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휴머노이드와 인공지능(AI) 로봇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첨단로봇 연구개발 사업에 3개 기업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40억원에 육박했던 전체 사업비가 올해 10억원대로 줄면서 'AI·로봇 수도'를 표방하는 대구시가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보다 안정적인 재정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와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에 따르면 지난 달 20일 마감한 '첨단로봇 요소기술 공동연구개발 지원사업'에 모두 3개 컨소시엄이 신청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대면평가를 거쳐 이 가운데 2개 과제 안팎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는 대구시가 지난해부터 2029년까지 추진하는 '첨단로봇 산업 육성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사업'의 하나다. 지원 분야는 고출력 휴머노이드용 중공형 액추에이터, 제조·물류 현장용 광시야 3차원 센싱 모듈, 40㎏ 가반 양팔 휴머노이드용 고하중 관절 액추에이터 등 3개 분야다.
선정된 컨소시엄에는 과제당 연간 최대 2억5천만원을 지원한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보유한 장비와 전문 인력을 활용해 핵심 부품 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수요기업 연계 실증, 성능평가와 신뢰성 검증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관심은 적지 않았다. 대구뿐 아니라 서울 등 다른 지역 기업에서도 참여 문의가 이어졌으며, 특히 로봇의 관절과 움직임을 담당하는 액추에이터 분야에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업비 감소와 참여 조건이 실제 신청 확대로 이어지는 데 제약으로 작용했다. 올해 사업이 국비 없이 대구시 예산으로 추진되면서 주관기관을 대구 소재 로봇기업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 기업들은 대구 사업장이나 사업자등록이 없으면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기 어렵다.
지원 규모와 사업의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기업들이 컨소시엄 구성에 신중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사업은 2029년까지 예정돼 있지만 연도별 예산이 확정된 구조는 아니어서 다음 연도 지원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사업 규모는 시행 2년 만에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1차 연도에는 시비 20억원과 국비 9억5천만원, 민간 부담금 8억7천만원을 합쳐 약 38억원이 투입됐다. 올해는 연계하려던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데다 대구시 예산도 당초 계획한 20억원에서 9억원으로 줄었다. 민간 부담금 약 3억5천만원을 포함하더라도 전체 사업비는 12억5천만원가량에 그친다.
대구시는 줄어든 예산을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시비 9억원 가운데 4억5천만원을 이번 공동 연구개발 사업에 배정하고 나머지는 로봇산업 실태조사와 중장기 육성계획 수립, 사업 운영 등에 투입한다. 소액으로 여러 기업을 지원하기보다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2개 과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실무 부서의 사업 설계와 기업 지원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대구시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휴머노이드와 AI 로봇을 미래전략산업으로 내세운 만큼 해마다 예산 사정에 따라 사업 규모가 크게 변하지 않도록 중장기 투자계획을 세우고, 정부 공모사업과 연계해 국비 확보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내년도 시비 20억원 반영을 다시 요청하고 로봇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정부 공모사업에도 지속적으로 도전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는 한정된 예산을 핵심 부품 개발과 산업 실태조사 등 필요한 분야에 집중해 사업을 구성했다"며 "내년에는 사업비 확대를 요청하고 국비 공모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역 로봇기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멱살 논란' 권영진 "스스로 탈당 결코 없어…합당한 징계 시 수용"
검찰 보완수사 폐지에…한동훈 "161명이 좀비처럼 저질러버린 사태"
'檢보완수사권 폐지' 형소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당원 중심 정당' 깃발 든 장동혁…개혁안 광복절에 밝힌다
선관위, 총선·대선서도 투표자 수 오입력 '무더기' 확인…24년 65건·25년 81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