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 패전일인 15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집권 자민당 핵심 간부들도 단체 참배에 나섰다. 정부 각료로서는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 장관 4명이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다. 외교부 등 우리 정부는 일본 정계의 신사 참배를 시대착오적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玉串)'로 불리는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했다. 그는 총리 취임 전까지 패전일마다 신사를 참배했다. 총리 자격으로 참배하는 것에 외교적 압박감이 작용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고이즈미 방위상과 기카와다 히토시 오키나와·북방대책담당상,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담당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담당상 등 현직 각료 4명이 이날 신사를 찾았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농림수산상이었던 지난해에도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자민당 핵심 간부들의 참배도 잇따랐다.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을 비롯해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이 이날 오전 신사를 단체 참배했다. 자민당 핵심 간부들이 패전일 야스쿠니 신사를 함께 찾은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특히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도 합사돼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통한다.
우리 정부는 일본 정계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과 참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하는 등 역사를 망각한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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