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활동하는 지역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팝업스토어'(이하 팝업) 시장을 새로운 판로로 삼아 뭉치고 있다.
자금과 인력이 넉넉지 않은 지역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대신 힘을 합쳐 팝업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다만 짧은 행사를 안정적인 매출과 장기 판로로 연결하는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실제 팝업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팝업·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스위트스팟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팝업 오픈 건수는 2천1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470건보다 44.9%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월평균 113건이던 팝업 운영 건수도 올해 355건으로 약 3배 늘었다.
팝업이 늘면서 지역 브랜드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대구에서는 여러 브랜드가 힘을 합쳐 팝업 시장에 뛰어드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김현정 대표는 최근 지역의 다른 브랜드 대표들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부터 브랜드 대표들과 사업 정보를 공유해오다 팝업 비용과 판로 개척 부담을 함께 나누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협업 네트워크가 'SBF_(Something Better For_)'다. 이들은 오는 11일부터 더현대 대구에서 첫 공동 팝업에 나선다.
김 대표가 연합에 눈을 돌린 이유는 지역에서 브랜드를 키우며 체감한 한계 탓이 크다. 수도권과 비교해 소비 시장 규모가 작은 데다 창업 관련 교육과 정보, 지원 사업 등을 접할 기회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행사를 열 때마다 출장비와 숙박비, 인건비가 추가로 드는 것도 부담이었다.
김 대표는 "같은 제품을 하더라도 서울은 행사 규모가 크고 유입되는 인구도 달라 매출이 크게 일어난다"며 "지역에서는 매출을 일으키기가 어려운 구조이고 판로를 개척하는 데도 한계가 많다"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지역 브랜드들의 팝업 참여를 반기고 있다.
더현대 대구는 2022년 12월 리뉴얼 이후 연간 500회 이상의 크고 작은 팝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지역 브랜드를 주로 소개하는 '아카이브 대구'를 마련해 연간 약 20차례 팝업을 열고 있다.
팝업은 지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기회이지만, 백화점에는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 고객을 끌어들이는 수단이기도 하다. 김주현 더현대 대구 책임은 "팝업은 무엇보다 집객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며 "고객이 많이 찾는 백화점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면 대구에 없던 브랜드를 새롭게 유치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팝업이 정식 입점으로 이어지는 문턱은 높다. 더현대 대구에서도 지역 패션 브랜드가 팝업을 거쳐 상설 매장에 입점한 사례는 아직 없다.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생산 규모와 백화점 수수료·마진을 감당할 수익 구조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일부 브랜드는 반복·장기 팝업으로 판로를 이어가고 있다. 경북지역 브랜드 '더옐롱'은 두 차례 단기 팝업을 거쳐 최근 장기 팝업으로 운영 기간을 늘렸다.
팝업이 늘면서 이제는 단순히 매장을 여는 것을 넘어 실제 매출과 장기 판로로 연결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어디에 팝업을 열까라는 질문을 넘어 어떤 콘셉트와 서사를 갖추고, 어떻게 판매와 매출로 이어지도록 할지에 관한 정교한 질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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