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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석민] 장동혁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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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선임논설위원
석민 선임논설위원

사면초가(四面楚歌)는 외롭고 곤란한 처지에 빠진 상황을 일컫는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딱 그 모양새이다. 그런데 사실 초나라 항우의 군대는 힘이 없어 한나라에 멸망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초군이 죽기 살기로 덤비면서 한군이 어려움을 겪었다. 어느 날 한군이 초군의 사기를 꺾기 위해 사방에 초나라 노래가 울려 퍼지게 하자, 고향과 가족 생각에 초군은 스스로 붕괴했다. 전투에서 패한 것이 아니라 인지전(認知戰)에서 먼저 무너진 것이다.

당 대표를 쫓아내려는 국힘 내부의 분탕 세력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국힘 지지율 폭락이 당 대표 탓이라는 주장이다. 과연 당(黨)의 사분오열(四分五裂)과 이에 대한 배신감으로 등 돌린 보수 지지층의 행태가 당 대표 혼자만의 문제일까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국힘이 얼마나 엉터리 같은 정당인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 인물은 '김상욱'이다. 국힘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이었다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가 울산시장 후보가 됐다. 국힘으로선 간첩을 지난 총선에서 공천(公薦)한 셈이나 다름없다. 이런 인물을 전략 공천한 한동훈 전 대표는 '당원 게시판 사건'에 대해 한마디 설명도 못한 채 쫓겨난 뒤 부산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서, '같이 죽자'는 식으로 국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진종오 비례대표 의원은 자당 후보 대신 '무소속 한동훈'을 지원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공천에 대한 개인적 의리, 보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면 국힘 금배지는 떼고 돕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이다. 정당인의 기본 윤리조차 몰각(沒覺)한 이들이 우글우글 기득권을 누리는 곳이 국힘이라면 지나칠까. '당 대표 책임론'을 내세우는 분탕 세력들이 '한동훈스러운'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분탕 세력에게는 자칭 보수를 대변한다는 기성 언론의 뒷배가 있다. '절윤 결의문' 사태로 지지 기반이 약해진 장동혁 죽이기 여론 조성에 먼저 나선 것도 이들이다. 기시감(旣視感)이 든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역시 똑같은 메커니즘이 가동됐기 때문이다. 나라가 망하든 말든, 당이 X판이 되든 말든, 기득권만은 절대로 놓칠 수 없다는 '사이비' 보수 참칭(僭稱) 기득권 세력의 무지막지한 탐욕이 또 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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