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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20년 기점 창작뮤지컬 글로벌화 앞장…대구 거쳐 서울·세계 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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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6월 19일부터 18일간
유수 극단 작품·1인극·콘서트 무대…'역대 최다' 라인업
10년간 창작지원작 관심 늘어…재공연·뉴욕 쇼케이스 지원
딤프·대구엔 트라이아웃 공연, 서울엔 메인공연 역할 분리
K뮤지컬 성장 기반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원안대로 추진을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이 오는 6월 19일 개막하는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작품 포스터 앞에서 설명 중이다. 최현정 기자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이 오는 6월 19일 개막하는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작품 포스터 앞에서 설명 중이다. 최현정 기자

올 여름 대구 전역이 다시 뮤지컬로 물든다. 오는 6월 19일(금)부터 18일간 열리는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하 딤프)은 역대 최다인 34개 작품을 선보이며 20주년을 연다. 해외 초청작부터 창작지원작, 리마인드 공연, 1인극, 뮤지컬 콘서트 무대까지 한층 넓어진 스펙트럼 속에서 딤프는 공연 축제를 넘어 'K-뮤지컬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 '역대 최다 라인업'인 34개 작품들을 선정할 때 어떤 기준을 중요하게 생각했나

▶매해 작품 선정 기준으로 1순위 자국을 제외하고 다른 나라에서 한 번도 공연하지 않은 작품, 2순위 아시아 초연 작품, 3순위 한국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 작품으로 정해왔다. 올해는 연령대에 맞춘 선택지를 준비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어린이 극부터 가족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작품, 2030 여성들이 좋아하는 작품 등이 있다. 아쉬운 점 하나는 70대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악극 장르를 마련하지 못한 부분이다.

- 개·폐막작뿐만 아니라 유수 극단의 작품, 1인극, 콘서트 무대처럼 다양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개막작 투란도트는 딤프에서 만든 첫 작품이자 뮤지컬은 글로벌적이어야 한다는 소재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올해 딤프 공연에서는 현대 감각으로 덜어낸 연출을 통해 2030 세대 관객들에게 친근감 있게 만들어보고자 시도했다. 폐막작 '인투 더 우즈'는 국내 무대에서 보기 어려운 명작으로 여러 뮤지컬 팬들이 좋아하는 작품이다. 또 다른 폐막작인 중국 작품 '보옥'은 중국 뮤지컬의 퀄리티가 매우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인극 '완벽한 하루'는 지난해 딤프 아카데미에서 보고 올해 축제에 초청하기로 먼저 제안한 작품이다. 배우와 연주자 한 명이 마치 전통 판소리에서 소리꾼과 고수처럼 대사를 주고받는 형태를 생각했을 때 재밌을 것 같았다. 혼자서 1시간 30분간 공연을 끌고 갈 수 있는 배우로 지역에서 박명선 배우가 떠올랐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콘서트는 음악감독 겸 단국대 교수인 이성준 작곡가가 직접 참여한다. 일본 대표 뮤지컬 극단 사계의 공연도 극장 상영 형태지만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언젠가는 배우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교류로 확장됐으면 한다.

- 20주년을 맞아 창작지원작 지원에도 재공연지원작을 신설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20년간 축제를 열면서 과거에는 외국 뮤지컬에 관심이 집중됐다면, 10년 전부터는 창작지원작에 관심이 많아지는 게 딤프에서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었다. 지금은 창작지원작이 강세다. 타지에서 오직 딤프 창작지원작만 보러 오는 마니아들도 많아 자부심을 느낀다. 올해는 과거에 제작됐다가 사장된 작품들 중 괜찮은 한두 편에 다시 기회를 제공하고자 '재공연지원작'을 기획했다. 이번에 10년 만에 무대에 다시 서는 '희재'가 반응이 좋으면 계속해서 사업을 키워나갈 생각이다. 또 올해 창작지원사업 6편 중 딤프어워즈에서 한 편을 시상해 11월 뉴욕에서 쇼케이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에서 열린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이 설명 중이다. 최현정 기자
대구에서 열린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이 설명 중이다. 최현정 기자

-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된 뮤지컬 시장에서 딤프가 갖는 차별성과 역할은 무엇인가

▶서울은 전 세계 뮤지컬 시장에서 단순 매출이 아닌 작품 수, 종사자 등 산업 규모로 따졌을 때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다음의 세계 3위 소비 시장으로 성장했다. 다만 미국·영국은 다른 도시에서 흥행하고 관객들에게 인정받은 작품들이 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로 입성하게 되는데 짧게는 4~5년, 길게는 10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창작뮤지컬이 무대에 올라가는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완성도, 퀄리티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딤프는 그간 축제를 통해 트라이아웃(시범공연), 테스트베드 개념의 공연을 해왔다. 딤프 폐막작으로 처음 내한했던 '더 콰이어 오브 맨'이 올해 서울에서 라이선스 공연으로 개막을 앞두고 있다. 딤프에서 흥행하면 소비 시장인 서울에서 메인 공연을 올리게 되는 구조인 셈이다. 딤프를 열고 있는 대구의 역할은 이처럼 검증하는 공연을 올리는 것이다. 이 공연들이 나중에 서울로 가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게 돼야 한다.

- '국립뮤지컬콤플렉스로 도약'를 올해 행사 슬로건으로 내건 만큼, 대구에 반드시 필요한 이유와 현실적 과제는 무엇인가

▶앞서 딤프가 해온 테스트베드 역할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K-뮤지컬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배우뿐만 아니라 연출가, 무대 디자이너, 음향·조명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전문화해야 한다. 딤프가 하고 있는 인재양성 사업 역시 그런 맥락이다. 뮤지컬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산업인 만큼 지속적인 기반 구축이 중요하다. 또 전용 극장이 조성되면 실제 공연 환경과 유사한 공간에서 충분히 연습할 수 있고, 트라이아웃 공연장에서 대중들에게 상연할 수 있게 된다. 대구는 딤프의 20년 역사성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문체부 부지도 이미 확보돼있다. 전·현 정부 공약 사업이었던 만큼 원안대로 추진돼 K-뮤지컬 발전의 기반이 되길 바란다.

- 20주년을 기점으로 앞으로 딤프의 방향성도 듣고 싶다

▶창작뮤지컬의 글로벌화를 이끄는 것이 앞으로 딤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대형 작품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작품들을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하며 미래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싶다. 딤프는 축제 기간에 대구 전역의 공연장이 참여하고, 각종 부대 행사가 열리고, 자연스럽게 아트 마켓으로 이어지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뮤지컬 축제다. 현재 시 의존도가 높은데, 축제 브랜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면 도시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와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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