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새 대구 시내에 풋살 구장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적은 인원으로 작은 공간에서 축구와 비슷한 경기 규칙으로 공을 차고 뛰는 걸 경험할 수 있다보니 건물 옥상이나 작은 하천 옆 공터 등에 경기장이 만들어져 심지어는 밤늦게까지도 공을 차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전국의 풋살 클럽 팀은 598개며 대구에만 83개, 경북에는 74개가 있다.
스페인어 'Fútbol Sala'(풋볼 살라)나 'Fútbol de Salon'(풋볼 드 살론)에서 따온 풋살은 엄밀히 말하면 '실내 스포츠'다. 실내에서 축구를 하기 위해 경기장 규격부터 선수 숫자, 규칙 등이 실내에 맞게 바뀌었다. 게다가 축구와 독자적인 리그도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고, 풋살에 있어서만큼은 한국보다 동남아시아 국가가 맹주를 자처하는 등, 여러 모로 축구와 다른 점들이 많다.
◆축구와 무엇이 다를까?
축구와 풋살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가 경기장이다. 풋살 경기장은 축구 경기장의 ¼ 크기인데, 핸드볼 경기장의 크기와 비슷하거나 같다. 축구 경기장이 가로(골라인) 90m, 세로(터치라인) 120m를 기준으로 한다면 풋살은 가로(골라인) 16~25m, 세로(터치라인) 25~45m다. 핸드볼 경기장 표준 규격이 가로 20m, 세로 40m이기에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패널티 에어리어나 골대 규격 등도 핸드볼과 동일하다.
'실내 축구'가 어원인 만큼 풋살 경기장 바닥은 실내 바닥재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풋살 경기장은 야외에 있을 경우 인조잔디를 까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는 나무 바닥이나 우레탄 바닥에서 경기가 이뤄진다. 정식 경기장 명칭은 '피치'(Pitch)라 불린다.
선수 숫자는 6명으로 축구의 절반이다. 공간이 작아서 실제 축구 규칙을 변형시켜 적용하는데 '킥 인'이 대표적이다.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 축구는 손으로 공을 던져넣는 '스로 인'을 하지만 풋살은 공을 툭 차서 넣는 '킥 인'을 한다.
선수 교체도 무제한이고 전·후반에 1분씩 타임아웃, 즉 작전시간 요청도 가능하다. 오프사이드 반칙이 없는 대신 킥 인, 코너킥, 프리킥을 4초 안에 해야 한다. 남자 선수 기준 경기 시간은 전·후반 20분. 공을 차고 있지만 경기 흐름은 마치 농구에 가깝다.
작은 경기장에 적은 인원으로 공을 차다 보니 경기의 흐름이 매우 빠르다. 축구와 같은 롱 패스를 할 수 없는 경기장 구조 때문에 '티키타카'로 불리는 빠른 패스 흐름과 역습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다.
◆한국에도 풋살 리그가 있다고?
축구에 K리그가 있듯 풋살에도 리그가 엄연히 존재한다. 'FK리그'라 불리는 풋살 리그는 한국풋살연맹이 주관하며 FK1과 FK2로 나뉘어져 있으며 승강제로 운영된다. 세미프로리그라서 전업 풋살 선수도 있지만 다른 직장에 다니면서 풋살 선수로 활동하는 경우가 더 많다.
FK1에는 6개 구단, FK2에는 8개 구단이 참여 중인데 대구 시민들이 만든 풋살 구단인 '대구FS'는 FK2에 속해 있다. 2024년 5월 창단, 첫 해 리그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FK리그의 모든 구단이 참가하는 FK컵 대회에서는 2024년 준우승, 지난해 8강에 오르는 등 실력을 뽐내고 있다. 올해는 16명의 선수가 FK컵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대구FS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이 바로 대구FC 엔젤클럽 회원들이다. 박성호 대구FS 단장을 포함해 대구FS 창설에 의기투합한 9명이 엔젤클럽 회원이다. 이들은 지역 풋살 선수들이 대구에 머무르고 싶어하지만 팀이 없어 다른 곳으로 가야하는 상황이 안타까워 팀을 창단했다.
박 단장은 "2024년 전까지만해도 대구에 팀이 없어서 전업 아마추어 풋살 선수들이 강원도나 경기도 등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선수들은 대구에 머무르고 싶은데 팀이 없어 다른 곳으로 간다는 소리를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엔젤클럽 회원들이 모여 팀을 창단했다"고 창단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아직은 작은 리그, 더 커질 수 있을까?
풋살의 인기는 점점 늘고 있다. 특히 SBS의 예능 프로그램인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에서 보여준 여자축구의 규칙이 풋살에 가깝다보니 여성들도 풋살의 매력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박성호 대구FS 단장은 "TV를 통해 '나도 공을 찰 수 있다'고 느끼는 여성들이 풋살에 많이 빠진다. 대구도 3, 4년전에는 팀이 6, 7개 밖에 없었는데 '골때녀' 영향인지 올해 20개 팀까지 늘어났더라"고 말했다.
한국은 아직 풋살 강국은 아니다. 1989년부터 지금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으로 열린 풋살 월드컵에 한국은 한 번도 진출해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풋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고, 연봉이나 대우 또한 축구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FK리그 또한 세미프로리그인데다 구단주들 중 대기업이나 대형 지방자치단체가 없다. 그렇다보니 리그 규모는 작은 편이다. 생활체육으로 인기를 얻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전문 스포츠 영역에서는 존재감이 축구보다는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풋살 구단이나 FK리그도 홍보를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박 단장은 "지금 대한풋살연맹에서 전국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 등에 공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은 '인스타그램'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위주로 팀과 풋살을 알리고 있지만 팬층이 충분하기 때문에 지자체 등에서 실업팀을 만든다거나 대한축구협회 등 체육 관련 기관에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신다면 충분히 발전의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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