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통사고 사망자 지난해 대비 29% 증가…민·관·학·연 대책 머리 맞대
대구 지역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29% 넘게 증가한 가운데, 교통사고 취약 요인을 진단하고 사고 감소 방안을 찾기 위해 민·관·학·연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대구시는 26일 엑스코에서 '대구 교통사고 취약 요인 진단과 사고 감소 방안'을 주제로 '2026년 제12회 민·관·학·연 교통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권오훈 계명대 부교수가 '데이터가 묻고 AI가 답하다. 대구 시민 체감형 생활교통 안전 설계'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권 부교수는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AI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재의 사후 수습에서 벗어나 사전 예방에 나서야 한다"며 "'AI 스마트 횡단보도', 'AI 스마트 교차로 및 도로 위험 탐지' 등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창식 한국도로교통공단 부장은 '대구 지역 교통사고 현황과 주요 안전 취약 요인'을 주제로 발표했다. 임 부장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예년보다 늘었다. 특히 고령 운전자와 보행자 관련 교통사고가 증가했으며, 이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과 거의 비례한다"며 "교통사고 통계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 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는 6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명보다 14명(29.2%) 증가했다. 2024년 같은 기간 사망자 59명과 비교해도 3명 늘었다. 사망사고 발생 건수 역시 올해 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건보다 11건 증가했다. 주재홍 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위원은 교통사고 취약 요인과 관련해 이륜차와 화물차 사고 사례를 소개하고 관련 정책을 제언했다. 특히 이륜차 운전자의 안전 수칙 준수와 화물차의 과적·졸음운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황정훈 사단법인 미래도시 교통연구원장은 '초고령사회,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의 과제'를 주제로 고령 운전자 사고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연령은 관리 대상 선별에 활용하되, 기능과 인지 능력, 실제 운전 능력을 별도로 평가해 맞춤형 관리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포럼에서 제시된 의견을 검토해 향후 교통안전 정책 수립과 관련 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10-26 17:24:00
[ACC 맹신 사고 부른다] 전문가들 "돌발상황 대처 어려워, 운전 주체는 운전자"
최근 주행 보조 장치인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과 연관된 사고에서 총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ACC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명칭을 사용하는 FSD(Full Self-Driving)를 둘러싸고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행 보조 기능이 운전 편의를 높여주지만 돌발 상황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는 없다며, 운전자가 기능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현국 계명문화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ACC를 켜놓더라도 전방 주시를 반드시 해야 한다. 특히 고속도로는 장거리 운전이 많기 때문에 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며 "ACC도 순간적으로 차가 끼어드는 등 돌발 상황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사고 이후 운전자가 ACC 사용 여부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는 상황을 두고는 책임을 기계나 기능에 돌리려는 심리적 요인도 거론됐다. 박기정 한국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연구원도 "ACC는 운전자 보조 기능일 뿐, 운전 주체는 운전자 본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CC 사고는 2차 사고가 잦다"며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브레이크'로 제동거리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심리적으로 '내가 운전했다'고 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비난·지탄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니 진술을 번복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상호 전 교통안전공단 교수 역시 "기계와 기능에 의존해서 책임을 회피하는 심리적인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일부 고령 운전자가 페달 오조작으로 사고를 낸 뒤 '급발진'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와 유사한 심리적 요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ACC보다 발전된 기술로 평가받는 테슬라 FSD 역시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FSD는 'Full Self-Driving'이라는 명칭과 달리 국내 기준상 레벨 2 주행 보조 단계로, 운전자의 주의 의무와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국내에서 사용되는 FSD의 안전성 검증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영석 원주한라대학교 스마트모빌리티융합대학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객원교수는 "FSD는 ACC보다는 발전된 기술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더 안전한 기술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발전된 기술인 만큼 역설적으로 ACC보다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쓰는 FSD는 전부 미국에서 만든 버전을 국내에선 아무런 외부 공인기관에서 검증하지 않고 쓰고 있다"며 "하루빨리 외부 공인기관에서 이를 검증받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6-10-26 15:10:18
[ACC 맹신 사고 부른다] 크루즈 기능 켜고 고속도로 주행…ACC 사고 치사율 7배↑
13명의 사상자가 난 통영대전고속도로 추돌 사고가 주행 보조 장치인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ACC 작동 중 발생한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일반 고속도로 사고의 약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ACC보다 발전된 기능으로 평가받는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역시 국내 공인기관의 별도 안전성시험 실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최근 ACC 추정 사고, 사상자만 13명 지난 12일 오후 12시 55분쯤 전북 장수군 통영대전고속도로에서 차량 5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사고를 낸 운전자 A씨는 사고 직후 경찰에 "ACC를 켜고 시속 125㎞로 운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이후 이를 번복했다. 경찰은 실제로 크루즈컨트롤 기능이 작동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A씨 차량의 사고기록장치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A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CC는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돕는 운전 보조 기능이다.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시 편의성이 높아 이용이 늘고 있지만, 돌발 상황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운전자의 지속적인 전방 주시가 필요하다. ◆ ACC 사고 치사율 71.9%…고속도로 사고 7배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 8월까지 ACC 작동 중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32건이다. 이 사고들로 총 4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23명이 숨지면서 ACC 사고의 치사율은 71.9%에 달했다. 같은 기간 고속도로 전체 교통사고 7천35건 가운데 735명이 숨져 치사율이 10.4%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7배 높은 수준이다. 사고 원인으로는 '전방 주시 태만'이 26건으로 전체 ACC 사고(32건)의 81.3%를 차지했다. 해당 기능을 켜놓고 앞을 제대로 보지 않아 발생한 사고로 16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나머지 6건은 졸음운전으로 발생, 7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등 졸음운전보다도 ACC 기능에 의지하면서 전방 주시를 제대로 하지않는 운전이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테슬라 FSD 5천898대…안전성시험 '0' ACC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테슬라의 FSD 기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FSD는 'Full Self-Driving', 완전 자율주행'이라는 명칭과 달리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및 국토교통부 기준으로는 ACC와 같은 '레벨 2 주행 보조 단계'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주행 중 상황을 살피고 운전에 책임을 지는 주체는 운전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FSD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에 배포됐으며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차량은 총 5천898대다. FSD 사용 중 교통사고로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사례도 2건으로 확인됐다. 우려되는 부분은 국내에서 사용되는 FSD에 대해 국토부가 별도의 안전성시험을 실시한 실적이 없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최근 "미국산 테슬라 FSD 차량이 한·미 FTA에 따라 제작사의 미국 자동차안전기준 준수 인증을 통해 국내에 판매된 차량으로, 국내에서 별도로 실시한 안전성시험 현황은 없다"고 밝혔다. FSD의 안전성 검증 문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관련 오류 사례 9건을 조사 중이라며 소프트웨어 기능의 안전성 검증 절차와 사고 책임 규정, 검증 이후 보급 로드맵 등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서영득 테슬라코리아 대표는 "국토부나 관련 기관에 안전 테스트를 공식 요청한 적은 없다"면서도 "국토부와 협조해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주행 보조 기능의 발전과 별개로 운전자가 기능의 한계를 이해하고 운전에 집중해야 하며, FSD 역시 국내에서 객관적인 안전성 검증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026-10-26 15:06:50
"넌 자리 잡아, 난 줄 설게" 대구 막창·떡볶이 좋아하면서, 여기 안 가봤다고? [르포]
"너는 자리를 잡아라, 나는 줄을 설게" 지난 23일 오후 4시쯤 찾은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 해맞이다리 광장 일원. 올해 처음 열린 '제1회 막창축제'는 개막식 전부터 수백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활기를 띠었다. 어둠이 내려 앉은 오후 6시 이후, 행사장 안팎은 한층 붐비기 시작했다. 행사장 밖 인도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이동했고, 주변 도로에서도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행사장 안에서는 초반 인기 부스에 집중됐던 대기 줄이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부스로까지 퍼져나갔다. 막창업체 부스마다 불판 위로 뽀얀 연기가 피어올랐고, 막창 특유의 구릿한 냄새가 행사장에 퍼지며 방문객들의 식욕을 자극했다. 갓 구워낸 막창을 한 손에, 맥주를 다른 한 손에 든 남성은 일행이 기다리는 듯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먹거리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행사도 이어졌다. 행사장에서 진행하는 게임에 참여한 어린아이는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못한 듯 목소리를 높였고, 참여업체들은 저마다 준비한 게임과 판촉 행사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려 분주했다. 다만 인파가 몰리면서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해 서성이는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는 이를 예상한 듯 잔디밭에 돗자리나 텐트를 펼쳐 자리를 잡고 막창과 시원한 맥주를 즐겼다. 맨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아 축제를 즐기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친구 3명과 함께 운동을 하다 우연히 축제장을 찾았다는 이금희(60대·여) 씨는 "뒤에 다른 약속이 없었다면 더 오랜 시간 축제를 즐겼을 것 같다"며 "올해는 짧게 있다 가지만, 집이 근처라 내년에는 더 오래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역 첫 '막창'축제, 쭉 이어갈까 올해 처음 열린 대구 동구 막창 축제는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인 막창을 중심으로 동구의 먹거리와 관광자원을 알리고, 지역 외식산업 발전과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축제에는 동구청의 공모를 통해 막창 전문 업체 14곳이 참여했다. 동구는 1세대 막창 전문점이 자리 잡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2024년부터 음식문화 축제를 열어 지역 먹거리 골목과 업소들을 홍보해 왔지만, 지역의 특색을 살린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게 됐다"며 "동구의 대표 먹거리인 막창을 특화해 대구 치맥페스티벌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 축제로 키워보고자 올해 처음 막창축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275억 경제효과, 명물된 '떡볶이' 지난 23~25일 대구 북구 DGB파크 일원에서 열린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에서는 전국적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행사 첫날, 마련된 테이블마다 방문객들이 빼곡히 들어차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부스 사이를 거니는 보호자부터 유아차에 반려견을 태우고 나온 가족, 나이 지긋한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축제장을 채웠다. 올해 축제에는 서울과 부산, 제천, 청주 등 전국 각지의 떡볶이 업체 38곳이 참여했다. 메뉴 가격은 양과 토핑 구성에 따라 3천원대부터 1만원 이상까지 다양했다. 취식 공간 좌석은 3천300석 규모로, 지난해보다 약 600석 늘었다. 지난해 고장과 대수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현장 주문 키오스크도 지난해 4대에서 올해 12대로 확대됐다. 축제장에서는 유아차와 휠체어를 이용하는 방문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다만 이들이 축제를 편하게 즐기기 위한 시설은 여전히 개선 과제로 남았다. 휠체어를 탄 홍모(40대) 씨는 "장애인 단체 모임에 계시는 분의 추천으로 올해 처음 방문했는데, 구경거리가 많은 것 같아서 좋다"면서도 "장애인석이 따로 없어서 휠체어 이용이 다소 불편했던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떡볶이 페스티벌에는 33만 명이 방문했다. 방문객들은 축제장 안팎에서 1인당 평균 8만7천원을 지출했으며, 이에 따른 지역 경제효과는 약 275억원으로 추산됐다. 방문객의 약 30%는 1박 이상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북구는 축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에는 임시주차장이 마련된 대구시청 산격청사뿐 아니라 동대구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북구의 제안으로 강원도 원주 만두축제와 협업해 두 축제를 모두 방문한 관람객에게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축제 간 연계도 시도했다. 한편 동구와 북구는 두 축제의 연계 방안을 모색했지만, 실제 협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축제 개최 시기가 겹치는 만큼 셔틀버스를 운행해 관람객들이 양쪽 축제를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다음 행사를 기약해야했다. 동구 관계자는 "내년에도 두 축제의 시기가 맞물린다면 행사 연계를 다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6-10-25 14:32:57
대구동부경찰서, '대구 최초' 이동형 AI CCTV 도입…범죄 취약지역 대응
대구동부경찰서가 범죄 취약지역의 치안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대구 최초로 이동형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를 도입한다. 대구동부경찰서는 "무차별 흉기난동 등 이상동기 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범죄예방 목적의 '기동형 AI 스마트 안심망'을 구축·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달 29일 한국부동산원과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한국부동산원의 ESG 사회공헌 기금 970만원 전액을 지원받아 마련됐다. 주요 설치 대상지는 공·폐가가 밀집한 주거지역과 인근 학생 안심 통학로 등 범죄 취약지역이다. 현장에는 4G LTE 무선 통신과 태양광 자가발전 기반의 이동형 AI CCTV 3대와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를 적용한 LED 큐브등 3대가 투입된다. 이동형 CCTV는 고정식 CCTV와 달리 범죄 발생이나 치안 수요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이동·배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동부경찰서는 사전 행정예고를 거쳐 장비를 탄력적으로 순환 배치할 계획이다. 또 표준 개인정보 보호지침을 준수해 주민 사생활 침해 우려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민문기 대구동부경찰서장은 "대구 최초로 도입하는 범죄예방 목적의 이동형 CCTV를 통해 치안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범죄예방 인프라 확충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3 13:50:19
자연보호 대구시 동구협의회, 팔공산 산불조심 캠페인 및 환경정화활동 실시
사)자연보호 대구광역시 동구협의회(회장 구자술)가 "지난 22일 팔공산 갓바위 보은사 앞 광장에서 2026년 산불조심 캠페인 및 주변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산불 예방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하며 깨끗하고 쾌적한 산행 환경 조성을 위해 실시됐다. 이날 캠페인에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 노남옥·박규탁 동구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산불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팔공산을 찾은 시민들에게 산불조심 홍보활동을 펼쳤다.
2026-10-23 11:36:29
대구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구역이 도시철도와 철도 간 환승 편의 개선을 위해 협력에 나선다. 대구교통공사 대구역과 코레일 대구역은 지난 22일 도시철도와 철도 간 연계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주민의 교통편의를 높이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철도 대구역과 도시철도 대구역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시민과 철도 이용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도시철도와 철도 간 연계 강화 및 정보 공유와 안내표지 개선을 통한 환승 편의 증진, 장애인·임산부·고령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향상, 안전 분야 협의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근수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철도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도시철도 이용객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 향상을 이루어 내겠다"고 말했다.
2026-10-23 11:28:13
대구 동구 반야월삼거리 태극기 거꾸로 게양…구청, 인지 하루 만에 조치
대구 동구 반야월삼거리 연중 국기게양대에 태극기 한 개가 거꾸로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 구청은 태극기를 게양하고 이틀 후 해당 사실을 인지했고, 그 다음날 정상적으로 태극기를 다시 달았다. 22일 정오쯤 SNS '스레드'에 '대구 동구청 반성하이소'라는 글과 함께 태극기 중 하나가 거꾸로 달려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날 동구청에 따르면, 사진 속 장소는 동구 반야월삼거리의 연중 국기게양대로 밝혀졌다. 이곳은 태극기 100개를 상시 게양하는 곳으로, 훼손 등에 대비해 두 달마다 정기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의 거꾸로 달린 태극기는 지난 19일 교체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구청은 "지난 21일 오후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이날 오전 조치를 완료했다. 태극기 교체 작업은 구청이 직접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업체에 맡기고 있으며,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동구 관내에는 반야월 삼거리, 파군재삼거리, 숙천교 등 총 3곳에 연중 국기 계양대가 설치돼있다.
2026-10-22 17:19:26
대구동부경찰서가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흉기 이용 범죄에 대비해 현장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대구동부경찰서는 "22일 오전 11시 이마트 반야월점에서 흉기범죄 발생 상황을 가정한 현장 대응훈련을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최근 인천 구월동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한 흉기 이용 범죄를 계기로 유사 상황에 대한 초동 대응 능력을 높이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에는 범죄예방계를 비롯해 112상황실, 안심지구대, 형사·여성청소년·교통 기능과 초동대응팀이 참여했다. 경찰은 실제 매장 공간과 이동 동선을 활용해 기능별 역할과 현장 공조체계를 점검했다. 훈련은 매장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부상자를 발생시킨 용의자가 외부 주차장으로 도주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112신고 접수부터 상황 전파와 현장 출동, 이용객 대피, 피해자 구호, 피의자 추적·검거까지 실제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대응 능력을 확인했다. 특히 112상황실을 중심으로 신속한 상황 전파와 경찰력 배치, 119 공동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또 시민 대피와 피해자 구호, 현장 통제, 도주로 차단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지 살피고, 초동대응팀의 이용객 대피 유도와 출입 통제를 통한 추가 피해 방지에 중점을 뒀다. 안전장비를 활용한 대응과 경찰관 안전 확보 절차도 함께 점검했다. 대구동부경찰서는 훈련 과정에서 확인된 미비점을 보완해 실제 대응에 반영하고, 다중이용시설 관계자와의 협력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대구동부경찰서장은 "흉기 범죄 대응의 최우선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신고 접수부터 시민 대피와 피해자 구호, 범인 검거까지 각 기능이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전 훈련을 지속해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2026-10-22 16:40:15
대구 동구,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 논의…의료·바이오 기관 유치 추진
대구 동구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의료·바이오 분야 기관 유치와 지역산업 연계를 통한 혁신도시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동구는 "22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 2차 이전의 성공적 추진과 혁신도시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국회토론회'에 참석해 공공기관 2차 이전을 통한 지역산업 육성과 혁신도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전국 혁신도시의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관계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제19기 전국혁신도시(지구)협의회 부회장인 우성진 동구청장은 공공기관 2차 이전이 단순한 기관 재배치를 넘어 지역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혁신도시에는 1차 이전을 통해 10개 공공기관이 입주했다. 인근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의료R&D지구 등 의료·바이오 산업 기반이 집적돼 있어 신규 이전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동구는 이를 바탕으로 첨단의료·바이오 분야 공공기관 유치와 지역산업 연계를 강화하고, 이전기관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성진 동구청장은 "공공기관이 이전해 온 그다음부터가 진짜 혁신도시의 시작"이라며 "기존 이전공공기관과 산업·연구 기반을 긴밀하게 연결해 공공기관과 지역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2026-10-22 16:13:02
팔공산 단풍축제 D-7…반복되는 교통난, 대책은 '제자리걸음'
대구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 팔공산 단풍축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통 혼잡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단풍철마다 팔공산을 찾는 방문객이 늘면서 교통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일부 관계기관들은 올해도 기존과 비슷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22일 대구시와 동구 등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팔공산 갓바위지구광장 일원에서 팔공산 갓바위 단풍축제가 열린다. 산림청 등의 단풍 예상 시기를 고려하면 축제 기간과 팔공산의 단풍 절정 시기가 맞물려 많은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이 시기마다 교통 수요가 급증해 '교통 지옥'을 방불케 하지만, 축제를 일주일 앞둔 현재까지 버스 증편 규모와 노선 변경 등 구체적인 교통계획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2024년과 지난해에도 단풍철에 일부 버스 노선을 증편했지만, 올해는 관련 노선을 얼마나 늘릴지 등 세부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축제가 열리는 갓바위지구를 직접적으로 오가는 버스는 급행1·팔공1·팔공3·401번 등 총 4개 노선이다. 특히 대표적인 혼잡 노선인 급행1번은 단풍철마다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9~11월 급행1번의 토·일요일 승객 수는 연평균보다 29.7% 늘었으며, 단풍철인 10월 넷째 주부터 11월 첫째 주까지는 증가율이 50.7%에 달했다. 2024년 단풍철 당시 급행1번의 이용객 수 역시 연평균보다 21.6% 증가했다. 대구시는 올해 역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이용객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대구시는 교통편 확정과 홍보 시점의 효율성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역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통행량과 수요 증가가 예상돼 버스 증편을 준비하고 있으며,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며 "시일이 도래했을 때 홍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대구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은 일부 증편이 예정돼있다. 동대구역에서 갓바위지구까지 운행하는 '팔공산 DRT'는 현재 주말마다 하루 총 4회 운행하고 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단풍철에는 총 4일간 증편 운행을 했다"며 "올해도 단풍철에 DRT를 증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구청도 교통대책 마련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교통 문제는 버스 증편을 담당하는 대구시의 소관이거나 축제 주최·주관 측에서 검토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축제를 주최·주관하는 팔공산상가번영회는 "그동안 큰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으며, 행사 기획을 맡은 기획사 측도 "별도의 교통대책은 전혀 없다"고 했다. 동부경찰서는 자체적인 교통 관리에 나설 계획이지만, 주최 측으로부터 별도의 협조 요청은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많은 통행량이 예상되는 만큼 경찰서 자체적으로 교통순찰차 3대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지자체가 축제 전부터 실효성 있는 교통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고, 시민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홍보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오훈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교통체증은 개인 차량 이용이 많아서 생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버스나 DRT 증편, 셔틀 운영 등 정책을 빨리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개인 차량보다 대중교통이 편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면 그 이후에도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10-22 16:02:12
전국 유명산 단풍 절정 시기는?…팔공산 단풍축제 '붉게 물들어'
올해 우리나라 주요 산림의 단풍은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대구 팔공산은 '단풍 축제' 시기와 겹치는 오는 30일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의 '2026 산림단풍 예측지도'에 따르면, 올해 첫 단풍은 지난달 14일 강원도 인제군 점봉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시민 관측을 통해 처음 기록됐다. 이후 이달 초 강원 북부 산지부터 물들기 시작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전국적으로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산지별로는 설악산 10월 20일을 시작으로 ▷속리산 10월 28일 ▷팔공산 10월 30일 ▷내장산 11월 4일 ▷한라산 11월 6일 등으로 예측됐다. 이어 대구 수목원은 11월 6일, 제주 한라수목원은 11월 19일, 완도수목원 11월 9일, 대아수목원 11월 1일 등 전국 주요 수목원들은 11월 초에서 중순 붉게 물들 예정이다. 이는 최근 5년 간 단풍 절정 시기와 비교했을 때 0.8일 늦어진 것이다. 한편, 이번 단풍지도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2026 팔공산 단풍축제'에서는 절정의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축제를 찾는 방문객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6-10-22 14:53:45
대구공항 국내선 운항 11.7% 감소…이용객 줄었지만 탑승률은 상승
대구국제공항의 올해 월 평균 국내선 운항 편수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동안 이용객 역시 줄었지만 탑승률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항 공급 축소가 이용객 감소를 견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대구공항의 월평균 국내선 운항 편수는 1천26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161편보다 135편(1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 이용객은 136만8천191명에서 125만7천307명으로 11만884명(8.1%) 줄었다. 반면 탑승률은 80.7%에서 83.6%로 2.9%포인트 상승했다. 황 의원은 "같은 기간 이용객은 줄었지만 탑승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운항 공급 축소가 이용객 감소를 견인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노선별로도 감소세가 확인됐다. 올해 하계 운항계획을 기준으로 제주~대구 노선은 주 133회에서 119회로 14회(10.5%) 줄었다. 이 밖에 김포~김해, 제주~김해 등 주요 국내선에서도 운항계획이 감소했다. 대구 공항의 재정 여건 역시 좋지 않다.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대구 공항은 ▷2021년 134억원 ▷2022년 121억 ▷2023년 3억 ▷2026년 8월까지 3억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3억, 2025년에는 6억 흑자를 기록했다. 2021년 이후부터 지난 8월까지 합계로는 총 240억 적자다. 전국으로 이를 확대하면 더 심각하다. ▷양양 ▷무안 ▷광주 ▷울산 ▷여수 ▷사천 ▷포항경주 ▷군산 ▷원주 등 9개 공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황 의원은 "지방공항 활성화의 성과는 국민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지역으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로 평가되어야 한다"며 "운항 편수 축소로 인한 이용 불편과 공항 재정 악화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21 15:18:24
대구 동구, 23~24일 지역 '첫' 막창축제 개최…먹거리 관광 활성화 나선다
대구 동구가 지역 대표 먹거리인 막창을 앞세워 먹거리 관광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 나선다. 동구청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동촌유원지 해맞이다리 광장 일원에서 '2026 대구 동구 막창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는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인 막창을 중심으로 동구의 먹거리와 관광자원을 알리고, 지역 외식산업 발전과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구는 1세대 막창 전문점이 자리 잡은 지역이자 반야월 연근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구는 이러한 지역적 특색을 살려 막창과 지역 농특산물을 연계한 다양한 먹거리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축제 기간 무대에서는 관람객 참여형 쿠킹 프로그램과 식도락가 토크쇼를 비롯해 스트릿댄스 배틀대회, 음악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오는 23일 저녁에는 청년예술가 공연과 오승환 선수의 토크 콘서트 등이 열리는 '대구동구 청년 the 꿈페스타'가 함께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우성진 동구청장은 "금호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품은 동촌유원지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맛있는 음식과 볼거리를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막창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탕으로 앞으로 동구의 대표 먹거리 관광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21 13:13:19
[기후 위기, 경북 공습] 산불·이상기후·재선충병 '삼중고'에…경북 '송이' 씨 마른다
가을철 자연산 송이 공판량이 예년에 비해 80%정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송이 주산지인 경북 봉화와 영덕의 부진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송이 생육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해 발생한 초대형 산불, 소나무재선충병, 그리고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가 꼽힌다. 20일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14년 연속 전국 송이 생산량 1위를 기록했던 경북 영덕의 송이 공판량은 2천8㎏, 공판금액은 약 7억 4천614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공판량 1만 612㎏, 공판금액 약 18억 7천527만원) 대비 공판량은 18.9%, 공판금액은 39.8%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영덕과 함께 송이 생산의 주산지 중 하나인 봉화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같은 기간 봉화의 공판량은 111㎏, 공판금액은 3천446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천524㎏, 4억 7천371만원)와 비교하면 각각 4.4%, 7.3%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국 합계 기준으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전국 송이 공판량은 총 1만 7천309㎏, 공판금액은 약 66억 7천692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날짜 기준(9만 1천670㎏, 179억 9천34만원)과 비교하면 공판량은 18.88%, 공판금액은 37.11%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서 송이 공판량 및 공판금액은 산림조합이 운영하는 공판장에서 거래된 송이버섯의 총량과 거래액을 뜻한다. 이는 송이 전체 생산량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지만, 올해 송이 수급 차질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경북 지역의 송이 공판량이 급감한 핵심 원인으로는 송이의 서식지인 소나무 숲의 훼손과 이상기후가 꼽힌다. 송이는 소나무 뿌리에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균으로, 소나무 숲의 건강도가 생산량을 좌우한다. 먼저 지난해 3월 영덕과 봉화를 비롯한 경북 북부 일대를 휩쓴 대형 산불로 소나무 숲이 많이 탄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영덕, 봉화 등 주요 송이 생산지역의 소나무가 60% 이상 전소됐다. 경북 전역에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면서 소나무의 수 자체가 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경북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254만5천843그루로, 전국의 45.4%를 차지해 가장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폭염과 가을 가뭄 역시 송이 생육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송이는 비교적 시원한 환경에서 적절한 비가 내려 토양 수분이 확보되는 환경에서 잘 자란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대구경북 폭염일수는 39.3일로 역대 두 번째였으며, 여름철 평균기온은 25.9℃로 역대 1위였다. 또 가을로 들어선 올해 9월 대구·경북 평균 강수량은 21.6㎜로, 평년 148.1㎜의 15.1%에 그쳤다. 지난해 9월 강수량 158.6㎜와 비교해도 약 86.4% 감소했다. 기상 관측 이래 9월 강수량으로는 역대 네 번째로 적었다. 천우재 임산식약용버섯센터 연구담당자는 "최근 발생한 산불과 재선충병이 가장 큰 원인이다. 산불과 재선충병 방제 때문에 소나무가 소실돼 송이가 적게 날 수 밖에 없다"며 "가뭄과 폭염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후 비가 별로 오지 않았고, 올해 태풍이 크게 없었던 것도 송이 생육 부진의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관수 시설을 많이 설치해 가뭄을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70~80%정도는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사람이 직접 식생 정리를 하는 것 역시 송이 생육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20 15:38:50
[김건표의 연극리뷰] 부산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 624, 연극 10층(The 10F)〉"10층으로 올라갈 수 없는 부조리한 세상"
국수로 유명한 부산 구포. 구포시장 인근에 청년예술가들이 공공과 협업해 운영하는 '창조문화활력센터'. 센터명이 '문화 활력'이다. 문화와 연극이 생활에 활력이 될 수 있음을 자신 있게 내세우는 명칭이 인상적이다. 2013년에 구도심 길에 만들어진 뒤로 공공에서 건립해 민간극단과 협업하는 소공연장으로는 성공한 모델로 꼽히고 있다. 구포국수 역사박물관과 구포역, 3호선 덕천역에서 도보 15분 정도에 위치해 있는데 창조문화활력센터로 걷는 동안 80, 90년대 재래시장 분위기가 살아있다. 부산 어묵부터 생선가게가 즐비하고, 노점 과일은 빛이 살아있다. 5분 정도 더 지나면 3층으로 되어 보이는 건물 벽면이 페인팅 예술로 되어 있어 구포시장 주변과 묘하게 어울리는 장소다. 구도심 길가는 노령층 시민들로 북적이고 도로변 건물 입구에는 20~30대로 보이는 관객들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어 성수동과 청량리 경동시장을 도로 하나 사이로 좌우로 보는 분위기다. 이 공간을 부산 '극적 공동체 고도' 극단이 상주단체처럼 운영하고 있다. 지하는 연습실, 1층은 카페 공간과 훈련 연습실로 되어 있고, 2층은 커뮤니티 공간과 교육실로 되어 있다. 3층이 게스트룸과 소극장 624인데 전시부터 낭독공연, 연극과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시민들과 함께 운영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연극 포스터가 유리면에 부착된 1층 카페 공간 바리스타는 "구포시장 구도심에 있는데도 젊은 창작자들과 관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문화공간"이라고 안내까지 해준다. 4차선 도로 앞쪽 입구 공연 배너 홍보물에 환풍구만 보이는 연극〈10층(The 10F)〉공연 포스터가 괴기스럽기도 해서 번역극인가 창작극인가 살펴보니 이재현 작, 조창주 연출 작품이다. ◇우리에게 10층은 존재하고 있는가? 8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 정면에는 거대한 프로펠러가 달린 대형 환풍구가 자리하고 있다. 인간을 통째로 빨아들일 것 같은 괴기스럽고 위압적인 분위기다. 공기를 순환시키는 환풍구의 기능을 거대한 프로펠러의 이미지로 확장한 것은 인간을 소모시키는 기계문명의 폭력성과 통제의 구조를 시각화한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프로펠러는 인간의 숨통을 틔워주는 장치가 아니라 숨통을 조여오는 역설적인 공간의 상징으로 작용한다. 소극장 무대를 압도하는 환풍구와 사다리꼴에 가까운 원근형 무대구조는 인간이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폐쇄적인 공간을 형상화하고 있다. 인간이 육중한 구조물에 짓눌려 있는 듯한 분위기라고 할까. 양쪽 벽면이 무대 안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면서 공간의 압박감은 더욱 강해지고, 숨이 턱 막혀오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배경 공간은 이 건물의 마지막 층인 9층에 자리한 설계사무소다. 흥미로운 것은 인간이 살아갈 공간을 설계하는 사무소가 정작 인간이 살아가기 어려울 것 같은 폐쇄적인 구조 안에 놓여 있다. 건축물 구조를 설계하고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설계공간이면서도 인간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통로조차 확보되어 있지 않다. 이 건물은 9층이 마지막 층이다. 10층이 존재한다고 믿는 인물 B(함지원 분)가 나타나면서 평범해 보였던 설계사무소는 부조리한 논쟁으로 바뀐다. B는 10층이 있다고 주장하고, 9층 건물을 설계한 A(신선우 분)는 9층까지밖에 없다며 위는 옥상이라고 맞선다. 결국, 보이지 않는 10층은 올라갈 수 없는 공간이다. 실체를 설명할 수 없는 세계다. 마치 인간의 욕망, 꿈, 희망, 제도와 규칙 국가처럼 말이다. 이 극에서는 10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삶의 희망적 실체가 없는 부조리한 세상이란 점을 감각하게 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주장을 반복하면서도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한다. 논쟁이 이어질수록 자신들이 서 있는 9층의 현실마저 불확실해진다. 인간은 끊임없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욕망을 가지지만 정작 그곳으로 향하는 문은 닫혀 있다. 거대한 환풍구가 인간을 압도하는 무대의 폐쇄적인 구조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부조리하게 만든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건물에서 인간이 길을 잃고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10층을 찾아 헤매고 있다. 연출은 이러한 절망의 부조리한 세상을 프로펠러로 처리한 듯해 보였고, 거칠게 마감된 회색 콘크리트 질감의 높은 벽면이 무대 좌우와 정면을 감싸는 무대는 외부와 차단된 지하 벙커나 밀폐된 산업시설처럼 차갑고 폐쇄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구조와 삶의 질서가 차단된 채 더 이상 10층 위로 올라갈 수도, 밖으로 빠져나갈 수도 없는 세계를 시각화하는 장치로는 그 효과가 그로테스크해 보였다. ◇"10층으로 올라갈 수 없는 부조리한 세상" 무대 공간에는 사무용 탁자, 주황색과 옥색 의자 두 개, 검은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어 삭막한 회색 공간과 그 후면의 거대한 프로펠러 환풍구와 강한 대비를 이룬다. 이곳은 9층 건물에 자리한 A가 운영하는 설계사무소다. 환기하면, 희곡에는 극 중 인물 A와 B가 등장하는데 두 사람의 대화 속에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열쇠를 가진 수위 영감이 등장한다. 수위 영감은 두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극 중 대화에 실제 인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공연에서는 환영처럼 나타나 B와의 신체적 움직임 정도로 처리된다. 편의상 〈10층(The 10F)의 극중 인물을 설계소장(A), 정년퇴임한 나이 든 교사(B), 그리고 건물 경비인 수위 영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작품은 설계소장과 정년퇴임을 한 교사가 2인극처럼 이끌어 가는 부조리극 형식의 블랙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두 극 중 인물은 〈고도를 기다리며〉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처럼 출구 없는 공간에 갇혀 대화를 반복하며 시간을 견뎌내는 분위기다. 중절모 차림과 의상 스타일에서도 베케트의 두 인물이 연상될 정도다. 건물에 10층이 있다고 믿는 교사와 건물은 9층으로 설계되어 그 위층은 옥상이라고 주장하는 설계소장. 두 사람은 옥상으로 올라가는 폐쇄된 문을 열어줄 수위 영감을 기다리면서 무료한 대화에 피지컬 움직임을 섞거나, 과장된 대사와 몸짓으로 9층 건물을 설계할 당시의 이야기를 나눈다. 때로는 가상의 검으로 칼싸움을 벌이고 다양한 놀이를 하거나 서로의 역할을 바꿔가며 기다림을 반복한다. 수위 영감을 기다리면서 두 사람이 반복하는 놀이구조는 인간의 삶을 닮았다. 인간사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관계를 맺고 갈등하며 때로는 서로의 역할과 위치를 바꿔가면서 살아간다. 다투다가 화해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다가 오히려 설득당하기도 하며, 자신이 믿었던 현실을 의심하면서도 다시 일상의 반복으로 돌아간다. 두 사람이 벌이는 칼싸움과 역할극, 과장된 몸짓들은 극적 환기를 위한 장치로서의 놀이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의 축소판이다. 놀이 형식은 달라지지만 두 사람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희망이 부재한 제도와 시스템에서 삶의 갈등과 욕망만을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 두 사람은 수위 영감이 나타나 닫힌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지만 기다림의 시간은 끝없이 이어지고 놀이는 반복된다. 수위 영감을 기다리는 두 사람의 놀이는 출구 없는 현실에서 견뎌내야 하는 인간의 삶이다. 교사와 설계소장의 위치가 뒤바뀌는 극 중 장면이 흥미롭다. 10층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끊임없이 위층으로 올라가려던 B가 어느 순간 설계 사무소장의 자리에 앉게 된다. 두 사람의 위치가 마치 권력 관계처럼 달라지는 듯하지만, 그들이 처한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설계사무소장(권력자)의 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권위와 역할은 달라질 수 있지만 9층이라는 공간과 10층으로 올라갈 수 없는 구조는 그대로다. 이러한 역할의 전도(顚倒)는 인간사회의 권력과 지위가 바뀐다고 해서 세상의 구조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부조리한 현실을 드러낸다. 두 사람은 서로의 역할을 바꿔가며 놀이를 이어가지만 결국 수위 영감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역할은 바뀌어도 기다림은 계속되고, 인간은 여전히 9층에 갇혀 있다. 문은 쉽게 열리지 않고, 반복되는 대화와 놀이 역시 두 사람을 10층이라는 공간으로 향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연극〈10층〉은 존재하는지조차 불분명한 10층을 찾아 헤매는 인물의 부조리한 상황을 통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도, 희망의 미래로 나아갈 수도 없는 현대사회의 폐쇄적인 구조를 감각시키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설계소장은 건물이라는 구조를 통해 세상을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권력자이자 국가와 제도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퇴직 교사는 매일 그 건물을 오르내리며 살아왔지만 더 이상 10층으로 올라설 수 없는 평범한 개인이자 주거 불안과 노인 복지의 사각지대, 빈곤과 고립, 계층 이동이 단절된 세상에서 탈출할 수 없는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점을 눈치채게 한다. 10층이 존재한다고 믿었던 교사는 끝내 거대한 환풍구의 프로펠러를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려다 추락하고 만다. 그동안 10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던 설계소장은 교사가 추락한 뒤에야 비로소 10층이 존재한다고 믿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일 벌어진다. 10층이 있다고 믿었던 B는 10층에 오르지 못하고 추락하고, 10층이 없다고 주장하던 설계사 A는 한 사람이 추락하고 나서야 10층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 얼마나 부조리한 현실인가. 살아있을 때는 아무리 설명하고 설득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던 개인의 절박한 외침이 그가 추락한 뒤에야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사회적 참사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현실과 다를 것이 없지 않다. 교사에게 10층은 한 층 더 높은 공간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지막 희망이다. 그러나 그 희망으로 향하는 정상적인 통로는 닫혀 있고, 결국 인간이 통과할 수 없는 환풍구를 통해서라도 올라가려는 B의 절박한 선택은 추락(죽음)으로 이어진다. 공기를 순환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프로펠러가 역설적으로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장치가 되는 것이다. 미래가 불투명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과 노인들의 불안과 고립 등 사회적 문제를 은유하고자 하는 부조리극 형식을 띤 블랙코미디인〈10층(The 10F)〉은 두 사람이 이끌어 가는 60분 정도의 연극이다. 부조리함과 비현실성, 과장된 몸짓과 일상적인 대화, 피지컬 움직임과 블랙코미디 적 요소, 극적인 플롯 등 다양한 표현 양식이 혼재되어 있는데, 아쉬운 것도 이 지점이다. 극의 중심적인 스타일과 연출의 방향성이 좀 더 선명했으면 좋았을 듯하다. 차라리 두 인물을 중심으로 극적인 플롯으로 극을 밀고 가든가, 피지컬적 연극성을 더 시각화하는 부조리극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작품이 선명해졌을 것 같다. 일상적인 대화와 비현실적인 상황의 대비를 더욱 극대화하거나, 반대로 과장된 신체 움직임과 비현실적인 행동을 밀도 있게 구현하는 방식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 작품은 대화의 방식보다 몽환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피지컬적 시각성 움직임이 더 두드러지어야 작품 의도와 맞닿아 살아날 듯하다. 대화체를 드러내고 비현실적 움직임을 더 구현하면 좋을 것 같다. 다양한 표현 양식을 활용하는 것이 문제라기보다 각각의 장면이 하나의 연극적 스타일로 응집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여러 표현 방식을 조금 덜어내고 작품이 지향하는 중심적인 연극성을 한 방향으로 밀고 나갔다면〈10층〉이 보여주고자 하는 부조리한 세계와 블랙코미디의 풍자성도 더욱 선명해졌을 듯하다. 공연 60분 동안 두 배우(신선우, 함지원)의 몰입도가 좋았다. 청년예술가들이 소극장 624를 다양한 창작극 공간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창조 문화 활력 센터만큼 창작 활력은 넘쳐 보인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10-16 06:30:00
[김건표의 연극리뷰] 그깟 고추 때문에… '정의의 모순과 공동체 윤리가 무너진 옥상'… 더 매콤해져 돌아온 장우재 작·김광보 연출의 〈옥상 밭 고추는 왜〉
2026 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 5인의 대표 연출가로 선정된 장우재 작, 김광보 연출의〈옥상 밭 고추는 왜〉는 십 년 전 이맘때 세종M씨어터에서 초연된 작품인데도, 김광보표 옥상 텃밭은 지금 현실에 딱 맞게 건강해져서 돌아왔다. 재개발 동의서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광자(문경희 분)가 옥상에 심어놓은 고추를 연신 따다가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반찬까지 해 먹는 현자(고수희 분). 옥상 텃밭의 고추를 자식처럼 돌보며 살아가지만 재개발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현자한테 고추 때문애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광자(문경희 분)와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둘러싸고 이웃 간 갈등과 진실게임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돌아가신 광자 할머니한테 사과하라며 정의감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현태 등 〈옥상 밭 고추는 왜〉에 등장하는 극 중 인물들은 저마다의 삶에 고단함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들을 닮아 있다. 서울 변두리의 오래되고 낡은 다세대 주택이 배경인 작품은 재개발을 통해 낡은 빌라에서 벗어나려는 현자, 옥상 텃밭의 고추를 삶의 희망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광자, 광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현자의 사과를 받아내려는 정의감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현태, 사회생활에서 겪은 좌절과 불안으로 무너진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현태의 정의로운 행동에 동조하는 동교, 교수 임용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려는 지영, 요구르트를 배달하며 두 아들의 생계를 걱정하는 재란, 오랜 공무원 시험 준비로 현실의 무기력함에 빠져 있는 현수까지. 극 중 인물들은 빌라라는 공동생활 공간에서 저마다의 생존 방식과 욕망, 삶의 고단함을 드러낸다. 극 중 인물 현태를 통해 그깟 고추 때문에 벌어지는 이웃 간의 갈등이 인간의 존엄과 정의, 양심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매콤한 옥상 밭 고추처럼 다가온다. 옥상에 심어놓은 고추 몇 개를 둘러싼 갈등과 재개발을 둘러싼 사적 욕망, 이웃 간의 폭력과 혐오, 공동체의 붕괴, 정의와 윤리적 문제로 확장되는 작품이다. ◇십 년의 시간, 지상과 옥상 사이에 더 견고해진 욕망과 불신의 경계 이 작품이 2017년도 초연 당시 쓴 리뷰에 이런 문장이 있다. "동네가 재개발되고 옥상도 하나 둘 사라져 갔다. 옥상은 공동 환경이 아닌 소유권을 다투는 장소가 되었고, 놀이는 개인주거환경을 침해하는 공해가 되어버렸다. 고층아파트나 빌딩 옥상은 차디찬 아스팔트가 되어가고 있다. 온기 있는 옥상 공기(空氣)가 그립다. 한국사회가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높이고 비대한 도시화가 되면서 육중한 체구로 쏟아내는 공기는 혼탁해지고 탐욕과 욕망의 그늘은 강렬해 지고 있다. 온기가 들지 않는 한국 사회의 골목이 많아질수록 옥상의 경계도 비좁아진다. 희망의 온기는 동네 틈으로 올라오기가 버겁고 힘겨울 뿐이다."라며 옥상의 공동공간이 사라져 가는 현실을 통해 이웃 간의 소통과 포용이 상실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온기마저 식어가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어 "개인주의와 말의 폭력이 난무하고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는 삶의 한 켠 에서 인간사회의 도덕과 윤리정신은 몰락되고 침몰되어 있다. 그 틈으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려는 인물들은 여전히 동시대 삶이다. 재개발, 언어폭력, 삶의 불균형, 소외와 가난, 비정규직과 일자리, 노동자, 집회문화, 신상 털기, SNS 소통과 댓글문화, 동원관제집회 등은 여전히 한국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240번 버스기사 사건은 사실 확인 없는 자극적 정보가 인터넷을 거치면서 33년간 성실하게 운전만을 해온 노년의 버스 기사 이야기는 악성 댓글이 너무 고통스러워 자살까지 생각한 사건으로 지나칠 수 없는 현실이다.(중략) 옥상은 고단함과 상실을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 경계가 없는 공동 환경이자, 희망의 공간이다. 공간의 부재는 개인과 타자의 관계가 형성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다. 작가는 이러한 사회의 부재 현상을 연극적 삶으로 이동하면서 차디찬 현실 바닥을 그려내고 있다." (김건표 교수 연극이야기, 「상실된 포용(包容)과 내면의 치유 '옥상 밭 고추는 왜'」 리뷰 중) 십 년 전 리뷰가 고물이 되어 버릴 정도로 거칠고 감정만 살아 있는 글을 꺼내 든 것은 초연 이후 대한민국 사회가 달라진 것은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크고 작은 사회참사와 재난을 겪었고,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문제는 '혐오의 시대'를 드러내는 단면이 됐다. 갈등과 혐오, 분노의 언어는 일상이 되었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의 경계는 옥상 밭 고추의 소유권 논쟁처럼 냉혹할 정도로 견고해졌다. 옥상은 빌딩 건물을 더 견고하게 쌓아 올리는 공간이 됐다. 이런 현실에서 다시 돌아온 옥상 텃밭의 김광보 표 옥상 밭 청양고추가 다 재공연을 한 것은 의미가 크다. 재개발로 수백억 원대 아파트가 등장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인간의 물질적 욕망은 더 거세졌고, 공정과 상식, 정의는 여전히 길을 헤매고 있는 시대에 옥상 밭 고추로 살아가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가슴에 매콤하게 스며들게 하는 연극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쓴 장우재 작가의〈지상으로부터 20미터〉가 김광보 연출의 대학로 데뷔작(1994년)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두 사람은 지상과 옥상 사이의 20미터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경계를 응시하고 있는 셈이다. 그 경계는 물리적 높이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에 놓인 불신과 갈등, 계층과 욕망이 만들어 낸 사회적 거리이기도 하다. ◇무대 공간에 드러난 사적 소유와 공동체의 경계, 인물들의 욕망과 윤리적 모순 무대 구조도 층의 복도와 각 호실의 내부, 옥상으로 이동하는 계단과 청양고추 텃밭까지 평면도의 벽면을 뜯어낸 것처럼 공간의 구조가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전작 공연과 무대 구조의 시각적인 효과는 객석과 무대의 거리감이 좁아졌는데도 배우들의 사실적인 풍경을 감각하기에 효과적이었다. 초연 때는 다세대 연립주택의 무대 건축물을 받치고 있는 낡은 밑동과 재건축 아파트를 상징하듯 겹겹이 쌓인 낡은 나무 의자들이 세월의 층위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면, 이번 공연은 건물 내부의 공간을 입체적으로 노출하면서 인물들의 일상과 관계의 균열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옥상에서 고추 텃밭을 가꾸고 살아가는 일이 삶의 희망이 되어버린 극 중 광자(문경희 분) 할머니는 재개발 다세대 연립주택에서 혼자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 작품은 소유권이 있는 개인의 주거공간인 연립주택과 공동 주거환경인 옥상의 경계가 공존하는 생활환경이라는 점에서, 사적 소유와 공동체적 삶의 충돌이 공간의 구조를 통해 드러난다. 옥상은 자율과 공유, 소통과 연대, 공동체적 삶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공간이라면, 연립주택의 각 호실은 사적 소유와 점유, 개인의 욕망과 이해관계가 견고하게 형성되는 폐쇄적인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의 대비는 개인의 소유권과 공동체적 권리가 충돌하는 현실을 드러내면서도, 옥상이라는 공동의 공간마저 사적 욕망과 이해관계에 따라 분할되고 점유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서사 플롯은 이렇다. 재건축에 동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호에서 사는 현자(고수희 분)은 매일 옥상 고추를 싹쓸이 하다시피 따와서 연립주택 이웃들에게 인심 좋게 나눠 준다. 자식 같은 반려견을 키우며 남편 수환( 박상종 분)과 부부 둘이 살아가는 현자에게 재개발은 희망이다. 현자에게 반려견은 고립된 일상에서 정서적 결핍을 채우는 존재이자, 인간관계에서 얻지 못하는 위안과 애정을 투사하는 대상이며, 인간과 동일한 인격적 존재로 받아들이는 가족이자 정서적 동반자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현자는 광자 할머니의 죽음 이후 현태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행동이 불러온 비극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책임과 진정성 있는 참회의 태도를 드러내지 않는다. 결국 반려견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비로소 무릎을 꿇고 광자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애도와 사과, 반성의 태도를 보인다. 현자는 반려견에 인간적인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타인의 고통과 죽음 앞에서는 관계의 거리를 유지한다. 이러한 현자의 태도는 타인의 죽음보다 자신이 애정을 쏟는 존재의 상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간의 이기적인 감정과 윤리적 책임의 모순을 드러낸다. 다시, 연립주택 각 호실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301호에는 배우 지망생 현태(장석환 분) 가족이 살아가고 있다. 303호에 살아가는 고학력 실업자 동교(송철호 분)와 시간강사에서 정규직 교수를 꿈꾸는 지영(최나라 분)은 각기 다른 삶의 방식과 현실적 조건 속에서 부부로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동교에게 고학력은 안정된 삶을 보장하지 못하는 현실의 모순이고, 지영에게 정규직 교수라는 꿈은 불안정한 노동의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생존의 목표다. 배우 지망생 현태 역시 자신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불안정한 미래를 견뎌야 하는 청년 세대의 모습을 드러낸다. 지하 6호에 살아가는 새벽 청년 성식(이준혁 분)은 연립주택 앞 마당을 몇 번 왕복하는 것만으로도 캐릭터를 보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101호 성복(성노진 분)은 개인용달을 끌며 연립주택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주민으로 이웃들의 갈등을 중재하고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려 하지만, 재건축이라는 현실적 이해관계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현태의 형 현수(정홍구 분)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족의 생존을 걱정하는 인물로, 동생의 정의감과 분노를 현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두 형제는 세상이 잘못되었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도 그 현실에 대응하는 방식에서는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인다. ◇광자 할머니 고추와 현자의 반려견 옥상 밭에서 매일 사라지는 광자의 고추를 둘러싸고 다가구 연립주택의 골목은 시끄럽다. 고추를 누가 따 갔는지를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는 누군가의 가슴을 도려내는 상처로 돌아온다. 현자는 보란 듯이 옥상 고추밭에서 고추를 한 봉지 가득 따다가 이를 목격한 광자와 마주하게 된다. 자신이 심고 가꾼 고추를 왜 그렇게 많이 따 가느냐고 따져 묻는 광자에게 현자는 오히려 옥상 소유권을 주장하며 거친 말을 쏟아낸다. 재건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불만까지 뒤섞인 현자의 폭언에 광자는 충격을 받고 주저앉는다. 이후 광자는 병원으로 옮겨지고, 끝내 죽음에 이른다. 극은 광자가 쓰러진 사건을 계기로 현태와 동교를 중심으로 현자에게 사과받기 대작전이 펼쳐지는 구조로 극 중 장면들이 전환된다. 현태는 광자가 쓰러진 원인이 고추 몇 개의 문제가 아니라 한 인간의 존엄과 살아가는 희망을 짓밟은 폭력에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현태는 현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동교는 시위 경험이 있는 청년 균·구·쏘를 불러 모은다. 현태와 동교, 균은 풋고추 캐릭터 의상을 뒤집어쓰고 연립주택 골목에서 피켓 시위에 나서고, 구와 쏘는 주민들에게 전단을 나눠주며 사과를 촉구한다. 고추 몇 개를 따 간 일이 무슨 잘못이냐며 사과를 거부하는 현자, 고추의 소유보다 타인에게 가한 상처와 죽음의 책임이 중요하다고 맞서는 현태의 갈등은 점차 격렬해진다. 사과를 요구하는 구호와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뒤엉키면서 연립주택 골목은 소동에 휩싸이게 된다. 옥상 밭 고추 몇 개에서 시작된 갈등이 개인의 상처를 넘어 공동체의 윤리와 책임을 묻는 문제로 확장되는 극의 2라운드 지점이다. 송곳 같은 현실 풍경들이 풍자되고, 고추 캐릭터를 벗고 나오는 현태의 얼굴에는 정의를 향한 분노와 현실의 좌절이 뒤엉켜 있다. 극은 광자의 죽음 이후에도 사과를 거부하는 현자를 향해 또 다른 방식의 사과받기 작전이 펼쳐지면서 극적인 전환을 맞게 된다. 동교는 광자가 고추를 빼앗겼을 때 느꼈을 상실감을 현자도 경험하게 해야 한다며 자식처럼 아끼는 반려견 하니를 데려가는 계획을 세운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똑같은 상처를 경험하게 해야 한다는 동교의 판단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이면서도 극단적 해결 방식은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는 모순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현태조차 선을 넘는 행동이 아니냐고 주저하지만 동교는 계획을 실행하고, 반려견이 사라지자 현자는 절망한다. 하니를 찾아주면 사과하겠느냐는 요구에 현자는 재건축을 반대하는 광자가 미워 일부러 고추를 더 많이 따 갔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게 된다. 타인의 상실과 고통에는 무감각하면서도 자신의 상실 앞에서는 세상이 무너진 듯 절망하는 현자의 모순된 태도가 드러나는 장면이다. 광자에게 옥상 밭 고추는 고립된 일상에서 삶을 지탱해 온 희망이었고, 현자에게 반려견 역시 정서적 결핍을 채워 주는 가족과 같은 존재였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상실은 다르지 않다. ◇'그깟 고추 때문에', 정의의 모순과 공동체 윤리가 무너진 옥상 경찰이 등장하면서 반려견을 데려간 행위는 절도 문제가 되고, 동교는 하니를 풀어주었다고 밝히며 경찰에 연행된다. 동교의 책임은 단순히 법을 위반했다는 데 있지 않다. 현자에게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광자에게 가해졌던 폭력과 다르지 않다는 데 있다. 정의를 실현하겠다며 시작한 행동이 또 다른 가해가 되고,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려던 의도가 또 다른 상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동교가 반복하는 '그깟 고추 때문에'라는 대사는 고추 몇 개를 하찮게 여겼던 현자의 태도가 얼마나 폭력적이었는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 갈등이 얼마나 잔혹한 폭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현자가 사과했지만 진정한 화해에 이르지 못하고, 동교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만 끝내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현실의 모순을 드러낸다. 이러한 극 중 장면을 통해 현자의 이기적인 욕망과 동교의 모순된 정의감이 대비되면서, 옥상 밭 고추 몇 개를 둘러싼 갈등은 결국 인간의 존엄과 책임, 공동체의 윤리가 무너져 가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드러낸다. 초연 때는 재개발에 동의하지 않는 광자 할머니(문경희 분)에 대한 복수심으로, 201호에 사는 현자(고수희 분) 할머니가 매일같이 옥상 텃밭의 고추를 싹쓸이하다시피 따서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광자와 현자의 갈등과 사과할 수 없다고 버티는 현자의 행위에 무게가 실렸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광자 할머니의 죽음 이후 현자에게 사과를 받아내려는 현태의 행동과 공동 시위가 와닿는다. "그깟 고추가 뭐가 대단하다고 사과하느냐"는 현자를 향해 현태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라고 받아치는 장면이 등장한다. 공동체 정신은 무감각해지고 실종된 시대에 옥상 고추밭의 청양고추는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와 공동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옥상은 삶의 고단함과 상실을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 경계가 없는 공동 환경이자, 희망과 꿈을 품을 수 있는 공간이다. 연극은 낡고 허름한 다세대 연립주택과 옥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배경으로 하고, 김광보 연출은 공동화된 주택에 거주하는 인물들의 삶을 섬세하면서도 위트 있게 풀어내며 '김광보 표 고추 텃밭'을 보여준 작품이다. 연출의 대표 작품답고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버릴 것이 없다. ▲ 김광보 연출은. 김광보 연출은 1994년 장우재 작가의〈지상으로부터 20미터〉로 대학로에 데뷔했다. 1995년 극단 청우를 창단한 후 번역극〈에쿠우스〉와 조광화 작 〈종로고양이〉등을 통해 연출가로서의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뙤약볕〉,〈오이디푸스, 그것은 인간〉〈인류 최초의 키스〉, 〈웃어라 무덤아〉,〈그게 아닌데〉,〈줄리어스 시저〉등 수많은 창작극과 번역극을 섭렵하면서 한국 현대연극에서 독자적인 연출세계를 구축했다. 2009년 부산시립극단 수석 연출을 거쳐 2015년 서울시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여우인간〉,〈나는 형제다〉,〈헨리 4세〉,〈함익〉, 〈왕위주장자들〉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과 연극으로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어 왔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맡아 한국 연극의 공공성과 창작극의 발전,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 등 국립극단의 역할과 방향을 모색했다. 2024년에는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으로 자리를 옮겨 손턴 와일더의〈우리 읍내〉(2024),〈단명소녀 투쟁기〉(2025) 등을 연출하며 공공극단의 레퍼토리를 확장해 왔다. 2026년에는 대학로극장 쿼드의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에 참여해 장우재 작가의 〈옥상 밭 고추는 왜〉를 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렸다. 민간극단에서 출발해 공공극단의 예술감독과 국립극단 단장을 거쳐 온 김광보 연출이 다시 대학로 소극장 무대로 돌아와 한국 사회의 갈등과 인간의 욕망, 정의와 윤리의 모순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1994년 〈지상으로부터 20미터〉에서 시작된 장우재 작가와 김광보 연출의 인연은 2026년 〈옥상 밭 고추는 왜〉로 이어지면서 여전히 인간과 인간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계와 한국 사회의 현실을 응시하고 있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10-16 06:30:00
"장우혁이 폭언·폭행"…前 소속사 직원, 2심도 명예훼손 무죄
그룹 H.O.T. 출신 가수 장우혁이 폭언과 폭행을 했다고 주장한 전 소속사 직원이 항소심에서도 명예훼손 혐의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2-1부(정성균 이현우 이동식 부장판사)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 사건 선고 공판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의 무죄 판결을 유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폭행 주장과 관련해) 허위사실이라는 부분이 명백하게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원심 판단과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지위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공공의 이익에 관한 인지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여부에 대해서도 무죄로 판단했다. 앞서 김 씨는 2022년 6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1세대 아이돌 출신 남성 대표'로부터 수년간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장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글에 실명은 없었으나 이후 해당 인물이 장 씨로 특정됐다. 김 씨는 글에서 2014년 해외 출장 중 택시 안에서 장 씨에게 뒤통수를 맞았고, 2020년 방송국 대기실에서도 욕설과 함께 손등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장 씨는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김 씨를 고소했다. 검사는 일부 폭언·폭행 정황은 인정하면서도 2020년 폭행 주장은 허위라고 판단해 김 씨를 약식기소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가 "우월한 지위에 있던 장 씨보다 김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며 무죄를 선고한데 이어 이날도 무죄가 선고됐다.
2026-10-15 14:19:24
경찰, '송파 장모 살해'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검토 회의
경찰이 송파구에서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20대 남성의 신상공개 여부를 다음주에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15일 언론 공지를 통해 "송파구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존속살해 등 사건과 관련해 다음주 초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모씨는 서울 송파구 주택가에서 장모 A씨를 살해하고 배우자 B씨(23)를 납치해 도주한 혐의로 지난 11일 긴급체포된 뒤 구속됐다. 김씨는 자신이 B씨를 데려가는 것을 말리자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전 김싸와 A씨 사이 왕래나 원한 관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8월 B씨를 상습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고 가정폭력 재발 위험이 큰 'A등급'으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B씨의 가정폭력 신고와 혼인 무효 소송을 제기 사실을 안 이후 범행을 계획했는지, 범행 당시 A씨와 B씨에게 했던 발언 등 토대로 자세한 범죄 정황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2026-10-15 09:33:08
이헌승 국힘 의원, 국제신문 체불 사태 관련 법적 책임 촉구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국제신문의 100억 원대 임금 및 퇴직금 체불 사태와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대주주인 능인선원 지광스님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13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국제신문 체불임금이 9개월 만에 15억원 가량 증가하고 있으나, 책임지고 나서야 할 대주주는 뒤로 빠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지광스님이 실질적인 경영자임을 강조하면서 "지광스님은 대표이사 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자신이 임명한 사장과 자신의 측근들을 통해 국제신문 경영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 5월 지광스님이 임명한 국제신문 지배인이 '임금이 체불 또는 지연되지 않게 하며 어떠한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3년 6월 지광스님은 국제신문 간부들, 그리고 노동조합 위원장과 관련하여 직접 면담까지 했다. 2024년 5월에는 능인정법원 사무국장과 능인선원에서 임명한 국제신문 지배인이 '국제신문 경영정상화 방안'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렇게 구체적으로 노사 합의까지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결국 대주주 측이 주장하는 소유와 경영 분리는 말이 안 된다. 지금이라도 (노동부는) 지광스님의 임금 체불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대주주 면담도 여러 차례 시도했는데 응답이 없다. 아직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다고 보고받았다"며 "(국제신문은) 지역의 정론지로 유명한데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서 아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적극적으로 의율할 수 있도록 하고, 다시 한 번 실질적 지배를 가지고 있는 쪽과 면담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신문 전·현직 직원 147명은 체불 채권을 모아 2024년 12월 기업회생을 신청해 지난해 5월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후 인가 전 M&A 방식으로 HJ중공업 등이 참여하는 에코프라임마린컨소시엄이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달 1일로 예정됐던 회생계획안 동의 절차인 '관계인집회'가 대주주이자 최대 채권자인 능인선원 측의 반대로 오는 27일로 연기됐다.
2026-10-13 21: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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