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표의 연극리뷰] 부산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 624, 연극 10층(The 10F)〉"10층으로 올라갈 수 없는 부조리한 세상"
국수로 유명한 부산 구포. 구포시장 인근에 청년예술가들이 공공과 협업해 운영하는 '창조문화활력센터'. 센터명이 '문화 활력'이다. 문화와 연극이 생활에 활력이 될 수 있음을 자신 있게 내세우는 명칭이 인상적이다. 2013년에 구도심 길에 만들어진 뒤로 공공에서 건립해 민간극단과 협업하는 소공연장으로는 성공한 모델로 꼽히고 있다. 구포국수 역사박물관과 구포역, 3호선 덕천역에서 도보 15분 정도에 위치해 있는데 창조문화활력센터로 걷는 동안 80, 90년대 재래시장 분위기가 살아있다. 부산 어묵부터 생선가게가 즐비하고, 노점 과일은 빛이 살아있다. 5분 정도 더 지나면 3층으로 되어 보이는 건물 벽면이 페인팅 예술로 되어 있어 구포시장 주변과 묘하게 어울리는 장소다. 구도심 길가는 노령층 시민들로 북적이고 도로변 건물 입구에는 20~30대로 보이는 관객들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어 성수동과 청량리 경동시장을 도로 하나 사이로 좌우로 보는 분위기다. 이 공간을 부산 '극적 공동체 고도' 극단이 상주단체처럼 운영하고 있다. 지하는 연습실, 1층은 카페 공간과 훈련 연습실로 되어 있고, 2층은 커뮤니티 공간과 교육실로 되어 있다. 3층이 게스트룸과 소극장 624인데 전시부터 낭독공연, 연극과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시민들과 함께 운영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연극 포스터가 유리면에 부착된 1층 카페 공간 바리스타는 "구포시장 구도심에 있는데도 젊은 창작자들과 관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문화공간"이라고 안내까지 해준다. 4차선 도로 앞쪽 입구 공연 배너 홍보물에 환풍구만 보이는 연극〈10층(The 10F)〉공연 포스터가 괴기스럽기도 해서 번역극인가 창작극인가 살펴보니 이재현 작, 조창주 연출 작품이다. ◇우리에게 10층은 존재하고 있는가? 8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 정면에는 거대한 프로펠러가 달린 대형 환풍구가 자리하고 있다. 인간을 통째로 빨아들일 것 같은 괴기스럽고 위압적인 분위기다. 공기를 순환시키는 환풍구의 기능을 거대한 프로펠러의 이미지로 확장한 것은 인간을 소모시키는 기계문명의 폭력성과 통제의 구조를 시각화한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프로펠러는 인간의 숨통을 틔워주는 장치가 아니라 숨통을 조여오는 역설적인 공간의 상징으로 작용한다. 소극장 무대를 압도하는 환풍구와 사다리꼴에 가까운 원근형 무대구조는 인간이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폐쇄적인 공간을 형상화하고 있다. 인간이 육중한 구조물에 짓눌려 있는 듯한 분위기라고 할까. 양쪽 벽면이 무대 안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면서 공간의 압박감은 더욱 강해지고, 숨이 턱 막혀오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배경 공간은 이 건물의 마지막 층인 9층에 자리한 설계사무소다. 흥미로운 것은 인간이 살아갈 공간을 설계하는 사무소가 정작 인간이 살아가기 어려울 것 같은 폐쇄적인 구조 안에 놓여 있다. 건축물 구조를 설계하고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설계공간이면서도 인간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통로조차 확보되어 있지 않다. 이 건물은 9층이 마지막 층이다. 10층이 존재한다고 믿는 인물 B(함지원 분)가 나타나면서 평범해 보였던 설계사무소는 부조리한 논쟁으로 바뀐다. B는 10층이 있다고 주장하고, 9층 건물을 설계한 A(신선우 분)는 9층까지밖에 없다며 위는 옥상이라고 맞선다. 결국, 보이지 않는 10층은 올라갈 수 없는 공간이다. 실체를 설명할 수 없는 세계다. 마치 인간의 욕망, 꿈, 희망, 제도와 규칙 국가처럼 말이다. 이 극에서는 10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삶의 희망적 실체가 없는 부조리한 세상이란 점을 감각하게 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주장을 반복하면서도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한다. 논쟁이 이어질수록 자신들이 서 있는 9층의 현실마저 불확실해진다. 인간은 끊임없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욕망을 가지지만 정작 그곳으로 향하는 문은 닫혀 있다. 거대한 환풍구가 인간을 압도하는 무대의 폐쇄적인 구조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부조리하게 만든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건물에서 인간이 길을 잃고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10층을 찾아 헤매고 있다. 연출은 이러한 절망의 부조리한 세상을 프로펠러로 처리한 듯해 보였고, 거칠게 마감된 회색 콘크리트 질감의 높은 벽면이 무대 좌우와 정면을 감싸는 무대는 외부와 차단된 지하 벙커나 밀폐된 산업시설처럼 차갑고 폐쇄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구조와 삶의 질서가 차단된 채 더 이상 10층 위로 올라갈 수도, 밖으로 빠져나갈 수도 없는 세계를 시각화하는 장치로는 그 효과가 그로테스크해 보였다. ◇"10층으로 올라갈 수 없는 부조리한 세상" 무대 공간에는 사무용 탁자, 주황색과 옥색 의자 두 개, 검은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어 삭막한 회색 공간과 그 후면의 거대한 프로펠러 환풍구와 강한 대비를 이룬다. 이곳은 9층 건물에 자리한 A가 운영하는 설계사무소다. 환기하면, 희곡에는 극 중 인물 A와 B가 등장하는데 두 사람의 대화 속에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열쇠를 가진 수위 영감이 등장한다. 수위 영감은 두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극 중 대화에 실제 인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공연에서는 환영처럼 나타나 B와의 신체적 움직임 정도로 처리된다. 편의상 〈10층(The 10F)의 극중 인물을 설계소장(A), 정년퇴임한 나이 든 교사(B), 그리고 건물 경비인 수위 영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작품은 설계소장과 정년퇴임을 한 교사가 2인극처럼 이끌어 가는 부조리극 형식의 블랙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두 극 중 인물은 〈고도를 기다리며〉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처럼 출구 없는 공간에 갇혀 대화를 반복하며 시간을 견뎌내는 분위기다. 중절모 차림과 의상 스타일에서도 베케트의 두 인물이 연상될 정도다. 건물에 10층이 있다고 믿는 교사와 건물은 9층으로 설계되어 그 위층은 옥상이라고 주장하는 설계소장. 두 사람은 옥상으로 올라가는 폐쇄된 문을 열어줄 수위 영감을 기다리면서 무료한 대화에 피지컬 움직임을 섞거나, 과장된 대사와 몸짓으로 9층 건물을 설계할 당시의 이야기를 나눈다. 때로는 가상의 검으로 칼싸움을 벌이고 다양한 놀이를 하거나 서로의 역할을 바꿔가며 기다림을 반복한다. 수위 영감을 기다리면서 두 사람이 반복하는 놀이구조는 인간의 삶을 닮았다. 인간사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관계를 맺고 갈등하며 때로는 서로의 역할과 위치를 바꿔가면서 살아간다. 다투다가 화해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다가 오히려 설득당하기도 하며, 자신이 믿었던 현실을 의심하면서도 다시 일상의 반복으로 돌아간다. 두 사람이 벌이는 칼싸움과 역할극, 과장된 몸짓들은 극적 환기를 위한 장치로서의 놀이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의 축소판이다. 놀이 형식은 달라지지만 두 사람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희망이 부재한 제도와 시스템에서 삶의 갈등과 욕망만을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 두 사람은 수위 영감이 나타나 닫힌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지만 기다림의 시간은 끝없이 이어지고 놀이는 반복된다. 수위 영감을 기다리는 두 사람의 놀이는 출구 없는 현실에서 견뎌내야 하는 인간의 삶이다. 교사와 설계소장의 위치가 뒤바뀌는 극 중 장면이 흥미롭다. 10층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끊임없이 위층으로 올라가려던 B가 어느 순간 설계 사무소장의 자리에 앉게 된다. 두 사람의 위치가 마치 권력 관계처럼 달라지는 듯하지만, 그들이 처한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설계사무소장(권력자)의 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권위와 역할은 달라질 수 있지만 9층이라는 공간과 10층으로 올라갈 수 없는 구조는 그대로다. 이러한 역할의 전도(顚倒)는 인간사회의 권력과 지위가 바뀐다고 해서 세상의 구조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부조리한 현실을 드러낸다. 두 사람은 서로의 역할을 바꿔가며 놀이를 이어가지만 결국 수위 영감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역할은 바뀌어도 기다림은 계속되고, 인간은 여전히 9층에 갇혀 있다. 문은 쉽게 열리지 않고, 반복되는 대화와 놀이 역시 두 사람을 10층이라는 공간으로 향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연극〈10층〉은 존재하는지조차 불분명한 10층을 찾아 헤매는 인물의 부조리한 상황을 통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도, 희망의 미래로 나아갈 수도 없는 현대사회의 폐쇄적인 구조를 감각시키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설계소장은 건물이라는 구조를 통해 세상을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권력자이자 국가와 제도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퇴직 교사는 매일 그 건물을 오르내리며 살아왔지만 더 이상 10층으로 올라설 수 없는 평범한 개인이자 주거 불안과 노인 복지의 사각지대, 빈곤과 고립, 계층 이동이 단절된 세상에서 탈출할 수 없는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점을 눈치채게 한다. 10층이 존재한다고 믿었던 교사는 끝내 거대한 환풍구의 프로펠러를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려다 추락하고 만다. 그동안 10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던 설계소장은 교사가 추락한 뒤에야 비로소 10층이 존재한다고 믿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일 벌어진다. 10층이 있다고 믿었던 B는 10층에 오르지 못하고 추락하고, 10층이 없다고 주장하던 설계사 A는 한 사람이 추락하고 나서야 10층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 얼마나 부조리한 현실인가. 살아있을 때는 아무리 설명하고 설득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던 개인의 절박한 외침이 그가 추락한 뒤에야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사회적 참사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현실과 다를 것이 없지 않다. 교사에게 10층은 한 층 더 높은 공간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지막 희망이다. 그러나 그 희망으로 향하는 정상적인 통로는 닫혀 있고, 결국 인간이 통과할 수 없는 환풍구를 통해서라도 올라가려는 B의 절박한 선택은 추락(죽음)으로 이어진다. 공기를 순환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프로펠러가 역설적으로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장치가 되는 것이다. 미래가 불투명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과 노인들의 불안과 고립 등 사회적 문제를 은유하고자 하는 부조리극 형식을 띤 블랙코미디인〈10층(The 10F)〉은 두 사람이 이끌어 가는 60분 정도의 연극이다. 부조리함과 비현실성, 과장된 몸짓과 일상적인 대화, 피지컬 움직임과 블랙코미디 적 요소, 극적인 플롯 등 다양한 표현 양식이 혼재되어 있는데, 아쉬운 것도 이 지점이다. 극의 중심적인 스타일과 연출의 방향성이 좀 더 선명했으면 좋았을 듯하다. 차라리 두 인물을 중심으로 극적인 플롯으로 극을 밀고 가든가, 피지컬적 연극성을 더 시각화하는 부조리극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작품이 선명해졌을 것 같다. 일상적인 대화와 비현실적인 상황의 대비를 더욱 극대화하거나, 반대로 과장된 신체 움직임과 비현실적인 행동을 밀도 있게 구현하는 방식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 작품은 대화의 방식보다 몽환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피지컬적 시각성 움직임이 더 두드러지어야 작품 의도와 맞닿아 살아날 듯하다. 대화체를 드러내고 비현실적 움직임을 더 구현하면 좋을 것 같다. 다양한 표현 양식을 활용하는 것이 문제라기보다 각각의 장면이 하나의 연극적 스타일로 응집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여러 표현 방식을 조금 덜어내고 작품이 지향하는 중심적인 연극성을 한 방향으로 밀고 나갔다면〈10층〉이 보여주고자 하는 부조리한 세계와 블랙코미디의 풍자성도 더욱 선명해졌을 듯하다. 공연 60분 동안 두 배우(신선우, 함지원)의 몰입도가 좋았다. 청년예술가들이 소극장 624를 다양한 창작극 공간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창조 문화 활력 센터만큼 창작 활력은 넘쳐 보인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10-16 06:30:00
[김건표의 연극리뷰] 그깟 고추 때문에… '정의의 모순과 공동체 윤리가 무너진 옥상'… 더 매콤해져 돌아온 장우재 작·김광보 연출의 〈옥상 밭 고추는 왜〉
2026 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 5인의 대표 연출가로 선정된 장우재 작, 김광보 연출의〈옥상 밭 고추는 왜〉는 십 년 전 이맘때 세종M씨어터에서 초연된 작품인데도, 김광보표 옥상 텃밭은 지금 현실에 딱 맞게 건강해져서 돌아왔다. 재개발 동의서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광자(문경희 분)가 옥상에 심어놓은 고추를 연신 따다가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반찬까지 해 먹는 현자(고수희 분). 옥상 텃밭의 고추를 자식처럼 돌보며 살아가지만 재개발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현자한테 고추 때문애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광자(문경희 분)와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둘러싸고 이웃 간 갈등과 진실게임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돌아가신 광자 할머니한테 사과하라며 정의감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현태 등 〈옥상 밭 고추는 왜〉에 등장하는 극 중 인물들은 저마다의 삶에 고단함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들을 닮아 있다. 서울 변두리의 오래되고 낡은 다세대 주택이 배경인 작품은 재개발을 통해 낡은 빌라에서 벗어나려는 현자, 옥상 텃밭의 고추를 삶의 희망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광자, 광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현자의 사과를 받아내려는 정의감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현태, 사회생활에서 겪은 좌절과 불안으로 무너진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현태의 정의로운 행동에 동조하는 동교, 교수 임용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려는 지영, 요구르트를 배달하며 두 아들의 생계를 걱정하는 재란, 오랜 공무원 시험 준비로 현실의 무기력함에 빠져 있는 현수까지. 극 중 인물들은 빌라라는 공동생활 공간에서 저마다의 생존 방식과 욕망, 삶의 고단함을 드러낸다. 극 중 인물 현태를 통해 그깟 고추 때문에 벌어지는 이웃 간의 갈등이 인간의 존엄과 정의, 양심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매콤한 옥상 밭 고추처럼 다가온다. 옥상에 심어놓은 고추 몇 개를 둘러싼 갈등과 재개발을 둘러싼 사적 욕망, 이웃 간의 폭력과 혐오, 공동체의 붕괴, 정의와 윤리적 문제로 확장되는 작품이다. ◇십 년의 시간, 지상과 옥상 사이에 더 견고해진 욕망과 불신의 경계 이 작품이 2017년도 초연 당시 쓴 리뷰에 이런 문장이 있다. "동네가 재개발되고 옥상도 하나 둘 사라져 갔다. 옥상은 공동 환경이 아닌 소유권을 다투는 장소가 되었고, 놀이는 개인주거환경을 침해하는 공해가 되어버렸다. 고층아파트나 빌딩 옥상은 차디찬 아스팔트가 되어가고 있다. 온기 있는 옥상 공기(空氣)가 그립다. 한국사회가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높이고 비대한 도시화가 되면서 육중한 체구로 쏟아내는 공기는 혼탁해지고 탐욕과 욕망의 그늘은 강렬해 지고 있다. 온기가 들지 않는 한국 사회의 골목이 많아질수록 옥상의 경계도 비좁아진다. 희망의 온기는 동네 틈으로 올라오기가 버겁고 힘겨울 뿐이다."라며 옥상의 공동공간이 사라져 가는 현실을 통해 이웃 간의 소통과 포용이 상실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온기마저 식어가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어 "개인주의와 말의 폭력이 난무하고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는 삶의 한 켠 에서 인간사회의 도덕과 윤리정신은 몰락되고 침몰되어 있다. 그 틈으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려는 인물들은 여전히 동시대 삶이다. 재개발, 언어폭력, 삶의 불균형, 소외와 가난, 비정규직과 일자리, 노동자, 집회문화, 신상 털기, SNS 소통과 댓글문화, 동원관제집회 등은 여전히 한국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240번 버스기사 사건은 사실 확인 없는 자극적 정보가 인터넷을 거치면서 33년간 성실하게 운전만을 해온 노년의 버스 기사 이야기는 악성 댓글이 너무 고통스러워 자살까지 생각한 사건으로 지나칠 수 없는 현실이다.(중략) 옥상은 고단함과 상실을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 경계가 없는 공동 환경이자, 희망의 공간이다. 공간의 부재는 개인과 타자의 관계가 형성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다. 작가는 이러한 사회의 부재 현상을 연극적 삶으로 이동하면서 차디찬 현실 바닥을 그려내고 있다." (김건표 교수 연극이야기, 「상실된 포용(包容)과 내면의 치유 '옥상 밭 고추는 왜'」 리뷰 중) 십 년 전 리뷰가 고물이 되어 버릴 정도로 거칠고 감정만 살아 있는 글을 꺼내 든 것은 초연 이후 대한민국 사회가 달라진 것은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크고 작은 사회참사와 재난을 겪었고,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문제는 '혐오의 시대'를 드러내는 단면이 됐다. 갈등과 혐오, 분노의 언어는 일상이 되었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의 경계는 옥상 밭 고추의 소유권 논쟁처럼 냉혹할 정도로 견고해졌다. 옥상은 빌딩 건물을 더 견고하게 쌓아 올리는 공간이 됐다. 이런 현실에서 다시 돌아온 옥상 텃밭의 김광보 표 옥상 밭 청양고추가 다 재공연을 한 것은 의미가 크다. 재개발로 수백억 원대 아파트가 등장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인간의 물질적 욕망은 더 거세졌고, 공정과 상식, 정의는 여전히 길을 헤매고 있는 시대에 옥상 밭 고추로 살아가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가슴에 매콤하게 스며들게 하는 연극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쓴 장우재 작가의〈지상으로부터 20미터〉가 김광보 연출의 대학로 데뷔작(1994년)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두 사람은 지상과 옥상 사이의 20미터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경계를 응시하고 있는 셈이다. 그 경계는 물리적 높이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에 놓인 불신과 갈등, 계층과 욕망이 만들어 낸 사회적 거리이기도 하다. ◇무대 공간에 드러난 사적 소유와 공동체의 경계, 인물들의 욕망과 윤리적 모순 무대 구조도 층의 복도와 각 호실의 내부, 옥상으로 이동하는 계단과 청양고추 텃밭까지 평면도의 벽면을 뜯어낸 것처럼 공간의 구조가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전작 공연과 무대 구조의 시각적인 효과는 객석과 무대의 거리감이 좁아졌는데도 배우들의 사실적인 풍경을 감각하기에 효과적이었다. 초연 때는 다세대 연립주택의 무대 건축물을 받치고 있는 낡은 밑동과 재건축 아파트를 상징하듯 겹겹이 쌓인 낡은 나무 의자들이 세월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면, 이번 공연은 건물 내부의 공간을 입체적으로 노출하면서 인물들의 일상과 관계의 균열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옥상에서 고추 텃밭을 가꾸고 살아가는 일이 삶의 희망이 되어버린 극 중 광자(문경희 분) 할머니는 재개발 다세대 연립주택에서 혼자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소유권이 있는 개인의 주거공간인 연립주택과 공동 주거환경인 옥상의 경계가 공존하는 생활환경이라는 점에서, 사적 소유와 공동체적 삶의 충돌이 공간의 구조를 통해 드러난다. 옥상은 자율과 공유, 소통과 연대, 공동체적 삶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공간이라면, 연립주택의 각 호실은 사적 소유와 점유, 개인의 욕망과 이해관계가 견고하게 형성되는 폐쇄적인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의 대비는 개인의 소유권과 공동체적 권리가 충돌하는 현실을 드러내면서도, 옥상이라는 공동의 공간마저 사적 욕망과 이해관계에 따라 분할되고 점유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서사 플롯은 이렇다. 재건축에 동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호에서 사는 현자(고수희 분)은 매일 옥상 고추를 싹쓸이 하다시피 따와서 연립주택 이웃들에게 인심 좋게 나눠 준다. 자식 같은 반려견을 키우며 남편 수환( 박상종 분)과 부부 둘이 살아가는 현자에게 재개발은 희망이다. 현자에게 반려견은 고립된 일상에서 정서적 결핍을 채우는 존재이자, 인간관계에서 얻지 못하는 위안과 애정을 투사하는 대상이며, 인간과 동일한 인격적 존재로 받아들이는 가족이자 정서적 동반자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현자는 광자 할머니의 죽음 이후 현태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행동이 불러온 비극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책임과 진정성 있는 참회의 태도를 드러내지 않는다. 결국 반려견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비로소 무릎을 꿇고 광자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애도와 사과, 반성의 태도를 보인다. 현자는 반려견에 인간적인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타인의 고통과 죽음 앞에서는 관계의 거리를 유지한다. 이러한 현자의 태도는 타인의 죽음보다 자신이 애정을 쏟는 존재의 상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간의 이기적인 감정과 윤리적 책임의 모순을 드러낸다. 다시, 연립주택 각 호실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301호에는 배우 지망생 현태(장석환 분) 가족이 살아가고 있다. 303호에 살아가는 고학력 실업자 동교(송철호 분)와 시간강사에서 정규직 교수를 꿈꾸는 지영(최나라 분)은 각기 다른 삶의 방식과 현실적 조건 속에서 부부로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동교에게 고학력은 안정된 삶을 보장하지 못하는 현실의 모순이고, 지영에게 정규직 교수라는 꿈은 불안정한 노동의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생존의 목표다. 배우 지망생 현태 역시 자신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불안정한 미래를 견뎌야 하는 청년 세대의 모습을 드러낸다. 지하 6호에 살아가는 새벽 청년 성식(이준혁 분)은 연립주택 앞 마당을 몇 번 왕복하는 것만으로도 캐릭터를 보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101호 성복(성노진 분)은 개인용달을 끌며 연립주택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주민으로 이웃들의 갈등을 중재하고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려 하지만, 재건축이라는 현실적 이해관계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현태의 형 현수(정홍구 분)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족의 생존을 걱정하는 인물로, 동생의 정의감과 분노를 현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두 형제는 세상이 잘못되었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도 그 현실에 대응하는 방식에서는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인다. ◇광자 할머니 고추와 현자의 반려견 옥상 밭에서 매일 사라지는 광자의 고추를 둘러싸고 다가구 연립주택의 골목은 시끄럽다. 고추를 누가 따 갔는지를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는 누군가의 가슴을 도려내는 상처로 돌아온다. 현자는 보란 듯이 옥상 고추밭에서 고추를 한 봉지 가득 따다가 이를 목격한 광자와 마주하게 된다. 자신이 심고 가꾼 고추를 왜 그렇게 많이 따 가느냐고 따져 묻는 광자에게 현자는 오히려 옥상 소유권을 주장하며 거친 말을 쏟아낸다. 재건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불만까지 뒤섞인 현자의 폭언에 광자는 충격을 받고 주저앉는다. 이후 광자는 병원으로 옮겨지고, 끝내 죽음에 이른다. 극은 광자가 쓰러진 사건을 계기로 현태와 동교를 중심으로 현자에게 사과받기 대작전이 펼쳐지는 구조로 극 중 장면들이 전환된다. 현태는 광자가 쓰러진 원인이 고추 몇 개의 문제가 아니라 한 인간의 존엄과 살아가는 희망을 짓밟은 폭력에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현태는 현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동교는 시위 경험이 있는 청년 균·구·쏘를 불러 모은다. 현태와 동교, 균은 풋고추 캐릭터 의상을 뒤집어쓰고 연립주택 골목에서 피켓 시위에 나서고, 구와 쏘는 주민들에게 전단을 나눠주며 사과를 촉구한다. 고추 몇 개를 따 간 일이 무슨 잘못이냐며 사과를 거부하는 현자, 고추의 소유보다 타인에게 가한 상처와 죽음의 책임이 중요하다고 맞서는 현태의 갈등은 점차 격렬해진다. 사과를 요구하는 구호와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뒤엉키면서 연립주택 골목은 소동에 휩싸이게 된다. 옥상 밭 고추 몇 개에서 시작된 갈등이 개인의 상처를 넘어 공동체의 윤리와 책임을 묻는 문제로 확장되는 극의 2라운드 지점이다. 송곳 같은 현실 풍경들이 풍자되고, 고추 캐릭터를 벗고 나오는 현태의 얼굴에는 정의를 향한 분노와 현실의 좌절이 뒤엉켜 있다. 극은 광자의 죽음 이후에도 사과를 거부하는 현자를 향해 또 다른 방식의 사과받기 작전이 펼쳐지면서 극적인 전환을 맞게 된다. 동교는 광자가 고추를 빼앗겼을 때 느꼈을 상실감을 현자도 경험하게 해야 한다며 자식처럼 아끼는 반려견 하니를 데려가는 계획을 세운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똑같은 상처를 경험하게 해야 한다는 동교의 판단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이면서도 극단적 해결 방식은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는 모순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현태조차 선을 넘는 행동이 아니냐고 주저하지만 동교는 계획을 실행하고, 반려견이 사라지자 현자는 절망한다. 하니를 찾아주면 사과하겠느냐는 요구에 현자는 재건축을 반대하는 광자가 미워 일부러 고추를 더 많이 따 갔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게 된다. 타인의 상실과 고통에는 무감각하면서도 자신의 상실 앞에서는 세상이 무너진 듯 절망하는 현자의 모순된 태도가 드러나는 장면이다. 광자에게 옥상 밭 고추는 고립된 일상에서 삶을 지탱해 온 희망이었고, 현자에게 반려견 역시 정서적 결핍을 채워 주는 가족과 같은 존재였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상실은 다르지 않다. ◇'그깟 고추 때문에', 정의의 모순과 공동체 윤리가 무너진 옥상 경찰이 등장하면서 반려견을 데려간 행위는 절도 문제가 되고, 동교는 하니를 풀어주었다고 밝히며 경찰에 연행된다. 동교의 책임은 단순히 법을 위반했다는 데 있지 않다. 현자에게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광자에게 가해졌던 폭력과 다르지 않다는 데 있다. 정의를 실현하겠다며 시작한 행동이 또 다른 가해가 되고,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려던 의도가 또 다른 상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동교가 반복하는 '그깟 고추 때문에'라는 대사는 고추 몇 개를 하찮게 여겼던 현자의 태도가 얼마나 폭력적이었는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 갈등이 얼마나 잔혹한 폭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현자가 사과했지만 진정한 화해에 이르지 못하고, 동교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만 끝내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현실의 모순을 드러낸다. 이러한 극 중 장면을 통해 현자의 이기적인 욕망과 동교의 모순된 정의감이 대비되면서, 옥상 밭 고추 몇 개를 둘러싼 갈등은 결국 인간의 존엄과 책임, 공동체의 윤리가 무너져 가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드러낸다. 초연 때는 재개발에 동의하지 않는 광자 할머니(문경희 분)에 대한 복수심으로, 201호에 사는 현자(고수희 분) 할머니가 매일같이 옥상 텃밭의 고추를 싹쓸이하다시피 따서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광자와 현자의 갈등과 사과할 수 없다고 버티는 현자의 행위에 무게가 실렸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광자 할머니의 죽음 이후 현자에게 사과를 받아내려는 현태의 행동과 공동 시위가 와닿는다. "그깟 고추가 뭐가 대단하다고 사과하느냐"는 현자를 향해 현태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라고 받아치는 장면이 등장한다. 공동체 정신은 무감각해지고 실종된 시대에 옥상 고추밭의 청양고추는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와 공동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옥상은 삶의 고단함과 상실을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 경계가 없는 공동 환경이자, 희망과 꿈을 품을 수 있는 공간이다. 연극은 낡고 허름한 다세대 연립주택과 옥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배경으로 하고, 김광보 연출은 공동화된 주택에 거주하는 인물들의 삶을 섬세하면서도 위트 있게 풀어내며 '김광보 표 고추 텃밭'을 보여준 작품이다. 연출의 대표 작품답고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버릴 것이 없다. ▲ 김광보 연출은. 김광보 연출은 1994년 장우재 작가의〈지상으로부터 20미터〉로 대학로에 데뷔했다. 1995년 극단 청우를 창단한 후 번역극〈에쿠우스〉와 조광화 작 〈종로고양이〉등을 통해 연출가로서의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뙤약볕〉,〈오이디푸스, 그것은 인간〉〈인류 최초의 키스〉, 〈웃어라 무덤아〉,〈그게 아닌데〉,〈줄리어스 시저〉등 수많은 창작극과 번역극을 섭렵하면서 한국 현대연극에서 독자적인 연출세계를 구축했다. 2009년 부산시립극단 수석 연출을 거쳐 2015년 서울시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여우인간〉,〈나는 형제다〉,〈헨리 4세〉,〈함익〉, 〈왕위주장자들〉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과 연극으로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어 왔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맡아 한국 연극의 공공성과 창작극의 발전,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 등 국립극단의 역할과 방향을 모색했다. 2024년에는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으로 자리를 옮겨 손턴 와일더의〈우리 읍내〉(2024),〈단명소녀 투쟁기〉(2025) 등을 연출하며 공공극단의 레퍼토리를 확장해 왔다. 2026년에는 대학로극장 쿼드의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에 참여해 장우재 작가의 〈옥상 밭 고추는 왜〉를 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렸다. 민간극단에서 출발해 공공극단의 예술감독과 국립극단 단장을 거쳐 온 김광보 연출이 다시 대학로 소극장 무대로 돌아와 한국 사회의 갈등과 인간의 욕망, 정의와 윤리의 모순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1994년 〈지상으로부터 20미터〉에서 시작된 장우재 작가와 김광보 연출의 인연은 2026년 〈옥상 밭 고추는 왜〉로 이어지면서 여전히 인간과 인간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계와 한국 사회의 현실을 응시하고 있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10-16 06:30:00
"장우혁이 폭언·폭행"…前 소속사 직원, 2심도 명예훼손 무죄
그룹 H.O.T. 출신 가수 장우혁이 폭언과 폭행을 했다고 주장한 전 소속사 직원이 항소심에서도 명예훼손 혐의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2-1부(정성균 이현우 이동식 부장판사)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 사건 선고 공판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의 무죄 판결을 유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폭행 주장과 관련해) 허위사실이라는 부분이 명백하게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원심 판단과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지위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공공의 이익에 관한 인지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여부에 대해서도 무죄로 판단했다. 앞서 김 씨는 2022년 6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1세대 아이돌 출신 남성 대표'로부터 수년간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장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글에 실명은 없었으나 이후 해당 인물이 장 씨로 특정됐다. 김 씨는 글에서 2014년 해외 출장 중 택시 안에서 장 씨에게 뒤통수를 맞았고, 2020년 방송국 대기실에서도 욕설과 함께 손등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장 씨는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김 씨를 고소했다. 검사는 일부 폭언·폭행 정황은 인정하면서도 2020년 폭행 주장은 허위라고 판단해 김 씨를 약식기소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가 "우월한 지위에 있던 장 씨보다 김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며 무죄를 선고한데 이어 이날도 무죄가 선고됐다.
2026-10-15 14:19:24
경찰, '송파 장모 살해'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검토 회의
경찰이 송파구에서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20대 남성의 신상공개 여부를 다음주에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15일 언론 공지를 통해 "송파구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존속살해 등 사건과 관련해 다음주 초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모씨는 서울 송파구 주택가에서 장모 A씨를 살해하고 배우자 B씨(23)를 납치해 도주한 혐의로 지난 11일 긴급체포된 뒤 구속됐다. 김씨는 자신이 B씨를 데려가는 것을 말리자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전 김싸와 A씨 사이 왕래나 원한 관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8월 B씨를 상습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고 가정폭력 재발 위험이 큰 'A등급'으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B씨의 가정폭력 신고와 혼인 무효 소송을 제기 사실을 안 이후 범행을 계획했는지, 범행 당시 A씨와 B씨에게 했던 발언 등 토대로 자세한 범죄 정황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2026-10-15 09:33:08
이헌승 국힘 의원, 국제신문 체불 사태 관련 법적 책임 촉구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국제신문의 100억 원대 임금 및 퇴직금 체불 사태와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대주주인 능인선원 지광스님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13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국제신문 체불임금이 9개월 만에 15억원 가량 증가하고 있으나, 책임지고 나서야 할 대주주는 뒤로 빠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지광스님이 실질적인 경영자임을 강조하면서 "지광스님은 대표이사 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자신이 임명한 사장과 자신의 측근들을 통해 국제신문 경영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 5월 지광스님이 임명한 국제신문 지배인이 '임금이 체불 또는 지연되지 않게 하며 어떠한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3년 6월 지광스님은 국제신문 간부들, 그리고 노동조합 위원장과 관련하여 직접 면담까지 했다. 2024년 5월에는 능인정법원 사무국장과 능인선원에서 임명한 국제신문 지배인이 '국제신문 경영정상화 방안'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렇게 구체적으로 노사 합의까지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결국 대주주 측이 주장하는 소유와 경영 분리는 말이 안 된다. 지금이라도 (노동부는) 지광스님의 임금 체불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대주주 면담도 여러 차례 시도했는데 응답이 없다. 아직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다고 보고받았다"며 "(국제신문은) 지역의 정론지로 유명한데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서 아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적극적으로 의율할 수 있도록 하고, 다시 한 번 실질적 지배를 가지고 있는 쪽과 면담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신문 전·현직 직원 147명은 체불 채권을 모아 2024년 12월 기업회생을 신청해 지난해 5월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후 인가 전 M&A 방식으로 HJ중공업 등이 참여하는 에코프라임마린컨소시엄이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달 1일로 예정됐던 회생계획안 동의 절차인 '관계인집회'가 대주주이자 최대 채권자인 능인선원 측의 반대로 오는 27일로 연기됐다.
2026-10-13 21:53:28
"아들들에게도 범죄 저지를수도"…전처 살해하고 시신 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60대 男
전 부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유기까지 한 6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오세용 부장판사)는 13일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이모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5년을 명령했다. 이씨는 지난 3월30일 오전 11시20분쯤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에서 50대 전처를 살해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경찰은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 같은 날 오후 5시쯤 충북 음성 야산의 한 묘지 배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수사기관과 재판에서 전처가 재산분할소송을 청구하자 그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던 중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28년간 부부의 연을 맺고 함께 살던 피해자의 얼굴을 여러 차례 때리고 양손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체를 캐리어로 운반해 야산 배수로에 유기한 범죄"라며 "죄책이 매우 무겁고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결혼 생활 동안 피고인을 대신해 가계를 책임지고 자녀 양육을 도맡았다"며 "피고인은 가정을 돌보지 않았는데도 피해자의 이혼 재산분할 청구에 반발해 범행 동기가 극히 불량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아무런 구호 조처를 하지 않고 곧바로 시체를 유기했으며 휴대전화 유심칩을 제거하고 혈흔을 닦은 수건을 버리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은폐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우발적 살인 범행을 저지른 사람이 당황한 상태에서 보인 행동이라기보다 범행 발각과 체포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피고인은 피해자 사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또 "사망한 피해자가 피고인의 공격 이후 마지막 숨이 멈출 때까지 충격과 공포를 상상하기 어렵고, 피고인과 피해자의 아들이 이 사건으로 깊은 슬픔과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두 아들에게 불만과 앙심을 품고 살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보호관찰도 함께 명령했다. 한편, 이씨의 둘째 아들은 앞서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아버지가 풀려나면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형이나 나를 해코지할 것 같고, 수십 년 후에 나오면 나와 처자식을 살해할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재판부는 "살인죄는 존엄하고 절대적 가치를 지닌 사람의 생명을 비가역적 침해하는 범죄"라며 "그 자체로 다른 어떤 범죄와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만 이씨가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양형 사유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2026-10-13 15:15:10
"양손에 흉기 묶고 범행"…홈플러스 인천 구월점 칼부림에 1명 심정지·7명 부상 [영상]
13일 오후 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이 입점해 있는 대형 상업시설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이 중 1명은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칼부림 사건 용의자로 60대로 추정되는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입점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이용객 8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8명 중 1명은 심정지 상태이며, 다른 7명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날 홈플러스 매장이 위치한 지하 2층부터 다른 점포들이 입점해있는 지상 2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면서 흉기를 휘둘렀고, 이용객들에 의해 제압된 것으로 파악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A씨는 양손에 흉기를 묶은 상태로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다수 사상자 발생을 우려해 1층에 응급의료소를 설치한 상태다. 경찰은 A씨와 홈플러스 이용객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대형 상업시설 등 다중밀집지역에서 발생하는 불특정 다수 대상의 흉기 난동 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앞선 2023년에 수도권 도심에서 유사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 2023년 7월 21일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30대 조모 씨가 일면식 없는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어 같은 해 8월 3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20대 최모 씨가 인도로 차량을 돌진해 행인들을 친 뒤, 인접한 대형 백화점 내부로 진입해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시민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2026-10-13 14:29:33
공소청 초대 수장 인선 착수…검찰총장 후보 추천위 구성
현 정부 첫 검찰총장이자 공소청의 초대 수장 인선 절차가 시작됐다.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7월 퇴임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법무부는 검찰총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총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추천위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 당시 검찰총장을 지낸 문무일 전 총장이 맡는다. 당연직 위원은 기우종 법원행정처 차장, 김정욱 대한변호사협회장, 최봉경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김현수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이응철 법무부 형사사법국장이다. 비당연직 위원은 문 전 총장 이외에 여정성 전 서울대학교 부총장, 심석태 세명대학교 특임교수, 백명재 서울서부스마일센터장이 위촉됐다. 법무부는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총장으로 적합한 인물을 국민에게 천거 받는다. 피천거인은 법조 경력 15년 이상이어야 한다. 개인·법인 또는 단체는 누구나 팩스·이메일을 제외한 비공개 서면으로 총장 후보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법무부 장관에게 사유를 명시해 천거할 수 있다. 법무부 장관(현 이진수 직무대행)은 총장 후보자 천거 상황 등을 참고해 제청 대상자로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추천위에 심사 대상자로 제시하게 된다. 이후 추천위는 적격 여부를 심사해 법무부 장관에게 후보자로 3명 이상을 추천하고, 장관은 추천 내용을 존중해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보내고,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공식적으로 구성되면서 민주당 김승원 의원의 낙마 이후 공석인 법무부 장관 인선 시계도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6-10-13 14:13:11
수도권 대학 대입 논술시험서 AI안경 쓴 수험생들 적발
대입 수시 논술 시험에서 수험생이 인공지능(AI) 기능 등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쓰고 부정행위를 하는 일이 잇달아 발생했다. 1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연세대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캠퍼스에서 진행된 자연·통합계열 수학 논술 시험 중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수험생을 적발했다. 연세대는 시험 시작 전 안경을 쓴 수험생이 스마트 안경을 착용했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번에 적발된 수험생 A씨는 감독관이 확인할 때는 일반 안경을 착용했다가, 시험이 시작된 이후 카메라와 배터리가 탑재된 스마트 안경으로 바꿔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관은 시험 중 A씨의 안경이 일반 안경과 생김새가 다르다는 것을 포착하고 이를 고사본부에 알려 A씨의 안경을 수거했다. A씨는 스마트 안경을 착용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연세대는 A씨에 대한 후속 조처를 검토 중이다. 또 지난 3일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계열 논술 시험 현장에서도 스마트 안경을 쓴 수험생이 적발됐다. 해당 수험생도 수험표 검사 당시에는 일반 안경을 쓰고 있어 적발되지 않았지만, 시험 도중 스마트 안경 착용이 감독관에게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립대는 해당 수험생을 곧바로 퇴실 조치하고, 향후 3년 동안 시험에 응시할 수 없도록 했다.
2026-10-13 13:41:53
"방문 닫아 도와줘"…女 성폭행 뒤 도주한 20대 외국인 구속, 범행 방조한 외국인 남녀도 체포
경기 고양의 한 빌라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뒤 도주한 외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 이 남성의 범행을 방조한 외국인 남녀도 함께 체포됐다. 13일 MBN 등에 따르면,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강간 혐의를 받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남성과 강간 방조 혐의를 받는 필리핀 국적의 20대 남녀를 지난 5일 긴급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일 오후 10시 40분쯤 피해자의 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피해자를 방으로 끌고 들어가 강간하거나, 범행이 수월하게 이뤄지도록 방문을 닫아 방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튿날 강간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 필리핀 남녀를 먼저 체포했다. 이들은 범행 현장에 다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후 CCTV 분석을 통해 대전에 숨어 있던 우즈베키스탄 남성도 체포했다. 경찰은 우즈베키스탄 남성과 필리핀 남성을 지난 7일 구속하고, 여죄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2026-10-13 11:55:06
'300억원대 사기 혐의' 차가원 대표, 재판서 "공소 사실 모두 부인"
300억원대 규모의 사기 혐의로 기소된 연예기획사 원헌드레드 레이블의 차가원 대표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차 대표 측 변호인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오세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록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내용과 증거 의견은 다음 기일에서 밝히기로 했다. 구속 상태인 차 대표는 이날 검은색 블라우스와 바지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출석했다. 차 대표는 소속 연예인의 지식재산권(IP)을 내세워 주식회사 노머스에 동업을 제안하고 242억원의 선급금을 받은 뒤 실제 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8월 구속기소 됐다. 지인과 '서로 소유한 주택에 전세 계약을 맺자'고 약속해 보증금 54억원을 받은 뒤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차 대표 측은 이날 전세보증금 편취 피해자인 장모 씨가 낸 배상명령 신청도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대표 측은 "전세보증금이 편취당했다는 취지인데 주택임대차법상 대항력(임차 기간과 보증금을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권리)이 있는 임차인이라 피해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고, 빌라를 통해서 충분히 반환이 가능한 상황이라 기망도 어렵고 손해배상청구도 인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장씨 측 변호인은 "실제 보증금을 편취당했다"며 "해당 빌라의 가치가 높지 않고 선순위채권으로 상당한 금액이 설정돼 있어 경매를 통해 현금화했을 때도 변제받을 수 있는 금액이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부동산 개발 회사 회장 출신인 차 대표는 2023년 가수 MC몽과 원헌드레드를 공동 설립했으나 지난해 7월 갈등 끝에 MC몽이 떠난 뒤 혼자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또 원헌드레드 소속 연예인인 더보이즈와 이승기, 이무진, 비비지, 엑소 첸·백현·시우민(첸벡시), 김대호 등이 정산금 미지급을 주장하며 잇따라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해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2026-10-13 11:22:06
李대통령 "국익지키는 외교 해야…굴종·사대적 태도 지양"
이재명 대통령이 "언제나 당당한 대한민국만을 위한, 대한민국의 국익이 지켜지는 외교를 해야 한다"며 "국가 간 관계에 있어 굴종적 태도나 사대적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13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의 외교 방침은 실용적 국익 외교다. 대한민국은 자주적인 독립 국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익"이라며 이같이 밝혀다. 이번 발언은 최근 한미 정보당국 간 이상기류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정치권에서 '한미동맹 균열론'에 대한 우려가 번지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하다. 외교의 축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계속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면서도 "그러는 한편으로 우리를 둘러싼 주변 강국들과의 관계 관리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가 간에는 이견이 있기 마련이다. 어떻게 국가들이 각각의 국익을 추구하는데 그게 언제나 일치할 수 있겠나"라며 "끊임없이 토론하고 주장하고 조정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견을 최소화할 필요도 있고, 그 이견들은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이견의 존재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했다. 또 "가급적으면 국가 간 이견이 있을 때 우리 정부를 위한, 또 우리 대한민국을 위한 애정으로 그 문제를 잘 조정하고 타협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칫하면 국가 간 이익 경쟁에서 우리의 국익을 희생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미 간 통상협상 과정을 예로 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통상부 장관, 통상교섭본부를 비롯한 우리 공직자들이 대외협상에서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전략투자 대상으로 지목된 여러 나라 중에 아마 가장 오래 협상을 계속했고 가장 국익에 부합한 결론을 낸 것이 대한민국"이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우리 협상 담당자들을 '매우 터프하다'고 인정하지 않았나. 불만인 동시에 한편으론 칭찬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견이 있거나 오해가 있으면 풀고 조정해가며 세계 속에 우뚝 선 대체 불가 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026-10-13 10:17:28
곽상언 "李대통령, 노무현의 정치적 선호·추억 차용하고 싶었던 듯"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노 전 대통령 언급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인 선호 혹은 국민들이 추억하는 것을 차용하고 싶은 마음이 좀 있었던 것 같다"고 평했다. 곽 의원은 12일 BBS 라디오 '정혜승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노 전 대통령 언급을 묻는 진행자 질문에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17년 동안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시절에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인 유산을 활용하려고 하는 방식들이 다양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입장에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을 자신의 마음대로 차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떤 정치인들 같은 경우에는 국회에서 예식을 명목으로 돈을 받으면서도 노무현 정신이라고 말을 했던 충격적인 사건까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아마 노무현 대통령의 그런 정치적인 선호 혹은 국민들이 추억하는 것을 차용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좀 있으셨던 것 같다"며 "실제로 그 당시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국민과 소통하려는 것은 맞았고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했었고 그중에 한 몇 번 정도는 댓글로 소통을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 오랫동안 노무현 대통령과 그 가까운 사람들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것이 국민 스포츠로 인식될 정도였다"며 "그런 상황의 일부를 본인의 입장에 맞게 쓰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엑스(X·트위터)에 "품격없다 권위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SNS 소통도, 그 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댓글로 국민과 소통하시다가 품격없다고 비난받고 조롱당하시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오른다. 경호에 사전답사에 국민들 불편하실까봐 시장 방문조차 자제하셨다는 말도 전해진다"고 말했다.
2026-10-12 15:50:34
'김지용 비판' 임은정 광주청장…중수청에 감찰 지시 하달돼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이 김지용 초대 청장 후보자를 겨냥한 비판 발언을 연일 쏟아낸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에 대한 감찰 지시를 공식 접수하고 감찰에 착수했다. 중수청은 12일 오후 2시 25분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임 청장의 발언 등에 대한 감찰 지시 공문을 접수하고 감찰관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허성환 감찰담당관에게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수청이 지난 2일 개청한 이래 감찰에 착수하는 첫 사건이다. 감찰은 국가공무원법과 공무원징계령, 공무원비위사건 처리 규정에 따라 이뤄진다. 감찰에서는 임 청장의 구체적인 발언과 행위가 공무원의 품위 유지 의무 등 관련 규정에 어긋나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임 청장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는지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중수청은 5급 이상 수사관에 대한 감찰 지시가 접수되면 조사를 거쳐 징계 등 조치가 필요한지 판단해 행안부에 징계 의결 요구를 신청한다. 이후 행안부 장관이 징계 의결을 요구하면 국무총리 소속으로 설치된 징계위에서 징계를 의결하게 된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임용권자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에 해당하는 징계 의결이 요구된 자에 대해 직위를 해제할 수 있다. 한편, 임 청장은 김 후보자의 과거 대검 감찰부장 시절 사건 처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초대 중수청장은 1호 중수청 수사관"이라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람이 1호가 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외에도 여러차례 김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았다. 이에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지난 11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임은정 청장에 대해 감찰에 착수할 것을 중수청에 지시하겠다"며 "임 청장은 중수청을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치하는 기관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26-10-12 15:00:40
'비타민 주사'라 속이고 중금속 배출 의혹…李대통령 "엄중 대처하라"
국내 대형 자동차 배터리 공장에서 노동자들에게 몸에 있는 중금속을 배출하는 주사를 '비타민 주사'로 속인 채 투약을 해왔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엄중히 대처하라"고 12일 지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조치 상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받고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인권침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생산 과정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음에도 해당 공장이 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꼼수를 동원해 작업 환경 측정 평가를 통과한 것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와 수사기관에 해당 사업장의 유해물질 노출 실태와 주사 투약 경위, 건강검진 결과 은폐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해 위법사항 발견될 경우 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울러 다른 사업장에서도 산업 안전 보건 제도를 무력화하는 유사한 사례의 발생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노동자들의 건강 및 인권 보호에 만전을 기해 달라 당부했다.
2026-10-12 14:04:53
'장모 살해·아내 납치' 20대 男, 혐의 대체로 인정…구속영장 신청 예정
서울 송파구에서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해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힌 2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1일 존속살해 등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20대 남성 김모씨가 조사에서 장모 A(50대)씨 살해와 아내 최모(23)씨 납치 범행 혐의를 대부분 시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오후 중 김씨에게 존속살해와 특수감금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5시 38분쯤 송파구에서 "남자가 여자를 끌고 가려고 한다. 여자 1명이 쓰러져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던 50대 여성을 발견했다.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여성은 피의자 A씨의 장모로 파악됐다. A씨는 사건 직후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던 20대 아내 B씨를 차량에 태운 채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강원경찰청 등과 공조해 A씨의 행방을 추적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같은 날오전 10시 30분쯤 강원도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A씨가 이용한 차량과 함께 피해자 B씨를 발견했다. B씨는 안전한 상태로 확인됐다. 이후 주변 수색을 이어간 경찰은 오후 12시 35분쯤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A씨를 검거했다.
2026-10-12 13:04:33
병무청장 "AG 선수들 병역 관련 언행 유감…특례 개선 요구 무겁게 받아들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이 병역 특례 제도와 관련해 부적절한 언행을 한 데 대해 홍소영 병무청장이 "병무청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12일 밝혔다. 홍 청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 병무청 본청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홍 청장은 "병역을 이행하고 있는 우리 젊은 청년들이 받았을, 느꼈을 상실감과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병무청장으로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병역 특례제도를 개정할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국방부와 의견이 같다"고 답했다. 앞서 국방부는 이 제도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에 대해서는 "사회적 수용성 등을 고려 편입기준을 정비하고, 개인별 특기를 활용해 공익 복무의 사회적 역할을 제고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병무청은 "올해 12월까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훈령을 개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정책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해 제도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병무청이 관련 제도 개선을 목적으로 진행 중인 연구용역은 다음달 중순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홍 청장은 대중문화 영역에서 국제적 성과를 낸 그룹 방탄소년단(BTS) 군 복무를 모두 마친 데 대해서는 "BTS 멤버 전원이 1명도 빠짐없이 전원이 병역을 이행함으로써 병역의 공정성과 국민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결승에서 1-0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딴 직후 발생했다. 이미 병역 의무를 마친 3명을 제외한 20명이 금메달로 병역특례 대상이 됐지만, 우승 직후 일부 선수들의 발언과 행동이 큰 논란을 빚었다. 주장 이기혁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저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고, 양민혁은 "이번 대회는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고 밝혔다. 또 박승수는 전역모를 쓰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 큰 논란을 빚고 있다. 다만 이들 세 명은 논란이 일고 난 후, SNS를 통해 각자 "죄송하다"는 취지로 사과문을 게시했다.
2026-10-12 12:07:42
"한동훈 딸 의혹, 새 사실 드러나면 재수사 배제 안하겠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딸이 이른바 '허위 스펙'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해당 사건에 대해 새로운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전면 재수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김 대행은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자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대로 했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사실관계가 드러난다면 전면 재수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고발인들이 다시 고발하면 전면 재수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본청 차원의 감찰 요구에 대해서는 법무부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고 통보가 되면 거기에 맞춰서 후속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 윤건영 의원은 경찰이 이 사건을 1년 8개월간 수사하면서 고발인은 6차례 조사했지만, 피고발인은 서면으로 한 차례 조사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 논문 대필과 저작권법 위반 의혹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됐는데도 압수수색 영장을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았고, 참고인 조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당시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참고인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지만, 그가 받은 자료에는 참고인 조사 내역이 없다며 부실수사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행은 "실제 참고인 조사 인원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경찰이 제대로 수사했는지 살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윤석열 정부 때 있었던 이런 편파 봐주기 수사에 대해서는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6-10-12 11:27:30
"무릎만 덩그러니"…前프로야구 선수 조형물 부순 20대
전남광주 북구 한 인도에서 파손된 상태로 발견된 야구선수 기념 조형물은 20대 취객의 소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20대)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 40분쯤 북구 용봉동 패션의거리 인근 인도에 세워진 김성한 전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 선수의 조형물을 부순 혐의를 받는다. 서울에 사는 A씨는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인근을 지나가던 중 조형물을 발견했고, 차에서 내려 손으로 흔들다가 넘어뜨려 파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그는 경찰에 "취기가 올라 우발적으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이후에는 북구청 당직실에 스스로 연락해 자신이 조형물을 부쉈다고 자진 신고하기도 했다. 조형물은 무릎 윗부분이 통째로 동강 난 상태로, 목격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임시로 수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 조형물은 2020년 용봉패션의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던 북구가 수백만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했다. 김 선수는 용봉동 패션의거리 홍보대사다. 특히 2023년 5월과 2024년 10월에도 취객 등에 의해 야구방망이 부분이 훼손된 바 있다. 북구는 당시 시장·상가 등의 조형물 유지·보수 예산 36만2천원을 들여 기존 목재였던 야구방망이를 알루미늄 소재로 교체하고, 김 선수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추가 설치했다. 북구는 A씨에게 수리비용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2026-10-12 10:31:02
선관위 "창설 이래 가장 무거운 시련의 시간…깊이 사죄"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은 "위원회는 지금 창설 이래 가장 무거운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위 직무대행은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국회에 큰 실망과 우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투표 용지 부족과 미흡한 업무 처리로 선거 관리의 신뢰를 훼손한 데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단순한 일회성 과오가 아닌 선거관리 체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거관리의 근본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어 "지금 마주한 위기는 그동안 누적돼 온 해묵은 관행과 안이한 태도가 빚어낸 결과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며 "대내외적 비판 속에서 조직 전반에 긴장과 피로가 쌓이고 직원들의 사기와 자긍심 또한 크게 위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위원회는 뼈저린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조직 개편, 투·개표 절차 개선, 정치관계법 개정의 세 분야로 나눠서 전면적인 쇄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비판적 의견을 폭넓게 수용해 쇄신 방안에 대한 타당성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 지방체육선거를 시작으로 내년 초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 이르기까지 투·개표 전 과정을 법과 규정에 따라서 철저히 관리해 국민 신뢰 회복의 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2026-10-07 15: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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