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매일신문 제25기 독자위원회의 3차 회의가 개최되면서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독자위원들은 5월 한 달간 보도된 주요 기사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지역 현안에 대한 심층 보도 강화와 언론의 역할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지역 필수의료,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지역 산업 위기 등 시민 삶과 직결된 현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또 단순 현상 전달을 넘어 구조적 원인 분석과 대안 제시, 후속 보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아울러 독자위원들은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정치 보도의 공정성과 균형 감각, 다양한 시민 목소리를 반영하는 지역 언론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온·오프라인에 게재된 기사에 대해 가감없이 의견을 개진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영순 위원(칠성초 교장)
13일 자 '스승의 날 조퇴하는 교사들… "선물 받다 징계 받을까 무서워요"' 기사에 대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달라진 교육 현장의 분위기와 교사들의 고충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특히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와 학생 간 자연스러운 감사 표현과 교감이 위축된 현실을 잘 짚었다.
다만 법과 제도가 교육 현장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사제 간 정서적 관계까지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아울러 감사 표현과 인성교육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보다 유연한 사회적 기준과 공론화가 필요하다.
◆마정호 위원(한국부동산원 경영지원실장)
18일 자 '대구 차 부품 빅3 실적, 원가·해외 수익에 '희비 교차'' 기사에 대해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의 실적 흐름과 수익성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매출 증가 이면의 원가 부담과 해외법인 수익성 악화 등을 짚어내고, 미래차 부품 전환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중요성을 잘 보여줬다. 또 표를 통해 복잡한 재무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19일 자 '"사업공백·리츠 손실" 대구 건설사 먹구름' 기사는 구체적인 재무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건설사의 실적 부진 원인을 잘 분석했다. 다만 기업 관계자 설명 중심에 머물렀고, 미분양 적체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지역 건설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와의 연결 분석은 아쉽다.
◆성태문 위원(iM금융지주 전 부사장)
18일 자 '정부 혜안, 과학자 헌신, 미 전략적 조력이 만든 한 반도체 기적' 기사는 반도체 강국 도약 과정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조명하며 국가 전략과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잘 짚었다.
20일 자 '"데이터센터 유치" 지선 가열, 투자확보 대구는 제자리걸음' 기사는 대구시의 투자 유치 현실을 시의적절하게 다뤘다고 평가했다. 또 22일 자 '더 커진 임금 격차, 대기업 쏠림 중기 구인난' 기사는 대기업 성과급 체계가 중소기업 인력난에 미치는 영향을 잘 짚었다.
◆이성욱 위원(달서아트센터 관장)
24일 자 '취재현장-정두나 골목 속 숨은 생동감 찾기' 칼럼은 지역 주민들의 삶과 골목의 가치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하이퍼로컬리즘'의 모범을 보여준 글이다. 쇠락한 공간이라는 기존 시선에서 벗어나 골목의 역사와 주민들의 활력을 포착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향후에는 골목 보존 사례나 로컬 콘텐츠와 연계한 정책적 대안, 디지털 콘텐츠 활용 방안까지 확장된다면 더욱 의미있을 것이다.
21일 자 '백정우의 읽거나 읽히거나-월든의 소로와 의자 이야기' 칼럼에 대해서는 고전의 철학을 현대인의 삶과 연결해 깊은 사유를 이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고독과 우정, 사회라는 키워드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성찰하게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임승환 위원(영남사이버대학교 총장)
8일 자 '달성토성 복원, 주차장 딜레마 '경관 vs 편의'' 기사는 지역 문화유산 보존과 시민 편의 사이의 갈등을 균형 있게 다룬 우수한 보도다. 달성토성이라는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중심으로 현실적인 문제를 짚어내고, 주민 입장과 행정 과제를 함께 조명한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경관 보존과 주차 편의라는 핵심 쟁점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와 타 지역 사례 분석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다양한 시민 의견 반영과 함께 사안의 진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후속 보도, 디지털 콘텐츠 연계 확대 등이 필요하다.
◆장민철 위원(대구쪽방상담소 소장)
4일 자 '대구 서구 고립·은둔 가구 조사' 기사는 고독사와 고립가구 문제를 지역사회 차원에서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짧지만 의미 있게 전달했다. 특히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실태조사와 대응체계 구축 시도를 조명한 점이 긍정적이다.
7일 자 '영양군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 기사는 단순 정책 소개를 넘어 인구와 상권 변화, 제도 한계와 개선 방향까지 함께 다룬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른 지역에도 시사점을 제공한 점도 의미 있다.
14일 자 '삼일야간학교' 기사는 야학의 역사와 현재 의미를 따뜻하게 담아냈다. 학업이 필요한 이들과 이를 돕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의 온기를 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정성욱 위원(상가도사·상가연구소(C&C) 대표)
24일 자 '곽병원, 산격종합복지관서 지역 어르신들 위한 무료진료 봉사활동' 기사는 지역 의료기관이 치료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공적 역할을 보여준 의미 있는 보도다. 특히 의료진이 직접 복지관을 찾은 점은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예방 중심 의료 실천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또 지역 주민과의 상생 메시지를 전달하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준 기사였다.
다만 행사 소개 중심에 머문 점은 아쉽다. 실제 어르신들이 많이 호소한 질환이나 건강 문제, 의료진의 관리·예방 조언 등이 함께 담겼다면 공익성과 정보성이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정인과 위원(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11~12일 자 '위기의 대구로'와 '고물가 더 절실한 대구로페이' 기사에 대해 지역화폐의 현실과 시민 체감 문제를 현장감 있게 전달했다. 대구로페이가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사용 편의성과 운영 구조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과, 고물가 속 할인 혜택이 시민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잘 짚었다
11일 자 '무너지는 전통산업…일감 없는 대구 산단 생존 끝자락' 기사는 지역 제조업 위기를 현장 목소리와 통계로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또 '창업·벤처기업 수도권행…' 기사는 미래산업 육성과 청년 인재 유출 문제를 균형 있게 다뤘다. 위기 속 돌파구를 찾는 기업 사례나 지역 차원의 실질적 대안이 함께 제시되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하연옥 위원(대구시의사회 부회장)
5월 보도는 지역 필수의료와 응급의료 문제를 연속성 있게 다루며 의료 현장의 현실을 충실히 전달했다.
1일자 보도는 고위험 산모의 대구 이송 사례를 통해 지역 의료격차 문제를 보여줬고, 6일자 보도에서는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감소에 따른 지역 분만·소아진료 기반 약화를 짚었다. 19일자 보도는 의료소송 부담이 필수의료 현장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을 다루며 현실적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경북 인구 감소 보도는 청년 유출과 고령화 문제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고, 혈액 수급 관련 보도는 헌혈 감소와 공동체적 책임의 중요성을 잘 보여줬다. 5세대 실손보험 보도 역시 정책 변화의 핵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정현태 위원장(경일대학교 총장)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일수록 언론은 정치적 중립성과 균형 감각을 더욱 중요하게 가져야 한다. 특히 지역 사회 안에서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폭넓게 담아내는 것이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다.
또 보수적 지역 분위기 속에서도 건강한 문제 제기와 대안 제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반대를 위한 비판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위한 균형 있는 시각과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자극적이거나 대립적인 표현보다는 다양한 시민 의견을 존중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향의 보도가 필요하다.
◆최경철 편집국장
독자위원님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제언을 들으면서 지난 30년의 언론사 경력이 하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매의 눈으로 지면 곳곳을 샅샅이 누빈 위원님들의 노고에 고개를 숙인다. 지역 사회 곳곳을 더 많이 챙기고 대안을 모색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과장되거나 미흡한 보도라고 지적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고쳐나가겠다. 언론이 다뤄야할 스펙트럼이 넒은 만큼 배제되고 주변화되는 영역 역시 존재하지 않도록 더 많이 살피겠다.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할 시민의 의무를 다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독자위원들의 의견을 콘텐츠에 최우선 순위로 반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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