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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으로 맞이하는 주체적 마침표…윤희일 장편소설 신간 '행복한 고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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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 발생한 연쇄 고독사에 얽힌 비밀…담담하게 죽음 기다리는 고독의 가치

경향신문에서 34년간 기자로 활동하며 한국과 일본 사회의 자살과 간병살인, 고독사 등 여러 죽음의 현장을 취재하고 기록해온 윤희일 작가의 신작 소설 '행복한 고독사'가 출간됐다.

이 책은 한 동네에서 발생한 연쇄 고독사에 얽힌 비밀을 다루고 있다. 고독사로 세상을 떠난 이들의 죽음이 치밀하게 계획되고 실행됐으며, 그 과정에 조력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작가에게 고독사란 준비되지 않은 비극이 아니라, 삶의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오직 나 자신으로 돌아가 맞이하는 '주체적인 마침표'다. 오랜 시간 일본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고령 사회의 명암을 목격했던 작가는 일본의 '슈카쓰'(終活·임종 준비 활동) 문화에서 깊은 영감을 얻었다. 자신의 장례식 절차를 스스로 정하고, 주변 정리를 마친 뒤 담담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을 통해 고독의 가치를 탐구한다.

작가는 인생의 후반전에서 가장 필요한 근육은 고독을 견디는 힘이 아니라 '고독을 즐기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걷고, 혼자 사색하는 시간 속에서 비로소 자아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홀로 있음'의 가치를 발견한 사람만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건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진리를 표현한다.

작가가 앞서 출간한 '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는 중국과 대만 등에서 번역 출간돼 모두 6개 나라에서 판매됐다. 중국 번역판은 교사·전문가 등이 선정한 '올해의 영향력 있는 책 100권'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외에도 '코스모스를 죽였다', '서남표 리더십과 카이스트 이노베이션', '디지털시대의 일본방송', '일본 NHK-TV 이렇게 즐겨라' 등 10여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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