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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속 레미콘 업계 시름…미검증 골재 무단 유입도 걱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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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미검사 불량 자갈 경주·포항·울산 등지로 유통 소문에 정상 업체 '이중고'

골재 채취장 작업 전경. 매일신문 DB
골재 채취장 작업 전경. 매일신문 DB

포항을 중심으로 동해안이 건설 경기 침체로 레미콘 출하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최근 불법 골재 유통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업계는 실태 파악과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29일 경북레미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지역 레미콘 출하량은 822만1천266㎥로 전년(1천24만334㎥)에 비해 20%나 줄었다. 포항 지역의 타격은 심각한 수준이다. 포항 북구의 한 레미콘 업체는 올해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72% 폭락할 것으로 내다봤고, 남구의 업체들 역시 30~40%대의 가파른 실적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지역 내 주요 공사 현장까지 줄어들면서 건축물의 필수 자재인 레미콘 수요 자체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설상가상으로 불법 골재 유통 의혹마저 더해지면서 레미콘 업계가 뒤숭숭하다. 최근 지역 건설 업계는 경주 천북 일대의 일부 골재 채취장에서 생산된 미검증 자연석 자갈이 포항과 울산 등 인근 레미콘 공장에 싼값에 유통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레미콘의 원료로 쓰이는 골재는 건물의 뼈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한국골재산업연구원의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단가를 낮출 목적으로 법적 절차를 무시한 미검증 골재를 몰래 섞어 쓸 경우 결국 건축물의 내구성을 떨어뜨려 시민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헐값 불량 골재 유통 의혹은 법과 원칙을 지키는 정상적인 업체들의 피해를 눈덩이처럼 키우고 있다. 정당한 검사 비용을 치르고 질 좋은 골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건설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일거리가 줄어든 상황에서 미검증 골재와 불공정한 경쟁까지 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시장 질서가 흔들리면서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도 우려된다.

업계에서는 건설 경기 회복에 앞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유통 행위부터 시급히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증거를 수집하는 의혹 단계에 있지만 불법 유통을 의심할 만한 구체적인 정황이 업계 내부에서 계속 언급되고 있다"며 "법을 지키며 정직하게 일하는 선량한 업체들이 억울하게 문을 닫는 일이 없도록 당국이 하루빨리 실태를 파악하고 강력하게 단속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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