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공공행정 분야에도 빠르게 파고들면서 공직사회의 업무 모습이 달라지는 가운데 대구시의 AI 행정은 초기 단계에 그쳐 자칫 경쟁력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정부가 행정 분야의 AI 도입을 확대하면서 지자체들이 AI 기반으로 행정 고도화는 물론 지역민이 체감하는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재난 대응에도 활용하는 등 'AI 행정혁신'은 새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생성형 AI 활용이 챗봇이나 업무 보조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교통·의료·행정·안전 등 공공서비스 전반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다.
세종시는 자체 개발한 '세종 SIREN'을 재난 대응에 활용, 상황 전파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있다. 기존에는 재난 담당자가 일일이 판단해야 했던 재난유형, 전파 대상, 전파 문안 작성 등을 AI로 자동화한 것이다. 이에 상황 접수부터 전파까지 10분 이상 걸리던 시간을 10초 수준으로 줄였다. 이를 집중호우와 겨울철 한파·대설 등으로 적용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부산시도 생성형 AI 기반 행정업무 플랫폼인 'AI부기주무관'을 구축해 직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AI를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서 초안 작성과 예산 업무 지원 등 14종의 행정업무 지원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전북도 역시 자체 구축한 행정업무 플랫폼 '전북 AI'를 통해 99개의 기능을 제공한다. 외부 업체에 개발을 맡기지 않고 공개 소스 코드(오픈소스)를 활용해 직접 생성형 AI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구시도 민선 9기 핵심 시정 운영 방향인 'AI 대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AI 행정혁신 선도도시 대구'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구시의 AI 행정은 더딘 상황이다. 자체 AI 플랫폼은 아직 없는 데다 지난달에야 내부 서버에 생성형 AI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월 600만원의 이용료를 들여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을 전 직원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준이라 지역 맞춤형 플랫폼과는 거리가 멀고 재난 대응 등에도 활용하기 어렵다.
대구시는 내년부터 12억원을 투입해 자체 행정데이터와 업무 특성을 반영한 '대구형 AI 행정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는 작년부터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다 보니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며 "AI 행정이 시민이 체감하는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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