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서울국제도서전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도서전은 올해로 68회를 맞았다. 총 18개국 538개사(국내 361개사, 해외 177개사)가 참가해 전시와 강연, 세미나, 북토크, 워크숍 등 416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행사에 참여하는 작가와 연사는 326명에 이른다.
올해 도서전의 주제는 '인간선언 Homo duduri'다.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과 전쟁, 갈등 등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도서전 측은 한국 신화 속 대장장이 신을 모티프로 한 '호모 두두리'를 "안전한 대답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인간"으로 정의하며, AI가 제시하는 확률적 정답 너머 인간 고유의 사유와 상상력을 조명하겠다고 밝혔다.
주제 전시인 '인간선언 Homo duduri: 2×2=5'는 AI 시대 인간다움의 의미를 탐색하는 참여형 공간으로 꾸며진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괴테의 '파우스트' 등 인간 존재를 탐구한 고전과 작가·독자들이 던진 질문을 함께 전시한다. 관람객들은 현장에서 자신만의 '인간선언'을 남기며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2026년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를 맞아 국가보훈부 특별전도 마련된다.
강연과 세미나 역시 AI 시대의 인간 존재에 초점을 맞춘다. 주제 강연에서는 소설가 은희경과 시인 황인찬이 '몸'을 키워드로 인간과 AI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김애란·박선우, 선우정아·배순탁 등도 각각 문학과 음악의 영역에서 인간다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주제 세미나에는 배우 김신록과 뇌과학자 장동선이 참여해 '인간과 인공지능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를 주제로 대담을 펼친다. 이 밖에도 송길영, 장류진, 정지우, 달파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AI 시대의 상상력과 창작의 의미를 논의할 예정이다.
해외 작가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박지선(Silvia Park)은 SF 작가 김초엽과 함께 비인간 존재의 시선으로 인간을 탐구하며, 권오경(R. O. Kwon)은 편혜영, 아밀과 문학 속 욕망과 상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행동생태학자 최재천과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를 통해 인간 사회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소설가 정세랑·박상영·김보영, 시인 안희연·김복희·고선경, 그림책 작가 이수지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독자와 만난다.
국제관에서는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가 주빈국으로 참여한다. '프랑스를 읽다(Lire la France)'를 주제로 23개 출판사와 기관이 참여하며,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16명의 프랑스 작가가 한국 독자들을 찾는다.
독립출판 전시 공간인 '책마을'은 역대 최대 규모로 운영된다. 110여 개 국내외 독립출판사가 참여하며, 타이완·일본·싱가포르의 독립출판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도 함께 마련된다. 강연과 프로그램 일정은 서울국제도서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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