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은 장소 몬테레이에서 한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32강 진출의 향방이 갈리는 승부다.
몬테레이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현대차그룹, 포스코, LG전자 등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곳인 데다 40여 년 전 '붉은 악마'라는 이름을 탄생시킨 곳이 바로 몬테레이다.
1983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 유스 챔피언십(현 FIFA U-20 월드컵)의 개최지는 멕시코였다. 16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당시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이 A조 2위로 스코틀랜드와 함께 8강에 진출했다.
이후 8강전에서 한국은 대이변을 연출한다. 상대는 강호인 우루과이. 한국은 경기 초반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했으나 신연호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다 연장전에서 김종부의 역전골로 우루과이를 2대1로 꺾는 파란을 연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청소년 대표팀의 '4강 신화'가 만들어진 그곳이 바로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테크놀로히코(Estadio Tecnológico). 현재는 노후화로 2017년 철거됐으며 근처에 다시 지어진 경기장이 '에스타디오 BBVA', 지금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다.
당시 일화 중 하나가 바로 '마스크 훈련'. 멕시코의 고지대를 경험해 본 적 없는 한국 대표팀이 고지대 적응 훈련을 위해 택한 방법이 바로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는 것. 지금처럼 대한축구협회도, 국가도 충분히 지원해줄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이었다.
멕시코에서 보여준 한국 청소년 대표팀의 투지는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투혼을 불살라 해외 언론으로부터 '붉은 악마'(Red Devils)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때 대회의 활약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 진출로 이어지는 촉매제가 됐다.
한국과의 인연은 또 있다. 현재 몬테레이에는 100여개의 크고 작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상황. 교민 약 1천500여 명이 살고 있다. 인접 도시까지 확대하면 이 주변에만 5천여 명의 한국인이 거주 중이다.
한국 영사관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800여 명의 교민이 마지막 남아공전 티켓을 구매, 응원에 참가할 예정이다. 멕시코시티 등에 거주하는 교민까지 합쳐지면 응원 인파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홍명보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런 사실들을 오늘(기자회견일인 23일) 처음 알았는데 1983년처럼 결과가 나온다면 선수와 국민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동안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조별리그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모두 큰 점수 차로 이겼다. 조별리그 F조 1차전과 2차전이 이곳에서 열렸는데 1차전은 스웨덴이 튀니지를 5대1, 월드컵 1천번째 경기였던 2차전은 일본이 튀니지를 4대0으로 대파했다.
한국이 1983년 박종환의 신화처럼 '홍명보의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현지 시간으로 24일 오후 7시(한국 시간 25일 오전 10시)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그 신화의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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