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권현 청도군수는 13일 저녁시간,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김하수 전 군수의 빈소를 직접 찾아가 조문했다.
이어 박 군수는 SNS를 통해 김 전 군수의 별세 소식을 전하고 "청도군 차원에서 고인의 추모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 등 장례 절차가 엄숙하고 경건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인은 도의원 시절 의정활동을 함께했던 동료이자 친구였고, 청도의 내일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던 상대 후보였다. 지난 세월 지역사회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고민했던 시간들을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지역 일각에서는 이날 박 군수의 조문은 오랜 정적에 대한 마지막 예우이자, 인간적인 화해와 깊은 애도의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삶의 궤적을 공유했던 동반자로서의 할 도리를 다했다는 것이다.
또한 박 군수가 '선거는 끝났고 이제 우리는 모두 같은 청도군민' 이라는 강력한 통합의 메시지를 몸소 보여주는 행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는 지지 여부를 떠나 상실감을 느끼고 있을 전임 군수 지지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감정적 대립을 완화하는 계기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현직 두 군수의 인연은 도의원 시절부터 군수 선거로 이어지며 청도 정계의 가장 뜨거운 역사를 써온 장본인들이다. 두 번에 걸친 청도군수 선거전 이전 두 사람은 경북도의원으로 함께 활동하며 지역 내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김 전 군수는 청도군 제1선거구에서 9, 11대 재선 도의원으로 활약했다. 박 군수는 청도군 제2선거구에서 9, 10, 제11대 3선 도의원을 지내며 확고한 정치 기반을 닦았다.
이승율 군수의 갑작스런 유고로 무주공산이 된 청도군수 자리를 두고 제8회 지방선거에서 두 사람이 처음으로 정면 격돌했다.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서 김하수 후보가 공천장을 거머쥐었고, 박권현 후보는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 양자 대결 구도가 성립됐다.
이 선거에서 김하수 후보가 3천249표 차이로 제치고 민선 8기 청도군수에 당선됐다. 박 후보에게는 매우 뼈아픈 고배의 순간이었다.
4년 뒤, 제9회 6.3 지방선거에서 두 사람은 다시 한번 군수 자리를 놓고 운명의 리턴매치를 펼쳤다. 현역 군수 프리미엄과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김하수 후보에게 폭언 논란, 인사 관련 의혹 및 선거 막판 불거진 각종 잡음이 겹치면서 이번에는 결국 박 후보가 2천836표 차이로 김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주민 박동규(청도읍) 씨는 "이번 박 군수의 김 전 군수에 대한 조문이 지난 군수선거로 인해 야기됐던 정치적 대결의 불협화음을 치유하고,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청도 군민들에게 '감정적·정치적 대통합'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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