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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증시, 일시적 반등 아닌 구조적 상승 이루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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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세가 무섭다. 22일 종가 기준 6,400선 돌파에 이어 23일 장중 6,5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중동발 충격으로 5,000선 초반까지 밀려날 당시 하루 7% 넘는 급락과 외국인 5조원대 순매도가 이어졌는데, 비정상적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확전(擴戰) 위기를 선반영한 뒤 낙관도 앞당겨 보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1분기 35조원 순매도에서 4월 순매수로 돌아섰고, 매수 대상도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가 여전히 중심축이지만 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이 버티고, 자사주 소각 확대는 주당 가치를 끌어올린다. 현재 상황만 보면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

그러나 지수의 고점(高點)이 시장 전체의 회복은 아니다.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대형주에 집중되고 개인 투자 중심의 성장주가 뒤처지는 구조다. 국제유가 급등은 나프타와 에틸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석유화학을 통해 제조업 전반의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생산자물가를 자극하고, 결국 소비자물가와 금리로 이어진다. 생산자물가는 3월에만 1.6% 상승하며 4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유가가 밀어 올린 비용은 아직 소비자물가에 전이되지 않았다. 비용 충격은 기업 이익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원·달러 환율도 위험 요소다. 환율이 흔들리면 외국인 자금은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다. 자사주 소각 확대는 긍정적 변화지만 지배구조 투명성과 배당 정책의 일관성은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석유 최고가격제처럼 시장 가격을 인위적으로 억누르는 조치는 단기 물가 안정 효과를 거두지만 장기적으로는 왜곡(歪曲)과 재정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코스피가 장기 상승 궤도에 오르려면 환율 안정으로 외국인 자금을 장기 자본으로 전환시키고, 정책 일관성을 통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며, 반도체를 넘어선 산업 경쟁력을 실제 이익으로 연결해야 한다. 유가발 비용 충격을 흡수할 에너지 구조와 공급망 대응력도 필수다. 현재 상승세는 탄탄한 구조가 아니라 가능성 확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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