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AI 스님·굿즈·반려견에 MZ도 몰렸다…엄숙함 벗은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149개 업체·229개 부스 참여, 나흘간 8만명 방문 예상
'힐링 감성' 입은 불교행사…신자 아닌 시민들도 함께 즐겨
강아지 유모차 끌고, 사찰김밥 줄 서고, AI 스님과 인증샷 등 체험형 박람회

11일 오전 대구 엑스코 동관 4홀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입구. 김세연 기자
11일 오전 대구 엑스코 동관 4홀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입구. 김세연 기자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현장 모습. 김세연 기자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현장 모습. 김세연 기자

불교가 이렇게 '힙'해도 되나 싶다. 부처님 얼굴이 그려진 키링을 고르고 피규어를 구경하고, 반려견과 함께 박람회장을 누비는 사람들. "가비 왔다!"는 외침에는 사람들이 일제히 로봇 스님을 향해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11일 오전 대구 엑스코 동관 4홀 '색즉시○ ○즉시색, 누구나 좋아하는 ○놀이'를 주제로 개최된 '2026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현장은 흔히 떠올리는 엄숙한 종교행사와는 사뭇 달랐다. 초등학생 자녀의 손을 잡은 부모부터 백발의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었다. 굿즈와 사찰음식, 반려문화를 내세운 불교는 신앙의 영역을 넘어 누구나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변신하고 있다.

올해 박람회는 특히 국내 최초로 '펫 프렌들리(Pet-friendly)' 콘셉트를 도입해 반려견을 품에 안은 관람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반려견 '박소방'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20대 관람객은 "강아지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같이 올 수 있어서 좋았다"며 "다만 반려견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프로그램 역시 눈길을 끌었다. 대한불교천태종 대성사는 '반려생명 자비등 밝히기'를 진행했다. 대성사 관계자는 "올해 부처님오신날 처음 선보였는데 단시간에 200등 이상이 접수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며 "이번 박람회에서도 시작 1시간 만에 20건 이상이 들어왔다. 불자가 아니어도 반려인들이 많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대한불교천태종 대성사 부스에서는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대한불교천태종 대성사 부스에서는 '반려동물 자비등 밝히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세연 기자
11일 오전 대구 엑스코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에 반려견 박소방과 함께 온 관람객. 김세연 기자
11일 오전 대구 엑스코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에 반려견 박소방과 함께 온 관람객. 김세연 기자

굿즈 부스에는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탄소년단 티셔츠로 알려진 '바반투', 서핑하는 부처님 캐릭터를 내세운 '힙부즈', 목탁 모양의 키캡으로 완판됐던 '영천 목탁'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전통 불교용품보다 라이프스타일 소품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불교용품 제작 브랜드 '니르바나' 관계자는 "불교용품을 보다 친숙하게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부처님 디자인 키캡 키링과 염주가 가장 인기가 많다"며 "지난 행사때 반응이 좋아 대구에는 두 번째 참가하게 됐다. 신자가 아니라도 불교 문화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젊은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대한불교진각종 대구교구청 부스에서는 티셔츠와 메모지, 거울 등 굿즈가 인기를 끌었다. 무료로 생활법문 카드를 뽑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마음상담소'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신의 고민에 맞는 카드를 뽑아 해석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20대 관람객은 "굿즈나 음식도 좋고 체험 행사가 많아 즐길거리가 풍부하다"며 "마음상담이나 코인으로 뽑는 가챠, 소원 달기처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특히 재밌었다"고 말했다.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에 참가한 불교 용품 브랜드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에 참가한 불교 용품 브랜드 '니르바나' 부스. 김세연 기자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키링을 구경하고 있다. 김세연 기자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키링을 구경하고 있다. 김세연 기자

이어 행사장 한편에서는 최근 화제를 모은 AI 로봇 스님 '가비'가 등장했다. 로봇이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한 관람객이 가비에게 손 인사를 건네자 가비는 멈춰서,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30대 관람객은 "가비가 씩씩하게 걷는 모습이 귀엽고 신기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는 총 229개 부스, 149개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됐다. 주최 측은 오는 14일까지 나흘간 약 8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에서 AI스님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에서 AI스님 '가비'를 보고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김세연 기자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에 마련된 사찰음식 부스. 김세연 기자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에 마련된 사찰음식 부스. 김세연 기자
2026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포스터. 대구시
2026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포스터. 대구시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독거실 1개만 사용하고 있다는 법무부의 해명이 나왔으며, 법무부는 구치소 내부를 공개해 특혜 의혹을 반박했...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AI 사업을 총괄하는 김주선 사장이 자사주 1천주를 매...
10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부산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는 스프링클러 작동으로 진화되었고, 대피한 20여명 중 인명피해는 없었다. 같은 날 ...
미국은 이란의 아파치 헬기 격추 사건에 대한 대응 작전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9일 성명에서 이란의 방공 시설과 감시 레이더..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