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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에서] 대구 찾은 '한국 록 대부' 김창완 "49년차 라디오 DJ…매일매일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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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아트센터 대표기획 브런치콘서트 강연, 두 번째 주자
산울림 대표곡부터 김창완밴드 신곡 선보이며 관객 떼창
곡마다 진솔한 이야기…"70대 접어든 지금 이 순간 소중해"
9월 생물학자 최재천·12월 수의사 설채현 강연 이어져

'2026 인문학과 함께하는 브런치콘서트-김창완밴드' 공연 사진. 아양아트센터 제공

일흔 살이 이렇게 가까운지 몰랐네/언덕 내려가 빵집을 지나 동네입구 널려 있는 술집들처럼/늘 다니던 길에 칠십년이 있었네//일흔 살이 이렇게 가벼운지 몰랐네/떠가는 구름 해질녘 풍경 가로등 밑 흘러가는 발걸음처럼/내가 걷던 길에 칠십년이 있었네(김창완밴드의 'Seventy' 가사)

김창완밴드의 'Seventy' 가사처럼 일흔이 넘었지만, 무대 위 김창완은 현재진행형의 청춘이었다. 가수이자 배우, 라디오 DJ로 활동해온 국내 대표 멀티 엔터테이너 김창완이 17일 동구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린 대표 기획 공연 '인문학과 함께하는 브런치 콘서트' 무대에 올라 대구 관객들과 만났다.

공연은 '노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그의 산울림 시절 명곡과 김창완밴드의 음악을 함께 선보였다. '너의 의미', '회상', '청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개구쟁이', '어머니와 고등어'부터 '사랑해', 'Seventy', '제~발 제~발'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곡들이 이어졌다.

'2026 인문학과 함께하는 브런치콘서트-김창완밴드' 공연 사진. 아양아트센터 제공

70대에 접어든 나이가 무색할 만큼 김창완은 기타를 메고 무대 위를 자유롭게 누볐다. 객석의 떼창을 유도하고 관객들과 호흡하며 10여 곡의 셋리스트를 소화했다. 공연 후반부에는 2층 객석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마치 록 페스티벌이 연상되는 풍경을 만들었다. 앙코르곡은 산울림의 '안녕'으로 마무리했다.

공연의 또 다른 매력은 무대 사이마다 이어진 진솔한 이야기였다. 그는 전날까지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이번 대구 공연을 위해 내려왔으며, 공연이 끝난 뒤에는 다시 라디오 진행을 위해 서울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1978년 처음 라디오 DJ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49년째 방송을 하고 있다"라며 "매일매일이 좋고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음악은 연주되는 순간 지나가 버린다"며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했고, '어머니와 고등어'를 부른 후에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들려주는 등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2026 인문학과 함께하는 브런치콘서트-김창완밴드' 공연 사진. 아양아트센터 제공

이날 공연장에는 산울림의 음악과 함께 세월을 보낸 중장년층 관객뿐만 아니라 최근 여러 록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김창완밴드를 접한 젊은 세대 관객도 눈에 띄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연장을 찾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딸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최창화(59) 씨는 "오랜만에 시간여행을 한 것 같았다. 늘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모습이 정겹다"라며 "함께 나이 들어가는 동시대 사람으로서 삶의 행복과 즐거움이 무엇인지 함께 느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현재를 즐기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준 공연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아양아트센터 대표기획 '인문학과 함께하는 브런치콘서트'는 이번 강연에 이어 9월 생물학자 최재천, 12월 수의사 설채현이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2026 인문학과 함께하는 브런치콘서트-김창완밴드' 현장 사진. 아양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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