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찾은 대구 수성알파시티는 플리마켓과 푸드트럭 등이 곳곳에 들어서며 하나의 축제장을 방불케 했다. 젊은 직원들은 각종 부스를 돌며 경품 추첨 행사에 참여했고, 모처럼 사무실을 벗어나 동료들과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수성알파시티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는 라희재(31) 씨는 "평소에는 점심시간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출근하면 퇴근할 때까지 거의 사무실에만 있는 편"이라며 "오늘처럼 사람들이 북적이는 행사가 열리니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수성알파시티에서는 일터를 넘어 청년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수성알파시티데이즈'가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수성알파시티데이즈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이 주관하는 행사로 이틀간 열린다.
DIP에 따르면 수성알파시티데이즈는 지난 2023년 처음 시작돼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최근 3차례 행사에는 평균 5천여명이 찾았다. 올해 행사에는 대구시비 1억4천200만원이 투입됐다.
행사가 기획된 배경엔 수성알파시티의 산업단지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비수도권 최대 소프트웨어(SW) 산업 직접지로 성장했지만, 문화 등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유동인구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꼽혀왔다.
올해 행사에서는 수성알파시티의 산업적 특성을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한층 강화됐다. 대표 프로그램인 'AI 프롬프트 배틀'에서는 참가자들에게 특정 주제가 주어졌다. AI에 명령어를 입력해 만든 이미지가 얼마나 정교하게 구현됐는지를 두고 겨뤘다.
특히 올해 처음 마련된 '입주기업 탐방'은 취업을 준비하는 지역 청년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기존 취업박람회가 인사 담당자와 이력서로 상담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기업을 직접 찾아 업무 공간을 살펴보고 실제 개발자들이 일하는 모습까지 눈으로 볼 수 있었다.
DIP는 지역 대학들의 기업 탐방 수요 등을 고려해 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입주기업들을 탐방 대상으로 선정했다. 지역 SW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디지털 어스 구현 기업 ㈜이지스 등 5곳이 포함됐다.
이승욱(35) 씨는 "버스 운전에 관심을 갖던 중 자율주행 기술 도입이 확대되는 것을 보고 관련 기술을 미리 익혀두고 싶었다"며 "청년센터에서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소개받아 신청했는데, 선착순 모집이라 서둘러 지원한 덕분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I를 주제로 한 강연도 이어졌다. 2016년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국을 벌인 이세돌 9단이 '알파고 이후, AI와 인간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시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면서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DIP는 이번 행사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 AI·SW 기업을 직접 살펴볼 기회가 넓어졌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IP 관계자는 "수성알파시티가 지역 청년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곳이지만 일부러 찾아와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행사를 계기로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알파시티를 찾고, 시민들에게도 대구에서 AI 기업들이 가장 밀집한 곳이 수성알파시티라는 점이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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