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으면서 산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유 수급 불안에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원가와 금융비용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들은 자금을 마련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이달 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브렌트유 100.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6.3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두 유종의 선물 종가는 지난 5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동서송유관 폐쇄가 공급 불안을 키웠다. 국내 도입 예정인 9~10월 원유는 상당 부분 확보됐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11월 이후 물량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원유 공급 불안이 석유화학 원료 수급으로 번질 경우 비닐·포장재 등의 공급 차질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여기에 금리 인상 기조도 겹치면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 기업들의 추석 살림도 넉넉지 않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국내 중소기업 1천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자금 수요조사'에서 40.0%는 지난해 추석보다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원활하다는 응답은 12.9%에 그쳤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기업들은 판매·매출 부진(71.5%)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59.5%)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추석 필요자금은 평균 2억5천645만원, 부족자금은 평균 5천848만원이었다. 부족분 확보 방안으로는 납품대금 조기 회수(40.6%), 금융기관 차입(38.3%), 결제 연기(29.9%) 등이 제시됐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은 45.1%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별도로 전국 5인 이상 60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명절 부담이 드러났다. 올해 추석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61.0%로 지난해보다 2.0%포인트(p) 줄었다.
추석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은 45.2%, 개선됐다는 응답은 9.1%였다. 악화 응답은 지난해 조사(56.9%)보다 줄었지만,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47.2%로 300인 이상 기업(29.4%)보다 높았다.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이 경기 회복을 체감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여전히 담보 부족과 높은 대출금리라는 문턱에 부딪히고 있다. 추석 분위기는 체감하기 어렵고 올해 실적이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원 정책 온기가 신속히 닿을 수 있도록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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