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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그리지 않아도 그려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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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근 지음/ 미다스북스 펴냄

조홍근 화가가 자신의 삶과 예술을 담은 첫 산문집을 펴냈다.

책에는 반세기 넘게 자연과 예술의 길을 걸어온 화가가 계절의 풍경과 일상 속 사유를 풀어낸 글이 담겼다. 화려함보다 소박함을, 빠름보다 머묾을 선택하며 살아온 저자는 자연이 들려주는 미세한 숨결과 삶의 깊이를 담담한 문장으로 전한다.

산문집은 '계절', '미완', '침묵'이라는 세 개의 흐름으로 구성됐다. 봄의 연둣빛 설렘에서 시작해 여름의 생명력과 가을의 사색을 지나 겨울의 고요한 성찰에 이르기까지, 그의 책은 자연의 순환 속에서 우리의 내면을 마주하게 한다.

지은이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무엇을 더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덜어내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예술관은 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담백한 시선은 읽는 이들에게 특별한 교훈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자연과 일상에서 길어 올린 사유를 통해 잔잔한 울림과 깊은 여운을 전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싶은 이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용한 쉼표가 될 책이다.

한편 지은이는 198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여 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개최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한 바 있다. 144쪽, 2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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