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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피플]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 "지역과 함께 호흡해야 기업도 오래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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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첫 창업 후 삐삐·소주·SNS까지 도전 이어온 역발상 경영 소개
계족산 황톳길 등 지역 상생 사례 강조…"기업은 삶 속 가치 만들어야"

12일 오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기업협의회 CEO 포럼에 연사로 나선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12일 오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기업협의회 CEO 포럼에 연사로 나선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사업에는 여러 밑천이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확신'입니다."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은 12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기업협의회 CEO 포럼 연사로 나서 '역발상에 길이 있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대구에서 첫 사업을 시작한 청년 창업가는 삐삐와 전화정보 서비스, 주류 제조업, SNS 마케팅, 맨발걷기 문화 확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전을 이어왔다. 조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세상에 정해진 것은 없고,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도전은 1990년대 초 대구에서 시작됐다. 당시 그는 전화로 운세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대구역 앞에서 혼자 전단지를 돌리며 사업을 키웠다. 그는 "사람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지만,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중간에 버티기 어렵다. 느리고 어렵더라도 제대로 몰입한 일은 성과를 냈지만 다른 사람 말만 듣거나 대충 한 일은 대부분 실패했다"고 회고했다.

초기 사업 과정에서 조 회장이 배운 또 다른 원칙은 '신뢰'였다. 재미로 보는 운세 서비스라도 소비자가 믿을 만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당시 인기 드라마 '판관 포청천' 성우를 섭외했다. 또 목소리와 배경음악 구성을 바꾸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후 무선호출기 이른바 삐삐 인사말 녹음 서비스를 확대하며 '5425'라는 번호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등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12일 오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기업협의회 CEO 포럼에 연사로 나선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12일 오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기업협의회 CEO 포럼에 연사로 나선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그러나 IT 기반 사업은 변화의 속도가 빨랐다. 삐삐가 사라지고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확산하면서 사업이 흔들렸다. 그는 "안정적인 제조업을 고민하던 끝에 대전·충청권 기반의 선양소주 인수에 나섰다. 당시 주류 시장은 지역 연고가 강하게 작용하는 탓에 고민이 많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인수 후에도 과감한 시도가 이어졌다.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술에 산소를 넣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했다. 조 회장은 "제품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콘셉트다.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이라도 빈틈은 있고 그 틈은 찔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류 시장에서도 선양소주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에서 대기업 두 곳의 점유율은 80%를 넘어섰고 젊은 세대의 음주 문화 변화에 물가 상승까지 겹치며 소비 환경도 이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변화 속에 기회가 있다. 새로운 맛과 향, 낮은 가격을 앞세운 신제품 개발로 돌파구를 찾았다. 성수동에 물길을 내고 배를 타고 소주를 전달하는 이색 이벤트로 이슈가 되자 대기업이 먼저 협업을 제안했다"고 했다.

특히 조 회장은 연예인 모델 중심 마케팅에서 벗어나 직접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식을 택했다. SNS를 통해 일상 속에서 선양소주를 마시는 소탈한 모습, 가족과의 일상, 마라톤 취미 등을 공유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그는 "회장이라고 해도 집사람 눈치 보며 김치에 소주 한잔하는 모습이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 이 나이에 해외에도 얼굴이 걸리는 모델이 될 거라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특히 조 회장은 지역사회와의 유대 관계를 강조했다. 대전 계족산 황톳길이 시민들이 함께 걷고 쉬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자원이자 소통의 장으로 발전했다. 지역 상생을 통해 신뢰를 얻었고 이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이 됐다.

끝으로 조 회장은 "기업이 제품만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민의 삶 속에 스며드는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과 함께 호흡할 때 기업도 더 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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