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AI 컨퍼런스 무대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를 걸어 AI 위험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황 CEO가 로스앤젤레스 올인 서밋(All-In Summit) 무대에서 발표하던 도중 전화를 걸었다. 황 CEO는 약 5분간 이어진 통화를 스피커폰으로 연결해 현장 청중에게 대화 내용을 그대로 공개했다. 통화 영상은 X(옛 트위터)에 게시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안전 우려를 "사기"라고 규정하며 "로봇은 세상을 지배하지 않을 것이고, AI도 세계를 장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우려를 퍼뜨리는 이들이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는 세력의 손에 놀아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황 CEO에게 미국이 AI 개발과 배치에서 중국을 앞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조금 신중할 필요는 있지만, 산업 자체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를 "향후 20~25년간의 석유"라고 표현하며 황 CEO에게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규제 필요성에 대해서는 추가 감독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컴퓨터 칩은 설계할 수 있어도 스피커폰 연결은 못 한다"고 농담을 던져 현장에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통화는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주말 사이 발표한 장문의 에세이 직후에 이뤄졌다. 아모데이는 해당 글에서 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각국 정부가 공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도 아모데이의 제안 일부를 지지했다.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았다. 그는 AI 종말론적 예측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표현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트럼프의 '사기' 발언보다 좁은 주장이다. 황 CEO는 앤트로픽을 떠난 연구원 제이콥 콕슨이 "용기 있는 행동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기업 스스로 통제력을 잃었다고 판단하면 "속도를 늦추거나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황 CEO를 "트럼프의 강력한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통화 내용이나 두 사람의 향후 면담 계획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편 황 CEO가 통화에 사용한 기기는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화면이 그대로 노출되며 'President Trump'라는 발신자 표시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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