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핵심 임원 2명이 4일(현지시간) 잔니 인판티노 회장의 월드컵 지분 민간 매각 구상과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다.
FIFA 수석코치 개발 책임자 아르센 웽거와 사무총장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이 인판티노 회장의 민간 투자자 대상 월드컵 수익 지분 매각 계획에서 거리를 뒀다. 웽거는 성명을 내고 해당 200억 달러 규모 계획을 전혀 몰랐으며, 계획 철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라프스트룀은 AP통신이 입수한 전 직원 대상 이메일에서 지난 한 주를 "슬프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련의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혼란"을 만들었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인판티노를 직접 거명하거나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논란의 핵심은 FIFA가 추진한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다. 월드컵을 비롯한 FIFA 주관 대회의 상업·이벤트 운영을 담당할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원) 규모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지분 최대 20%를 외부 투자자에게 팔아 최대 42억 달러(약 6조 500억원)를 조달하는 방안이었다.
이 거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하고, JP모건이 자문을 맡을 예정이었다.
제안이 알려진 직후 유럽축구연맹(UEFA)은 인판티노가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모든 FIFA 대회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UEFA는 "이처럼 중요한 제안이 비밀리에 구상됐다는 것은 무책임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도 제안을 거부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연대 성명을 냈다.
인판티노 회장의 선임 고문인 카를로스 코르데이로 전 골드만삭스 은행가도 이 계획이 "나쁜 거래"라며 사임했다. FIFA 최고운영책임자(COO) 케빈 라무르 역시 AP통신에 동료들을 옹호하는 강경 성명을 내며 사실상 상사에게 해고를 각오했음을 시사했다.
사흘간의 전례 없는 내홍 끝에 인판티노는 지난달 31일 밤 42억 달러 조달을 위한 상업 권리 매각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제안이 처음으로 월드컵에 민간 투자를 끌어들이는 방안이었다며 분열을 초래한 것에 사과했다.
UEFA는 인판티노가 계획을 철회한 뒤에도 FIFA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FIFA 총회에서 투표권을 갖는 211개 회원국 가운데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국가는 아직 소수지만, UEFA와 CONCACAF는 인판티노의 리더십에 신뢰를 잃었다는 강경 성명을 냈다.
차기 FIFA 회장 선거 후보 등록 시한은 오는 11월 18일이다. 인판티노는 2027년 3월 선거에서 손쉽게 연임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리더십 재검토를 요구하는 공개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잠재적 경쟁자들이 도전을 고려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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