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경비 임무 중이던 해군 호위함 승조원 1명이 12일 오전 실종된 가운데, 통일부가 이날 오후 북한에 인도주의적 수색·송환 협조를 공개 요청했다. NLL과 인접한 접적 해역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실종 병사가 북측 해역으로 표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군에 따르면, 실종 사고는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에서 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다. 군 소식통은 이날 오전 7시45분 해당 병사가 당직 교대 장소에 나오지 않으면서 실종 사실을 인지했고, 순찰 당직자에 따르면 실종 병사는 자정에서 오전 2시 사이 함정 실내 통로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전했다. 실종 병사는 일병이며, 승선한 함정은 호위함으로 확인됐다.
병사가 실종된 해역은 NLL과 가까운 접적해역의 동쪽 먼바다로, 평소 우리 해군 함정들이 북한의 도발이나 해상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상시 경비 및 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거점 해역이다. 해당 지점은 영해(12해리, 약 22㎞)를 벗어난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공해상 구역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동해상 해군장병 실종에 따른 수색과 송환 관련 대북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언론 공지를 냈다. 공지문에서 통일부는 "동해 해상에서 경비임무 수행 중인 해군 함정 병사 1명이 실종, NLL 이북으로 표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실종자 수색과 송환에 협조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실종 병사가 NLL 이북으로 표류했다는 구체적 정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선제적 차원에서 북한에 협조를 구한 것이며, 남북 소통채널이 모두 단절된 상황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는 형식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실종 병사가 북한 해군에 먼저 발견될 경우 신변이 위협받을 수 있어, 선제적으로 이 사실을 알리고 발견 시 송환을 당부하려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 병사 실종 사실은 북한도 수신이 가능한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서도 북측에 통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사고 보고를 받은 직후,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실종자를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군 관계자는 "구조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고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며,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실종 장병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해군과 해경은 함정 10여 척과 항공기 여러 대를 동원해 합동 수색에 나섰으며, 인근 조업 어선과 상선에도 상황을 전파해 수색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인천 강화에서 발견된 북한 주민 시신 1구를 인도하겠다는 통일부의 대북 메시지에도 끝내 응하지 않은 전례가 있어, 이번 협조 요청에 북측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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