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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대응 아쉬워"…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북한에 밀리자 '책임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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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북한 태권도 인류무형유산 등재 권고
국가유산청 "지난 정부 실효성 있는 조치 없어"

ITF 북한 태권도시범단. 연합뉴스
ITF 북한 태권도시범단. 연합뉴스

북한이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류무형유산)에 먼저 등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이 뒤늦은 대응의 책임을 윤석열 정부에 돌렸다.

5일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공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를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하도록 권고했다.

평가기구의 등재 권고가 최종 심의에서 뒤집힌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북한 태권도의 단독 등재는 사실상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추진해 온 남북한 공동 등재 또는 확장 등재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가운데 국가유산청은 지난 4일 설명 자료를 내고 "(북한이 등재 신청서를 냈을 당시) 지난 정부가 별다른 대응이나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이어 "지난해 국내 주요 태권도 5개 단체를 한데 모아 긴밀히 협의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다"며 현 정부의 등재 추진 노력을 강조했다.

특히 "허민 청장의 주도적인 조율 하에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3월 한국 태권도의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국가유산청은 올해 3월 신청서 제출 이후 북한 또는 유네스코 측과 공동 등재를 위해 어떤 협의를 진행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2024년 3월 태권도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단독 신청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이보다 2년 늦은 올해 3월에야 '태권도: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라는 명칭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논란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유네스코 공식 발표에 앞서 심사 결과를 공개한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허 청장은 지난 2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등을 통해 한지와 태권도가 각각 "'등재 권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가 결과를 사전에 알렸다.

이어 "당면한 남북 관계 등 여러 여건으로 인해 현시점에서 '공동 등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네스코 평가기구는 위원회 선거로 선출된 전문가 6명과 비정부기구(NGO) 6곳의 대표자로 구성된다. 이들이 작성한 보고서는 인류무형유산 등재 심사의 주요 판단 기준으로 활용되며, 통상 유네스코의 공식 발표 이후 공개된다.

이에 대해 안호 국가유산청 대변인은 문자 공지를 통해 "태권도의 (남북) 공동 등재와 관련한 정부 역할에 대해 어려움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알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국가유산청은 북한의 단독 등재가 유력해진 상황에서도 한국 태권도의 등재 추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심사 결과와 관계없이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권도가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단독 등재되거나 확장 등재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태권도를 비롯한 올해 인류무형유산의 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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