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말한 '한국에 가져 온 큰 선물'은 '엔비디아의 새로운 4개 사업'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한국에 큰 선물로 엔비디아의 4개 새로운 사업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이른바 '형님 회동'이 열린 서울 홍대입구 인근 삼겹살집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주 큰 신규 사업들이고, 한국은 정말, 정말 바빠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CEO는 4가지 선물에 대해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베라 루빈 ▷베라 중앙처리장치(CPU) ▷엔비디아의 첫 AI 노트북 라인업 'RTX 스파크'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를 위해 설계된 최첨단 AI 엣지 슈퍼컴퓨터 '젯슨 토르'라고 소개했다. 그는 "단일 제품에 집중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4개의 신제품이 쏟아져 매우 바빠질 것"이라며 "아주 흥미진진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길 바란다"고 한국 반도체 업계의 호황이 더욱 가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AI 가속기 베라 루빈을 비롯한 엔비디아 플랫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 6세대(HBM4)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되는 만큼 한국 반도체 기업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는 앞서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에게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다"며 "한국을 위해 아주 많은 비즈니스를 가져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황 CEO는 또 한국 연구개발(R&D) 센터인 AI 연구센터 설립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내 AI 연구 엔지니어, 로봇공학연구를 위한 매우 뛰어난 연구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의 AI 연구 엔지니어, 로봇 공학자들을 채용 중이며 이들은 우리의 모든 동료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연구원이나 엔지니어를 아신다면 이곳에 일하러 오라고 전해 달라"고 했다. 센터가 세워지는 구체적 장소에 대해서는 "확실하진 않지만, 서울인 것 같다. 서울은 큰 도시 아니냐"라고 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최근 채용 홈페이지에 '서울 근무' 조건으로 AI 기술센터 소속 피지컬 AI 담당 솔루션 아키텍트 채용 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황 CEO와의 회동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해 삼겹살과 소주, 맥주를 곁들였다. 황 CEO는 "제 모든 친구인 SK하이닉스, 삼성, LG, 현대차, 네이버 등 우리 모두 비즈니스가 폭발적(booming)"이라며 "이들은 정말 훌륭하게 해내고 있고, 이들의 비즈니스가 아주 잘 되고 있어서 무척 기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주가가 아주 높아서, 한국의 경제가 아주 잘 돌아가고 있어서 아주 기쁘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30년간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어온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를 언급하면서는 "믿음과 우정이 정말 중요하다"며 "엔비디아는 정말 신뢰할 만한 기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26-06-06 00:00:57
이미 임기 끝난 노태악 "책임지고 사의(?)"…정치권 "시스템 갈아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책임을 지고 5일 전격 사의를 발표했지만, 사실상 임기를 넘긴 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또다른 비판을 받고 있다. 노 위원장은 지난 3월 대법관 임기를 끝낸 이후 후임 인선이 차질을 빚으면서 6·3지방선거까지 위원장직을 유임해온 점에 비춰볼 때, 임기를 넘긴 상태에서 사의로 이번 사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셈이 되어서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과천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중앙선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관위가)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손상시켰고,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여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참담함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국회 국정조사 등 선관위의 책임을 확인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결코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 위원장이 5일 "사의로 책임을 다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노 위원장은 지난 3월 임기 만료로 현직 대법관 신분을 벗어난 지 3개월 가까이 선관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대법관을 퇴임하면 선관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나는 것이 통상 관례지만, 후임 인선 진행이 늦어지면서 위원장 직을 그대로 맡아온 것이다. 당초 조희대 대법원장이 지난 2월 후임으로 천대엽 대법관을 지명했으나, 여러 이유로 인사청문회 등 후속 절차가 지연되자, 선거 관리 공백을 우려해 이번 지방선거까지만 노 위원장 체제를 한시적으로 유임하기로 선관위와 대법원이 합의한 것. 결국, 노 위원장은 이미 임기를 넘긴 시점에서 '사의'로 이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고 한 셈이다. 한 보수 유권자는 "노 위원장이 자신 임기가 끝난 사실도 밝히면서 사퇴 얘기도 하고 책임 규명에 협조하겠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결과적으로 국민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일을 계기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선출 방식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법관 임기도 끝난 노 위원장이 선관위를 계속 이끄는 상황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관례상 대법원장 지명으로 위원이 된 현직 대법관이 호선을 거쳐 위원장을 맡는다. 한편, 노 위원장은 취임 후 공식 사과만 네번째에 이른다.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22년 5월 이른바 '소쿠리 투표' 논란으로 노정희 당시 중앙선관위원장이 사의하며 선관위원장직에 올랐으나, 다음해인 2023년 5월에는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터지면서 사과했다. 또 직무감찰 등에 의해서 다수의 특혜 채용 사례가 적발돼 지난해 3월 또 한 차례 사과했고, 2025년 치른 제21대 대선에서는 사전투표 용지 반출 등 선관위의 관리 부실 논란이 일며 대국민 사과문을 낸 바 있다.
2026-06-05 23:19:18
선관위 홍보영상에 사용된 '홍어' 이미지…선관위, 지역 비하 논란에 공식 사과
6·3 지방선거 KBS 개표방송에 송출된 공식 홍보영상에 호남 비하를 연상시키는 '홍어'가 사용됐다는 논란이 인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5일 공식 사과했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KBS와 협업 제작해 홍보에 활용한 영상에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해당 영상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개표 참관 이해를 돕기 위해 KBS가 제작해 중앙선관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홍보영상"이라며 "중간에 등장인물이 한숨을 쉬는 장면에서 특정 지역 비하에 해당할 수 있는 이미지가 노출되었고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관위는 문제를 인지한 즉시 해당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했다"며 "KBS는 제작 과정을 확인한 결과, 특정 지역이나 특정 집단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9시 뉴스를 통해 공식 사과를 전한 바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영상의 최종 검수 과정에서 해당 이미지를 걸러내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향후 영상 제작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점검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선관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개표 참관인 안내' 홍보영상에 등장한 그래픽이 논란이 됐다. 문제의 장면은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캐릭터들이 대화를 나누며 한숨을 쉬는 장면이었는데, 이들이 한숨을 쉴 때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미지가 홍어 모양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홍어는 일간베스트(일베) 등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네티즌 사이에서 호남 지역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영상은 KBS의 자회사 KBS N이 외주를 통해 제작한 것으로, KBS의 개표방송에서도 송출됐다.
2026-06-05 22:24:38
"오늘 다 죽인다…넌 재수 없는 것이지, 잘못은 없다" 노래방 살해범 백승태, 구속기소
지난달 충북 청주 노래방에서 살인 행각을 저지른 백승태(60)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지검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백승태를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백승태는 지난달 9일 오전 4~5시쯤 청주시 한 노래방에서 흉기를 휘둘러 B(50대)씨를 살해하고 C(40대)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백승태는 경찰 조사에서 이들이 시비를 걸었다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은 백승태의 휴대전화를 추가 분석해 평소 그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정황을 파악하고 이 같은 심리 상태가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사건 전날 백승태는 어버이날에도 자신에게 안부 연락을 하지 않는 자녀에게 전화해 다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기초생활수급자로서, 경제적 궁핍에 대한 좌절감과 지인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평소 고립감을 느껴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백승태는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고 잠에서 깬 뒤 곧장 B씨와 C씨가 잠든 방에 들어가 흉기를 휘둘렀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태는 흉기에 찔려 잠에서 깬 C씨에게 "오늘 다 죽여 버릴 거다. 넌 재수가 없는 것이지 잘못은 없다"고 말했다. 부검 결과 B씨는 별다른 저항도 못 하고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백승태가 범행 당일 노래방 도우미나 업주에게는 위해를 가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묻지 마'식 이상 동기 범죄로 결론 내리지 않았다"면서 "백승태에 대한 정신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2026-06-05 21:05:17
검찰,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 무혐의 처분 "증거 없어"
검찰이 서울남부지검의 '관봉권 폐기 의혹' 수사를 무혐의로 5일 종결했다. 서울 남부지검은 5일 언론 공지를 통해 "압수물 업무 담당자 등이 의도적으로 관봉권 포장·띠지를 훼손·폐기하고 조직적으로 증거를 은폐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부지검은 2024년 12월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5천만원어치 한국은행 관봉권을 포함한 현금다발을 확보했으나 돈다발 지폐의 검수 날짜, 담당자, 부서 등 정보가 적힌 띠지와 스티커를 분실했다. 대검은 지난해 10월 이 사건을 감찰·수사한 결과 관봉권 관리 과정에서 실무상 과실은 있었으나 윗선의 증거 은폐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안권섭 특별검사팀도 이 사안을 수사했으나 활동 기간 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검찰에 다시 이첩했다.
2026-06-05 20:22:58
李대통령 "주식평가 정상화, 고통 없는 연금개혁의 좋은 수단…한국 정상화 계속"
이재명 대통령은 5일 "대한민국 대표 자산인 주식에 대한 평가를 정상화하는 것은 고통 없는 연금 개혁의 좋은 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주식 활황으로 국민연금 수익률이 높아지며 연금 고갈 시점도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담긴 언론 기사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의 정상화가 연금 고갈 방지를 위한 연금 구조조정 고통의 크기를 확 줄였다"고 평가하면서 "대한민국 정상화는 쭉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수익이 늘면서 연금 고갈 시점이 늦춰질 경우 구조개혁을 더 신중하게 추진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가입자들이 분담하게 될 고통의 양도 줄어들 수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가 우편 집중국을 통해 처음으로 마약 적발에 성공했다는 내용의 기사도 소개하면서 "국제우편 소포 전부를 검색하는 시스템을 설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이제 국제우편 소포로 마약을 구매하면 다 걸린다"고 말했다.
2026-06-05 19:50:49
해군 "연평도 인근 해상 훈련 중 부사관 1명 사망…머리에 출혈"
5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함정에서 부사관 1명이 머리에 부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6분쯤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전투 배치 훈련을 진행하던 부사관 A씨가 함미 포대의 상비탄약고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A씨의 직급은 상사로, 발견 당시 머리에 출혈이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총상의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발견 직후 현장 응급조치를 받은 뒤 군 의무수송헬기로 국군수도병원에 긴급 후송됐으나 오후 4시 50분쯤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군 관계자는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정확한 사망 원인 파악을 위해 민간 경찰과 군 수사기관이 합동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6-06-05 18:30:30
노태악 사퇴…청와대 "선관위, 충분한 소명과 후속 조치 필요"
청와대가 5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의 사의 표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선관위는 선거 과정에서 국민께 끼친 큰 우려에 대해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소명과 엄정한 후속 조치를 해야 마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선거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과 제도 개선 또한 책임 있게 조치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노 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중앙선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가)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손상시켰고,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여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참담함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아울러 노 위원장은 "허철훈 사무총장은 사무처의 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진상규명 절차도 추진하기로 했다. 노 위원장은 "신속하게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 근본적인 원인과 문제점, 대응 과정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해 모든 결과를 소상히 밝히겠다"며 "진상규명위 위원들은 모두 외부 전문가로 구성하겠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국회 국정조사 등 선관위의 책임을 확인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결코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행정부가 가진 권한과 책임을 모두 사용해 문제 발생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고, 또 책임질 것이 있다면 명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26-06-05 17:56:09
공정위원장, 지선 결과 두고 "내란을 일으켜도 상관없는 맹신? 맹목? 자기기만?"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6·3 지방선거 결과 서울 강남 3구 등에서 국민의힘 득표율이 높은 것을 두고 비판한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5일 공정위,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주 위원장은 전날인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당별 서울시 득표 결과를 공유한 한 게시물에 "시민의 권리 행사가 이렇게 돈의 질서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내란을 일으켜도 상관없는 맹신인가? 맹목인가? 아니면 자기기만인가?"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주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강남 3구 등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은 것을 두고 나온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글은 17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11시쯤 삭제됐다. 일각에서는 주 위원장의 게시글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는 점,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던 이재명 대통령의 뜻과도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정부는 지방선거에 담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 것"이라며 "소속 정당의 여부와 관계 없이 새로 선출된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 관계자는 "위원장이 글을 올리고 난 뒤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자발적으로 삭제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2026-06-05 17:25:12
[김건표의 연극리뷰] 식민지 조선을 통해 상실의 시대를 견디는 반야(般若)의 성찰, 조광화 연출·조성하·심은경의 <반야 아재>
1990년대 조광화식 연작들을 무대로 쏟아내며 한국연극의 전환기를 형성한 조광화 연출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와 번안한 작품이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이다. 아시다시피 체홉의 〈바냐 아저씨〉는 19세기 말 몰락해가는 러시아의 지주계급과 지식인들의 허무와 상실을 그린 작품이다. 40대 중반까지 매형을 위해 헌신했지만 남은 것은 인생의 허탈함과 상실의 허무뿐인 바냐, 사랑받지 못하는 소냐,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지쳐버린 의사 아스트로프, 사위의 지식을 신앙처럼 추종하는 마리야, 아름다움에도 삶이 공허한 엘레나, 사회적 개혁을 이룰 수 없는 박제된 지식인 세레브랴코프까지. 점차 몰락해가는 러시아 사회 속에서 이들이 살아가는 삶은 실패한 인생이거나 비극적인 상실과 허무를 품은 인간군상의 초상으로 읽혀왔고, 대체로 〈바냐 아저씨〉는 무겁게 해석됐다. 사라진 젊음, 비껴간 사랑, 보상받을 수 없는 헌신과 노력, 세상을 바꿀 수 없는 이상의 지식, 아름다움을 가졌지만 공허한 삶들의 이야기가 그럴 것이다. 또한, 체홉은 의사 아스트로프를 통해 숲과 자연의 파괴 문제를 다루었다. 무분별한 개발과 벌목으로 황폐해지는 자연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기후위기와 산불, 홍수, 생태계 파괴가 일상이 된 시대에 체홉이 던진 경고는 결코 과장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조광화는 체홉의 〈바냐 아저씨〉를 한 걸음 더 나아가 식민지 조선의 시대적 맥락 속에서 인간의 상실과 허무의 원인을 찾아 깊게 성찰하고 있다. 개인의 실패나 좌절에 머물렀던 인물(바냐)을 한국 사회 역사와 시대의 문제로 확장한다. 〈반야 아재〉는 1939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식민지 조선의 현실에 이식하면서, 이씨왕조가 무너지고 식민지 근대가 강압적으로 밀려오던 조선인들의 상실과 불안을 담아내면서도 불교적 성찰과 인간에 대한 연민을 중첩화한다. 체홉의 바냐가 인생을 잃어버린 인간이라면, 조광화의 반야는 시대를 잃어버린 인간이라 할 수 있다. 조광화식 체홉의 〈반야 아재〉 (국립극단·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무대 이태섭·조명 정태진·의상 김영진·분장 백지영) 이야기이다. ◇ '조광화식 불교적 사유와 성찰,' 충북 영동군의 한옥과 정미소 1990년대 한국 사회의 세기말적 분위기 속에서 〈철안붓다〉를 통해 불교적 세계관과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 삶과 죽음, 욕망과 깨달음의 문제를 다루었던 조광화 연출은 〈반야 아재〉를 통해 또 다른 방식의 불교적 사유를 번안 작품에 용해한다. 〈반야 아재〉는 절간 '반야사'에서 애국 계몽운동을 위해 수행하며 법명 '반야'를 받았던 박이보(조성하 분)를 중심인물로 설정해 1930년대 말 민족과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고민했던 청년 지식인으로 소환한다. 주목해봐야 할 것은 작품 제목에서 드러나는 '반야'와 '아재'라는 중의적 의미이다. 반야는 세상의 현상과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깨달음의 지혜를 뜻하는 말이다. 경상도 지역에서 아저씨를 '아재'로 호칭하던 방언을 차용한 조광화는 이를 불교적이면서도 언어 유희적인 제목으로 확장했다. 깨달음의 지혜를 뜻하는 반야와 인간을 뜻하는 아재를 중의적인 의미를 부여해 체홉의 〈바냐 아저씨〉를 한국적 정서와 불교적 성찰이 담긴 〈반야 아재〉로 새롭게 번안했는데, 창작수준이다. 특이한 점은 이 작품의 배경이 1930년대 말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이라는 점이다. 정미소를 운영하며 한옥에서 살아가는 박이보와 원작의 마리야에 해당하는 양말례(손숙 분), 조카 소냐로 분한 서은희(심은경 분)가 살아가는 인근에 사찰 반야사가 있다는 설정을 하고 있다. 대사를 들어보자. "넌 신념도 확고하고 계몽 정신으로 불탔었잖니. 글쎄 얘가 예전에 저 백화산 아래 '반야사'로 들어가 애국계몽운동도…"(양말례) "'반야사' 이야긴 그만 좀 하세요! 가족의 생활도 못 챙기면서 무슨 계몽이냐면서, 이 집 상속권도 뺏어가더니, 이제 와서 여성잡지에서 주워듣고 계몽이요?! 제가 공부한 애국계몽하고 그 계몽이 다르다는 건 알기나 하세요?"(박이보) 〈반야 아재〉의 반야사와 백화산은 실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 있는 공간이다. 조광화는 실재 지역의 역사성과 지리적 공간을 번안의 모티브로 반야사를 박이보의 잃어버린 청춘과 애국 계몽운동의 이상이 시작된 장소로 재구성한다. 백화산 아래 반야사는 단순한 수행 공간이 아니라 식민지 조선 청년 지식인의 꿈과 좌절, 그리고 깨달음을 향한 열망이 교차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박이보가 정미소를 운영하는 것도 눈에 띄는 설정이다. 실제로 충북 영동군 황간면 일대는 경부선 철도가 지나고 평야 지대가 발달해 일제강점기 쌀 생산이 활발했던 지역이다. 식민지 조선의 경제구조 속에 농촌의 현실을 상징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1930년대 말은 중일전쟁 이후 일제의 전시체제가 강화되면서 조선인들이 더욱 억압받던 시기였다. 나라를 잃은 상실감과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전통적 가치체계가 무너져가던 시대적 혼란은 체홉의 바냐가 느끼는 허무와 좌절을 식민지 조선의 현실 속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배경이 되는 것이다. 체홉의 19세기 말 러시아가 낡은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과도기의 불안과 허무를 담고 있다면, 조광화의 1930년대 말 식민지 조선은 국권을 상실한 민족의 좌절과 시대적 불안을 투영하는 공간으로 재해석된다. 여기에 조광화는 원작 〈바냐 아저씨〉의 세레브랴코프 교수에 해당하는 인물인 서병후(남명렬 분)를 설정한다. 천주교 성당 허드렛일꾼의 아들로 태어난 서병후는 선교사의 후원으로 일본 유학을 떠나 영문학을 전공하고 보성전문학교 교수로 성장한 인물이다. 조광화는 그를 단순한 성공한 지식인이 아니라 식민지 조선의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혼종적 지식인으로 그려낸다. 이런 점에서 원작에서 세레브랴코프 교수가 영지를 팔자고 말하자 바냐가 총을 들고 소동을 벌이는 장면을 식민지 조선의 맥락으로 옮겨온다. 〈반야 아재〉에서도 서병후가 한옥과 정미소를 포함한 재산을 처분하자고 제안하는 장면은 서병후를 이해하는 핵심 장면이다. "낙후한 이 시골과 달리 경성이나 인천, 군산 같은 큰 도시는 정미소가 나날이 번창하고 있습니다. 크기만 하고 미궁 같은 이 한옥집, 남은 전답에 임야를 팔면 인천에 넓은 부지를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박이보와 양말례가 살아가는 한옥은 1814년 순조 시대에 지어진 낡은 한옥이다. 박이보 집안이 오랜 세월 걸쳐 빚을 갚아가며 소유하게 된 공간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한옥은 조선의 역사를 이어온 가옥(家屋)이고, 정미소는 조선인의 노동과 생존, 그리고 삶의 역사가 싸인 공간이다. 서병후가 이 공간을 팔자고 제안하는 것은 식민지 현실에 순응하는 태도이자 식민지 체제가 요구하는 가치관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는 인물이다. 그런 만큼 서병후와 박이보의 대립은 단순한 재산 처분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반야 아재〉는 무너진 국가와 분열의 시대, 타협하는 지식인의 모순, 인생의 허무와 삶의 성찰을 사유하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원작의 깊이가 조광화식 번안의 넓이로 확장된 느낌이다. 대본에 깨알처럼 달린 번안 주석들도 인상적이다. 언어와 생활풍속, 유행어, 만요, 하이킹 문화, 식민지 시대의 사회적 배경 등을 세심하게 설명해 놓은 것만으로도 체홉의 러시아 농촌사회를 1930년대 말 식민지 조선으로 옮겨온 조광화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다. 식민지 조선의 역사성과 모던한 생활, 불교적 사유를 하게 하는 설정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연민들이 묶여 조광화 특유의 해학과 철학으로 쌓여 있다. 이러한 시대적 설정들은 1939년이라는 과거에 머물러 있기보다 오늘의 시대를 돌아보게 한다. 정치적 분열과 경제적 불안,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 역시 또 다른 바냐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반야의 조카 서은희(심은경 분)가 마지막에 건네는 위로의 대사는 불교적으로도 깊게 와닿는다. "가슴을 찔러대던 꼬챙이들은 슬그머니 녹아내려 사라지고, 어느 크고 따스한 손이 우릴 보듬어주죠. 그런 날이 올 거라 믿어요. 정말요. 아무렴요. 오고말고요." 크고 따스한 손이 보듬어주길 기다리는 것은 불교적 자비와 구원의 바람이다. '그 손'은 삶 자체일 수도 있으며 반야의 지혜일 수도 있다. 반야심경이 말하는 깨달음의 세계처럼 집착과 고통에서 벗어나 식민지 조선인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대에 반야와 서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상실과 삶의 허무를 견디며 새로운 시대와 희망을 기다리는 일뿐이다. ◇ 충북 영동군의 한옥과 연못의 무대 무대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감각된다. 낡은 한옥이지만 조선의 기품이 느껴지는 당당한 무대이다. 초라해져 가는 한옥 무대를 하수 쪽 가까이에 배치하고, 그 뒤편은 마치 철골 구조물이 산을 에워싸듯 둘러쳐져 있어 고립된 공간의 이미지다, 식민지 조선의 현실 속에서 점차 밀려나고 쇠락해 가는 조선의 운명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무대이다. 한옥이 몰락하는 조선의 역사와 식민지 조선을 상징한다면, 그 뒤편을 둘러싼 구조물은 근대화와 식민지 체제가 강압적으로 밀려오던 시대의 압박감을 드러내는 이미지로 보인다. 섬과 같은 한옥은 따뜻하게 빛나고, 때로는 어둠 속에 잠긴다. 빛의 변화는 식민지 현실 속에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조선의 역사적 기억과 감정의 생명선을 드러내면서도 시대의 불안과 고립감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조명의 구도( 조명, 정태진)가 감각적이다. 한옥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것은 일본 순사와 연못이다. 물은 흐르고 순환되며 채워져 가는 생명이다. 연못의 물은 흐르지 못하고 넘치지도 않는다. 한옥 연못의 물은 말라가고 있고, 조광화는 2막 후반 비가 내리는 설정을 보여준다. 연못과 누마루, 정미소와 한옥 위로 내리는 비는 식민지 조선의 상실과 아픔을 씻어내려는 정화의 이미지로 작용한다. 그 뒤편으로는 일본식 정미소가 보인다. 만요의 설정은 식민지 조선의 애환이면서도 웃음과 슬픔이 교차하는 체홉식 분위기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우울하다. 1막부터 익살스러운 일본풍의 만요인「전화일기」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도 조광화식이다. 「왕서방 연서」,「세상은 요지경」,「오빠는 풍각쟁이야」를 극 전체의 배경음악으로 쓴 것은 체홉의 〈바냐 아저씨〉를 1930년대 말 식민지 조선의 현실로 적절하게 이식(移植)하고, 그 시대의 생활 감각과 정서를 환기하는 매우 탁월하면서도 감각적인 선택이다. 만요는 193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유행한 대중음악의 한 형식으로 일본 대중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유행가다(대본 참고). 한옥과 정미소, 백화산과 반야사를 상상하게 하는 공간 위로 흘러나오는 "모시모시, 아 모시모시 혼쿄쿠 후타센 나나햐쿠 하치쥬 하치요. 할로우, 할로우, 당신이 정희씨요"라는 만요 곡으로도 식민지 근대의 현실을 조광화는 강렬한 청각적인 메시지로 활용한다. . 1막은 "녹차 드려요", "생각 없어요."라고 받아치는 마점점과 안해일의 무감각하고 건조한 대사로 시작된다. 마점점(정경순 분)은 원작 〈바냐 아저씨〉의 유모 마리나 라는 인물로 오랫동안 박이보 집안을 보살펴온 존재이다. 병객 환자를 돌보는 의사 안해일(김승대 분)은 원작에서 아스트로프가 자연을 통해 미래를 이야기했다면, 조광화의 안해일은 식민지 조선의 자연과 숲의 현실을 통해 삶을 성찰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안해일에게 자연과 조선의 숲은 단순한 환경의 문제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보아왔던 숲과 철새, 동물들이 사라져 가는 모습은 식민지 현실 속에서 점차 황폐해져 가는 조선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양말례(손속 분)는 모던 여성 잡지를 읽으며 변화하는 시대를 바라보는 인물이다. 누마루에서 『모던여성』을 읽는 모습은 조선의 한옥으로 스며든 식민지 근대의 풍경을 상징한다. 양말례는 사위인 서병후의 학문적 권위와 근대적 교양을 동경하면서도 원작의 마리야처럼 절대적으로 추종하기보다는 유교적 가치관을 벗어날 수 없는 조선인 여성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양말례는 식민지 근대와 조선의 전통이 공존하던 시대의 풍경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오영란(임강희 분)은 원작에서 옐레나 안드레예브나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조광화는 옐레나를 단순히 아름답고 권태로운 여성으로 해석하지 않고 식민지 조선의 근대성과 욕망을 체현하는 인물로 설정한다. 오영란은 대구 출신으로 일본 도쿄음악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한 유학생이다. 안해일이 윤심덕을 언급하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듯, 식민지 조선에서 신교육을 받은 모던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 유학과 성악 교육으로 근대적 교양을 배웠지만, 삶의 충만함까지 주지는 못했다. 그런 점에서 오영란은 근대적 욕망을 보이면서도 완전한 조선인도, 엘리트적인 일본인도 될 수 없었던 식민지 근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원작의 소냐인 서은희(심은경 분)는 식민지 조선의 미래와 희망을 상징하는 인물로 재구성된다. 안해일을 향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도 절망하지 않고, 삼촌 반야 아재의 상실과 아픔을 끌어안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가슴을 찔러대던 꼬챙이들은 슬그머니 녹아내려 사라지고…."라고 말하는 서은희의 위로는 체홉의 소냐가 보여주었던 위로를 넘어 반야의 자비와 성찰의 세계를 보여준다. ◇ 조광화식 번안(飜案)의 무대, 원작의 바냐 조광화식으로 번안된 〈반야 아재〉는 식민지 조선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 설정 외에는 대체로 원작의 플롯 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영란을 향해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박이보와 안해일, 안해일과 오영란의 키스 장면, 박이보의 상실과 권총 소동은 원작의 구성을 따르고 있다. 또한, 서병후가 한옥과 정미소를 팔고 인천으로 옮겨 더 큰 정미소를 세우자고 제안하는 장면도 세레브랴코프 교수가 영지를 처분하려는 설정과 맞닿아 있다. 조광화는 원작 플롯의 골격은 유지하면서도 식민지 조선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중첩해 체홉의 개인적 허무와 상실을 조선의 역사적 상처와 시대적 성찰로 확장하는 것이다. 특히 한옥과 정미소를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재산 처분의 문제로 볼 수 없다. 조선의 역사와 삶이 축적된 공간을 지키려는 박이보와 경제적 이익을 앞세우는 서병후의 대립은 식민지 시대를 바라보는 다른 태도를 드러낸다. 그런 점에서 반야는 나라를 잃은 조선인의 상실과 좌절, 무력감을 보여주는 인물이면서도 오늘의 시대를 되돌아보게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한옥의 무대는 3막까지 진행되면서 인물들의 대립과 갈등에 따라 서서히 구조물들이 움직인다. 이동하는 구조물과 시간은 불교의 공의 세계를 환기한다. 식민지 조선의 역사 역시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라 흘러가고 소멸하며 새로운 시대로 이동하는 것이다. 〈반야 아재〉에서 특별한 장면은 막간극과 4막이다. 은희가 작업복 차림으로 정미소로 나오고, 호루라기 소리에 누마루가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무대는 한옥 뒤편으로 보이던 정미소 공간을 전면으로 드러낸다. 목제 울타리 뒤로 그로테스크한 정미소가 모습을 드러내고, 철골 구조물과 직사각형의 거대한 낙하통이 매달려 있다. 무대 중앙 상부에 매달린 정미소 오브제는 한국인의 핏줄과 숨통을 이어온 한국인의 쌀의 의미를 환기한다. 결국 박이보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조선의 삶과 기억,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역사였을 것이다. 정미소 낙하통에서 쏟아져 내리는 도정된 쌀이 박이보를 뒤덮는 장면은 연출적으로도 인상적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수탈의 식민지 조선을 살아간 삶과 역사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장면으로 읽힌다. 서병후와 오영란이 떠난 뒤 반야를 향한 서은희의 대사는 이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우리 살아가요. 힘겨운 낮과 기나긴 밤들이 영원히 반복되어도, 하루하루 살아나가요."서은희의 독백은 나라를 잃은 식민지 조선인의 삶에 대한 애도이자 위로이다. 조광화는 체홉의 소냐가 말했던 위로를 넘어 식민지 조선의 역사적 고통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끌어안는다. "그렇게 아파도, 우린 도망가지 않았구나. 살아갔구나." 서은희의 대사는 오늘의 시대와도 맞닿아 있다. 정치적 분열과 경제적 불안,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유효한 위로이다. 식민지 조선의 시간을 넘어 오늘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조광화식 위로의 언어이며,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국립극단의 조광화 번안 〈반야 아재〉는 번안과 무대의 이미지가 탁월한 작품임에도 4막에서 정미소 구조를 전면화하면서 극이 다소 역사극처럼 평면화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히려 그 이전까지 한옥구조 안에서 보여준 식민지 조선의 현실과 인물들의 내면, 그리고 반야가 지닌 성찰의 의미가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한옥의 이동과 회전, 연못과 비, 양수기와 후면 이미지들이 상징적으로 융화되었던 무대에 비해 4막의 정미소 공간은 닫힌 공간의 한계를 보인다. 오히려 3막의 이전의 공간과 흐름을 연계해 확장했다면 어땠을까. 연출의 의도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다. 그럼에도 조광화가 번안한 〈반야 아재〉는 식민지 조선의 역사와 오늘의 시대를 관통하며 성찰하게 만드는 탁월함을 보여준 작품이다. 기주봉은 이번에도 이기진 역을 통해 몰락한 지주의 아들이자 한량의 삶을 유쾌하면서도 쓸쓸하게 그려냈다. 조성하는 반야의 상실과 좌절, 그리고 식민지 조선의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적 고뇌를 묵직하게 표현해냈다. 남명렬은 서병후를 통해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지식인의 노쇠함과 현실주의자의 이면을 설득력 있는 인물로 전달했다. 심은경은 서은희의 위로와 희망을 진정성 있게 전달했고, 손숙은 전통과 근대 사이를 살아가는 양말례의 삶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 김승대는 안해일을 통해 자연과 숲을 바라보는 지식인의 성찰을 안정감 있게 그려냈고, 임강희 역시 식민지 근대 모던 여성의 욕망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마점점으로 분한 정경순의 존재감은 돋보인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06-05 06:30:00
"집권 1년만에 이재명 정권 레임덕 시작,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유승민 일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집권 1년 만에 이재명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4일 본인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재명 정권의 오만과 폭주를 지켜보던 민심이 준엄한 경고를 내린 선거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소취소특검법을 겨냥해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자신의 재판을 없애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헌법 파괴"라며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권력을 잡았다고 본인의 재판을 없앤다면 그게 나라냐"고 비판했다.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반도체 특수와 주가에 가려졌지만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민생 고통과 양극화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국민연금을 주가 부양 수단으로 동원하는 정책은 결국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보 정책과 관련해서는 "북핵 문제에는 눈감은 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만 매달리는 안이한 자세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해서도 "허구한 날 SNS에 정제되지 않은 글을 마구 올리는 품격 없는 작태에 국민들이 염증을 느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지역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투표용지를 50%밖에 준비하지 않은 선관위의 무능과 무책임은 국정조사를 통해 뿌리부터 수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보수 진영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중대한 시기"라며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많이 부족하지만 국민은 견제세력의 역할을 부여했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 유능하고 따뜻한 개혁보수의 길로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낡은 것을 깨부수지 않으면 바로 세울 수 없다. 그래야 다음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를 탈환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04 18:58:46
김어준, 오세훈 역전하자 "어쩌면 좋아, 보수에서 대선후보 둘 살아 돌아와"
방송인 김어준씨가 4일 서울시장 선거 개표 방송을 하던 중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역전하자 "어쩌면 좋아"라고 반응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6·3 지방선거 개표 결과를 분석하던 중 "서울은 또 역전됐다고 하네"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개표가 93.90% 진행된 가운데, 오 후보가 48.7%로 정 후보(48.6%)를 0.1%포인트 앞서며 처음 역전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김씨는 "이렇게 되면 보수 진영에는 한동훈과 오세훈, 대선후보가 2명이나 살아 돌아오는 셈"이라며 "그리고 이(진보) 진영에선 김경수와 조국이라는 대선 후보급이 낙선하게 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선거에 대해선 "(민주당이) 마음을 다 쏟아붓지 못했다"며 "당선자의 숫자를 놓고 보면 민주진보 진영의 대승인데, 지금 눈높이가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때 지방선거 압승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그 기준으로는 이기지 못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특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국민의힘 등 초박빙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됐던 경기 평택을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실패"라고 분석했다. 이어 "합당했다면 평택을 같은 선거구는 안 나왔을 것"이라며 "민주당 내부에서 미래 권력을 놓고 보이지 않는 다툼이 있었다. 그래서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풀 파워로 치르지 못했다. 예를 들면 전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선거 중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바로 선을 그어야 하는데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그쪽에 힘을 실어줬다"며 "이번 지방선거가 아니라 8월 전당대회를 바라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당의 에너지를 그럴 필요 없었던 곳에 힘을 소진했다"며 "오히려 평택을 같은 곳에선 내란을 함께 극복했던 동지와 이렇게까지 싸워야 하나 싶은 갈등을 겪게 되니까 그 과정에서 상대를 이겨야겠다는 승부욕 대신 마음이 흩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렇게 되면 개별 후보만 남고 후보 개인기로 돌파해야 하는데 신인들은 그런 게 어렵다"면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정원오도 광역 선거 신인이고,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도 마찬가지다. 좁혀질 때 극복해나가는 선거 운동이 좀 미숙했다. 초반도 미숙했고. 개별 요소들이 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2026-06-04 18:23:05
원·달러 환율, 야간 거래서 1540원 넘겨…금융위기 후 처음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4일 야간거래에서 1540원을 넘겼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6원 오른 153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치솟는 환율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하자 1520원대 후반을 오가던 환율은 결국 13.3원 오른 1529.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530원대에서 장을 출발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던 지난 2009년 3월 10일(1554.0원) 이후 처음이다. 장중 1530원을 돌파한 것은 3월 31일(1536.9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상승폭을 키우며 1538.0원을 기록했다가 오후 5시6분쯤 결국 1540.3원을 돌파했다. 이 역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직전 최고 기록은 2009년 3월 10일 장중 1561.0원이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했다.
2026-06-04 17:52:03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일 "6·3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의 이름으로 헌신한 당원동지들 앞에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지 못했다.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전날 6·3 지방선거와 함께 열린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조 대표는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쳐 낙선했다. 조 대표는 "저는 범민주 진영이 '촛불혁명 이후'의 실패와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전과 가치 중심의 연대와 단결이 필요하다고 믿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잠시 멈추지만 당원 동지들은 당당하게 직진해달라"며 "6·3 선거 결과로 인해 범민주 진영 내부 논쟁과 균열이 예상되지만, 혁신당이 12석을 가진 진보개혁적 원내 3당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대개혁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달라"며 "저 또한 지치지 않겠다. 한 번의 전투에서 졌다고 전쟁을 포기하는 법은 없다. 자신을 성찰하고 담금질하면서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6-04 17:21:14
張 사퇴요구 거세지나…"당권파 언행, 품격이나 실력에 맞지 않아…지도부는 거취 정해야"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주요 광역단체장 자리를 내준 가운데,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당권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 대표는 "당원들과 함께 새 길을 찾겠다"며 사실상 책임론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대구시장·경남도지사 자리를 지켰지만 강원·충북·충청·대전·부산은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경기 평택을과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경우 탈환에 성공했으나 주요 격전지였던 부산 북구갑의 경우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했다. 주요 격전지였던 서울은 수성에 성공했지만 서울을 제외한 주요 경합지 대부분이 민주당에 넘어가면서 지도부 책임론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당선인은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금 국민의힘을 마치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당권파의 언행들은 보수 정당이 가져온 품격이나 실력에 맞지 않는다"며 "그런 부분을 이제는 반성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수 정치가 정치세력의 이익과 정치공학을 앞장세운 면이 없지 않다"며 "먼저 왜 정치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통해 보수를 재건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지금 이 선거를 통해 드러난 시대정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대단히 현명하고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보수 정당을 완전히 버리지도 않으면서, 보수 정당의 의미 있는 승리가 난 곳을 보면 보수 재건의 방향성에 공감하는 분에게 의외의 승리를 안겨준 것 같다"며 "보수가 퇴행하는 걱정을 극복해내고 보수를 재건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친한(친한동훈)계도 목소리를 보탰다. 안상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동혁 지도부가 황당 제명한 한 당선인의 의회입성,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둬서 서울을 지킨 오세훈 시장 (당선은) 합리적 보수재건의 신호탄"이라며 "민심은 천심이다. 당지도부는 거취를 속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유의동 당선인도 장 대표에게 압박을 가했다. 그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사회자가 '장 대표가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된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당연히 (고민)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당선인은 "전체적인 선거 결과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어려운 결과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당 개혁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뒤 "(원내에서) 당장 뭘 해야 되겠다는 게 머릿속에 정리돼 있지는 않지만 어느 방향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결과는 (당에) 결코 가볍지 않은 숙제를 남겼다고 생각을 한다. 수도권 민심이 어디에서부터 멀어졌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현재 지도부가 가려고 했던 방향이 민심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냉정하게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거취를 알아서 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물음에는 "네"라고 답했다. 장 대표가 거취 문제를 결단하지 않는다면 "동료 의원, 당원과 긴밀하게 상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당내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당 지도부의 선거 패배 책임을 회피하는 썩은 동아줄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재명 정권의 오만과 실정이 클수록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는 당 지도부의 리더십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중대한 시기에 보수가 정신차려야 한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고 유능하고 따뜻한 개혁보수의 길로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책임론'을 일축했다.
2026-06-04 16:47:17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사태'에…선관위 "진상규명위 설치, 책임 따질 것"
6·3 지방선거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문제점과 원인, 책임을 철저히 따져 국민에게 모든 결과를 소상히 밝히겠다"고 4일 발표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태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외부 전문가 위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관위는 "관련 투표소의 투표록 등을 분석하고, 투표관리관 및 사무원 등으로부터 당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오늘 새벽 개최된 전체위원회의에서 지선 개표가 종료되는 대로 즉시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며 "유권자들의 참정권 행사에 많은 혼란과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또 일부 시민들의 시위로 투표함 반출이 지연되고 있는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시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관위는 "서울시선관위가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방문해 투표함을 개함해야 해당 선거구의 당선인 결정이 가능하고, 주변 주민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시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투표함 이송이 가능해지는 대로 송파구선관위 개표소로 해당 투표함을 이송할 것"이라며 "개표 참관인들의 참관하에 개표하고, 당선인을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12개 투표소와 강남구 1개 투표소, 광진구 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지금까지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일부 시위대가 투표함 이송을 막고 있다.
2026-06-04 16:15:06
"총알받이로 쓰지 마라…모자란 집단" 선관위 저격한 공무원
지난 3일 펼쳐진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서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 지원에 투입됐던 송파구청 소속 공무원이 선거관리위원회의 대응을 공개 비판했다. 4일 공무원노동조합 참여마당 게시판에는 '선거관리 도저히 못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송파구 소속 공무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우리 송파구 직원들은 더 이상 선거 업무에 참여할 수 없다"며 "어떻게 이런 사태가 벌어지도록 송파구 선관위에서는 직원이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A씨는 "더 이상 지자체 공무원을 총알받이로 쓰지 말라"며 "모자란 집단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번 논란은 전날 실시된 지선 과정에서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지면서 불거졌다. 일부 유권자는 투표를 하지 못하거나 장시간 대기해야 했고, 현장에서는 선거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항의가 이어졌다. 특히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가 설치된 잠실우성아파트 일대에서는 투표 종료 이후에도 일부 시민들이 모여 재투표를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투표 실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선관위의 책임 있는 설명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은 공직선거법상 선거 연기 또는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이 발생한 경위와 현장 대응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06-04 15:28:18
"왜 길 안 비켜"…복도서 동급생에 흉기 휘두른 고교생, 체포
충북 제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동급생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7분쯤 충북 제천의 한 고등학교 복도에서 1학년 A군이 동급생 B군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B군은 어깨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교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군을 현행범 체포했다. A군은 복도에서 마주 오던 B군이 길을 비켜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06-04 14:50:33
李 대통령,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매우 큰 유감…책임 물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지난 3일 서울 강남 등 여러 투표소에서 투표 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민주공화국에서 무엇보다 철저해야 할 선거 관리에 납득하기 쉽지 않은 허점이 발생한 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든 국가기관은 국민의 신성한 참정권 행사 과정에 조금의 빈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관계기관은 행정부가 가진 권한과 책임을 모두 사용해 문제 발생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고, 또 책임질 것이 있다면 명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12곳과 강남구·광진구 각 1곳 등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관위가 밝힌 14곳 외에도 서울 서초구와 동작구, 인천 연수구와 경기 화성시 등을 포함해 전국 총 17곳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선 "정부도 지방선거에 담긴 우리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소속 정당 여부와 관계 없이 새로 선출된 지방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에서의 경쟁이 어땠든 여야는 모두 주권자를 대리해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더 나은 내일을 개척해야 될 동반자"라며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우리 정치권도 주권자가 명령한 실질적 민생 개선과 지역 균형 발전, 그리고 국민 통합에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모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 국민 삶의 진전과 대한민국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2026-06-04 14:10:50
1억원의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법원에 보석을 청구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 의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에게 지난 2일 보석을 청구했다. 보석은 법원이 보증금 납부나 다른 적당한 조건을 붙여 재판 중인 피고인의 구속 집행을 해제하는 절차다. 재판부는 청구가 들어오면 별도 심문을 열어 피고인과 검찰 측 입장을 들은 후 결정한다. 강 의원의 심문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강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 대가로 1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지난 3월 구속기소됐다. 당시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고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에 민주당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돼 당선됐다. 검찰은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한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 김 전 시의원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김 전 의원과 남씨는 법정에서 공여 혐의를 인정했지만, 강 의원은 "공소사실에 관한 저들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2026-06-04 13: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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