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의심"…출소 '당일' 사실혼 아내 목 졸라 살해하려 한 40대
사실혼 아내에 대한 폭력 범죄로 구속됐다가 풀려난 당일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살해하려 한 4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 14부(윤성열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특수폭행, 협박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하고, 피해자 접근 금지 등 특별준수사항을 부과했다. A씨는 지난 3월 19일 오후 3시쯤 자신의 주거지에서 사실혼 관계인 40대 여성 B씨의 목을 수십 초간 조르는 등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B씨에 대한 특수협박 및 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다가 사건 당일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수원구치소에서 풀려난 상태였다. 출소 후 집으로 간 A씨는 B씨의 외도를 의심하다가 B씨 휴대전화에서 내연남과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 등이 확인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A씨는 지난해 8월 B씨의 손가락 상해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전동 드라이버로 잠들어 있던 B씨의 손가락을 내려찍어 다치게 하기도 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목을 조른 사실은 있지만 순간 화가 나서 한 행동일 뿐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사기관 조사에서 '사람의 목을 조르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며 "피해자가 사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도 목을 조른 점이 인정된다"고 A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실혼 배우자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여러 차례 특수폭행과 협박을 가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특히 구속돼 있다가 집행유예로 석방된 당일 곧바로 살인미수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질타했다.
2026-09-04 16:15:16
경찰이 성인 실종자에 대해서도 위치정보와 교통카드 사용내역 등을 확인·추적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 마련에 나선다. 또 광역 단위 실종 수사를 지시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경찰청은 4일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 주재로 '실종 수사 쇄신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실종 수사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날 제주 실종사건 현장을 찾은 김 대행이 제1호 지시사항으로 '실종 수사 쇄신 대책 마련'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경찰은 우선 성인 실종자를 발견하기 위해 위치정보 등을 확인·추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성인 실종자는 범죄 혐의가 확인될 때까지 단순 가출인으로 분류돼 교통카드 사용 내역이나 위치정보 등을 추적하는 데 제약이 있다. 경찰은 실종아동 등과 마찬가지로 성인 실종자의 발견을 위해 관련 정보를 확인·추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실종사건의 지휘·감독 체계도 강화한다. 경찰은 실종사건 진행 과정을 감독하고 광역 단위 실종 수사를 지시하는 등 사건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할 전담 조직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형사국이 맡는 실종자 수색·수사와 생활안전교통국이 담당하는 관련 시스템·정책을 국가수사본부로 일원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일선 현장의 사건 종결 절차와 야간·휴일 대응체계도 손질한다. 경찰은 담당자가 임의로 사건을 종결하지 못하고 형사과장의 승인을 받아야만 종결할 수 있도록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개선해 오는 7일부터 전국에서 시행한다. 모든 실종사건 실종자를 대면 확인한 뒤 사건을 종결하도록 하고 접수된 사건을 경찰서장이 직접 점검하도록 한 기존 대책에 더해 추가적인 개선 방안도 마련한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 1명이 담당하는 야간·휴일 실종 사건은 최소 2명 이상이 대응하도록 개선하고, 필요한 인력 증원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다만 인력이 실제 현장에 배치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은 야간·휴일에 강력팀과 연계해 2명이 실종 사건에 대응하고 강력팀장이 관리·감독하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행은 "무엇보다 실종자와 그 가족의 눈으로 어느 부분에 허점이 있는지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과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업무 처리 과정의 구조적인 문제를 점검하는 등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2026-09-04 15:37:24
특검, '정교유착' 한학자 통일교 총재 징역 2년에 항소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혐의로 기소된 통일교 한학자 총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특검팀은 "1심 판결에 양형부당과 수사 대상에 대한 법리 오해가 있다"며 항소를 제기했다고 4일 밝혔다. 한 총재의 죄질에 비해 1심의 징역 2년이 가볍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1심은 한 총재가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사유를 유리한 양형 사유로 삼았다"며 "범행 동기인 '통일교의 교세 및 정치적 영향력 확대'도 개인적 이익과 무관한 유리한 사정으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한 총재의 지시를 받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앞서 대법원에서 확정받은 징역 1년 6개월과 이번 1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6개월을 합하면 한 총재와 같은 징역 2년이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양형"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김건희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며 공소기각한 판단에 대해서도 "법률 규정의 문언에 명백히 반하는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정치인 선거자금 지원 관련 횡령 혐의 등을 공소기각한 판단도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학자 총재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한 결정에도 항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선고 다음 날인 지난 1일 한 총재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 연장했다. 한편, 한 총재 측은 아직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한 총재는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을 목적으로 금품을 건넨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돼 1심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청탁금지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일부 업무상 횡령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증거인멸교사와 해외 정치인 선거자금 지원 관련 횡령 혐의 등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며 공소를 기각했다. 함께 기소된 윤 전 세계본부장에게는 징역 6개월이 선고됐고, 정모 전 총재 비서실장과 이모 전 재정국장은 각각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26-09-04 15:02:57
"강남경찰서 인근 마약 투약자 있다"…잡고보니 10대 女가 필로폰 소지
필로폰을 소지한 채 서울 강남경찰서 인근을 지나던 1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오전 5시 30분쯤 10대 여성 A양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법에 따르면 의료인 등 마약류 취급자가 아닌 경우 마약류를 소지하기만 해도 처벌된다. 경찰은 당시 관서 인근에서 마약을 투약한 사람을 붙잡고 있다는 취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양의 소지품 중 필로폰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인이나 검거 장소 등 구체적인 신고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A양은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성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일단 투약이 아닌 소지 혐의만 적용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등 실제 투약 여부와 소지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2026-09-04 14:10:19
"터널에서 목소리 들려"…네팔 대홍수 9일만에 발전소 터널서 2명 구조
네팔 대홍수 발생 9일 만인 4일(현지시간) 홍수 피해를 입은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네팔인 직원 2명이 구조됐다. 이에 따라 여러 발전소 터널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직원 수백 명에 대한 구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네팔 정부는 "네팔군 등 구조대는 이날 중북부 바그마티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 수색 작업 도중 살아 있는 네팔인 직원 2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비라지 박타 슈레스타 네팔 에너지부 장관은 "트리슐리 3A 터널에서 한 명이 방금 안전하게 구조됐다"고 했고, 내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또 다른 한 명도 구조됐다는 소식을 방금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 TV 뉴스 채널에는 먼저 구조된 직원이 진흙투성이인 채 구조대원의 어깨에 들려 현장에서 옮겨지는 모습이 방영됐다. 처음 구조된 직원은 이 발전소 기계반장이고, 두 번째 직원은 기계 감독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우파네 의원은 "터널 안에 아직 사람들이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색 도중 터널 안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자 "구조팀이 '당황하지 마세요. 구조하러 왔습니다'라고 외쳤고 터널 안에서 '알겠습니다'라는 답이 왔다"고 밝혔다. 앞서 네팔 구조대는 여러 수력발전소 터널에 직원 수백 명이 고립된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트리슐리 3A 등 발전소 두 곳의 터널에 약 90명의 직원이 생존한 채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 수색 역량을 집중했다. 트리슐리 3A는 실종 한국인 직원 9명이 근무하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의 트리슐리강 하류에 위치한 발전소로 두 곳은 서로 약 6㎞ 떨어져 있다.
2026-09-04 13:48:40
"초1~2 수업시간 확대"…'국교위는 천덕꾸러기' SNS 글에 '좋아요' 누른 교육부 장관
국가교육위원회(이하 국교위)의 '초등학교 1∼2학년 수업시간 확대 검토'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최 장관은 전날 오후 김현희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대전지부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국교위 비판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김 전 지부장은 이 글에서 "국교위가 교과서 한자 병기를 다시 테이블에 올리더니 이번에는 또 초등 저학년 3시 하교 의제다"라며 "국교위는 천덕꾸러기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교위의 활동 양상은 긴 호흡의 설계가 아닌, 의제를 마구 던진 뒤 대중의 반응을 살피는 게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해당 글에는 총 91명이 '좋아요'를 눌렀는데 이 가운데는 최 장관도 여전히 포함돼 있다. 최 장관은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이다. 최 장관은 앞서 지난 6월 세종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도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페이스북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또 여기에 더해 "훌륭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댓글도 남겼다가 정치 중립 의무 위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26-09-04 12:54:08
'향정신성의약품 투약 혐의' 과즙세연 "남친과 싸우다 수면제 복용"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혐의로 입건된 BJ 과즙세연(26·본명 인세연)이 "연인과의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상대방이 소지한 수면제를 복용한 뒤 응급실로 이송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과즙세연의 법률대리인 묘수 법률사무소 안형서 변호사는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이외에 과즙세연이 수면제를 대리처방받거나 이에 관여한 사실은 없으며, 마약 또는 대마를 불법적으로 소지하거나 사용한 사실도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즙세연 측은 수면제를 복용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안 변호사는 "과즙세연은 당시 타인의 수면제를 복용하는 행위가 갖는 법적 의미와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으나, 이후 법률 자문을 거쳐 자신의 잘못을 분명히 깨닫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과즙세연이 최근 머리를 탈색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수사 방해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헤어스타일 변경은 경찰 수사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안 변호사는 "과즙세연은 8월 4일 수사기관에 출석해 본인의 의료기관 처방·투약 내역을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등 성실히 조사를 받았고, 당일 커트나 탈색 등의 변형을 일체 가하지 않은 상태의 본인 모발을 검사 목적으로 임의제출했다"며 "이후 커트와 탈색으로 헤어스타일을 변경한 날은 모발 임의제출일로부터 3주가량이 경과한 8월 25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과즙세연이 수면제의 대리처방에 관여했다거나, 대마 또는 마약을 불법적으로 취득·사용했다는 취지의 사실과 다른 억측과 악의적인 비방은 삼가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일 과즙세연과 연인 BJ 케이(37·본명 박중규)를 포함한 3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3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수면제를 복용한 혐의를 받는다. 케이는 함께 입건된 지인을 통해 수면제를 대리로 처방받아 복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두 사람에 대한 수사는 과즙세연이 지난 6월 119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향정신성의약품 복용 정황이 드러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즙세연은 앞서 개인 방송을 통해서도 "오빠(케이)와 무슨 일이 있어 오빠 약을 내가 먹었다"며 "이후 응급실을 찾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과즙세연은 2019년 아프리카TV(현 '숲')에서 인터넷 방송을 시작해 현재 유튜브 구독자 약 35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30만명 등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특히 2024년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면이 온라인에 공개돼 화제가 됐다. 지난 4월에는 11세 연상인 케이와 교제 중이라고 밝히며 공개 열애를 시작했다.
2026-09-04 12:13:29
[김건표의 연극리뷰]'다 내 아이들'일 수 없는 백수광부 이성열 연출의 〈다 내 아이들〉'숨겨진 켈러 일가(一家) 비극의 씨앗'
미국의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보잉사의 공통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동차와 항공기, 군용차량 등 군수물자를 대량 생산하며 미국의 전시경제를 견인한 기업들로, 전쟁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한국 역시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전쟁 특수와 군수물자 조달을 통해 자본을 축적하거나 성장 기반을 마련한 기업들이 생겨났다. 한화그룹도 기업 전신은 한국화약이다. 1952년 설립돼 이후 화약·방산 분야를 기반으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전쟁은 국가를 위한 죽음으로 수많은 삶을 폐허로 만들어 갔지만, 누군가에게는 부와 성공을 축적하는 거대한 산업이었던 셈이다. 여기에 전쟁으로 막대한 부를 일군 한 군수물자 기업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다 내 아이들〉 (극단 백수광부 대표 하동기,아서 밀러 작 · 이성열 연출 · 고영범 번역 · 조만수 드라마터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품 제조업을 하며 '두 아들'을 생각하며 부를 일군 조 켈러라는 아버지의 성공과 그 성공 뒤에 감춰진 범죄를 통해 전쟁과 자본의 불편한 관계를 켈러 일가(一家)의 비극으로 전환한 작품이다. ◇'다 내 아이들'일 수 없는 '내 아이들' 무대는 켈러가의 집(마당구조)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상징적인 공간으로 압축돼 있다. 테라스 같은 분위기다. 천장에는 나무 몸통이 비스듬히 매달려 있고, 하단에는 붉은 장미가 놓여 있다. 중앙에는 집 안으로 통하는 문이 있으며, 벽면에는 금이 쫙 가 있다. 무대에 놓인 두 개의 의자까지 공간은 단출하고 의자에도 균열이 선명하다. 시선을 끄는 것은 천장에 매달려 있는 나무로 비행기의 형상이다. 원작에서는 아들의 생존을 기다리며 엄마인 케이트 켈리(길해연 분) 사과나무 한 그릇을 심어 아들의 생존을 기다리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연출은 이러한 설정구조에 한발 더 나아가 세계 2차대전 당시 비행 조종사였던 아들과 죽음, 가족의 비극적인 균열을 상징적인 장치로 처리해 더 이상 하늘을 날지 못하는 죽은 나무로 박제된 비행기 형상과 같다. 그런 만큼 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아들 래리의 존재가 이 나무와 붉은 장미(죽음)와 겹쳐지면서, 날아오르지 못하는 비행기이자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나무의 이미지가 된다. 벽면에 쫙 갈라진 균열도 켈러 일가가 감춰온 비밀과 균열된 가족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평온한 한 가족의 집처럼 보이지만, 무대는 이 집이 서서히 균열을 드러내고 있는 공간임을 시각화한다. 첫 장면도 천당에 매단 이 나무가 잘려나간 것으로 아들의 죽음을 암시하며 긴장감을 증폭시켜 시작된다. ◇숨겨진 켈러 일가(一家) 비극의 씨앗 숨겨진 켈러 일가(一家) 비극의 씨앗은 이렇다. 아버지 조 켈러는 전쟁 중 결함이 있는 비행기 부품을 납품해 스물한 명의 조종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건의 진실을 숨기고 있다. 아내 케이트(길해연 분)는 실종된 막내아들 래리가 언젠가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믿으며 그의 생존을 기다린다. 큰아들 크리스(권다솔 분)는 래리가 사랑했던 앤(박희정 분)과 결혼하려 하지만, 앤은 조 켈러를 대신해 감옥에 간 스티브 디버의 딸이다. 여기서부터 막장의 관계도가 꼬인다. 한때 결혼을 약속했던 래리를 잊고 크리스의 청혼을 받아들이는 앤의 등장은 마치 숨겨진 복수극의 칼날을 품고 있는 듯한 비상한 플롯 구조를 보이는데, 그 지점까지도 그 칼날의 정체는 드러나지 않는다.두 사람의 결혼 약속은 켈러 일가가 감춰온 죄와 래리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2막에서 앤의 오빠 존 디버(송유준 분)가 등장하면서 극은 첫 번째 반전을 일으킨다. 감옥에 있는 아버지 스티브를 만나고 돌아온 변호사 존이 조 켈러의 범죄를 의심하면서 켈러가의 일상에 균열이 생기고, 3막에서 앤이 마지막까지 숨겨두었던 래리의 편지를 꺼내면서 비로소 래리의 죽음은 아버지 때문에 죽은 스물한 명의 조종사들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열쇠가 풀린다. 그 순간 전쟁에서 죽어간 스물한 명의 조종사들 역시 누군가의 아들이며 자신이 책임져야 할 '내 아이들'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가족을 위해 저지른 범죄가 결국 자신의 아들인 조종사 래리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비극적인 구도로 끝난다. 마지막 장면은 죽음 직전, 마지막 비행에 나서는 래리가 환영처럼 등장해 앤에게 보낸 편지를 직접 읽어 내려가면서, 죽은 아들이 현재의 무대로 되돌아오는 듯한 장면을 형성한다. 무대 앞 공간의은 하늘길처럼 열리고, 그 길을 따라 항공 조종사 래리가 두 손으로 조종기를 잡은 채 등장하면서 현실과 죽음의 경계가 무대 위에서 겹쳐진다. ◇군수물자 비행기 부품에 숨겨진 켈러 일가의 비밀 래리의 편지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죄를 마주한 조 켈러는 "다 내 아이들이 맞는 거 같아."라는 말을 남기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곧이어 총성이 울리고,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무너져 우는 크리스를 향해 케이트가 "살아가야지."라고 말하면서 '다 내 아이들'은 전쟁과 가족, 아버지의 윤리적 죄와 책임이 한 집안의 비극으로 파멸돼 가는 작품이다. 아서 밀러의 희곡은 작가가 촘촘하게 짜놓은 플롯의 설계도를 얼마나 근접하게 사실적인 무대 공간으로 재현하느냐에 따라 극적 긴장감과 인물들의 심리적 밀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성열 연출은 아서 밀러의 촘촘한 플롯 설계도는 유지하면서도 사실적인 무대 재현보다는 극 중 인물들의 심리적인 내면을 더 사실적으로 드러내던가 무대 공간을 상징화하는 연출적인 효과를 쓴다. 마치 현대미술을 감상하듯 무대의 형식은 상징적으로 열어두면서도, 조 켈리의 집안은 극 중 인물들의 사실적인 심리와 내면에 집중하고 극대화되는데 묘하다. 그런 만큼 이 작품에서는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하다. 래리의 죽음으로 얽힌 사건의 비밀을 눈치채고 있으면서도 누구 하나 쉽게 말할 수 없는 조 켈러 일가의 극도로 예민한 분위기와 그 주변 인물들의 심리적인 긴장 상태가 극 전체를 조여온다. 래리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강박적인 심리 상태와 아들을 기다리는 모성적 집착, 남편의 범죄를 알고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외면해야 하는 불안감이 케이트의 내면을 끊임없이 흔든다. 조 켈러에게는 서서히 조여오는 범죄의 실체를 은폐하고자 하는 강박과 불안감, 가족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평정심, 그리고 심리적인 압박감을 감추려는 공허한 웃음들이 뒤엉켜 있다. ◇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할로윈 데이에 숨겨진 비밀 연출적으로도 이러한 긴장감을 드러내는 장면들이 여럿 있다. 1막은 평온한 일상처럼 보이면서도 켈러가의 심리적 붕괴를 암시하는 장면들을 배치한다. 특히 조지 디버의 등장을 예고하면서 감춰진 사건의 실체가 곧 드러날 것 같은 긴장감을 높이고, 극 중 장면으로는 3막을 핼러윈날의 분위기를 병치해 죽은 자가 되돌아오는 듯한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조 켈러가 감추고 있는 윤리적 범죄와 조종자들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 평온한 가장(아버지)의 얼굴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있고, 죽은 래리는 가족들의 기억 속에서 끊임없이 재회하며, 케이트는 아들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한 채 여전히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할로윈의 가면과 죽은 자의 귀환이라는 이미지는 그렇게 조 켈러의 감춰진 범죄와 아들의 죽음, 어머니의 기다림을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겹쳐놓는다. 극 중 장면으로는 3막을 핼러윈날의 분위기와 병치해 죽은 자들을 환기하는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무대 공간도 할로윈 축제가 연상될 만큼 호박 속을 파내 눈·코·입 모양을 새기고 안에 촛불이나 조명을 넣은 화이트 잭오랜턴(Jack-o'-lantern) 등이 놓인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의 진실이 묻혀 있는 조 켈러의 집에 죽은 영혼과 유령, 악령을 쫓는 할로윈 축제의 이미지를 연결한다. 잭오랜턴이 부적처럼 악령을 쫓는 장치라면, 역설적이게도 이 집에서 쫓아내야 할 대상은 유령이나 악령이 아니라 불량 부품을 출하해 조종사들을 죽음으로 내몰고도 평온한 가장의 얼굴로 할로윈을 즐기고 있는 조 켈러 자신이다. 죽은 자를 쫓아내는 할로윈의 공간에서 가해자 조 켈러라는 이중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조 켈러가 감추고 있는 윤리적 범죄와 그로 인해 죽어간 조종사들, 실종된 아들 래리의 죽음까지 얽혀 있는 죽음과 실종의 진실게임에서 할로윈의 분위기는 수많은 조종사를 죽음으로 내몬 조 켈러 자신을 할로윈의 은밀한 표적으로 전환하는 역설적인 이미지를 장면의 분위기로 살려낸다. 이 장면이야말로 죽은 자를 쫓는 할로윈을 가해자 존 케리로 좁혀가는 할로윈 놀이로 뒤집어놓는 이성열 연출의 상징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 아서 밀러 5할, 연출 2할, 배우 3할의 〈다 내 아이들〉 백수광부의 〈다 내 아이들〉은 아서 밀러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탄탄한 플롯이 130분 동안 극적인 긴장감을 몰고 가는 엔진 동력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7년에 초연된 이 작품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번역한 것도 그렇고, 전쟁통에 군납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일군 두 아들 크리스 켈러와 래리, 켈러의 아버지 조 켈러(박완규 분)를 중심으로 아서 밀러가 촘촘하게 깔아놓은 복선들이 하나둘 실체를 드러내는 과정도 그렇다. 마지막까지 번역극의 잔여는 남아 있지만, 이성열 연출은 그것을 과도하게 드러내기보다 아서 밀러의 희곡이 가진 구조와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며 극적 긴장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막내아들 래리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는 마지막 장면에서 아버지 조 켈러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배우들의 대사와 심리적인 사이, 감정선을 뭉개지 않고 극적인 밀도를 유지하면서 한 집안의 은밀한 비밀과 범죄의 은폐가 한 집안의 은밀한 비밀과 범죄의 은폐가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며 조여오는 3막까지 극적 긴장감을 밀어붙인다. 다 내 아이들은 한 집안의 은밀한 비밀과 범죄의 은폐가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며 조여오는 3막까지 극적 긴장감을 밀어붙이는 백수광부 창단 30년의 구력을 보여주는 이성열 연출의 노련함이 있다. 굳이 이 작품의 극적 동력을 역할로 친다면 아서 밀러의 탄탄한 희곡이 5할, 이성열의 연출이 2할, 배우들의 연기가 3할쯤 된다고 할까. 야구경기처럼 비유하자면 이미 잘 짜인 작전과 경기의 흐름을 아서 밀러가 만들어 놓았고, 이성열 연출은 노련하게 경기를 운용하며 배우들은 130분 동안 흔들리지 않는 플레이로 승부를 완성한다고 할까. 조 켈러 역의 박완규는 극 중 장면별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비극의 무게를 깨면서도 웃음 뒤에 감춰진 불안한 심리적 내면을 놓치지 않는다. 특히 마지막 크리스와의 감정 대립에서는 가족을 위해서였다는 자기변명과 아들에게만큼은 인정받고 싶은 아버지의 절박함, 끝내 감춰온 죄와 마주하게 되는 인물의 심리적 균열을 극한의 감정으로 끌어올린다. 2막부터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존 디버 역 송유준의 등장도 만만치 않다.배우들의 연기적 앙상블이 좋다. 특히 1막에서 켈러가의 이웃인 프랭크 루비(이형우 분)가 마치 수맥탐지기처럼 형상화된 막대 모형을 비행기를 상징하듯 들고 래리의 생존 가능성을 점성술로 계산하는 장면에서는 연출적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래리가 실종된 날이 점성술로는 죽을 수 없는 '길일'이었다는 프랭크의 해석은 아들이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케이트의 믿음을 부추기면서도, 비행기를 연상시키는 막대 모형을 통해 보이지 않는 래리의 존재를 무대 위에 지속적으로 환기시킨다. 백수광부의〈다 내 아이들〉은 아서 밀러의 원작을 번역하면서 공간과 장소, 특정 오브제들을 현재적으로 재해석한 매끄러움도 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팽팽한 긴장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이를 연출적 상징과 이미지로 전환한 이성열 연출의 감각도 돋보였다. 특히 할로윈을 극의 시간적 배경으로 설정하고 잭오랜턴과 붉은 장미, 천장에 매달린 비행기 형상의 나무와 균열된 벽 등의 오브제를 배치하면서 한 가족의 평온한 일상 아래 묻혀 있는 죽음과 윤리적 죄의식을 시각적으로 환기한다. 이러한 연출적 장치들이 원작의 서사를 과도하게 해체하지 않으면서도 아서 밀러 희곡의 구조를 선명하게 드러낸 것도 장점이다. 연극은 전쟁 당시 아들들을 위한 부의 욕망이 범죄행위로 이어지면서 한 가족의 비극을 넘어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책임, 가족윤리와 공동체의 윤리가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보여준다. 두 아들의 아버지 조 켈러에게 가족을 위한 성공과 부의 욕망이 타인의 생명과 사회적 책임보다 앞서는 순간 그의 가족주의는 결국 숨겨진 비밀과 범죄를 정당화하는 이기적인 윤리로 변질 된다는 것 아닐까. 이러한 조 켈러의 가족주의는 기업의 이익과 오너 일가의 이해를 사회적 책임보다 앞세워온 한국 기업사회의 오래된 윤리적 문제와도 겹쳐진다. 이 지점에서 원제 을 〈 다 내아이들〉로 번역한것도 매우 적절하다. 크리스의 마지막 대사인 "더 나아져야죠! 더 나은 사람이 돼야죠!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거, 그 사람들한테 우리가 책임이 있다는 거, 그런 걸 알아야죠!"는 타인을 죽게 한 인간의 행위는 그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아서 밀러가 말하고 싶은 〈다 내 아이들〉의 결론이다. 결국 래리의 죽음은 한 개인의 죽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죽음까지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윤리적 책임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작품으로 아서밀러의 힘이 단단한 작품이다. 주요 출연자 외에도 짐 베일리스의 이산호, 수 베일리스 김민선, 프랭크 루비 이형우, 리디아 루비 박성원, 버트역에 박제훈이 출연했다. 백수광부의 나 나이들은 공연기간까지 만석이었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09-04 06:30:00
홍준표 "용혜인 장관 지명, 국민 깔보는 짓…깜도 안되는 사람 장관시키겠다고 난리"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겸직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깜도 안 되는 사람을 장관시키겠다고 난리친다"며 "국민들을 얼마나 깔보고 하는 짓이냐"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관겸직 가지고 논란이 되는게 아니다"며 "기형적인 비례대표 제도 때문에 함량미달인 사람들이 국회에 대거 입성하여 난장판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래서 비례대표를 폐지하자고 한 것"이라며 "구의원 깜도 안되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라고 난리치는 국회 때문에 국민들이 스트레스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그런데 더 염장지르는 것은 그 깜도 안 되는 사람을 장관 시키겠다고 난리치는건 국민들을 얼마나 깔보고 하는 짓이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을 향해 "그만하라"며 "그러다 지지율 20%대로 내려갈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전날에도 용 후보자를 겨냥해 "장관이 무슨 지나가는 개나 소나 하는 자리냐, 장관 할 사람이 그리도 없었냐"며 이 대통령이 용 의원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사실을 비판했다. 한편, 용 후보자는 이날도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용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으로부터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요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인사청문회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이재명 정부에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 '의원직을 유지하는 것이 정당 국고보조금 때문이라는 지적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026-09-03 18:50:03
"내가 혀 깨물고 죽어야" 자해 취객 입에 수건넣어 사망…경찰·소방관, 무죄
자해하던 40대 취객을 제지하다가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과 소방공무원이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4부(오대석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찰관 2명과 소방공무원 2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관 2명은 2022년 8월 26일 오전 2시 8분쯤 경남 거제시 한 길거리에서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한 만취 상태의 여성 A(41)씨가 혀를 깨물어 자해하려고 하자 그의 입안에 수건을 밀어 넣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119구급대원인 소방공무원 2명은 경찰 구급 요청을 받고 출동한 뒤 'A씨가 자해할 수도 있다'는 경찰 통제에 의존해 A씨 입에 있는 수건을 제거하지 않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우선 경찰관 2명은 같은 날 오전 1시 58분쯤 A씨가 노상에 누워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후 A씨에게 귀가를 요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씨는 제대로 응하지 않고, 도리어 경찰관 2명을 때리는 등 폭행하면서 현행범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양쪽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 A씨는 거세게 반항했고,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는 "그러면 내가 혀 깨물고 죽어야 되네"라고 말한 뒤 곧바로 혀를 깨무는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관 2명은 자해를 막기 위해 A씨 입 안으로 거듭 수건을 밀어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공무원 2명은 A씨가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고 추정되는 순간부터 입에 있던 수건을 제거한 뒤 심폐소생술 등 응급구호 조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A씨는 결국 같은해 9월 17일 부산 한 병원에서 기도폐색성 질식으로 숨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 7명은 만장일치로 경찰관과 소방공무원 모두에게 무죄 의견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 평결을 참고한 재판부는 "경찰관들은 당시 격렬히 저항하는 피해자를 제압하면서 돌발적인 자해행위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수건을 피해자의 입에 넣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소방공무원들은 A씨 맥박을 확인하면서 수건 대신 입 안에 물릴 수 있는 대체 물건이 있는지를 나름대로 강구한 것으로 보이며 주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해 수건을 제거하기는 어려웠으리라는 것도 의료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들이 질식사 위험을 예견하고 이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2026-09-03 17:55:35
교사 때리고 머리채 잡은 초등학생…60대 교사는 기간제 채용 첫날부터 봉변
교실에서 한 초등학생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등 폭행당한 청주 모 초등학교 교사는 60대 기간제교사로, 근무 첫날부터 이와같은 피해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연합뉴스, 교육 당국 등에 따르면 60대 후반의 퇴직 교원 출신 A교사는 이 학교 기간제교사(6개월)로 채용돼 지난 1일 출근했다. A교사는 당일 진단 평가 때 5학년 B양에게 욕설을 들었다. 학교 측은 투명 파일에 든 시험지가 더럽다며 과격한 행동을 한 B양을 안정시키고 보호자를 불러 조퇴시켰다. A교사는 전날 B양이 등교하자마자 다시 시험을 볼 것을 안내했다가 피해를 당했다. B양은 갑자기 달려들어 A교사를 발로 걷어차는가 하면 주먹으로 머리와 얼굴을 때렸고, 심지어 머리채를 잡아당기기도 했다. B양은 평소에도 다수의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욕설 등 과격한 행동을 했고, 양극성 장애 관련 약물을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교육청은 사안 직후 병원 치료를 받은 A교사에게 교권 침해 관련 휴가 10일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오는 22일까지 출석정지 조처됐다. 교육당국은 다만 B양에게 가정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등 학업에 공백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청주교육지원청은 오는 23일로 예고한 이 사안 교권보호위원회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6-09-03 16:55:44
박지원 "조국, 언론 보도 보고 의기양양한가…이젠 자제해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정부에 쓴소리를 이어가며 이른바 '레드팀'을 자처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향해 "이젠 자제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 원장님, 언론 보도를 보시고 의기양양하신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미독립선언문에는 '정치가는 실제에서, 학자는 강단에서'라고 기록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또 한 분의 진보 지식인 출신 진보 정치인을 보수우파로 넘겨 보내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도 반성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가 슬퍼하고 우려하는 것은 여전히 완전한 내란청산, 3대 개혁의 시대를 완성해야 하는 이때에 같은 길을 가면서도 우리가 서로 생채기를 내 의도치 않게 내란세력이 득세하는 대한민국이 되는 것"이라며 "레드팀이라 말씀하시는 조 원장께서도 이러한 상황이 오는 것을 원치 않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이젠 자제하셔야 한다. 조 원장 말씀이 훗날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면서 "지금의 정치적 고독을 화풀이 하시듯이 푸시는 모습으로 비춰지면 돌아 오시기가 더 힘들어진다. 더 생산적이고 더 좋은 승리의 길과 방법이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워장은 최근 이재명 정부에게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일 조 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안과 관련해 "'조작기소'를 이유로 공소 취소를 하려면 '조작기소'가 확인돼야 한다"며 "이를 무시한 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를 밀어붙인다면, 정치·법적으로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주도로 진행된 국회 조작기소 국정조사에 대해 "성과가 많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면서 "문제 검사에 대한 법무부나 대검 차원의 감찰이나 공수처 수사를 통해 '조작'의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장동·대북송금 사건 등에 대한 법무부 검찰인권존중미래위원회의 진상조사를 거론하면서 "이 결과도 확인해야 한다"면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가 부임하면 이 점에서 신속하게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등과 관련해서는 "법상 공소는 1심 판결의 선고 전까지 취소할 수 있다"면서 "이 대통령 재판 중 2심 계류 상태에서 재판이 중지된 사건에 대해 공소취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조작기소 특검법'에 포함하면 바로 문제가 일어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석열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유죄판결에 환영했다"며 "대법원 법리가 다시 뒤집어지지 않는 한 이 대통령 임기 후 재개될 2심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에는 민주당 측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과거 여권 일각에서 '합당 밀약설'을 제기하며 자신과 혁신당을 향해 공세를 편 점, 혁신당 강령에 포함된 토지공개념 등을 비판한 점 등을 가리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조 원장은 "최근 이혜민 의원이 청와대 AI수석으로 들어가지 않느냐. 당 차원에서 오케이(OK)한 것"이라며 "혁신당의 중요한 자원을 이재명 대통령의 참모로 보냈다는 것은 우리가 연대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거기에 상응하는 행동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합당을 논의하려면 신뢰가 필요한데 그 신뢰가 아직 형성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2026-09-03 15:42:38
LG 선대회장 아내, 구광모 회장 파양소송 패소…"끝까지 방법 찾을것"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선친인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배우자이자 양어머니인 김영식 여사가 낸 파양 청구를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김 여사는 소송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6단독 이은주 판사는 3일 김 여사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낸 재판상 파양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다만 구체적인 판단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 여사는 구광모 회장과 구본무 전 회장의 상속 재산과 관련해 법정 다툼 중이던 2024년 11월 파양 소송을 냈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전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이다. 하지만 외아들을 사고로 잃은 구본무 전 회장이 그룹 승계를 위해 2004년 조카인 구광모 회장을 양자로 들였다. LG그룹의 '장자 승계' 전통에 따른 것이다. 앞서 2018년 구본무 전 회장 별세 후 구광모 회장은 선친의 ㈜LG 지분 대부분을 상속받고 최대 주주가 됐다. 그러나 2023년 구본무 전 회장의 배우자 김영식 여사와 두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가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상속회복 청구 소송을 냈고, 1심 재판 중인 이듬해 11월 김 여사는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재판상 파양 청구 소송을 냈다. 파양소송 결과를 듣기 위해 이날 법정에 출석한 김 여사는 패소 판결을 받자 상심한 듯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가정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저와 구광모 회장이 어머니와 아들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각자의 가정과 삶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이 관계가 정리될 때까지 끝까지 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소를 통해 법정 다툼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김 여사의 대리인은 양부모가 양자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우 파양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한 민법 905조 2호에 근거해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고(김 여사)와 피고의 실제 관계를 고려할 때 두 사람의 모자관계는 해소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26-09-03 14:56:25
약 3천954만개 계정 유출된 '티빙'… 활성화 계정은 2천206만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에서 소스 코드가 포함된 기술 자산 361건과 이용자 계정 약 3천954만 개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관합동조사단의 티빙 침해사고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유출된 항목은 성명·생년월일·휴대전화번호·이메일 주소·연계정보(CI) 등 20개 항목(70종)이다. 공격자가 유출한 티빙 계정은 활성화 계정 2천206만개, 휴면 계정 850만개, 탈퇴 계정 887만개, 테스트 계정 11만개 등 모두 3천954만개에 달했다. 비밀번호는 일방향 암호화 상태로 복호화가 불가능하나, 휴대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는 암호화키가 함께 유출돼 사실상 평문 유출과 동일한 수준으로 판단됐다. 개인정보 세부 유출 규모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별도로 확정할 예정이다. 기술자산 피해와 관련해서는 소스코드가 포함된 개발 프로젝트 361건(30.35GB 규모)이 빠져나갔다. 조사단은 공격자가 개발자의 '개발환경 접속키'를 탈취해 내부 시스템에 침투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키 관리체계 미비, 모니터링 부재, 정보보호 전담인력 부족, 2024년 모의해킹 취약점 미조치 등 전사 차원의 정보보호 관리체계 전반이 허술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티빙이 침해사고 인지 시점(5월31일 오전 10시10분)으로부터 24시간이 지난 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6월1일 오후 3시8분)한 사실이 확인돼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최대 3천만원)가 부과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티빙에 이달까지 재발 방지 이행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내년 1월부터 이행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2026-09-03 14:06:53
서울 시내버스 노조 "9월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단체교섭 결렬과 관련해 오는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3일 사측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단체교섭이 결렬됐음을 알리면서 "이에 노동조합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정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2026년 9월 16일 첫차부터 서울시내버스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2026-09-03 13:25:16
"영상까지 확산"…"시험지 더럽다"며 초등생이 교장·교감·담임교사 등 폭행 [영상]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5학년 A양이 담임교사 B씨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확산된 16초 분량의 영상에는 A양이 B씨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발로 수차례 걷어차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 속 교사는 학생의 폭행을 피하거나 제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A양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등교한 뒤 전날 실시하지 못한 진단평가를 치르라는 담임교사의 안내를 받는 과정에서 시험지가 더럽다며 욕설을 하고 교사를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 학교 교감과 교사가 학생을 교실에서 분리하고 제지하는 과정에서도 폭행은 이어졌다. A양은 교감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한 데 이어 함께 말리던 학생부장과 교장도 주먹과 발로 때린 것으로 교육청은 파악하고 있다. 피해 교원은 담임교사 등 교장과 교감, 학생부장 등 4-5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양은 전날에도 진단평가 과정에서 과잉행동을 보여 교감이 교무실로 데려가 안정을 취하도록 한 뒤 보호자에게 연락해 귀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A양이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로 약물치료를 받았었고, 최근 학부모가 임의로 약물투약을 중지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A양은 1학년 때부터 교사를 대상으로 욕설을 하거나 학급에서 과잉행동을 보이는 등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폭행 장면은 주변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산됐다. 학교 측은 학부모를 불러 학생을 귀가시킨 뒤 교육청에 사안을 보고했다. 교육청은 A양에 대한 즉시 분리와 출석정지 등 긴급조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학교 측에 안내하고, 피해 교원에게 특별휴가와 상담·병원 진료, 위협 대처 보호서비스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해당 학급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상담을 진행하고, 향후 학생에 대한 지원 및 지도 방안은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2026-09-02 18:55:08
18년 전 이슬람사원서 형제 성폭행한 외국인, 징역 7년
18년 전 인천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형제 사이인 아동 2명(당시 7세와 9세)을 성폭행한 파키스탄 국적 남성이 2일, 드디어 법의 심판을 받았다. 성폭력처벌법 제21조에 따라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강간 범죄는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날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나상훈 부장판사)는 지난 2008년 9월 인천시 서해구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B(당시 7세)군과 C(당시 9세)군 형제를 협박해 성폭행(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파키스탄 국적 40대 남성 A씨에게 이날 선고공판에서 징역 7년을 선고, 법정 구속했다. 아울러 A씨에게 아동·청소년과 장애인 관련 기관에 각 7년간 취업을 제한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당시 이슬람 사원에서 한국에 귀화한 외국인 아버지와 한국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B군 형제에게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가르쳤다. A씨는 B군 형제의 아버지가 교도소에 수감된 사실을 알고난 뒤 이들 형제를 범행 표적으로 삼았다. 이후 그는 쿠란을 외우지 못한다며 이들을 회초리로 때리다가 "안 맞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군 형제의 부모는 뒤늦게 아들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듣고 지난 2024년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A씨는 이날 법정 구속 전에도 "애들이 한 말은 아버지가 시킨 대로 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선 알 수 없는 구체적이고 비정형적인 묘사를 포함해 주요 피해 사실을 진술했으며, 이들이 허위로 피고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동기나 이유를 찾기도 어렵다"며 A씨의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이어 "이들의 진술에 대한 분석 의견서를 봐도 범행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주요 피해 사실과 범죄 전후 정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해 신빙성이 있다"며, "이들 형제는 매우 어린 나이에 정신적 충격이 컸을 것으로 보이나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은 전혀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6-09-02 18:16:07
법원,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변제 수행시 회생절차 종료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마련한 회생계획안을 법원이 인가했다.계획안대로 변제 수행이 시작되면 회생절차는 종료된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2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열어 표결한 결과 회생계획안이 가결되자 이를 즉시 인가했다. 회생계획안대로 변제를 수행할 것을 법원이 정식으로 허용했다는 뜻이다. 재판부는 표결 직후 "회생담보권자조 100% 찬성, 회생채권자조 75.90% 찬성, 주주조 100% 찬성으로 회생계획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가결을 위한 조별 동의 요건은 회생담보권자조는 75% 이상, 회생채권자조는 66.7% 이상, 주주조는 50% 이상이었다. 재판부는 이에 "채권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한 점을 고려해 회생계획안 인가 요건을 구비했다고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관계인들의 의견이 엇갈려 이날 집회가 상당히 길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오후 3시 집회가 시작된 후 2시간여 만에 인가까지 마쳤다. 재판부는 계획안에 따른 변제가 온전히 수행되기 시작하면 회생절차를 종결할 방침이다.변제가 계획안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인가 후 폐지' 결정을 내린다. 이때는 재판부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한다.
2026-09-02 17:06:26
'남민전 사건' 故김남주 시인…재심서 46년 만에 무죄
'남민전' (이하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에 가입했다가 옥살이를 한 고(故) 김남주 시인이 46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한대균 부장판사)는 2일 김 시인의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 재심 사건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시인에 대한 불법 구금, 폭행·협박 등 가혹행위가 이뤄졌다고 보고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남민전은 1976년 민족일보 기자였던 이재문씨 등이 반유신 민주화운동 등을 목표로 결성한 지하 조직이다. 서울 시내에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벌였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등 이유로 80여명이 검거됐다. 이는 유신 말기 최대 공안사건으로 기록됐다. 김 시인은 1978년 남민전 준비위원회에 가입하는 등 유신 반대 운동에 앞장선 혐의로 1979년 구속됐다가 이듬해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김 시인은 투옥된 지 9년 2개월여 만인 1988년 형집행정지로 가석방됐으나, 그로부터 5년여 만인 1994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시인은 감옥에서도 칫솔을 날카롭게 갈아 우유갑과 은박지 등을 눌러가며 시를 썼다. 그렇게 감옥에서 쓴 250여편의 시는 1984년 발간된 첫 시집 '진혼가'에 이어 '나의 칼 나의 피', '조국은 하나다' 등을 통해 발표됐다.
2026-09-02 16:13:55
'장애인 성폭력' 색동원 시설장…1심, 징역 15년 선고
인천 중증 발달장애인 거주시설 색동원의 입소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시설장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엄기표 부장판사)는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아동·청소년과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과 보호관찰도 명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인천 강화군에 있는 색동원 입소자 3명을 성폭행하고, 이를 거부하는 피해자의 머리에 유리컵을 던져 상해를 가한 혐의 등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성폭행 피해자들의 진술 신빙성을 인정한 결과다. 다만 한 피해자에 대한 범행은 장애인복지법 위반죄에는 해당하나 장애인피보호자 강간죄는 성립하지 않는다며 이 부분만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해당 행위는 장애인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폭력 행위로 장애인복지법 위반죄가 성립함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강간죄가 성립하려면 항거 불능에 이르게 한 폭행이나 협박이 있어야 하는데, 폭행·협박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양형 배경을 밝히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상대로 한 성범죄에 대해선 엄정한 형을 선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6-09-02 14: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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