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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 자를 때만 오면 되잖아"…시아버지 발언에 온라인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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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출산 앞둔 임신부 A씨, "의학적 이유도 없는데 일정 못 바꿔"

해외여행 일정을 이유로 며느리에게 유도분만 날짜를 바꿔 달라고 요구한 시아버지 사연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AI 생성 이미지)
해외여행 일정을 이유로 며느리에게 유도분만 날짜를 바꿔 달라고 요구한 시아버지 사연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AI 생성 이미지)

해외여행 일정을 이유로 며느리에게 유도분만 날짜를 바꿔 달라고 요구한 시아버지 사연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며느리 출산 때 여행 간다는 시아버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10월 초 출산을 앞둔 임신부로, 남편과 출산 전후 한 달간은 별도 일정을 잡지 않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출산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고 신생아를 돌보는 초기에는 부부가 함께 육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사연의 발단은 두 달 전이다.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추석 전 시간이 되는지 물었고, A씨는 시아버지가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문제는 여행 일정이 A씨의 출산 예정일 약 2주 전이었다는 점이다. 시아버지도 사업을 하고 있고 남편 역시 자영업을 하고 있어, 남편은 평소 아버지의 일이 바쁠 때 돕는 역할을 해왔다.

A씨는 당시에도 출산 직전이라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병원 진료에서 태아 머리가 다소 크다는 소견이 나왔다. 의료진은 자연분만을 원할 경우 유도분만이 좋겠다고 설명했고, A씨는 추석 전으로 유도분만 날짜를 잡아 시댁과 친정 양쪽에 알렸다. 병원 측은 출산 후 입원 기간에 보호자 1명만 상주할 수 있고 외부인 면회는 제한된다고 안내했다. 산후조리원 역시 보호자의 출퇴근은 가능하지만 외부인 면회는 어렵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시아버지는 여행 일정을 취소하지 않은 채 A씨에게 다시 연락했다. "그때 말고 다른 날 출산하면 안 되겠느냐"는 취지였다. 남편이 불가능하다고 답하자, 시아버지는 이번에는 출산 일정을 일주일 앞당기는 방안을 제안했다.

A씨는 이를 거부했다. 특별한 의학적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여행 일정 때문에 출산을 최대 3주가량 앞당기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A씨는 출혈이 잘 멎지 않는 체질이라 유도분만이 어려워질 경우 제왕절개 가능성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시아버지에게 "여행을 가지 않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남편의 형에게 가업을 맡기자는 방안도 제시했다. A씨는 "아주버님은 평소 아버지의 일을 도운 적은 없지만 가족인 만큼 어느 정도 업무를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남편이 모르는 부분을 전화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아버지는 "형은 쉬려면 연차를 써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아버지는 A씨에게 직접 연락해 "아기 낳으면 이제 여행 못 가니까 마지막으로 가는 것"이라며 "꼭 남편이 있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심지어 "일하다가 탯줄 자를 때만 가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했다.

이에 A씨는 "아기가 뱃속에서 남편에게 연락해 '한 시간 뒤에 태어날 테니 탯줄 자르러 오세요'라고 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A씨는 "남편의 직장이나 사업 때문에 출산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남편이 자기 일이 아닌 아버지 일을 돕느라 출산을 함께하지 못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A씨는 "왜 손주가 태어나면 여행을 못 간다고 생각하는지도 이해가 안 된다"며 "제가 아버님께 육아를 맡길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차라리 출산 다음 날부터 여행 일정이 잡혀 있었다면 괜찮았을 것"이라며 "출산일 전부터 여행을 가겠다고 하면서 제가 출산 일정을 바꾸라고 하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남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드시 출산 자리에 함께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어머니는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남편이 잘하고 있으니 너무 신경 쓰면 스트레스받으니 몸 잘 챙기시고 순산하세요", "사업 출장도 아니고 여행 때문에 출산 예정일을 당기라 미루라 하는 게 맞느냐", "출산일 다음 날도 절대 안 된다. 남편이 병원에서 수발을 들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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