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헌재 기자 gjswo030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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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표의 연극리뷰]

    [김건표의 연극리뷰] "진주성 남강 바람을 소환하는 형평운동의 대서사" 극단 현장의 마당극〈수무바다 흰고무래〉

    진주성 내 국립진주박물관 야외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는 극단 현장의 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진주성 야외공연장, 작 김인경, 연출 고능석)의 '수무바다'는 남강 백사장을 뜻하고, '고무래'는 논이나 밭의 흙을 평평하게 고르거나 씨를 뿌린 뒤 흙을 덮거나 곡식을 모으거나 펴는 데 사용하는 전통적인 농기구다. 여기에 남강의 백사장을 상징(진주정신)하는 '흰(白)'과 '고무래(丁)'를 더해 극중 인물의 이름을 붙였다. 억압과 차별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흰고무래' 이야기에, 실제 진주의 '형평운동'을 이끌었던 백촌 강상호 선생을 마당극 형식으로 전환한 극이다. '형평운동'은 당시 천대받던 백정들이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주도한 인권운동이었다. 1923년 4월 25일, 진주 청년회관(현 진주시 인사동 일대)에서 조선 최초의 인권운동 단체 '형평사(衡平社)'가 창립되었고,〈수무바다 흰고무래〉무대 배경이 된다. 배경막은 옛 진주성 일대를 떠올리게 하는 산수화로 된 '산'이며, 산맥의 머리는 소 잡는 데 능숙한 백정 흰고무래를 따르던 우직한 소머리를 형상화했다. 그 옆 공간은 사물과 전통 악기로 마당극의 리듬을 만드는 악사들의 자리다. 야외 무대 객석은 200여 석 규모로, 스마트폰을 켜고 촬영도 자유로운 마당극 축제 분위기다. 이 틈으로 형평운동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나레이션이 시작되면서, 프롤로그부터 극단 현장 배우들은 마당극이 체질인 듯 흩어지고 모이며 추임새를 넣는다. 민요의 창극적 선율로 집단적 형평운동과 백정의 삶을 노래하며, 저항의 공동체 정신을 표현하는 멜로디와 앙상블, 에너지로 백정들의 공동체 정신을 살리고 있는 작품이다. '소'는 나무 소쿠리로 형상화하고, 백정의 자식이 들어갈 수 없는 학교 장면은 전통놀이 분위기로 극중 장면을 살린다. 흰고무래 아버지의 죽음 장면에서는 소쿠리에 빨간 천을 덮어 죽음과 망자의 길을 표현하고, 대대손손 백정으로 살아간 영혼의 길을 위로하는 배우들의 구음은 진혼굿의 의식이 되어 관객도 엄숙해진다. 그래도 마당극이니, 죽음도 차별의 아픔도, 그 시절 만만치 않았던 형평운동의 시간들도 해학정신으로 일으켜 세운다. 흰고무래의 마지막은 신분 차별 없는 세상이다. 100년이 지난 지금, 형평운동의 메시지는 유효하다. 사회적 계급은 사라졌지만, 직업·성별·지역·장애·이주노동자 등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극단 현장의 마당극 〈수무바다 흰고무래〉가 레퍼토리로 공연되는 이유다. '진주'를 배경으로 하니 배우들의 진주 지역 말도 살아나고, 마당극의 해학정신도 생생히 살아 있다. 마당극 형식을 써온 김인경 작가의 작품들을 극단 현장에서 여러 차례 올렸다. 극단도 연출도 배우도 마당극이 체질이 되었다.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고능석 연출은 '진주의 어른'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를 꺼내며 "100년 전 신분의 평등한 세상은 백촌이 주도했지만, 지금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삶의 평등함의 위로를 주는 김장하 선생님이 백촌 같은 진주의 어른이시다"라고 말했다. 고능석 연출은 마당극부터 다양한 장르의 연극을 무대로 형상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배우들이 단원으로 있으니, 공연이 매번 시대의 '현장'이 되는 듯하다. 극단 현장의 〈수무바다 흰고무래〉 이야기다. ◇ 〈수무바다 흰고무래〉의 마당성 〈수무바다 흰고무래〉의 눈여겨볼 장면은'집단 의식'을 소환하는 장면이다. 악사들이 장단을 만들 때 배우들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극의 판은 열리고, 관객은 극의 일부로 진행된다. 〈수무바다 흰고무래〉 프롤로그는 극적 사건을 여는 시작보다는 극적 조건을 형성한다. 마당판의 시작은 열린 구조이다. 고능석 연출은 관객에게 놀이의 마당으로 극에 참여를 요구한다. 제1마당〈눌질덕이〉 장면은 "1887년 여름, 진주 백정촌. 눌질덕이의 삶이 역할놀이로 재현된다. 고씨는 자연스럽게 눌질덕이가 되어 망치를 들고 나온다."는 것으로 시작된다. 소쿠리를 들고 소를 흉내 내는 군무는 민중극 특유의 상징적 조형미를 보여주는데, 장면의 핵심은 '대체(imitation)'가 아니라 '전유(possession)'에 있다. 배우들은 소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소의 리듬과 호흡으로 극을 '전유'한다. 이러한 리듬의 전유가 있기 때문에, 소의 형태는 백정의 몸, 인간과 짐승의 몸으로 뒤섞인다. 백정을 인간보다 낮게 취급했던 사회 인식 구조가 무대 위에서 몸으로 재현되는 듯하다. 소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 아닌 사람의 자리'를 상징하는 기호로 환치된다. 백정이 생계를 위해 죽여야 했던 소는 사회가 백정을 본 방식과 닮아 있다.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니라 취급되는 존재.' 이 중첩된 의미가 소쿠리라는 단순한 오브제로 표현된다. 1마당의 도입에 작가는 "꼭두쇠는 소가 되어 들어온다. 초복이는 정화수그릇과 나뭇가지, 중복이는 나무망치, 말복이는 붉은 보자기를 가지고 나온다. 눌질덕이는 소의 등에 붉은 보자기를 씌운다. 그 후 소의 눈을 가리고, 곳곳에 정화수를 뿌린다. 모든 행위가 춤처럼 이어진다. 눌질덕이가 망치를 들면 풍물연주가 서서히 격렬해진다. 망치를 내리치려는 순간 풍물연주가 뚝 끊긴다. 덜렁이는 벙거지를 쓰고 나와 큰소리로 눌질덕이를 찾는다."라고 지문화하고 있다. 한 인간이 소로 형상화되는 것은 인간에서 짐승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소는 농경사회에서 노동·제물·희생·부의 순환을 의미하고 있다. 꼭두쇠가 소로 '되어 들어온다'는 것은, 꼭두쇠의 몸은 연희의 매개체이면서도 제의의 대상이며, 신분 제도로 인한 희생의 제물로서 표상한다. 1마당은 제의(祭儀)성이 강하면서도 마당극적 요소로 연희(演戱)적 마당(판)이 열리는 극적 구조로는 인간→짐승, 일상→의례, 개별→집단, 현실→상징으로 전환하는 의식의 행위로 볼 수 있다. 눌질덕이가 소의 등에 붉은 보자기를 씌우는 행위는 제의와 연극 모두에서 매우 강한 상징으로 보여진다. 붉은색은 피(血), 생명, 제물, 악귀로서의 복합적인 기호로 작용된다. 이러한 의미로 꼭두쇠가 소의 형태화 하는 것은 인간이 시대의 제물로 희생(犧牲)의 몸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꼭두쇠는 등장인물이 아니라 제의의 대상인 소(백정, 하층민)로 표상되는 것이다. 또한 초복이가 정화수를 뿌리는 행위는 진주성 내에 마련된 야외 무대 전체를 '의례의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행위이다. 한국 굿에서는 정화수를 뿌리는 순간 '다른 세계와 연결되는 공간'으로 변주되는 이생의 세계가 되는 것으로, 일상성에서 이탈해 제의적 시간(ritual time)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1마당의 행위는 비극적이지 않다. 마당극적 특성으로 놀이화하고, 출생의 계급화로 살아가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극중 인물들은 연희적 놀이로 당시의 삶을 흥, 신명 등으로 인간의 삶을 표상하는 연희성을 보여준다. 그런 만큼 〈수무바다 흰고무래〉의 마당극은 언어와 행위로 극을 전환하는 것이 아닌 연희와 풍자로 재현되는 것이다. "눌질덕이가 망치를 들면 풍물연주가 서서히 격렬해진다."의 지문에서 망치는 삶의 액운을 내리치는 도구로 상징화해 앞으로 점층적인 마당으로 이어진 극의 서사성을 드러내 보이기도 하면서도 꼭두쇠(소)의 희생, 소멸, 파괴, 구원, 희망 등 앞으로 전개될 흰고무래의 인생사를 집결적으로 압축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제2마당〈출생〉 장면은 삶의 희망과 풍자와 조롱이 섞인 양가적 장면이다. 흰고무래가 태어나는 순간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리듬과 마당극적 앙상블은 축복처럼 보이지만, 축복은 그 시대에 신분 제도로 구속되어진 시대상의 조롱과 차별로 이어진다. 장면의 구조는 신분 제도로 인한 한 인간의 신분을 하층화하는 출생이다. 사회가 개인에게 붙이는 낙인은 대체로 출생 순간부터 부착된다. 이름을 비틀어 희화화하는 장면은 '신분 폭력'의 대표적 사례다. 사람의 이름은 존재의 표상이다. 그 이름이 시대의 계급으로 조롱화되면서 흰고무래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신분 제도의 억압적 사회상을 반영한다. 이 장면의 뛰어난 점은 '태어남'과 '모욕'이라는 상반된 감정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가성은 백정의 삶의 구조를 보여주는 마당으로 신분차별, 불평등의 사회적 구조에서 아프면서도 견디는 민중의 정서가 장면 구조 속 녹아 있다. 2마당에서 아이의 탄생과 이름짓기는 백정(白丁)이라는 신분의 비극과 그 신분을 뛰어넘으려는 새로운 세대로 전환(형평운동 사상)의 전환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 작품에서 중요한 기원(起源)에 해당하는 장면이다. 지모산이의 "응애응애응애응애!"라는 천둥 같은 울음소리가 마당에 터져 나오는 순간, 도살장 같은 현실 속에도 새 생명이 태어났음을 알리는 축원의 소리가 겹쳐진다. 사또가 울음을 듣고 비로소 생명을 살려주는 듯한 행동을 보이면서도 사회 신분제라는 질서에서만 가능하다는 그 시대의 현실을 2마당에서 그려진다. "비록 백정의 자식이라캐도…"라는 사또의 말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백정이라는 존재를 다시 한번 규정하는 언어적 폭력이다. 사또는 "백정의 이름에 인(仁)·의(義)·효(孝)·충(忠)을 넣을 수 없다"고 말하며 붓을 휘갈겨 아이의 인생을 규격화한다. 양반 사또의 비웃음으로 태어난 이름 "흰 백(白)·고무래 정(丁)", 즉 '흰고무래'는 오히려 이 아이의 운명을 암시하는 극의 방향성을 전달하는 핵심적인 장면이다. 고무래는 땅을 평평하게 만드는 농기구이자 공동체의 흙을 일구는 도구이며, "수무바다처럼 모래 같은 생을 흰빛으로 견뎌내라"고 말하는 민요적 상징이다. 무대에서는 이러한 출생과 맞물려 노래, 풍물과 연희로 무대가 전환되는 장면은 흰고무래의 운명, 삶의 축복과 태어남의 비극성으로 의례(儀禮) 행위로, 무대는 마당극의 연희성으로 감각하게 한다. 흰고무래가 "소눈을 가리는 건 귀신감투, 칼 씻는 건 깃발 날리다, 다 끝난 거는 꺼졌다"라는 대사는 흰고무래 몸 안에 백정 세계의 기억이 고스란히 각인돼 있음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매와 지모산이가 "그래야 뭐하노, 백정 자슥이…"라는 대사는 여전히 신분의 벽 앞에서 무력함을 드러낸다. 이때 만우 스님이 던지는 말 "낭중지추(囊中之錐)는 아무리 감춰도 뾰족해 튀어나온다"는 백정이라는 굴레를 씌운다고 해도, 어떤 인간은 결국 자신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믿음, 혹은 필연적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암시다. 이 대사는 훗날 흰고무래가 보여줄 결단과 비극을 모두 떠안는 운명성을 드러낸다. 무대에서 2마당이 후반부로 넘어갈 때, 아버지 눌질덕이가 흰고무래에게 인생을 서술하고 가르치는 장면은, 차별의 시대를 살아온 1세대가 흰고무래(미래) 세대에게 말하는 생존의 지혜이자 신분의 벽을 넘어설 수 없는 체념의 언어이다. "사람 많은 데는 가지 마라, 듣기 싫은 말은 외면해라, 사람을 도와주지도 마라"는 시대적 증언으로도 들린다. 흰고무래가 "사람이 죽게 생겼으마 도와주는 게 도리 아입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은 눌질덕이의 체념과 흰고무래의 삶의 윤리가 변화되는 지점이다. 이 짧은 대사는 세상을 바꾸려는 형평운동(衡平運動)의 정서적 토대가 형성되는 서사적 씨앗이기도 하다. 장면은 진주시장으로 이동하며 커다란 서사적 공간을 확장한다. 남강을 지나, 백정의 울타리를 넘어, 진주 오일장이라는 시간의 장면으로 변주되는 순간, 흰고무래는 더 이상 백정의 하층민 자식이 아니라 불평등한 세상과 대면하는 인간이 된다. 자진모리 가락 위로 시장의 왁자지껄한 소리, 약초더미, 남해안 해산물의 생명력이 마당극의 연희로 표현되고 이러한 구조적 장면은 양반과 백정이 공존하는 사회이면서도 여전히 그 차별의 모욕으로 살아가는 '사회'로서 구조화된다. 제3마당 백촌 강상호와의 만남은 흰고무래 인생 서사가 '변환점'을 맞는 장면이다. 강상호의 등장은 단순한 인물의 등장이라기보다 이 공연에 '이념적 형평 사상'을 세우는 장면이다. 강상호는 개인적 캐릭터라기보다 '진주의 양심'이자 '평등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특권을 가진 양반 출신이지만 그 특권을 거부함으로써 차별 구조로부터 벗어나려는 인물로 설정된다. 백촌(白村) 강상호(姜相鎬)의 생애를 직시하면, 그는 지역의 지도자가 아니라 시대의 균열지점에 가장 먼저 들어가 상처를 떠안았던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여기서 백촌 강상호를 이해해 볼 필요가 있다. 백촌은 권력과 거리를 둔 채 지역민의 삶을 기반으로 살았다. 백촌은 일제강점기 말기와 해방 직후의 진주(晋州) 정치지형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설명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지역의 백정·농민·하층 계층의 실질적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스스로도 그 사회적 통증을 이해하고 있었던 인물이다. 일제의 폭력성, 지방 권력층의 폐쇄성, 해방 후 나타난 정치적 양극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유일한 지역 지식인 중 한 명이었다. 그가 여러 차례 체포·조사·감시 대상이 되었던 이유도 그의 사상이 과격해서가 아니라, 지역 권력이 통제하려 했던 '사회적 약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 백촌의 시대정신 강상호는 '백촌'이라는 호(號)에 걸맞게 지역사회 문제를 평생 실천한 사상가다. 활동은 특정 정당이나 이념에 귀속되지 않았고, 어떤 체제와도 타협하지 않았다. 강상호는 당시 진주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봉건적 잔재인 토호 세력, 관변 조직, 신분제 잔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이 구조가 해방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 판단했고, 실제로 그의 예측이 맞았다. 이러한 구조적 분석에 기반한 그의 발언들은 지역권력에게는 위협이었고, 일반 민중에게는 희귀한 '정치적 통찰'로 받아들여졌다. 강상호의 삶에서 드러나는 특징은 공적 책임감(公共責任)이다. 그는 자신의 사상이나 신념을 과시하지 않았고, 이득을 얻으려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지역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환원시키는 데 집중했다. 이는 하나의 정치적 태도이며,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지역 시민사회 인권운동의 초기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강상호의 캐릭터를 극중인물화한 것은 시대의 변화를 몸으로 견디는 실천자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삶은 매우 드라마적인 평전 서사를 보이고 있는데, 그의 삶이 서정적 영웅 서사보다는, 흰고무래가 백촌의 도움으로 한 인간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었던 이런 인물 대립의 구조와 형평운동을 전개한 진주정신에 부합되는 인물 강상호의 실제적인 인물 캐릭터와 가상의 흰고무래를 관계화하면서 〈수무바다 흰고무래〉의 서사가 명확해지는 것이다. 백촌 강상호의 삶은 지역 정치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방 유지' 들과는 다른 정반대의 삶을 실천한사상을 가지고 있다. 권력에 의존하지 않았고, 권력을 위한 타협을 거부했던 인물이다. 그의 존재는 당대의 정치권, 지역 토호, 식민 권력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했지만, 약자의 편에서 지역사회의 구조적 문제의식을 실천한 사상가였다. 지역사회 내부의 불평등, 신분 잔재, 권력의 독점을 흰고무래처럼 삶의 바닥을 평평하게 펴고, 평등화하고자 했던 그의 인간을 대하는 사상이 형평운동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3마당 '만남' 장면은 국채보상운동이다. "남자는 담배를 끊고, 여자는 비녀와 가락지를 내어 국채를 갚자"는 나무판이 등장한다. 장면은 1907년 국채보상운동의 진주(晋州)판 실천적 재현으로 감각된다. 백촌은 국채 1,300만 원이라는 수치를 명확히 제시하고, 담배 3개월 금연이라는 구체적 실천안을 제시한다. 상인들은 "까짓거 끊을끼다"라는 대사는 당시 민중의 자발적 참여 방식을 장면으로 간접화한다. 국채보상운동은 단순한 배경으로 기능하기보다 백촌의 정치적 신념·실천방식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이어서는 흰고무래가 등장한다. 그는 시대적 폭력 상황에서 힘을 쓰는 인물이 아니라 "사람이 죽게 생겼으마 도와주는 게 도리 아입미꺼?"라는 대사를 통해 흰고무래라는 인물은 단순한 백정이 아니라 윤리적 주체로 전환된다. 그러나 백촌의 동료들이 드러내는 차별은 노골적이다. "니는 아무 나라 백성도 아이다. 사람이 아이라꼬." 이 대사는 갑오개혁으로 신분제가 폐지된 뒤에도, 민중 내부에 남아 있던 잔존 신분의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통감부보다 무서운 건 일본이 아니라, 동시대의 차별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백촌은 "사람이마 다 같은 사람이지요"라는 말을 통해 형평운동의 뿌리가 되는 그의 정치적인 신념을 드러낸다. 이 장면에서 백촌은 민중주의자로서 흰고무래를 차별의 벽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하면서도 백촌을 통해 평등한 인간의 주체로 성장해가는 계기를 마련한다. 마지막에 고능석 연출은 두 인물이 나란히 걷는 장면을 보여준다. 백촌은 나란히 걷자고 하지만, 흰고무래는 버릇처럼 뒤로 선다. 이 장면은 계급도, 신분도 인간을 보다 우선될 수 없다는 백촌의 사상을 기점으로 하는 평등한 연대적 인간으로의 치환을 보여준다. ◇ 차별없는세상, 진주의 정신 제4마당 〈백정은 차별 구조가 가장 노골적으로 폭발하는 장면이다. 흰고무래 비극의 직접적 기점(起點)을 형성하는 마당이다. 3마당이 '만남'의 서사적 기반을 마련했다면, 4마당은 그 만남이 사회적 차별의 폭력으로 어떻게 되돌아오는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흰고무래는 "이제 평등 세상이 되었다"고 말하지만, 눌질덕이는 두루마기를 입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법적으로는 신분제가 폐지되었지만 민중의식은 여전히 조선 후기 신분질서에 묶여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흰고무래가 아버지에게 두루마기를 억지로 입히는 행위는 신분 규범에 저항하는 행위이지만, 마을의 봉건적 질서와 충돌하는 대립적 장면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씨름판 장면은 핵심 구조다. 병삼이 반칙으로 승리한 뒤, 지모산이를 위협하고, 흰고무래가 이를 막아서면서 무대는 씨름판이 아니라 차별과 폭력의 무대로 변주된다. 흰고무래는 "힘은 약한 자에게 쓰는 게 아니다"라며 병삼을 나무라지만, 이 대사가 '백정 주제에 감히 사람에게 훈계한다'는 분노의 대상이 된다. 이 말을 통해 흰고무래가 차별에 저항하는 대립이 확장되는데, 이 장면의 긴장 구조는 "백정은 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가?"라는 불평등한 세상에 대한 저항적 태도를 극대화한다. 병삼과 군중이 흰고무래를 몰아붙이는 순간, 극중 인물은 이러한 차별성을 감정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나라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말로 폭행을 정당화한다. 장면에서 발화되는 차별의 혐오는 제도화된 차별의 언어이면서도 "국가 질서를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포장된 국가적 정책의 집단적 폭력성을 드러낸다. 백정 차별이 도덕이나 인간성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주의적 규범으로 포획된 폭력이라는 점을 정확히 드러내고 있다. 폭력 뒤에 이어지는 '휘모리 노래'다. "호패 안 돼, 기와집 안 돼, 갓 안 돼, 상복도 안 돼"라는 민초들의 노랫말 후렴구는 백정 금기적 '규범의 합창'처럼 집단화하면서 백정(신분) 차별이 시대와 인간의 개인의 편견이 아니라 세대를 관통해 체화된 금기 체계임을 구조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또한 결정적 장면은 눌질덕이의 죽음이다. 사람들이 눌질덕이의 시신을 널빤지에 올려 소에 매달고 끌고 돌리는 장면은, 연극적 과장이 아닌 민속적 장례·제사·희생 의식을 표현한 장면이다. 인간의 시신이 소에 매달려 끌려간다는 시각적 폭력은 백정의 삶 전체가 '짐승화' 되었다는 사실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구음(口音)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흰고무래의 절규는 개인의 슬픔이 아니라 역사적 신분 폭력의 총체적 폭로로 울분이다. 마지막 합창은 "그때 만나지만 않았어도…", "씨름판에만 안 갔어도…" 하는데, 이는 가해를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고 폭력 구조를 은폐하는 국가적 모순을 그대로 드러낸다. 제4마당은 '백정'이라는 제목 그대로, 백정이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의 구조·규범·폭력·문화적 합의가 총체적으로 드러나는 극중 장면이다. 제5마당〈재회〉는 작가의 지문 "고씨와 만우는 백촌의 친구들이 된다. 지모산이와 홍매는 일하는 아낙이 된다. 꼭두쇠는 스스로 목줄을 매고 붙잡혀온 개가 되어 시끄럽게 짖는다."로 전개된다. 제5마당은 백정 차별적 구조가 다시 한 번 반복되는 장면이다. 백촌과 흰고무래의 관계가 평등의, 연대적 관계로 재정의되는 마당이다. 4마당에서 눌질덕이의 죽음이 공동체 폭력의 집단적 파국이었다면, 5마당은 이 폭력의 구조가 어떻게 정당화되는지 반복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장면의 시작은 개 한 마리를 잡기 위한 준비이다. 개에 대한 행위는 백정에게 부과된 노동·신분·도덕적 의무로 전환된다. 백촌의 친구들은 백정이 "사람도 아닌 존재"라는 전제를 깔고 말을 주고받는다. 백정은 시대의 논쟁조차 필요치 않는 정해진 사회적 합의로 취급된다. 이 대사는 당시 신분차별이 얼마나 견고한 '문화 규범'이었는지 정확히 드러내고 있다.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흰고무래의 태도다. 그는 개를 잡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한다. "지는 개를 잡는 백정이 아입미더." 이 장면은 백정의 노동은 노동이 아니라 '지정된 숙명'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비판적으로 다룬다. 백촌의 친구들은 흰고무래를 설득하지 않고 폭력을 행사한다. '독립운동가를 위해 개장국을 끓인다'는 명분을 앞세우지만, 실제로는 독립운동의 이름도 신분폭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인데,수무바다 흰고무래〉의 핵심적인 서사이다. 이때 백촌이 등장한다. 백촌은 폭력을 말리는 인물이 아니라, 이 장면에서 윤리성을 강조하면서도 형평운동의 본질적인 장면으로 전환시킨다. "개 안 잡는다꼬 사람을 잡는다 이기가?" 백촌의 대사는 독립운동의 본질은 '사람'을 살리는 데 있으며, 신분 차별은 독립의 조건과 모순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말로 백촌은 차별의 구조를 깨는 유일한 인물로 드러난다. 백촌의 대사가 중요한 것은 그가 추구하는 형평사상이 추상적 인권이 아니라, 구체적 인물(흰고무래, 백정, 하층민)의 계급구조를 평등화하겠다는 백촌의 사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백촌은 백정이 '사람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반박하며, 독립의 명분보다 먼저 "사람 대 사람의 관계"를 요구한다. 이러한 장면 구조는 백정이라는 신분이 운명이 아니라는 인식을 전환하게 하는 전환구조이다. 마당의 마지막 부분에 사람들이 "흰고무래가 달라졌다"고 말하는 장면은 단순 캐릭터 변화가 아니라, 사회적 인식이 충돌하며 신분제, 평등의 인식이 변화되는 지점으로 6마당은 "독립이냐, 신분이냐"라는 질문이 아니라, "인간의 평등 사상"이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흰고무래는 처음으로 자신을 '사람'으로 대하는 백촌을 만나고, 그 만남이 이후 인생의 궤도를 바꿔놓는다. 이는 작품 전체에서 극적 전환이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기능한다. ◇ 백촌과 어른, 김장하 6마당은 '교육'이라는 제도적 장치가 어떻게 신분차별을 공식화하는가를 보여주는 결정적 마당이다. 이전까지의 차별이 비공식적 폭력이었다면, 학교라는 제도가 백정의 가능성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억압하고 차별하는지 드러낸다. 이 장면은 흰고무래가 평생 노력해 모은 꿈이 '구조적 폭력과 차별과 억압'으로 무너지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눈에 띄는 것은 흰고무래의 변화다. 흰고무래는 소만 잡는 '노동의 백정'이 아니라, 시장과 사람을 상대하고, 경제적 능력을 축적하고, 다른 백정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는 공동체의 지도자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 지을라꼬 돈 번다"는 흰고무래의 내면은 단지 자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백정 신분 전체를 평등화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그러나 학교 장면부터 한 인간이 '제도와 규제'로부터 무너지는지 보여준다. 흰고무래의 학교는 서사적으로 '희망'이 아니라 신분 질서의 벽으로 전환된다. 교장은 "기부금과 부역은 돌려주겠다"는 말로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 학부형들은 백정의 자녀가 학교에 들어오는 순간 그 학교의 '순혈성'이 파괴된다는 식의 말을 서슴없이 뱉는다. 이러한 대사들은 개인적 차별이 아니라 교육기관이 신분질서를 복원하는 정치적 기구로 작동함을 정확히 드러낸다. 이러한 구조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은 교장의 태도다. 백정이 지은 학교를 백정의 자식이 다닐 수 없다는 말은, 백정의 노동은 이용하지만, 그 노동이 생산한 가치에는 접근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백정의 노동은 인정하되, 백정의 존재는 인정하지 않는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흰고무래가 현판을 뜯어던지는 장면은 이 구조적 폭력에 대한 저항이다. "아무리 그래도 아비 마음까지 이래 이용하나?"라는 절규는 백정 차별이 더 이상 '천함'의 문제가 아니라 아비로서의 존엄까지 붕괴시키는 폭력임을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 흰고무래는 단순한 신분 차별의 피해자가 아니라, 자식의 미래를 위해 싸우는 아비로, 신분 문제는 '아버지의 권리'와 '인간 존엄' 문제로 전환된다. 덕이가 울며 아버지를 말리는 마지막 신은 비극적이다. 아이의 꿈과 아버지의 열망이 사회의 벽 앞에서 좌절되면서 교육은 평등의 환경과 구조, 교육의 장이 아니라 백정의 자손을 영원히 배제하는 공식화된 구별 시스템으로 드러난다. 흰고무래의 좌절은 조선 사회 전체의 구조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마당이다. 제7마당 '백정과 백촌'은 신분제가 폐지되었다는 근대 조선의 표면적 사실과 달리, 실제 공동체의 일상에서는 여전히 신분이 작동하고 있었음을 가장 극단적 방식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백촌이 덕이를 학교에 들이기 위해 스스로 양부를 자처하는 장면은 얼핏 보면 개인적 희생처럼 보이나, 이를 비평적으로 들여다보면 제도가 변하지 않은 사회에서 '한 개인의 윤리'가 구조적 폭력에 희생(헌신)하는 장면에 가깝다. 학교라는 공간이 평등한 지식의 장이 아니라 '근대적 신분의 관문'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장벽이 지역 공동체의 합의와 '학부형의 눈치'라는 이름으로 유지된다는 점은, 조선 말기에서 일제강점기로 이어지는 신분 잔재의 끈질긴 생명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백촌은 탄원서의 의미를 "억울한 사람의 문서 제출"이 아니라 "억울함을 참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화"로 규정한다. 이는 백정 문제를 계몽적 시선으로 바라보던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백정 스스로가 공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형평사상의 선언이다. 즉, 이 장면에서 백정은 희생자가 아니라 시민으로 전환되는 지위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이 대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민중은 백촌에게 '백정'이라는 낙인을 씌우고 돌을 던진다. 신분제가 법적으로 폐지되었음에도 '백정과 함께하는 인간도 하층화되는 메커니즘'은, 구조가 사라져도 의식 깊숙이 박힌 구조적 차별성은 그대로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 장면의 핵심은 '백정이 변화하는 모습'을 공동체가 훨씬 더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즉, 차별의 본질은 정체성에 대한 혐오가 아니라 기득권의 정치와 사회구조를 변화할 수 있는 저항성의 공포라는 점이다. 자식을 학교에 들이고, 양반(백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공동체의 중심으로 들어오려는 백정은 당시 시대상으로는 용납될 수 없는 위험한 존재가 된다. 이 지점에서 작품은 백정 문제를 단순한 신분 차별의 문제로 소비하지 않고, 계급 이동을 차단하려는 공동체의 무의식적 폭력까지 포착한다. 그런 점에서 흰고무래의 "백정하고 어울리면 백정 된다 안했소. 내사마 양반하고 어울렸으이 양반아이요."라는 대사는 신분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급진적인 대사이다. '누구와 어울리는가'에 따라 민중이 신분을 재분류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 백정이 양반을 업고 등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고능석 연출은 시각적으로 극대화했는데 신분이라는 질서 자체가 사회적 모순이였음을 드러내는 정치적 이미지로 감각된다. 흰고무래의 마지막 대사는 작품 전체의 윤리성을 응축하고 있는 장면이다. "태어난 건 바꿀 수 없어도 사는 건 바꿔야 한다."는 말은 희망의 구호가 아니라, 고착된 신분주의와 조선 사회의 관성적 차별 구조를 정면 비판하며, 민중 스스로 새 질서를 만들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백촌을 업고 등장한 흰고무래의 모습은 결국 민중이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된다는 상징적 장면이며, 신분제의 폭력과 공동체의 차별을 뚫고 나오는 새로운 인간의 탄생을 보여주는 형평운동의 근본적 철학을 시각화하고 있는 것으로, 민중 스스로 새 세상을 세워야 한다는 근대적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뒷풀이〈저울처럼 공평하게〉는 '수무바다 흰고무래'의 주제성이 압축되어 있는 장면이다. 저울처럼 공평한 세상, 남강처럼 도도한 흐름이라는 이 단순한 구호는 민요적 리듬과 자진모리의 장단으로 세상을 향한 형평사상의 메시지를 발화한다. 구조적으로 보면 마지막 합창과 '공연의 축제적 결말'이 아니라, 백정·양반·상민을 가르던 오래된 질서가 무너지고 새 질서를 공동체가 스스로 몸으로 만들어내는 의례적 장면으로 해석된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대사는 형평운동의 정신을 단순한 교과서적 설명이 아니라 자유로운 율동과 가락으로 승화되어 우리의 장단으로 리듬화되는, 백정의 신분을 벗겨내고 새로운 인간을 선언하는 연희로 변주된다. 뒷풀이에서 관객에게 "이제 당신들이 이어가라"는 메시지를 넘겨주는 대사 구조는 형평사의 평등정신이 남강처럼 끊임없이 흐르는 물의 리듬 속에서 저울처럼 흔들림 없는 공평함을 배우들이 마당의 연희로 표현하는 순간, 이 작품의 마지막은 "지금의 우리는 얼마나 공평한가? 우리는 서로에게 평등하고 공평한 저울이 되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수무바다 흰고무래〉의 마당극 형식은 장단과 군무, 오브제와 방언, 배우의 몸과 관객이 하나의 거대한 리듬(공동체)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이러한 리듬은 한국 마당극이 가진 고유한 정서적 구조를 보여준다. 공연은 마당극의 원형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역극의 현대적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진주라는 공간, 형평운동이라는 역사, 마당극이라는 형식이 정교하게 맞물려 무대가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전통적인 마당극 형식은 한때 '과거의 유산'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마당극이 박제된 양식이 아니라, 현재형으로 가능한, 우리 시민들에게 가장 적합한 형식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작품이 〈수무바다 흰고무래〉이다. "남강처럼 도도하게 저울처럼 공평하게 모든 사람 마음속에 저울 하나 들여 놓자"를 외치며 야외 무대를 활보한 배우들의 역할도 크다. 흰고무래/김영균, 강상호/김헌근, 꼭두쇠/최동석, 초복이/박진희. 중복이/임규섭, 말복이/강규안, 지모산이/황윤희, 덜렁이/김주열, 홍매/오세아. 고씨/ 이재선, 만우/송광일은 극단 현장의 놀이성과 마당극에 체질화된 배우들이다. 이들의 판과 마당이 있어 수무바다 남강은 도도해 졌고, 평등은 저울처럼 단단해 졌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01-23 06:30:00

  • "인터넷 방송하자"…'BJ'와 짜고 여친에게 수면제 먹이고 성폭행·촬영까지 한 남친, 실형 선고

    여자친구에게 수면제를 탄 술을 먹여 잠들게 한 뒤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한 남자친구와 인터넷방송 BJ가 1심에서 각각 실형을 선고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3부(부장 장석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인터넷 방송 BJ인 A(47)씨와 피해자의 남자친구 B(33)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성폭력 치료 강의 80시간 수강과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8월 27일 경기 화성시 한 펜션에서 피해자 C씨에게 수면제를 탄 술을 먹인 뒤, C씨가 잠들자 합동해 강간하고 이를 촬영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함께 인터넷 방송을 하자며 C씨를 펜션으로 불러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극심한 성적 불쾌감과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피고인들 모두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는 피고인들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는 점, 인터넷 사이트에 영상이 유포되지 않은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2026-01-22 17:30:17

  • 경찰, 김경 前보좌진 PC 확보…

    경찰, 김경 前보좌진 PC 확보…"민주당 전·현직 관계자들과 통화한 파일도"

    경찰이 김경 서울시의원의 전 정책지원관이 사용하던 PC를 확보했다. 이 PC에는 김 시의원과 관련한 녹취 100여개가 담겨 있으며, 일부는 공천과 관련한 대화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찰은 서울시의회로부터 전날 이 PC를 임의제출 받았다. 이 PC 내용물에는 김 시의원이 2023년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타진하며 민주당 전현직 관계자들과 통화한 파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시의원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서울시의회 관계자 A씨는 연합뉴스에 "김 시의원이 B의원에게 (강서구청장 공천을) 잘 말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박절하게 거절할 수 없어 '알겠다'고 했지만 실제 B 의원에게 말을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다만, 김 시의원이 금품이나 대가를 제시한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실제로 당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은 현역 지방의원의 출마를 자제시켰다. 김 시의원도 지역구인 강서구 제1선거구에서 보궐선거가 발생할 수 있어 강선우 의원과 상의해 출마를 포기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이후 김 시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 영등포구청장 출마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녹취 내용을 분석해 김 시의원의 추가적인 범행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은 최근 광역수사단 내 다른 부서에서 6명을 추가로 지원 받아 수사팀 규모를 확대했다.

    2026-01-22 16:23:29

  • 구미에서 전 여친 성폭행하고 같은 날 대전에서 살해한 장재원…무기징역

    구미에서 전 여친 성폭행하고 같은 날 대전에서 살해한 장재원…무기징역

    경북 구미 한 모텔에서 전 여자친구를 협박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재원(27) 씨에게 검찰 구형과 같은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검찰은 지난달 8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범행 경위와 수법, 결과에 비춰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박우근 부장판사)는 2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도 명령했다. 아울러 신상정보 공개 10년과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10년도 명령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7월 29일 오전 6시 58분쯤 경북 구미 한 모텔에서 전 여자친구인 A씨를 죽일 것처럼 협박해 성폭행하고, 같은 날 오후 12시 10분쯤 대전 서구 한 도로에서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A씨를 모텔에서 나가지 못하게 감금하고, A씨의 신체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씨는 A씨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무시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살인에 앞서 범행 도구를 미리 구입하고 관련 내용을 휴대전화로 검색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으며, 지난해 6월에도 화가 나 A씨를 건물 외벽으로 밀어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장씨 측은 강간과 살인이 각각 다른 시간·장소에서 이뤄진 만큼 성폭력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죄가 아니라 강간죄와 살인죄의 경합범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비록 강간과 살인 사이에 시간·공간적 간격이 있다고 하더라도 강간 당시에 이미 살인의 고의가 존재했다"며 "살인 행위는 강간 범행의 직후에 피해자의 저항 곤란 상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 이뤄져 피고인의 새로운 결의에 의해 이뤄진 독립된 살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양형과 관련해서는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를 가늠하기 어렵고, 유족들은 평생 치유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살아가게 됐다"며 "이 사건 범행 전에 다수의 범행 전력이 있어 피고인의 준법 의식이 현저히 결여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 구성원이 이 사건과 같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떨치려면 타인의 생명을 침해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그 대가를 치른다는 원칙을 세워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며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분리해 재범 가능성을 차단할 필요가 있으며, 가석방 가능성에 대비해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한다"고 덧붙였다.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장씨는 재판부가 나머지 주문을 읽고 있는데도 자리를 뜨려고 하는 등 소란을 피워 교도관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2026-01-22 15:24:53

  • "엄마에게 말하면 큰일 나"…6살된 친딸 수년간 성폭행, 폭력까지 행사한 50대 男

    수년간 친딸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늘어났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2-3부(박광서·김민기·김종우 고법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친족 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10년간 취업제한,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등도 내렸다. A씨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자신의 친딸 B양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그가 이 사건 범행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B양은 6살에 불과했다. 범행 장소는 주거지는 물론 제주도행 여객선 객실, 자신이 종업원으로 근무하던 성인PC방 휴게실, 자신이 운행하는 화물차 내 뒷좌석 등 가리지 않았다. A씨는 범행이 발각될까 두려워 "엄마에게 말하면 큰일난다"는 말을 반복하며 B양을 심리적으로 위축시켰고, 이후 폭력 등을 행사하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B양은 초등학교 3학년 무렵 학교에서 받은 성교육을 통해서야 자신이 겪은 일이 잘못된 것임을 인식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협박 때문에 오랫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의지하던 큰오빠가 군대에 입대한 시점에 용기를 내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친딸을 수년간 성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비난 가능성이 크고,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는 피해자의 건전한 성적 가치관 형성과 성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죄책이 무겁다"며 "피해자는 현재 정서적 불안 등을 호소하고 있어 심리적 외상에 대한 다각적 개입이 필요하고 여전히 피고인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이 구속된 이후에도 피해자에게 용서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진지하게 자기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인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이 선고한 형은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징역 15년이 내려진 지난해 11월 1심 선고 직후 A씨와 검찰은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026-01-22 14:40:31

  • '꿈의 오천피' 달성…李 대통령이 7개월 전 매수한 ETF 수익은 얼마?

    '꿈의 오천피' 달성…李 대통령이 7개월 전 매수한 ETF 수익은 얼마?

    코스피가 22일 장중 '5000 포인트'를 돌파하면서 국내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한 이재명 대통령의 수익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5월 28일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하며 ETF 상품 4천만원어치를 매수했는데, 단순 계산으로만 봐도 평가 이익이 2천700만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21일 종가 기준 당시 이 대통령이 매수했던 'KODEX 200'과 'KODEX 코스닥150'의 수익률은 각각 103.27%, 31.40%다. 'KODEX 200'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고, 'KODEX 코스닥150'은 코스닥150 지수가 오를 때 수익을 얻는 ETF 상품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이 두 상품을 각각 2천만원씩, 총 4천만원어치 매수했다. 그러면서 매월 코스피200 추종 TIGER200에 100만 원씩 5년간 총 6천만원을 더 투자해 모두 1억원어치를 사겠다고 약속했다. 직접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코스피 5000 달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평가 이익은 처음 넣은 4천만원어치 ETF로만 단순 계산해도 약 2천70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 대통령이 실제로 매달 100만원씩 추가로 투자했다면 수익은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해 9월 18일 종가 기준 이 대통령의 ETF 평가 이익이 1천160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6.4%의 수익률에 해당한다. 당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7.90포인트(1.40%) 오른 3461.30이었다. 한편,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7% 상승한 4987.06에 개장해 개장 직후 5000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선 후 약 2달 반 만에 이룬 성과다.

    2026-01-22 13:40:44

  • 이준석

    이준석 "한동훈, 장동혁 위로 가느냐 마느냐 결정해야…이런 것 못하면 정치 어떻게 하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 대응을 두고 "뭘 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2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나 그 주변에서는 굉장히 아쉬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의 단식이 '제명' 결정 이후 최고위원회 의결만을 남겨둔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는 취지다. 그는 "(한 전 대표가) 여론전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장 대표가 저렇게 자세를 잡고 있다"며 "그러면 본인에게 남은 선택지는 (장 대표를) 위로하러 가느냐, 아니냐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거기서도 지금 판단을 못 내린 것 같은데, 한 전 대표가 정치하며 풀어야 할 과제 중에서 제일 하급인 과제"라며 "이런 것 하나 못 풀어가지고 어떻게 다른 정치적으로 중요한 현안을 풀겠느냐"고 부연했다.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과 선거 연대를 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기본은 윤 어게인에서 탈피하는 것이지만, 이걸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게 아니"라며 "선거 연대에는 기본적으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에 대해서 연대를 하고 있는데 자꾸 선거 연대로 몰고 가는 것은 그야말로 호사가들의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2026-01-22 12:47:23

  • "훈육 위한 옳은 일"…21세 딸 전선으로 묶어 900일 감금해 살해한 母, 대만 발칵

    대만에서 20대 친딸을 900여일 동안 전선으로 묶어 놓고 감금해 죽음에 이르게 한 50대 여성이 기소됐다. 21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검찰은 20대인 딸을 2년 8개월 동안 집에 감금해 사망에 이르게 한 50세 친모 잔모씨를 학대치사죄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타이중 다자 지역에 사는 잔씨는 둘째 딸 첸모씨의 청결 등 생활 습관을 문제 삼아 고등학교를 휴학시킨 후 지난 2023년 1월부터 전선으로 묶어 방에 가두고 야채죽 등 연명할 수 있는 소량의 음식물만 제공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21일, 잔씨는 첸씨가 감금돼있던 문 앞에 야채죽 두 봉지를 놓고 갔다. 잔씨는 문을 두드렸고 안에서 아무 반응이 없음에도 딸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잔씨는 25일 새벽이 되어서야 딸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 것을 발견했다. 이에 잔씨는 시신을 옮긴 후 청소를 시작했는데, 이때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버지 첸씨가 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친모의 끔찍한 범죄가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었다. 첸씨는 영양실조와 장기 기능 손상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은 지난해 9월 25일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해 조사한 결과 당시 21세인 사망자 몸무게가 30㎏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망한 첸씨가 오랫동안 감금돼 있던 것으로 보인다는 이웃 주민들의 진술 등도 확보했다. 잔씨는 끝까지 학대 사실을 부정하면서 훈육을 위해 옳은 일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첸씨의 친부는 아내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딸에 대한 학대를 방임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아동은 부모의 사유재산이 아니며, 훈육이나 양육이라는 명목으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학대를 하는 행위는 법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26-01-21 22:26:59

  • 전남 광양 옥곡면 산불 진화 난항…'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전남 광양 옥곡면 산불 진화 난항…'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전남 광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당국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재난 발생 지역의 소방력만으로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해 전국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기로 한 것이다. 21일 산림·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분쯤 광양시 옥곡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인근 산림으로 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헬기 23대와 차량 73대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풍까지 불어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31분을 기점으로 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산림 당국도 공중 진화대와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등 인력 352명과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등 장비 68대를 투입해 야간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진화에 난항을 겪어 오후 8시에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인근 지역인 전북과 광주, 경남에서 산불전문진화차 등 25대가 추가 투입됐다. 재난회복지원차도 7대도 동원됐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가용한 지상 진화 인력, 장비를 동원해 야간 산불 체제로 전환하고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없도록 주민 대피와 진화 대원의 안전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불이 시작된 주택은 전소됐지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28㏊로, 화선 길이 2.7㎞ 중 1.5㎞가 진화됐다. 진화율은 56%이다. 광양시는 현재까지 임야 15㏊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했다. 광양시는 안전 문자메시지로 옥곡면 점터·명주·신기·삼존 마을 주민은 옥곡면사무소로, 진상면 이천·외금 마을 주민은 마을회관으로, 내금 마을 주민은 백학문화복지센터로 각각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현재 옥곡면 38명, 진상면 48명 등 총 86명이 대피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산림청과 소방청, 전남도, 광양시 등 관계 기관에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과 주민 대피, 선제적 방화선 구축 등도 함께 주문했다.

    2026-01-21 21:16:59

  • '징역 23년' 한덕수에…민주당

    '징역 23년' 한덕수에…민주당 "추상같은 명쾌한 판결·사필귀정", 국힘 "향후 판단 지켜볼 것"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1일 1심에서 징역 23을 선고받고 구속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야당은 "역사 앞에 너무 당연한 결론"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향후 법원 판단을 지켜보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선고 결과가 나온 후 페이스북에 "법정구속은 당연. 12·3은 내란이고 친위 쿠데타다. 추상같은 명쾌한 판결"이라며 "역사의 법정에서도 현실 법정에서도 모범 판결, 사필귀정"이라고 썼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한 개인에 대한 처벌을 넘어, 헌정을 짓밟은 내란에 대해 사법부가 마침내 내린 단호한 선언"이라며 "이번 판결은 윤석열 내란 본류 재판으로 이어지는 사법 정의의 분명한 기준선"이라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제는 국민의힘 차례다. 또다시 내란을 비호·정당화한다면 '내란 주요(중요)임무 종사당'임을 자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재판의 '유죄 예고장'"(진보당), "윤석열과 공범들에 대한 엄중한 법의 심판이 있어야 할 것"(사회민주당), "수십년간 호의호식했던 자의 반헌법·반국가 행위에 징역 23년도 짧다"(기본소득당) 등 소수 정당의 논평도 잇따랐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1심 판결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법적 논쟁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취재진에 "사법부 판단에 대해선 일단 존중한다"며 "1심이 선고된 것이라 향후 2·3심 과정에서 변호인들이 주장하는 바가 있을 것이고, 향후 법원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진관)는 21일 한 전 총리에 대해 "국무총리로서의 의무를 다했다면 내란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징역 2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특검의 구형보다 8년 더 선고됐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서 비상계엄 선포 과정과 이후 조치 전반을 '헌법 질서를 파괴한 내란'으로 규정했다. 한 전 총리는 국무총리로서 이를 저지하기는커녕 핵심적으로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한 전 총리의 혐의에 대해서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 허위 공문서 작성, 대통령기록물 훼손, 위증 혐의는 유죄로,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와 일부 공소사실은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12·3 내란은 위로부터의 내란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아래로부터의 내란에 비해 훨씬 크다"며 "국민이 선출한 권력자가 헌법과 법률을 경시하고 내란 행위를 함으로써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국민의 신념을 해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12·3 계엄이 6시간 만에 빠르게 끝날 수 있었던 것은 맨몸으로 맞선 국민들, 그리고 소극적으로 참여한 일부 군인과 경찰 등에 의한 것이지 결코 내란 가담자들에 의한 것이 아니다"며 "짧은 시간에 내란이 끝났다는 점을 양형 사유로 참작할 수 없다"고 했다. 양형과 관련해서는 "범행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11월 26일 결심 공판에서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2026-01-21 20:39:00

  • "민원 제기"…학생한테 '두쫀쿠' 선물받은 교사, '뇌물수수' 논란

    최근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두바이쫀득쫀득쿠키(이하 두쫀쿠)를 학생으로부터 받았다는 교사가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이 사안을 두고, 온라인 상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학에 뇌물 받아먹은 교사 민원 넣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한 교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공유하며 "방학인데 담당 학생이 찾아와 간식을 주고 갔다는 내용이 있었다. 합법인지 의문이 들어 신고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게시물에는 교사가 학생에게 받은 두쫀쿠 사진과 함께 "방학인데 누추한 교무실에 귀한 ○○이가 찾아와서 투척한 두쫀쿠"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A씨는 해당 사례가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전라남도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재학 중인 학생이나 그 보호자가 교사에게 제공하는 금품·선물은 금액과 관계없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이는 교사가 학생의 평가·지도 등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졸업 등으로 직무 관련성이 완전히 소멸한 경우에는 사회상규에 따라 예외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 해당 사안을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학생이 호의로 건넨 소소한 간식까지 법으로 문제 삼는 건 과도하다", "교사 SNS를 찾아다니며 신고하는 행태가 더 문제"라며 신고를 비판했다. 반면 "교사는 금액과 상관없이 학생에게서 어떤 것도 받아선 안 된다", "받았더라도 SNS에 공개한 것은 경솔했다", "규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며 신고를 옹호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특히 현직 교사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스승의 날에도 음료 한 병 받지 않는 분위기"라며 "편지 외에는 모두 돌려보낸다"고 전했다. 일부는 "청탁금지법 취지는 이해하지만, 일선 교사에게만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법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기도 했다. 교육 당국은 개별 민원에 대한 조사 여부와 별개로 "교사는 학생·학부모로부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금품 수수를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26-01-21 19:56:51

  • "피해자가 소주병으로 자해한 것"…동해 소주병 살인미수 사건, 진실공방으로 번져

    소주병을 휘둘러 지인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40대의 항소심 첫 공판이 진행된 가운데, '자해'했다는 피고인 의견과 찔렸다는 피해자 의견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44)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 1심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들이 살해하려는 증거가 없다고 본 만큼 검찰은 항소심 들어 증거와 범행동기에 주력, 검찰 측은 법원에 추가 증거를 제출했다. 또 주된 혐의가 인정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 예비적 공소사실에 특수 상해를 추가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1일 동해시의 한 유흥주점에서 피해자 B씨와 술을 마시다 금전 문제 등으로 말다툼 중 소주병을 휘둘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A씨가 B씨에게 수차례 합의금 마련 등을 위해 돈을 빌려달라고 했지만 응하지 않자 악감정을 갖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항소심에서도 "소주병으로 B씨를 찌른 적이 없고, 피해자가 자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참여재판 당시 A씨는 "B씨가 조직폭력배라서 일반인과 다르게 겁이 없어 목 부위 자해를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목에 난 상처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있는 내용들을 제출해 줄것을 검찰과 피고인측에 요청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과 A씨 측 주장을 살핀 배심원 9명은 A씨가 B씨를 살해하려는 증거가 없다고 보고 만장일치 '무죄' 평결을 내렸다. 이에 검찰은 사실오인과 법리오해를 이유로 항소, 이 사건은 다시 법원의 판단을 받게됐다. 국민참여재판이 진행되기 전, 검찰은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다음 기일은 오는 3월 25일 진행된다.

    2026-01-21 19:10:10

  • 새 대법관 후보에 김민기·박순영·손봉기·윤성식

    새 대법관 후보에 김민기·박순영·손봉기·윤성식

    이재명 정부가 임명하는 첫 대법관 후보가 김민기(55·사법연수원 26기) 수원고법 고법판사, 박순영(59·25기) 서울고법 고법판사, 손봉기(60·22기) 대구지법 부장판사, 윤성식(57·24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4명으로 압축됐다.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는 21일 오후 회의 끝에 전체 대법관 후보 39명 가운데 이들 4명을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제청 후보로 추천했다. 조 대법원장은 추천받은 후보들의 주요 판결이나 그간 해온 업무 내용을 공개하고 법원 안팎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1명을 선정해 임명을 제청할 예정이다. 통상 3명 정도가 추천돼왔으나, 이번에는 4명이 올라갔다. 김민기 고법판사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배우자가 이번 정부 들어 대통령 몫으로 지명돼 임명된 오영준 헌법재판관이다. 박순영 고법판사는 2023, 2024년 대법관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서울행정법원,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거친 법원 내 노동법 전문가로 꼽힌다. 손봉기 부장판사는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 대구지법원장을 지냈고 2021년부터 대법관 후보로 추천됐다. 대구·울산 지역에서 활동했다. 윤성식 고법 부장판사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대법원 공보관도 역임해 재판과 사법행정에 모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우리법연구회에 몸담기도 했다. 최재천 후보추천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보편적 양심과 청렴성, 국민의 자유와 권리 보장에 대한 사명감, 법치주의와 사법부 존엄에 대한 신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대한 의지,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고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아우르는 통찰력과 식견을 두루 갖춘 후보자를 추천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임명될 대법관은 오는 3월 3일 퇴임하는 노태악(64·16기) 대법관의 후임이다. 지난해 6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대법관을 임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6-01-21 18:52:04

  • 과로·점장 폭언에 시달리다 숨진 20대 직원…ABC마트

    과로·점장 폭언에 시달리다 숨진 20대 직원…ABC마트 "조직문화 개선할 것"

    충남의 한 ABC마트 직영점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과로와 점장의 폭언에 시달리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ABC마트는 "고인과 유가족께 사과드린다"며 사실 규명과 조직 문화 개선을 약속했다. ABC마트는 21일 뉴스1에 "당사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이번 일로 큰 충격과 상처를 받으셨을 모든 분들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ABC마트는 "회사는 본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조직을 운영하는 주체로서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향후 진행될 수 있는 모든 조사 및 소송 절차에 대해 은폐나 회피 없이 성실하고 투명하게 협조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이번 사안을 계기로 신고·조사·보호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내부 통제 시스템과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보다 철저히 구축하겠다"며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책임 있는 자세로 끝까지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9일 새벽, ABC마트에서 근무하는 20대 직원 A씨는 직장 동료들과 저녁 자리를 갖고 귀가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이었지만 주변에 "아직 일이 안 끝났는데 내가 맡은 일도 못 해서 혼날 것 같다", "클리너를 못 팔면 쉬고 싶은 날도 못 쉰다더라"며 점장의 폭언과 압박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6-01-21 18:05:23

  • 엉뚱한 집 도어락 뜯은 경찰

    엉뚱한 집 도어락 뜯은 경찰 "와 큰일났다"…"100% 보상 안될 수도"?

    가정폭력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엉뚱한 집 도어락을 뜯고도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지 않았다는 사연이 소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에는 2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반려견과 함께 거주 중인데, 사건 당일 야간 근무를 마치고 오전 7시 30분쯤 귀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현관문 도어락이 사라진 상태였고, 현관문에는 '신고 처리 중 오인으로 파손됐다. 지구대로 연락 바란다'는 내용의 메모와 함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집 안에 들어가 보니 도어락이 부서진 채 현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집안 곳곳이 어질러져 있었다고 한다. 평소 반려견이 밖으로 나갈까 봐 방문을 닫아두고 나가는데, 이날은 방문도 다 열려 있었다. 물건들도 바닥에 떨어져 있고, 카펫 위에는 신발 자국도 남아 있었다. 반려견은 겁에 질려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A씨가 지구대에 "왜 이렇게 급하게 문을 땄냐"고 묻자, 경찰 관계자는 "가정 폭력 신고가 들어왔는데 A씨 집으로 주소를 잘못 듣고 출동했다. 당시 신고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에서 강아지 소리를 위급한 인기척으로 오인해 강제로 문을 개방했다"고 답했다. 홈캠 영상을 보니 문을 뜯은 경찰은 신발을 신고 들어와 집안을 살폈는데, 이윽고 "와 큰일 났다. 이거"라고 말했다. A씨는 "오인 신고였지만 가정폭력 건이니까 현관문이 부서졌어도, 그만큼 위급한 상황이었으니까 이해한다. 경찰 나름의 역할을 한 거니까"라며 "다만 우리 집이 아닌 걸 알고 난 이후 대처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귀가 후에야 문이 뜯긴 사실을 알게 됐다. 가장 문제는 5시간 동안 문이 개방된 상태로 있던 거다. 누군가 들어올 수도 있고, 귀중품을 훔쳐 갈 수도 있고, 혼자 있던 반려견이 밖으로 나갔을 수도 있다. 경찰은 제게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에게 연락을 안 한 이유에 대해 경찰은 "아파트 경비원에게 A씨의 전화번호를 물어봤지만 안 가르쳐 줬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비원은 "경찰은 A씨가 돌아오면 지구대로 연락 좀 하게 해달라고 이야기했다. 그게 끝이다"라고 반박했다. A씨는 "사건 이후 경찰의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고, 손실 보상 범위나 절차에 대한 구체적 안내도 없었다"며 "답답한 마음에 이달 초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게 과연 적법한 강제 개방이었는지, 개방 이후 사후 절차는 적법했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민원을 접수한 지 사흘 뒤 경찰에게 연락이 왔다고 한다. 경찰은 "심려 끼쳐 죄송하다. 찾아뵙고 싶은데 시간 괜찮으시냐"고 물었고, A씨는 답장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 와서 저러는 게 불쾌하더라. 손실 보상도 따로 문의했으나 '수리하고 나서 경찰에 영수증 첨부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100% 보상은 안 될 수도 있다'고 안내하더라"라고 했다.

    2026-01-20 17:28:54

  • "보복성 연락도 받았다"…'지인 2명에게 필로폰 주사 놔준 혐의' 황하나, 구속기소

    지인에게 필로폰을 투약해준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7)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2부(정원석 부장검사)는 2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황씨를 구속기소 했다. 황씨는 2023년 7월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지인 A씨와 B씨 등 2명에게 필로폰을 투약해보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하면서 직접 주사를 놓아 투약시킨 혐의를 받는다. 그는 공범 중 1명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이튿날 바로 태국으로 출국했고, 이후 이 사건으로 여권 무효화 및 적색 수배된 사실을 알면서도 귀국하지 않은 채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밀입국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황씨는 지난해 말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프놈펜 태초국제공항의 국적기 내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특히 검찰은 황씨가 A씨 등을 접촉해 "유리한 진술을 해달라"며 회유한 정황도 확인했다. 황씨는 체포 직후 변호인을 통해 "황하나가 하지 않았다"는 공범 A씨 등의 번복 진술서와 녹취록을 제출했으나, 검찰은 관련자 조사를 거쳐 번복 진술서상 내용이 모두 허위인 것으로 확인했다. 공범 B씨는 검찰에 "황씨로부터 보복성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황씨는 "현장에 있었을 뿐 마약 투약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공범 A씨 등 2명은 2024년 각각 기소유예 및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황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라는 점과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전 연인으로 SNS상에서 이목을 모았다. 그는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형을 받았고, 이듬해 집행유예 기간에도 재차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26-01-20 16:44:38

  • 제주서 외국인만 골라 이마 때린 40대 男, 범행 부인하다 결국 시인

    제주서 외국인만 골라 이마 때린 40대 男, 범행 부인하다 결국 시인

    제주에서 별다른 이유도 없이 외국인 3명을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서귀포 지역 버스와 버스 정류장에서 외국인 3명을 별다른 이유 없이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오전 11시 30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를 운행하는 버스에 탑승한 뒤 홀로 좌석에 앉아 있던 호주 국적 20대 여성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이어 정오쯤 안덕면 버스 정류장에서 필리핀 국적의 60대 남성을 같은 방법으로 때렸고, 오후 1시 40분쯤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를 운행하는 버스로 갈아탄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 20대 여성을 어깨로 툭 치고 이마를 때렸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제주시 소재 A씨 모친의 가게에서 A씨를 발견해 임의동행했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A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다가, 나중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가족의 동의를 받아 A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받게 할 예정이다.

    2026-01-20 16:08:11

  • 안철수

    안철수 "장동혁 단식과 당게 문제는 별개…야당 대표의 단식 이유, 국민 시선서 흐려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장동혁 당 대표가 단식에 들어간 지 엿새째인 20일 "야당 대표가 왜 단식에 들어갔는지, 그 이유는 국민의 시선에서 점차 흐려지고 있는 듯하다"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단식의 목적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및 공천헌금 범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법 통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파 속에 장 대표의 단식이 이어지고 있다. 건강에 대한 우려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며 "(단식은) 여당의 중대한 부패 혐의를 수사로 밝혀내기 위한 극한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여론의 관심은 특검보다 한동훈 전 대표가 단식 현장에 오느냐, 마느냐로 더 많이 소모되고 있다"며 "특검으로 밝혀야 할 민주당의 잘못보다는 정치공학적 내홍만 더 부각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엄밀히 말해 단식과 당원 게시판 문제는 별개다. 한 전 대표가 단식장을 찾는다고 해서 쌍특검법이 본회의를 통과하겠나"라며 "공천헌금 및 통일교 유착을 법의 심판대에 올릴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게는 당게대로 남은 절차에 따라 소명하고, 장 대표의 단식은 민주당의 비리 규명이라는 본 목적을 국민께 더 소상하게 알려야 한다"며 "야당 하기 참으로 어려운 시대다. 이럴수록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유승민 전 의원은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아 장 대표를 찾았다. 그는 최근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건 등을 둘러싸고 당 내홍이 격화된 것과 관련해 당원게시판과 한 전 대표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일부 문제에 있어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우리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로 어떻게 거듭날 수 있는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라며 "이미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야말로 당 의원들, 당원들 전부 같이 고민하고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2026-01-20 15:07:25

  • "술 마시다 노랫소리 시끄러워서"…처음 본 이웃집 80대 女 살해한 50대 男

    같은 아파트 이웃인 80대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7부(신형철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27일 오후 10시쯤 부산의 한 아파트에 있는 80대 여성 B씨 집에서 B씨를 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사건 당일 처음 알게 된 사이로, B씨가 A씨를 초대해 술을 마시게 됐다. 당시 B씨는 아들뻘인 A씨에게 호의를 베풀어 초대했으나, 갑자기 폭행당한 데 이어 목숨까지 잃었다. A씨는 B씨가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데도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대화 중에 노랫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B씨를 무차별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며 "유족이 엄벌을 원하는 점, 유족들이 공탁금 1억원 수령을 거부한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판결했다.

    2026-01-20 14:00:12

  • 日 오키섬, '독도 그려진 술 잔' 판매…집요하게 '다케시마' 홍보

    日 오키섬, '독도 그려진 술 잔' 판매…집요하게 '다케시마' 홍보

    일본 시마네현 오키섬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각종 관광 상품이 유통되는 등 일반 관광객을 상대로 한 일본의 집요한 독도 영유권 홍보가 노골화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주말 여행기술연구소 투리스타와 함께 진행하는 '대한민국 역사 투어'의 일환으로 시민 25명과 일본 시마네현을 다녀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 교수는 "이번 일정은 시마네현청 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자료실'을 찾아 독도 관련 왜곡 전시 실태를 살펴본 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집중적으로 전개돼 온 오키섬으로 이동하는 순서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오키섬'은 2024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집회가 열렸던 곳으로, 섬 곳곳에 독도 관련 광고판을 설치해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허위 인식을 확산시켜 온 지역이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2016년 '구미 다케시마 역사관'을 개관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증언과 자료를 수집·전시해 왔다. 또 최근에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문구가 삽입된 티셔츠와 배지 등 각종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의 왕래가 잦은 오키섬 여객터미널 내 상점에서는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기한 술잔이 진열·판매되고 있다. 일본은 과거 영토 담당 장관의 오키섬 관련 망언,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 경로에 오키섬을 포함한 사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 지역을 활용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복해 왔다. 이제는 관광 상품을 통해 일반 방문객들에게까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인식을 주입하려는 시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그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교수는 "이 같은 행위로 독도의 지위가 바뀔 수는 없지만, 일본의 집요하고 체계적인 홍보 전략에 대응해 우리 역시 보다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1-20 1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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