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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주춤, 로봇은 전진"…현대차그룹, 미래 승부수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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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자동차지수 이달 19.7% 하락…외국인·기관 2조원 넘게 순매도
소프트뱅크 지분 9.65% 인수 추진…보스턴다이내믹스 100% 자회사 편입
2028년 아틀라스 양산 목표…"피지컬 AI 인프라 기업" 평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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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완전 자회사 편입에 시동을 건다. 시장의 관심이 판매 감소와 전기차 경쟁에 쏠린 사이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로봇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 지수는 이달 들어 22일까지 19.74%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주가도 19.64% 내렸다. 개인은 현대차를 2조4782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243억원, 1조344억원 순매도했다.

자동차 업황도 녹록지 않다. 현대차의 5월 글로벌 도매 판매는 32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고 전기차(EV) 판매도 25% 줄었다. 내수 판매는 23.1% 감소했으며 유럽 시장 부진도 이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이 자동차 업황 자체의 훼손보다 투자심리 변화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HEV) 판매 확대와 애프터서비스(A/S) 사업 성장, 미국 시장 판매 믹스 개선 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펀더멘털 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자동차주의 주가 흐름은 실적보다 로봇 사업 기대감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별로 임시이사회를 열고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를 인수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총 3억2500만달러(약 4900억원) 규모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기존 90.35%에서 100%로 확대된다. 소프트뱅크는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현대차그룹에 매각하면서 일부 지분을 유지하는 대신 풋옵션을 설정했다. 이번 거래는 해당 풋옵션 행사 시기가 도래하면서 이뤄지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단순한 지분 정리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완전 자회사 체제가 구축되면 향후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도 의사결정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를 약 30조원으로 평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아틀라스 상용화와 상장 추진이 본격화될 경우 기업가치가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인수로 현대차그룹이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나 상장 전 투자(Pre-IPO) 추진 과정에서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가치 역시 단순 투자자산이 아니라 아틀라스의 실제 생산현장 투입과 양산 여부에 따라 평가받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가능성과 상용화 일정이 구체화될수록 로봇 사업 가치도 보다 구체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도 양산 단계로 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미국 생산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국 광저우에 부품 공급망 구축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향후 연간 3만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구글이 아틀라스에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을 제공하는 등 피지컬 AI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경쟁이 모델 중심이었다면 피지컬 AI는 실제 산업현장에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습하는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제조 현장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플랫폼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을 피지컬 AI 시대의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생성형 AI 시대에 엔비디아가 AI 모델과 무관하게 필수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받았듯 피지컬 AI 시대에는 로봇과 차량, 제조 현장을 보유한 기업이 새로운 인프라 사업자로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건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에서 GPU와 데이터센터가 공통 인프라였다면 피지컬 AI에서는 로봇과 차량, 제조 현장까지 공통 인프라로 확장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제조라인과 차량 데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하드웨어, 실증 현장까지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RMAC 가동을 통해 데이터 수집·학습·동작 생성·실증으로 이어지는 휴머노이드 양산 개발 프로세스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2028년 양산을 위한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공급망 구축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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