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은 '압송'이 있었다.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대통령궁에서 자고 있던 니콜라스 마두로 부부를 생포해 미국으로 데려간 것이었다. 당시 대통령 부부를 사수하려 했던 경호팀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외려 코피를 흘리거나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미군이 '염력'이라도 쓴 것일까.
압송 작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얼마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전의 일부분을 공개했다. 뉴욕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언급한 것은 '디스컴버뷸레이터(Discombobulator)'. 상세한 설명이 붙진 않았지만 '작동 불능화 무기체계'로 인식됐다. 그는 "그들은 러시아·중국제 로켓을 갖고 있었지만 한 발도 발사하지 못했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 그들은 준비돼 있었다. 하지만 (로켓 작동) 버튼을 눌러도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MP(Electricmagnetic Pulse·전자기 무기)부터 발
EMP는 고출력 전자파 장치 등으로 발생하는 강한 전자기 에너지를 뜻한다. 강한 전자기 에너지로 전력망·통신망·전자장비의 회로를 손상시키거나 오작동시키는 것이다. 한마디로 '보이지 않는 충격파'다. 전기, 전자를 이용한 모든 기기는 먹통이 된다. 건물이 무너지거나 물리적인 파괴가 있는 건 아니나 '디지털 석기시대'로 돌아가게 되는 건 분명하다.
이런 EMP의 실전 배치를 위해 훈련에 한창인 곳이 있다. 우리의 주적인 북한군이다. 우리 군이 이를 모를 리 없다. 국회에서도 국가 핵심 인프라를 마비시킬 만큼 북한군의 실질적 위협이 가시화됐다는 지적은 여러 차례 나왔었다. 문제는 일상의 대비 수준이다. 경찰, 소방, 전력망, 데이터센터 등 핵심 국가기관 상당수는 EMP 공격에 무방비나 마찬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경찰청 등 주요 국가기관의 EMP 공격 대비 수준과 관련해 26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자. 우선 경찰청의 경우 "전산망 통신장비는 별도 차폐(遮蔽) 장치가 없다"며 "다만 국가 지휘부를 연결하는 국가지도통신망 통신장비는 EMP 차폐랙 내에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전자기 충격으로부터 장비를 보호하는 기능의 보관장비를 갖췄다는 뜻이다. 컨트롤타워로서 주요 의사소통에는 지장이 없으나 전산 조회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요소에는 마비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소방청 역시 전산망 등 내부 전자통신장비에 EMP 공격 대응책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신무기, 새로운 전술 쇼케이스
이란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등 최근의 전쟁을 통해 국제사회는 신무기와 새로운 전술을 목도하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미래의 전쟁 양상이 공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NYT에 따르면 지상전 중심의 러우전쟁과 공습 중심의 이란전쟁은 외형적으로는 전혀 다른 전쟁처럼 보이지만, 첨단 기술과 비대칭 전술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현대전이라는 공통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면 승부 대신 상대방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비대칭 전술의 적극적인 활용을 두 전쟁의 공통점으로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란군의 전술이다. 직접적인 정규군 간 충돌 대신 드론과 미사일을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국 동맹국들의 군사기지와 에너지시설을 공격했다. 기뢰와 무장 고속정, 일명 '모기부대'를 활용해 글로벌 에너지 이송의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했다.
북한이 26일 실시한 무기체계 시험도 통상적인 전술과는 다소 달랐다. 조선중앙통신은 전술탄도미사일을 비롯해 ▷전술순항미사일 ▷240mm 조종방사포탄의 위력 등을 분석하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부 국경 요새화' 지시에 따라 휴전선 인근에 증강 배치하겠다고 공언한 화력체계였다.
기존에 배치된 장사정포는 명중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자동 사격통제시스템 등 신속 대응 능력을 갖추지 못해 전반적으로는 한국군에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에 배치를 공언한 무기체계는 다르다. 특히 240mm 방사포는 북한이 이른바 '서울 불바다' 위협에 거론되는 대표적인 장사정포다. 러우전쟁에도 실전 투입돼 검증을 마친 무기다.

























































댓글 많은 뉴스
박근혜 등판 효과? 추경호 50.1%·김부겸 41.1%…첫 오차범위 밖 격차
추경호 "반도체·테슬라 유치로 대구경제 대개조…GRDP 200조 시대 연다"
선거 유세 중 후보들 "엎드려뻗쳐"…민주당, 얼차려 논란에 "깊이 사과"
'박근혜 등판 효과' 金-秋 신경전…국힘 "보수 결집" vs 민주 "위기 의식"
대구시장 '필승' 김부겸 캠프…"현재 권력·집권당 프리미엄·리스크 없는 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