이란전쟁 기간 동안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주목을 끈 이미지 중 하나는 벽화와 걸개그림들이다. 중국이나 북한의 거리에서 봤음직한 체제 선전 구호들이 이미지로 변환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벽화는 기본이다. 광고판도 적극 활용한다. 작게는 미군 전투기를 격추한 드론이 그려진 휘장부터 크게는 전쟁 영웅과 최고지도자가 전면에 등장하는 걸개그림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시민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광장에 내걸린 것들을 보면 호르무즈해협에 그물을 쳐 미군 함대를 수거하는 모습, 미군 항모가 공격당하는 장면, 외세에 맞서다 전사한 전쟁 영웅 등이 있다. 모두 결연한 승전 의지를 다지는 것들로 풀이될 수 있다.
이런 이미지들은 실제 모습보다 과장되기도 하지만, 친숙해 보이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무엇보다 문맹률이 높은 곳에서는 어떤 구호보다 강하게 눈에 박힌다. 사찰의 불화나 성당의 성화(聖畫)와 같다. 경전을 읽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메시지 기능을 한다. 이란의 문맹률은 11~12%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천만 명 정도는 글을 읽지 못하는 추정된다. 이들에게 대형 광고판에 실린 이미지는 성스러운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주입하는 메시지로 작용한다.
벽화를 이용한 이란의 선전전은 지금도 유효하다. 지난 2019년 미국 대사관 점거 40주년을 기리며 옛 미국대사관 터에 반미 메시지의 벽화가 그려졌다. 미국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자유의 여신상이 소재인 건 분명했으나 횃불을 든 팔은 잘렸고 하반신은 무너져 있었다. 물론 이전까지 있던 벽화도 해골 얼굴을 한 자유의 여신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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