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지인 女 흉기로 살해하곤 "손가락이 칼에 베였다"며 신고한 50대 男, 경찰에 "기억 없다" 진술
경남 창원에서 지인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50대 A씨를 구속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자신의 주거지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60대 지인 B씨의 복부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인 오후 1시 25분쯤 A씨는 "손가락이 칼에 베였다"며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거실에서 심정지 상태의 B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오후 2시 20분쯤 숨졌다. 사인은 복부 자상에 의한 과다 출혈이었다. 경찰은 119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해 오후 2시 10분쯤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였다. 두 사람은 과거 병원에 함께 입원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방어흔 등 타살 정황을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창원지법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과 프로파일링으로 범행 동기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동기 조사를 마친 뒤 A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2026-04-24 09:50:10
[김건표의 연극리뷰] 40명의 화재, 경기여자기술학원. 분신사바, 분신사바… 정철 연출 <괴담낭독클럽> "괴담으로 버티는 생존의 방식"
〈가위〉, 〈폰〉의 안병기 감독의 영화 〈분신사바〉는 학교 폭력·집단 심리 구조를 공포로 형상화한 작품이라면, 〈괴담낭독클럽〉(작 장신비, 나온씨어터)은 기이한 괴담 형식을 빌려 사망자 40명이 발생한 1994년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선화여자기술학원'으로 배경을 전환한 연극은 영화와 다큐멘터리로도 알려져 있다. 경기여자기술학원은 교화시설이다. 부산 형제복지원처럼 10대 소녀들뿐만 아니라 70~80년대에는 윤락녀, 가출 소녀, 고아 등을 수용하는 시설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마구잡이로 수용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인권을 짓밟는 폭력이 난무했다. 해마다 200여 명이 강제 구금됐다. 가혹행위를 견딜 수 없어 교도소보다 더 지옥 같은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대형 화재로 번지면서 결국 폐쇄되었다. 현재는 경기 IT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로 바뀌었다. 정철 연출의 〈괴담낭독클럽〉에 등장하는 대사를 들어보자. "너무너무 무서울 땐 차라리 괴담을 생각해. 그러면 현실이 덜 무서워지잖아. 오늘도 우리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원이 풀리셨다면 우리를 보호해 주세요." 탁자에 볼펜을 세워 '궁신사바, 궁신사바' 주문을 외워 신의 영혼을 부르는 강신술(降神術) 놀이를 한 번쯤 해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이 강신술 놀이를 매일 밤 기술학원 기숙시설에 갇힌 다섯 명의 아이들이 허름한 창고에 모여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갇힌 현실보다 더 두려운 괴담은 이들에게 탈출구이자,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욕망을 비현실적인 세계로 치환해 견뎌야 하는 생존의 방식이다. 원생 다섯 명을 중심으로 각각의 괴담들이 이어지는 세계가 이들의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자의식의 내면성,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환기한다면, 괴담은 현실을 견디기 위한 이들의 놀이적 방식이면서도 여전히 끝나지 않은 사회적 폭력과 참사를 타격하는 은유의 방식으로 전환된다. 이들은 매일 밤 모여 '분신사바, 분신사바' 주문을 외우고 강림한 신의 영혼을 불러 괴담에 등장하는 극 중 인물로 분화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괴담을 통해 이들의 현실을 투영한다. 〈괴담낭독클럽〉은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극 중 장면을 엮어내는 연출의 속도감이 매끄러운 것이 장점이다. 극 중 장면은 실화 사이에 괴담을 중첩하는 구조인데, 원생 다섯 명을 중심으로 각각의 괴담을 에피소드처럼 이어가는 구조로 전개된다. ◇괴담과 실화 사이, 현실을 견디는 주술(呪術)의 방식들 나온씨어터 극장 진입로부터 '선화여자기술학원'의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분위기다. 시간표는 오전 6시 30분 기상으로 시작해 신앙교육과 정신교육을 거쳐 야간교육과 저녁점호를 마친 뒤 밤 10시쯤 취침하는 생활이다. 주요 생활수칙 중 하나는 "외부와의 연락은 오직 편지로만 가능하다.", "야간 시간대에는 방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 교육 신조는 "새 나라의 여인은 국가에 보답해야 한다."이고, "과거를 참회하고 미래를 위하라"는 교육가의 문장으로 당시의 기숙형 기술학원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규칙들은 국가폭력의 통제 장치로 기능했다. 개인의 삶과 선택은 규율과 규칙, 복종만이 요구되는 생활구조 속에서, 아이들의 교육가와 생활수칙은 이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으로 작동한다. 그렇다면, 괴담을 낭독하는 행위는 무엇인가. 쇠창살의 통제 구조 속에서 해방되고 싶은 욕망의 표현행위이며, 괴담으로 치유와 위안을 얻고자 하는 아이들의 주술적 행위이다. 현실로부터 탈출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분신사바 주술을 걸어 괴담을 통해 각자의 육신이 분신(分身)이 되어, 극 중 인물로 분화되어 자유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괴담 서사에 전래놀이들이 중첩되어 현실적 서사로,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을 감각하게 한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원이 풀리셨다면 우리를 보호해 주세요."라는 간절한 표현행위는 구원의 주술인 것이다. 괴담은 누군가에게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때로는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으로, 그 기억 속으로 다시 살아가고 싶은 갈망의 행위인 것이다. 무대구조를 환기해 보자. '선화여자기술학원'의 협소한 창고로 보이는 공간이다. 비대칭의 공간은 폭력으로 균열된 폐쇄성과 억압, 공포적인 분위기를 드러낸다. 공간 밖 경계에는 몇 개의 의자를 배치해 17세~19세로 보이는 다섯 명의 원생들이 기술을 배우는 교실이자 기숙시설처럼 구조화된다. 때로는 이 안과 밖, 무대의 전면과 후면까지 공간 전환의 폭이 넓어진다. 공간 배치 구도는 연출로 필요한 표현 재료들만 쓰는,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조명과 음향으로 괴담 효과의 연속성을 형성해 이들의 현실을 감각하게 하고, 탈출할 수 없는 폐쇄적 공포를 형성한다. 불이 타오르는 두툼한 초에 흐르는 불빛과 촛농, 초를 들고 있는 한 인물로부터 시작되는 프롤로그부터 괴이한 분위기로 형성된 미장센의 구도가 감각적으로 연출된다. 신입인 선옥(윤아진 분)을 중심으로 극은 1995년 방화사건의 용의자 배선옥 외 2명을 소년부로 송치한다는 목소리로 전환되는데, 초를 바라보고 있는 선옥의 침묵과 시선, 반복적인 체조와 구타 소리, 교육가는 선화여자기술학원의 통제된 질서와 폭력 속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고립되고 파괴됐는지를 드러내면서도 여전히 구원에 대한 주술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주술의 끝은 이 사회적 고립과 폭력, 참사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사회적 시선이자 연대이다. 특히 이 장면에서는 기계적인 집단 리듬으로 움직이는 배우들의 신체와 무표정한 군무, 통일된 원생 체육복이 통제된 공간에서 비인간성을 강조하는데, 이러한 극 중 장면들의 전환방식들이 절제되어 연출된다. 대체로 괴담을 다루거나 공포적인 미장센이 강조되는 연극에서는 그 분위기와 이미지, 의상의 형태나 기술적으로 채도를 형성하면서 서사의 맥락을 놓치기 쉬운데, 정철 연출은 〈괴담낭독클럽〉을 단순한 공포적 표현성에 머무르지 않고, 괴담-놀이-규칙적인 생활-노동행위-반복과 폭력성-교육가를 극 중 장면 사이에 배치해 반복 구조를 하나의 집단적 폭력으로 구축하면서 서사의 긴장과 감정의 폭을 밀도 있게 형성한다. 괴담이 진행된 뒤 원생들은 교육가를 반복해서 제창하거나 신체적 행위로 노동의 반복성을 보여주고, 괴담을 통해서는 서사의 긴장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래놀이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구조적 연출은 사회적 폭력 안에 갇힌 원생들의 현실성을 강조하면서도, 국가폭력과 참사의 구조가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환기한다. 실제로 대형 화재 참사는 반복됐다.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 사건을 비롯해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등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인명 피해를 낳은 사회적 참사가 이어져 왔다. 괴담 같은 수용시설의 인권 침해 사건들도 반복됐는데,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처럼 국가와 제도의 이름으로 개인을 강제 수용하고 폭력적으로 통제했던 사례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사건들은 특정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형태를 바꾼 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환기하는 사회적 괴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현실이다. ◇'옥(玉)' 돌림자의 연대(連帶)와 괴담의 놀이성 연대(連帶)는 사회적 차원에서 동일한 조건과 현실 속에 놓인 이들이 서로의 고통과 문제를 공동의 것으로 인식하고 함께 대응하려는 관계를 의미한다. 동일한 현실을 공유하는 이들이 서로의 문제를 함께 감당하려는 사회적 결속이다. 한국 사회는 종종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사회적 비극은 여전히 결말을 보이지 않는다. 때로는 대형참사로 두 눈을 감게 하면서도 시간의 유효성은 망각되어 반복된다.작가의 설정 중 괴담 서사를 진행하는 방식은 괴담과 현실 구조를 중첩해 교차하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명료한 전달성을 보이는데, 이 가운데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옥(玉)' 돌림자의 연대성과 괴담을 전래놀이로 중첩하는 서사적 구조이다. 여성 다섯 명의 극 중 인물들은 모두 '옥' 자 돌림이다. 기술학원 신입 선옥은 동대문에서 쪽잠을 자다 끌려왔고, 연예인이 꿈인 춘옥(이준 분)은 경찰에 잡혀 왔다. 금옥(김려은 분)은 새엄마에게 팔려왔고, 경옥(손채연 분)은 친구들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 들어왔다. 미옥은 서울역에서 쪽잠을 자다가 문제 청소년으로 규정되어 국가기관 단속으로 들어왔다. 서로 다른 사연을 지닌 이들을 작가는 '옥' 자 돌림이라는 설정으로 묶어내 고립된 개인을 동일한 폭력 구조 안에 놓인 집단적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 그래서 괴담낭독클럽은 자칭 '옥 파이브'다. 2장에서는 춘옥을 중심으로 첫 괴담인 '문 두드리는 엄마 이야기'가 진행된다. 분신사바 주술로 신을 부르는 행위는 괴담을 통해 각자의 육신이 분신이 되어 극 중 인물로 분화되는 놀이이자 주술적 행위이기 때문에, 다섯 명 모두가 괴담 속 인물로 분화된다. 밤에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던 자매가 "엄마는 문을 다섯 번 두드릴 것"이라는 규칙을 믿고 문 안에서 기다리는 이야기에서 약속된 횟수 이후 한 번 더 울리는 노크는 그 존재가 더 이상 엄마가 아님을 암시하며 공포를 형성한다. 마지막에는 숫자 세기와 "꼭꼭 숨어라"라는 전래동요가 중첩되며, 불안과 그리움이 교직되는 심리 상태를 형성한다. 4장에서는 여우 괴담이 역할극으로 진행되며 전래놀이의 형식이 서사를 직접 견인한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라는 놀이 속 여우는 폭력의 가해자를 상징하는 존재로 확장된다. 이 장면부터 집단 내부의 긴장과 폭력성이 드러난다. 5장의 '꼬마야 꼬마야' 율동은 통제와 감시 구조와 결합되면서 전래놀이가 규율의 장치로 변형되는 장면이다. 반복되는 노래와 동작 속에서 아이들의 신체는 통제되고 획일화되며, 놀이는 국가폭력의 통제로 전복된다. 익숙한 놀이 형식이 오히려 공포를 강화하는 장면으로 전환되면서, 집단에 의해 강요된 행위만이 남게 된다. ◇ 통제된 공간, 괴담으로 현실을 견디는 방식 6장의 자매 이야기는 장화·홍련 서사를 변주한 선옥의 괴담이다. "내가 죽였어. 내가 죽인 거나 마찬가지야…"로 시작되는 고백은 개인의 트라우마와 죄의식을 드러내는 내면화된 괴담이다. 자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괴담은 기억과 죄의식, 집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중첩된 서사로 확장되며 각자의 현실과 맞닿는다. 금옥의 "옛날 옛날에, 아주 무서운 학교가 있었대"라는 이야기는 더 이상 괴담이 아니라 경기여자기술학원의 화재 사건과 공간 자체를 괴담화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이 장면부터 옥 파이브의 괴담은 바닥난다. 더 이상 외부의 이야기를 끌어올 수 없는 상태에서 남는 것은 현실뿐이다.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방화를 통해 탈출하고 싶은 욕망이며, 현실을 탈출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의 주술 행위처럼 작용한다. 방화를 모의하는 현실 괴담이 현실을 견디기 위한 방식이었다면 이 지점의 극중장면 부터는 갇힌 현실을 바꾸려는 행위로 이어진다. 유일한 수단은 방화를 통한 탈출이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공간은 실제 사건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견고한 쇠창살로 둘러싸인 선화여자기술학원은 감옥보다 못한 죽음의 공간이 된다. 누군가 죽어야만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구조 속에서 선옥의 마지막 절규는, "살려주세요. 나가고 싶어요. 제 친구들 다 착해요. 우린 그냥 나가고 싶을 뿐이에요. 내보내주세요. 사람이 있어요."는 괴담의 언어가 아니라 현실의 언어이며, 작품의 핵심을 관통하는 장면이다. 괴담 서사나 재난, 폭력, 화재 사건 등을 다루는 서사들은 대체로 평면적 구도이거나 스토리에 함몰되기 쉬운데, 〈괴담낭독클럽〉은 연출적인 장점과 감각이 보이는 작품이다. 무대 배치와 구조의 감각이 없다면 느슨하거나 당시 화재 사건만을 연상하게 할 수 있는 서사적 구조를, 연출적으로 괴담 서사를 무대화한 감각이 돋보인다. 프롤로그부터 마지막 장면 전환까지 괴담 서사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부여하며, 연극성과 영화 이미지가 결합된 극중 분위기를 유지하는 속도감도 매끄럽다. 통일된 체육복과 "새 나라의 새 여인, 과거를 참회하고 미래를 위하라"라는 교육가를 반복적으로 형상화해 시대의 집단적 폭력성과 괴담을 현재화하는 극 중 장면도, 괴담 한 편씩 이끌어가는 윤아진, 김려은, 이준, 이예원, 손채연의 연기 분위기도 영화 〈분신사바〉 못지않다. 대체로 여성 관객들이 많은데, 인스타그램이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객들이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주문처럼 호러적 분위기도 상당하지만, 사회적 폭력과 참사, 그리고 연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현재의 이야기다. "옛날 옛날에, 아주 무서운 학교가 있었대.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무덤과도 같은 학교가 있었대… 쉿." |미니 인터뷰 (연출, 정철) 정철 연출은 대구에서 태어나 네버엔딩플레이에서 오세혁 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다. 그동안 뮤지컬 〈드라이플라워〉, 〈여단〉, 〈집이 없어〉, 〈머피〉를 연출했으며, 연극 〈보도지침〉, 〈괴담낭독클럽〉을 연출해왔다. 궁중문화축전 고궁뮤지컬 〈소현〉, 밀양강오딧세이 실경공연 〈별들의 노래〉, 강남페스티벌 개막식 뮤지컬 등이 있다. 연출의 구도가 간결하면서도 작품별로 특징을 부각화하는 장점이 있는 감각적인 연출가다. 미니 인터뷰는 극장에서 진행됐다. ─ '경기여자기술학원'은 꼬꼬무나 여러 채널을 통해 알려진 내용인데, 이것을 연극 구조로 한 이유(아이디어)는. "〈괴담낭독클럽〉은 1995년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 참사를 모티브로, 장신비 작가의 재구성·재창작을 통해 탄생한 작품입니다. 사건이 단순한 과거의 기록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마음에서 시작된 텍스트였어요. 지난해 낭독극 형태로 이미 관객들과 한 차례 만났고,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연출로 참여하게 되었죠. 탄탄한 서사를 가진 텍스트를 무대 위에서 다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영광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연출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 비극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 것이었어요. 소녀들의 감정과 심리를 관객이 함께 감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에 집중해보았는데, 이야기를 먼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현실의 감각으로 느끼게 하고 싶었죠. 특히 폐쇄된 공간 속에서 아이들이 만들어낸 '괴담'이라는 구조를 통해,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었던 감정들이 어떻게 우회적으로 드러나는지를 하나의 연극적 장치로 시각화하고자 했어요." ─ 괴담낭독클럽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고, 이를 괴담이라는 이야기 구조로 풀어가는데. "극 중 금옥의 대사 중 '너무 너무 무서울 땐 차라리 괴담을 생각해. 그러면 현실이 덜 무서워지잖아.'라는 말이 이 작품을 설명해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극중 아이들에게 현실은 이미 충분히 공포이기 때문이죠. 매일 반복되는 폭력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이 어떤 귀신 이야기보다도 더 잔혹한 세계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은 스스로 더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괴담을 통해 공포를 외부로 밀어내고, 그 이야기 속으로 숨어 들어가면서 잠시나마 현실을 견딜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저는 이 구조가 단순한 장르적 장치가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하나의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괴담 낭독'은 놀이이면서 동시에 그들이 버티기 위해 만들어낸 가장 절박한 탈출구로 표현하고자 했고요." ─ 극 중에서 기숙학원 학생들이 낭독클럽을 만들어 한 사람씩 괴담이 진행된다. 왜 이러한 설정을 했나. "설정의 핵심은 연대와 생존이라고 생각합니다. '옥'자로 끝나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스스로를 '옥파이브'라고 부르고, 매일 새벽 창고에 모여 촛불 하나에 의지해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는 그들에게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죠. 그리고 유일하게 자신으로서 살아 숨 쉴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 공간 안에서만큼은 누군가의 통제나 폭력에서 벗어나 자기 목소리로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괴담 낭독'은 곧 자유의 형태이기도 해요. 이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좁은 사각 무대를 만들었고, 이들이 매일 밤 모여 괴담을 읽는 '창고'라는 공간으로 설정했습니다. 그 좁은 창고에서 그들은 살아 숨 쉽니다. 그 사각무대의 단에서 벗어나면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잃은 채 제식에 맞춰 움직이게 되죠. 각 인물이 가진 개인적인 사연(가출, 방임, 결핍) 같은 배경들이 괴담의 내용과 자연스럽게 맞물리면서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각자의 상처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존재들로 보이길 바랐습니다." ─ 장면들이 전환될 때 전래동요를 차용했다. "극 중 등장하는 전래동요는 본래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놀이에서 출발한 노래들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동요들이 신체검사나 억압적인 통제 상황과 겹쳐지면서, 익숙함이 뒤틀린 기묘한 공포로 변형되죠. 가장 순수해야 할 리듬과 목소리가 가장 폭력적인 순간의 배경음으로 사용될 때, 관객은 자연스럽게 어떤 불편함과 괴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연출로 이 지점을 통해 국가와 기관에 의해 훼손된 아이들의 일상, 그리고 빼앗긴 동심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싶었어요. 결국 이 동요들은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가던 세계가 어떻게 뒤틀렸는지를 보여주는 정서적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 학생들이 반복적으로 부르는 기숙학원가는 당시의 억압적인 규칙과 환경을 표현하려고 했나. "'새 나라의 새 여인', '과거를 참회하고 미래를 위하라'와 같은 가사는 아이들의 개성을 지우고, 국가가 요구하는 '정숙한 여성'의 틀 안에 가두려는 폭력적인 교화 시스템을 상징합니다. 아이들이 점호 때마다 이 노래를 제창하는 장면은 개인이 아닌 하나의 집단으로 길들여지는 과정을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연출적으로는 이 노래가 단순히 한 장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어딘가에 계속 울려 퍼지고 있는 듯한 감각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임지송 작곡가와 함께 의도적으로 익숙하고 단순한 멜로디로 곡을 구성했고,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그 단순한 멜로디를 아이들이 목청껏, 집단적으로 반복해 부르는 순간, 그 노래는 따뜻한 합창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한 통제와 압박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이 지점을 통해 쉽고 단순할수록 더 깊이 스며드는 통제,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모순된 억압의 감각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이 '기숙학원가'는 배경음이 아니라 아이들을 규정하고 지배하며, 끊임없이 반복되어 머릿속에 남는 하나의 시스템이자 잔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첫 괴담 서사에서 그림자극처럼 활용하는 장면, 흰색 천을 활용해 내외부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이유는. "흰색 천은 이 작품에서 보호막이자 동시에 장벽으로 작동합니다. 아이들에게 그 공간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잠시 숨을 수 있는 곳이지만, 동시에 결코 벗어날 수 없는 폐쇄된 세계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천 너머로 비치는 거대한 그림자는 실체를 정확히 볼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아이들이 느끼는 보이지 않는 압박과 공포를 시각화한 장치입니다. 또한 천 안쪽에서 서로를 껴안고 의지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 바깥으로 투영되는 왜곡된 형상을 대비시켜 이들이 처한 현실의 뒤틀림과 고립감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각 괴담 장면마다 파란색, 검정색, 빨간색의 색을 분리해서 사용했고, 무대 중앙의 촛불은 노란색을 상징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색들은 단순한 시각적 구분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 색 체계인 오방색의 개념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방색은 동서남북과 중심, 그리고 인간과 세계의 질서를 상징하는 색인데, 이 작품에서는 그 질서가 온전히 작동하지 못하고 뒤틀린 채 존재하는 공간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특히 중앙에 놓인 촛불의 노란빛은 이 세계의 '중심'이자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붙잡고 있는 감각인데, 그 주변을 감싸는 색들이 점점 강해질수록 그 중심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고요. 결국 이 장면은 아이들이 머물고 있는 공간이 안전한 은신처처럼 보이면서도, 동시에 질서가 무너진 채 고립된 세계라는 점을 빛과 색, 그리고 그림자를 통해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 장면에서 방화한 여학생의 괴담이 실제와 겹쳐지는 것은 설정인가. "처음 대본을 보았을 때 작가님이 대본에 녹여낸 중요한 의도라고 생각이 들었고, 저는 그 의도를 무대 위에서 어떻게 더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연출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비극을 보여줍니다. 극 중 금옥이 말하는 '화마가 모든 이야기를 불태웠어'라는 대사를 기점으로, 괴담으로만 존재하던 이야기들이 점점 현실과 겹쳐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대본 속 금옥의 또 다른 대사 '불에 타 죽었어도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소녀 이야기였어'라는 말은 이 결말을 미리 예고하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괴담을 통해 현실의 공포를 견디려 했지만, 결국 그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의 형식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선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자유를 찾기 위해 '불'을 선택했지만, 그 불은 탈출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을 그 자리에 묶어버리는 결과를 낳게 되죠. 결국 아이들은 괴담 속에 등장하던 '떠나지 못하는 소녀'가 아니라, 그 이야기 자체가 되어버립니다. 저는 이 지점을 통해 괴담보다 더 무서운 현실, 그리고 구조적 폭력이 만들어낸 비극이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로 남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 만큼, 그 안에 존재했던 생존자들과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동시에 가장 조심스럽고 어려운 지점이었습니다. 연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되어야 할 메시지와 감정이 분명히 있지만, 그 과정에서 비극을 소비하거나 단순화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기도 했고요. 또 하나는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이 겪는 감정의 무게였습니다. 폭행이나 절규와 같은 장면에 깊이 몰입할수록 심리적으로 힘들어지는 순간들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하면 이 감정들이 안전하게 다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려운 과정을 끝까지 함께 고민하며 진실된 마음으로 임해준 배우들 덕분에 이 작품이 무대 위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깊은 감정의 시간을 함께 견뎌준 모든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이 작품을 통해 연출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연출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특정한 사건을 설명하거나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시간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너무 쉽게 이름 붙이고, 그 이름으로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생각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 감정들과, 각자가 견뎌야 했던 시간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무언가를 단정하기보다는, 이미 지나간 이야기라고 여겨졌던 순간들에 잠시 멈춰 서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어쩌면 이미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다른 모습으로 계속되고 있는 순간들과,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이야기 앞에 한 번 더 머물며 바라보고,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지금 공연을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어떤 작품을 준비하고 있나. "안산에서 진행되는 세월호 12주기 4월 연극제에 〈괴담낭독클럽〉이 참여하게 됩니다. 저에게도 여러모로 감회가 남다른 소중한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저는 공연제작사 네버엔딩플레이에 소속되어 있으며, 다양한 장르와 형식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작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한국의 이야기, 현시대에 유효하고 필요한 우리의 이야기를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대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감각적인 세계를 더 많이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흔히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하지만, 저는 여전히 아직 아무도 가보지 못한 세계가 남아 있다고 믿습니다. 그 무한한 가능성 속으로 계속해서 깊이 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04-24 06:30:00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원로배우 이호재, 봉산문화회관서 '배우 인생 60년 토크쇼'
연극평론가 김건표 대경대학교 교수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원로배우 이호재 선생의 '연극 인생 60년 토크쇼'가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23일 성황리 개최됐다. 토크쇼 1부에서는 이호재 선생의 데뷔 작품부터 현재까지의 활동을 중심으로 배우 인생과 철학, 한국 현대연극의 흐름을 관객과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호재 선생은 1963년 데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의 무대는 연기가 아니라 버팀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셰익스피어 극을 비롯한 고전 작품, 한국적 번안극, 유치진·오태석·유덕형 등 한국 연극사의 주요 작가들과 함께한 작업을 회고했다. 이날 대담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6·25 당시 대구로 피난 왔던 인연과 함께 대구 출신 연출가 아성(이필동) 고인과의 인연이었다. 이호재 선생은 도산 안창호를 다룬 작품에서 안창호 역을 맡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당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뒤쪽이 대구역 철로와 맞닿아 있어 생긴 애피소드를 전했다. 2부에서는 김건표 교수와의 특별대담 토크쇼 형식으로 이호재 선생의 배우 일대기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김건표 교수는 "이호재 선생의 배우 인생 60년사는 배우 개인의 삶을 넘어 한국 연극이 지나온 시간을 증언하는 귀중한 기록"이라며 "한 시간의 대담이 이호재 선생의 연극사를 다이제스트로 듣는 뭉클한 시간이었다. 대한민국예술원에서 체계적인 아카이빙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희철 대구연극협회장은 "이호재 선생님의 60년 배우 인생사는 한국 연극의 역사라며, 관객으로 참여한 연극인들과 연극학도, 일반 시민들에게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중구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예능 프로그램처럼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고,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원로배우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시민들이 연극사의 한 장면을 직접 만날 수 있었던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역민들이 예술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더욱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예술원이 주최하고, 대구중구문화원 인문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열렸다. 한편, 이호재 선생은 1963년 연극 〈생쥐와 인간〉으로 데뷔해 배우 인생 60년 동안 수백여 편의 연극과 드라마에 출연해왔으며, 최근에는 아침드라마를 통해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건표 교수는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연기예술과) 교수이자 연극평론가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연극비평과 공연예술 담론을 이어오고 있다.
2026-04-23 23:30:00
'前삼성가 맏사위' 임우재, 80대 할머니 감금 사건 연루돼 1심서 실형
한때 삼성가의 맏사위였던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지난해 경기 연천군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감금 폭행과 거짓 자살 소동 등에 관여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법조계와 수사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연천군에서 80대 할머니 A씨가 손자 등에 의해 감금,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40대 무속인 B씨가 A씨의 아들과 관계가 틀어지자 그를 압박하기 위해 A씨의 손자 등을 시켜 A씨를 집에 가둬 감시하고 폭행한 것으로, 손자가 무당인 B씨에게 심리적 지배를 당해 할머니에게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점이 알려져 충격을 줬다. 이때 무속인 B씨는 피해자 할머니 A씨가 탈출해 신고하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거짓 자살 소동극을 꾸미기도 했다. 참고인인 A씨의 손녀가 강압수사를 받아 무섭고 살기 싫다는 내용의 유서 형식 메시지를 가족에게 발송하게 하고, 손자에게 여동생 실종신고를 하게 했다. 자살 의심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견 등이 동원된 일대 수색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색 과정에서 B씨가 자기 연인과 함께 손녀를 태우고 이동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며 이들의 거짓이 들통났다. 무당과 손자, 손녀 등은 특수중감금,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의정부지법에서 재판받았다. 이때 이 사건에서 B씨의 연인으로, 거짓 자살 소동 때 B씨와 함께 손녀를 태우고 이동한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임우재 전 고문이다. 재판부는 임 전 고문이 감금과 폭행에 직접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거짓 자살소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임 전 고문에 대해 "애인의 처벌을 면하게 하기 위해 위계 공무집행방해 계획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법정에 이르기까지 증거 조작에 가담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또 "피해자에게 욕설하기도 하고, 폭행 후 피해자의 모습을 봤던 터라 감금 폭행 범행 사실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무속인 B씨는 징역 6년, 손자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임 전 고문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전남편으로, 1999년 8월 삼성그룹 총수 3세와 평사원 간 결혼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만, 2014년 이들 부부의 이혼 소송이 시작됐고, 5년 3개월간 대법원까지 소송이 이어졌다. 대법원은 2020년 "자녀에 대한 친권·양육권이 이 사장에게 있으며, 재산분할을 위해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141억1천3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원심을 확정하면서 이혼 소송은 마무리됐다. 이후 임 전 고문의 행적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 사건을 통해 간접적으로 공개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임 전 고문의 연인인 B씨는 2023년 무렵, 동료 무속인과 갈등으로 주거지인 경기 광주시를 떠나야 할 상황이 됐다. 이때 임 전 고문이 예전 산삼주 등을 구매하며 알게 된 심마니 C씨에게 "별채에서 지내게 해달라"고 요청해 B씨와 임 전 고문은 연천군 소재 C씨의 별채에서 함께 살았다. 무속인 B씨는 C씨 가족의 토지 문제 등에 대해 조언해 신뢰를 쌓고, 특히 C씨의 자녀이자 피해자 A씨의 손자, 손녀와 수시로 소통하며 매우 가깝게 지냈다. 그러던 중 토지 거래 문제 등에 대해 C씨가 B씨 말대로 일을 처리하지 않은 일을 계기로 사이가 벌어졌다. 이후 C씨가 빌려줬던 별채의 전기도 끊으려 하는 등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에 화가 난 무속인 B씨는 C씨 가족 중 가장 연로하고 약한 할머니 A씨를 압박해 사과를 받아내려고 자기 말을 잘 듣는 A씨의 손자 등을 감금 범행에 동원하며 사건이 발생했다. 임 전 고문은 항소해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04-23 22:47:32
트럼프 "호르무즈해협 기뢰 설치하는 모든 선박 발포·격침 시켜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발포해 격침하라고 미 해군에 지시했다. 아울러 이란이 종전 및 비핵화 관련 합의를 할 때까지 미국의 해협 봉쇄를 이어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나는 미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 수역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그것이 아무리 소형 선박이라 할지라도 사격해 격침(shoot and kill)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이란 군사작전 과정에서 미국이 이란의 해군 함정 159척을 격침해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기뢰 제거 작전과 관련해선 "이 활동을 계속하되 그 규모를 3배로 늘릴 것을 명령한다"라고도 밝혔다. 좁은 해협의 특성상 장거리 운항이 필요 없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은 고속정을 활용해 기뢰를 부설하고 선박을 나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공격정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핵심 '비대칭 전력'(소량으로도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무기체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미 해군 승인 없이는 어떤 선박도 드나들 수 없다"며 "이란이 합의를 할 수 있을 때까지 해협은 '철통 봉쇄'(sealed up tight)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지금 누가 그들의 지도자인지 파악하는 데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장에서 처참하게 패배하고 있는 '강경파'와 사실 별로 온건하지도 않은(그러나 점점 존중을 받는!) '온건파' 사이 내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미친듯하다"라고도 말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요인 중 하나로 이란의 내부 갈등을 지목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휴전 연장을 선언하며 '이란이 내부 이견을 정리해 통일된 제안을 내고 협상이 종결될 때까지'로 만료 시한을 정한 바 있다. 미군은 이날 인도태평양사령부 작전 구역인 인도양에서 이란산 석유를 싣고가던 유조선을 또 나포했다. 호르무즈 해협 이외의 수역에서 해상봉쇄를 이어감으로써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 신속한 협상 재개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2주 휴전'에 합의했지만 시한 종료 이후에도 종전 협상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긴장은 오히려 고조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에 발포하거나 나포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와 위협이 협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하는 반면, 미국은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기뢰 부설 선박 격침 방침까지 밝히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해 긴장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2026-04-23 22:01:41
'와인 바꿔치기 논란' 안성재의 '모수'…"실망 안겨 죄송, 재발 방지" [사과문 전문]
스타셰프 안성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모수'에서 이른바 '와인 바꿔치기 논란'이 인 가운데, 모수가 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23일 '모수' 공식 채널에는 와인 바꿔치기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이 게재됐다. 모수 측은 "최근 알려진 사안과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 지난 19일, 와인 페어링 서비스 과정에서 고객님께 정확한 안내가 이루어지지 않아 혼선을 드리고 이후 응대 과정에서도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해 큰 실망을 안겨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 발생 이후 고객님께 별도로 사과를 전했고 너그럽게 받아들이셨으나, 저희 식당에 보내주신 기대에 비추어 볼 때 그 과정 또한 충분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안성재 셰프를 비롯한 저희 팀 모수 전원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관련 서비스 전반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 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21일 네이버 카페에는 "모수 서울에서 와인 빈티지 바꿔치기를 당했다"는 주장의 A씨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지난 18일 지인들과 함께 방문해 와인 페어링 코스를 이용하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한우 메인 요리에 맞춰 제공될 예정이었던 와인은 '2000년 빈티지'였지만, 실제로는 '2005년 빈티지'가 서빙됐다. 그는 향과 맛에서 차이를 느껴 페어링 리스트를 확인한 뒤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빙 과정에서의 수상한 정황도 언급됐다. A씨는 와인 촬영을 요청하자 소믈리에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0년 빈티지 병을 가져다 놓은 걸 보아 이미 빈티지 오류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 과정에서 소믈리에가 "2000년산 병이 1층에 있었다. 해당 제품도 맛보게 해드리겠다"며 말한 것에 대해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두 빈티지 간에는 시중가 기준 10만 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A씨는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미쉐린 투스타 레스토랑에서 발생하기에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당일 사과도 전혀 없었다. 대처와 응대가 무척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strong〉이하는 '모수' 측 입장 전문〈/strong〉 안녕하세요, 모수 서울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사안과 관련하여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2026년 4월 19일, 와인 페어링 서비스 과정에서 고객님께 정확한 안내가 이루어지지 않아 혼선을 드리고 이후 응대 과정에서도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해 큰 실망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안 발생 이후 고객님께 별도로 사과를 전했고 너그럽게 받아들이셨으나, 저희 식당에 보내주신 기대에 비추어 볼 때 그 과정 또한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안성재 셰프를 비롯한 저희 팀 모수 전원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관련 서비스 전반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 드립니다. 보여주기식 사과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고객님과의 신뢰를 다시 쌓아 나가겠습니다. 모수 서울에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을 주시는 모든 고객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2026년 4월 23일 모수 서울 팀 일동 드림
2026-04-23 21:00:31
4차 석유 최고가격 또 동결…휘발유 1천934원, 경유 1천923원
정부가 오는 24일 자정부터 적용되는 4차 석유 최고가격을 또다시 동결했다. 산업통상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 화상 브리핑에서 4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리터(L)당 1천934원, 경유 1천923원, 등유 1천530원으로 2·3차에 이어 같은 가격이 유지된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에 상한을 두는 제도로, 2주일 주기로 지정한다. 지난달 13일 첫 도입 이후 2차 가격 발표 당시에는 국제유가 오름폭을 반영해 유종별로 210원씩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0일부터 적용된 3차 가격을 동결한 데 이어 이번 4차 가격 역시 동결하기로 했다. 다만 3차와 4차 동결의 배경은 다르다. 3차 결정 당시에는 최고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동결했다. 특히 경윳값 인상률이 휘발유보다 훨씬 높았지만 경유가 화물차와 농어업 등 민생경제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유종임을 고려해 동결을 택했다. 반면 이번 4차 최고가격은 MOPS가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동결을 유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MOPS는 휘발유가 8%, 경유가 14%, 등유가 2% 하락했다. 다른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고 MOPS 변동률만 반영하면 휘발유는 약 100원, 경유는 약 200원 정도 인하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국제유가 불안이 여전한 점과 수급 위기 국면에서 수요 관리 측면을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칫 가격을 내렸다가 석유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으로 인해 오히려 유류 소비가 늘었다는 일부 지적을 언급하며 "가격을 내려놓는 게 100% 잘한 일이냐는 반론이 있는데 그것도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단순히 국제유가 변동률만 고려해서 최고가격을 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남경모 산업부 장관정책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소비 절감을 고려하기는 했지만, 그간 3번의 최고가격제 결정 시에 국제석유제품가격 인상분을 덜 반영한 점과 서민경제 부담, 물가 및 석유소비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2차 때부터 지금까지 최고가격 지정 시 국제가격 변동률을 그대로 다 반영했다면 최고가격은 휘발유 2천59원, 경유 2천551원, 등유 2천103원으로 현재 최고가격 대비 각각 125원, 628원, 573원 높은 수준이 된다. 산업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유업계의 손실과 관련해서는 정부 재정에서 보전해주겠다고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정산은 분기별로 이뤄지며, 정유사가 자체 산정한 손실액을 정부에 제출하면 정부는 '최고액 정산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금액을 확정하게 된다. 실제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가격 억제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 현재 주유소 판매 가격은 휘발유가 2천200원 내외, 경유는 2천800원 내외, 등유는 2천500원 내외로 형성됐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전국 평균 경윳값이 2천원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800원 정도의 인하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최고가격제 폐지 검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 보좌관은 "중동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인 만큼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향후 미국-이란 휴전 협상이 진전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고 국제유가가 안정된다고 판단되면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석유관리원 등 유관 기관과 함께 주유소 판매 가격을 매일 모니터링하며 과도한 가격 인상을 방지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4차 최고가격 동결 조치가 실제 주유소 판매가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주유소마다 가격 결정 방식이 상이한 상황에서 정부는 정유사의 공급가격에 대해서만 상한을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 보좌관은 "현재 정유사 공급 가격과 주유소 판매 가격 차이가 100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어 현 수준에서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가격 인상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6-04-23 20:03:24
집회 현장 돌진해 1명 숨지게 한 트럭 기사 구속…화물연대 "인권 침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는 집회 현장에서 경찰 바리케이드를 향해 차량으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 조합원 임모(40대) 씨가 23일 구속되자, 강하게 반발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인권 침해적 구속 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구속된 조합원은 일정한 주거 등 신원이 명확하고 당시 현장 영상도 이미 확보돼 있어 인멸할 수 있는 증거가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속된 조합원은 그간 조사과정과 영장 심사에서 성실히 조사받을 것을 이미 약속했고, 행동 동기와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며 "정당한 이유 없는 구속 수사는 화물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규탄했다. 앞서 이날 이지웅 창원지법 진주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트럭 기사 임모(40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 염려와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당초 경찰은 특수상해 혐의로 임 씨를 체포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고의성이 포착됨에 따라 살인 및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하여 영장을 신청했다. 비조합원인 임 씨는 지난 20일 오전 10시 32분쯤, 진주시 정촌면에 위치한 BGF로지스 진주센터 인근 도로에서 2.5t 탑차를 운행하던 중 집회 현장을 덮쳤다. 이 사고로 화물연대 전남지역본부 광양컨테이너지회장 서모씨가 숨졌고, 조원영 본부장을 포함한 조합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과 차량의 전자식 운행기록장치(DTG)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임 씨가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임 씨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답변만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2026-04-23 18:50:47
"피해자가 75차례 거부 했는데도 성폭력이 무죄"…관련 사건, 재판소원 제기
피해자의 적극적 저항이 없었다는 등의 이유로 무죄가 확정된 성폭력 의혹 사건에 대한 재판소원이 제기됐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와 천주교성폭력상담소,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이 모인 '동의 없는 성폭력 재판소원 공동대책위원회'는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심에서 무죄가 확정된 유사 강간 혐의 사건에 대해 재판소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관련자 보호를 위해 법원명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해당 단체들은 "피해자가 친구로부터 원치 않는 성적 행위를 당했고 이 과정에서 75차례 이상 명시적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법원이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항거가 불가능할 정도의 폭행·협박이 있어야 강제성을 인정하는 '최협의설'에 따른 것으로, 피해자의 성적 자기 결정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 위헌적 선고"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법원의 무죄 선고를 두고 "피해자에게 '위험을 무릅쓰고 저항하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피해자는 저항을 못 한 게 본인 잘못이라는 죄책감까지 평생 안고 살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피해자에게 남은 마지막 구제 수단은 재판소원뿐"이라며 "국가가 외면한 피해자의 목소리에 응답해 청구인의 성적 자기 결정권 등을 확인하고 회복시켜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2026-04-23 17:57:52
"집 밖으로 따라 나온 엄마, 살기 느껴져서"…70대 모친 흉기살해 20대
살기가 느껴진다는 이유로 70대 모친을 흉기로 살해한 20대에게 1심에서 징역 19년이 선고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3부(장석준 부장판사)는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게 이 같은 실형과 함께 치료감호 및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직계존속인 어머니를 살해한 행위는 그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패륜적이고 반사회적인 범죄로서 피고인의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이 수사기관에서 한 진술이나 이 법정에서의 태도 등에 비추어 볼 때 진심 어린 참회와 반성을 하는지 의문"이라고 판시했다. 이어 "유족들은 피고인에 대한 재범의 우려를 느끼고 강력한 처벌을 탄원하고 있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피고인이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고, 이 사건 범행 전 약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약물 복용을 자의적으로 중단해 조현병이 급격히 발현된 것이 범행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이므로 엄정한 처벌만큼이나 강제력이 수반된 적절하고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10시쯤 용인시 기흥구 한 아파트 복도에서 모친인 70대 B씨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흉기를 들고 집 밖으로 나간 자신을 말리려고 따라 나온 엄마에게서 살기가 느껴진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머리와 팔 부위를 크게 다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범행 이후 A씨는 거리를 배회하다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20여분 만에 체포됐다.
2026-04-23 17:05:24
"경찰 조사 받으려고" 대기 중, 숨진 20대女…텀블러에서 '독극물' 검출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돼 경찰서에서의 경찰 조사를 앞두고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다 숨진 20대 여성 피의자의 사인이 독극물 중독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21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20대 여성 A씨의 사인이 '청산염에 의한 중독사'로 보인다는 감정 결과를 구두로 통보받았다. 앞서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텀블러에서 청산염 성분이 검출됐는데, A씨의 혈액과 위에서도 동일한 성분이 나왔다. 청산염은 독성이 매우 강한 물질로 매우 쓴 아몬드 냄새를 풍긴다. 극소량으로도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쯤 동구 계림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헤어지자는 전 연인을 흉기로 협박한 혐의(특수협박)로 현행범 체포됐다. A씨는 경찰서 피의자 대기실에서 수갑을 찬 상태로 조사를 기다리던 중 자기 가방에서 봉지에 담긴 조제약을 꺼내 먹은 뒤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당일 숨졌다. 지병을 앓고 있던 A씨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암 환자여서 약을 먹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청산염을 복용한 시기 등을 파악하고, 경찰서 내 피의자 관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감찰에 나섰다.
2026-04-21 23:25:02
'에어건 분사' 가해 사업주, 피의자 신분 출석…"실수로 쏴, 피해자에 미안"
외국인 노동자에게 산업용 에어건을 분사해 장기 파열 등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사업주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이 사업주 측은 취재진에 에어건을 실수로 분사했다는 취지로 답변하며 피해 근로자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한 화성시 만세구 향남읍 소재 금속세척업체 대표 60대 A씨를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이 A씨를 불러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일 언론 보도로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정식 수사에 착수한 이후 14일 만이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쯤 수사전담팀인 광역수사4계 사무실이 위치한 시흥경찰서에 변호인을 대동하고 출석해 오후 6시 50분까지 9시간 5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후 A씨는 시흥경찰서를 나서며 "여전히 실수로 쐈다는 입장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다. 그는 "피해자 항문에 에어건을 넣어 쐈다는 혐의는 인정했나", "피해자에게 헤드록을 걸고 폭행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나","왜 (앞서) 피해자가 혼자 쏜 것처럼 이야기했나" 등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A씨는 "피해자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A씨의 변호인은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혐의 사실 여부를 떠나 피해 근로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법률 위반 여부, 근로조건 전반을 점검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개선해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월 20일 자신의 업체에서 일하던 태국 국적 40대 노동자 B씨의 항문 부위에 산업용 에어건을 밀착해 고압 상태의 공기를 분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외상성 직장천공 등의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당초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했다가, 그가 '위험한 물건'에 해당하는 산업용 에어건을 이용해 B씨를 다치게 한 점을 감안해 특수상해로 혐의를 변경했다. 아울러 A씨가 에어건 분사 당일 B씨에게 헤드록(상대방의 머리를 자기 팔과 옆구리 사이에 끼워 강하게 조이는 동작)을 걸었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폭행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A씨는 이 외에 B씨의 동료인 또 다른 태국 국적 노동자를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2026-04-21 22:44:20
트럼프 "이란과 훌륭한 합의할 것…그들에겐 선택지 없어"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훌륭한 합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그들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팀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2차 종전 협상이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지난 47년간 다른 (미국) 대통령들이 해야 했을 일을 해낼 수 있는 매우 유리한 협상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휴전 연장 가능성에 대해선 "그러고 싶지 않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시한을 앞두고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종전 협상을 시도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대표단이 협상단으로 참여한다. 이란 측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지난 7일 '2주 휴전'에 합의하면서 당초 오는 21일이 휴전 시한으로 여겨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휴전시한이 미 동부시간 기준 22일 저녁(한국시간 23일 오전)까지라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11∼12일 첫 협상 때 우라늄 농축 제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의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이후 파키스탄을 통해 물밑 논의를 이어왔다.
2026-04-21 22:05:58
지수 "가족 논란·경영 무관" 선 그었지만, '월간 남친' 크레딧에 친오빠 이름 등장…"제작사 실수"
걸그룹 블랙핑크 지수의 소속사 측이 최근 불거진 가족 관련 논란에 대해 "해당 사안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친오빠는 회사 블리수 경영에 참여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하지만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월간남친' 크레딧에 친오빠로 추정되는 인물이 매니지먼트 대표로 이름이 올랐다 수정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제작사 측 실수"라고 해명했다. 21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앞서 '월간남친' 크레딧엔 지수 매니지먼트 팀에 여러 매니저들의 이름이 표기됐으나, 현재는 '블리수 엔터테인먼트'로 수정됐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측은 뉴스1에 "작품 공개 직후인 지난 3월 초 작품 크레딧에 제작사 측의 실수로 배우 매니지먼트 표기에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이에 즉시 수정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수 친오빠 관련 논란은 지난 16일 유명 걸그룹 멤버의 가족 A씨가 여성 BJ를 성추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후 해당 인물이 지수의 친오빠라는 추측이 이어졌고, 뒤이어 A씨의 아내라고 밝힌 인물이 SNS를 통해 가정폭력 피해까지 주장하며 논란은 확산됐다. 다만, 해당 SNS 글의 진위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지수 소속사 블리수의 법률대리인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은현호 변호사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사안은 아티스트 및 블리수와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며,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다수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은 추측 또는 명백한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아티스트는 어린 시절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며 일찍이 독립하여 오랜 기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왔고, 해당 인물의 사생활에 대하여 인지하거나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티스트는 블리수의 설립 준비 과정에서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위해 가족 구성원들로부터 일부 제한적인 조언 및 대화의 전달자로 도움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당시부터 지금까지 가족구성원이 블리수로부터 보수를 받거나 의사결정에 참여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라며 "이후에는 가족구성원들과 일체의 관련 없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경영되어 왔다"라고 해명했다. 또 "지수의 친오빠에게 일체의 금전적, 법률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에도 그러한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 없고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어떠한 교류나 관여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게시물 작성·배포 행위 사실 확인 없이 추측성 내용을 기사화 또는 콘텐츠화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4-21 20:59:51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 선정
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에 하림그룹의 계열사 NS홈쇼핑이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금일 마감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공개입찰 결과, NS홈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기로 했다"며 "세부 내용에 대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NS홈쇼핑은 본입찰 마감일인 이날 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게 맞다"며 "법원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공고하고, 이날까지 예비입찰 참여기업 외에 추가 입찰 신청을 받기로 했다. 당초 예비 입찰에는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글로벌을 포함해 총 2곳의 전략적 투자자(SI)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림 그룹은 그동안 인수의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매각이 성사되면 인수 대금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 수정안이 나오고, 이에 대해 채권자들끼리 최종 가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법원이 정한 홈플러스 회생 계획안 가결 기한은 다음 달 4일까지이지만,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2026-04-21 20:10:13
'이재명 아들 軍면제' 허위글 게시한 이수정 측 "피해자 의사 확인해야"
21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두 아들이 군대 면제를 받았다는 허위 글을 SNS에 게시한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 측이 항소심에서 "피해자의 처벌 의사를 확인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당협위원장은 앞선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21일 수원고법 형사14부(허양윤 고법판사) 심리로 열린 이 당협위원장의 공직선거법(허위사실 공표·후보자비방) 및 정보통신망법(명예훼손)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 첫 재판기일에서 변호인은 "이례적으로 피해자가 법정에 없거나 수사 기록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 명예훼손 사건은 처음"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러면서 "처벌 의사가 확인되어야지 1심에서 인적 사항을 받아 합의교섭 하는 등 방어권을 행사했을 텐데 기록에도 그분들 의사가 없었다"며 "그걸 확인해줘야 공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변호인이 신청한 증인신문 절차를 진행하고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답했다. 앞서 이 당협위원장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5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 후보와 두 아들이 모두 군대 면제를 받았다"는 허위 글을 게시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공직선거법상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향후 5년간 선거에 입후보할 수 없는 등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이 당협위원장의 게시글 내용과 달리 이 대통령의 아들들은 모두 병역의무를 이행했다. 이 당협위원장은 해당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뒤 "온라인에 떠도는 정보를 10초 정도 공유했다가 잘못된 정보임을 확인하고 즉시 삭제한 일이다. 용서해 달라"고 해명했다.
2026-04-21 19:28:30
주택에서 화재 나 70대 女 사망…방화 용의자인 40대 사위도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채 발견
21일 경남 하동군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7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 사건 방화 용의자인 사위도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5분쯤 하동군 옥종면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주택 앞마당에서 불에 타 숨진 7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이날 오후 3시 19분쯤 불을 모두 껐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A씨 사위인 40대 남성 B씨를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B씨는 불이 난 주택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 사망에 대한 범죄 관련 여부와 등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6-04-21 18:30:15
"집에서 흉기 챙겨"…중학교 시절 앙금으로 고등학교 교사에게 흉기 휘두른 고3 학생, 구속 송치
중학교 시절 유독 본인만 더 강하게 혼냈다는 이유로 교사를 흉기로 찌른 고등학생이 검찰에 넘겨졌다. 충남논산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고3 A군을 대전지검 논산지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군은 지난 13일 오전 8시 44분쯤 충남 계룡시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가 30대 남성 교사 B씨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두른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교 측 신고를 받은 경찰은 A군이 112를 통해 자수하자 그를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조사 결과 A군은 중학교 시절 B씨가 본인만 유독 더 강하게 지적하거나 혼냈다고 믿으며 불만을 품은 상태에서 B씨를 계속 마주치게 되자 고통을 호소하며 등교를 거부해왔다. B씨는 A군의 중학생 시절 학생부장이었는데, 지난달 A군이 재학 중인 해당 고등학교로 근무지를 옮기며 한 달여간 갈등이 이어졌다. 중재에 나선 학교 측이 대안학교 위탁교육을 제안해 A군은 지난 6일부터 타지에 있는 대안학교로 등교 중이었으나, B씨가 근무하고 있던 학교를 찾아와 범행을 저질렀다. A군은 범행 3일 전부터 B씨를 만나야겠다고 마음먹는 등 사전에 계획했고, 하루 전 집에 있던 흉기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중학생 시절 B씨가 본인에게 했던 행동들 때문에 고통을 받다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턱과 어깻죽지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입원 중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2026-04-21 17:45:12
"강도짓 하니 재밌나? 내 눈 똑바로 봐"…증인 출석 '나나', 피고인에게 일갈
자택 침입 사건 피해자인 가수 겸 배우 나나(본명 임진아)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고인을 향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국식)는 21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나나와 그의 모친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과 만난 나나는 "청심환을 먹고 왔다. 너무 긴장된다. 감정 조절을 잘하고 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어떤 취지로 진술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투명하게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피고인 A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황당하다. 제가 이 자리에 온 게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솔직하게 얘기하면 제대로 된 판결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후 법정에 들어선 나나는 A씨를 향해 "재밌니?"라며 "강도 같은 짓 하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니까 재밌냐. 내 눈 똑바로 쳐다봐. 재밌냐고"라고 말했다. 재판부가 자리에 앉을 것을 요구하며 "심정은 알겠으나 격앙된 상태에서는 재판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없다"고 지적하자, 나나는 "격앙이 안 될 수가 없다"고 답한 뒤 진정을 되찾고 증언을 이어갔다. 나나는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모친의 신음 소리와 남자의 호흡 소리가 들렸다"며 "위험을 감지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나갔고, 그 모습을 목격했을 때 굉장히 흥분된 상태였다. 빨리 가서 엄마와 저 남자를 떼어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칼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범인이 칼을 쥐고 있는 걸 보고 어떤 짓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능적으로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휘두른 칼에 목이 다쳐 피를 흘린 상태였고, A씨가 '잘못했다, 죄송하다, 살려달라'고 했다"며 "강도의 모습을 보며 일단 안정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고,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다. 칼을 들고 온 자체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엄마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조용히 입 모양으로 전달했다"고 했다. 나나의 모친은 당시 상황에 대해 "반려견이 짖는 소리를 듣고 거실로 나왔더니 베란다 쪽에서 피고인이 칼을 쥔 채 들어오고 있었다"며 "문을 닫아 막으려 했지만 힘에 밀려 집 안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양팔로 목을 졸랐다. 그 순간 방에 있는 딸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며 "그때는 거의 실신 상태라 딸이 언제 나왔는지 기억이 없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셋이 함께 칼을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물리치료를 계속 받고 있고 많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오전 경기 구리시 아천동의 나나 자택에 침입해 흉기로 나나와 그의 모친을 위협하며 돈을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나나 모녀는 몸싸움 끝에 A씨를 제압했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나나와 모친은 부상을 입었다. 수사 과정에서 A씨는 자신도 다쳤다며 나나를 살인 미수 및 특수상해 혐의로 역고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나나의 대응이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이후 나나는 A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구속 기소된 A씨는 지난 1월 첫 공판에서도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A씨 측은 주거 침입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범행 목적은 단순 절도였다고 주장했다. 또 나나 모친의 목을 조르거나 폭행한 적이 없고, 오히려 자신이 일방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6-04-21 17:11:46
화장실에 전 여친 전화번호 붙여놓고 '성매매' 관련 연락 받게 한 男
남자 화장실에 전 연인의 전화번호를 적어두고 성매매 관련 연락을 받게 한 남성의 범죄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대검찰청은 이 사건을 담당한 인천지검 공판송무1부 김민정, 표영택, 최은주 검사를 2, 3월 공판 우수 사례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A씨는 남자 화장실에 성매매를 암시하는 문구와 전 연인의 전화번호를 적은 메모지를 붙여 피해자가 불특정 다수로부터 연락을 받게 한 혐의(스토킹 처벌법 위반)로 기소됐다. A씨는 수사 단계에서 진술을 거부했고, 경찰의 필적 감정에서도 동일 필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수사에 난항이 빚어졌다. 그는 법정에서도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했고, 재판부 역시 범행 입증이 쉽지 않다는 취지를 표현했다. 이에 수사팀은 재판부에 필적 감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재판부가 피고인의 손 글씨를 직접 받아 감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동일 필적이라는 결과를 확보했다. 대검은 "새로운 입증자료를 모색해 제출했고, 적극적 공소 유지로 전부 유죄 판결 선고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또 이 밖에 지적장애가 있는 동창생을 수년간 가스라이팅해(심리적 지배) 성매매를 강요하고 금품을 착취한 사건에서 피고인들에게 각각 징역 15년, 징역 12년을 선고받게 한 수원지검 공판2부 박은혜(39기), 신승욱(7회) 검사 등이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2026-04-20 18: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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