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표의 연극리뷰] "어서 오시오, 여기는 '왕사남'의 영월" 죽음의 역사가 뮤지컬 진혼굿의 축제로, 〈1457, 소년 잠들다〉
단종의 장릉은 외로워 보였다. 장릉 입구에서 단종의 능침까지는 대략 300~400m 정도였는데, 단종의 역사적 삶을 한 번 되돌아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능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대략 10분 정도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효과 때문일까. 인근 상점들은 영화로 인해 장릉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관광객들은 장릉에 도착한 뒤 능을 한 번 둘러보고, 청령포나 관풍헌, 영월의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는 하루 정도의 코스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영월 시내와 장릉 인근에는 영화 포스터가 즐비했다. 배우들이 방문한 식당에는 인증사진과 사인이 걸리면서 또 하나의 관광코스가 되고 있었다. 장릉이 단종의 비극적인 삶을 기억하는 역사적 공간이면서도 영월의 여러 관광코스 중 한 곳으로 스쳐 지나가는 장소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릉을 천천히 걷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쳤다. 짧았던 생과 죽음, 그를 둘러싼 역사의 시간들을 떠올리다 보니 연극 〈부자유친〉의 한 장면도 겹쳐졌다. 장릉을 천천히 둘러보다 특설무대로 걸었다. 관객들은 대부분 영월 주민들로 보였고 가족 단위가 많았다. 해가 넘어가면서 장릉을 좌우로 둘러싼 소나무 숲에도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야외무대 객석은 대략 500석 규모였다. 특설무대 뒤편으로 잔디가 깔린 경사로와 언덕으로, 단종이 잠들어 있는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장릉(莊陵)이 보였다. 569년 전 이곳 영월에서 소년으로 생을 마감한 단종의 이야기를 실경뮤지컬 〈1457, 소년 잠들다〉(극작 상지윤, 작곡 김은지, 연출 이호영)로 담은 무대 주변은 장릉의 숲과 바람, 어둠과 소나무가 절묘하게 무대가 되고 있었다. 마치 단종의 영혼이 소나무 숲에서 깨어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처럼. 무대는 야외무대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고 있는데,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을 향하는 방향으로 오케스트라석이 자리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와 합창, 농악대와 사물놀이팀에는 영월 주민들도 참여하고 있었다. 영월동강합창단과 영월군 어린이합창단, 군민오케스트라, 사물놀이와 농악대가 단종의 죽음과 역사성을 제례와 축제, 뮤지컬적인 형식으로 결합해 〈1457, 소년 잠들다〉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그런 만큼 작품은 단종의 죽음과 역사적 사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집중하지 않는다. 단종의 죽음을 기억하고, 단종과 정순왕후의 사랑을 채우고 위로하는 진혼의 형식에 영월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참여하면서 소년 단종의 역사를 영월 지역공동체의 기억으로 확장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극 마지막에는 단종의 죽음 이후 시간을 '진혼제'로 설정하고 있다. 단종의 역사성과 더불어 살아온 영월 군민들이 등불과 흰 천을 들고 등장해 소년 단종의 죽음을 기억하고 진혼하는 방식으로 공연을 연출적으로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지역대표축제(공연)로서 이 작품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겠다. ◇피로 쓴 곤룡포, 세조의 악몽으로 시작되는 1457년 〈1457, 소년 잠들다〉는 세조 12년 궁궐에서 시작된다. 세조의 악몽이다. 야외 특설무대인 만큼 실경(實景) 영상을 투사해 극적인 효과를 내기도 하고, 무대 좌우 스크린으로 특징적인 장면들을 송출해 극중 장면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궁궐, 죽은 자들의 비명과 목소리가 들리고 홀로 남은 세조는 죽은 의경세자를 찾는다. 곧 자신이 저지른 죽음과 마주한 세조의 입에서 "나의 업보"라는 말이 야외 공간으로 뚜렷이 들렸다. 첫 넘버 〈나를 버리지 말아다오〉가 이어지고,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형제와 조카를 죽인 세조의 기억과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으로 연결된다. 작품은 별도의 막 구분 없이 프롤로그를 포함해 12개의 장면으로 구성(세조의 악몽과 죄의식·단종과 정순왕후의 이별·영월 유배·청령포·사육신·단종의 죽음·엄흥도의 수습·정순왕후의 그리움·진혼제 등)되어 있다. 공연이 야외공연임을 감안했을 때 극을 이루는 장면별 몰입감보다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못다 이룬 사랑, 죽음을 앞둔 단종의 내면적인 불안과 두려움, 왕위를 차지한 세조의 죄의식을 정서적으로 연결하는 데 극의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장면과 장면을 촘촘하게 극적으로 연결하기보다는 음악과 합창, 도깨비들의 해설과 관객과의 소통, 농악과 사물놀이를 통해 극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단종의 죽음과 정순왕후의 그리움, 영월 사람들의 기억을 하나의 진혼으로 소환하는 방식이다. 왕권을 손에 넣은 세조는 모든 것을 가졌으나 자신의 몸을 긁어대며 죽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곤룡포는 권력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세조가 벗을 수 없는 죄의 옷처럼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단종의 죽음으로 서막을 열지 않고 세조의 악몽과 죄의식에서 1457년의 역사를 소환한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를 버리지 말아다오〉는 왕위를 찬탈한 세조가 자신의 행위를 참회한다기보다 세조의 고통과 두려움을 표상하는 노래이다. 세조는 왕이 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지만 왕이 된 뒤에는 오히려 죽은 자들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로 설정되어 극의 흐름을 연결하는 정도로 등장하고 있다. 이어, 왕권을 빼앗긴 단종과 왕위를 차지한 세조의 정치적인 대립, 단종과 정순왕후의 사랑과 이별, 사육신의 충절, 왕명을 수행해야 했던 금부도사 왕방연의 죄책감, 목숨을 걸고 단종의 시신을 거둔 엄흥도, 단종의 죽음을 지켜본 영월 사람들의 기억과 '운명'을 거쳐 결국 어린 단종과 아내 정순왕후의 '사랑'과 '그리움', '기억' 정도로 이어진다. 그런 만큼 〈1457, 소년 잠들다〉는 단종의 역사적 비극성과 세조, 사육신, 엄흥도의 충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소년 단종과 어린 정순왕후의 사랑이 중심이다. 왕과 왕비라는 역사적 인물보다는 서로를 그리워했던 어린 부부의 이별과 사랑을 통해 단종의 비극적 감정으로 확장하고 있다. 극 중 영도교 이별 장면을 되돌아보자. 단종은 왕권을 되찾겠다는 정치적인 의지를 드러내기보다 나약하고 불안한 어린 소년의 이미지로 정순왕후와 헤어져야 하는 개인적인 슬픔을 보인다. 청령포 장면에서도 단종은 "나는 다시 왕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정순왕후와 함께 행복한 가족을 이루어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한 대사를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왕위를 빼앗긴 군주로서의 절망보다 사랑하는 아내와 평범하게 살아갈 수 없는 한 인간의 슬픔을 감각하게 하고, 단종을 '비운의 왕'이라는 역사적 인물로 바라보기보다 한 인간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한 소년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장릉 낮도깨비'를 등장시킨 점도 흥미롭다. 단종이 영월로 들어오던 순간부터 죽음과 매장, 정순왕후의 그리움까지 '기억의 목격자'이면서 장릉에 남아 단종과 죽은 자들의 영혼을 지켜온 수호신 같은 극 중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도깨비들은 1457년 단종의 시간과 장릉을 바라보고 있는 관객들 사이를 오가며 극을 풀어가는 설정도 이 극의 윤활유다. 단종의 비극적인 운명을 설명하다가도 권력을 두고 싸우는 인간들의 모습을 슬쩍 비틀어 웃음으로 만들고, '얼씨구', '절씨구' 추임새를 넣고 관객들을 극 안으로 끌어들이는 장치로 기능된다. 그렇다고 웃음의 효과, 역사적 거리두기의 소외 효과성으로 설정됐음에도 웃음만 자극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할 수 있다. 단종이 영월로 들어오고 죽음을 맞이하는 시간들을 지켜보다가도, 마지막에는 단종의 죽음을 위로하고 영혼을 보내는 진혼의 역할까지 한다. 단종과 정순왕후의 장면이다. 청계천 영도교로 장면이 바뀌면 영월로 떠나야 하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이별이다. 단종은 다리를 바라보며 "이제 이 다리를 건너면 언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십 년이면 돌아올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 이 장면부터 단종은 왕이 아니라 소년으로 감각되기 시작한다.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 문종을 잃고 왕이 되었지만 그 왕좌마저 내려놓았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가족들이 모두 사라진 단종에게 정순왕후는 마지막으로 남은 가족인 셈이다.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 죽어 고아가 된 저에게 당신은 가족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 대사 한마디에 소년이었던 왕 단종이 얼마나 외로웠는지, 그리고 정순왕후가 단종에게 어떤 존재였는지가 드러난다. 왕과 왕비이기 전에 서로가 유일한 가족이었던 어린 부부였다. 그래서 영도교에서 두 사람이 헤어지는 장면은 폐위된 왕과 왕비의 이별보다 사랑하는 가족과 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소년 단종의 슬픔으로 다가온다. 두 사람이 서로를 '푸른 소나무'로 기억하겠다는 노랫말은 이후 청령포의 관음송과 장릉의 소나무로 이어진다. 이 작품에서 소나무는 배경이 아니라 단종과 정순왕후의 사랑, 사육신의 충절, 영월 사람들의 기억을 연결하는 이미지이다. 그런데 야외무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실제 장릉의 소나무 숲이다. 극중에서 반복되는 소나무의 이미지와 실제 장릉의 소나무가 겹쳐지면서 실경공연의 장소성이 효과적으로 살아났다. ◇"어서 오시오, 여기는 영월" 죽음의 역사가 마당놀이와 진혼굿의 축제로 "어서 오시오, 여기는 영월." 단종과 정순왕후의 이별로 무거워진 극의 분위기는 영월에 도착하면서 한바탕 마당놀이로 바뀐다. 농악대의 장단이 울리고 장릉 낮도깨비들이 관객들에게 말을 걸며 '얼씨구', '절씨구' 추임새를 받아내면 장릉의 야외무대는 놀이판이 된다. 특히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이러한 구성은 놀이에서 진혼으로 분위기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관객들과 어울리는 마당놀이였다면 단종의 죽음 이후에는 노래와 연주, 합창이 죽은 단종과 떠나간 영혼들을 위로하는 진혼굿처럼 이어진다. 결국 〈1457, 소년 잠들다〉는 단종의 죽음을 비극적으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농악대와 어린이합창단, 주민 합창과 군민오케스트라까지 한데 어우러지면서 죽음의 역사를 마당놀이로 풀어내 진혼굿적 축제로 확장시키는 연출적 구성이 단종과 장릉의 서사와 잘 맛물린다. 배일치 고개를 넘어 영월로 들어오는 어린 단종을 바라보면서도 영월 사람들은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멀리서 마음으로 절을 올린다. "이름조차 죄가 되어 마음으로 절을 하옵니다"라는 노랫말처럼 왕이었지만 왕이라 부를 수도 없었던 단종과 그를 알아보면서도 모른 척해야 했던 영월 사람들의 마음이 겹쳐진다. 이어지는 〈먼 곳에서도〉에서는 영월의 단종과 한양의 정순왕후가 서로 다른 공간에서 노래하면서 두 사람의 그리움을 다시 연결한다. 정치적인 유배의 역사가 어린 부부의 이별과 그리움으로 돌아오는 장면이다. 이어 세조와 단종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세조는 자신이 장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왕이 될 수 없었던 것에 분노하고 단종에게 "내가 첫째가 아닌 것 빼고는 무엇이 부족하냔 말이다"라고 몰아붙인다. 단종은 "삼촌, 무엇이 이렇게 뒤틀린 세상을 만든 것입니까?"라고 되묻는다. 이어지는 〈필요한 왕〉에서 두 사람의 권력에 대한 생각이 더 선명하게 그려진다. "너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너를 이용하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나는 이용한다"는 세조의 대사처럼 세조가 권력을 차지하고 유지하기 위해 주변의 사람들을 이용하는 인물이라면 단종은 희생되는 인물이다. ◇"나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왕의 죽음이 아니라 소년의 죽음 사육신의 죽음 이후 극은 단종의 마지막 시간으로 향한다. 큰비로 청령포가 물에 잠기면서 관풍헌으로 옮겨진 단종에게 금부도사 왕방연이 사약을 가지고 도착한다. 단종은 "어린 내가! 무엇이 그토록 두렵습니까? 나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절규한다. 단종의 죽음은 역사적인 사건에서 한 소년의 죽음으로 변주된다. 왕명을 수행해야 하는 왕방연도 "명령이라고 따르다 보니 내가 인간의 길을 벗어나고 말았구나"라며 괴로워하고 〈단장가〉를 통해 자신이 짊어져야 할 죄책감을 드러낸다. 왕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과연 인간으로서도 옳은 것인가. 단종의 죽음 앞에 왕방연의 내면을 시각화하며 권력의 명령 사이에서 고뇌하는 왕방연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린다. 세조는 단종의 시신을 거두는 자는 삼족을 멸하겠다고 엄명을 내리고 누구도 시신 가까이 다가서지 못한다. 그때 영월 호장 엄흥도가 단종에게 다가간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달려왔습니다. 마음보다 발이 먼저 달려왔습니다, 전하." 엄흥도를 설명하는 것은 이 대사 한마디에 녹아 있다. 왕방연이 왕명을 따르고도 평생 죄책감을 짊어져야 하는 인물이라면 엄흥도는 왕명을 거슬러서라도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선택한다. 단종의 죽음을 사이에 두고 왕방연과 엄흥도를 대비시킨 것도 이 작품에서는 대비감이 적절했다. ◇장하늘의 단종, 서지유의 정순왕후 단종 역의 장하늘은 이 작품이 제목에서부터 강조하고 있는 '소년'의 이미지를 미성으로 역할의 특징을 보여준다. 왕권을 빼앗긴 비운의 왕보다는 정순왕후와 헤어져야 하고, 낯선 영월로 유배되어 홀로 남겨지고, 죽음을 앞두고도 아내를 그리워하는 어린 단종의 감정을 뮤지컬 넘버로 적절하게 인물화했다. 특히 "나는 다시 왕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정순왕후와 함께 행복한 가족을 이루어 살고 싶습니다"라는 청령포 장면과 "어린 내가! 무엇이 그토록 두렵습니까? 나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절규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장하늘의 단종은 왕으로 죽어가는 인물보다 평범하게 사랑하고 살아보고 싶었던 소년으로 기억되게 했다. 정순왕후 역의 서지유는 영도교에서 단종과 헤어지는 어린 아내의 슬픔에서 출발해 단종이 영월에 있는 동안에는 서로 닿을 수 없는 그리움을, 단종의 죽음 뒤에는 혼자 살아가야 하는 정순왕후의 긴 시간을 연결하고 있다. 특히 단종이 죽고 난 뒤 〈나의 임은 어디에〉 장면에서 정순왕후 역을 맡은 서지유의 존재감은 컸다. 장하늘의 단종과 서지유의 정순왕후가 만들어내는 감정은 비극적인 왕과 왕비의 역사라기보다 끝내 다시 만날 수 없었던 어린 부부의 사랑으로 감각되기에 뮤지컬 넘버로 승화된 감정은 충분해 보였다. 첫째 도깨비 김늘메, 둘째 도깨비 강미선, 셋째 도깨비 신혜민은 이 작품의 분위기를 전환하면서도 시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자들이다. 세 도깨비의 역할은 단종의 역사에서 필요한 대목들을 관객들에게 설명하고 장면과 장면을 연결하면서 극 전체의 호흡을 조절한다. 단종을 불쌍한 왕으로만 설명하지 않고 인간들이 권력을 놓고 벌이는 일들을 슬쩍 비틀기도 하고, 영월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내놓으면서 역사를 왕과 충신들의 이야기에서 영월 사람들의 이야기로 돌려놓는다. ◇"기억하면 살아있는 것" 장릉에서 벌이는 진혼굿 마지막은 '진혼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단종 한 사람의 영혼만 위로하는 진혼제가 아니다. 도깨비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관객들의 기억까지 불러낸다. 누구에게나 죽음이 있고 누구에게나 떠나보낸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단종의 죽음을 확장한다. 영월 사람들이 등불과 흰 천을 들고 들어오고 어린이와 주민들의 합창, 군민오케스트라와 농악이 다시 한데 모인다. 공연 초반 관객을 들썩이게 했던 놀이와 음악이 마지막에는 죽은 사람을 보내고 기억하는 진혼의 음악으로 달라지는데 〈진혼곡〉의 이 노랫말이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단종을 기억한다는 것은 1457년에 죽은 한 왕의 비극을 기억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종을 사랑했던 정순왕후, 죽음을 각오하고 시신을 거둔 엄흥도, 왕명을 수행하고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 했던 왕방연, 단종을 왕이라 부르지도 못하면서 마음으로 절을 했던 영월 사람들까지 기억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영월동강합창단과 영월군 어린이합창단, 군민오케스트라, 농악대와 사물놀이팀의 참여는 단순히 공연의 규모를 키우기 위한 구성으로 기능되기보다 단종과 함께 569년의 시간을 살아온 영월 사람들이 직접 단종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연주하고 진혼한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공연이 끝날 무렵 장릉은 처음 올라올 때와는 조금 다르게 보였다. 처음에는 능침까지 걸어 올라가 단종의 무덤을 바라보고 다시 내려오는 역사적인 장소였다면, 공연이 끝난 뒤에는 그곳에 잠들어 있는 열일곱 소년의 시간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졌다. 왕이 되고 싶어서 왕이 된 것도 아니었고 다시 왕이 되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 사랑하는 정순왕후와 평범한 가족으로 살아가고 싶었던 소년이었다. 그래서 제목도 '단종'이 아니라 '소년'인가 보다. 〈1457, 소년 잠들다〉는 왕의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한 소년의 사랑과 외로움, 그를 기억해온 영월 사람들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세조에게 남은 것이 죽은 자들에 대한 죄의 기억이라면 단종과 정순왕후에게 남은 것은 사랑의 기억이다. 그리고 그 기억을 569년 동안 품고 있는 곳이 영월이고 장릉이다. 공연이 끝나고 장릉의 소나무 숲에는 다시 어둠이 내려앉았다. 무대의 조명은 꺼졌지만 단종의 이야기는 잠들지 않았다. 569년 전 이곳에서 잠든 열일곱 소년을 영월 사람들이 다시 깨워 노래하고, 놀고, 울고, 진혼한 밤이었다. (재)예술경영센터의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된〈1457, 소년 잠들다〉는 그렇게 죽음의 역사를 한바탕 마당놀이로 풀어내고, 마당놀이는 다시 죽은 자와 산 자를 위로하는 진혼굿이 되어 장릉의 소나무 숲으로 돌아갔다. 수십여 명의 배우들과 지역 주민들이 콜라보한 〈1457, 소년 잠들다〉는 극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단종이 잠들어 있는 영월 장릉의 특징을 시민친화적으로 살려낸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2026년 문화체육관광부·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에는 연극 분야 17개 단체가 선정됐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10-30 06:30:00
대구 기초의회 월정수당 인상 확정…달성군 15% 최고, 수성구 유지
대구지역 기초의회 의원들의 내년도 월정수당 인상안이 모두 확정됐다. 29일 달성군의회가 15%, 동구의회가 6% 인상을 결정하면서 대구 9개 구·군의회 가운데 수성구의회를 제외한 8곳이 월정수당을 올리게 됐다. 이날 달성군의회는 주민 여론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2027년도 월정수당을 올해보다 15% 인상하기로 했다. 동구의회도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거쳐 월정수당 인상률을 6%로 확정했다. 달성군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주민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월정수당 15% 인상안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57%로 집계됐다. 반면 인상 폭이 높다는 응답도 37.6%에 달했다. 인상 폭이 낮다는 응답은 5.4%였다. 달성군의회 의원들의 월정수당은 기존 월 216만3천960원에서 248만8천554원으로 32만4천594원 오른다. 동구의회는 월정수당을 기존 231만7천500원에서 6% 인상한 245만6천55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앞서 공청회에서 제시된 4.5% 인상안보다 인상 폭이 확대된 것이다. 앞서 인상을 확정한 구·군의회 가운데서는 달서구의회가 12.3%로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월정수당은 기존 250만2천790원에서 281만630원으로 30만7천840원 오른다. 북구의회는 11.5% 인상해 월정수당이 217만3천380원에서 242만3천319원으로 늘어난다. 중구의회와 남구의회는 각각 7% 인상해 월정수당이 232만200원과 213만4천940원이 됐다. 군위군의회는 3.6% 인상한 182만697원, 서구의회는 2.7% 인상한 210만160원으로 결정했다. 수성구의회는 대구 9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월정수당을 동결해 월 251만8천970원을 유지한다. 한편 기초의원 의정비는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로 구성된다. 올해 기준 의정활동비는 중구의회를 제외한 8개 구·군의회가 월 150만원을 적용하고 있다. 중구의회는 기존 월 130만원이던 의정활동비를 내년부터 월 15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2026-10-29 17:31:12
대구교통공사, 핼러윈 인파 대비 도시철도 안전관리 강화
대구교통공사가 핼러윈 기간 동성로 일대의 인파 밀집에 대비해 도시철도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대구교통공사는 30~31일 핼러윈을 맞아 동성로 클럽골목 일대에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장 안전요원 36명을 배치하고, 혼잡도에 따른 단계별 승객 통제와 비상열차 운용에 나선다. 안전요원들은 승객 동선 분산을 유도하고 승강설비 이용 안전관리와 승차권 게이트 통제 등을 담당한다. 공사는 지난 28일 국토교통부와 함께 주요 환승역인 반월당역의 안전관리 실태를 합동 점검했다.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승강장과 계단, 환승통로 등 혼잡 구간을 비롯해 소방·방재시설, 승강장안전문(PSD),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승차권 게이트의 작동 상태와 안전요원 배치 실태 등을 확인했다. 이보다 앞서 동성로 인근 중앙로역과 반월당역·명덕역·청라언덕역 등 모두 7개 역사를 대상으로 사전 안전점검도 실시했다. 공사는 역사 내 혼잡도에 따라 단계별 승객 통제를 시행하고, 비상사태나 승객 급증에 대비해 임시열차 투입과 비상대기 열차 운용도 준비한다. 대구시와 관할 구청, 경찰·소방당국 등 유관기관과 비상 연락체계를 유지해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핼러윈 기간 시민들이 안심하고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장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9 15:38:50
동대구역 환풍기 닷새 새 두 차례 화재…코레일, 관리 설비 현황 파악도 미흡
대구 동대구역 인턴사원 휴게실에서 닷새 간격으로 환풍기 화재가 잇따른 가운데,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직접 관리하는 환풍기의 전체 대수와 노후 설비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가 발생한 환풍기 두 대 모두 코레일 관리 대상인 만큼, 자체 관리 설비의 현황 파악과 노후 설비 점검·교체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소방당국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과 27일 동대구역 내 인턴사원 휴게실에서 환풍기 화재가 발생했다. 코레일은 "두 화재는 같은 휴게실에 설치된 서로 다른 환풍기에서 발생했으며, 두 환풍기 모두 설치 후 5년이 지나 노후 설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설치 후 5년이 지난 환풍기를 노후 설비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관련 법령에서는 일반 환풍기의 사용연한을 제한하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하도록 한 기준을 찾기 어렵다.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제11조는 환기설비의 설치·성능 기준을 규정하고 있지만, 환풍기의 사용연한은 명시하지 않았다. 또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7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19조는 내용연수가 설정된 소방용품의 교체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환풍기와 관련한 규정은 없다. 환풍기 등 공조 설비 관련 화재도 해마다 180건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전국에서 환풍기·송풍기·공조기 관련 화재는 166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22년 178건 ▷2023년 175건 ▷2024년 188건 ▷2025년 180건으로, 최근 4년간 연평균 약 180건에 달했다. 문제는 코레일이 동대구역사 내에서 관리하는 환풍기의 전체 대수와 노후 설비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역사 내 식당·카페 등 임대 매장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환풍기도 있어 관리 주체가 나뉘어 있지만,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환풍기 두 대는 모두 코레일의 직접 관리 대상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임대 매장에 설치된 일부 환풍기는 해당 매장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이번 주 안에 화재가 발생한 환풍기를 모두 교체하고, 소방당국의 권고에 따라 역사 내 환풍기 설비 전반에 대한 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두 화재 모두 모터 과열 및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풍기의 사용 환경과 모터 상태에 따라 화재 위험이 달라지는 만큼 정기적인 점검과 노후 설비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찬수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환풍기는 일률적으로 교체 시기를 정하기 어렵지만, 대략 5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상업시설처럼 장시간 가동하는 곳은 모터 오염과 과열 가능성이 큰 만큼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노후 제품은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터 과열이나 전기적 합선 등이 화재 원인이 될 수 있고, 천장에 설치된 환풍기는 배연·제연시설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도 있어 관련 설비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10-28 17:19:03
대구교통공사, '타구·바쿠 캐릭터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 개최
대구교통공사가 공사 캐릭터인 타구·바쿠를 활용한 참신하고 실용적인 기념품 디자인 발굴에 나선다. 대구교통공사는 시민 참여를 통해 캐릭터 활용도를 높이고 우수 아이디어를 향후 기념품 개발에 반영하기 위해 '캐릭터 기념품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공모 기간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1달이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타구·바쿠의 특징을 살린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기념품 디자인을 제안하면 된다. 참가자는 공사 캐릭터를 활용한 기념품 디자인을 구상해 참가 신청서와 디자인 원본(AI 파일) 등을 제출하면 된다. 접수된 작품은 창의성, 실용성, 캐릭터 활용성, 제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시상 규모는 총 8개 작품, 상금 160만원이다. 대상 1명에게 50만원, 최우수상 1명에게 30만원, 우수상 2명에게 각 20만원, 장려상 4명에게 각 10만원을 수여한다. 공모 결과는 12월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공사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개되며, 향후 실제 기념품 제작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공모 관련 자세한 사항은 공사 홈페이지와 역사 내 홍보 포스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공모전이 시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타구·바쿠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다양한 홍보 활동을 추진해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공사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28 14:06:56
대구 동대구역 인턴사원 휴게실에서 닷새 만에 또다시 환풍기 화재가 발생했다. 2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4분쯤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철도 4번 출구 인근 인턴사원 휴게실의 천장 매립형 환풍기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천장 쪽에서 연기와 탄내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차량 등 19대를 출동시켰다. 오전 9시 1분쯤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불은 자체 진화된 상태였다. 이 화재로 환풍기 1대가 불에 타 15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문제는 같은 장소에서 닷새 만에 화재가 반복됐다는 점이다. 동대구역사 내 환풍기 설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4시 3분쯤에도 같은 인턴사원 휴게실의 천장 매립형 환풍기에서 불이 났다. 당시 소방당국은 차량 27대를 출동시켰으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은 소화기로 자체 진화된 상태였다. 당시 화재로 환풍기가 불에 탔고, 휴게실에 있던 10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이날과 지난 22일 발생한 화재 모두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26-10-27 15:26:02
대구 교통사고 사망자 지난해 대비 29% 증가…민·관·학·연 대책 머리 맞대
대구 지역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29% 넘게 증가한 가운데, 교통사고 취약 요인을 진단하고 사고 감소 방안을 찾기 위해 민·관·학·연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대구시는 26일 엑스코에서 '대구 교통사고 취약 요인 진단과 사고 감소 방안'을 주제로 '2026년 제12회 민·관·학·연 교통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권오훈 계명대 부교수가 '데이터가 묻고 AI가 답하다. 대구 시민 체감형 생활교통 안전 설계'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권 부교수는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AI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재의 사후 수습에서 벗어나 사전 예방에 나서야 한다"며 "'AI 스마트 횡단보도', 'AI 스마트 교차로 및 도로 위험 탐지' 등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창식 한국도로교통공단 부장은 '대구 지역 교통사고 현황과 주요 안전 취약 요인'을 주제로 발표했다. 임 부장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예년보다 늘었다. 특히 고령 운전자와 보행자 관련 교통사고가 증가했으며, 이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과 거의 비례한다"며 "교통사고 통계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 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는 6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명보다 14명(29.2%) 증가했다. 2024년 같은 기간 사망자 59명과 비교해도 3명 늘었다. 사망사고 발생 건수 역시 올해 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건보다 11건 증가했다. 주재홍 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위원은 교통사고 취약 요인과 관련해 이륜차와 화물차 사고 사례를 소개하고 관련 정책을 제언했다. 특히 이륜차 운전자의 안전 수칙 준수와 화물차의 과적·졸음운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황정훈 사단법인 미래도시 교통연구원장은 '초고령사회,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의 과제'를 주제로 고령 운전자 사고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연령은 관리 대상 선별에 활용하되, 기능과 인지 능력, 실제 운전 능력을 별도로 평가해 맞춤형 관리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포럼에서 제시된 의견을 검토해 향후 교통안전 정책 수립과 관련 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10-26 17:24:00
[ACC 맹신 사고 부른다] 전문가들 "돌발상황 대처 어려워, 운전 주체는 운전자"
최근 주행 보조 장치인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과 연관된 사고에서 총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ACC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명칭을 사용하는 FSD(Full Self-Driving)를 둘러싸고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행 보조 기능이 운전 편의를 높여주지만 돌발 상황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는 없다며, 운전자가 기능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현국 계명문화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ACC를 켜놓더라도 전방 주시를 반드시 해야 한다. 특히 고속도로는 장거리 운전이 많기 때문에 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며 "ACC도 순간적으로 차가 끼어드는 등 돌발 상황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사고 이후 운전자가 ACC 사용 여부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는 상황을 두고는 책임을 기계나 기능에 돌리려는 심리적 요인도 거론됐다. 박기정 한국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연구원도 "ACC는 운전자 보조 기능일 뿐, 운전 주체는 운전자 본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CC 사고는 2차 사고가 잦다"며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브레이크'로 제동거리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심리적으로 '내가 운전했다'고 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비난·지탄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니 진술을 번복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상호 전 교통안전공단 교수 역시 "기계와 기능에 의존해서 책임을 회피하는 심리적인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일부 고령 운전자가 페달 오조작으로 사고를 낸 뒤 '급발진'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와 유사한 심리적 요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ACC보다 발전된 기술로 평가받는 테슬라 FSD 역시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FSD는 'Full Self-Driving'이라는 명칭과 달리 국내 기준상 레벨 2 주행 보조 단계로, 운전자의 주의 의무와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국내에서 사용되는 FSD의 안전성 검증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영석 원주한라대학교 스마트모빌리티융합대학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객원교수는 "FSD는 ACC보다는 발전된 기술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더 안전한 기술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발전된 기술인 만큼 역설적으로 ACC보다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쓰는 FSD는 전부 미국에서 만든 버전을 국내에선 아무런 외부 공인기관에서 검증하지 않고 쓰고 있다"며 "하루빨리 외부 공인기관에서 이를 검증받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6-10-26 15:10:18
[ACC 맹신 사고 부른다] 크루즈 기능 켜고 고속도로 주행…ACC 사고 치사율 7배↑
13명의 사상자가 난 통영대전고속도로 추돌 사고가 주행 보조 장치인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ACC 작동 중 발생한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일반 고속도로 사고의 약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ACC보다 발전된 기능으로 평가받는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역시 국내 공인기관의 별도 안전성시험 실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최근 ACC 추정 사고, 사상자만 13명 지난 12일 오후 12시 55분쯤 전북 장수군 통영대전고속도로에서 차량 5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사고를 낸 운전자 A씨는 사고 직후 경찰에 "ACC를 켜고 시속 125㎞로 운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이후 이를 번복했다. 경찰은 실제로 크루즈컨트롤 기능이 작동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A씨 차량의 사고기록장치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A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CC는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돕는 운전 보조 기능이다.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시 편의성이 높아 이용이 늘고 있지만, 돌발 상황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운전자의 지속적인 전방 주시가 필요하다. ◆ ACC 사고 치사율 71.9%…고속도로 사고 7배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 8월까지 ACC 작동 중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32건이다. 이 사고들로 총 4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23명이 숨지면서 ACC 사고의 치사율은 71.9%에 달했다. 같은 기간 고속도로 전체 교통사고 7천35건 가운데 735명이 숨져 치사율이 10.4%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7배 높은 수준이다. 사고 원인으로는 '전방 주시 태만'이 26건으로 전체 ACC 사고(32건)의 81.3%를 차지했다. 해당 기능을 켜놓고 앞을 제대로 보지 않아 발생한 사고로 16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나머지 6건은 졸음운전으로 발생, 7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등 졸음운전보다도 ACC 기능에 의지하면서 전방 주시를 제대로 하지않는 운전이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테슬라 FSD 5천898대…안전성시험 '0' ACC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테슬라의 FSD 기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FSD는 'Full Self-Driving', 완전 자율주행'이라는 명칭과 달리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및 국토교통부 기준으로는 ACC와 같은 '레벨 2 주행 보조 단계'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주행 중 상황을 살피고 운전에 책임을 지는 주체는 운전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FSD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에 배포됐으며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차량은 총 5천898대다. FSD 사용 중 교통사고로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사례도 2건으로 확인됐다. 우려되는 부분은 국내에서 사용되는 FSD에 대해 국토부가 별도의 안전성시험을 실시한 실적이 없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최근 "미국산 테슬라 FSD 차량이 한·미 FTA에 따라 제작사의 미국 자동차안전기준 준수 인증을 통해 국내에 판매된 차량으로, 국내에서 별도로 실시한 안전성시험 현황은 없다"고 밝혔다. FSD의 안전성 검증 문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관련 오류 사례 9건을 조사 중이라며 소프트웨어 기능의 안전성 검증 절차와 사고 책임 규정, 검증 이후 보급 로드맵 등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서영득 테슬라코리아 대표는 "국토부나 관련 기관에 안전 테스트를 공식 요청한 적은 없다"면서도 "국토부와 협조해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주행 보조 기능의 발전과 별개로 운전자가 기능의 한계를 이해하고 운전에 집중해야 하며, FSD 역시 국내에서 객관적인 안전성 검증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026-10-26 15:06:50
"넌 자리 잡아, 난 줄 설게" 대구 막창·떡볶이 좋아하면서, 여기 안 가봤다고? [르포]
"너는 자리를 잡아라, 나는 줄을 설게" 지난 23일 오후 4시쯤 찾은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 해맞이다리 광장 일원. 올해 처음 열린 '제1회 막창축제'는 개막식 전부터 수백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활기를 띠었다. 어둠이 내려 앉은 오후 6시 이후, 행사장 안팎은 한층 붐비기 시작했다. 행사장 밖 인도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이동했고, 주변 도로에서도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행사장 안에서는 초반 인기 부스에 집중됐던 대기 줄이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부스로까지 퍼져나갔다. 막창업체 부스마다 불판 위로 뽀얀 연기가 피어올랐고, 막창 특유의 구릿한 냄새가 행사장에 퍼지며 방문객들의 식욕을 자극했다. 갓 구워낸 막창을 한 손에, 맥주를 다른 한 손에 든 남성은 일행이 기다리는 듯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먹거리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행사도 이어졌다. 행사장에서 진행하는 게임에 참여한 어린아이는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못한 듯 목소리를 높였고, 참여업체들은 저마다 준비한 게임과 판촉 행사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려 분주했다. 다만 인파가 몰리면서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해 서성이는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는 이를 예상한 듯 잔디밭에 돗자리나 텐트를 펼쳐 자리를 잡고 막창과 시원한 맥주를 즐겼다. 맨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아 축제를 즐기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친구 3명과 함께 운동을 하다 우연히 축제장을 찾았다는 이금희(60대·여) 씨는 "뒤에 다른 약속이 없었다면 더 오랜 시간 축제를 즐겼을 것 같다"며 "올해는 짧게 있다 가지만, 집이 근처라 내년에는 더 오래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역 첫 '막창'축제, 쭉 이어갈까 올해 처음 열린 대구 동구 막창 축제는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인 막창을 중심으로 동구의 먹거리와 관광자원을 알리고, 지역 외식산업 발전과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축제에는 동구청의 공모를 통해 막창 전문 업체 14곳이 참여했다. 동구는 1세대 막창 전문점이 자리 잡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2024년부터 음식문화 축제를 열어 지역 먹거리 골목과 업소들을 홍보해 왔지만, 지역의 특색을 살린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게 됐다"며 "동구의 대표 먹거리인 막창을 특화해 대구 치맥페스티벌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 축제로 키워보고자 올해 처음 막창축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275억 경제효과, 명물된 '떡볶이' 지난 23~25일 대구 북구 DGB파크 일원에서 열린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에서는 전국적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행사 첫날, 마련된 테이블마다 방문객들이 빼곡히 들어차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부스 사이를 거니는 보호자부터 유아차에 반려견을 태우고 나온 가족, 나이 지긋한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축제장을 채웠다. 올해 축제에는 서울과 부산, 제천, 청주 등 전국 각지의 떡볶이 업체 38곳이 참여했다. 메뉴 가격은 양과 토핑 구성에 따라 3천원대부터 1만원 이상까지 다양했다. 취식 공간 좌석은 3천300석 규모로, 지난해보다 약 600석 늘었다. 지난해 고장과 대수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현장 주문 키오스크도 지난해 4대에서 올해 12대로 확대됐다. 축제장에서는 유아차와 휠체어를 이용하는 방문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다만 이들이 축제를 편하게 즐기기 위한 시설은 여전히 개선 과제로 남았다. 휠체어를 탄 홍모(40대) 씨는 "장애인 단체 모임에 계시는 분의 추천으로 올해 처음 방문했는데, 구경거리가 많은 것 같아서 좋다"면서도 "장애인석이 따로 없어서 휠체어 이용이 다소 불편했던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떡볶이 페스티벌에는 33만 명이 방문했다. 방문객들은 축제장 안팎에서 1인당 평균 8만7천원을 지출했으며, 이에 따른 지역 경제효과는 약 275억원으로 추산됐다. 방문객의 약 30%는 1박 이상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북구는 축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에는 임시주차장이 마련된 대구시청 산격청사뿐 아니라 동대구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북구의 제안으로 강원도 원주 만두축제와 협업해 두 축제를 모두 방문한 관람객에게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축제 간 연계도 시도했다. 한편 동구와 북구는 두 축제의 연계 방안을 모색했지만, 실제 협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축제 개최 시기가 겹치는 만큼 셔틀버스를 운행해 관람객들이 양쪽 축제를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다음 행사를 기약해야했다. 동구 관계자는 "내년에도 두 축제의 시기가 맞물린다면 행사 연계를 다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6-10-25 14:32:57
대구동부경찰서, '대구 최초' 이동형 AI CCTV 도입…범죄 취약지역 대응
대구동부경찰서가 범죄 취약지역의 치안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대구 최초로 이동형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를 도입한다. 대구동부경찰서는 "무차별 흉기난동 등 이상동기 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범죄예방 목적의 '기동형 AI 스마트 안심망'을 구축·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달 29일 한국부동산원과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한국부동산원의 ESG 사회공헌 기금 970만원 전액을 지원받아 마련됐다. 주요 설치 대상지는 공·폐가가 밀집한 주거지역과 인근 학생 안심 통학로 등 범죄 취약지역이다. 현장에는 4G LTE 무선 통신과 태양광 자가발전 기반의 이동형 AI CCTV 3대와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를 적용한 LED 큐브등 3대가 투입된다. 이동형 CCTV는 고정식 CCTV와 달리 범죄 발생이나 치안 수요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이동·배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동부경찰서는 사전 행정예고를 거쳐 장비를 탄력적으로 순환 배치할 계획이다. 또 표준 개인정보 보호지침을 준수해 주민 사생활 침해 우려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민문기 대구동부경찰서장은 "대구 최초로 도입하는 범죄예방 목적의 이동형 CCTV를 통해 치안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범죄예방 인프라 확충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3 13:50:19
자연보호 대구시 동구협의회, 팔공산 산불조심 캠페인 및 환경정화활동 실시
사)자연보호 대구광역시 동구협의회(회장 구자술)가 "지난 22일 팔공산 갓바위 보은사 앞 광장에서 2026년 산불조심 캠페인 및 주변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산불 예방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하며 깨끗하고 쾌적한 산행 환경 조성을 위해 실시됐다. 이날 캠페인에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 노남옥·박규탁 동구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산불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팔공산을 찾은 시민들에게 산불조심 홍보활동을 펼쳤다.
2026-10-23 11:36:29
대구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구역이 도시철도와 철도 간 환승 편의 개선을 위해 협력에 나선다. 대구교통공사 대구역과 코레일 대구역은 지난 22일 도시철도와 철도 간 연계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주민의 교통편의를 높이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철도 대구역과 도시철도 대구역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시민과 철도 이용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도시철도와 철도 간 연계 강화 및 정보 공유와 안내표지 개선을 통한 환승 편의 증진, 장애인·임산부·고령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향상, 안전 분야 협의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철도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도시철도 이용객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 향상을 이루어 내겠다"고 말했다.
2026-10-23 11:28:13
대구 동구 반야월삼거리 태극기 거꾸로 게양…구청, 인지 하루 만에 조치
대구 동구 반야월삼거리 연중 국기게양대에 태극기 한 개가 거꾸로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 구청은 태극기를 게양하고 이틀 후 해당 사실을 인지했고, 그 다음날 정상적으로 태극기를 다시 달았다. 22일 정오쯤 SNS '스레드'에 '대구 동구청 반성하이소'라는 글과 함께 태극기 중 하나가 거꾸로 달려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날 동구청에 따르면, 사진 속 장소는 동구 반야월삼거리의 연중 국기게양대로 밝혀졌다. 이곳은 태극기 100개를 상시 게양하는 곳으로, 훼손 등에 대비해 두 달마다 정기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의 거꾸로 달린 태극기는 지난 19일 교체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구청은 "지난 21일 오후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이날 오전 조치를 완료했다. 태극기 교체 작업은 구청이 직접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업체에 맡기고 있으며,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동구 관내에는 반야월 삼거리, 파군재삼거리, 숙천교 등 총 3곳에 연중 국기 계양대가 설치돼있다.
2026-10-22 17:19:26
대구동부경찰서가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흉기 이용 범죄에 대비해 현장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대구동부경찰서는 "22일 오전 11시 이마트 반야월점에서 흉기범죄 발생 상황을 가정한 현장 대응훈련을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최근 인천 구월동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한 흉기 이용 범죄를 계기로 유사 상황에 대한 초동 대응 능력을 높이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에는 범죄예방계를 비롯해 112상황실, 안심지구대, 형사·여성청소년·교통 기능과 초동대응팀이 참여했다. 경찰은 실제 매장 공간과 이동 동선을 활용해 기능별 역할과 현장 공조체계를 점검했다. 훈련은 매장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부상자를 발생시킨 용의자가 외부 주차장으로 도주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112신고 접수부터 상황 전파와 현장 출동, 이용객 대피, 피해자 구호, 피의자 추적·검거까지 실제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대응 능력을 확인했다. 특히 112상황실을 중심으로 신속한 상황 전파와 경찰력 배치, 119 공동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또 시민 대피와 피해자 구호, 현장 통제, 도주로 차단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지 살피고, 초동대응팀의 이용객 대피 유도와 출입 통제를 통한 추가 피해 방지에 중점을 뒀다. 안전장비를 활용한 대응과 경찰관 안전 확보 절차도 함께 점검했다. 대구동부경찰서는 훈련 과정에서 확인된 미비점을 보완해 실제 대응에 반영하고, 다중이용시설 관계자와의 협력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대구동부경찰서장은 "흉기 범죄 대응의 최우선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신고 접수부터 시민 대피와 피해자 구호, 범인 검거까지 각 기능이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 훈련을 지속해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2026-10-22 16:40:15
대구 동구,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 논의…의료·바이오 기관 유치 추진
대구 동구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의료·바이오 분야 기관 유치와 지역산업 연계를 통한 혁신도시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동구는 "22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 2차 이전의 성공적 추진과 혁신도시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국회토론회'에 참석해 공공기관 2차 이전을 통한 지역산업 육성과 혁신도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전국 혁신도시의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관계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제19기 전국혁신도시(지구)협의회 부회장인 우성진 동구청장은 공공기관 2차 이전이 단순한 기관 재배치를 넘어 지역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혁신도시에는 1차 이전을 통해 10개 공공기관이 입주했다. 인근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의료R&D지구 등 의료·바이오 산업 기반이 집적돼 있어 신규 이전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동구는 이를 바탕으로 첨단의료·바이오 분야 공공기관 유치와 지역산업 연계를 강화하고, 이전기관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성진 동구청장은 "공공기관이 이전해 온 그다음부터가 진짜 혁신도시의 시작"이라며 "기존 이전공공기관과 산업·연구 기반을 긴밀하게 연결해 공공기관과 지역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2026-10-22 16:13:02
팔공산 단풍축제 D-7…반복되는 교통난, 대책은 '제자리걸음'
대구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 팔공산 단풍축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통 혼잡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단풍철마다 팔공산을 찾는 방문객이 늘면서 교통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일부 관계기관들은 올해도 기존과 비슷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22일 대구시와 동구 등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팔공산 갓바위지구광장 일원에서 팔공산 갓바위 단풍축제가 열린다. 산림청 등의 단풍 예상 시기를 고려하면 축제 기간과 팔공산의 단풍 절정 시기가 맞물려 많은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이 시기마다 교통 수요가 급증해 '교통 지옥'을 방불케 하지만, 축제를 일주일 앞둔 현재까지 버스 증편 규모와 노선 변경 등 구체적인 교통계획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2024년과 지난해에도 단풍철에 일부 버스 노선을 증편했지만, 올해는 관련 노선을 얼마나 늘릴지 등 세부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축제가 열리는 갓바위지구를 직접적으로 오가는 버스는 급행1·팔공1·팔공3·401번 등 총 4개 노선이다. 특히 대표적인 혼잡 노선인 급행1번은 단풍철마다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9~11월 급행1번의 토·일요일 승객 수는 연평균보다 29.7% 늘었으며, 단풍철인 10월 넷째 주부터 11월 첫째 주까지는 증가율이 50.7%에 달했다. 2024년 단풍철 당시 급행1번의 이용객 수 역시 연평균보다 21.6% 증가했다. 대구시는 올해 역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이용객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대구시는 교통편 확정과 홍보 시점의 효율성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역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통행량과 수요 증가가 예상돼 버스 증편을 준비하고 있으며,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며 "시일이 도래했을 때 홍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대구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은 일부 증편이 예정돼있다. 동대구역에서 갓바위지구까지 운행하는 '팔공산 DRT'는 현재 주말마다 하루 총 4회 운행하고 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단풍철에는 총 4일간 증편 운행을 했다"며 "올해도 단풍철에 DRT를 증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구청도 교통대책 마련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교통 문제는 버스 증편을 담당하는 대구시의 소관이거나 축제 주최·주관 측에서 검토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축제를 주최·주관하는 팔공산상가번영회는 "그동안 큰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으며, 행사 기획을 맡은 기획사 측도 "별도의 교통대책은 전혀 없다"고 했다. 동부경찰서는 자체적인 교통 관리에 나설 계획이지만, 주최 측으로부터 별도의 협조 요청은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많은 통행량이 예상되는 만큼 경찰서 자체적으로 교통순찰차 3대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지자체가 축제 전부터 실효성 있는 교통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고, 시민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홍보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오훈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교통체증은 개인 차량 이용이 많아서 생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버스나 DRT 증편, 셔틀 운영 등 정책을 빨리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개인 차량보다 대중교통이 편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면 그 이후에도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10-22 16:02:12
전국 유명산 단풍 절정 시기는?…팔공산 단풍축제 '붉게 물들어'
올해 우리나라 주요 산림의 단풍은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대구 팔공산은 '단풍 축제' 시기와 겹치는 오는 30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의 '2026 산림단풍 예측지도'에 따르면, 올해 첫 단풍은 지난달 14일 강원도 인제군 점봉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시민 관측을 통해 처음 기록됐다. 이후 이달 초 강원 북부 산지부터 물들기 시작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전국적으로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산지별로는 설악산 10월 20일을 시작으로 ▷속리산 10월 28일 ▷팔공산 10월 30일 ▷내장산 11월 4일 ▷한라산 11월 6일 등으로 예측됐다. 이어 대구 수목원은 11월 6일, 제주 한라수목원은 11월 19일, 완도수목원 11월 9일, 대아수목원 11월 1일 등 전국 주요 수목원들은 11월 초에서 중순 붉게 물들 예정이다. 이는 최근 5년 간 단풍 절정 시기와 비교했을 때 0.8일 늦어진 것이다. 한편, 이번 단풍지도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2026 팔공산 단풍축제'에서는 절정의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축제를 찾는 방문객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6-10-22 14:53:45
대구공항 국내선 운항 11.7% 감소…이용객 줄었지만 탑승률은 상승
대구국제공항의 올해 월 평균 국내선 운항 편수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동안 이용객 역시 줄었지만 탑승률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항 공급 축소가 이용객 감소를 견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대구공항의 월평균 국내선 운항 편수는 1천26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161편보다 135편(1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 이용객은 136만8천191명에서 125만7천307명으로 11만884명(8.1%) 줄었다. 반면 탑승률은 80.7%에서 83.6%로 2.9%포인트 상승했다. 황 의원은 "같은 기간 이용객은 줄었지만 탑승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운항 공급 축소가 이용객 감소를 견인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노선별로도 감소세가 확인됐다. 올해 하계 운항계획을 기준으로 제주~대구 노선은 주 133회에서 119회로 14회(10.5%) 줄었다. 이 밖에 김포~김해, 제주~김해 등 주요 국내선에서도 운항계획이 감소했다. 대구 공항의 재정 여건 역시 좋지 않다.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대구 공항은 ▷2021년 134억원 ▷2022년 121억 ▷2023년 3억 ▷2026년 8월까지 3억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3억, 2025년에는 6억 흑자를 기록했다. 2021년 이후부터 지난 8월까지 합계로는 총 240억 적자다. 전국으로 이를 확대하면 더 심각하다. ▷양양 ▷무안 ▷광주 ▷울산 ▷여수 ▷사천 ▷포항경주 ▷군산 ▷원주 등 9개 공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황 의원은 "지방공항 활성화의 성과는 국민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지역으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로 평가되어야 한다"며 "운항 편수 축소로 인한 이용 불편과 공항 재정 악화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21 15:18:24
대구 동구, 23~24일 지역 '첫' 막창축제 개최…먹거리 관광 활성화 나선다
대구 동구가 지역 대표 먹거리인 막창을 앞세워 먹거리 관광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 나선다. 동구청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동촌유원지 해맞이다리 광장 일원에서 '2026 대구 동구 막창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는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인 막창을 중심으로 동구의 먹거리와 관광자원을 알리고, 지역 외식산업 발전과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구는 1세대 막창 전문점이 자리 잡은 지역이자 반야월 연근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구는 이러한 지역적 특색을 살려 막창과 지역 농특산물을 연계한 다양한 먹거리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축제 기간 무대에서는 관람객 참여형 쿠킹 프로그램과 식도락가 토크쇼를 비롯해 스트릿댄스 배틀대회, 음악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오는 23일 저녁에는 청년예술가 공연과 오승환 선수의 토크 콘서트 등이 열리는 '대구동구 청년 the 꿈페스타'가 함께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우성진 동구청장은 "금호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품은 동촌유원지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맛있는 음식과 볼거리를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막창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탕으로 앞으로 동구의 대표 먹거리 관광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21 13: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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