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 했다. 하지만 지금까진 있는 듯했다. 리오넬 메시(39)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얘기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양자 구도에 금이 가고 있다. 메시에겐 찬사, 호날두에겐 비난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등장신부터 독특하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서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입구 양쪽으로 나눠 도열한 뒤 메시가 오길 기다린다. 메시가 그 사이로 걸어 들어간다. 입구 끝에 대기하던 '메시의 오른팔' 로드리고 데폴을 시작으로 줄줄이 메시의 뒤를 따른다. 메시보다 앞서가는 법이 없다.
데폴의 말에 따르면 누가 그렇게 시킨 적도 없단다. 자연스레 그리 됐다는 얘기. 아르헨티나엔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많다. 소속된 프로팀에서 '악동'이라 할 정도인 선수들도 여럿. 다들 한 성깔 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오면 일사분란하게, 하나로 움직인다. 메시의 힘이다. 오죽하면 '메시 해적단'이라 할까.
메시의 유니폼에 붙은 패치도 눈길을 끈다. 3개 패치가 모두 붙은 유니폼은 오직 메시만 입을 수 있다. '레거시 패치'는 월드컵에 5회 이상 출전한 선수에게 주는 것. 이건 호날두도 붙인다. 하지만 최우수 선수(Golden Ball) 패치, 월드컵 챔피언 패치까지 모두 붙인 선수는 메시뿐이다.
메시가 이번 대회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23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J조 2차전 오스트리아와의 경기 때도 빛났다. 2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조기에 32강행을 확정했다. 알제리전 해트트릭(한 경기 3골)으로 팀의 3대0 승리를 이끈 데 이어 또 일을 냈다.
메시에겐 이번이 6번째 월드컵 무대. 고대하던 우승 트로피는 지난 대회에서 품에 안았다. 이번엔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그 과정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23일 2골을 더해 월드컵 통산 18골.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을 넘어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메시는 경기 후 "페널티킥 실축 후 정말 화가 많이 났다. 그 상황을 되돌려 놓을 수 있어 다행이다"며 "축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결과에 만족한다. 팀에 헌신할 수 있어 행복하다. 지금은 동료들과 함께 이 순간을 즐기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반면 그의 라이벌 호날두의 처지는 초라하다. 포르투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적잖다. 득점 욕심 얘기야 하루이틀 나온 말이 아니다. 이번엔 '노욕'이란 조롱까지 듣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콩고와의 조별리그 K조 1차전(1대1 무승부)에서도 기대 이하였다.
축구계의 전설 중 한 명인 티에리 앙리도 호날두가 이기적이라고 지적했다. 문전에서 무리하게 뒤로 빠지며 슛을 시도하기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던 동료에게 양보해야 했다는 분석. 그러면서 골을 넣어야 하는 건 팀이지, 호날두 개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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