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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넘은 배터리 소재사, LFP 두고 엇갈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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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ESS 겨냥 대구 3만t 생산라인 구축 속도
에코프로비엠, LFP 원점 검토…삼원계·유럽 거점 집중

엘앤에프 대구 구지3공장. 매일신문DB
엘앤에프 대구 구지3공장. 매일신문DB

배터리 소재 업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하고 실적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향후 전략을 두고 엇갈린 선택으로 눈길을 끈다. 엘앤에프는 ESS(에너지 저장 장치)를 겨냥해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반면, 에코프로는 기존 삼원계 양극재 중심의 고부가 가치 소재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엘앤에프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설명회)에서 LFP 양극재가 새로운 성장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FP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시장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증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기존 LFP 시장은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추격에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3.3%포인트(p) 하락한 15.4%에 그친 반면, 중국 상위 5개 기업의 점유율은 68%에 육박했다. 이는 같은 기간 LFP 양극재 적재량이 56.2%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에너지 안보 중요성 부각, 재생에너지 확대, AI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전력 수급 안정성 확보 수요가 맞물리면서 ESS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미를 중심으로 중국산 소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탈중국' LFP 소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현재 주요 셀(배터리 완성품) 고객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1단계 대구 공장이 완공되면 3만t 규모의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되고 향후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LFP 양극재 확대를 '원점 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초 회사는 ESS용 LFP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파일럿 라인 구축은 물론 양산 공장 투자도 검토했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현재 주력 분야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아울러 해외 생산거점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공장은 내달 1개 라인을 가동 후 9월에 1개 라인을 추가로 가동할 예정으로 올해 생산량은 1만t, 내년은 3만t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선 유럽 규제에 따라 고객사들의 역내산 양극재 조달 필요성이 계속 커지기 때문에 헝가리 생산 물량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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