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천혁신도시가 낮은 가족동반 이주율과 산학연 클러스터 미분양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몇 개 기관을 더 가져오느냐' 못지않게 옮겨온 직원과 기업이 실제 김천에 뿌리내리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김천시는 '기존 혁신도시 우선 배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추가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천혁신도시는 2016년 농소·남면 일원 381만2천㎡에 사업비 8천676억원이 투입, 조성됐다. 현재 도로·교통, 농업지원, 에너지·법률·조달 분야 등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해 있다.
배낙호 시장은 지난달 정부서울청사와 청와대에서 열린 민선 9기 시·군·구청장 국정설명회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 때 기존 혁신도시 우선 배치' 원칙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앞서 배 시장은 지역구 국회의원과 함께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만나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철도망 구축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국회예산정책처 자료를 보면 김천혁신도시의 정주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국회예산정책처가 2025년을 기준으로 분석한 경북혁신도시의 가족동반 이주율은 51.3%로 전국 평균 71%를 크게 밑돌고 있다. 50%대 초반의 충북을 빼면 사실상 전국 최하위권이다.
같은 기간 부산 86.4%, 제주 82.4%, 전북 77.8%, 대구 75.8%, 강원 72.4%, 울산 71.3%, 경남 70.3% 등으로 집계됐다. 올 6월 현재 김천혁신도시 이주율도 51.6%에 머물러 큰 개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기업과 연구기관을 끌어들이기 위해 조성한 산학연 클러스터도 아직 빈 공간이 적지 않다.
국토부의 2026년 6월 말 기준 자료에 따르면 김천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계획면적은 28만3천㎡로, 분양률은 65.0%에 그쳤다. 전국 평균 83.1%보다 18.1%포인트(p) 낮고 충북 62.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단순 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9만9천㎡가 아직 분양되지 않은 셈이다.
분양된 땅이 실제 기업과 연구시설로 채워지는 속도도 더뎠다.
2024년 기준 경북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의 분양면적 대비 입주율은 39.8%로 전국 평균 56.6%에 크게 못 미친다. 같은 기간 대구 88.1%, 전북 58.3%, 울산 55.6% 등과도 차이를 보였다.
공공기관이 이전한 뒤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따라 들어오는 '혁신 생태계'가 기대만큼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2차 공공기관 이전은 김천에 새로운 기회인 동시에 1차 혁신도시 정책의 성적표를 다시 받아 드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추가 공공기관 유치와 함께 의료·교육·문화시설 확충, 기존 이전기관과 연계한 기업 유치, 미분양 클러스터 용지 활용 전략이 동시에 제시돼야 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을 옮기는 것만으로 혁신도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기관을 데려오는 1차 경쟁을 넘어 사람과 기업을 김천에 남기는 '정착 경쟁'이 공공기관 2차 이전의 진짜 승부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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