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대구혁신도시의 인구 감소세가 멈추지 않는다. 공공기관 이전을 기반으로 조성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자족 기능 확보에 실패하며 '비어가는 도시'로 전락한다는 우려가 크다.
22일 대구 동구청 등에 따르면 혁신도시가 위치한 혁신동 인구는 1만6천563명으로 당초 혁신도시 목표 인구(2만2천215명)의 74.6%에 불과하다. 계획 대비 25%가량 비어 있는 셈이다. 이 지역은 안심3·4동에서 분동된 지난 2020년 7월부터 지속적으로 인구 감소 현상이 고착화했다.
대구혁신도시는 평일 출퇴근 인구와 주말 코스트코 방문객으로 간신히 체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말만 되면 상황이 심각하다. 일부 공공기관 직원들마저 서울, 경기도 등 타지역이나 교육, 문화, 쇼핑 등 정주 여건이 잘 갖춰진 도심으로 빠져나가면서 도시 곳곳에 인적을 찾기 힘든 '유령도시' 현상이 반복된다. 만성적인 '정주 인구' 감소 속 '유동 인구'에 의존해 온 혁신도시의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교육 인프라 부재도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목된다. 특히 혁신도시 내 고등학교가 없는 점은 실수요층의 유입을 가로막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초등·중학교까지 대구혁신도시에서 다니더라도 자녀 교육을 고려한 가구들이 결국엔 타지역으로 이동해 인구 감소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교육청은 학령 인구 감소, 인근 지역 학교 등의 이유로 고등학교 신설은 검토하지 않는다.
한 50대 공공기관 직원은 "혁신도시에 살다가 아이들 교육 문제로 수성구로 집을 옮겼다. 고등학교가 없으니 학원도 제대로 없고, 아이들을 키우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근로소득자 가운데 소득이 높은 나이대가 떠나니 도시가 침체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니겠냐"라고 했다. 사실상 떠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다.
대구혁신도시 상권도 붕괴하고 있다. 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구혁신도시 집합 상가 공실률은 지역 11개 주요 상권 가운데 가장 높은 31.7%로 조사됐다. 대구혁신도시 공실률은 부동산원이 집합상가 조사를 시작한 2022년 4분기 이후 줄곧 30% 이상을 유지하는 등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3분기에는 29.7%를 기록하며 일시적으로 30% 아래로 내려왔다.
이처럼 상가 10곳 중 3곳이 빈 상태로 상권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버티기 한계'라는 말까지 터져 나온다. 유동 인구 부족과 소비 기반 붕괴 등이 맞물리며 상권이 고사 위기인 상황이다. 혁신도시 한 식당 상인은 "장사가 워낙 안 되다 보니 주말 장사는 거의 포기했다"며 "일요일에는 인건비도 건지기 힘들어 문을 닫는다. 이대로라면 언제 간판을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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