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헌재 기자 gjswo030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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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표의 연극리뷰] 식민지 조선을 통해 상실의 시대를 견디는 반야(般若)의 성찰, 조광화 연출·조성하·심은경의 <반야 아재>

    [김건표의 연극리뷰] 식민지 조선을 통해 상실의 시대를 견디는 반야(般若)의 성찰, 조광화 연출·조성하·심은경의 <반야 아재>

    1990년대 조광화식 연작들을 무대로 쏟아내며 한국연극의 전환기를 형성한 조광화 연출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와 번안한 작품이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이다. 아시다시피 체홉의 〈바냐 아저씨〉는 19세기 말 몰락해가는 러시아의 지주계급과 지식인들의 허무와 상실을 그린 작품이다. 40대 중반까지 매형을 위해 헌신했지만 남은 것은 인생의 허탈함과 상실의 허무뿐인 바냐, 사랑받지 못하는 소냐,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지쳐버린 의사 아스트로프, 사위의 지식을 신앙처럼 추종하는 마리야, 아름다움에도 삶이 공허한 엘레나, 사회적 개혁을 이룰 수 없는 박제된 지식인 세레브랴코프까지. 점차 몰락해가는 러시아 사회 속에서 이들이 살아가는 삶은 실패한 인생이거나 비극적인 상실과 허무를 품은 인간군상의 초상으로 읽혀왔고, 대체로 〈바냐 아저씨〉는 무겁게 해석됐다. 사라진 젊음, 비껴간 사랑, 보상받을 수 없는 헌신과 노력, 세상을 바꿀 수 없는 이상의 지식, 아름다움을 가졌지만 공허한 삶들의 이야기가 그럴 것이다. 또한, 체홉은 의사 아스트로프를 통해 숲과 자연의 파괴 문제를 다루었다. 무분별한 개발과 벌목으로 황폐해지는 자연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기후위기와 산불, 홍수, 생태계 파괴가 일상이 된 시대에 체홉이 던진 경고는 결코 과장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조광화는 체홉의 〈바냐 아저씨〉를 한 걸음 더 나아가 식민지 조선의 시대적 맥락 속에서 인간의 상실과 허무의 원인을 찾아 깊게 성찰하고 있다. 개인의 실패나 좌절에 머물렀던 인물(바냐)을 한국 사회 역사와 시대의 문제로 확장한다. 〈반야 아재〉는 1939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식민지 조선의 현실에 이식하면서, 이씨왕조가 무너지고 식민지 근대가 강압적으로 밀려오던 조선인들의 상실과 불안을 담아내면서도 불교적 성찰과 인간에 대한 연민을 중첩화한다. 체홉의 바냐가 인생을 잃어버린 인간이라면, 조광화의 반야는 시대를 잃어버린 인간이라 할 수 있다. 조광화식 체홉의 〈반야 아재〉 (국립극단·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무대 이태섭·조명 정태진·의상 김영진·분장 백지영) 이야기이다. ◇ '조광화식 불교적 사유와 성찰,' 충북 영동군의 한옥과 정미소 1990년대 한국 사회의 세기말적 분위기 속에서 〈철안붓다〉를 통해 불교적 세계관과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 삶과 죽음, 욕망과 깨달음의 문제를 다루었던 조광화 연출은 〈반야 아재〉를 통해 또 다른 방식의 불교적 사유를 번안 작품에 용해한다. 〈반야 아재〉는 절간 '반야사'에서 애국 계몽운동을 위해 수행하며 법명 '반야'를 받았던 박이보(조성하 분)를 중심인물로 설정해 1930년대 말 민족과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고민했던 청년 지식인으로 소환한다. 주목해봐야 할 것은 작품 제목에서 드러나는 '반야'와 '아재'라는 중의적 의미이다. 반야는 세상의 현상과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깨달음의 지혜를 뜻하는 말이다. 경상도 지역에서 아저씨를 '아재'로 호칭하던 방언을 차용한 조광화는 이를 불교적이면서도 언어 유희적인 제목으로 확장했다. 깨달음의 지혜를 뜻하는 반야와 인간을 뜻하는 아재를 중의적인 의미를 부여해 체홉의 〈바냐 아저씨〉를 한국적 정서와 불교적 성찰이 담긴 〈반야 아재〉로 새롭게 번안했는데, 창작수준이다. 특이한 점은 이 작품의 배경이 1930년대 말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이라는 점이다. 정미소를 운영하며 한옥에서 살아가는 박이보와 원작의 마리야에 해당하는 양말례(손숙 분), 조카 소냐로 분한 서은희(심은경 분)가 살아가는 인근에 사찰 반야사가 있다는 설정을 하고 있다. 대사를 들어보자. "넌 신념도 확고하고 계몽 정신으로 불탔었잖니. 글쎄 얘가 예전에 저 백화산 아래 '반야사'로 들어가 애국계몽운동도…"(양말례) "'반야사' 이야긴 그만 좀 하세요! 가족의 생활도 못 챙기면서 무슨 계몽이냐면서, 이 집 상속권도 뺏어가더니, 이제 와서 여성잡지에서 주워듣고 계몽이요?! 제가 공부한 애국계몽하고 그 계몽이 다르다는 건 알기나 하세요?"(박이보) 〈반야 아재〉의 반야사와 백화산은 실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 있는 공간이다. 조광화는 실재 지역의 역사성과 지리적 공간을 번안의 모티브로 반야사를 박이보의 잃어버린 청춘과 애국 계몽운동의 이상이 시작된 장소로 재구성한다. 백화산 아래 반야사는 단순한 수행 공간이 아니라 식민지 조선 청년 지식인의 꿈과 좌절, 그리고 깨달음을 향한 열망이 교차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박이보가 정미소를 운영하는 것도 눈에 띄는 설정이다. 실제로 충북 영동군 황간면 일대는 경부선 철도가 지나고 평야 지대가 발달해 일제강점기 쌀 생산이 활발했던 지역이다. 식민지 조선의 경제구조 속에 농촌의 현실을 상징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1930년대 말은 중일전쟁 이후 일제의 전시체제가 강화되면서 조선인들이 더욱 억압받던 시기였다. 나라를 잃은 상실감과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전통적 가치체계가 무너져가던 시대적 혼란은 체홉의 바냐가 느끼는 허무와 좌절을 식민지 조선의 현실 속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배경이 되는 것이다. 체홉의 19세기 말 러시아가 낡은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과도기의 불안과 허무를 담고 있다면, 조광화의 1930년대 말 식민지 조선은 국권을 상실한 민족의 좌절과 시대적 불안을 투영하는 공간으로 재해석된다. 여기에 조광화는 원작 〈바냐 아저씨〉의 세레브랴코프 교수에 해당하는 인물인 서병후(남명렬 분)를 설정한다. 천주교 성당 허드렛일꾼의 아들로 태어난 서병후는 선교사의 후원으로 일본 유학을 떠나 영문학을 전공하고 보성전문학교 교수로 성장한 인물이다. 조광화는 그를 단순한 성공한 지식인이 아니라 식민지 조선의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혼종적 지식인으로 그려낸다. 이런 점에서 원작에서 세레브랴코프 교수가 영지를 팔자고 말하자 바냐가 총을 들고 소동을 벌이는 장면을 식민지 조선의 맥락으로 옮겨온다. 〈반야 아재〉에서도 서병후가 한옥과 정미소를 포함한 재산을 처분하자고 제안하는 장면은 서병후를 이해하는 핵심 장면이다. "낙후한 이 시골과 달리 경성이나 인천, 군산 같은 큰 도시는 정미소가 나날이 번창하고 있습니다. 크기만 하고 미궁 같은 이 한옥집, 남은 전답에 임야를 팔면 인천에 넓은 부지를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박이보와 양말례가 살아가는 한옥은 1814년 순조 시대에 지어진 낡은 한옥이다. 박이보 집안이 오랜 세월 걸쳐 빚을 갚아가며 소유하게 된 공간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한옥은 조선의 역사를 이어온 가옥(家屋)이고, 정미소는 조선인의 노동과 생존, 그리고 삶의 역사가 싸인 공간이다. 서병후가 이 공간을 팔자고 제안하는 것은 식민지 현실에 순응하는 태도이자 식민지 체제가 요구하는 가치관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는 인물이다. 그런 만큼 서병후와 박이보의 대립은 단순한 재산 처분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반야 아재〉는 무너진 국가와 분열의 시대, 타협하는 지식인의 모순, 인생의 허무와 삶의 성찰을 사유하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원작의 깊이가 조광화식 번안의 넓이로 확장된 느낌이다. 대본에 깨알처럼 달린 번안 주석들도 인상적이다. 언어와 생활풍속, 유행어, 만요, 하이킹 문화, 식민지 시대의 사회적 배경 등을 세심하게 설명해 놓은 것만으로도 체홉의 러시아 농촌사회를 1930년대 말 식민지 조선으로 옮겨온 조광화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다. 식민지 조선의 역사성과 모던한 생활, 불교적 사유를 하게 하는 설정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연민들이 묶여 조광화 특유의 해학과 철학으로 쌓여 있다. 이러한 시대적 설정들은 1939년이라는 과거에 머물러 있기보다 오늘의 시대를 돌아보게 한다. 정치적 분열과 경제적 불안,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 역시 또 다른 바냐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반야의 조카 서은희(심은경 분)가 마지막에 건네는 위로의 대사는 불교적으로도 깊게 와닿는다. "가슴을 찔러대던 꼬챙이들은 슬그머니 녹아내려 사라지고, 어느 크고 따스한 손이 우릴 보듬어주죠. 그런 날이 올 거라 믿어요. 정말요. 아무렴요. 오고말고요." 크고 따스한 손이 보듬어주길 기다리는 것은 불교적 자비와 구원의 바람이다. '그 손'은 삶 자체일 수도 있으며 반야의 지혜일 수도 있다. 반야심경이 말하는 깨달음의 세계처럼 집착과 고통에서 벗어나 식민지 조선인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대에 반야와 서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상실과 삶의 허무를 견디며 새로운 시대와 희망을 기다리는 일뿐이다. ◇ 충북 영동군의 한옥과 연못의 무대 무대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감각된다. 낡은 한옥이지만 조선의 기품이 느껴지는 당당한 무대이다. 초라해져 가는 한옥 무대를 하수 쪽 가까이에 배치하고, 그 뒤편은 마치 철골 구조물이 산을 에워싸듯 둘러쳐져 있어 고립된 공간의 이미지다, 식민지 조선의 현실 속에서 점차 밀려나고 쇠락해 가는 조선의 운명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무대이다. 한옥이 몰락하는 조선의 역사와 식민지 조선을 상징한다면, 그 뒤편을 둘러싼 구조물은 근대화와 식민지 체제가 강압적으로 밀려오던 시대의 압박감을 드러내는 이미지로 보인다. 섬과 같은 한옥은 따뜻하게 빛나고, 때로는 어둠 속에 잠긴다. 빛의 변화는 식민지 현실 속에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조선의 역사적 기억과 감정의 생명선을 드러내면서도 시대의 불안과 고립감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조명의 구도( 조명, 정태진)가 감각적이다. 한옥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것은 일본 순사와 연못이다. 물은 흐르고 순환되며 채워져 가는 생명이다. 연못의 물은 흐르지 못하고 넘치지도 않는다. 한옥 연못의 물은 말라가고 있고, 조광화는 2막 후반 비가 내리는 설정을 보여준다. 연못과 누마루, 정미소와 한옥 위로 내리는 비는 식민지 조선의 상실과 아픔을 씻어내려는 정화의 이미지로 작용한다. 그 뒤편으로는 일본식 정미소가 보인다. 만요의 설정은 식민지 조선의 애환이면서도 웃음과 슬픔이 교차하는 체홉식 분위기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우울하다. 1막부터 익살스러운 일본풍의 만요인「전화일기」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도 조광화식이다. 「왕서방 연서」,「세상은 요지경」,「오빠는 풍각쟁이야」를 극 전체의 배경음악으로 쓴 것은 체홉의 〈바냐 아저씨〉를 1930년대 말 식민지 조선의 현실로 적절하게 이식(移植)하고, 그 시대의 생활 감각과 정서를 환기하는 매우 탁월하면서도 감각적인 선택이다. 만요는 193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유행한 대중음악의 한 형식으로 일본 대중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유행가다(대본 참고). 한옥과 정미소, 백화산과 반야사를 상상하게 하는 공간 위로 흘러나오는 "모시모시, 아 모시모시 혼쿄쿠 후타센 나나햐쿠 하치쥬 하치요. 할로우, 할로우, 당신이 정희씨요"라는 만요 곡으로도 식민지 근대의 현실을 조광화는 강렬한 청각적인 메시지로 활용한다. . 1막은 "녹차 드려요", "생각 없어요."라고 받아치는 마점점과 안해일의 무감각하고 건조한 대사로 시작된다. 마점점(정경순 분)은 원작 〈바냐 아저씨〉의 유모 마리나 라는 인물로 오랫동안 박이보 집안을 보살펴온 존재이다. 병객 환자를 돌보는 의사 안해일(김승대 분)은 원작에서 아스트로프가 자연을 통해 미래를 이야기했다면, 조광화의 안해일은 식민지 조선의 자연과 숲의 현실을 통해 삶을 성찰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안해일에게 자연과 조선의 숲은 단순한 환경의 문제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보아왔던 숲과 철새, 동물들이 사라져 가는 모습은 식민지 현실 속에서 점차 황폐해져 가는 조선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양말례(손속 분)는 모던 여성 잡지를 읽으며 변화하는 시대를 바라보는 인물이다. 누마루에서 『모던여성』을 읽는 모습은 조선의 한옥으로 스며든 식민지 근대의 풍경을 상징한다. 양말례는 사위인 서병후의 학문적 권위와 근대적 교양을 동경하면서도 원작의 마리야처럼 절대적으로 추종하기보다는 유교적 가치관을 벗어날 수 없는 조선인 여성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양말례는 식민지 근대와 조선의 전통이 공존하던 시대의 풍경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오영란(임강희 분)은 원작에서 옐레나 안드레예브나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조광화는 옐레나를 단순히 아름답고 권태로운 여성으로 해석하지 않고 식민지 조선의 근대성과 욕망을 체현하는 인물로 설정한다. 오영란은 대구 출신으로 일본 도쿄음악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한 유학생이다. 안해일이 윤심덕을 언급하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듯, 식민지 조선에서 신교육을 받은 모던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 유학과 성악 교육으로 근대적 교양을 배웠지만, 삶의 충만함까지 주지는 못했다. 그런 점에서 오영란은 근대적 욕망을 보이면서도 완전한 조선인도, 엘리트적인 일본인도 될 수 없었던 식민지 근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원작의 소냐인 서은희(심은경 분)는 식민지 조선의 미래와 희망을 상징하는 인물로 재구성된다. 안해일을 향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도 절망하지 않고, 삼촌 반야 아재의 상실과 아픔을 끌어안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가슴을 찔러대던 꼬챙이들은 슬그머니 녹아내려 사라지고…."라고 말하는 서은희의 위로는 체홉의 소냐가 보여주었던 위로를 넘어 반야의 자비와 성찰의 세계를 보여준다. ◇ 조광화식 번안(飜案)의 무대, 원작의 바냐 조광화식으로 번안된 〈반야 아재〉는 식민지 조선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 설정 외에는 대체로 원작의 플롯 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영란을 향해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박이보와 안해일, 안해일과 오영란의 키스 장면, 박이보의 상실과 권총 소동은 원작의 구성을 따르고 있다. 또한, 서병후가 한옥과 정미소를 팔고 인천으로 옮겨 더 큰 정미소를 세우자고 제안하는 장면도 세레브랴코프 교수가 영지를 처분하려는 설정과 맞닿아 있다. 조광화는 원작 플롯의 골격은 유지하면서도 식민지 조선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중첩해 체홉의 개인적 허무와 상실을 조선의 역사적 상처와 시대적 성찰로 확장하는 것이다. 특히 한옥과 정미소를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재산 처분의 문제로 볼 수 없다. 조선의 역사와 삶이 축적된 공간을 지키려는 박이보와 경제적 이익을 앞세우는 서병후의 대립은 식민지 시대를 바라보는 다른 태도를 드러낸다. 그런 점에서 반야는 나라를 잃은 조선인의 상실과 좌절, 무력감을 보여주는 인물이면서도 오늘의 시대를 되돌아보게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한옥의 무대는 3막까지 진행되면서 인물들의 대립과 갈등에 따라 서서히 구조물들이 움직인다. 이동하는 구조물과 시간은 불교의 공의 세계를 환기한다. 식민지 조선의 역사 역시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라 흘러가고 소멸하며 새로운 시대로 이동하는 것이다. 〈반야 아재〉에서 특별한 장면은 막간극과 4막이다. 은희가 작업복 차림으로 정미소로 나오고, 호루라기 소리에 누마루가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무대는 한옥 뒤편으로 보이던 정미소 공간을 전면으로 드러낸다. 목제 울타리 뒤로 그로테스크한 정미소가 모습을 드러내고, 철골 구조물과 직사각형의 거대한 낙하통이 매달려 있다. 무대 중앙 상부에 매달린 정미소 오브제는 한국인의 핏줄과 숨통을 이어온 한국인의 쌀의 의미를 환기한다. 결국 박이보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조선의 삶과 기억,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역사였을 것이다. 정미소 낙하통에서 쏟아져 내리는 도정된 쌀이 박이보를 뒤덮는 장면은 연출적으로도 인상적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수탈의 식민지 조선을 살아간 삶과 역사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장면으로 읽힌다. 서병후와 오영란이 떠난 뒤 반야를 향한 서은희의 대사는 이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우리 살아가요. 힘겨운 낮과 기나긴 밤들이 영원히 반복되어도, 하루하루 살아나가요."서은희의 독백은 나라를 잃은 식민지 조선인의 삶에 대한 애도이자 위로이다. 조광화는 체홉의 소냐가 말했던 위로를 넘어 식민지 조선의 역사적 고통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끌어안는다. "그렇게 아파도, 우린 도망가지 않았구나. 살아갔구나." 서은희의 대사는 오늘의 시대와도 맞닿아 있다. 정치적 분열과 경제적 불안,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유효한 위로이다. 식민지 조선의 시간을 넘어 오늘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조광화식 위로의 언어이며,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국립극단의 조광화 번안 〈반야 아재〉는 번안과 무대의 이미지가 탁월한 작품임에도 4막에서 정미소 구조를 전면화하면서 극이 다소 역사극처럼 평면화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히려 그 이전까지 한옥구조 안에서 보여준 식민지 조선의 현실과 인물들의 내면, 그리고 반야가 지닌 성찰의 의미가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한옥의 이동과 회전, 연못과 비, 양수기와 후면 이미지들이 상징적으로 융화되었던 무대에 비해 4막의 정미소 공간은 닫힌 공간의 한계를 보인다. 오히려 3막의 이전의 공간과 흐름을 연계해 확장했다면 어땠을까. 연출의 의도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다. 그럼에도 조광화가 번안한 〈반야 아재〉는 식민지 조선의 역사와 오늘의 시대를 관통하며 성찰하게 만드는 탁월함을 보여준 작품이다. 기주봉은 이번에도 이기진 역을 통해 몰락한 지주의 아들이자 한량의 삶을 유쾌하면서도 쓸쓸하게 그려냈다. 조성하는 반야의 상실과 좌절, 그리고 식민지 조선의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적 고뇌를 묵직하게 표현해냈다. 남명렬은 서병후를 통해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지식인의 노쇠함과 현실주의자의 이면을 설득력 있는 인물로 전달했다. 심은경은 서은희의 위로와 희망을 진정성 있게 전달했고, 손숙은 전통과 근대 사이를 살아가는 양말례의 삶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 김승대는 안해일을 통해 자연과 숲을 바라보는 지식인의 성찰을 안정감 있게 그려냈고, 임강희 역시 식민지 근대 모던 여성의 욕망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마점점으로 분한 정경순의 존재감은 돋보인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06-05 06:30:00

  • "집권 1년만에 이재명 정권 레임덕 시작,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유승민 일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집권 1년 만에 이재명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4일 본인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재명 정권의 오만과 폭주를 지켜보던 민심이 준엄한 경고를 내린 선거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소취소특검법을 겨냥해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자신의 재판을 없애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헌법 파괴"라며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권력을 잡았다고 본인의 재판을 없앤다면 그게 나라냐"고 비판했다.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반도체 특수와 주가에 가려졌지만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민생 고통과 양극화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국민연금을 주가 부양 수단으로 동원하는 정책은 결국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보 정책과 관련해서는 "북핵 문제에는 눈감은 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만 매달리는 안이한 자세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해서도 "허구한 날 SNS에 정제되지 않은 글을 마구 올리는 품격 없는 작태에 국민들이 염증을 느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지역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투표용지를 50%밖에 준비하지 않은 선관위의 무능과 무책임은 국정조사를 통해 뿌리부터 수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보수 진영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중대한 시기"라며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많이 부족하지만 국민은 견제세력의 역할을 부여했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 유능하고 따뜻한 개혁보수의 길로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낡은 것을 깨부수지 않으면 바로 세울 수 없다. 그래야 다음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를 탈환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04 18:58:46

  • 김어준, 오세훈 역전하자

    김어준, 오세훈 역전하자 "어쩌면 좋아, 보수에서 대선후보 둘 살아 돌아와"

    방송인 김어준씨가 4일 서울시장 선거 개표 방송을 하던 중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역전하자 "어쩌면 좋아"라고 반응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6·3 지방선거 개표 결과를 분석하던 중 "서울은 또 역전됐다고 하네"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개표가 93.90% 진행된 가운데, 오 후보가 48.7%로 정 후보(48.6%)를 0.1%포인트 앞서며 처음 역전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김씨는 "이렇게 되면 보수 진영에는 한동훈과 오세훈, 대선후보가 2명이나 살아 돌아오는 셈"이라며 "그리고 이(진보) 진영에선 김경수와 조국이라는 대선 후보급이 낙선하게 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선거에 대해선 "(민주당이) 마음을 다 쏟아붓지 못했다"며 "당선자의 숫자를 놓고 보면 민주진보 진영의 대승인데, 지금 눈높이가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때 지방선거 압승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그 기준으로는 이기지 못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특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국민의힘 등 초박빙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됐던 경기 평택을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실패"라고 분석했다. 이어 "합당했다면 평택을 같은 선거구는 안 나왔을 것"이라며 "민주당 내부에서 미래 권력을 놓고 보이지 않는 다툼이 있었다. 그래서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풀 파워로 치르지 못했다. 예를 들면 전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선거 중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바로 선을 그어야 하는데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그쪽에 힘을 실어줬다"며 "이번 지방선거가 아니라 8월 전당대회를 바라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당의 에너지를 그럴 필요 없었던 곳에 힘을 소진했다"며 "오히려 평택을 같은 곳에선 내란을 함께 극복했던 동지와 이렇게까지 싸워야 하나 싶은 갈등을 겪게 되니까 그 과정에서 상대를 이겨야겠다는 승부욕 대신 마음이 흩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렇게 되면 개별 후보만 남고 후보 개인기로 돌파해야 하는데 신인들은 그런 게 어렵다"면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정원오도 광역 선거 신인이고,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도 마찬가지다. 좁혀질 때 극복해나가는 선거 운동이 좀 미숙했다. 초반도 미숙했고. 개별 요소들이 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2026-06-04 18:23:05

  • 원·달러 환율, 야간 거래서 1540원 넘겨…금융위기 후 처음

    원·달러 환율, 야간 거래서 1540원 넘겨…금융위기 후 처음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4일 야간거래에서 1540원을 넘겼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6원 오른 153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치솟는 환율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하자 1520원대 후반을 오가던 환율은 결국 13.3원 오른 1529.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530원대에서 장을 출발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던 지난 2009년 3월 10일(1554.0원) 이후 처음이다. 장중 1530원을 돌파한 것은 3월 31일(1536.9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상승폭을 키우며 1538.0원을 기록했다가 오후 5시6분쯤 결국 1540.3원을 돌파했다. 이 역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직전 최고 기록은 2009년 3월 10일 장중 1561.0원이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했다.

    2026-06-04 17:52:03

  • 조국

    조국 "당대표직 물러날 것…다음을 준비하겠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일 "6·3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의 이름으로 헌신한 당원동지들 앞에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지 못했다.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전날 6·3 지방선거와 함께 열린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조 대표는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쳐 낙선했다. 조 대표는 "저는 범민주 진영이 '촛불혁명 이후'의 실패와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전과 가치 중심의 연대와 단결이 필요하다고 믿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잠시 멈추지만 당원 동지들은 당당하게 직진해달라"며 "6·3 선거 결과로 인해 범민주 진영 내부 논쟁과 균열이 예상되지만, 혁신당이 12석을 가진 진보개혁적 원내 3당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대개혁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달라"며 "저 또한 지치지 않겠다. 한 번의 전투에서 졌다고 전쟁을 포기하는 법은 없다. 자신을 성찰하고 담금질하면서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6-04 17:21:14

  • 張 사퇴요구 거세지나…

    張 사퇴요구 거세지나…"당권파 언행, 품격이나 실력에 맞지 않아…지도부는 거취 정해야"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주요 광역단체장 자리를 내준 가운데,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당권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 대표는 "당원들과 함께 새 길을 찾겠다"며 사실상 책임론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대구시장·경남도지사 자리를 지켰지만 강원·충북·충청·대전·부산은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경기 평택을과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경우 탈환에 성공했으나 주요 격전지였던 부산 북구갑의 경우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했다. 주요 격전지였던 서울은 수성에 성공했지만 서울을 제외한 주요 경합지 대부분이 민주당에 넘어가면서 지도부 책임론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당선인은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금 국민의힘을 마치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당권파의 언행들은 보수 정당이 가져온 품격이나 실력에 맞지 않는다"며 "그런 부분을 이제는 반성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수 정치가 정치세력의 이익과 정치공학을 앞장세운 면이 없지 않다"며 "먼저 왜 정치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통해 보수를 재건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지금 이 선거를 통해 드러난 시대정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대단히 현명하고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보수 정당을 완전히 버리지도 않으면서, 보수 정당의 의미 있는 승리가 난 곳을 보면 보수 재건의 방향성에 공감하는 분에게 의외의 승리를 안겨준 것 같다"며 "보수가 퇴행하는 걱정을 극복해내고 보수를 재건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친한(친한동훈)계도 목소리를 보탰다. 안상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동혁 지도부가 황당 제명한 한 당선인의 의회입성,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둬서 서울을 지킨 오세훈 시장 (당선은) 합리적 보수재건의 신호탄"이라며 "민심은 천심이다. 당지도부는 거취를 속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유의동 당선인도 장 대표에게 압박을 가했다. 그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사회자가 '장 대표가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된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당연히 (고민)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당선인은 "전체적인 선거 결과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어려운 결과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당 개혁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뒤 "(원내에서) 당장 뭘 해야 되겠다는 게 머릿속에 정리돼 있지는 않지만 어느 방향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결과는 (당에) 결코 가볍지 않은 숙제를 남겼다고 생각을 한다. 수도권 민심이 어디에서부터 멀어졌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현재 지도부가 가려고 했던 방향이 민심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냉정하게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거취를 알아서 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물음에는 "네"라고 답했다. 장 대표가 거취 문제를 결단하지 않는다면 "동료 의원, 당원과 긴밀하게 상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당내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당 지도부의 선거 패배 책임을 회피하는 썩은 동아줄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재명 정권의 오만과 실정이 클수록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는 당 지도부의 리더십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중대한 시기에 보수가 정신차려야 한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고 유능하고 따뜻한 개혁보수의 길로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책임론'을 일축했다.

    2026-06-04 16:47:17

  •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사태'에…선관위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사태'에…선관위 "진상규명위 설치, 책임 따질 것"

    6·3 지방선거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문제점과 원인, 책임을 철저히 따져 국민에게 모든 결과를 소상히 밝히겠다"고 4일 발표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태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외부 전문가 위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관위는 "관련 투표소의 투표록 등을 분석하고, 투표관리관 및 사무원 등으로부터 당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오늘 새벽 개최된 전체위원회의에서 지선 개표가 종료되는 대로 즉시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며 "유권자들의 참정권 행사에 많은 혼란과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또 일부 시민들의 시위로 투표함 반출이 지연되고 있는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시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관위는 "서울시선관위가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방문해 투표함을 개함해야 해당 선거구의 당선인 결정이 가능하고, 주변 주민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시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투표함 이송이 가능해지는 대로 송파구선관위 개표소로 해당 투표함을 이송할 것"이라며 "개표 참관인들의 참관하에 개표하고, 당선인을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12개 투표소와 강남구 1개 투표소, 광진구 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지금까지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일부 시위대가 투표함 이송을 막고 있다.

    2026-06-04 16:15:06

  • "총알받이로 쓰지 마라…모자란 집단" 선관위 저격한 공무원

    지난 3일 펼쳐진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서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 지원에 투입됐던 송파구청 소속 공무원이 선거관리위원회의 대응을 공개 비판했다. 4일 공무원노동조합 참여마당 게시판에는 '선거관리 도저히 못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송파구 소속 공무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우리 송파구 직원들은 더 이상 선거 업무에 참여할 수 없다"며 "어떻게 이런 사태가 벌어지도록 송파구 선관위에서는 직원이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A씨는 "더 이상 지자체 공무원을 총알받이로 쓰지 말라"며 "모자란 집단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번 논란은 전날 실시된 지선 과정에서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지면서 불거졌다. 일부 유권자는 투표를 하지 못하거나 장시간 대기해야 했고, 현장에서는 선거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항의가 이어졌다. 특히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가 설치된 잠실우성아파트 일대에서는 투표 종료 이후에도 일부 시민들이 모여 재투표를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투표 실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선관위의 책임 있는 설명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은 공직선거법상 선거 연기 또는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이 발생한 경위와 현장 대응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06-04 15:28:18

  • "왜 길 안 비켜"…복도서 동급생에 흉기 휘두른 고교생, 체포

    충북 제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동급생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7분쯤 충북 제천의 한 고등학교 복도에서 1학년 A군이 동급생 B군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B군은 어깨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교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군을 현행범 체포했다. A군은 복도에서 마주 오던 B군이 길을 비켜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06-04 14:50:33

  • 李 대통령,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李 대통령,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매우 큰 유감…책임 물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지난 3일 서울 강남 등 여러 투표소에서 투표 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민주공화국에서 무엇보다 철저해야 할 선거 관리에 납득하기 쉽지 않은 허점이 발생한 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든 국가기관은 국민의 신성한 참정권 행사 과정에 조금의 빈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관계기관은 행정부가 가진 권한과 책임을 모두 사용해 문제 발생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고, 또 책임질 것이 있다면 명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12곳과 강남구·광진구 각 1곳 등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관위가 밝힌 14곳 외에도 서울 서초구와 동작구, 인천 연수구와 경기 화성시 등을 포함해 전국 총 17곳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선 "정부도 지방선거에 담긴 우리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소속 정당 여부와 관계 없이 새로 선출된 지방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에서의 경쟁이 어땠든 여야는 모두 주권자를 대리해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더 나은 내일을 개척해야 될 동반자"라며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우리 정치권도 주권자가 명령한 실질적 민생 개선과 지역 균형 발전, 그리고 국민 통합에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모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 국민 삶의 진전과 대한민국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2026-06-04 14:10:50

  • '공천 헌금' 전면 부인한 강선우 의원, 보석 청구

    '공천 헌금' 전면 부인한 강선우 의원, 보석 청구

    1억원의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법원에 보석을 청구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 의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에게 지난 2일 보석을 청구했다. 보석은 법원이 보증금 납부나 다른 적당한 조건을 붙여 재판 중인 피고인의 구속 집행을 해제하는 절차다. 재판부는 청구가 들어오면 별도 심문을 열어 피고인과 검찰 측 입장을 들은 후 결정한다. 강 의원의 심문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강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 대가로 1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지난 3월 구속기소됐다. 당시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고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에 민주당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돼 당선됐다. 검찰은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 김 전 시의원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김 전 의원과 남씨는 법정에서 공여 혐의를 인정했지만, 강 의원은 "공소사실에 관한 저들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2026-06-04 13:13:47

  •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서 50대 엄마와 20대 아들, 숨진 채 발견…경찰 조사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서 50대 엄마와 20대 아들, 숨진 채 발견…경찰 조사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모자가 잇따라 숨지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3일 오전 7시 44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50대 여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어 인근 화단에서도 20대 남성 B씨가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씨와 B씨는 모자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6-06-03 14:30:35

  • 李

    李 "최악의 저질에게 지배" 글에…장동혁 "수준 낮아, C급 D급 글을 올려"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인 3일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투표 참여 독려 메시지를 낸 것과 관련해,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를 두고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을 계속 저지르면서 불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펜앤마이크TV '허현준의 굿모닝 대한민국'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의 사전투표용지 노출 논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거론하며 "이 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선대위원장 역할을 계속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플라톤의 말대로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투표하셨나요?"라고 적었다. 장 위원장은 특히 '최악의 저질' 표현을 겨냥해 "계속 SNS에 이상한 글을 올리는데, 수준이 낮아 대응하기가 그렇다"며 "B급 정도면 저도 B급으로 대응할 텐데 C급, D급 정도 되는 글을 대통령이 SNS에 올리니 제가 E급, F급으로 내려가야 하는지 도저히 대응하기조차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계속해서 선거 중립 의무,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저지르면서 불법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저건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최악의 저질', 그 한 문장이 어지간히 가슴에 사무쳤나 보다.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인다더니 '저질' 눈에는 '저질'만 보이는 모양"이라며 "이쯤 되면 플라톤이 무덤에서 뛰쳐나와 이재명 멱살 잡고 흔들겠다"고 비꼬았다. 또 "플라톤을 좋아하면 이 문장도 기억하기 바란다"며 "'민중의 지지로 집권한 선동가는 독재자가 되어 민중들을 노예로 만든다'. 사실 플라톤은 투표에 의한 민주주의에 부정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을 읽을 때는 한 줄만 읽지 말고 한 권을 다 읽어보시길"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이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래서 시민 여러분의 투표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박성훈 중앙선대위 공보단장도 논평을 내고 "'선거 당일에도 '저질' 편가르기와 선거 개입을 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도 넘은 오만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공보단장은 "국민 통합과 공정한 선거 관리를 책임져야 할 국가 원수가 선거 당일 특정 세력을 '최악의 저질'로 규정하며 사실상 선거운동에 나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국민을 통합하고 투표를 독려하는 리더의 언어가 아니라, 국민을 편 가르고 적대감을 부추겨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정치적 선동에 가깝다"고 했다.

    2026-06-03 13:26:56

  • [속보] 지선 전국 투표율 오전 11시 15%…대구 18.9% 최고

    [속보] 지선 전국 투표율 오전 11시 15%…대구 18.9% 최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이 15.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으며 전체 유권자 4천464만9천908명 가운데 671만3천316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최종 50.9%)의 동시간대 투표율 12.0%보다 3.0%포인트 높다. 2018년 제7회 지선 동시간대 투표율(15.7%)과 비교하면 0.7%p 낮은 수치로, 제7회 지선(최종 60.2%) 당시와 유사한 투표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18.9%)이고 강원(17.7%), 경북(17.6%), 경남(17.0%)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10.3%를 기록한 광주였고 이어 전북(11.9%), 전남(12.3%), 세종(12.9%) 등 순이었다. 수도권 지역 투표율은 서울 14.3%, 경기 14.5%, 인천 14.2%를 기록했다. 지난 달 29~30일 진행돼 지방선거 기준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던 사전투표 투표율(23.51%)은 오후 1시부터 투표율 수치에 반영된다. 이날 선거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지참하고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면 된다. 지역구 의회의원 투표용지에는 같은 정당의 후보자가 다수 있을 수 있는데, 이때도 반드시 한 명의 후보자에게만 기표해야 한다. 중앙선관위가 공식 발표하는 시간대별 투표율은 256개 구·시·군 선관위에서 취합된 투표 현황을 기준으로 한다.

    2026-06-03 11:12:46

  • 이란

    이란 "美 5함대 기지 타격" vs 美 "공격 실패·미사일 요격 완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주요 기지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군의 중동 작전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의 공격은 실패했다"며 즉각 반박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를 각각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국영 매체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발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란이 바레인에 있는 미 제5함대 사령부와 해당 지역의 미 공군기지를 타격했다고 하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미군에 대한 이란의 모든 공격은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중부사령부는 "미군은 경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부당한 이란의 침략에 맞서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이 발사한 세 발의 미사일을 바레인 측과 함께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쿠웨이트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은 표적에 닿지 못하고 추락했거나, 이동 경로 중 공중 분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이 역내 해역을 정당하게 통항 중이던 민간 선박들을 향해 발사한 공격용 드론 3대도 격추했다"며 "미국은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케슘섬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케슘섬의 "이란군 지상통제소"를 겨냥한 것이었다며, 미군 사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케슘섬은 걸프 지역 석유·가스 수송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이란의 가장 큰 섬이다.

    2026-06-03 10:24:58

  • 李대통령

    李대통령 "저질들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투표하셨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당일인 3일 자신의 SNS에 "플라톤의 말대로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투표하셨나요"라는 글을 남겼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남긴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해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SNS를 활용한 소통을 시작하겠다'는 글을 남긴 것을 공유하면서 "대대적인 팔로잉으로 정성 호랑이님(정 장관을 지칭)이 SNS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SNS에 "정치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이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플라톤의 발언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민주공화국에서 주권자의 침묵과 투표 포기는 국민을 속이고 사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며 나와 가족의 삶을 망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투표에 적극 참여해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권력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주권자의 뜻이 어디에 있는 지를 분명히 보여달라"고 했다.

    2026-06-03 09:40:09

  • "동생 괴롭힌 사람 찔러"…달리는 시내버스 안에서 10대 승객이 다른 10대에게 흉기 휘둘러

    달리는 시내버스 안에서 10대 청소년이 다른 10대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 오후 9시 47분쯤 대전시 유성구 송강동을 지나던 시내버스 안에서 승객 고등학교 1학년생인 A(16)군이 중학생 B(14)군의 목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B군은 의식과 호흡이 있는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크게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버스에서 내려 달아났던 A군은 경찰에 전화로 "동생을 괴롭힌 사람을 흉기로 찔렀다"고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경찰은 송강동 인근에서 A군을 현행범 체포했다. A군은 평소 소지하고 다니던 흉기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직후 버린 흉기는 경찰이 회수했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살인미수 혹은 특수상해 혐의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2026-06-03 08:30:13

  • '명의위장 탈세' 타이어뱅크 회장 파기환송심서 징역 3년, 벌금 141억원

    '명의위장 탈세' 타이어뱅크 회장 파기환송심서 징역 3년, 벌금 141억원

    대리점 명의를 위장해 수십억 원을 탈세한 혐의로 기소된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에게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이 선고됐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김병식 부장판사)는 2일 특정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 등 혐의로 기소된 김 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3년에 벌금 141억원을 선고했다.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일부 금액을 공소시효 만료로 면소했다. 김 회장은 일부 타이어뱅크 판매점을 점주들이 운영하는 것처럼 위장해 현금 매출을 누락하거나 거래 내용을 축소 신고하는 이른바 명의 위장 수법으로 종합소득세 80억원가량을 탈루한 혐의 등으로 2017년 10월 기소됐다. 사실상 근로자인 위탁판매점 점주들로부터 근로를 제공받고도 위탁판매 용역을 공급받은 것처럼 꾸며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수취하고, 주식 양도소득세 약 9천만원을 포탈한 혐의 등도 있다. 김 회장은 2019년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100억원을 선고받았다. 다만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법정 구속은 되지 않았다. 이후 행정소송을 통해 포탈 탈세액이 55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김 회장 측이 관련 소명자료를 제출함에 따라 2심에서는 탈세액이 39억원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2심은 명의 위장 혐의뿐만 아니라 1심에서 무죄가 나온 허위 세금계산서 교부 부분도 유죄로 판단하면서 지난해 7월 김 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141억원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법정 구속됐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1월 사건을 다시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2008∼2015년 귀속 종합소득세 포탈액 총 39억원 가운데 일부가 공소시효 만료로 면소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탈세액은 31억5천만원으로 감소했지만, 김 회장 측의 나머지 상고 이유는 배척됐다.

    2026-06-02 14:44:13

  • 전공의 279명

    전공의 279명 "尹 전 대통령에 최대한의 엄벌 탄원한다" 진정

    약 300명의 전공의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야 한다는 내용의 집단 진정을 냈다.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은 2일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을 특수강요미수 혐의에 따라 처벌해 달라는 진정을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진정에 참여한 전공의는 모두 279명이다. 노조는 이와 관련된 성명에서 "중대한 국가폭력의 대상이 됐던 전공의들은 그 주동자와 부역자들에게 최대한의 엄벌을 가해 어떠한 권력도 국민의 인권과 존엄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세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2024년 12월 3일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포고령을 뜻하는 것으로, 당시 포고령에는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이어 "제 마음에 들지 않는 모든 사람을 '체제 전복 세력'으로 규정한 포고령에서 우리는 명확한 처단 대상이었다"며 "국회 앞으로 달려간 시민들이 없었더라면, 국회를 연 의원들이 없었더라면 그 끔찍한 계획은 현실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위 쿠데타로 민주주의를 40년 이상 후퇴시킨 윤석열은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윤석열과 그 일당에게 민주주의 사회가 가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엄벌을 탄원한다"고 덧붙였다.

    2026-06-02 14:13:22

  • "尹 공개소환 하겠다" 밝힌 종합특검…변호인 반발에 비공개 전환

    윤석열 전 대통령이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 첫 피의자 조사에 비공개로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한다고 밝혔으나, 윤 대통령 측 반발로 방침을 바꿨다. 2일 법조계,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종합특검팀은 오는 6일 첫 피의자 조사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을 비공개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윤 전 대통령 측은 포승줄 등을 노출하지 않는 선에서 윤 전 대통령의 출석 모습을 공개하기로 특검팀과 논의 중이었으나, 특검팀이 전날 브리핑에서 일방적으로 공개 소환 방침을 밝히자 이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구속 피의자의 수사기관 출석 장면을 언론에 여과 없이 공개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입장을 특검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미 특검보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특검팀은 재차 언론 공지를 통해 "출석 장면 공개에 관해 윤 전 대통령 변호인과 협의 중이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정정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직후 미국 등 국제사회에 계엄 선포가 정당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국가정보원 등에 지시한 혐의(직권남용)를 받는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종합특검팀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3일에도 특검팀에 출석해 군형법상 반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는다.

    2026-06-02 13: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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