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쓰레기통서 한국인 시신 발견…몸에는 고문 흔적까지
캄보디아 남부, 중국계 갱단이 운영하는 범죄단지 쓰레기통 안에서 폭행과 고문 흔적이 있는 한국인 남성 시체가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지역의 이른바 '웬치'라 불리는 대규모 사기 콜센터 단지에서 한국인 박모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불과 검은 봉지에 감싸인 두 구의 시신 중 하나가 박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색 당시 시신은 얼굴이 심하게 붓고 전신에 검붉은 멍과 핏자국이 다수 남아 있었다. 현지 당국은 이를 구타와 고문의 흔적으로 보고 있다.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지역은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이 합숙하며 보이스피싱, 투자 리딩 등 온라인 사기를 조직하는 곳으로, 감시망이 사실상 차단된 은밀한 공간이라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박씨는 이곳에 억류됐다가 조직 내부 금전 시비에 휘말려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범죄단지는 캄보디아 전국에 50여 곳 존재하며, 대부분이 중국계 조직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경찰이 드나들기 어려운 치외법권 지대로 분류되고 있어, 탈출 시도나 실적 미달에 따른 폭력이 빈번하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한국인들을 유인해 강제 동원하는 사례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사건 직후 현지 공관을 통해 캄보디아 경찰에 수사를 촉구하고 있으며, 필요한 영사 지원도 계속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2025-08-17 22:07:38
"미안하다"…이태원 참사 현장 지원 후 우울증 앓던 소방대원, 1주일째 실종
이태원 참사 이후 우울증을 앓던 소방대원이 1주일 넘게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행적을 찾고 있다. 1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모 소방서 소속 A(30)씨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뒤 지난 10일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현재까지 수색 결과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 10일 오전 2시 30분쯤 남인천요금소를 빠져나온 뒤 우측 갓길에 차를 정차한 후 사라졌고, 휴대전화의 마지막 신호는 남동구 서창동 모 아파트 근처에서 잡혔다. A씨는 2022년 이태원 참사 사건 현장에 지원을 나간 뒤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사망하신 분들을 검은색 구역에서 놓는데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며 "부모님은 제가 그 현장을 갔던 것만으로도 힘들어하시는데 희생자들의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까. '이게 진짜가 아니었으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 신고 접수 후 A씨를 찾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A씨 가족은 전단을 제작해 온오프라인에서 배포하며 A씨의 행방을 애타게 찾고 있다. A씨의 동생(26)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실종 며칠 전만 해도 형이랑 같이 운동하고 치킨도 먹고 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며 "빨리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2025-08-17 20:13:20
李대통령 부부, 시민들과 영화 '독립군' 관람…옆자리엔 유명 배우도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17일 시민들과 함께 영화 '독립군:끝나지 않은 전쟁'을 관람했다. 이 대통령 부부 옆자리엔 유명 배우인 조진웅씨가 자리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CGV 영화관에서 약 1시간 40분 동안 영화를 시청했다. 영화를 연출한 문승욱 감독을 비롯해 내레이터로 참여한 배우 조진웅, 정종민 CJ CGV 대표이사,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배우 이기영·안재모 씨 등도 동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전 추첨을 통해 모집한 일반 시민 119명도 함께 자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기왕이면 더 많은 분께서 자랑스러운 광복군의 역사를 기리고, 또 기억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저와 함께 관람하실 분들을 모신다"며 직접 신청자를 모집했다. 이 대통령 부부가 영화관에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렸던 시민들이 환호를 보냈고, 이 대통령은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거나 관객과 일일이 악수하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팝콘과 콜라를 들며 영화를 시청했고 중간중간 옆자리에 앉은 조진웅 씨에게 뭐가 물어보는 장면도 포착됐다. 상영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조씨에게 "영화 촬영을 언제부터 했느냐"고 물었고, 조씨는 "전 정권부터 촬영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영화가 엄청 길 줄 알았는데 짧다. 몰입이 잘 된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상영 시작 전 정 대표에게 정부가 지급한 영화관 할인쿠폰이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됐는지, 남은 발행량은 얼마나 되는지 묻기도 했다. 한편, '독립군:끝나지 않은 전쟁'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홍범도 장군의 무장투쟁 역사를 따라가며 국군의 뿌리를 되짚는 영화로, 1920년 봉오동 전투부터 2023년 육군사관학교 흉상 철거 논란까지 다뤘다.
2025-08-17 18:59:52
국힘 "조국·윤미향 사면으로 지지율 흥청망청…소진되는 것 한순간"
국민의힘이 17일 이재명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조국·윤미향 전 의원을 포함해 자기 진영 인사들에 면죄부 잔치를 벌인 이번 광복절 사면은 역대 최악의 사면이라는 평가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동욱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높은 부정 여론에도 사면을 강행한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정권 초 높은 지지율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 심각한 문제는 지지율에 취한 모습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민주당은 지난번 통과시킨 방송법에 이어, 방송문화진흥법과 한국교육방송공사법을 이번에 통과시키려 한다. 이 법안들은 KBS, MBC, EBS의 이사 수를 늘리고 추천 주체를 다양화한다는 명목이지만, 결국 자기 진영 쪽으로 기울어진 구조를 고착화하겠다는 속셈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란봉투법과 더 센 2차 상법개정안은 통상무역전쟁과 기술패권경쟁으로 하루하루 숨통이 조여오는 우리 국내 기업과 현장에 좌절과 고통을 안겨줄 법안으로, 재계가 강한 우려과 경고를 표하고 있는데도 강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아가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대법관 증원 등 언론과 사법부를 통제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위험천만한 법안, 특검 이슈를 내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겠다는 정치적 속내를 드러내는 특검 수사기한 연장 법안까지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대변인은 "지금 집권여당은 오로지 진영논리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라며 "국민통합, 경제재건 등 국민이 기대하는 역할은 찾아볼 수 없다"고 일침했다. 또 "국회는 특정 진영의 놀이터가 아니다. 여러 진영이 균형을 맞추는 곳"이라며 "이미 의석수에 따라 기본적으로 다수당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고 존중되는 구조다. 그러니 그 안에서 최소한의 균형만은 지키라는 의미다.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아니다. 일방폭주를 멈추고 책임 있는 자세로 전환하길 바란다. 지지율도 흥청망청 쓰다 보면 소진되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경고했다.
2025-08-17 16:41:06
김문수 "특검, 또다시 '빈집털이' 압수수색 시도할 수도…당사로 모이자"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불법·부당한 이재명 특검의 칼날이 국민의힘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며 당원들을 향해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집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8월 13일, 국민의힘 합동 유세가 한창 진행되는 동안 특검은 아무런 명분도 없이 '빈집털이식' 압수수색을 강행했다"며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짓밟고 자유로운 정당 활동을 억압하는 '권력의 폭력'"이라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재명 정권이 휘두르는 폭력으로부터 국민의힘을 끝까지 지켜내야만 한다"며 "오늘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합동 방송 토론이 열리는 날이다. 무도한 특검이 또다시 '빈집털이' 압수수색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모두 당사로 모여 비상 전선을 구축하자"며 당원들의 집결을 촉구했다. 김 후보가 언급한 당대표 후보 합동 방송 토론은 이날 오후 4시 30분에 열린다. 당사가 빈틈을 노려 특검팀이 한 차례 더 압수수색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국민의힘은 비상 대기에 돌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후보는 최근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이 대통령을 겨냥해"자신을 '인권 변호사'로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편 가르기 공포정치의 대마왕'"이라며 "대통령이 되자마자 실형이 확정된 조국·정경심 부부는 꽃가마 태워 풀어주고, 형이 확정되지 않은 전직 대통령 부부는 잔인하게도 동시 구속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입시 비리로 기소된 조국 일가 재판을 앞두고 이를 '잔인한 인신 공격과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며 '흉악범에게도 최소한의 인권이 있다'고 옹호했다"며 "이재명 특검은 전직 대통령을 과도하게 수갑과 전자발찌를 채우고, 과잉 물리력까지 행사하여 입원시키는 잔혹한 인권 탄압을 자행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에게는 '입시비리범 조국을 지키는 것'이 '국격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했다"며 "내 편만을 위한 법 집행,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삼키려는 공포정치의 민낯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비인도적 탄압을 규탄하듯, 이제 국제사회가 한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인권 유린에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이재명은 정치보복과 인권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25-08-17 15:50:08
나경원 "李대통령, 광복절에 北 독재정권에 무릎꿇은 듯…개탄스러워"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노릇을 하며 굴종적 대북정책으로 안보를 무너뜨리더니, 이재명 대통령은 이제 김정은·김여정 짝사랑 수석스토커라도 자처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대북 발언은 자유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국민의 안전을 송두리째 흔드는 위험한 착시와 망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측 체제를 존중하고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건 북한을 정상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이는 자유 통일을 명시한 헌법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반헌법적 발언이자, 이적 행위로 의심받을 위험한 선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 심각한 것은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단계적으로 복원하겠다는 약속"이라며 "이재명 정권은 임기 초부터 대북 전단 단속,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 김정은이 웃을 일만 골라 해왔지만, 북한은 이를 '허망한 개꿈'이라며 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이 먼저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조롱했는데도 우리가 먼저 손을 내미는 이런 굴욕적 자세가 과연 맞는 일인가"라며 "광복절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오히려 북한 독재정권에 무릎 꿇는 듯한 메시지를 선언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2025-08-17 15:10:31
[김건표의 연극 리뷰] "식민지 조선에서'국어'는 일본어다."하동기 연출, 백수광부 배우들의 "일본어로 구사하는 광복 80주년 <국어의시간>(國語の 時間) 2교시"
"식민지 조선에서 '국어'는 바로 일본어다."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해방 시대'를 소환하는 행사와 작품들이 장르별로 잇따르고 있다. 연극도 예외는 아닌데, 하동기 연출과 백수광부 배우들의 〈국어의 시간〉(國語の時間)(원작 오리 키요시, 번역 린다 전)도 해방 전후 시대의 이야기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국어'였던 일본어로 공연된다는 점이고, 일본 식민지가 된 조선인을'황국신민'으로 만들기 위해 조선어를 말살하고 일본어를 유일한 언어로 강제하던 청계천 인근 소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을 살리기 위해 배우들은 막대한 분량의 장면 대사를 일본어로 구사하며 등장인물로 분한다. 하동기 연출은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독립운동과 친일파 서사 등 특정 인물을 다룬다는 인상이 있었어요. 당시 일상을 침해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었죠."라고 말한다. 그 마음으로 완성된 하동기의 〈국어의 시간〉은 2년 정도의 제작 기간을 거쳤다. 문병란 시인의 '국어의 시간'(1983)은 이렇게 시작된다." 내가 아홉 살이었을 때 20리를 걸어서 다니던 소학교 나는 국어 시간에 우리말 아닌 일본말, 우리 조상이 아닌 천황을 배웠다." ◇ 해방전후시대 하동기 연출의 〈국어의시간〉 일본 극작가인 오리 키요시가 쓴 이 작품에 애착이 왜 컸을까. 연출은"이 작품은 언어를 다루잖아요. 1940년대 조선인의 일상에서 제국주의에 대한 작가적 고민을 하는 이야기라는 점이 끌렸어요. 다만 일본어로 이야기를 진행하지 않으면 드러나는 내용을 온전히 전달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들에게도 도전이 될 것 같다는 판단에 일본어로 공연하기로 한 거죠."라고 말한다. 하동기의 〈국어의 시간〉은 1940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를 4막과 에필로그로 구성한 작품이다. 165분 동안 백수광부 배우들이 이를 악물고 대사 전체를 일본어로 소화했다. 〈국어의 시간〉 수업은 1부 60분 후 약 15분의 인터미션을 포함해 2부 90분으로 구성된다. 초등(국민)학교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국어 수업만 3교시 정도 들은 셈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말을 배우는 단어·문법 수업이 아니라 하동기의 〈국어의 시간〉은 일본어가 황국신민의 국어(언어)가 된 식민지 시대의 소학교 교실을 그대로 소환해 '말을 빼앗긴다'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 만큼 〈국어의 시간〉에서는 해방 전후의 독립운동 서사나 친일과 반일의 유별난 풍경, 사건들이 재현되지 않는다. 그 어느 사건보다도 무서운 것은 황국 식민시대에 일본의 동화정책 일환인 조선어 말살 정책으로 인한 35년 동안의'국어의 시간'을 겪은 치욕스러운 역사이며, 이보다 비극적인 것은 없다. 작품의 서사는 담담하다. 1940년대 전후 조선인들이 국어로 사용한 일본어로 살아가는 담담한 현실과, 조선어 말살정책과 창씨개명, 한글 낙서 사건, 명패와 학생 검열, 동화정책과 교사들의 갈등, 호적까지 바꿔 뼛속까지 일본인이 되고 싶었던 조선총독부 학무국 관리 카이 소우이치로(甲斐壮一郎, 이산호 분)와 수습 교사 야나기 쿄우코(조선명 유미경, 이하늘 분), 일본인 교장과의 관계를 통해 조선인의 피를 일본인의 혈액으로 바꿔 일본인답게 살아가려는 야나기의 욕망, 일본어만 사용하는 아들과 대화가 단절된 조선인 아버지 마루오 시노부(조선명 홍인환, 송유준 분), 조선인 학생들의 침묵적 독립 저항인 등교 거부 운동, 그리고 8월 15일 라디오 전파로 흘러나오는 천황의 옥음 방송과 패전 등이 〈국어의 시간〉의 핵심 내용이다. ◇ 165분 공연전체를 일본어 대사로 표현하는 배우들의 (國語の 時間) 무대는 1부와 2부 모두 소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하며, 교실 상단에는 배우들의 일본어 대사를 한글 자막으로 처리했다. 등장인물별로 일본어 사투리와 서투른 일본어 표현을 그대로 표기해 해방 시대 '국어의 시간'을 감각할 수 있도록 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학년별 각 학급의 분위기가 바뀌는 정도이며, 작품에서는 조선인 학생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카이 소오이치로의 어머니로 설정된 히노사다(조선명 한정순, 린다 전 분)가 교실에서의 '국어의 시간'을 보여주는 정도다. 2부까지 하동기의 〈국어의 시간〉 수업을 듣다 보면, 관객은 배우들의 일본어 대사 의미를 한글 자막으로 확인하며 작품을 따라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해방 전후 시대를 소환하는 〈국어의 시간〉의 시대의 감각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 순간도 있다. 배우들이 일본어로 대사를 구사하다 보니 감정의 전류가 대사와 대사 사이를 구조적으로만 표현하는 듯한 느낌 때문에'모국어 박탈'이라는 식민지 경험의 정서적 비극을 충분히 적셔내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그럼에도 〈국어의 시간〉은 배우들의 일본어 연습에 담긴 투지로 완성된 작품이다. 하동기 연출과 배우들은 언어 말살 정책이 이루어지는 소학교 교실 현장을 극적으로 재현하며,'말을 빼앗긴다'라는 것이 해방전까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체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도 있다. 특히 일본어를 인물의 감정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사한 카이 소오이치로 역의 이산호와 야나기 쿄우코 역의 이하늘의 연기는 해방 전후 시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산호는 일본어 대사의 억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도, 미묘한 강세와 호흡의 길이를 조절해 분노, 경멸, 권위, 조선인에 대한 연민까지 감정을 입혀내며 상당한 연습량을 보여준다. 야나기 쿄우코로 분한 이하늘은 인물의 내면에 깊이 동일시된 언어로 일본어를 표현할 정도다. 이런 점에서 하동기 연출이 이번 작품에서 배우들에게 공연 전체를 일본어로 구사하게 한 것은 1940년대를 재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의 말처럼 제국주의 폭력이 조선인의 일상에서'국어의 시간'이 된 비극적 시대를 감각하게 하기 위한 언어적 장치였다는 점에서 연출적인 의도는 명확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국어의 시간〉 2교시는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의미 있는 공연이라 할 수 있다. 하동기의 〈국어의 시간〉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지하 CKL스테이지에서 17일까지 공연된다. 165분은 견딜 만하다. 김건표 대경대학교 교수(연극평론가)
2025-08-15 06:30:00
"접견 다녀오겠습니다 형님"…고등학생도 가입한 조폭 '신남부동파', 경찰에 철퇴
'젊은 피'를 수혈해 재건을 노리며 집단폭행 등 불법행위를 일삼은 조직폭력단체 '신남부동파'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처벌법상 단체 등 구성·활동, 공동공갈 등 혐의를 받는 조직폭력단체 '신남부동파' 조직원과 추종 세력 등 총 3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중 부두목인 A씨 등 9명은 구속 송치했다. 도주한 조직원 5명은 지명수배하고, 베트남에 체류 중인 2명은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도 했다. 이들은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활동하며 지역 보도방(미등록 직업소개소) 업주 등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20만∼150만원씩 총 1억원 가량을 갈취하고 폭행한 등의 혐의를 받는다. 조직 내부 구성원들에게도 폭력과 갈취를 일삼았다. 명령을 따르지 않은 조직원은 야구방망이로 폭행하는 이른바 '줄빠따'를 하거나, 탈퇴한 조직원을 감금하고 집단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특히 나름의 '행동 강령'을 통해 조직원을 강압적·체계적으로 관리했다. 휴대전화는 항상 켜둬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반경 50㎞ 이상 이동할 일이 있으면 일주일 전 보고하는 식이다. '옥중 처세'도 있었다. 기상 후에는 "편히 쉬셨습니까 형님" 이라고 해야 하며, 세면할 때는 "세면 좀 하겠습니다. 형님", 접견을 다녀올 땐 "접견 다녀오겠습니다 형님" 이라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이다. 조직원 간 위계에도 집착했다. 신규 조직원은 3개월간 합숙하며 '형님'을 만나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한다거나, '형님'의 편지를 받으면 '보내주신 서한을 두손 모아 감사히 받아 보았습니다'라고 답장하는 등의 '처세 교육'을 받았다. 30대 이상 조직원에게는 월 10만∼100만원의 회비를 걷어 2억4천만원 상당의 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감시와 갈취, 폭력 등으로 인해 조직에서 자진 이탈한 조직원만 10명에 이른것으로 알려졌다. 신남부동파는 1980년대 영등포구청 인근을 근거지로 하던 '남부동파'를 전신으로 하는데, 앞서 2003년에는 두목 전모 씨 등이 검거되며 와해되기도 했다. 당시 신남부동파를 추종하며 조직원을 따라다니던 A씨는 2007년 정식으로 가입했고, 적극적으로 신규 조직원을 영입하며 조직 재건을 시도해 노쇠한 명목상 두목을 제치고 실세로 활동했다. A씨를 비롯한 조직원들은 10∼30대인 지역 선후배들에게 "싸움을 잘하면 자격 있다"며 조직 가입을 권유했으며, 수감 중에도 교도소 내에서 신규 조직원을 물색해 영입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런 영입은 최근 들어 더 활발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신남부동파의 정식 조직원은 총 37명으로 파악되는데, 이 가운데 40%가 넘는 16명은 최근 5년새 가입했다. 20대가 2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 무직·일용직이었다. 심지어 조폭 문화를 '형님 문화', '멋과 의리'로 착각해 가입한 10대 고등학생 조직원도 구속됐다. 경찰은 신남부동파와 관련한 첩보를 입수한 뒤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 사이 조직원들을 검거해 조직을 다시 와해했다.
2025-08-14 21:35:41
"이재명 구속, 특검 해체"…尹부부 사저 단지에 낙서한 女, 현행범 체포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가 있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단지 담벼락에 이들 부부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는 특별검사를 비방하는 내용 등의 낙서를 쓴 여성이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4일 오후 낙서한 여성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담벼락에 빨간색 매직펜으로 "이재명 구속해", "특검 하야해" 등을 적다가 아파트 경비원에게 적발됐다. 담벼락에는 "조은석 특검 해체"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도 붙었다. 참고로, 재물손괴죄는 타인의 재물을 손괴 등의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치는 범죄다. 손괴란 물건의 형상을 물질적으로 변경하거나 효용을 감소 또는 멸실하게 하는 일체의 행위를 가리킨다. 본래의 사용 목적에 쓸 수 없는 상태 등으로 훼손하면 성립한다. 해당 여성은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5-08-14 20:49:15
김건희 "내가 다시 남편과 살 수 있을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김건희 여사에 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구속 후 첫 조사가 약 4시간 만에 종료됐다. 김 여사는 대부분 혐의에 대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특히 변호인단에게는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라는 취지의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김 여사를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특검에 따르면 오전 9시56분에 시작된 조사는 오전 11시27분에 마쳤고, 휴식 후 오후 1시32분부터 재개해 오후 2시10분쯤 종료됐다.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문홍주 특검보는 "특검은 오늘 피의자 김건희를 상대로 부당 선거 개입과 공천 개입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며 "대부분 피의사실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술 거부로 조사가 일찍 종료된 셈이다. 문 특검보는 이어 "저희가 준비한 질문은 공천개입 중 여론조사로 그 부분에 관한 질문을 마쳤고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해서 일찍 종료됐다"며 "나흘 뒤인 오는 18일 김 여사를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여사가 조사에 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 여사가 특검팀에 조사받는 건 지난 6일에 이어 두 번째다. 12일 오후 늦게 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에는 첫 조사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구속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이른바 '나토 목걸이'에 관한 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언론 공지를 통해 "진술 당시 명태균과 관련해 본인이 지시를 내리고 그런 게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오전 조사 후 점심시간에 변호인단에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2025-08-14 19:40:31
[속보] 경찰, '차명 주식거래 의혹' 이춘석 의원 소환 조사
경찰이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14일 "이날 오후 6시 45분 이 의원을 마포청사로 불러 조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차모 보좌관 명의로 주식 차명거래를 한 것이 맞는지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 의원과 차 보좌관은 금융실명법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출국금지된 핵심 피의자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씨 명의로 주식을 거래하는 사진이 포착돼 논란에 휩싸이자 곧바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당시 이 의원은 인공지능(AI) 관련주인 네이버와 LG씨엔에스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그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AI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도 불거졌다. 다만, 이 의원은 '본회의장에 보좌관의 휴대전화를 잘못 가져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의혹과 별개로 지난해 10월 7일 이 의원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차씨 명의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찍힌 당시 상황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7일 안용식 금융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하고 변호사, 회계사 등 법률·자금 추적 전문인력 등을 포함한 총 25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한 바 있다.
2025-08-14 19:09:03
안철수 "전한길 소금 뿌려 쫓아내도 모자란 미꾸라지…국힘 치욕의 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장에서 소란을 일으켰다는 논란을 빚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에게 가장 낮은 징계 수위인 '경고'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 치욕의 날"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 당원들 앞에서 난동을 부린 미꾸라지에게 경고를 내렸다. 소금을 뿌려 쫓아내도 모자란 존재"라며 "끊어내야 살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줌도 안 되는 극단 유튜버와 절연도 못 하면서 어떻게 당을 살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건가"라며 "속에 천불이 난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전씨의 징계 건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원 간 의견이 갈려 다수결을 통해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 윤리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과거) 징계 사례를 찾아봤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건 정치적 문제로 풀어야지 법적 문제로 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규상 징계에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가 있다. 이 중 경고는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다. 전씨는 이날 소명을 위해 윤리위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전대에서의 소란은 최고위원 후보가 먼저 (나를) 저격했고, 오히려 피해자인데 가해자로 잘못 알려졌다"며 "국민의힘 분열을 원하지 않고 폭력을 조장한 적도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파 후보들의 연설 도중 당원들에게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당원 간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지지자 간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당 지도부는 전 씨의 향후 전당대회 행사장 출입을 금지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씨는 방청석 연단에 올라 집단적인 야유와 고함을 공공연히 선동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된다"며 윤리위에 엄중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2025-08-14 18:10:27
"임신부는 스포츠센터 수영장 이용 할 수 없나요?"…센터 "유산 우려 때문"
임신부라는 이유로 3년 동안 다닌 스포츠센터 수영장 출입을 금지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센터 측은 "유산 우려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13일 KNN에 따르면 3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지난주 부산의 한 대학교 스포츠센터 수영장으로부터 출입 금지를 당했다. A씨는 그 이유를 가방에 붙어 있던 배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임신 7주 차인 A씨는 "데스크 직원분이 임산부는 다닐 수 없다고 하시더라. 왜냐고 물어봤더니 예전에 사고가 났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다만 관계자는 어떤 사고인지 설명하지 않았고, 질환이나 전염병 등 다른 회원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만 회원 자격을 제한한다는 규정만 있을 뿐이었다. A씨는 "제가 이렇게 못 다닌다는 선례를 남기면 다른 임산부도 숨기고 다니게 될 거다. 임신했다는 이유로 못 다닌다는 건 차별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스포츠센터 측은 A씨 안전뿐만 아니라 다른 이용자를 위한 조처라고 해명했다. 센터 관계자는 "(A씨에게) 조금 양해를 구한다. 그러다 사고가 생기면, 돌연 유산됐다고 하면 가해자는 어떻겠나. 마음의 부담이 상당히 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A씨는 꾸준히 수영을 해왔고 산부인과에서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수영을 권장해 온 터라 이 같은 설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스포츠센터 출입까지 막아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적절한 조치인 것 같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25-08-13 21:34:10
"김동성, 양육비 안주고 골프 쳐"…김동성 전처, 명예훼손 혐의 檢 송치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씨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폭로한 김씨의 전 처 A씨가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김씨 측은 양육비 지급을 고의로 회피한 적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A씨를 지난 6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2020년부터 양육비를 받지 못했다며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을 공개하는 온라인 사이트 '배드파더스'에 김씨 정보를 제공했다. A씨가 2023년 11월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김씨와 이혼한 지난 2018년부터 2023년 10월까지 미지급된 양육비는 8천10만원이다. 또 A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양육비를 미지급하기 직전 김동성은 (2021년 재혼한) 현 배우자 인민정에게 230만원짜리 모피 코트를 선물했다"며 "양육비는 안 주고 둘이 골프를 치고 해외여행을 다녔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씨는 지난 1월 A씨를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돈이 충분히 있음에도 고의적으로 양육비를 미지급했다'는 A씨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경찰은 조사 끝에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2025-08-13 20:43:50
김건희 측 "식사 거부? 사실 아냐…몸 편찮아서 식이 자체가 잘 안돼"
구속된 김건희 여사가 식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 여사 측이 "김 여사의 몸이 많이 편찮아서 식사가 안 넘어가는 현상이 실제로 있고, 식이 자체가 잘 안되는 상황"이라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김 여사 법률대리인단은 13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가 독방에서 식사를 거부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여사는 13일 오전 서울남부구치소 일반수용실에 입소했다. 역대 영부인 중 처음이다. 수용 번호는 4398번으로, 전직 대통령 부인이라는 신분과 구치소에서의 사고 등 우려로 독방에 배정됐다. 이후 구치소 측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김 여사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정밀 신체검사를 했다. 김 여사는 여성 미결수 하복인 연녹색 수의를 착용했고, 머그샷도 촬영했다. 김 여사가 사용하는 독방은 약 6.56㎡(1.9평) 규모다. 접이식 매트리스와 담요, 관물대, TV, 책상 겸 밥상, 세면대, 변기 등이 있다. 변호사 접견은 일과 시간 중 수시로 할 수 있지만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와 경비는 전면 중단됐다. 김 여사는 다른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하루 세끼 1식 3찬이 제공된다. 이날 아침으로는 식빵과 딸기잼, 우유와 후랑크소시지, 샐러드가 제공됐다. 점심으로는 돼지고기 김치찌개와 만두 강정, 호박 새우젓 볶음, 총각침기가 나왔다. 저녁은 비빔 나물과 계란후라이, 열무김치, 오이 냉국이다. 다만 김 여사는 식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여사 측은 이를 부인한 것이다. 김 여사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특검팀 수사도 속도가 붙고 있다. 특검팀은 1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김 여사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18일 고가의 금품을 수수하고 정치권 로비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소환할 방침이다. 전씨는 2022년 4~8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의 금품을 받아 김 여사에게 청탁을 시도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6천만원대 그라프사 목걸이, 샤넬백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통일교 측으로부터 수수한 뒤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5-08-13 20:07:40
김건희 "목걸이 잘 썼다"며 돌려준 건... '디올백' 의혹 불거진 그때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희건설로부터 제출받은 자수서에는 김 여사가 문제의 '나토 목걸이'를 반환한 시점과 목걸이 외 고급 브로치와 귀걸이를 추가로 받았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여사가 수수했다는 고가 귀금속의 범죄 혐의점을 추적하는 특검팀 수사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특검팀에 제출한 자수서엔 이 회장이 2022년 3월 김 여사를 직접 만나 당선 축하 선물이라며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김 여사는 이 회장에게 "서희건설에 도와줄 것은 없느냐"라는 취지로 묻고,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김 여사가 2023년 말∼2024년 초 이 회장 측에 "목걸이 잘 썼다"는 말과 함께 이를 돌려줬다는 내용이 자수서에 담겼다. 김 여사가 목걸이를 돌려준 시점은 '디올 백 수수 의혹' 사건이 불거진 직후다.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는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제품으로, 6천만원대 고가 제품임에도 500만원 이상 보석류를 신고하도록 한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이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선물로 준 한 달 뒤인 2022년 4월 김 여사를 다시 만나 3천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천만원짜리 귀걸이를 추가로 선물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회장의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점에 비춰, 이 회장이 인사청탁 명목으로 고가 귀금속을 건넨 것으로 의심한다. 이 회장도 자수서에서 사위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인사 청탁을 했다고 시인한 셈이다. 특검팀은 이러한 이 회장 자수서를 토대로 김 여사가 받은 고가 장신구의 대가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해당 귀금속 구매 경위와 구매자금 출처 등을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 회장이 특검팀에 낸 자수서는 전날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우려를 뒷받침하는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제시됐고 김 여사는 결국 구속됐다.
2025-08-13 19:03:21
청와대 국빈만찬에 안재욱이? 정·재계 총수들과 한자리에
배우 안재욱이 대통령 및 정·재계 총수들과 함께 국빈 만찬에 초청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최한 한국·베트남 국빈 만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재계 총수들이 참석했다. 또 베트남 정부로부터 노동훈장과 감사훈장을 받았던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학계, 문화계, 체육계 인사도 총 66명이 자리했다. 이 가운데, 이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배우 안재욱이 포착됐다. 안재욱은 단정한 슈트 차림에 경건한 표정으로 만찬에 진지하게 임해 눈길을 끌었다. 1세대 원조 한류스타인 안재욱은 1997년 방영된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를 통해 베트남을 비롯해 아시아권에서의 한류 열풍을 이끈 바 있다. 안재욱이 이번 만찬에 참석한 것 역시 그의 배우로서의 활약이 양국의 문화 교류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참고로 현재 베트남은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베트남은 K팝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 전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한류 영향력이 두드러지는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을 통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 음악 등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더글로리', '사랑의 불시착', '응답하라 1988' 등과 같은 다양한 작품들이 현지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베트남 측에서는 럼 서기장과 배우자인 응오 프엉 리 여사, 응우옌 주이 응옥 당 중앙감찰위원장, 공안부·국방부 장관 등 55명이 만찬을 함께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건배사를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 대한민국이 홍강의 기적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에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 발전의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1971년생인 안재욱은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복수혈전', '나쁜 친구들', '오! 필승 봉순영', '빛과 그림자' 등의 대표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지난 3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에서 LX호텔의 회장 한동석 역으로 열연한 바 있다.
2025-08-12 21:15:12
"비와도 마음은 맑음"…조민, 조국 특별 사면에 간접적으로 심경 드러냈나?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11일 이재명 정부 첫 특별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된 가운데, 딸 조민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근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조씨는 전날에 이어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근황을 올렸다. 조씨는 이날 부산의 한 휴양시설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진을 여러 장 게시하며 "비 와도 마음은 맑음"이라고 썼다. 조 전 대표 부부 사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관련 소식을 반기는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전날에도 조씨는 게시물을 연달아 올렸다. 조 전 대표 부부의 사면 소식이 발표된 지 약 3시간 만인 오후 7시쯤, 부산에서 조모와 식사를 마친 뒤 찍은 사진을 올렸다. 광안리 바닷가 등에서 찍은 사진을 여러 장 게재하며 "8월 11일은 저희 결혼 1주년"이라며 "맞벌이라 주말에 1박으로 미리 부산에 다녀왔다"고 했다. 조씨는 조 전 대표 부부와 공모해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의 허위 서류를 제출한 이른바 '입시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4월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벌금 1천만원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됐다. 당시 조씨는 "뜻하지 않게 마음에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드리고 학생이 아닌 사회인으로서 이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서울구치소에서 약 7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정 전 교수는 딸 입시 비리 혐의로 징역 4년을 확정받고 복역 3년 3개월 만인 2023년 9월 가석방됐고, 아들 입시 비리 혐의로 추가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한편, 조 전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국민께 감사하다. 조 전 대표가 자유의 공기를 호흡하게 된 것은 국민 덕분"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고심 어린 결정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2025-08-12 20:30:44
"나를 무시한다"…20대 女 이주노동자 얼굴 발로 찬 40대 男
함께 근무하던 여성 이주노동자의 얼굴을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4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1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수원지법 형사19단독 설일영 판사 심리로 열린 A씨의 상해 혐의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외국인 여성에 대한 범행으로 죄질이 가볍지 않다. 다만 상해 정도가 그리 중하지 않은 점은 참작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5월 19일 자신이 간부로 일하던 경기 용인시 한 업체에서 베트남 국적의 20대 여성 B씨와 달걀 포장 작업을 하던 중 주먹과 발로 B씨의 얼굴과 몸 부위 등을 구타해 멍이 들게 하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씨는 B씨와 말다툼 중 평소 B씨가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에 대한 선고는 선고는 오는 28일이다.
2025-08-12 19:39:04
김건희특검, 인천공항서 김예성 체포…광화문 사무실로 압송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 씨가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체포됐다. 김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4월 급작스럽게 베트남으로 출국한 후 약 4개월 만에 귀국했다. 특검팀은 김씨가 탑승한 항공기가 착륙한 뒤 탑승교에서 김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씨가 도피성 출국을 감행했다고 보고 지난달 15일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은 지 약 한 달 만에 신병을 확보한 것이다. 김씨는 '특검팀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어떻게 소명할 계획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 어떤 불법적인 것이나 부정한 일에 연루되지 않았다"며 "특검에 최대한 협조하고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도피성 출국이라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도 "특검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특검팀은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조사실로 김씨를 데려가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주 또는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서면 조사 후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공교롭게도 김씨는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 당일 특검팀에서 첫 대면조사를 받는 상황이 됐다. 김씨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릴 만큼 자금 흐름이나 재산 축적 과정을 잘 알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수사의 전환점이 될 새로운 진술이 나올지 주목된다. 김씨는 특검팀의 주요 수사 대상 의혹인 '집사 게이트'의 당사자다. 특히 김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내용이 의혹의 뼈대다. IMS모빌리티가 유치한 투자금 가운데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이 김씨로부터 양도받아 보유하던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였다. 김씨 배우자가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씨가 실소유한 차명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후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줄곧 불응했다. 특검팀은 도피성 출국으로 판단하고 김씨에 대해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 김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처했다. 김씨는 지난달 말 변호인을 통해 배우자의 출국금지를 풀어주면 출석하겠다는 의견서를 냈지만 특검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2025-08-12 18: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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