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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 3% 뛴 은행株…횡보장서 빛난 '방어주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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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은행 1주일 새 3.00%↑…산업지수 수익률 2위
구성 종목 10개 중 8개 상승…우리금융 9%대 '껑충'
금리 상승·환율 하락 우호적…실적·주주환원 기대도 뒷받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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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은행주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는 우호적인 환경에 더해 양호한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까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은행주로 향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최근 1주일(7~15일)간 3.0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0.90%, 0.1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KRX 은행은 거래소가 산출하는 산업지수 가운데 KRX 건설(11.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업 내에서도 은행주의 선방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KRX 증권과 KRX 보험 지수는 각각 1.69%, 1.45% 하락했다. 증시 약세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증권·보험주와 달리 은행주는 시장 대비 3%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낸 셈이다.

같은 기간 KRX 은행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종목 중 8개가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가 9.49% 뛰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BNK금융지주(4.22%) ▲JB금융지주(3.87%) ▲하나금융지주(2.46%) ▲KB금융(2.21%) ▲신한지주(1.72%)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기업은행(-1.69%)과 카카오뱅크(-3.64%)는 하락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은행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은 2.72% 올랐고 삼성자산운용 'KODEX 은행'과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도 각각 2.69%, 2.53%씩 상승했다.

최근 은행주의 방어력을 높인 배경으로는 우선 시장금리 상승이 꼽힌다. 하나증권은 최근 글로벌 국채금리 급등으로 은행주가 금리 모멘텀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에 육박한 가운데 국내 3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도 한 주 동안 각각 13bp(1bp=0.01%포인트), 18bp 상승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주의 디펜시브(defensive) 성격의 매력이 커진 점도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달 초 은행주는 0.1%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가 1.5% 떨어지면서 시장을 웃도는 흐름을 나타낸 바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은행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환율 하락은 금융지주의 외화환산손익과 보통주자본(CET1)비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350원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기업은행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3분기 외화환산이익이 이론적으로 각각 약 2500억원, 2000억원, 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의 CET1비율도 환율 10원 하락당 약 1~2bp 개선되는 효과가 있어 3분기 중 20~40bp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 본업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 대출잔액은 262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으며 한 달 동안 13조원 늘었다. 특히 기업대출은 회사채 발행금리 상승에 따른 대체 수요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시 변동성 확대가 오히려 은행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8월 은행권 정기예금은 약 20조원 늘어난 반면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약 4조원 감소했다. 이를 두고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은행으로의 머니무브가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은행주의 상승세가 일방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예금금리도 뒤따라 오르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하나증권은 3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대비 평균 2~3b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판 정기예금 판매와 수신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대출 금리는 경쟁 심화로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원가성 수신 감소와 정기예금 증가에 따른 조달 포트폴리오 악화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조달구조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스프레드 확대 효과가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출 성장과 3분기 실적이 NIM 하락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국채금리 상승에도 은행 NIM 하락은 일시적 현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FOMC와 BOJ 결과에 따라 은행주의 금리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3분기 실적도 예상외로 상당히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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