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서 자살비행 하겠다" 기장 추정인의 협박글…경찰, 수사 착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불만을 품은 항공기 기장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에 '자살 비행'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인물이 김포공항으로 자살 비행을 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이 글과 관련해 신고가 접수되면서 김해공항경찰대 관할 부산 강서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항공 보안이나 테러 우려가 제기되는 사안의 경우 범정부 테러방지 체계에 따라 관계 부처에 관련 내용이 공유된다. 다만, 해당 글은 현재 커뮤니티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 사안으로 인한 항공기 출·도착 지연 등 운영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6-01-19 17:32:19
16살에 초등생 성폭행·살인했는데…20년 뒤 또 성범죄 저지른 30대 男
20년 전 초등학생을 성추행하고 살해해 징역 15년을 복역한 뒤 또다시 성범죄를 저지른 30대 남성이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박우근 부장판사)는 19일 강제추행 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37)씨에게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10년을 명령했다. 또 A씨의 신상 정보를 10년간 공개하도록 하고,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5~7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피해자를 여러 차례 성추행하고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당시 피해자에게 전자발찌를 보며주고 "강간·살인으로 교도소에 15년 갔다 왔다"고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나 피해 정도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강간 등 살인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범행을 재차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인해 극도의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받아 엄한 처벌을 원하는데도 피고인은 피해 회복을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한편, A씨는 만 16세였던 2005년 충북 증평에서 같은 체육관을 다니는 당시 10세의 초등학생을 강제 추행하고, 피해자가 저항하자 때려 숨지게 해 징역 15년을 확정받아 복역했다.
2026-01-19 16:21:10
독립기념관 이사회, 김형석 관장 해임건의안 의결…12명 중 10명 찬성
독립기념관 이사회가 19일 김형석 관장의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광복회 등 사회단체와 여권 등에서 퇴진 압박을 받아온 김 관장의 거취는 국가보훈부 장관의 해임 제청과 대통령 재가 등 '해임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독립기념관 이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용만·문진석·송옥주 의원은 이날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에서 열린 긴급이사회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 관장 해임 요구안이 참석한 이사 12명 중 절반을 넘는 10명의 찬성으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관장이 임명된 지 1년 5개월 만에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진 관장이 있는 독립기념관을 이제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리게 된 날"이라며 "앞으로 독립기념관장에 그릇된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 소위 뉴라이트 인사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저희가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긴급이사회는 보훈부 감사 결과에 대한 김 관장의 이의신청이 기각된 뒤 김 의원 등 6명이 개최를 요구함에 따라 열렸다. 독립기념관 이사회는 상임이사인 관장과 비상임이사 14명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보훈부는 지난해 9월부터 감사를 벌여 "김 관장의 독립기념관 사유화 논란과 예산 집행, 업무추진비 사용을 포함한 복무 등을 조사한 결과 총 14개 분야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김 관장은 감사 결과에 이의신청을 했지만, 최근 기각됐다. 김 관장은 자신에 대한 퇴진 요구에 대해 '인신공격'이라며 거부해온 만큼 해임 결정이 나오더라도 이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는 이사회가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임 의결의 근거가 된 국가보훈부 감사는 실체적 사실과 무관하게 독립기념관장의 해임을 목적으로 부당하게 진행됐다"며 "감사결과보고서 내용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이란 지적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지만, 설령 감사보고서에 지적된 내용을 액면 그대로 인정한다 해도 그 내역은 14건 위반에 환수액 55만2천원, 사유화의 근거로 제시된 장소 사용료와 주차료를 모두 합쳐도 20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해임 결의를 당한 오늘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선친의 유지를 되새기며, 앞으로 어떤 경우에서든지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 노력을 경주하는 삶을 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관장은 2024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로, 여권은 김 관장이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뉴라이트 학자라며 사퇴를 촉구해왔다.
2026-01-19 15:33:54
홍준표 "과거 공천 헌금 10억원 이상…김병기·강선우 뿐이겠냐, 억울해 할 것"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김병기, 강선우 의원이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연루되 곤혹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강세 지역의 경우) 공천헌금이 10억원 이상이었다"고 회상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04년 4월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할 때였다"며 "TK 지역 중진의원이 '재공천해 주면 15억원을 주겠다'고 제의해 이를 바로 공심위에 알리고 그 선배를 컷오프(공천 배제), 신인 공천을 결정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5·31 지방선거 때는 서울시 간부 공무원 출신이 '동대문 구청장으로 공천해 달라'면서 10억원을 제시해 깜짝 놀랐었다"며 "그때 (10억원 제시한 공무원을 빼고) 내가 데리고 있던 지구당(서울 동대문구을) 사무국장 출신(홍사립)을 재공천해 줬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도 공천헌금이 광역의원 1억, 기초의원 5천만원이라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김경 서울시 의원 사례를 보니 공천헌금은 오르지 않았나 보다"고 꼬집었다. 홍 전 시장은 "지방의원 공천비리는 해당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에게 사실상 공천권이 전속적 권한으로 돼있는 각 당의 공천 구조와 부패한 정치인들 때문"이라면서 "눈 감고 아웅 하는 지금의 제도로는 타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방선거 때 공천 장사를 해서 자기 정치 비용과 총선 비용을 마련하는 국회의원들이 여야에 부지기수로 있는데 그게 어찌 지금 수사당하는 김병기, 강선우만의 일이겠냐"며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김병기, 강선우 의원은 재수 없이 걸렸다고 억울해 할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옛날 야당은 공공연히 공천헌금을 받아서 당의 선거자금으로 쓰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개인의 공천헌금 수수는 정치자금법 위반(5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이 아니라 특가법상 뇌물(5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이면 징역 7년형 이상)"이라고 경고했다.
2026-01-19 14:52:02
"낮밤 가리지 않아" 인천판 '도가니 사건'에 충격…장애인 시설 원장, 입소자 19명 성폭행
인천의 한 중증발달장애인 거주시설의 시설장이 수년간 여성 장애인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인천 강화군 소재 중증발달장애인 거주시설인 '색동원'의 시설장 A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장애인 강간·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관련 신고를 접수한 뒤 같은 해 9월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강제수사와 함께 여성 입소자들을 분리 조치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중증발달장애인인 만큼, 경찰은 피해 진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수사는 지방자치단체 의뢰로 한 대학 연구팀이 작성한 '색동원 입소자 심층조사 보고서'를 중심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시설에 있던 30~60대 여성 장애인 17명 전원과 이미 퇴소한 2명 등 총 19명이 성적 피해를 겪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의사 표현이 가능한 장애인들로부터 "원장님이 성적으로 만지려고 했다", "하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낮이든 밤이든 가리지 않았다" 등 구체적인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 의사 표현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경우에도 피해 정황은 확인됐다. 연구팀은 놀이, 그림, 사진 조사 등 전문적인 조사 기법을 활용해 피해 여부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장애인들은 질문에 답하는 대신 상의를 들어 올리거나 성기에 손을 대는 등 비언어적 방식으로 범행 상황을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보고서에는 시설장이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피해 여성들에게 흉기를 들이밀며 협박한 정황도 담겼다. 당시 시설에 머물던 여성 장애인들 대부분은 가족이나 보호자가 없는 무연고자였고, 외부인과의 접촉이 거의 없어 생활 전반을 시설 종사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연구팀은 과거 영화 '도가니'의 실제 사건으로 알려진 광주 인화학교 사건과 신안 염전 강제노역 사건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중대 인권 침해 사건을 심층 조사로 밝혀낸 바 있다. 이번 조사 역시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피해 실태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경찰은 이 보고서를 핵심 자료로 삼아 추가 피해 여부와 범행 경위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기관 조사에서 추가 피해가 의심되는 정황들이 확인됐다"며 "관련 자료를 참고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026-01-19 14:17:50
현직 변호사 "박나래, 교도소에 갈 가능성도 있다…사태 신속히 수습해야"
개그우먼 박나래가 매니저에 대한 임금 체불과 갑질, 불법 의료 시술 의혹 등으로 실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와서 주목을 끌고 있다. 장현오 SK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박나래 총정리] 박나래가 사과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박나래에게 제기된 혐의를 실형 위험도 점수(100점 만점)로 환산해 분석했다. 영상에서 장 변호사는 점수를 ▷도덕적 잘못 0~20점 ▷과태료·과징금 20~40점 ▷벌금·집행유예 40~80점 ▷실형 가능성 80점 이상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장 변호사는 먼저 임금 체불 혐의에 대해 "임금을 계속 지급하지 않아 근로감독관이 개입하게 되면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는 범죄"라며 50점을 언급했다. 이어 "횡령 혐의와 특수 상해 혐의는 70~75점 정도"라며 "횡령은 액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약 70점 정도로 볼 수 있다. 감옥은 잘 안 보낸다. 특수 상해는 합의 여부가 핵심이며, 합의가 되지 않으면 위험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차량 내 특정 행위에 대해서는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며,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 과태료 수준에 준한다고 봐서 30점 정도"라고 분석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혐의는 일명 '주사 이모' 논란으로 불리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으로, 장 변호사는 "초범이면 집행유예도 종종 주기 때문에 감옥에 갈 수도 있고, 안 갈 수도 있다. 80점에서 1점을 더할지 뺄지는 본인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이어 "여러 혐의를 합쳐서 경합범 방식으로 본다면 교도소에 갈 가능성도 있다"며 "화해나 합의의 길이 멀어지고 갈등이 격화되면서 추가 폭로가 터지고 있다. 따라서 사태를 신속히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6-01-19 13:14:03
데이트 앱으로 처음 만난 40대 男에 여러차례 흉기 휘두르고 달아난 30대 女…"교제는 아냐"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난 남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천안서북경찰서는 19일 특수상해 혐의로 30대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2시 40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데이트 앱으로 알게 된 40대 남성 B씨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두른 뒤 현장을 벗어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B씨는 팔과 얼굴 등에 부상을 입고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고, 사건 발생 약 5시간 만인 이날 오전 5시 30분쯤 경기도의 한 지역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은 데이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사이로, 교제 관계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6-01-19 12:25:11
"아빠가 자라고 해서 화나"…양아버지 총으로 쏴 죽인 11세 아들, 美 '발칵'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1세 소년이 아버지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소년은 범행 이유에 대해 "아빠가 이제 그만 자야 한다고 말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펜실베니아주 던캐넌에 거주하는 한 소년은 지난 13일 새벽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버지를 총으로 쏴 죽였다. 신고를 받고 오전 3시 20분쯤 출동한 경찰은 침대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42세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의 아내는 "아들이 '내가 아빠를 죽였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이들의 아들인 11세 소년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수사 기록에 따르면, 사건 전날은 소년의 생일이어서 부부는 아들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 뒤 자정쯤 잠에 들었다. 소년은 경찰 조사에서 "부모와 좋은 하루를 보냈지만 아빠가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고 말하자 아빠에게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아빠가 압수했던 닌텐도 게임기를 찾던 도중, 게임기가 금고 안에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책상 서랍에서 열쇠를 찾아 금고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다. 이 금고에 범행에 쓰인 권총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년은 금고에서 총을 꺼내 실탄을 장전한 뒤 아빠의 침대 쪽으로 가 방아쇠를 당겼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를 쏠 때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 생각했냐'는 수사관들의 질문에, 소년은 자신이 화가 났고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8년 이 소년을 입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미국 형사사법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이 저지른 총기 살인은 2016년 315건에서 2022년 521건으로 크게 늘었다.
2026-01-18 22:39:23
'당게 사태 사과' 한동훈에…배현진 "국민만 바라보고 가야"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국민만 바라보고 가면 된다"고 18일 말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이 '아니'라고 할 때에는 고집하지 말고 국민이 '해 달라' 하는 일은 이렇게 하면 된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정치한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에 대해 당내 안팎에 이른 바 '당게 사건'에 대한 사과와 유감 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 전 대표가 직접 사과 영상을 올린 것을 환영함과 동시에 장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현재 통일교의 정계 유착 의혹,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 등에 대한 '쌍특검'을 주장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앞서 배 의원은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을 두고 "대표의 건강만 잃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천 명 우리 후보들의 미래와 생계, 당의 생존도 박살이 날 것"이라며 "단식을 풀고 일터로 돌아와 드라이브 걸었던 비정상적 징계 사태를 정돈하고 분열된 당을 수습해 주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리고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서 국민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보복"이라며 "계엄을 극복하고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제어할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이런 정치보복의 장면이 펼쳐지는 것을 보고 우리 당에 대한 마음을 거두시는 분들이 많아질 것 같아서 걱정이 크다"고 했다. 이어 "당권으로 정치보복해서 저의 당적을 박탈할 수는 있어도 제가 사랑하는 우리 당의 정신과 미래는 박탈할 수 없다"며 "저는 대한민국 국민과 진짜 보수를 위해 용기와 헌신으로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1-18 21:43:33
소녀시대 서현, '연예인 특혜'로 오케스트라 협연?…음대교수 "시대착오적 생각" 일침
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서현이 입문 5개월 만에 바이올리니스트로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 '연예인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오르가니스트이자 '나는 솔로'의 13기 출연자 정숙이 "우리가 하는 음악만 로열하고 정석의 코스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건 상당히 시대착오적"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18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정숙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현의 협연이 전공자 '현타'(현실 자각) 오게 한다는 반응이 있더라'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정숙은 "내내 서현 협연으로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오는데, 이런 클래식계 극보수들의 문제는 이전부터 많이 생각하던 거라 일침 좀 가하겠다"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애초에 오케스트라도 아마추어들이고 서현님도 무대에 서느라 그 성격에 연습을 얼마나 많이 하겠느냐"라며 "취미면 더 대단하다. 서현의 티켓 파워를 계기로 살면서 클래식 협연, 롯데콘서트홀 처음 가시는 분도 있을 텐데 그것이 바로 클래식의 대중화가 아니면 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본주의 시장은 모든 게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라며 "롯데콘서트홀 좌석이 2000석이다. 여기 무료로 세워준다고 해도 올라가서 연주할 수 있는 강단도 아무나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정숙은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뒤 독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국내에서 외래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앞서 서현 소속사 꿈이엔티는 "서현이 오는 3월 1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8회 정기 연주회'의 바이올린 협연자로 나선다"고 밝혔다. 서현과 호흡을 맞추는 오케스트라는 전문 연주자가 아닌 클래식을 사랑하는 이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악단이다. 자신을 약 5개월 전 취미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바린이'(바이올린+어린이) 연주자로 소개한 서현이 연주회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뒤 일부 온라인상에서는 "서현이 실력이 아닌 인지도로 무대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연예인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티켓 가격을 두고도 "취미 연주로 장사를 한다"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서현은 "전문 연주자의 완벽함보다는 음악을 진심으로 즐기는 이의 순수한 열정을 보여줄 것"이라며 "저의 도전을 통해 많은 분이 클래식을 더 가깝게 느끼고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6-01-18 20:39:19
"날 괴롭혔다"…모친 지인 집 찾아가 살인·폭행·협박한 20대 男, 구속
자신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모친의 지인을 살해한 20대가 구속됐다. 18일 강원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살인, 주거침입, 폭행, 감금 등 혐의로 청구된 A(26)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6시 39분쯤 원주시 태장동 한 아파트에서 B(45)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귀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B씨 집을 찾아 그의 모친 C(71)씨를 때리고 협박한 데 이어 귀가한 B씨에게 집 안에 있던 흉기를 휘둘러 살인 범행을 저질렀다. "외부인이 침입해서 피해자를 때리고 있다"는 C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범행 뒤 경찰에 스스로 "사람을 죽였다"고 신고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A씨 모친의 지인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B씨가 나를 괴롭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동기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 뒤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2026-01-18 19:10:51
北에 날려보낸 무인기, 날린 사람도 만든 사람도 尹대통령실 출신…대학교 선후배 사이
북한에 날려 보낸 무인기를 제작한 혐의를 받는 민간인 용의자가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뉴스 모니터링 요원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내가 무인기를 날렸다"고 주장하는 30대 남성 B씨와 비슷한 시기 일했다고 한다. A씨는 지난 16일 북한의 '한국발 무인기 침투' 주장을 수사 중인 군경 합동 조사 태스크포스(TF)에 소환돼 조사받은 인물이다. TF는 A씨가 무인기를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1월에도 경기 여주 일대에서 미신고 무인기를 날린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됐는데, 당시 기종이 이번에 문제된 것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은 "연구실에서 만든 기체를 실험했다"는 A씨 해명에 따라 대공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선후배 사이인 A씨와 B씨는 2024년 학교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무인기 제작 업체에서 대표와 이사를 맡았다. 2020년에는 통일 관련 청년단체를 조직해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B씨는 A씨가 자신의 부탁으로 무인기를 만들어줬을 뿐, 운용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채널A 인터뷰에서도 'A씨가 중국 온라인 마켓에서 본체를 산 뒤 1차 개량했고 내가 카메라를 달아 북한으로 날렸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보수 성향의 청년단체 회장을 맡았던 B씨는 현재 서울 유명 사립대의 언론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입학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 고위관계자가 추천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들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범행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한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2024년 10월 평양에 무인기를 투입하는 공작을 펼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그러나 B씨는 무인기를 보내 예성강 인근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북한 핵 폐수의 서해 유입 의혹'을 검증하려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A씨가 B씨와 무인기 운용을 공모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2026-01-18 17:32:46
청와대, 이혜훈 청문회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답변·해명 할 것, 입장 변화 없다"
청와대가 18일 국민의힘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며 "(이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답변, 해명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8일 청와대에서 현안브리핑을 열고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보좌진 갑질 의혹, 아파트 부정청약 당첨 의혹 등이 불거진 이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청와대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전면 거부한다"며 "이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장이 아니라 수사기관 피의자 자리에 앉아야 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아무리 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이재명 사람'이라도 하더라도, 국회와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범죄 혐의자에 대한 비호를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전례 없는 수준의 총체적인 '비리 집합체'다. 갑질, 부동산 투기, 아들 명의 고리 대부업체 투자, 증여세 탈루, 자녀 대입과 병역·취업 특혜, 수사 청탁, 정치인 낙선 기도 등 하루에 4~5개씩 쏟아지는 100개 가까운 의혹으로 이미 고위 공직자 자격은 박탈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기에 '100억 로또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에 대해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주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까지 시작됐다"며 "특히 후보자는 의혹을 제기한 야당 청문위원과 언론인을 상대로 고소와 수사 의뢰를 운운했다. 이는 명백한 협박으로, 국민의힘은 고발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2026-01-18 16:37:54
오픈채팅서 만난 유부녀 때리고 남편까지 스토킹한 30대 男 실형…알고보니 전과자
오픈채팅으로 만나 사귀던 유부녀를 폭행하고, 그의 남편에게 16차례나 연락한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도 강간상해죄와 감금 범죄 등으로 복역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최치봉)은 최근 상해 및 스토킹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35)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스토킹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자신과 교제 중이던 40대 여성 B씨가 오픈채팅방에서 다른 남성과 대화했다는 이유로 폭행해 흉골 골절 등 전치 3주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해 2월 오픈채팅 플랫폼에서 B씨를 만나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폭행 사건 후 연락하지 말라는 B씨와 경찰의 요구에도 불구, 지난해 4월 8일부터 이틀간 B씨의 남편에게 16차례 전화를 걸었고,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이미지를 B씨와의 대화내용 사진으로 바꾸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가 수사 단계에서 처벌불원 의사를 밝혔지만, 누범 기간 중 다시 범죄를 저질렀고 범행과 관련, 유리하게 참작할 만한 특별한 사정도 없다"며 "다른 스토킹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등 재범 위험성이 충분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A씨는 2020년 강간상해죄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으며,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감금 범죄로 재차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아 이전 형까지 모두 복역하고 2024년 10월 출소했다.
2026-01-18 15:54:56
"바람 피우지?"…전여친·친구 폭행하고 말리던 친구는 살해하려 한 20대, 항소심서 오히려 감형
전 여자친구가 자기 친구와 사귀는 것으로 의심해 폭행하고 이를 말리는 또 다른 친구를 살해하려 한 20대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2부(허양윤 고법 판사)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 경남 김해시 한 가게 앞에서 전 여자친구인 20대 B씨와 친구인 20대 C씨를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친구 20대 D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사건 당일 D씨에게서 B, C씨가 함께 술 마시고 있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B씨와 사귈 때도 외도를 의심해 B씨 휴대전화를 훔쳐보거나 사소한 이유로 폭행했다. B씨와 헤어진 후에는 하루 40여통씩 전화를 거는 등 집착했다. 사건 당일에는 피해자들을 찾기 위해 흉기를 들고 상당 시간 김해시 일대를 수색했다. 그는 원심에서는 D씨를 살해할 고의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항소심에서는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허 고법 판사는 "B, C씨를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D씨를 흉기로 여러 번 찔러 범행 내용이 상당히 좋지 않다"며 "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감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6-01-18 15:05:10
[김건표의 연극리뷰] 아산 충무예술단 창작뮤지컬 <성웅> "인간으로 고뇌하는 성웅의 연대방식과 리더십"
아산은 충무공 이순신의 생가와 현충사가 위치한 도시로, 이순신의 기억이 기념과 제례의 형식으로 축적되어 온 공간이다. 창작뮤지컬 〈성웅〉(제작 아산충무예술단, 작·작사 선화, 작곡 박신애)은 아산시가 지역 콘텐츠로 개발한 창작 뮤지컬로, 1597년 정유재란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역사적으로 익숙한 임진왜란 시기를 다루고 있다. 알려진 대로 임진왜란은 1592년(선조 25) 일본(倭)의 침략으로 시작된 선조 체제의 가장 참혹한 역사이다. 1598년(선조 31) 노량해전 이후 일본군이 철수하면서 끝난 7년에 걸친 전쟁인데, 정유재란의 이전과 이후로 시기가 구분될 정도로 교과서로만 읽어도 영화적인 이 역사적 스토리는 연극, 뮤지컬, 드라마와 영화로 다양한 성웅의 서사로 다루어져 왔다. 400년 전 성웅의 일대기는 때로는 치열했던 해전의 전투로, 패배와 모욕의 순간에도 끝내 병사들과 파도보다도 더 거친 전장의 치열한 해수면을 지켜 위대한 승리를 이끌어낸 성웅 이순신의 역사성은 단순히 승리자의 영웅성보다는 전장을 지키고 백성을 지키기 위해 고뇌하는 이순신의 리더십, 그리고 임진왜란의 드라마틱한 역사적 서사를 소환해 왔다.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한 영웅이기 이전에 조선을 지키고 자신의 목숨보다 국가와 공동체를 생각해 싸워야만 했던 성웅 이순신은, 민족의 위기 속에서도 이상적인 리더십으로 영웅이 아닌 성웅으로 불려지는 이유를 돌아보면, 그 위대함은 승리의 전공(戰功)에 있지 않다. 역사적으로도 기록되어 있듯이 정치적 모함, 권력 다툼, 파직과 투옥, 백의종군이라는 치욕의 순간들에도 성웅 이순신은 죽음 앞에서도 백성과 조선(국가)을 먼저 생각했으며, 승리 역시 개인의 영광보다 민족 공동체를 우선했다. 이러한 점에서 역사적 이순신의 리더십은 영웅 서사의 차원을 넘어서며, 불멸의 이순신으로 불려지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그런 만큼 성웅 이순신은 전장의 장수라기보다, 싸울 수밖에 없었던 시대에 인간과 국가의 윤리를 포기하지 않았던 불멸의 존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성웅의 역사적 서사와 실존적 이야기는 수많은 버전으로 동시대에 소환되어 왔고, 광화문 한복판에서 검을 쥔 채 전진하는 듯한 형상으로 위기의 한국 사회 한복판을 막고 서 있는 이순신 동상은, 국가 권력과 시민 광장이 교차하는 이 장소에서 대한민국을 여전히 수호하고 있는 존재로 읽힌다. 이는 역사적 표상이면서도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역사적 순간이다. 마치 성웅은 "국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광장 한복판에서 던지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역사적 인물인 〈성웅〉을 아산시가 창작 뮤지컬로 제작한 공연에 대해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비슷한 유형의 서사와 스토리, 영웅담과 인간적 고뇌에 함몰된 작곡·작사 중심의 뮤지컬 넘버, 이미 익히 알려진 서사를 재현하는 정도가 아닐까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하지 않았던 이 공연은 결론적으로, 아산시와 아산충무예술단이 성웅의 이야기를 매우 정직하고도 발전적인 방식으로 창작뮤지컬화했다는 점에서 인상을 남겼다.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와 배우들의 열연, 호소력 있는 뮤지컬 넘버 속에서 500여 석의 객석은 매우 진지한 집중을 보였고,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은 성웅 이순신의 역사적 시간을 현재로 되돌린 듯 환호했다.〈성웅〉은 분명 발전적인 수작이었다. 대체로 지역 콘텐츠 개발을 위한 소재는 지역마다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무대로 형상화되는 스토리 또한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경찰인재개발원 안병하홀에서 공연된 〈성웅〉은 견고한 무대 구성과 역동적인 군무, 치밀한 무대 전환 속에서 배우들이 마치 400년 전 해전의 전장으로 호출된 역사적 인물들을 실제로 마주하는 듯한 생동감을 보여주었다. 관객은 집중과 몰입을 통해 성웅 이순신과의 치열한 시간을 '재현'이 아니라, 마치 그 역사적 현장 속에 직접 들어가 있는 것처럼 경험하게 된다. 그 시간은 진지했고, 비장했다.〈성웅〉은 창작뮤지컬에 도전한다는 막대한 책임감을 역사적 책무로 되돌려놓는 작품처럼 보였다. 뮤지컬 성웅〉의 서사는 '승리의 영웅'보다는 정유재란이라는 피 말리는 시간 속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조선을 지켜낸 인간의 고뇌하는 성웅(聖雄)으로 이순신을 형상화한다. 당시 조선을 지키기 위한 참혹한 상황은 이렇다. 이순신(李舜臣)은 왜란이 발발하자 옥포·한산대첩 등 해전에서 연전연승을 거두며 조선 수군의 중심에 섰지만, 정유재란 시기에는 선조의 명으로 체포되어 옥에 갇히는 수난을 겪게 된다. 이후 성웅은 백의종군(白衣從軍)이라는 굴욕의 시간을 거쳐 다시 전장에 복귀한다. 그 뒤 성웅 이순신은 마지막 전투인 명량해전(1597)에서 위기의 전세를 탁월한 리더십으로 뒤집었고, 노량해전(1598)에서 전사했다. 그런 만큼 〈성웅〉의 서사는 1597년 통치의 한계에 직면한 선조(선조 30년)의 불안한 정치 상황과, 모든 것을 잃은 상태에서 다시 전쟁을 감당해야 했던 이순신의 시간이 교차하는 역사적 순간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창작 뮤지컬 〈성웅〉에 대한 이야기기다. ◇ 성웅의 무대와, 불멸의 서사 성웅 이순신을 서사화한 대표적인 소설로는 김탁환의『불멸』과 김훈의 『칼의 노래』가 있다. 전쟁은 한 인간을 조망할 수 있는 극한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두 작품은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전쟁을 통해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문장화해 사유하게 하는 소설이다. 김탁환의 『불멸』은 이순신 개인에 집중하기보다 그를 둘러싼 동시대의 다양한 인물들을 적극적으로 호출함으로써 서사의 외연을 확장한 문장이 탁월한 소설이다. 원균과 허균, 유성룡과 선조, 광해군에 이르기까지 『불멸』은 이순신의 '불멸'의 시간에 동행하는 다양한 역사적 인물 군상을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집단적·정치적 사유의 장치로 구성하고 있는 소설이다.『불멸』이 이순신을 중심으로 한 다층적 인물 배치를 통해 전쟁의 구조와 시대의 역학을 외연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면, 김훈의 『칼의 노래』는 이순신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소설은 전쟁 한가운데로 진입하며 전시(戰時)의 순간을 살아간 이순신을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불안으로 포착하고 있다. 『칼의 노래』가 그려내는 전쟁은 '잔인함과 공포의 시대, 신분적 위계와 권력 질서가 지배하는 시대'가 날카롭게 분출되는 서사적 시간이다. 이 소설에서 전쟁은 국가의 집단적 사건이라기보다 인간의 내면을 잠식하는 존재론적 조건으로 서사화된다.『불멸』이 이순신을 중심으로 시대와 인물들을 확장해 나가는 외연적 사유의 서사라면,『칼의 노래』는 전쟁 속 인간 이순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내향적 사유의 서사라 할 수 있다. 두 작품은 전쟁이라는 극한의 조건 속에서 이순신을 '영웅'이 아닌 '성웅'으로 사유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이 두 소설부터 언급한 것은 창작뮤지컬 〈성웅〉의 서사 역시 김훈의 『칼의 노래』와 김탁환의 『불멸』이 지닌 서사적 특성, 즉 영웅보다는 성웅으로 그 역사적 시간들을 사유하게 만드는 방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순신을 소재로 한 드라마 작품들은 넘쳐난다. 이순신의 일대기를 그린〈난중일기〉(KBS, 1968, 연출 임학송), 조선 선조 대 임진왜란 발발에서 마지막 시간까지를 다루고 있는 〈임진왜란〉(MBC, 1985), 이순신의 일대기를 조명한 〈불멸의 이순신〉(KBS, 2004)은 김훈과 김탁환의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였다. KBS 대하드라마〈징비록〉(2015)은 류성룡의 역사 기록서 『징비록)』을 영상으로 재현한 작품으로, 류성룡의 일대기와 임진왜란 당시 조정의 상황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성한 드라마였다. 극중 인물의 중심은 류성룡이지만,『징비록』은 역사의 기록적 차원을 넘어 성웅 이순신의 인품과 역사를 드라마로 증언화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류성룡과 성웅을 통해 전쟁의 책임과 임진왜란의 시대성, 선조 권력의 실패를 성찰하면서도 국가 위기 속에서 발현된 이순신의 리더십과 도덕적 태도를 부각시키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이렇듯 역사적 인물 중 성웅 이순신이라는 소재적 콘텐츠는 역사성에만 함몰되지 않고, 그의 리더십과 성웅적 서사가 현시대에서도 유효하기 때문에 소설·영화·연극·드라마를 통해 반복적으로 재현되어 왔으며, 시대의 사회적 변화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성웅의 이미지는 다양한 캐릭터로 호명되어 왔다. 이러한 드라마들이 이순신의 전술과 영웅성을 중심으로 서사를 교직해 왔다면, 뮤지컬 〈성웅〉은 격군(格軍)과 수부(水夫) 등 이름 없는 수군 백성들의 희생을 서사의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전투 장면이 스펙터클과 영상 이미지의 극대화를 통해 한산해전·명량해전·노량해전을 중심으로 이순신의 전력과 리더십, 그리고 고뇌하는 인간으로서의 내면을 형상화해 왔다면,〈성웅〉은 판옥선 하층에서 노를 젓는 격군들의 반복되는 훈련과 이름 없이 사라진 희생자들의 존재를 통해, 전쟁의 승리 그 자체보다 인간의 고뇌와 국가를 우선하는 리더와 백성 간의 연대성에 주목한다. 창작뮤지컬 〈성웅〉은 선조와 이순신의 관계를 충신과 군주의 단순한 대립 구도로 형상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특징적이다. 선조에 대해 작가는 "조선 최초의 방계 출신의 왕"으로, "전쟁이 벌어지자 수도를 버리고 파천한 탓에 민심이 좋지 않다.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절실하나 질투가 많고 이기적이다. 자신보다 민심이 좋은 이순신을 극도로 경계한다"고 선조의 캐릭터를 적시하고 있다. 선조의 불안, 전쟁에 대한 회피, 파천 이후 조정의 운영이 어려워지며 민심이 한계를 드러내는 상황 속에서 증폭되는 긴장감과 뮤지컬적 스펙터클은 이순신의 영웅성을 단순히 강화하는 플롯 장치라기보다 임진왜란 당시 조정 권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명량해전 이후 이순신을 향한 민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선조의 심리적 파동은, 한 시대의 영웅 탄생이 권력의 위기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아이러니한 역설을 드러내고 있다. 창작뮤지컬 〈성웅〉은 역사적 순간을 재현하기 위한 등장인물만도 만만치 않다. 주요 인물로는 작가가 53세로 특정하고 있는 이순신으로, 작가는 "제1·3대 삼도수군통제사. 타고난 기질은 무인에 가까우나 가풍에 따라 유학을 공부했다. 효심과 충심, 그리고 애민 정신이 뛰어난 조선 장수로 만인의 추앙을 받는다. 외모는 선비에 가깝고 말수와 웃음이 적으며 공사 구분이 뚜렷하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원칙과 소신을 지킨 탓에 견제가 많다"고 성웅의 캐릭터를 조밀하게 설명해 놓고 있다. 이 밖에도 선조, 이순신의 셋째 아들 이면, 그리고 의병이었던 아버지가 모함으로 숙청당한 뒤 조정에 대한 적개심은 크지만 사람들을 치료하고 조선 수군의 후방을 지원하는 연화가 등장한다. 해적 출신 다이묘인 구루시마 미치후사를 비롯해 역사적 서사에 등장하는 원균과 조선 수군들, 왜군으로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의 실권자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포함한 왜군들, 해남댁, 열걸아범, 장씨 등 피난민으로 분하는 백성들, 그리고 선조 통치기의 조정 신료들까지 창작뮤지컬 〈성웅〉의 극중 인물로 등장한다. 주요 인물들만 해도 20여 명에 이르고, 2막으로 구성된 뮤지컬 넘버 또한 28곡에 이르는 등, 창작뮤지컬로서는 대작에 준하는 서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무대 공간은 판옥선 내부를 형상화하고 있다. 무대 좌우 면은 판옥선의 외형을 형태화했고, 중앙 스크린은 프로젝션 매핑으로 영상화해 당시의 상황들을 시각적으로 입체화하며 장면 전환과 시공간 배경을 조밀하게 구축한다. 관객의 시선으로 마주하게 되는 것은 거대한 판옥선(板屋船)이다. 이 판옥선은 조선 수군의 주력 전함으로, 격전의 해전에서 성웅이 승리를 가능하게 했던 이순신의 기술과 전술이 완전체로 결합된 견고한 배 한 척이다. ◇ 판옥선을 향한 애도와 희생 1막은 1597년 1월, 한산도 통제영, 조선 판옥선의 내부이다. 일본의 재침공으로 조선 수군들의 군사 훈련이 진행 중이다. 무대 공간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역동적이면서도 긴장화된 군무와 움직임으로 수군들의 결의에 찬 모습을 보여준다. 1막은 사극의 원형적 모습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극 전체를 작가적 관점으로 서사화하고 있는 중심에는 성웅 이순신의 내면에 등장하는 또 다른 전장의 주체들이 있다. 이들은 '아무개'로 통칭될 수 있는 백성들과 격군, 그리고 이름 없이 전장의 바닷속으로 사라져 간 무명의 장수들이다. 그런 만큼 〈성웅〉은 흔히 역사극에서 접해 온 한 개인의 영웅적 서사에 근접하기보다는, 조선을 지키고 민족을 위해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 백성들과 조선 수군들, 그리고 불멸의 이순신과 함께 성웅으로 불려질 수밖에 없는 조선의 백성들이 곧 성웅임을 선언하는 작품이다. 공연장에 펼쳐진 판옥선은 그 자체만으로도 왜군을 향해 지금, 이 순간에도 전진할 것 같은 생명력을 띠고 있다. 아무개들과 함께 고뇌하는 성웅의 서사를 여는 1막 서곡〈태산처럼 나아가라〉는 격군들을 중심으로 이억기, 배홍립, 최호, 이희문 등으로 넘버가 분할되며 전개된다. 이 서곡은 성웅의 서사를 관통하는 핵심 장면이다. 웅장하면서도 결의에 찬 음악은 전쟁의 긴장과 아무개들과 성웅이 형성하는 공동체적 결의를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격군들의 합창인 "허어―허어―허어―허 /해풍 찢고 가세 /거친 심장으로 /빠질 듯한 어깨 /이 악물고 가세 /적들의 탐욕이 침몰할 때까지 /평화가 올 때까지 /훈련은 계속돼" 라는 가사는 인내의 시간을 정면으로 노래한다. 아무개와 성웅, 조선 수군들의 해전은 혹독한 훈련을 매일같이 버텨내야 하는 시간이며, 승리의 다짐은 개인을 위한 위세와 성취가 아니라 국가와 전장의 한복판에 서 있는 수군 공동체의 결의다. 서곡에서 중요한 지점은 이순신이 노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격군들과 장수들의 합창 사이에 위치한 채, 수군들의 결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만 존재한다. 이억기와 배홍립, 최호, 이희문으로 이어지는 넘버의 분화는 이들이 임진왜란의 시간을 각자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구조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그런 만큼 서곡은 전쟁에 나선 주체들의 결의가 중첩되며 형성되는 집단적 리듬이며, 이러한 집단적 앙상블과 리듬은 자신의 목숨과도 맞바꿔야 하는 위기의 순간을 시각적으로, 때로는 가사로 감정화한다. 창작뮤지컬〈성웅〉이 기존의 유사 서사 작품들과 분명히 다른 지점은 바로 이 판옥선을 입체적으로 무대공간화한 연출에 있다. 영웅성으로 확장된 서사보다 '아무개'로 통칭되어 온 조선 백성들을 성웅의 위치로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차별성을 지닌다. 대체로 연극과 뮤지컬에서 성웅 이순신을 다루어 온 작품들은 무대적 특성을 살린 질감 속에서 거북선의 외형을 제시하거나, 이순신의 위기와 리더십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축해 왔다. 뮤지컬은 이를 화려한 군무와 넘버, 무대 장치를 통해 스펙터클화했고, 드라마와 영화는 역사성과 영웅성을 결합해 성웅의 존재를 불멸의 영웅으로 재현해 왔다. 그러나 뮤지컬〈성웅〉은 이름 없는 존재로 통칭되어 온 '아무개들', 즉 수군과 백성들의 존재를 전면에 드러낸다는 점에서 기존의 이순신 서사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 작품은 왜(倭)와의 격렬한 해전 속에서 이순신 장군의 불멸성을 영웅적으로 재현하기보다, 판옥선(板屋船) 하층에서 노를 젓던 격군(格軍), 다시 말해 역사 기록에조차 남지 않은 하급 선원 수부(水夫)들의 삶과 죽음을 서사의 중심에 놓고 있다. 조선의 바다에 수장되었으나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이들을 무대 위로 다시 소환하고 호출함으로써, 전쟁의 승리가 이들의 노동과 희생 위에 놓여 있었음을 분명히 한다. 이러한 서사의 설정은 작가적 확장성의 차원을 넘어, 성웅 이순신이 불멸의 장군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시간들과 조선 수군의 승리 역시 '아무개들'의 존재 없이는 성립될 수 없었음을 작품은 서막과 1막을 통해 충분히 상기시킨다. 영웅의 이름은 역사에 기록되어 있지만, 이름 없는 백성들의 몸과 노동이야말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위대한 민족적 동력이었음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성웅〉의 서막에 이순신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중요한 장면이다. 1막에서 서사를 견인하는 것은 이순신의 영웅적 결단이 아니라 격군과 수군, 이름 없는 백성들, 즉 '아무개들'의 격전의 시간과 이들의 목소리다. 이순신은 권력을 행사하는 주체적 주인공이 아니라, 공동체의 고뇌와 선택을 함께 짊어지는 인물로 형상화된다. 이러한 서사의 방향성은 대본에 적시된 작가의 작의(作意)와도 맞닿아 있다. 작가는 "〈성웅〉은 위대한 인물의 업적을 기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인물이 역사 속에서 성웅으로 기억될 수 있었던 조건과 관계, 그리고 그를 떠받친 이름 없는 존재들의 삶을 함께 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작가는 〈성웅〉을 통해 인품, 지력, 체력, 신념, 리더십, 교감 능력, 용기, 결단력 등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덕목을 가진 인물로서 성웅 이순신이 이 시대에 왜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 중요한 이유는 임진왜란의 전시적 시간을 동시대 사회 문제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사 갈등, 빈부 격차,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 혐오 범죄, 성범죄, 보이스피싱, 사이버 렉카 등 상식은 부재하고 혐오는 비대해져 평범한 삶이 위협받고 있는 이 시대를 또 다른 '전쟁'의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며,〈성웅〉은 21세기 임진왜란적 시대에 필요한 것이 군림하는 정치 권력이 아니라 희생과 성웅적 리더십임을 환기한다. 이 작품은 또 다른 시대의 '성웅'의 탄생을 은근히 기대하게 만든다.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겠지만, 12·3 계엄 파동을 겪은 대한민국 사회가 이 시대의 성웅을 갈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막의 무대는 판옥선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매우 입체적인 공간 감각을 형성한다.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한 영상의 시각적 형상화는 단순한 배경 효과에 머무르지 않고 배우들의 연기, 장면 전환, 무대 구조의 물리적 움직임과 긴밀하게 결합된다. 이로써 연기·무대·영상은 각각 분리된 요소로 겉돌지 않고 조밀하게 구조화된 하나의 전투적 이미지를 구성한다. 판옥선 내부와 외부를 넘나드는 공간의 확장성은 실제 해전의 긴박한 전황을 연상하게 하며, 관객이 당시 왜군의 침략을 막아내던 해전의 감각을 직접 체험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무대 구성은 해전을 단순히 스펙터클로 재현하기보다, 연극적 언어로 시각적 설득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1막 무대의 형상화하는 미학적으로도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 2막, 패배로부터 다시 시작되는 전쟁 2막은 패배 이후의 시간에서 출발한다. 칠천량 해전의 참패로 조선 수군은 사실상 해체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순신은 통제사로 복귀하지만 남아 있는 것은 그 유명한 일화를 남긴 열두 척 남짓한 배와 사기를 잃은 수군들뿐이다. 2막의 서사는 승리를 향한 진군을 형상화한 것보다 막사의 공동체를 다시 재건하는 시간과 연결되어진다. 이순신과 수군들은 울돌목으로 향한다. 조류가 거세고 퇴로조차 불분명한 울돌목은 성웅의 마지막 심리적 전략지이다. 이순신은 지형과 물살을 활용한 전략을 구상하게 되고, 승리의 전략은 수군들의 동의 속에서 완성되어 간다. 결국 명량해전은 기적의 승리라기보다 연대와 희생, 성웅의 리더십의 결과로 그려진다.그런 만큼 전투의 승리에도 성웅은 기쁨보다 전사한 동지 이억기와 조우하며 애도하지 못한 죽음들과 마주한다. 전쟁 속에서 미뤄질 수밖에 없었던 슬픔과 상실이 비로소 현재로 소환되는 장면이다. 이어 아들 이면의 죽음은 이순신을 국가의 영웅이 아닌, 상실 앞에 무너지는 한 인간으로 되돌려 놓는다. 명량해전의 승리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그려진 영웅적 서사와 다른 지점이 바로 이 장면들이다. 2막은 전쟁에서 승리한 성웅 이순신을 바라보지 않는다. 승리의 이면에 죽어간 애도되지 못한 희생자들을 바라보며, 전쟁의 역사에서 죽음으로 희생된 이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시간을 거쳤는지, 또는 어떤 방식으로 감당했는지를 묻는다. 그런 만큼〈성웅〉에서 이순신은 승리의 주인공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을 떠안은 고뇌하는 불멸의 성웅 이순신의 존재로 남는다. 2막 서곡은 이순신과 수군들의 합창으로 이루어지는 〈칼날이 되어〉이다. "텅 빈 바다가 / 우리를 울려도"라는 첫 소절은 물리적 결핍과 정서적 상실을 동시에 드러낸다. 바다는 더 이상 승리의 무대도, 전략의 공간도 아니며, 수군을 잃고 함대를 상실한 이후의 바다는 공허와 무력감을 증폭시키는 감정으로 무대 위에서 시각적으로도 증폭된다. '텅 빈'이라는 언어는 병력의 부족, 배의 소실, 그리고 공동체의 붕괴를 은유하고, 이어지는 "잠식된 영혼들 / 허망하지 않도록"은 희생과 애도의 마음이다. 이 가사에서 전쟁은 적을 쓰러뜨리는 행위라기보다, 패배와 상실로 잠식된 영혼들의 희생에 대한 윤리적 책임으로 전환된다. 2막 3장의 핵심적인 뮤지컬 넘버인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았고 / 신이 아직 여기 살아 숨 쉬는 한 / 결코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하리니 / 이 싸움을 허락해 주소서"가 포함된 이순신의 독창곡 〈단 하나의 죽음〉을 살펴보자. 이 가사는 〈성웅〉 2막에서 이순신의 결단과 리더십이 가사 언어로 발화되는 핵심이며, 선언문처럼 느껴진다. "바다가 뚫리면 / 조선이 뚫리는 일"이라는 첫 가사에서 이순신은 바다/조선을 전투의 공간이 아니라 국가로 바라본다. 바다는 자연의 물이 아니라 공동체를 보호하는 마지막 장벽이며, 조선 수군의 붕괴는 조선이라는 국가 체계와 삶의 터전이 붕괴되는 사태로 이어진다. "수군을 접는 건 / 적들이 원하는 일"이라는 말은 항전의 당위성을 감정이 아닌 이성적이고 냉철한 태도의 언어로 제시한다. 싸움은 용맹한 전장의 기질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적의 의도를 전력적으로 방어하는 것으로 규정된다. 그만큼 이순신은 전장에서도 왜적의 죽음을 우선하기보다 희생을 최소화하며 이기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맥락이다. 이어 "피 묻은 바다가 / 푸름을 되찾듯"이라는 언어적 이미지는 바다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지켜야 할 삶의 공간임을 강조한다. "열두 척의 배가 남았고"에서는 성웅의 비장함이 드러난다. 승리 자체보다 조선을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되돌리고자 하는 염원의 언어이며, 마지막 한 척의 배가 남을 때까지도 수군들과 함께 명량해전의 전투에서 반드시 싸우겠다는 결의의 다짐이다. 마지막 "단 하나의 죽음이 / 신을 앗아갈 때까지"는 이순신을 신의 대리자나 영웅으로 만들지 않는다. 성웅은 신 앞에서도 권력자가 아니라 인간으로 남고자 하며, 병사들과 동일한 존재로 표현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순신은 불멸의 영웅이 아니라, 죽음을 끝까지 감당하려는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7장부터는 마지막 전투인 명량해전을 다루고 있다. 지문은 이렇게 묘사한다. "명량. 이순신은 해전지를 물색하기 위해 바다를 들여다본다. 이순신 귀에만 들리는 백성들 울음소리와 명량의 파도가 겹쳐진다." 무대 좌우면의 판옥선 내부는 빠르게 움직이고, 영상으로 투사되는 명량해전은 이순신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 격량의 파도와 시공간의 분위기를 응시하며 시각적으로 구현된다. 그 회오리 바다를 바라보며 이순신은 말한다. "병법에 이르기를 적은 병력으로 대군과 싸울 땐 좁은 길을 택하라 했다. 적선이 330여 척에 이른다 하나... 좁은 바다에선 모두 싸울 수 없다. 대함대는 들어오지 못할 것이고, 중선도 순차적으로만 진입할 수 있다. 추가된 배 1척 더하면 13척. 한 사람이 길목을 막으면 천 명을 떨게 할 수 있다 하였다..."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 말인가. 이 대사로 성웅 이순신의 냉정한 전략과 온화하면서도 단단한 판단력과 성품을 읽을 수 있지 않은가. 무대는 이어 이순신이 상상으로 바라보는 바다의 공간으로 전환된다. 좁은 물길, 파도가 그 위를 넘실거리는 좁은 길에도 모든 적선이 들어올 수 없다는 사실을 천과 안무로 군무화하고,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그 무대의 조형성과 앙상블은 무대 위에서 거대한 미장센을 형성한다. 명량해전(鳴梁海戰)은 임진왜란·정유재란 전체를 관통하는 역사적이면서도 극적인 해전이자, 조선을 되살린 결정적 전투다. 당시 명량해협인 전라남도 울돌목은 물살이 매우 빠르고 조류가 일정하지 않은 거친 바다였다. 여기에 수로가 좁아 대규모 함대가 물살을 헤치고 이동할 수 없는 지형적 조건을 지니고 있었다. 조선 수군은 성웅의 통제사 지휘 아래 12~13척의 판옥선만이 남아 있었고, 일본 수군은 최대 300척이 넘는 대규모 함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울돌목 전투는 당시의 전력 차이만 놓고 보자면 도저히 승리를 기대할 수 없는 열세의 조건이었다. 조선 수군은 사기가 크게 떨어져 있었고, 일본 장수들 역시 전투를 회피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던 상황이었다.영화 〈명량〉은 이 스펙터클한 순간을 롱테이크로 포착하며, 역사적 순간을 강렬한 영상의 앵글로 구성한다. 이순신은 대장선에 올라 선두에 서서 물살이 바뀌는 순간을 묵묵히 기다린다. 조류가 바뀌기 시작하자 왜군은 혼란에 빠지고, 뱃머리를 되돌리는 적선들도 나타난다. 성웅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조선 수군은 해상의 퇴로를 차단하며 일본 수군을 격파해 승리로 이끈다. 명량해전은 기적처럼 이긴 전투로 역사에 기록되었고, 성웅 이순신이 오늘날까지 연극·뮤지컬·드라마·영화로 반복 소환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 〈명량〉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명량해전 초반부에서 조선 수군과 백성들의 집단적 공포를 극대화된 영상으로 형상화한다. 왜군의 330척에 이르는 대규모 함대가 모습을 드러내자 수군과 백성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조선의 다른 함대들은 뒤로 물러나고, 대장선만이 전면에 나선다. 이순신은 흔들림 없이 전투 준비를 명하며 강직한 태도를 유지하고, 카메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병사들의 표정을 클로즈업한다. 준비 명령 앞에서 병사들이 눈치를 살피며 당황하는 장면은, 한 병사가 공포를 이기지 못한 채 "다 죽을 거야"라고 외치며 배에 불을 지르는 극단적 행위로 절정에 이른다. 병사들의 불안과 공포, 화염에 휩싸인 배들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울돌목의 바다를 광란으로 몰아넣는다. 영화〈명량〉이 거친 물결과 좁은 해협, 함선의 충돌과 화염, 수천 개의 화살이 꽂힌 배들이 만들어내는 스펙터클의 시퀀스를 통해 해전을 재현했다면, 뮤지컬 〈성웅〉은 이순신의 전략과 고뇌하는 인간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판옥선 하층에서 노를 젓는 격군과 '아무개'들의 수행적 리듬을 무대 위에서 시각화한다. 영상과 군무, 배우들의 앙상블은 울돌목 장면에서 미학적 절정에 이른다. 평면적인 뮤지컬 무대 구조 속에서 울돌목을 입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핵심은 배우들의 집단적 수행성이다. 평면적인 뮤지컬 무대 구조 속에서 울돌목을 입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핵심은 배우들의 집단적 수행이다. 현란한 신체 리듬과 파동하는 호흡, 공동체적 움직임은 분절되지 않고 하나의 집단성으로 응집된다. 이 장면은 명량해전이 한 개인의 영웅적 서사가 아니라 연대와 집단의 힘 속에서 가능했던 승리였음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거대한 천과 영상 투사를 통해 파동하는 바다를 형상화하고, 20여 명 배우들의 정교한 동선과 리듬은 울돌목의 조류와 판옥선의 진격을 무대 위에 구현한다. 관객은 지형과 조류를 활용해 전세를 뒤집은 성웅 이순신의 리더십과 명량해전의 전략을 직관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이 장면은 창작뮤지컬 〈성웅〉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장면이다. 영상으로 스펙터클을 강조하는 영화와 달리, 오브제와 영상, 배우들의 수행적 리듬과 공간성으로 구현된 이 울돌목 장면은 영화와 드라마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무대 미학성을 보여주는 극중장면이라 할수 있고 마치 영화의 스펙터클함을 감각하게 했다. ◇ 창작뮤지컬 〈성웅〉, 연대와 리더십의 희망 이 작품은 기존 이순신 서사와 분명한 거리를 두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순신의 서사가 영웅으로 소환되어 위기를 극복하는 승리자의 모습을 다루었다면, 〈성웅〉은 세월호 이후 급격해진 사회적 참사와 죽음에 대해 감각할 수 있을 정도로 성웅(권력자)이 죽음을 애도하고, 그 애도적 정신으로 위기의 사회를 극복하고자 하는 연대적 희망으로 전진하는 인간 성웅 이순신을 담아내고 있다. 이번 창작뮤지컬〈성웅〉은 아산시의 성웅 이순신의 파편들이 깊게 박혀 있는 기억·공간·콘텐츠가 결합된 대표적인 지역에서 탄생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순신은 전라도·경상도의 해전 영웅이면서도 그의 정신적·생활사의 기반은 충청남도 아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산은 이순신의 본가가 있던 지역이며 성장과 수양의 시간을 보낸 장소로, '인간 이순신'을 형성한 삶의 터전이다. 현충사(顯忠祠)는 성웅 이순신을 추모하는 단순한 사당으로 존재하기보다, 국가적 영웅 이전에 아산에서 성장한 인간으로서의 이순신, 때로는 평범한 백성으로서의 삶과 해전의 영웅으로서의 역사가 함께 기록된 장소이다. 국립묘지가 국가적 기념과 제의의 공간이라면, 아산은 이순신의 성장과 내면성을 보존하는 장소라 할 수 있다. 활쏘기, 독서, 병서 연구, 자기 수양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 이순신을 '명량해전의 장수' 이전에 인간 성웅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산시가 제작·기획한 뮤지컬 〈성웅〉이 승리의 신화가 아니라 백의종군·좌절·복귀·연대의 서사를 중심에 놓고 있다는 점은, 아산이라는 공간이 지닌 이순신 기억의 방식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할 수 있다. 아산은 이순신을 관광 자원이나 위인 브랜드로만 소비하지 않고, 지역 예술단체와 협업해 공연예술·교육·시민 문화로 확장해 왔다.〈성웅〉은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이순신 개인을 넘어 격군과 아무개들, 이름 없는 백성들까지 서사의 중심으로 배치한 방향성 역시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는 뮤지컬 넘버, 배우들의 역량, 군무와 프로젝션 맵핑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창작뮤지컬〈성웅〉을 앞으로도 충분히 한국창작뮤지컬로 발전가능하도록 구성했다는 점 역시 이 작품의 장점이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01-16 06:30:00
[김건표의 연극 칼럼] 연극이야? 정치야? 문제는 '변화'와 '창작환경 개선'이다
올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병오년 새해부터 선거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여당은 내란 세력과 '윤 어게인'을 원천 봉쇄하며 야당을 향해 극우 프레임을 강화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은 12·3 계엄 사태에 대한 장동혁 대표의 사과로 윤 어게인과 거리를 두면서도 보수정당으로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혁신과 변화를 보여줄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야당은 이른바 '당게 사태'를 문제 삼아 한동훈 전 대표의를 제명 처리하며 당내 '한 어게인'을 진입 단계부터 봉쇄하고 있다. 당의 인적 쇄신보다는 당심을 우선하는 모양새다. 당내 소장파들은 윤리위 결정을 거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한동훈 전 대표는 외곽을 다지며 지방선거 출마 진입로를 마련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당게 사태'를 포함 당을 향해 한 대표 스타일의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며 마이 웨이를 고집하지만, 이번 제명 사태로 집을 잃었으니 그의 정치 행보 관련 손익계산서는 혼란스러워졌을 것이다. 어찌 됐든 장동혁 대표가 당명을 바꿔서라도 당을 쇄신하겠다고 했는데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주문할 만한 음식이 마땅히 없는데 간판을 바꾸고 포장을 바꾼다고 메뉴가 바뀌겠냐. 주방장을 당장 바꿔야 한다"며 웹툰 대사 같은 조롱의 수사를 날리고 있다. 간판을 바꾸고 주방장까지 바꿔도 국민이 주문할 음식을 찾을지 모를 일이다. 야당의 혁신안이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결판이 나겠지만, 핵심은 중도층을 흡수하고 보수정당으로서 국민적 신뢰를 받기 위한 정치적 출구전략이 당의 인물론과 정치 혁신안 속에서 방향을 찾을 수 있느냐의 문제다. 먼지 날리기식 혁신과 제명 처리보다도 보수 가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국민들의 지배적 인식이다. 한 대표도 야당도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당은 김병기 의원 공천 헌금 의혹이 터지자 제명안으로 속도전 대응을 하고 있고, 야당과 범야권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인 이혜훈 전 의원이 부정 청약으로 보이는 기막힌 재테크로 30억 이상의 시세 차익을 얻은 정황과 함께 드러난 12가지가 넘는 '끝판왕' 관련 의혹에 방아쇠를 당겨 총격을 가하고 있다. 환율과 강남 집값은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장바구니에 밀가루 하나 담는 것조차 버거운 한국 경제의 불안 속에서 정치권은 집안 다툼과 당심만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국민 분열과 정치적 양극화는 새해에도 여전히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 당명을 바꾸는 것도 좋고, 공천 헌금 사태에 발 빠른 제명안도 좋으니, 제발 국민들이 살 만하다고 느낄 수 있는 피부에 와 닿는 당과 정부의 혁신안이 먼저다. 정치 분열을 없애고 국민 대통합을 이루며, 태극마크를 달고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싸워달라는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런 가운데 곧 다가올 한국 연극계의 선거 분위기도 정치권 못지않다. (사)한국연극협회는 전국에 16개 지회, 109개 지부로 운영되고 있다. 광역시·도 및 전국 군소도시에 연극협회가 조직되어 있고, 연극인으로 등록된 인원수도 대략 1만 명에 달한다. 순수예술 장르로는 만만치 않은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4년마다 치러지는 한국연극협회 전국 지부 협회장 및 지회장을 선출하는 올해 선거도 초반부터 열기가 뜨겁다. 해당 지부 및 지회 회원인 연극인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협회장으로 등판한 후보들은 창작환경 개선과 회원 복지, 연극 생태계의 확충과 창작지원 예산 확충 등 기본적인 창작환경 개선과 지역의 연극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공약으로 변화하는 혁신적인 연극협회가 될 수 있는 구조와 창작 환경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후보들이 지역 연극을 발전적으로 견인하기 위한 공약으로 표심을 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일부 지역에서는 연극 환경을 살리겠다는 정책은 실종되고 불신으로 인한 공격이 정치권 못지않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특히 연극협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인 곳은 전국에서 투표권 선거인 수가 가장 많은 S지역이다. 단독 후보로 진행될 것 같았던 S 지역은 L 후보가 뒤늦게 후보로 나서면서 2파전으로 치러졌다. 두 후보는 창작 환경 개선과 예산 확보, 회원들을 위한 복지 증진과 더 많은 회원 혜택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상호 협력하고 포용하는 협치의 분위기 속에서 부드러운 선거전이 예상되었으나 복병은 따로 있었다. 한 후보자의 협회 신규 회원 입회 심사 과정의 장애인 차별 논란이 갑작스레 재점화되면서 추측성 발언과 전략적 이슈 만들기 공격의 진원지를 놓고 소셜 네트워크에서 난타전이 벌어졌고, 특정 언론까지 나서 협회 회원 입회를 신청한 배우 겸 연출가를 향한 차별 논란에 불을 당겼다. 해당 후보는 논란에 대해서는 정중히 사과했지만 신규 회원 심사 과정의 장애인 폄하 발언은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 이에 장애인 단체까지 나서 장애인 차별 논란이 있었는지에 대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공방전 속에서도 해당 후보는 총투표인 750명 중 67.86%에 해당하는 509표의 지지를 얻어 장애인 차별 논란의 허들을 넘어 당선됐다. 바로 김도형 신임 서울연극협회 회장과 김정근(연출), 이시원(작가) 부회장이다. 김도형 당선인이 논란을 잠재우고 압도적 지지로 힘을 얻었지만, 그럼에도 대학로의 '카더라 통신'이 불러온 장애인 차별 논란 뒤에 숨겨진 선거용 이슈 만들기의 풍경은 여전하다. 선거 뒤에도 소셜 네트워크의 공방전 여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튀어나오는 비방과 녹음 파일, 흑색 선전과 인신 공격은 정치권 정도는 아니지만 연극을 잘 만들자고 4년마다 선출하는 협회장 선거가 정치를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한국 연극계가 단일대오로 똘똘 뭉쳐도 정부의 지원 예산 부족과 열악한 창작 환경을 돌파하기 힘든데, 대한민국 현실 정치를 닮아가는 지금의 풍경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어찌 되었든 새로 선출된 집행부는 앞으로 신규 회원 입회 과정에서 차별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시대 흐름에 맞게 관련 정책과 제도를 마련해야한다. 나아가 서울 연극을 대표할 만한 동시대 작품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회원, 비회원 연극인 모두가 신뢰하고 필요로 하는 협회로 도약해야 한다. 서울연극협회의 얼굴은 '서울연극제'이다. 작품들이 평균화 됐다는 말도 나오고, 동시대적 감각성이 예년만큼 탄력적이지 많다는 얘기도 들린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흘려들어서는 안된다. 협회 회원들의 직선제로 치러지는 시·도 지부, 지회 선거와는 달리 한국연극협회의 수장(이사장)을 선출하는 선거는 대의원제로 치러져 이미 과열 분위기다. 대의원제도에 따라 전국의 지회, 지부의 규모와 회원 수에 따라 협회장이 대의원 자격을 부여하고 대위원에게는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선거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이번 선거의 선거인 수는 대략 500여 명 안팎으로 추산되며, 내달 2월 9일 선거가 치러진다. 역대 이사장 선거에서는 볼 수 없었던 후보 4파전으로 전국을 누비며 지역과 대의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기호 1번 오태근 후보는 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을 한 경력과, 현재 3선 연임한 충청남도예술총연합회 회장으로서 이재명 정부와 한국연극협회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오 후보의 장점은 한국연극협회를 이끌어본 경험과 정치권 인사들과의 유연한 관계를 내세우며, 안정된 예산 확보를 위한 '소통맨'으로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데 있다. 이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한국연극 재도약, 국가적 인식 변화로 한국연극에 대한 국가적 의미 부여를 받아내 대정부 협상을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라며 공약 실행 선언으로 발표하고 있다. 기호 2번 박현순 후보는 현역 한국연극협회 수석 부회장으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과 대구연극협회, 배우협회를 두루 거치며 행정과 조직, 정책을 안정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의 문화예술계 인사들과의 관계가 넓은 것도 국제교류의 장점이다. 연극을 서울에서 시작했으면서도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연기상과 연출상, 무대미술상을 수상하며 연극 분야를 섭렵한 45년 이상 활동한 강점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서울과 지역의 한국연극협회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기호 3번 박정의 후보는 "한국연극협회의 역할을 재정의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서울연극협회장을 해본 경험으로 연극할 수 있는 삶, 연극만 하면서 살 수 있는 삶, 연극으로 즐거운 삶을 강조하며 한국연극협회를 이끌어갈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전 서울연극협회장으로 서울권의 대의원들 표심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는 프리미엄 위치에 있으면서도, 지난 4년 협회 평가가 대의원의 표심을 바꿀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기호 4번 이홍기 후보는 대구연극협회를 연이어 연임하면서 대구를 기반으로 한 창작환경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픈런을 기록하고 있는 공연 〈오백에삼십〉을 대중적으로 성공시키며 경영적인 감각과 행정 경험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한국연극의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전국 대의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선거가 불과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역대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선거 중 최다 후보가 출마한 선거인 만큼, 과반 확보 없이 1·2등 후보를 대상으로 한 재투표로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판세 분석이 우세하다. 예상하지 못했던 후보자가 합류하며 4파전의 양상이 되었지만, 일각에서는 4명의 후보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략 50~100여 표 차이를 예상한다든가 서울·경기권 대의원들이 이번 이사장 선거의 캐스팅 보드를 쥐고 있다든가 등의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로 어느 후보자가 과반 이상을 확보할 것인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후보들은 자신이 우세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과열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먼저 치러진 서울연극협회 선거처럼 이슈 만들기용 정치적 네거티브 전략은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후보들은 현재까지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으로 세력을 다지며 지역을 돌며 정책을 중심으로 표심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후보들은 막판 뒤집기를 할 수 있는 협력 후보를 파트너로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리적 유동표 흡수를 위한 막판 단일화보다는 최선을 다해 뛰는 것이 유리하다며 홀로 완주를 선택한 후보도 있다. 협력이 독배가 될지 축제의 잔이 될지는 모를 일이다. 그러나 파트너십이 4년 동안 안정적 정책으로 흘러간 적이 없었다는 점은 교훈으로 삼을만하다. 오히려 먼저 치러진 서울연극협회 선거를 통해 배운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극인들의 마음을 읽어낼 수 없는 정치적 네거티브 전략은 그 어떤 공약을 앞세우고 경력과 인물을 강조해도 연극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연극을 통해 수많은 예상 경험을 하며 시대를 읽고, 사회적 비판을 무대 위에 날카롭게 올리면서도 왜 자신들의 선거에서는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는지 모르겠다. 연극이라는 예술은 혼자 할 수 없고, 협력과 소통, 창작자들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사실 말이다. 한국연극계도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처럼 내부 총질이 난무할까 두렵다. 이번 선거의 진검승부는 연극인들을 정책으로 설득하는 기술이 되어야 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협회가 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선된 뒤 실천으로 공약을 지키고, 한국연극협회를 연극인 모두의 조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다. 새로 선출될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전국의 연극 생태계가 양극화 없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시대의 변화를 함께 하는 모든 연극인의 협회가 될 수 있도록 정책과 규정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원칙으로 소임을 다하는 당선자야말로 분열과 갈등,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적임자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번 선거의 안전한 병법(兵法)이다. 유연한 리더십과 소통으로 변화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을 기대한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01-16 06:30:00
"폭언·손찌검에 화나"…아기때부터 키워준 양어머니 살해한 10대, 항소심서도 중형
골목에 버려진 자신을 아기 때부터 키워준 양어머니를 살해한 10대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형사1부(김진환 고법판사)는 15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모(16) 군에 대한 항소심에서 단기 7년, 장기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유족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김군은 지난해 1월 29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진도군 임회면 자택에서 양어머니 A(64)씨를 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김군은 2010년 9월 1일쯤 A씨 집 근처 골목에서 사과상자에 담겨 버려진 채 발견됐다. 3형제를 키우던 A씨는 김군을 데려와 입양 절차 없이 친자식처럼 길렀고, 김군은 자신이 거리에 유기된 아이였다는 사실을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알게 됐다. 사건 당일 김군은 A씨로부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 등 폭언을 듣고 손찌검당하자 화가 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또 어릴 때부터 A씨로부터 정신적·신체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동정심을 사서 범행을 정당화하려 한다"며 소년범에게 허용된 살인죄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은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 다른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했지만 우발적 범행인 점 등을 참작했다"며 김 군에게 단기 7년, 장기 12년을 선고했다.
2026-01-15 17:35:49
독자 AI 1차 평가서 네이버·NC 탈락…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선정
우리나라를 대표할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1차 평가에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3곳이 15일 선정됐다. 정부는 1차 평가에서 당초 1곳을 떨어트리고 4곳을 선정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 등 2팀으로 탈락 팀을 정했다. 다만, 추후 1개 정예팀을 추가로 선정하는 '패자 부활전'을 마련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류제명 2차관 주재로 브리핑을 열어 1차 평가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1차 평가에서 AI 벤치마크(수량화된 기술 척도)와 전문가 및 사용자 평가를 진행해 ▷AI 모델 성능 ▷실제 현장 등에서의 활용 가능성 ▷모델 크기 등의 비용 효율성 ▷국내외 AI 생태계 파급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다만 "경쟁을 통해 우리나라 AI 기업들의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로 평가 결과 공개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로부터 보호도 중요한 가치"라며 개별 기업들의 구체적인 점수는 밝히지 않았다. 벤치마크 평가에서 LG AI연구원이 40점 만점 중 33.6점의 최고점을 받았고, 전문가 평가에서도 이 회사가 35점 만점 중 31.6점의 최고점을 기록했다. 사용자 평가에서도 LG AI연구원이 25점 만점 중 25.0점의 최고점을 득점했다. LG AI연구원이 총 90.2점으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5개 정예팀의 평균은 79.7점이었다. 세 가지 평가 점수를 종합한 결과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4개 팀에 포함됐다. 하지만 기술·정책·윤리적 측면 평가에서 중국 큐웬 모델의 인코더·가중치를 사용해 논란이 된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의 AI모델이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됐다. 과기정통부는 전문가 평가위원들도 독자성 한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러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조건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류제명 차관은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에 대한 결정 배경에 대해 "오픈소스 모델을 썼다 하더라도 스스로 확보한 데이터로 가중치를 채워나간 것이 검증됐어야 하는데 가중치를 그대로 갖다 쓴 부분에 대해 기술적 측면에서의 문제가 지적됐다"고 말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모든 참여 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기회를 주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며 이번 "1차 평가에서 탈락한 네이버클라우드, NC AI 컨소시엄과 5대 정예팀 선정 당시에 탈락한 컨소시엄들을 대상으로 1개 정예팀을 추가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또 1개 정예팀을 추가로 선정해 올해 상반기 안으로 4개 정예팀 경쟁 체제를 확보한다고 부연했다. 추가로 선정되는 1개 정예팀에게는 컴퓨팅·데이터 자원, 'K-AI 기업' 명칭 사용 등이 보장된다. 과기정통부는 2차 평가는 1차 평가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재도전'으로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행정적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여 정예팀 1곳의 추가 공모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6-01-15 16:57:27
'무단결근' 50대 男 현직 경찰관, 40대 女 집에서 흉기에 찔려…경찰 수사
집에 함께 있던 현직 경찰관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40대 여성 A씨를 수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11시쯤 인천시 부평구 주택에서 현직 경찰관인 5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사건 당일 무단결근 상태에서 A씨 집에 머물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하체 부위를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특히 B씨는 지난해 4월 A씨 자택을 여러 차례 찾아갔다가, A씨로부터 신고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품위유지의무 위반 등으로 중징계인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상해 사건과는 별개로 B씨의 무단결근이 확인돼 징계 절차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15 15: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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