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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밝혀진 것 없는 '맹탕' 축협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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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전 회장 50억 기부·전직 관료 임원 임명 집중 추궁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연봉 등 특혜 제공도 질문 쏟아져
이미 나온 사실 재탕·축협 자료 제출 미비에 '맹탕'으로 흘러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가 특별히 밝혀진 새로운 사실 없이 '맹탕' 청문회로 끝났다.

문체위는 30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포함 15명의 증인을 채택했으나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와 박항서 전 부회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참고인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김대희 K-축구 혁신위원 등 4명만 출석했다.

가장 많은 질문과 질타를 받은 증인은 정몽규 전 회장이었다. 노종면(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준호(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전 회장이 약속한 발전기금 50억원 기부를 실행했는지 여부에 대해 캐물었고 김재원(조국혁신당) 의원과 조은희(국민의힘) 의원은 전직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료를 부회장으로 임명한 이유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정 전 회장은 "기부는 다양한 형태로 진행했고, 문체부 관료를 임원으로 초빙한 것은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고 답했다.

축구협회가 2년 전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에 따른 징계 요구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 정 전 회장을 위한 사적인 대응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정 전 회장은 "축구협회와 문체부의 의견이 달라서 법적인 판단을 구한 것"이라고 답했다. 소송 취하 여부에 대해 이용수 대한축구협회장 직무대행은 "당시 이사회에서 '2심까지 결과를 보고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자'고 결정했다"며 "만약 취하해야 한다면 다음 집행부가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전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질문이 쏟아졌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은 홍 전 감독에게 당시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와 자택 인근 빵집에서 만난 경위를 물었고 정준호(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 감독의 코치 시절 지도자 자격증 취득 관련 특혜와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받은 연봉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홍 전 감독은 "집 앞 빵집에서 만나기는 했지만 특혜를 요구한 적 없으며 연봉은 계약 조건 상 밝히지 못하나 세간에 떠도는 38억원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연욱(국민의힘) 의원이 월드컵 당시 선수단과 기자단의 갈등 상황에서 인터뷰 하라는 지시를 손흥민과 이재성이 따르지 않아서 남아공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홍 전 감독은 "인터뷰 지시도 내린적 없고 의견 충돌도 없었다"며 이를 일축했다.

청문회는 문체위원들의 질문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을 확인하는 것에 그쳤고 대한축구협회가 자료 제출을 충실히 하지 않은 탓에 끝내 맹탕으로 흘러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재정 국회 문체위원장은 "국민들은 참석한 축구협회 측 증인들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이 자리를 대하는지 보고 신뢰를 줄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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