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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기대에 날개 단 방산株…중동·유럽서 'K-방산' 영토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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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K-AI 방산TOP5+, 1주일간 3.15%↑…테마형 지수 1위
지수 구성 종목 10개 중 7개 강세…RFHIC 16%대 급등
글로벌 무기 재고 부족 장기화…빠른 납기 앞세워 해외 공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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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주가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기대감이 커지는 데다 글로벌 재무장 기조와 무기 재고 부족이 맞물리면서 K-방산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유지·보수·정비(MRO), 후속 수주로 사업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K-AI 방산TOP5+' 지수는 최근 1주일(11~18일) 동안 3.15%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0.37%)·코스닥(-0.08%) 지수가 조정받은 것과 대조적이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9개 테마형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지수 구성 종목별로는 RFHIC가 16.15%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으며 ▲스피어(13.94%) ▲아이쓰리시스템(8.73%)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6.62%) ▲한화시스템(6.62%)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방산주 상승세를 주도했다. 기관은 1주일간 'KRX K-AI 방산TOP5+' 지수 구성 종목 10개를 총 169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859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29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데 그쳤다.

방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선방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방산TOP5+'는 이 기간 3.01% 올랐고 한화자산운용 'PLUS K방산소부장'과 삼성자산운용 'KODEX 방산TOP10'도 각각 1.23%, 0.84%씩 상승했다.

최근 방산주에 힘을 싣는 핵심 재료는 중동에서 잇따르고 있는 수주 기대감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방산기업 EDGE 그룹과 통합 대공망 구축 사업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Term Sheet)를 체결했다. 협력 대상에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L-SAM과 천궁-II(M-SAM) 추가 도입, 천무 다연장로켓 등이 포함됐다. 양사는 정부 승인 등을 거쳐 현지 합작법인(JV) 설립과 현지 생산도 검토할 예정이다.

단순히 무기 한 종류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통합 방공체계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점도 주목된다. 현대차증권은 현재 UAE가 고고도 방어체계인 사드(THAAD)와 천궁-II를 운용하는 가운데 요격고도 40~60㎞ 수준인 L-SAM이 추가되면 중간 방어층을 보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UAE가 천궁-II 기존 계약 물량의 조기 인도를 요청한 데 이어 요격탄 재보급과 추가 전력 확보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백주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를 통해 L-SAM 수출사업 참여와 중동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며 "개별 체계 공급에서 통합방공 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향후 UAE를 중동 및 제3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도 K-방산의 보폭은 넓어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크로아티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39 천무 발사대 18대와 유도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에 이어 천무를 운용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의 공급 지연과 장거리 유도탄 부족이 한국산 무기체계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무기 공급 부족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분쟁까지 겹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증산 계획이 실제 물량 증가로 이어지는 시점이 2029~2030년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향후 수년간 빠른 생산과 납기가 가능한 국내 방산기업이 해외 고객사를 확대할 여지가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늘어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다시 경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K-방산에는 우리 체계에 고객들을 묶어둘 수 있는 약 5년의 기회의 장이 열렸다"며 천무에서 확인된 유도탄 공급 부족의 수혜가 향후 천궁과 L-SAM 등 다른 무기체계로 확산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단기적으로 방산주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이벤트 자체보다 세계 각국의 국방비 확대와 무기 재고 보충, 수출 지역 다변화 등 구조적인 변화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K-방산의 수출 구조가 일회성 완제품 판매에서 재구매와 교차판매, 현지 생산 및 MRO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중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한다. IBK투자증권은 핀란드와 노르웨이의 K9 추가 구매, 에스토니아의 K9 운용 이후 천무 도입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운용 물량이 늘어날수록 탄약과 부품, 정비, 성능개량 등 후속 매출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북한과 대치하며 무기 개발과 양산 기반을 유지해 온 만큼 가격 경쟁력과 높은 성능, 빠른 납기 능력을 갖췄다"며 "한 번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구매와 교차판매가 확대되고 있고, 운용 물량이 늘면 탄약·부품·정비·성능개량 수요도 동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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