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준(68·가명) 씨의 시간은 16년 전 그날에 머물러 있다. 2010년 3월에 박제된 달력에는 검은 볼펜으로 쓴 몇 줄의 기록이 남아 있다.
'19일 가족여행, 강릉' '20일 집 도착'.
두 딸과 함께 떠난 첫 가족여행이었다. 강릉 바다를 함께 보며 가족은 오랜만에 웃었다. 기준 씨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가족여행을 다녀온 지 사흘 뒤인 '23일'을 가리키는 자리를 기준 씨는 까만 볼펜으로 수십 번 덧칠했다. 그날은 기준 씨의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날이었다. 그렇게 그의 시간은 그때 멈춰섰다.
◆눈 앞에서 숨진 딸…교제살인 비극
1996년 이혼한 기준 씨는 두 딸을 홀로 키웠다. IMF 외환위기 여파로 생계가 무너지면서 달서구의 한 영구임대아파트에 정착했다.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어린 두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막노동과 일용직 등 돈이 되는 일이면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일했다.
아이들을 돌볼 시간은 늘 부족했다. 학교생활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사춘기 시절 딸들은 가출을 반복했다. 겉돌고 있는 자식들이지만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사실은 포기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딸들이 집을 나갈 때 밤새 동네를 돌아다니며 찾아다니면서도 원망은 하지않았다.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를 마친 큰딸이 귀가하던 길에 전 남자친구의 흉기에 찔렸다. 기준 씨는 현관문 앞에 쓰러진 딸을 발견했다. 딸은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범인은 흉기들이 담긴 가방과 함께 투신했다. 첫 가족여행을 다녀온 지 사흘 만에 벌어진 비극이었다.
그날 이후 기준 씨는 무너졌다. 하나 남은 가족인 작은딸마저 언니가 죽은 집에서 살기 힘들다며 독립했다. 술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버텼다. 집 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날이 늘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피했다. 그런 생활이 10년간 이어졌다.
◆햇빛도 피하는 삶…벼랑 끝 고립된 노년
"내가 햇빛을 볼 자격이 있나 싶어요."
기준 씨는 딸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창문에 종이를 덕지덕지 발랐다. 대낮에도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만 하루를 보내는 날이 많다. 잠에서 깨면 가장 먼저 밀려오는 것도 죄책감이다.
"내가 이혼을 하지 않았다면, 아빠 노릇을 제대로 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매일 해요."
현재 기준 씨의 수입은 기초생활수급비가 전부다. 여기에 병원비와 약값,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지만 그는 몇 년 전 결혼한 작은딸에게 1천만원을 건넸다. 빚을 내어 마련한 돈이었다. 아버지로서 마지막 역할을 하고 싶었다. 기준 씨는 지금도 수급비를 쪼개서 채무를 갚고 있다.
현재 그는 뇌경색과 뇌동맥류, 백내장, 우울증을 앓고 있다. 5년 전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지만 최근 다시 재발했다. 병원에서는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수술비와 입원비 부담 때문에 선뜻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소한의 증상 확인을 위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마저도 받지 못했다.
생활도 벼랑 끝에 서 있다. 기초생활수급비로 받는 돈은 한 달 80만원 남짓. 이마저도 딸 결혼 당시 진 빚 일부를 갚고 나면 손에 남는 돈은 30여만원뿐이다. 약값과 공과금,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도 빠듯하다.
가장 큰 걱정은 끼니다. 기준 씨는 아침과 점심을 한 번에 해결한다. 대형 식자재마트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1천원짜리 빵을 여러 개 사놓고 하루 두 개씩 먹는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날은 많지 않다.
"내가 즐겁자고 남을 슬프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버텨요."
기준 씨가 오랜 세월 붙들고 살아온 좌우명이다. 비극 속에서도 인간성을 지키게 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병과 가난, 고립이 겹친 노년의 삶은 갈수록 버거워지고 있다. 그가 이 삶을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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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성금내역]
◆어린 손자 홀로 키우는 이순임 씨에 2,387만원 전달
초등학교 3학년 어린 손자를 홀로 키우며 훗날 돌봐줄 사람 없이 혼자 남을까 눈물 짓는 이순임 씨(매일신문 6월 9일 13면)에게 2천387만9천969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배영옥 10만원 ▷전시형 10만원 ▷변정기 5만원 ▷윤상수 5만원 ▷이창영 5만원 ▷방순옥 4만원 ▷이병규 2만5천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2만원 ▷최정원 2만원 ▷김진만 1만원 ▷석미혜 1만원 ▷이시은 1만원 ▷허영재 1만원 ▷이장윤 6천원 ▷하정현 5천원 ▷'당진수청국가대표대박' 3천원 ▷'모두의행복건강' 2천원 ▷'당진국가대표대박' 1천원 ▷'당진수청국가대표대박' 1천원 ▷'잔액돕기돕자' 690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생존을 위협하는 병마와 가난과 싸우면서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김사연(가명) 양. 고도현 기자
◆뇌종양 4기 투병 김사연 씨에 3,882만원 성금
뇌종양 4기라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는 대학생 김사연 씨(매일신문 6월 16일 10면)에게 53개 단체, 378명의 독자가 3천882만2천140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세무법인송정김천2 50만원 ▷송곡문화장학재단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50만원 ▷㈜태린(윤남귀) 45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새화성약국(박경옥) 20만원 ▷신화전기자재센타(박성배) 20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하람산업(김병윤)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법무사김태원사무소 10만원 ▷상담두물빛(이채화)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에바마레소아청소년과(손진상) 10만원 ▷우진정관(곽효열)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제일키네마섬유(이필남)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보배건설(민경)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코아M.D.(김점덕)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다빈치커피대명마루점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영광농약사(김재달)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세창산업(강석원) 3만원 ▷이노티안경대구구지점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정수엔텍(정용석) 2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00만원 ▷성현탁 70만원 ▷양원영 50만원 ▷김진숙 안병숙 이신덕 이재근 차영귀 각 30만원 ▷김문수 박서진 박철기 서상범 신금자 이인옥 이재일 정대웅 최정옥 홍주화 황보동열 각 20만원 ▷강규원 강철중 곽용 권오곤 김규태 김승하 김우정 김현애 김희경 남승해 노광훈 박경열 박상혁 박선영 박시영 박원용 박일수 배화옥 서명숙 신대경 신종득 심윤미 우선미 이경연 이보영 이상희 이원경 이주동 이희진 장광근 전시형 정소영 정연수 정진희 조득환 조용훈 조한용 주상식 채강숙 채지연 채현지 최가은 최규석 최창규 최채령 허금주 허만우 각 10만원 ▷김재용 7만원 ▷강경희 곽성아 곽성혁 구경수 권기태 권영섭 권영희 권찬열 김경식 김남희 김도민 김명구 김명숙 김미성 김미희 김선영 김선희 김순향 김영수 김영숙 김옥현 김완태 김은영 김정 김정아 김태경 김하경 김혜은 김호근 도강해 문창섭 문태희 박경희 박광석 박성종 박수산나 박정희 방경희 백미화 서계미 서정오 서준교 손영도 신우석 신한식 안대용 안봉조 양창옥 엄희숙 오영철 오현이 윤석준 윤영채 이경종 이경희 이명호 이문희 이상용 이옥희 이용권 이유진 이은혜 이재열 이정자 이종하 임재범 장순옥 전우식 전우학 정무엽 정미진 정순만 정종기 조귀옥 조선일 조성완 조은주 조철래 조희옥 차동용 최상수 최수진 최영이 최옥기 최철웅 하세정 하승민 한유신 황의관 각 5만원 ▷박미하 이재민 각 4만원 ▷임은정 3만5천160원 ▷강남오 강운성 강종수 권혜숙 김경숙 김대익 김미정 김수동 김수현 김은혜 김정제 김진우 김태욱 김혜영 문해솜 박정룡 박정화 박종민 박종연 변현택 석은정 송현자 수호 신원준 유명희 유식 유재철 윤덕준 이대욱 이동현 이상환 이영진 이혜경 임희철 장병철 장병철 장소연 정보람 차경수 차중현 최인호 최춘희 한윤철 홍서은 홍성길 황석기 황영진 각 3만원 ▷최정희 2만6천원 ▷여경동 2만5천원 ▷심재우 2만1천원 ▷강수희 강숙 고영태 고재숙 고창규 곽경록 곽성군 곽웅승 권오영 권유진 권혁필 김경숙 김경완 김리안 김선중 김송이 김승중 김영환 김종진 김주앙 김주현 김지영 김지은 남기학 남동균 류휘열 박경열 박미영 박병철 박선주 박은경 방기수 배상영 서기대 서채현 설은주 신은영 심향섭 안현준 여환주 윤진희 이미라 이상명 이진욱 이해수 장성욱 장준철 전희광 정동민 조현선 천병훈 최희연 한현주 홍진표 황린다 각 2만원 ▷김하진 1만9천원 ▷고미라 고현숙 곽원영 권오현 김다영 김동석 김성일 김성진 김소라 김순희 김주호 김태천 김해성 김혜정 김희태 류수정 류재용 민병직 박덕근 박민정 박상하 박영수 박윤주 박인배 박지혜 박태용 박홍선 변희광 손옥순 안성애 양윤정 우경식 우철규 원종현 유귀녀 유선화 유은실 유정은 유정자 윤인주 이병내 이상락 이승호 이영수 이옥희 이운대 이원형 이장중 이주영 이준우 이진아 이진희 장욱현 장윤정 장정칠 전선수 전은진 정동화 정서원 정운섭 정한일 조민석 조성진 조영식 조은실 주수정 주진 진세희 진재원 최경원 최경철 최진일 표순애 한정화 홍석민 홍성미 황현순 각 1만원 ▷권두영 이상일 각 6천원 ▷김은희 이승미 정다와 조상훈 최성일 각 5천원 ▷박현용 2천원 ▷최연준 1천원 ▷심윤종 154원
▷'하나님이함께하심' 100만원 ▷'프로골퍼김민별' 50만원 ▷'왕이신하나님이영석' 30만원 ▷'김양에게' '멀리서마음보냅니다' '사랑나눔624' '주님사랑' '힘내세요!' 각 10만원 ▷'김민규안다겸' '김사연씨에게' '도움' 각 5만원 ▷'대광명윤금강' '문경김양에게' '문경여대생힘내라!' '행복하세요!!' '힘내요' 각 3만원 ▷'문경김사연' 2만원 ▷'뇌종양4기문경귀하' '등불' '석희석주' '여대생후원' '이현박경아' 각 1만원 ▷'행복의씨앗이길' 5천원 ▷'돕기' 751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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