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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조두진] 동일 득표 검증 왜 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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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가 서울시장 당선인이라면 당장 재선거를 선언했을 것"이라고 하자 정치권 일각(一角)에서 "나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하고 싶어서 그러냐"는 반응이 나왔다. '재선거를 하면 오 시장이 3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다'는 말도 나왔다.

서울시장 재선거를 실시하자면 6·3 서울시장 선거를 무효 처리해야 한다. 오 시장의 3연임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 당연히 재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오 시장이 재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는 말은 엉뚱한 주장으로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서울 잠실 일대에서 '부정선거·재선거'를 외치는 청년들을 일부 언론들이 '극우' '부정선거 음모론자 집결'로 몰아가고 있다. 복장과 행동이 이상한 경찰을 추궁(追窮)하는 장면에 대해 "가짜 경찰이라고 비난한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런 보도를 인용하며 "도저히 납득할 수도 없고 용납하기도 어려운 일들이 백주(白晝)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년들과 나경원 의원의 요구는 '민주주의 훼손(毁損)을 철저히 수사하고 바로잡자'는 것이다. 잠실 일대 청년들의 일부 행위를 비판하는 언론이나 이 보도를 공유한 대통령은 '곁가지'가 아니라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시위대가 경찰을 비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고, 6·3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의혹은 용납할 수 있는 일인가?

인천 송도1동과 송도2동의 유권자 숫자는 다른데, 사전투표자 수가 똑같고, 1·2위 후보의 사전투표 득표수도 끝자리까지 일치했다. 이렇게 나올 확률은 약 5조 분의 1이라고 한다. 사전투표에서 후보 간 쌍둥이 득표가 나온 투표소가 전국 12곳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국에서 쌍둥이 득표가 869건이나 나왔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선관위는 이것을 우연이라고 한다.

우연일 수 있다. 그러니 검증해보자는 것이다. 온갖 문제가 드러났는데, 선관위 해명만 믿어야 한다는 말인가? 선관위 명부에 기록된 사전 투표 숫자와 실제 투표자 숫자가 일치하는지, 투표지에 기표된 숫자와 각 후보의 득표수가 일치하는지 조사하면 논란은 바로 해소(解消)된다. 표본으로 우선 인천 송도1동과 2동만 조사해 보자. 총 9천 명도 안 된다. 간단히 조사할 수 있음에도, 재선거 및 특검 요구를 부정선거론이니, 주술에 빠졌느니 하며 본질을 흐리는 까닭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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