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베네수엘라 공습 직전, 펜타곤에선 피자 주문 폭주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개시 직전, 워싱턴DC 펜타곤 인근 피자 가게 주문량이 급증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펜타곤 피자 리포트(PPR)' 엑스 계정에 따르면, 펜타곤 인근 피자 매장에서 이날 새벽 2시쯤 피자 배달 주문이 평소 대비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발표 시간과 맞물린다. 야간 주문 폭주는 약 1시간30분 동안 지속된 뒤 잦아들어 오전 3시44분쯤 '0'을 기록했다. 익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운영하는 PPR는 펜타곤 인근 피자 가게의 배달 동향을 추적하는 계정이다. 피자 주문 폭주 현상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개시 직전 발생하면서 이른바 '피자 지수'(Pizza Index)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피자 지수는 국가적 위기나 군사 작전을 앞두고 펜타곤 등 국가 안보기관 관계자들이 밤샘 근무를 하며 음식을 대량 주문한다는 주장에서 착안한 지표다. '피자 지수'는 공식 통계나 분석 지표는 아니지만 여러 차례 실제 사건과 맞물리며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해당 계정에 따르면, 1989년 12월 미국의 파나마 침공 직전과 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 직전, 또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공습 직전에도 비슷한 현상은 반복됐다. 한편, 미국의 군사 작전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혐의로 기소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전격 체포해 본토 밖으로 이송하는 대규모 군사 작전이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6-01-05 17:21:53
'강선우에 1억 건넨 의혹' 김경 시의원, 해외로…경찰, 입국시 통보 조치
경찰이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을 상대로 '입국시 통보' 조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미국에 체류하는 자녀를 만나기 위해 출국한 김 시의원이 귀국할 때 통보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돌아온 뒤에는 출국금지도 요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김 시의원을 상대로 의혹 실체에 관해 조사할 계획이다. 입국시 통보 조치는 수사기관이나 중앙행정기관, 법무부 장관이 정하는 관계기관이 여러 가지 목적상 특정인의 입국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법무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행정 절차다. 김 시의원은 2022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원을 공여한 의혹을 받는다.
2026-01-05 16:26:21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재판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보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들에 대해 검찰이 징계를 요청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인 이하상·권우현·유승수 변호사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 개시를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김 전 장관의 변호인들은 지난해 11월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사건 재판에서 신뢰관계인 동석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직권남용'이라며 법정에서 소리치는 등 소란을 피웠다. 재판장은 질서 유지를 위해 변호인에 퇴정을 명령한 뒤 감치 15일을 선고했다. 그러나 감치 재판 과정에서 두 변호사는 인적 사항을 묻는 재판부 질의에 답변을 거부해 '묵비'했고, 감치 장소인 서울구치소는 인적 사항이 특정되지 않았다며 보완을 요청했다. 이에 법원은 감치 집행이 곤란하다고 판단해 집행명령을 정지했다. 석방된 변호인들은 이후 유튜브 채널 '진격의 변호사들'에 출연해 재판부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 사건의 공소유지를 담당하는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변호인들이 재판에서 상습적으로 재판부와 검사를 비하·비방했다며 징계 요청 권한이 있는 서울중앙지검에 관련 자료를 보냈다. 검찰은 "공판조서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일부 언행이 '변론권의 범위를 벗어난 품위손상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돼 징계 개시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변협은 검찰의 신청을 검토한 뒤, 징계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026-01-05 15:23:16
7년 전 또래 여중생 성폭행·생중계한 4명…"형량 부당" 전원 징역형 불복 항소
약 7년 전 또래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이를 불법으로 촬영해 유포한 남녀 4명이 최근 처벌을 받은 가운데, 이들 전원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법조계, 뉴스1 등에 따르면 특수상해, 아동학대,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 성폭력처벌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 사건 주범 A(23·여)씨는 지난주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징역 4~5년을 각각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공범 B씨 등 2명과 구속기소 되었으나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C씨도 같은 날 항소했다. 검찰도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검찰과 피고인들은 모두 형량이 부당하다는 취지로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범 A씨 등은 중학생이던 지난 2018년 8월, 공중화장실과 후배의 집에서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피해자의 나체를 실시간 온라인으로 중계하며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A씨는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 가학적인 방법으로 피해자를 폭행하는 등 학대했고, "신고하면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 또한 받는다. 보복을 우려해 신고를 망설였던 피해자는 사건 발생 약 6년 만인 지난해 2월에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후 경찰은 10개월에 걸쳐 관련 혐의를 수사했지만, 특수강간 등 주요 혐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범행일로부터 수년이 지나 충분한 조사가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검찰은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고, 이에 경찰은 일부 혐의를 다시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후 검사는 직접 보완 수사에 나서 A씨 등 4명을 7년 만에 기소했다. 1심 재판부는 일당의 범행을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고, 이에 걸맞은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들의 범행은 피해자에게 극심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주었다"며 "성인이 돼서야 고소를 한 피해자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당시 14세가 저질렀다고 믿기 어려운 매우 잔혹하고 가학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며 "아무리 오래전 미성년자 시절의 성범죄라도 응분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널리 경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인이 돼 비로소 용기를 내고, 지난한 수사 과정을 거쳐 재판에 이르게 된 피해자의 용기가 헛되지 않아야 한다"며 "피해자처럼 성범죄를 쉽게 말하지 못하는 이들이 용기를 내도록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A씨는 피해자와 합의했으나, 뒤늦은 자백과 합의만으로 형을 쉽게 낮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2026-01-05 14:45:47
베네수엘라 다음은 쿠바·콜롬비아?…트럼프 "쿠바는 붕괴 직전, 현재 수입 없다"
베네수엘라 기습 공격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좌파 정권이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쿠바는 붕괴 직전으로 보인다.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쿠바는 현재 수입이 없다. 그들은 모든 수입을 베네수엘라 석유에 의존해 왔다"며 "지금은 전혀 못 받고 있으며 말 그대로 붕괴 직전이다. 이 소식에 기뻐할 훌륭한 쿠바계 미국인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콜롬비아에도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추진할 것인지 질문에 "나에겐 괜찮게 들린다"고 답했다. 이어 "코카인을 제조해 미국에 판매하는 걸 즐기는 역겨운 자가 통치하는 나라"라며 "그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쿠바를 '실패한 국가'라고 표현하며, 곧 쿠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쿠바계 이민 2세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내가 (쿠바 수도) 하바나에 살면서 정부를 위해 일했다면 우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앞서 미국은 지난 3일 새벽 '단호한 결의' 작전을 개시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공습,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했다. 미국 뉴욕으로 압송된 마두로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간 5일 낮 12시, 한국 시간으로는 오는 6일 오전 2시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처음 출석할 예정이다.
2026-01-05 14:05:34
국힘 "이혜훈, 10년간 재산 100억 늘어…탈탈 털리고 그만둘 가능성 높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재산이 10년 새 100억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권영세·박수영·박대출·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조금 전 넘어온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만 총 175억여원으로, 2016년 신고 재산 65억원에서 100억원 넘게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부터 집중 검증 대상"이라며 "자진사퇴나 지명 철회가 없다면 인사청문회를 이틀 동안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최근 전직 보좌진 등이 폭로한 갑질, 폭언 의혹을 거론, "이 후보자의 갑질 피해자 등 모든 관계자에 대한 증인과 참고인 출석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박수영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경우 빵 구매 때문에 사흘간 인사청문회를 했다"며 "이 후보자의 경우 하루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이틀 청문회를 민주당에 제안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가 국민의힘을 떠난 후에야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질문엔 "(선거) 공천 후보와 장관 후보자 검증은 완전히 다르다. 장관 후보자 검증은 국세청, 경찰청, 감사원 등 모든 조직이 동원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후보자처럼 탈탈 털리고 막판에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전화 받고 그만둘 가능성이 높다. 차라리 본인이 사퇴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자와 과거 함께 일했던 현직 구의원도 이날 "임신 중에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 전 국민의힘 서울 중구·성동구을 당협위원장의 반복적이고 조직적인 갑질과 갈라치기로 손주하 의원은 유산의 위기를 겪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의원이 공개한 갑질 피해자는 손주하 서울시 중구 구의원으로, 손 의원은 이 후보자로부터 임신 시기에도 조직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장에서 "중구 성동구을 지역은 이혜훈 전 당협위원장에게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철저하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다 결국 버림받았다"며 "저는 임신 중에도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말했다.
2026-01-05 12:59:52
만취한 상태로 음주운전한 20대 女, 철로에 빠져 열차와 충돌…불구속 입건
간밤에 서울 용산구 서빙고에서 음주운전 승용차가 경의중앙선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 전철 승객 31명이 대피했다.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11시 55분쯤 용산구 이촌한강공원 1주차장에서 서빙고 북부 건널목 철로로 빠질 때까지 음주 상태로 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인 0.08%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운전하던 승용차는 철로로 빠져 한남역에서 서빙고역으로 이동하던 경의중앙선 열차와 충돌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로 열차 승객 31명이 대피했다. 해당 열차를 비롯해 운행에 지장이 생긴 고속열차 2대, 전동열차 2대의 이용객은 코레일 직원의 안내에 따라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귀가했다. 충돌로 승용차가 열차에 끼이면서 경의중앙선 열차 우측 전면과 승용차 우측 후면이 파손됐다. 경찰은 레커차로 사고 차를 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6-01-05 12:06:46
"이혜훈이 국힘에 '살려달라'고 메시지 보내"…이혜훈 측 "전혀 사실 아냐"
일부 언론이 4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국민의힘 의원들에 장문의 문자 메시지로 구명 요청을 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것에 대해 이 후보자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인사청문회 지원단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이 후보자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님들께 인사전화를 드렸고, 통화가 안 될 경우 다시 전화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기는 했으나 '살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고도 드릴 겸 인사 전화드렸습니다. 통화 연결이 안 돼 문자올립니다. 다시 또 전화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첨부했다. 앞서 한 언론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을 인용,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잘 좀 봐 달라'는 취지로 연락했다고 보도했다. 전화를 받지 않는 일부 의원에게는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장문의 문자메시지도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과거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들에게 상호 감시를 하게 했다는 의혹 등으로 고발당했다. 이날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협박 등 혐의로 이 후보자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시의원은 "이 후보자가 보좌직원에게 비판 댓글을 지우게 하고 상호 감시를 지시한 것, 삭발을 강요한 것이 사실이라면 직권남용, 강요, 협박 등에 해당한다"라며 "즉각 지명 철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일에도 "이 후보자는 국회의원 재직 당시 인턴 직원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인격 모독을 가했다"라며 협박·직권남용 혐의로 이 후보자를 고발한 바 있다. 2017년 당시 바른정당 의원이던 이 후보자가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을 질책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후 이 후보자가 보좌직원에게 자신에 대한 비판 댓글을 지우게 하거나 직접 반박 댓글을 달게 하고, 상호 감시를 지시하거나 구의원들에게 집회에서 삭발을 강요했다는 등의 보도가 나왔다.
2026-01-04 22:23:00
무인 세탁소에서 옷 훔치고 의자에 소변까지, 용의자 얼굴 공개에 제보도 이어져…대만 '발칵'
대만 신베이시 일대에서 셀프 무인 세탁소만 돌며 남의 옷을 훔치고 기이한 행동을 벌이는 남성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쫓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대만 TVBS에 따르면 신베이시 신뎬 경찰서는 전날 오후 신뎬구 한 셀프 무인 세탁소에서 발생한 옷 도난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는 세탁을 마친 옷을 찾으러 갔다가 약 8천대만달러(약 34만원) 상당의 의류가 사라진 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남성은 세탁이 끝난 다른 사람의 옷을 그대로 입고 달아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이 남성의 얼굴이 드러난 폐쇄회로(CC)TV화면을 공개하면서 그가 상습범이라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이 남성이 옷을 훔친 뒤 매장 안에서 바지를 벗고 남의 옷으로 갈아입는 장면과 의자 위에 소변을 보는 장면 등이 포착됐다. 용의자의 얼굴이 공개되자 추가 제보도 이어졌다. 다른 누리꾼들은 이 남성이 길거리에서 행인을 따라다니며 가까이 붙어 머리 냄새를 맡거나, 학원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던 보호자의 신체를 만지려 한 장면을 목격했다고도 했다. 어린이 등·하교 동선 주변에 자주 출몰한다는 점에서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현재 CCTV 영상과 제보 내용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으며, 관련 규정에 따라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026-01-04 21:17:09
"고개 떨구고 있었다"…80대 男, 서울 시청 인근 집회 현장서 앉은 채 사망
서울 시청역 인근 대규모 집회 현장에서 8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4일 서울 종로소방서는 이날 오전 11시10분쯤 한 남성이 의식과 호흡이 없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시청역 인근에는 사랑제일교회가 주관한 대규모 주말 집회가 진행 중이었다. 소방당국은 "남성이 의자에 앉아 있던 중 쓰러졌다", "의자에 앉은 채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2026-01-04 20:07:23
북 "美, 베네수 주권 난폭하게 유린…불량배적 본성 다시 확인"
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압송한 것에 대해 북한이 4일 "지금까지 국제사회가 오랫동안 수없이 목격해온 미국의 불량배적이며 야수적인 본성을 다시 한 번 뚜렷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자주권을 난폭하게 유린하는 주권침해 행위를 감행한 것"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사 기자 질문에 이렇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성은 "베네수엘라에서 감행된 미국의 패권행위를 가장 엄중한 형태의 주권침해로, 주권존중과 내정불간섭, 영토완정을 기본목적으로 하는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난인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는 지역 및 국제관계 구도의 정체성 보장에 파괴적인 후과를 미친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미국의 상습화된 주권침해 행위에 응당한 항의와 규탄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1974년 수교 이후 오랜 기간 반미 전선에서 유대관계를 다져왔다.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군사작전에 사실상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핵무장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착이 더욱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아울러 북한의 미국에 대한 불신이 커져 북미대화 재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또한 제기된다.
2026-01-04 19:34:52
"굿 나잇, 해피 뉴이어"…美 구치소에 수감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한 말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 도착해 현지 구치소에 수감됐다. 수감 전 마두로는 미 연방 마약단속국 사무실에서 찍힌 영상에서 스페인어와 영어로 "좋은 밤"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3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전 대통령은 이날 밤 뉴욕시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NYT에 따르면, 구치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한 경찰관은 확성기를 들고서 앞에 모인 100여명의 시위대에 마두로가 구치소 시설 안으로 들어갔다고 알렸고, 시위대는 베네수엘라 국기를 들고 흔들며 환호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수감된 이 구치소는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힙합 거물 션 디디 콤스,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등 거물급 수감자가 많은 곳이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검정색 후드티에 모자를 착용한 마두로가 DEA 뉴욕 지부로 보이는 건물 내에서 연행되는 장면을 담은 짧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어 백악관의 엑스(X) 긴급대응 계정은 '범죄자가 걸어갔다'(perp walked)는 제목으로 마두로가 DEA 뉴욕지부 건물 안 복도에서 연행되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 마두로는 자신을 연행하는 DEA 요원에게 스페인어로 "좋은 밤이에요 그렇죠?"라고 말한 뒤 곧 영어로 "굿 나잇, 해피 뉴 이어(Good night, Happy New Year)"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마두로 대통령은 다음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 법무부는 당시 공소장을 보완한 대체 공소장을 공개했다. 새 공소장에는 그의 부인과 아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 등 가족과 측근도 기소 대상에 추가됐다. 이들은 미국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콜롬비아의 옛 반군조직 FARC 및 마약 카르텔과 연계돼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반입했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다.
2026-01-04 18:17:09
"김현지가 '좀 알고 말씀하시죠'라며 다짜고짜 면박줬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이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 신년 인사회 현장에서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면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일 대통령실(청와대) 영빈관 신년 인사회 현장, 개혁신당 사무총장 자격으로 참석해 환담을 나누던 중, 맞은편 테이블의 김현지 부속실장에게 직접 걸어가 인사를 건넸다"며 "(그러자 김 부속실장이) '우리 만난 적 없지 않나요?'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이 사무총장은 "여러 방송에서 의혹을 제기해 온 저를 향한 노골적인 거부감이었다"고 했다. 앞서 이 사무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4년 성남시의회 본회의장 난입 사건 당시 영상을 게시하며 "이재명이 나서면 김현지가 뒤따르고, 김현지가 가로막히면 이재명이 수첩을 휘두르며 몸싸움을 벌이고 공무원들에게 상욕을 퍼붓는다. 이 오래된 영상만으로도 그들의 결합이 얼마나 긴밀하고 위험한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이 사무총장은 "짧은 인사를 끝내고 돌아서는데, 등 뒤에서 '저, 그…' 하며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며 다시 돌아갔더니 김 실장이 앉은 자리에서 고개만 까딱 돌린 채 '좀 알고 말씀하시죠'라며 주변 내빈들이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다짜고짜 면박을 줬다고 했다. 그는 "제가 '무엇을 모르고 말씀드렸다는 걸까요?'라고 되묻자, 그녀는 더 이상의 설명 없이 정색하며 대화를 잘라버렸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손님으로 불러놓고 면전에서 '잘 알고 말하라'며 핀잔을 주는 실세 공무원. 같은 테이블의 다른 공무원들이 격식을 차리는 동안에도 김 실장만은 거침이 없었다"며 "그 무례함이 이 정부에서 그녀가 누리는 권력의 크기를 증명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관계가 다르면 근거를 들어 반박하면 될 일"이라며 "야당 사무총장의 인사에 면박으로 응수하는 것은 정상적인 권력의 언어가 아니다. 이럴 거면 국빈을 맞는 영빈관이 아니라 UFC 경기장으로 초대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2026-01-04 17:09:00
"40주년 공연 끝으로 무대 떠나겠다"…임재범, 가요계 은퇴 선언
가수 임재범(62)이 가요계 은퇴를 선언했다. 4일 소속사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현재 4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를 진행하고 있는 임재범은 이번 전국투어를 끝으로 무대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임재범은 이날 오후 6시 20분 방송되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은퇴에 관한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JTBC가 공개한 예고 영상에서 "많은 시간, 참 많은 생각을 해봤었는데 이번 40주년 공연을 끝으로 무대를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재범은 지난해 11월 29일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부산 등지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고 있다. 서울 공연은 오는 17∼18일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다. 지난 1986년 밴드 시나위 1집으로 데뷔한 임재범은 거친 목소리를 내세워 '너를 위해', '비상', '고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 여러 히트곡을 냈다. 현재 JTBC 음악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 4'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신곡 '인사'를 발표하며 정규 8집을 발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임재범은 신곡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분들은 괜찮다고 해도 저는 늘 (녹음 뒤) 미련이 남는다. 호흡이 맞았나, 가사 전달은 제대로 됐나 하고 뒤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진다"며 "50주년, 60주년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2026-01-04 16:11:02
대낮 서울 한복판에서 지인에게 칼부림한 50대 男, 검거…피해자는 병원 이송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다치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날 살인미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오전 11시 7분쯤 중곡동 주택가에서 지인 사이인 40대 남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칼에 맞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건 현장 인근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허벅지 부위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2026-01-04 15:40:00
'다찌마와 리', '주먹이 운다' 등 출연한 '원조 스턴트맨' 김영인씨, 별세
60여년간 액션 영화·드라마 등에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한 원로 배우 김영인(金營仁)씨가 4일 오전 6시55분쯤 세상을 떠났다. 향년 만 82세. 1943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상고와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학창 시절 하키와 럭비, 권투를 비롯한 다양한 운동을 섭렵했다. 대학생 때 무술에 심취한 걸 계기로 충무로에 발을 들여놓았다. 1961년 김기덕(1934∼2017) 감독의 영화 '5인의 해병'에서 주인공들의 액션 장면을 대신하며 '날으는 배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화사 연구자 공영민씨는 2019년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 쓴 글에서 "구술자(고인)가 한국 영화 역사상 '거의 최초'의 스턴트맨으로 활약한 '5인의 해병'에서 주인공 5인의 액션 연기는 지금 보면 단순한 움직임에 불과하지만, 그 시기 전쟁 액션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본적인 액션의 상황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적었다. 영화 데뷔작은 1966년 김기덕 감독의 '불타는 청춘'이었다. 이후 ▷'어명'(강조원, 1967) ▷'실록 김두한'(김효천, 1974) ▷'동백꽃 신사'(이혁수, 1979) 등부터 2000년대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2002)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주먹이 운다'(2005)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2008)까지 주로 액션영화 약 400∼500편에 출연했다. 약 200여편에서는 청룽(成龍), 이대근, 김희라 등 액션 스타들의 액션 안무를 지도했다. 스스로는 '실록 김두한'의 박치기 대장 성팔이 액션과 '동백꽃 신사'의 클라이맥스 액션을 대표작으로 꼽았다. 류승완 감독은 자신의 책 '류승완의 본색'에서 "'오사까 대부'(1986)에서 이대근 아저씨와 마지막에 시공간을 초월하며 대결을 벌이던 김영인 아저씨의 모습은 정말 근사했다. 그리고 이들은 정말 끝까지 싸운다"고 썼다. 2006년 제4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특별연기상을 받았다. 1980년대부터는 TV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1989년 KBS 드라마 '무풍지대'에선 김두한 역을 맡았다. 한국영화배우협회 상임이사를 지냈다. 지난해 2월 MBN '특종세상' 원로배우 한태일 편에 출연해 연기 인생 60년을 회상했다. 고인은 한국영상자료원 구술 당시 단역 배우들이 한 컷이라도 더 나오려고 애쓴 탓에 생겨난 한국 액션영화 특유의 장면에 대해 "'으아아악!' 하고 그냥 몇바퀴 돌아가서 그런 척을 했다가 쓰러져선 그냥 죽어야 될 텐데 안 죽고 풀 있는 거 풀 다 뽑구선 일어났다가 죽었다"고 회상했다. 배우 김영인(1952년생)과는 동명이인이다. 유족은 1남1녀(김화섭·김원섭)와 사위 신종규씨, 며느리 원혜정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실. 발인 6일 오전 7시40분.
2026-01-04 15:07:08
[김건표의 연극리뷰] 경남극단 예도 '이삼무 연출'의 〈어쩌다 보니〉 웃기네 "풍자의 역사성과 희극적 장치
한국 연극사에서 역사물(史劇)을 코미디로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은 적지 않다. 그 대다수가 단순히 웃음을 위한 극적 오락물이 아니라, 시대의 정치적 균열과 공동체적 모순을 웃음이라는 장치를 통해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장르적·미학적 장치였다는 점에서 주목되어 왔다. '사극 코미디'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이나 역사적 고증을 비틀어놓은 소재들을 늘어놓는 가벼운 장르가 아니라, 정권·권력·민중·역사적 기억을 소환하는 풍자극(諷刺劇)의 한 갈래다. 극단 예도의 〈어쩌다 보니〉(작·연출 이삼우)는 겉으로 보자면 작정하고 웃기려고 하는 연극이다. 풍자적 기반은 다소 취약해 보일 때도 있지만, 풍자극의 전통성을 내재한 관객참여형 퓨전 사극 코미디로 규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한국 풍자극의 전통에서 역사·신화·전통 서사를 코미디 형식으로 재창조하는 창작 작업은 넓게 보면 판소리 사설을 효시로 하여 탈춤과 마당극·놀이극 계열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봉산탈춤·양주별산대놀이·하회탈춤은 조선 후기 양반 사회를 조롱하는 풍류의 민속예술이었고, 양반과 권력을 '비틀기'는 풍자의 통로였다. 이런 점에서 고전 역사 코미디는 결코 가벼운 장르가 아니라는 점을 환기해 볼 필요가 있다. 국립창극단의 《배비장전》이나《변강쇠 점 찍고 옹녀》에 담긴 조선시대 성풍속도와 권력 비틀기에 대한 풍자,《춘향》과《수궁가》가 보여준 조선 사회의 위계 구조에 대한 전복적 해석 등은 '역사극의 코미디적 재구성'이 곧 '권력을 웃음으로 해체하는 장르'임을 보여준다. 경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단 예도의 〈어쩌다 보니〉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사극 코미디의 전통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사극을 퓨전화하여 마치 개그콘서트의 사극 코너를 연상시키는 웃음으로 치환하고 있는 관객참여형 연극이다. 관객은 극 중 장면의 인물이 되어 직접 대사를 표현하기도 하고, 위기의 극중 장면에서 적군이 되거나 극을 환기하는 서사극적 장치로 활용되기도 한다.〈어쩌다 보니〉의 특징은 사극 코미디의 형식, 권력 풍자, 민중 중심의 이야기, 장르적 비틀기를 퓨전화하여 관객참여라는 형식을 빌려 즉흥성의 '날것'을 가공하고,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서사 감상보다는 참여를 유도해 극을 체험하게 만드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제연극의 역동성의 전환과 역사성 1989년 창단작 〈일요일의 불청객〉을 기점으로 설립된 극단 예도(藝島)는 거제 지역 연극 생산의 핵심 기반을 마련한 단체로 평가된다. 같은 해 출범한 거제연극협회와 더불어 예도는 거제에서 연극을 지속적으로 생산·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제도적·조직적으로 구축하게 된다. 창단 멤버가 교사, 조선소 직원, 신문사 기자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되었다는 기록은, 당시 지역사회에서 연극이 전문적 훈련보다 자발적 문화실천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출발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스템의 구성적 특성은 이후 예도가 30여 년간 유지해 온 공동체적 동력의 기초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예도는 창단 직후부터 매년 2~3편의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며 지속적인 창작활동 기반을 다졌다. 1992년 6월 19일, 회원 25명으로 구성된 예도는 한국연극협회 산하 장승포지부로 정식 인준을 받으며 지역 연극계에서 제도권으로 진입하게 된다. 이어 제11회 경남연극제 우수작품상(1993), 김우섭 배우의 최우수연기상 수상(1994) 등 초창기 성과들은 예도가 지역연극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창단공연 〈일요일의 불청객〉에 1천여 명의 관람객이 몰린 사실은, 거제 시민들이 이미 지역에서 연극을 향유할 준비가 갖추어져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1990년대 예도는〈광인들의 축제〉,〈결혼〉,방황하는 별들〉,〈용감한 사형수〉,〈등신과 머저리〉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연이어 무대에 올리며 지역 관객의 연극적 감수성을 확장시켰다. 특히 1995년 윤일광의 창작극〈7×7=49〉는 지역 서사가 본격적으로 극적 형식으로 전환되는 계기였으며, 이는 지역연극이 단순한 향토성 재현을 넘어 독립된 창작의 장으로 이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공연이었다. 마당극·부조리극·사실주의극 등을 아우르는 이 시기의 작품들은 거제연극의 미학적 범위를 넓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1999년 대우조선의 지원으로 옥포극장(玉浦劇場)이 개관되면서 예도는 생활 기반의 연극을 넘어 도시 차원의 연극 유통 시스템을 확보하게 된다. 이후 〈안 내놔! 못 내놔!〉, 〈돼지와 오토바이〉,〈용띠 개띠〉,〈달빛 속으로 가다〉,〈배비장전〉,〈파라독스〉,〈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찔레꽃〉등이 무대에 올랐고, 예도는 지역의 언어·정서·문화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연극적 장르를 수용하는 폭넓은 작품 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지역극단이 장르적 편향 없이 꾸준한 실험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예도의 작품 세계는 서사적 정교함과 무대 형상화의 완성도 면에서 전환점을 맞는다. 이삼우 연출의 합류 이후 〈가시고기〉,〈누가 누구?〉, 〈똥꿈〉,〈짬뽕〉, 〈흉가에 볕들어라〉,〈9년만의 여름〉등이 제작되었으며, 이 작품들은 지역의 일상과 사회적 맥락을 무대적 언어로 변환하는 작업에서 예도가 높은 수준의 무대 형상화와 미학적 성과를 갖추었음을 보여준다. 특히〈흉가에 볕들어라〉는 경남연극제 대상 및 전국연극제 금상을 수상하며, 예도가 지역적 한계를 넘어 전국적 경쟁력을 갖춘 극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작품이다.〈폐왕성〉(2005)은 거제의 실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창작극으로서 지역 서사 연구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이어서〈거제도〉(2008), 〈바람이 멈춘 마을〉(2009),〈주.인.공〉(2010)으로 이어지는 지역서사 연작은 노동, 가족, 기억, 포로수용소 등 거제 고유의 역사적·사회문화적 맥락을 연극적 구조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지역연극의 미학적 성취를 한층 확장했다. 〈거제도〉는 경남연극제 대상과 전국연극제 금상을 수상하며, 지역극단의 창작물이 전국적 담론으로 발화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기록된다. 2012년〈선녀씨 이야기〉는 예도의 미학적 성취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가족 서사, 지역의 기억, 노동의 윤리 등을 정제된 무대 언어로 구성한 이 작품은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지역 서사가 보편적 서사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시기 이후 예도는 지역소재에 머물지 않고 사회 구조적 문제로 관심 범위를 확대했다. 〈사랑은 룸바를 타고〉,〈갯골의 여자들〉,〈그 사람이 있었습니다〉,〈어쩌다 보니〉,〈피고인 봉희철〉 등은 젠더, 폭력, 가족, 공동체, 교육 등 동시대 한국 사회의 주요 의제를 연극적으로 재해석하며 극단의 창작 지평을 넓혔다. 2018년 〈나르는 원더우먼〉과 2019년 〈꽃을 피게 하는 것은〉은 예도의 30년 활동이 도달한 정점으로 평가된다. 두 작품이 2년 연속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과 금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수상 실적을 넘어 지역극단이 생산한 작품이 전국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서사 구조와 미학적 완성도를 갖추었음을 보여준다. 팬데믹 시기에도 예도는 〈아비〉,〈크라켄을 만난다면〉,〈꼬깔모자의 마음〉,〈국물 있사옵니다〉등을 선보이며 지역극단으로서 창작 환경의 지속성을 유지해 왔다. 최근에는 〈언니와 나〉(경남연극제 은상), 주크박스 뮤지컬 〈당신이 좋아〉 등을 통해 형식적 확장을 시도하며 여전히 지역 연극 생태의 중심적 존재로 기능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극단 예도는 지난 30여 년 동안 지역 서사 발굴, 창작 역량 강화, 장르 실험, 전국 단위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거제연극을 견인해 온 셈이다. ◇ 코미디와 즉흥성,〈어쩌다 보니〉의 텍스트 구조와 알레고리 구축 방식 대체로 역사 코미디의 형식은 우리 고유의 전통적 드라마성을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탈춤적·판소리적 풍자와 해학'에 현대 즉흥극(improvisation)의 장치를 더하고, 여기에 '관객의 참여'를 서사로 끌어들인 구조다. 이러한 방향성은 한국 사극 코미디의 특징으로 이어지는데,〈어쩌다 보니〉에서는 관객-참여성이 극대화된다. 특히 지역극단이 이러한 형식을 개발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즉흥성, 관객 개입, 코믹, 역사 비틀기 등이 결합된 방식은 원래 마당놀이의 전통을 기반으로 구조화되지만, 이를 극장이라는 제도적 '공간' 안으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확장된 레퍼토리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어쩌다 보니〉는 조선 후기의 관아·현령·형방·백정·주모·청나라 사신이라는 역사적 프레임을 우스꽝스럽게 형상화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형식은 현대 정치·사회 구조의 알레고리로 읽힌다. 무능과 위선, 사리사욕, 권력의 무책임과 민중의 희생을 코미디 형식으로 조직하고 구조화한 것은 특정 시대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반복되는 구조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어쩌다 보니〉는 형식적 측면에서 전통 마당놀이(관객 참여) + 현대 즉흥극 + 사극 코미디 + 정치적 알레고리라는 네 가지 요소가 결합된 복합 장르로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어쩌다 보니〉는 무조건적인 관객참여형 웃음극으로만 보기보다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한국 역사 장르 코미디의 계보 속에서 관객참여 형식을 폭넓게 확장한 작품이라는 점에 더 큰 특징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극단 예도의〈어쩌다 보니 제작 과정을 잠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연출의 말처럼, 웃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시대의 비극을 역설적으로 돌파하려는 치열한 생존 본능이 작품 바닥에 깔려 있다. 이삼우 연출이"사회문제까지 가면 어렵고 그냥 친구 이야기로 풀면 어떨까"라고 제안하며 시작된 이 작품은, 역설적이게도 역사극 서사를 통해 이 시대의 정치 현실을 풍자하는 코미디극으로 전환되었다. 〈어쩌다 보니〉가 구축한 캐릭터들은 특정한 개인이라기보다는 한국 사회의 거대한 알레고리(Allegory)의 전형들이다. 고을의 수령 칠홍은 "누가 봐도 억울하게 생긴 놈을 잡아들여라"라고 명령하며 자신의 책임을 백성에게 전가하는 권력의 무능과 비겁함을 상징한다. 이방 만갑은 위기 상황에서도 "배 한 척만 띄워 주게"라며 필리핀으로의 도피와 재산 은닉을 꿈꾸는 기회주의적 자본가의 모순을 대변한다. 선비 시형은 "선비는 은인자중하고 멸사봉공하며"라고 외치면서도 정작 죽음 앞에서는 도망치는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작품의 장점은, 무대 위에서 칠홍·만갑·시형이 서로를 배신하고 속이는 와중에도 기묘한 앙상블을 만들어내 관객으로 하여금 이들을 미워할 수만은 없는 연민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다. "소시민의 아픔과 세상의 부조리함"을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찌질하고 비겁한 우리네 일상의 풍경으로 그려냄으로써, 관객은 저들의 우스꽝스러운 몸짓 속에서 2025년 현재의 병리적 인간 군상을 발견함과 동시에 "잠시라도 웃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연출 의도와 맞닿게 된다. ◇ 말의 정치성, 〈어쩌다보니〉가 드러내는 발화의 권력 구조 〈어쩌다보니〉의 희곡은 전통 사극 코미디의 형식을 차용하면서도 역사 비틀기나 캐릭터 희화화에 머물지 않고, 장면의 배열과 시간의 구조, 인물 간의 관계를 통해 '행위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기'라는 정치적 질문을 내재하고 있는 희곡텍스트이다. 희곡은 서사를 주도하는 인물보다, 즉흥적 상황 속에 놓인 집단과 개인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선택을 하며, 무엇을 회피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러한 설정은 전쟁의 역사적 실패를 환기해 현시대의 사회적 정치상황을 지각하게 하는데 있다. 이 작품은 사건이 인물을 변화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인물들의 지속적인 회피와 책임 떠넘기기가 사건을 지연시키고, 그 지연이 결국 공동체(전쟁과 역사)의 파국을 초래한다는 구조로 되어 있다. 역사가 그렇다는 점에서 공감가는 방식이다. 대부분 전통 사극이 특정인물의 결단(왕)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축한 것과 다른 방식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쩌다 보니〉 희곡의 시공간은 병렬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장면마다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가 반복적으로 진행된다. 칠홍이 희생자를 찾아내려는 장면도 실제로는 아무 결정도 하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책임을 미루는 시간이고, 만갑이 이익을 계산하는 장면 역시 선택의 지연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희석시키며, 시형의 대사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키는 언어가 아니라 공허한 이상론을 반복함으로써 시간을 정지시키는 기능을 한다. 코미디는 이러한 미루기의 반복에서 발생한다. 희곡에서 공간 또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관아는 권력의 중심이지만, 희곡 속 관아는 그 기능을 상실한 인물이다. 전통 사극에서는 질서·권위·중심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매우 이례적이다. 이 작품에서 관아는 권력이 행사되는 곳이 아니라, 권력이 지속적으로 비워져 있는 장소로 권력은 부재해 있는 공간이 된다. 희곡은 이같은 공간적 결핍을 통해 권력의 부재가 어떻게 공동체적 재난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그 재난을 누구의 몸이 먼저 감당하게 되는지를 드러낸다. 인물 구성에서도 희곡은 단순한 캐릭터 유형화를 넘어서 '말과 행위의 불일치'됨을 웃음코드를 입혀 구조적으로 반복한다. 칠홍의 경우 명령권을 가진 자지만 어떤 명령도 실제로 실행하지 못하며, 그의 언설은 행동하기보다 행동을 방해하는 언어로 작동한다. 만갑은 어떤 결단도 내리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계산을 수행하는데, 그 계산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최대한 덜 손해 보는 상태'를 찾기 위한 단선적 알고리즘으로 기능한다. 시형은 도덕적 언어를 반복하지만, 그 말은 도덕적 현실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에 가깝다. 무능·기회주의·위선은 인물들의 심리적 특성이라기보다 언어 사용 방식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에 가깝다. 이러한 언어적 정체 상태 사이를 뚫고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주모이다. 주모의 언어는 도덕적 선포도, 교훈적 대사도 아니다. 주모는 상황을 진단하거나 해결하려 하지 않으며, 다만 현실의 모순을 '말해버리는'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한다. 주모의 발화는 텍스트의 여러 층위의 알레고리 중에서도 현재적인 층위를 담당한다. 주모의 말은 상황을 정리하거나 통찰을 제시보다 인물들의 비겁함을 드러내고, 관객이 이미 체감한 현실의 냉혹함을 단어 하나하나로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주모의 언어요소가 희곡의 후반부에서 서사적 전환점으로 기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희곡이 다른 역사 코미디와 근본적으로 구분되는 지점은 마지막 선언서 장면이다. 여기서 텍스트는 관객의 음성을 통해 결말을 완성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희곡 구조에서 가장 파격적인 부분이다. 선언은 대사를 읽는 행위가 아니라 '발화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묻는 정치적 실천이며, 관객의 음성은 희곡이 만들어낸 세계를 해석하는것이 아니라, 그 세계를 체험하는 행위자가 된다. 이 장면에서 텍스트는 더 이상 서사적 구조물로 기능되는 것이 아닌 관객의 참여를 통해 현실의 장면으로 확장되기 때문에 〈어쩌다보니〉는 관객과의 참여를 통해 웃음의 확장성이 생산적으로 확대되는 설정들이다. 희곡은 관객의 존재를 텍스트가 아닌 현장성(performativity)에서 의미가 발생하는 작품이라 할수 있다.〈어쩌다보니〉의 장면들은 에피소드적 구성이 아니라, 권력과 역사의 실패와 민중정신의 회복이라는 구조로 이어진다. 첫장면인 관아의 소집 장면은 우스꽝스러운 설정의 코미디적 도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작품 전체의 언어적·정치적 역사의 이데올로기적 장치를 환기하는 장면이다. 칠홍이 백성들을 모아놓고 "세 명의 자발적 희생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장면에서 칠홍의 대사는 민중을 설득할 수 있는 언어의 기능을 상실하고, 권력의 무능과 비겁함을 은폐하는 수사 장치로 변질된다. 그의 행동과 동작은 과장되지만 불안정한 명령처럼 들리는 것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역사적 구조를 드러낸다. 이와 같은 '언어의 정치성'은 이어지는 만갑의 장면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는 계산하듯 손가락을 튕기고, 말을 하다가도 문장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한 채 "그러니까… 지금은…"이라고 흐린다. 이 발화의 파편성은 신자유주의적 생존술을 체현하는 인물의 기호적 구조를 구축하며, 당장의 손해를 피하기 위한 기회주의적 행동을 보이는 것은 그의 대사(말)은 정보 전달보다 역사적 회피를, 행동은 역사적 사건의 해결책보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생존의 기술을 전락된다. 이어 시형이 등장하면서 대사를 통한 또 다른 층위를 드러낸다. 시형은 고결한 말투로 도덕성을 설파하지만, 그의 말은 현실을 움직이거나 누구도 구제하지 못한다. 시형의 언어는 지식인의 윤리성이라는 규범적 장치를 수행하지만, 그 자체가 현실과 무관한 공허한 퍼포먼스임을 드러내기 위해 무대 위에서 의도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말'로 연출적으로 설정되어 있다. 말은 길고 고결하지만 행동은 누구보다 먼저 도망치는 인물이다. 결국 그의 언어는 권력 비판이 아니라 자기보호를 위한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는 점이 희극적 장치를 통해 부각된다. 이러한 "말하는 권력자들"의 구조와 대조되는 장면이 바로 관객참여이다. 관객이 무대로 올라와 날것의 말을 하는 순간 역사는 재현이 아닌 현실로 전환된다. 마치 그 시간에 이성적인 판단을 관객이개입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이렇게 희곡은 언어의 위계와 권력을 뒤집는다. 관객의 참여는 곧 시민적 발화의 현실성을 상징하며, 훈련되지 않은 언어가 무대 위에서 역설적으로 설득의 효과를 보여준다. 이러한 극중장면이 '민중의 주체'가 공연의 주체로 등장하는 순간인데, 역사의 실패를 똑똑히 바라보고 다시 하지 말자는 교훈처럼 느껴지기도한다. 배우들은 관객의 실수를 적극적으로 받아치며 즉흥적 장면을 생산화 하고 객석은 웃음이 터진다. 〈어쩌다보니〉는 이 러한 장면을 연속적으로 진행시켜 배우가 아니라 관객은 역사와 시민의 주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끔한다. 이러한 코미디적 소동이 일어나는 시간에 나라가 등장하는데, 관객과 상대 등장인물에게 묻는 순간, 코미디적 장면들은 웃음으로 소비된 것이 아닌 역사를 환기하는 정치적 알레고리였음이 드러난다. 관객은 방금 전까지 자신이 웃고 있던 세계가 사실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반사하는 거울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이 장면에서 연극은 웃음의 시간에서 사유의 시간으로 전환되는 것이 이작품의 핵심이다. 주모의 언어는 단순한 웃음이 아니라 현실 언어의 질감을 재현한다. 특히 관객참여를 통해 이미 '백성의 자리'를 경험한 관객들은 주모의 발화를 현실의 목소리, 지금 이 순간의 정치적 발화로 받아들이게 된다. 주모의 대사는 현재 한국 사회의 정치적, 역사적 오류들과 맞닿아 있는 날것의 언어로 전환되어 강력한 현실 인식 장치로 기능한다. 선언서 장면에 이르면, 연극은 권력을 완전히 관객에게 넘긴다. 선언서를 읽는 자는 배우가 아니라 관객이다. 이 장면에서 관객의 떨림·어색함·비전문성은 텍스트의 의미를 선명하게 수행한다. "힘없는 나라의 백성이라는 모멸감, 그 고통은 우리가 안고 죽겠다"는 문장은 배우의 훈련된 발성이 아니라, 시민의 떨리는 음성에 의해 가장 실제적인 사건으로 변환된다. 이 순간에 연극은 재현(representation)의 차원을 넘어 수행(performance)의 공간으로 이동하며, 공연은 극적 서사가 아니라 시민적 발화로 완결되는 것이다. 이처럼 〈어쩌다보니〉의 장면들은 독립적 에피소드가 아니라, 권력 언어의 붕괴 → 관객 참여와 발화 → 민중 언어의 복권 → 시민적 수행으로서의 결말이라는 하나의 연속적 흐름으로 구조화된다. 관객들은 웃으면서도 이러한 구조에 진지해 지면서도 오류의 역사를 감각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작품에서 웃음은 목적이 아니라역사를 직시하게 만드는 장치인 것이다. ◇풍자극의 현재성: '지금-여기'의 역사 감각을 호출하는 연극 극단 예도의 〈어쩌다보니〉는 사극 코미디라는 형식을 가져와 장르 혼성이나 웃음의 재현을 넘어 풍자극의 역사적 계보를 수행하는 연극(performance theatre)이라는 점이 특징이라 할수 있다. 전통 탈춤의 양반 풍자, 판소리 광대의 언어 전복, 1980~90년대 마당극의 민중 주체 형성, 그리고 동시대 참여형 연극의 현장성을 종합적으로 변형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웃음은 감정적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관객으로 하여금 현실의 권력 구조를 다시 감각하게 만드는 인식론적 장치(epistemic device)로 기능한다는 점이다. 앞선 비평구조를 설명하면서 몇차례 밝혔지만〈어쩌다보니〉는 텍스트 수준에서 이미 구조적 알레고리로 작동한다. 칠홍·만갑·시형은 개인이 아니라 권력·자본·지식인의 서사적 기표(signifier)로 인물들이 배열되어 있으며, 반복적 대사와 느긋하고 지연된 행동들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일종의 기호적 패턴으로 보인다. 이 인물들의 "행동하지 못하는 언어"와 "말하지 못하는 행동"은, 조선 후기 관아의 무능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한국 민주주의의 취약한 발화 구조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메타-기호적 장치로 기능되고 있다. 텍스트는 특정 역사적 시점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적 시점을 통해 현재의 정치적 장면을 은유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는점이 차이다. 하지만 작품의 핵심적 의미는 텍스트 그 자체보다, 텍스트가 공연(performance)이라는 현장에서 어떻게 해체·확장되는가에 있을 것이다.〈어쩌다보니〉는 관객을 단순한 감상자(spectator)가 아니라, 서사적 행위자(agent)로 전환시키는 관객참여 구조를 전면화함으로써, 전통적 풍자극이 수행하지 못했던 주체의 재구성을 수하는 작품이다. 관객은 대사를 정확히 말하지 못하고, 몸짓이 어색하며, 발성은 비전문적인데. 연극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관객의 비전문적 발화는 단순한 즉흥이 아니라 시민적 발화(civic utterance)의 수행성(performativity)이며, 극장을 하나의 공적 공간(public sphere)으로 전환시키는 연극적기업이면서도 연극을 생산하는 극장이 정치적인 사회구조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는 전통적 정치극(Brecht)이나 고전적 풍자극에서는 취약한 지점으로 텍스트를 넘어 관객의 신체와 목소리가 직접적으로 역사-정치의 질서 속으로 편입되어 웃음화 했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어쩌다보니〉의 의미는 웃음의 발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웃음을 통해 관객의 사고와 행동, 참여로 확장해가 정치적 행위로 이동시키는 데 있을 것이다. 예도는 사극 코미디라는 장르적 특징을 빌려, 무대는 공연장이 아니라, 역사와 현재, 개인과 공동체, 말과 행동이 다시 관계 맺는 민주적 공간으로 재현된다는 점이 그렇다. 이러한 특징으로 〈어쩌다보니〉는 풍자극의 역사성과 수행성, 지역극단의 공동체적 실천, 민중의 발화 구조, 참여형 연극의 정치성을 하나의 연극적 장(場)으로에 작정하고 웃기려고 개발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01-03 06:30:00
"홍콩은 좋아하는 나라" 장원영에…중국 "한국 연예계 뭔가 문제 있나"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최근 홍콩과 관련된 발언을 해 일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최근 아이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MAMA 2025 비하인드' 영상에는 장원영이 홍콩을 방문한 모습이 공개됐다. 장원영은 이 영상에서 "맛있는 저녁 먹어야지"라며 "저는 홍콩 좋아한다. 맛있는 거 많다. 홍콩은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다"라고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장원영이 여기서 '홍콩은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언급한 것을 문제삼았다. 홍콩을 '국가'라고 표현한 것에 불편함을 내비친 것이다. 중국은 홍콩을 특별행정구로 규정하며 '하나의 중국'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의 통일된 하나의 국가만을 인정하는 원칙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홍콩은 중국의 영토이지 국가가 아니다"라며 장원영이 주권 모독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는 '#IVEGetOutofChina'(아이브는 중국에서 나가라) 등의 해시태그까지 등장하며 장원영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매체인 '시나연예'는 "이는 중국 영토 무결성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도 "한국 아이돌들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정치적 민감성은 부족하다"며 "중국 팬들에게 돈을 벌면서도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매체 넷이즈는 "한국 연예계에는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그녀는 홍콩을 중국 영토 내의 '국가'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는데, 이러한 도발은 대중을 혼란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장원영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은 현재 아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된 상태다. 한편, 장원영을 향한 중국 누리꾼들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장원영이 2022년 파리 패션위크 당시 한국 전통 장신구 비녀를 꽂은 사진을 공개했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장원영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2026-01-02 17:38:35
12·3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조 등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육군 소장)이 징계위원회에서 파면 결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일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중징계 처분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문 소장을 법령준수의무위반, 성실의무위반, 비밀엄수의무위반으로 중징계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문 소장은 '파면'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면되면 군인연금 수령액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본인이 낸 원금에 이자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소장은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군사상 기밀 누설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계엄과 관련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고현석 전 육군참모차장 ▷이재식 전 합참 전비태세검열차장을 파면하고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육군 중장)을 해임했다. 김승완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는 강등, 방첩사 소속 대령 1명은 정직 2개월 처분했다. 이날 문 전 사령관에 대해서도 중징계가 내려지면서, 계엄 관련 장성 8명에 대한 징계는 일단락됐다. 국방부는 이외에 '계엄버스' 탑승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위도 차례로 진행하고 있다.
2026-01-02 16:53:28
서울 어린이공원 인근서 10대 男·70대 女에 칼부림하고 도주한 10대 男…경찰, 구속영장 신청
서울 관악구의 어린이공원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다치게 한 1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A군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2시 30분쯤 관악구 무궁화어린이공원 입구에서 70대 여성과 1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머리, 손목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범행 직후 도주했지만, 신고 30분 뒤인 오후 3시 5분쯤 사건 현장에서 약 150m 떨어진 곳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01-02 16: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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