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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는 반도체 대형주…증시 순환매 온기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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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로봇·2차전지 등 코스닥 중심 상승 온기 확산
코스피서도 방산·원전·태양광 등 강세
반도체 투톱 쏠림 완화·단일종목 ETF 규제 강화 영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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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춤한 사이 국내 증시에서 업종 간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에 쏠렸던 자금이 그간 소외됐던 업종으로 퍼지면서 증시 곳곳에 온기가 퍼지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6258.77로 전주 대비 5.10%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10.98% 오른 798.81을 기록하며 엇갈린 성적표를 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30일 644.78까지 내려앉은 뒤 3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00대를 회복했고, 이 기간 상승률은 24.3%에 달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사상 처음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코스닥의 절반 수준인 12.56%에 그쳤다.

이날 오전 10시53분 현재도 코스피는 1% 상승 중인 반면 코스닥은 6.78% 급등 중이다.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세 속에 그간 소외됐던 코스닥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제약·바이오와 로봇, 2차전지 등이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은 지난달 31일부터 3거래일 동안 24.1% 상승한 데 이어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을 실시한 지난 5일 이후 10.1% 올랐다. 이날 오전 10시53분 현재도 15.74% 급등하면서 7거래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거래일 동안 함께 급등했던 에이비엘바이오(42.4%), 펩트론(50.4%)도 같은 시각 4.95%, 4.57% 상승 중이다. 에코프로와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지난 6거래일간 각각 21.81%, 24.66%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각각 6.86%, 4.95% 오르고 있다.

순환매는 비단 코스닥 종목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에 밀려 상대적으로 눌려왔던 종목들도 강세다.

OCI홀딩스는 최근 6거래일간 55.35% 폭등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82%),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15.60%), 두산에너빌리티(28.07%) 등도 강세를 보였다. 에이피알(22.06%), 한국콜마(14. 48%) 등 호실적을 보이는 화장품 섹터 종목들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순환매를 촉발한 건 반도체 대형주의 숨 고르기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1일 각각 26.81%, 29.95% 폭등하며 직전까지의 폭락에서 벗어났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최근 6거래일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은 11.59%, 7.56% 그쳤다. 씨티(Citi)가 메모리 가격 사이클 정점 전망을 제시하며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등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논란이 여전히 남은 영향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가 본격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하자, 관련 상품 거래대금은 지난달 30일 12조4485억원에서 지난 7일 8452억원으로 15분의 1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시장 자금을 빨아들이던 쏠림이 풀리면서 그간 눌렸던 종목으로 자금이 흘러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하반기 본격화되는 상장폐지 제도 강화, 승강제 도입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도 순환매 장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 방안으로 기본예탁금이 상향 조정되자 우량주 중심으로 순환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정책 모멘텀이 온전히 반영된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2.32배 수준으로 이를 적용할 시 하반기 중 1039포인트까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흐름은 기업 실적 개선보다 수급 정상화 성격이 강해 본격적인 순환매 장세로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반도체가 쉬는데 다른 업종이 오르는 현상은 상승의 확산이라기보다 소외받던 이들이 주도주가 쉬는 시간을 틈타 가치를 재평가받는 것에 가깝다"며 "주도주가 쉴 때 실적 대비 저평가 상태였던 종목의 키 맞추기가 더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 쏠림과 변동성이 진정된 이후 반도체가 다시금 주도주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실적 대비 저평가된 소외주들의 동반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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