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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인터view] 수시 후보 끝번호 입학, 모교 교수 됐다… 한 졸업생의 반전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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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이공대 보건의료행정과 졸업생 고지현 교수
국가면허 취득·의료기관 실무 거쳐 모교 교수로
"이론과 현장 연결하는 교육과정 역량 강화에 큰 도움"

영남이공대학교 보건의료행정과를 2020년 졸업한 고지현(27) 교수.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학교 보건의료행정과를 2020년 졸업한 고지현(27) 교수.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학교 보건의료행정과를 2020년 졸업한 고지현(27) 교수.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학교 보건의료행정과를 2020년 졸업한 고지현(27) 교수. 영남이공대 제공

수시 2차 후보로 가까스로 대학에 입학했던 학생이 있었다. 공부하는 방법조차 몰랐던 그는 전공 수업을 통해 자신만의 학습법을 찾았고, 국가면허 취득과 의료기관 실무를 거쳐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결국 모교 교수로 돌아왔다.

영남이공대학교 보건의료행정과를 2020년 졸업한 고지현(27) 교수는 현재 같은 학과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입학 당시만 해도 진로가 뚜렷하지 않았던 학생이 보건의료 전문가이자 교육자로 성장하기까지는 본인의 꾸준한 노력과 함께 실무 중심 교육, 국가면허 취득 지원, 교수진의 밀착 지도가 밑바탕이 됐다.

고 교수는 자신의 대학 생활을 "수시 2차 후보로 '문 닫고' 들어왔지만 졸업할 때는 전공에 흥미를 붙이고 성적까지 끌어올린 반전의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고등학교 시절 그의 꿈은 간호사였다.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 속에서 다른 길을 고민하던 그는 병원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보건의료행정 분야를 선택했다. 처음부터 보건의료정보관리사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대학에서 전공을 배우며 자신의 적성과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영남이공대를 선택한 이유는 실무 중심 교육이었다. 일본 의료기관 현장실습과 인체해부학 실습 등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현장과 연결하는 교육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입학 후에도 처음부터 성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고 교수는 신입생 시절을 "공부하는 방법조차 몰랐던 학생"이라고 표현했다. 전환점은 권기홍 교수의 '의료의 질관리' 수업이었다.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A4 한 장 분량의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흩어져 있던 개념을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게 됐다.

그는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개념 간 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과목도 같은 방식으로 공부했고, 이후 학점을 꾸준히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기는 질병분류 수업이었다. 낯선 의학용어와 복잡한 분류체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전을 반복해서 찾아보고 질병 코딩 문제를 풀며 실력을 쌓았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수업이 끝난 뒤에도 교수 연구실을 찾아 질문하며 해결했다.

고 교수는 "의료기관에서 실제 질병 코딩 업무를 할 때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며 "현직 경험이 있는 교수들의 수업 덕분에 이론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미리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 생활에서 가장 치열했던 시간은 보건의료정보관리사 국가면허시험 준비 기간이었다. 친구들과 스터디를 꾸려 서로 설명하고 토론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교수 연구실을 찾아 밤늦게까지 공부했다.

그는 "혼자였다면 끝까지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친구들과 토론하고 교수님께 질문하는 과정에서 지식뿐 아니라 협력과 소통의 중요성도 배웠다"고 돌아봤다.

영남이공대 보건의료행정과는 보건의료정보관리사 국가면허 취득이 가능한 인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국가시험 합격률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 수석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고 교수 역시 재학 중 면허와 각종 자격증, 공인어학성적 등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졸업 후에는 의료기관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고, 현재는 모교에서 학생들의 국가시험과 취업을 돕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국가시험과 취업 소식을 들을 때다. 과거 자신처럼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끊임없이 질문하는 학생들을 보면 오히려 반갑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예전에는 교수님 연구실을 찾아 질문하던 학생이었는데 지금은 학생들의 질문을 기다리는 교수가 됐다"며 "학생이 '교수님 수업을 듣고 저도 교수가 되고 싶어졌다'고 말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는 스터디 활동과 자격증 준비를 강조했다. 그는 "기회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자격증과 어학성적, 학업 성적 등 기본적인 역량을 미리 갖춰야 선택지가 넓어진다"며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기보다 작은 것부터 꾸준히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시 후보로 대학의 마지막 문을 통과했던 학생은 이제 같은 강의실에서 후배들의 첫걸음을 응원하고 있다.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고 국가면허를 취득하며 의료기관 실무와 대학원 과정을 거쳐 모교 교수로 성장한 고 교수의 사례는 실무 중심 교육과 단계별 성장 지원이 학생의 가능성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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