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 도시에서 'FIFA 팬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같이 열고 있다. FIFA 팬 페스티벌은 경기장을 찾지 못한 축구 팬들에게 대형 스크린 경기 중계, 세계적인 음악 공연, 각 지역에 맞춘 볼거리 등을 제공해 경기장 밖에서도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공간이다.
이 행사에 대해 FIFA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 듯하다. FIFA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서 열리는 FIFA 팬 페스티벌의 누적 방문객은 200만명을 돌파했다.
가장 많은 방문객이 온 도시 세 곳은 모두 멕시코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시티에 52만7천100명, 몬테레이에 24만4천710명, 과달라하라에 21만8천424명이 몰렸다고 FIFA는 전했다.
과연 FFIFA의 주장처럼 IFA 팬 페스티벌이 호응만 있을까. 기자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현지인들에게 좋은 소리만 듣기는 어려워 보였다.
페스티벌 장소 입장 자체는 공짜가 맞다. 다만 최근 만연한 북중미 지역의 테러 발생 우려에 FIFA도 신경이 바짝 선 모양인지 입장하는 과정이 꽤 복잡하다. 검문 검색대를 통과하는 과정이 번거롭다. 그래도 이 부분은 안전을 위한 조치니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행사장에 들어서면 얘기가 다르다. 유료 공연이 있는 몬테레이 경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스크린 앞 공간으로 가기 위해서는 1.44㎢(약 40만평) 가량의 파크 푼디도라(Parque Fundidora) 절반을 빙 돌아서 들어가야 한다. 가뜩이나 더운 몬테레이의 날씨에 식음료장 찾기 전에 더위 먹고 쓰러지기 딱 좋은 동선이다.
식음료 가격도 바가지 요금. 현지에서도 악명이 높다. 멕시코 현지 매체 '엘 피난시에로'(El FInanciero)도 지난 16일(현지 시간) 기사를 통해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 마련된 팬 페스티벌 현장의 비싼 식음료 가격을 지적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음료수 약 500㎖ 한 컵에 120페소(한화 약 1만원), 무알코올 맥주 2캔에 220페소(한화 약 1만9천원)에 판매한다. 기자도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의 팬 페스티벌 현장에서 맥주 가격이 140페소까지 올라있는 걸 보고는 목이 말라도 지갑을 닫았던 경험이 있다.
현지 편의점에선 같은 용량의 제품을 행사장의 10% 수준의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장은 바가지라는 게 틀린 말이 아니다. 게다가 음식과 음료를 외부에서 사서 들어가지 못한다. 행사장 안에서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면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FIFA는 예전부터 월드컵을 너무 상업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까지 북중미 월드컵의 진행 양상을 봤을 때 FIFA는 이러한 비판을 수용하고 반성하기보다는 오히려 강화 중이다. 비판을 무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FIFA가 언제까지 이럴지, 월드컵이 끝난 후 이어질 상황을 지켜보면 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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