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복역 중 마약 유통을 지휘해오다 국내로 임시 인도된 박왕열이 구속됐다. 경기 의정부지법은 2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왕열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의정부지법에 출석한 박왕열은 "필리핀 교도소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나", "마약 공급은 어디서 받았나", "마약 밀반입을 직접 지시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박왕열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구속 기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추가 범행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그는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지난 25일 임시 인도돼 경기북부경찰청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이 기존에 검거한 박왕열 관련 공범 인원은 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관리책 1명 등 42명이다. 단순 매수자 194명을 포함한 전체 검거 인원은 236명으로, 이 중 42명은 구속 상태다. 이들은 소화전이나 우편함 등에 마약을 숨겨둔 뒤 구매자에게 위치 정보를 보내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에 파악된 마약 유통 규모는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천500여정, 케타민 2㎏, LSD 19정, 대마 3.99g 등이다. 시가는 약 30억원 상당으로 추산됐다. 이는 박왕열이 송환된 후 하루 정도 조사해 확인된 결과로 경찰은 더 많은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2026-03-27 18:04:01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한 조국 "檢 문 닫아, 웃음 짓고 계실 것"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조 대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의 유지 검찰개혁을 위한 큰 매듭이 지어졌다"며 "대통령님의 남은 유지 '진보의 미래' 구현을 위해 직진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오랜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법이 통과됨으로써 검찰청은 문을 닫게 된다"며 "노 대통령도 잔잔히 웃음을 짓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이 말년에 직접 쓴 저서 '진보의 미래'가 있다. 검찰개혁 이외 어떤 사회경제적 과제를 이룰 것인가에 대해 자세히 쓰여있다"며 "그 점을 고민하면서 대한민국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신장식 최고위원, 이해민 사무총장과 함께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앞서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검찰개혁 후속 법안인 중수청·공소청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이틀 뒤인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바 있다. 한편 조 대표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국혁신당 부산시당은 지난 26일 조국 대표의 부산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2026-03-27 17:29:46
"아이가 숨을 안 쉬어"…제주서 생후 3주 영아 사망, 경찰 수사 착수
제주에서 생후 3주 된 영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28분쯤 제주시 구좌읍의 한 단독주택에서 생후 3주 된 영아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영아는 심폐소생술(CPR) 조치를 받으며 닥터헬기로 제주도 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영아는 같은 날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 확인 결과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2026-03-27 16:20:23
"중대범죄"…검찰, '1억 공천 헌금' 강선우·김경 구속 기소
공천 헌금 명목으로 1억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 의원이 27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형원)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강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배임증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 전 시의원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남모씨도 정치자금법 위반,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남씨는 김 전 시의원 측으로부터 공천헌금 1억원을 받아 보관한 인물로 알려졌다. 앞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7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만나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해당 의혹은 지난해 12월 29일 강 의원과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 사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지난 11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각 피의자 대질조사 등 20회 이상의 조사에 걸친 보완 수사 끝에 김 전 의원이 강 의원에게 공천을 요청하며 1억원을 건넸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1억원의 수수·전달 장소 및 시각이 불분명했으나 ▷주차장 입·출차 내역 ▷진술 분석 ▷현장 검증 등 객관적 증거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정황이 특정됐다고 조사됐다. 이로써 강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해 김 전 시의원이 단수공천, 시의원으로 당선됐다고 강 의원은 해당 현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게 검찰 시각이다. 또 뇌물죄 성립 여부 등이 검토됐으나 공천은 정당 내부 의사라는 점, 국회의원의 지위에 의한 직무로 보기 어렵다는 것을 근거로 적용되지 않았다. 검찰은 "민주주의 근간인 공천 과정에서 금전을 대가로 공천권을 취득한 중대범죄"라며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03-27 15:47:11
與, '김부겸 유력' 대구시장 후보 추가 공모…"결단 당부드린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추가 공모를 오는 31일까지 받는다고 27일 밝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이수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공관위는 대구시장 후보자에 대한 추가 공모를 의결했다"며 "대구시의 미래를 열어 갈 후보자들의 결단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오는 30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공관위는 부산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는 전재수 예비후보와 이재성 예비후보 간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당내에 후보자들의 비전을 둘러싼 토론을 거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있었고 후보자들의 경선에 대한 요청도 있었다"며 "두 분이 네거티브나 상대에 대한 비난보다는 부산의 어려운 미래에 대해 진단하고 정책과 비전을 갖고 경쟁하는 좋은 경선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경북지사 후보로는 오중기 전 경북 포항 북구 지역위원장이 단수 공천됐다. 김 위원장은 "(오 전 위원장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경북에서 평생을 싸워 왔다"며 "경상북도 도민 여러분께서 6전 7기에 도전하는 오 후보의 손을 잡아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2026-03-27 15:15:48
"달려와 살려달라고 소리쳐"…아파트 주차장서 칼부림 발생, 女 1명 심정지·男 1명 중상
경남 창원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27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6분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아파트 상가 주차장에서 칼부림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의 여성 A씨와 중상을 입은 남성 B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은 모두 흉기에 찔린 것으로 파악됐으며, A씨는 B씨가 휘두른 흉기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 상가의 한 상인은 연합뉴스에 "A씨가 아파트 인근에서 상가까지 달려와 살려달라고 소리쳤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이들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6-03-27 14:25:54
'안중근 방귀열차' 조롱 영상 버젓이…유관순·윤봉길·김구 관련 악성 콘텐츠도 다수
지난 26일 전남 장흥군 장동면 해동사에서 안중근 의사 순국 제116주기 추모제가 봉행된 가운데, 안중근 열사를 조롱하는 '방귀 열차' 영상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누리꾼들이 제보를 해 줬다"며 "틱톡을 확인해 보니 AI로 제작된 안중근 방귀 영상이 5개가 올라와 있고, 누적 조회수는 약 13만 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열차와 풍선 등에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합성하여 방귀로 희화화 한 것이다. 또한 틱톡에는 유관순, 윤봉길, 김구 등 사진으로 제작한 악성 콘텐츠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법조계에 따르면 이러한 악성 콘텐츠에 대한 실질적인 처벌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며 "왜냐하면 '사자(死者)'에게는 모욕죄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자명예훼손죄는 허위 사실에 한정하여 죄가 성립되기에 일반적인 명예훼손죄보다 훨씬 까다로운 상황이다. 서 교수는 "현재로서는 이런 악성 콘텐츠를 발견하게 되면 우리 누리꾼들의 적극적인 신고로 인해 영상 노출이 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틱톡 측도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6-03-27 13:52:37
李대통령 "'조폭연루설'은 쓰다만 소설…출연진 연기가 조금만 리얼했어도"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가 방송한 이른바 '조폭 연루설'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스토리라인이 워낙 부실하다"며 "쓰다만 소설"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당시 수사기관으로부터 '조폭 연루설' 허위 증언을 끌어내기 위한 범죄자 회유 시도가 있었다는 취지의 기사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출연진의 연기가 조금만 리얼했어도…"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조폭 연루설'을 최초로 방송한 '그알'을 비판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조작 폭로한 국민의힘이나 그알 같은 조작방송의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SBS 노동조합의 반발에 "언론의 자유가 언론의 특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론직필의 책임을 외면한 채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유포한다면 그 악영향에 비춰 언론은 일반인보다 더 큰 책임을 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와 권리만큼 책임과 의무를 지는 것이 특권 설정을 금지하는 헌법에도 부합하고, 일반적 상식에 비춰서도 공정하고 타당하지 않느냐"며 "책임없는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결국 자신의 자유와 권리마저 해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과거 자신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한 장영하 씨가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며 해당 의혹을 2018년 처음 보도한 '그알'에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날 '그알' 제작진은 입장문을 내고 2018년 7월 21일자로 방영된 '권력과 조폭-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과 관련해 "확실한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방송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경기 분당경찰서는 2018년 11월 해당 혐의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며 "수원지검 성남지청 역시 같은 해 12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그간의 사법적 판단을 설명했다. 아울러 "대법원은 지난 2021년 대선을 앞두고 이 후보가 성남 국제마피아파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고 주장한 장영하 변호사에 대해 지난 12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성남 국제마피아파 간의 연루 의혹은 법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SBS가 지난 2024년 제정해 시행 중인 'SBS 저널리즘 준칙'을 엄격히 준수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SBS 노조는 "사과 요구라는 압박으로 언론의 독립을 침해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SBS 노조는 "'그알'은 '파타야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재판 기록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을 확인해 보도한 것"이라며 "언론의 고유한 기능인 공적 인물에 대한 검증"이라고 주장했다.
2026-03-27 13:11:06
'국조증인 제외' 한동훈 "코미디 하나?…1대 190인데 뭐가 무서워서 도망가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코미디를 하느냐"며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27일 본인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준호 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증인이 아닌 수사 대상'이라고 언급한 보도를 인용하며 이 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국조특위에 증인으로 못 부르는 이유가 수사 대상이기 때문이라는데, 수사 대상이면 더더욱 증인으로 불러야 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민주당이 수사 대상이라서 증인을 안 부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준호 의원을 향해 "제가 '어떤' 수사 대상이라는 건가"라며 "선거철에 허위사실 막던지는 것 괜찮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킨 법무부 장관이었다"며 "민주당이 저를 증인으로 불러 전 국민 앞에서 박살 내고 망신 주면, 이 대통령이 죄가 없고 억울한지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 홈그라운드인 국회에서 하는 것이고 나는 제명당한 혈혈단신 1대이다. 1대 190인데인데, 뭐가 무서워 도망 다니느냐"며 "이렇게 계속 피해 도망다니면 국민들은 이재명이 죄가 있으니 그런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지난 25일에도 SNS에 글을 올려 특조특위가 증인 102명을 신청했는데 정작 본인은 제외한 것을 두고 비판한 바 있다.
2026-03-27 12:07:54
[김건표의 연극리뷰] 아픔의 물질로 제주 해녀에서 오사카까지 " 4·3의 시간을 웃음으로 견뎌낸 올해의 창작산실 〈해녀 연심〉"
제주 4·3 사건 이후 많은 제주도민들이 일본 오사카에 정착한 것은 알려진 사실이고, 대체로 역사적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도 적지 않다. 시기적으로 가까운 작품은 제주극단 세이레에서 공연된 〈오사카에서 온 편지〉로, 제주 4·3 사건 당시 아들과 남편, 손녀를 잃고 며느리마저 사건의 후유증으로 오사카로 떠나 살아온 극중 인물 며느리(고정자)와 시어머니(노모)를 중심으로 60년 세월을 역주행하며 역사적 비극의 장면들을 통해 4·3의 애도 방식을 실제 인물을 통해 극화한 작품이다. 또 〈돔박아시〉(작 이미경, 프로덕션 아이디에이)는 제주 4·3 사건 당시 도민 학살을 막고자 했던 고이래의 아버지가 상관을 암살한 간첩으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고, 그 후 유일하게 네 살 때 혼자 살아남아 연좌제로 숨죽여 살아야 했던 제주 해녀, 극중 인물 고이래의 인생사를 담아내는 작품이다. 〈해녀 연심〉(작 김민정, 연출 나옥희(고수희))은 극중 인물 고연심(이혜미 분)이 그날의 사건 당시 남편을 잃고, 다섯 살 된 딸 수자(권지숙 분)는 제주 친정에 남겨둔 채 여덟 살인 큰딸 화자만 데리고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에서도 생존을 위해 해녀의 삶을 이어가며 한 남자를 만나 수자와 배다른 기자(김소진 분)를 낳고, 큰딸은 조총련 남자를 만나 북송선을 타고 북으로 가게 되면서, 한평생 오사카에서 기구한 삶을 살아온 제주 해녀 '고연심'의 이야기이다. ◇제주에서 오사카로 이어진 고연심, 한 여성의 4,3 생존서사 무대는 한일의 물길을 가른 듯한 현해탄처럼 해녀의 물질로 건너올 수 없는 바닷길을 연상하게 하면서도,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목판의 길 또한 제주와 오사카를 이어주는 연안선처럼 형상화된 무대 배경과 공간성의 구도는 적절해 보인다. 제주를 연상하게 하는 돌담 뒤편과 좌우의 바닷길 공간은 때로는 제주와 오사카에서 해녀로 살아온 고연심의 과거와 현재의 물질이 교차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그 사이를 대형 천으로 감싸 마치 4·3 당시 오사카로 떠난 그 역사적 시간에 기억이 멈추어 있는 듯한 수송선처럼 현해탄 공간 이미지로 형상화한 무대도 간결하다. 고수희 연출은 프롤로그부터 스물일곱 제주 해녀의 물질의 삶을 무용적 리듬으로, 마치 바닷속을 표상하는 이미지들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발광 오브제를 활용해 수중 전조등 처럼 심해의 빛을 환기시키며, 해녀의 물질 공간과 기억의 심연을 동시에 드러내는 상징적 장치로 무대화한다. 4·3 이야기를 다룬 역사극에서는 대체로 그 아픔에 매몰되고 감정을 몰입시키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오히려 그 구조를 벗어나 모든 남자 역을 맡은 배우 박완규를 통해 배우 특유의 희극적인 웃음 포인트를 살려내 감정을 덜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고연심을 간호하는 역을 나이 든 남자 간호사(모든 남자)로 전환해 노모와 만난 수자의 첫 장면에서도 웃음을 유지한다. 간호사가 퇴장할 때 오랫동안 고연심을 간호해온 시간처럼 신체적(관절) 쇠약으로 보행이 어려운 장면이나, 노래를 잘 불러 일본에서도 유명한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화자의 장면에서 '노오란 샤쓰 입은 사나이'로 군무를 형성한 장면, 조총련 소속 통일운동가인 청년 진철(모든 남자)의 사랑 고백 장면 형상화도 적절하다. 해녀연심의 산소통 줄을 잡아주고, 그 매달린 줄을 타고 물질을 하는 연심 사이에 조선인 하리모토(모든 남자)가 나무판자에 떠밀려 오는 연심을 구조해 막내딸 기자를 낳게 된 사연과, 마지막 장면에서 북송선에 올라탄 화자와 경철의 환영식 장면 또한 고연심을 중심으로 한 4·3의 역사적 비극성에 거리를 두며, 뻔한 서사로 흐르지 않게 하기 위한 고수희 연출의 많은 고민이 읽힌다. 박완규의 캐릭터도 부담을 주지 않게 살려냈고, 배우들 또한 극에 무리가 가지 않게 연기로 극을 살려내고 권지숙 배우를 중심으로 제주말 체득도 상당한 연습량을 보여준다. 수자는 엄마 고연심에 대한 그리움과 섭섭함으로 살아온 응어리진 인생사를 때로는 억척스러운 인물로, 그 가슴의 멍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는 투박함으로 극 중 인물화를 구현하는데, 오히려 '고연심'의 인생사 같다고 할까. 〈해녀 연심〉은 마지막 장면에서 수자를 중심으로 열두 살 때 고연심이 사는 오사카에 온 시절의 장면으로 되 돌아가, 재일 조선인 밀집지역인 치루 하시 인근 히라노가와 다리 위 장면으로 전환된다. 세 자매(화자, 수자, 기자)의 어린 시절 모습들이 재현되는데, 이 장면은 기억을 현재적 시점에서 과거로 전환해 교차하는 연결 방식은 유연한 데 비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재현하는 방식은 다소 인위적인 설정처럼 보인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북으로 오지 말라는 화자의 편지와 북으로도 남으로도 두 딸에게 위험할까 봐 갈 수 없었다는 연심의 아픔을 기억하는 기자의 말 뒤로, 4·3으로 인한 이산(離散)의 아픔 속에서 평생을 살아오면서도 하나의 달을 바라보고 살아온 이야기에 자매와 가족들의 응어리진 삶은 화해와 미안함으로 위로된다. 죽은 뒤 비로소 뼛가루가 되어 다시 제주 해녀로 돌아가 제주도 바당(바다)에 뿌려지는 대화의 설정 뒤로 무대 마지막 장면은 다시 '노오란 샤쓰 입은 사나이'로 이어진다. ◇ '모든 남자' 박완규, 서사의 긴장을 완화해 비극성을 웃음으로. 〈해녀 연심〉은 4·3 사건으로 인해 제주에서 일본 오사카 츠루하시(鶴橋)에서도 해녀로 살아온 연심의 삶이 개인의 비극을 넘어 제주 여성들의 디아스포라적 삶과 역사의 기억을 소환하며, 그 삶이 세대와 시간을 건너 어떻게 이어지고 남겨지는지를 보여준다. 〈해녀 연심〉은 4·3 비극의 무게를 서사로 확장해 녹여내기보다, 웃음과 버라이어티한 극중 장면, 연심의 군무, 한일의 역사성을 언어적 소통 방식으로 시간과 기억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든 남자 역을 한 배우가 멀티로 소화해 서사와 극 중 장면을 환기하는 방식 또한 그동안 4·3을 모티브로 한 작품 중 역사성과 아픔에 과도하게 몰입되지 않게 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장점이다. 특히 권지숙 배우는 영락없이 노모와 생이별한 채 억척스럽게 제주에서 물질을 해온 삶과 인생사를 투박할 정도의 캐릭터 연기로 감각시키지만, 아쉬움도 그 지점에 있다. 젊은 시절 고연심(이혜미)은 관능적인 이미지만 부각 된 느낌이다. 삶의 아픔보다는 아름다운 제주 해녀만 보인다는 점은 아쉽다. 4·3을 모티브로 한 작품 중 미학적으로 잘 구현된 작품임에도 창작산실 신작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아쉬움이 있다. 제주 해녀의 서사이지만, 그 역사성을 과감하게 환기하기 위한 서사적 장치가 충분히 전복적으로 구현되지 않았다는 점이고, 고연심과 이 복 세 자매의 가족사 중심으로 확장되면서 역사적 층위가 완화된 것은 장점이면서도 4·3 서사의 동력을 느슨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일부 장면에서는 과거를 재현하는 방식이 인위적인 설정으로 보이며(다리 장면), 서사의 밀도를 떨어뜨린다. 특히 여러 자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 기억을 재현하는 장면은 오사카 시절의 정서를 환기하기 위한 장치로 읽히지만, 극 전체의 흐름을 약화하는 측면도 있다. 북으로 떠난 딸, 제주에 남겨진 수자,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기자. 제주를 떠나 일본 오사카에서도 해녀의 삶을 살아온 고연심 가족의 디아스포라 정체성 문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는 화해와 그리움, 감정적 화해로 결말이 봉합되는 점도 그렇다. 장점이 많은 작품임에도 4·3을 모티브로 한 작품의 선을 과감하게 넘어서지 못한 것은 아쉽다. 김민정 작가는 감각적으로 대중적 서사를 아는 작가이고, 고수희 연출은 배우로 다져진 연극성이 〈해녀 연심〉을 그려냈다. 다행인 것은 관객들은 웃으면서도 그 아픔으로 100분을 유지하고 〈해녀 연심〉을 꼼짝없이 바라보게 한다는 점이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03-27 06:30:00
"빨간 조끼+노란색 크로스백 입은 女"…제주서 유괴 의심 사건 잇따라 발생, 경찰 수사 착수
제주에서 유괴 의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6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8시쯤 제주시 한 초등학교 인근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초등학생 4명에게 학생에게 한 여성이 접근해 '머리가 아파서 잘 못 걷겠으니 집까지 데려다 달라'며 유인했다.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고, 노란색 크로스백과 빨간 조끼를 입은 이 여성은 학생들이 거절하자 욕설하며 하얀색 차를 타고 사라졌다. 학생 가운데 1명은 지난 25일 방송에 난 앞선 유괴 의심 사건 보도를 보고 이날 아침 담임교사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학교 측은 즉시 자녀가 등하교할 때와 학원 수강 후 귀가할 때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또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고, 학생들에게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신고를 접수한 제주서부경찰서는 경찰관들을 학교로 보내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하는 한편 사건 현장 주변에 있는 폐쇄회로TV 기록 확보에 나섰다. 제주에서는 이보다 앞서 지난 19일 저녁 제주시의 또다른 초등학교 인근 아파트 앞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한 여성이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에게 접근해 초등학교 위치를 묻고 같이 가달라며 팔을 잡아끌다가 학생이 '도와달라'고 소리치자 차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이런 사건이 알려진 지난 24일 주변 지역 학교들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해당 학교에 안전지킴이 2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제주도교육청은 경찰에 지역 사회단체 등과 연계해 초등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하고, 학교에 아동 유인·약취 예방을 위한 학생 안전 안내 공문을 보내 안전 수칙과 대응 방법을 교육하도록 했다.
2026-03-26 23:12:19
"여기 북한에서 온 사람 있나?"…美 인기 토크쇼에 출연한 BTS를 향한 인종차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인기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한 가운데, 녹화장 사전 MC가 인종차별적 농담을 한 뒤 파장이 일자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TMZ는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의 사전 MC '세스 헤르조그'가 녹화장에서 관객들을 향해 "여기 북한에서 오신 분 있나요? 아무도 없나요?"라는 농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어디서 오셨나요?"라는 진행 멘트를 유머로 변형한 것이었지만, 방청석에 있던 BTS의 팬들은 해당 발언이 BTS를 겨냥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논란은 확산했고, 팬들은 사회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헤르조그'는 이번 일에 대해 BTS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한다. 아울러 방송국 고위 관계자들도 헤르조그와 해당 사건에 관해 면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다만 헤르조그의 대변인에게 직접 입장을 받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해외로 활동 반경을 넓힌 뒤 "북한에서 왔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리더 RM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연설자로 나서 처음 해외에 진출했을 때 겪었던 어려움을 회고하는 도중 "우리를 '한국 아티스트'라고 소개하면 뜬금없는 질문을 받곤 했다"며 "'북한에서 왔어요, 남한에서 왔어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장벽을 넘게 한 것은 팬덤 '아미'의 힘이었다"며 "아미는 우리의 음악을 매개체로 삼아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소통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이날 '지미 팰런 쇼'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새 앨범을 소개하고 팬들과 소통했다. RM은 "(민요) '아리랑'은 한국인을 가장 잘 대변하는 노래"라며 "신곡이 '아리랑'처럼 보편적인(universal) 노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방송에서 세계적인 근현대미술관으로 꼽히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신곡 '스윔'을 선보였다. 방탄소년단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6일까지 이틀 연속 '지미 팰런 쇼'에 출연한다.
2026-03-26 21:17:29
2차 석유 최고가격 지정…휘발유 1934원·경유 1923원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26일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휘발유 가격 상한선은 국제유가 상승률을 고려해 ℓ당 1천934원으로 210원 높이고, 유류세 인하율은 기존 7%에서 15%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정부는 27일 자정부터 석유류에 대한 2차 최고가격을 적용한다. 휘발유의 ℓ당 공급가격 상한은 1천934원, 경유는 1천923원, 등유는 1천530원이다. 지난 13일 1차 지정 때보다 각각 210원씩 상향됐다. 지난번 최고가격제에서 제외됐던 선박용 경유는 1천392원의 상한액을 적용받는다. 최고가격이 오른 건 국제유가 증가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브렌트유는 지난달 27일 배럴당 72.5달러에서 지난 25일 99.2달러로 41% 급등했다. 정부는 국민의 유류비 부담이 커지는 것을 차단하고자 '유류세 인하' 카드를 추가로 내놨다. 휘발유 인하율은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ℓ당 유류세는 휘발유가 763원에서 698원으로 65원, 경유는 523원에서 436원으로 87원 줄어든다. 1차 때보다 커진 석유 최고가격 부담을 유류세 인하로 최대한 상쇄하기 위해 강수를 둔 것이다. 참고로 유류세는 정유사가 석유 제품을 공장에서 출고할 때 국가에 먼저 내는 세금이다. 이를 깎아 주면 소비자 가격 인상도 억제된다. 정부는 앞으로 유류세 인하율을 더 확대할 여지를 남겼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류세는 더 인하할 법정 한도(37%)가 남아 있다"며 "상황이 악화하면 국제 유가와 전쟁 상황에 따라 추가 인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가 안정 조치도 강화됐다. 정부는 기존에 돼지고기, 달걀, 쌀 등 23가지였던 민생물가 특별관리품목에 유가 상승 여파가 우려되는 전기·가스비, 택배비, 대중교통 요금 등 20가지를 추가해 총 43가지 품목을 집중 관리한다. 상반기 중앙·지방 공공 요금은 동결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쌀과 계란, 고등어 등 주요 식품은 정부 비축 물량 방출과 수입 확대를 통해 공급을 늘리고, 150억원을 투입해 4~5월 중 최대 50% 할인 지원도 할 계획이다.
2026-03-26 20:04:43
젠슨 황, 마크 저커버그가 최태원 회장 깁스에 사인했다…"친구들 덕에 정 들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의 손목 깁스에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남긴 메시지를 본인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최 회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깁스 푼 기념으로 올린다"며 "출장 때마다 빨리 회복하라고 사인해 준 친구들 덕분에 깁스와 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최 회장은 자녀와 테니스를 치다 손목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고 약 8주간 깁스를 착용한 채 해외 일정을 소화해 왔다. 최 회장이 공개한 사진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깁스에 서명하거나 응원 메시지를 적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장면은 최 회장이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와 시애틀 등을 방문했을 당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연쇄 회동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개인적 일상 공유를 넘어선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핵심 메모리 공급사인 SK하이닉스와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2026-03-26 19:11:35
1억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무소속 강선우 의원이 구속 적법성을 다시 판단해 달라며 법원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는 이날 강 의원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사 심문을 진행한 뒤 "청구 이유가 없다"며 기각했다. 구속적부심사는 구속 수사의 적법성과 계속할 필요성을 법원이 다시 한번 따지는 절차다. 법원은 적부심사 청구서가 접수된 뒤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해야 한다. 적부심 기각으로 강 의원의 구속은 유지된다. 강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김경 전 서울시의원과 만나 '공천 대가' 1억원이 담긴 쇼핑백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 김 전 시의원은 이후 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에 민주당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돼 당선됐다. 법원은 지난 3일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후 추가 수사를 거쳐 11일 이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송치된 범죄 사실을 토대로 조만간 강 의원 등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2026-03-26 18:15:22
민주화 운동가 강압수사…'고문 기술자' 이근안 사망, 향년 88세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강압적 수사를 주도하며 이른바 '고문 기술자'로 널리 알려진 이근안(88) 전 경감이 25일 숨졌다. 향년 88세. 경기일보 등에 따르면, 고인은 2023년 초 부인을 잃고 서울에서 홀로 지내왔으며 최근 건강이 악화해 요양병원에 입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70∼80년대 치안본부 대공수사관으로 근무하며 각종 공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문 등을 주도한 인물로 전해졌다. 전기고문 등 가혹 행위를 통해 허위 자백을 받아냈다는 의혹이 잇따르며 '고문 기술자'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남민전 사건, 김근태 전 민청련 의장 고문 사건 등 다수 공안 사건에 연루됐고, 이른바 '서울대 무림사건'에서도 가혹 행위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됐다. 당시 그는 이 사건과 관련해 1981년 내무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민주화 이후 과거사 정리가 진행되면서 그의 행적은 국가폭력의 상징으로 재평가됐다. 고문 혐의가 제기되자 1988년 수배됐고 12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1999년 자수했다. 이후 고문 및 불법 구금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7년과 자격정지 7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출소 이후에는 목사로 활동하며 과거를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피해자들과 시민사회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책임 있는 참회를 요구해왔다. 그는 생전 자서전에서 "간첩과 사상범을 잡는 것은 애국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26-03-26 17:44:35
"사람이 죽어 있는 것 같다"…3개월 전 실종된 50대 男, 김포 포구서 숨진 채 발견
경기 김포에서 50대 남성이 실종된 지 3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1분쯤 김포시 하성면 한 포구 부근에서 "사람이 죽어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50대 A씨의 시신을 물가에서 인양해 수습했다. 지문 감정 결과 A씨는 지난해 12월 실종 신고된 남성과 동일 인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6-03-26 17:05:20
"조퇴 후 집에서 '이것' 가져오더니"…광주 한 중학교서 중학생이 흉기 휘둘러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동급생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1분쯤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다른 학생을 흉기로 찔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각각 옆구리와 등에 상처를 입은 학생 2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이들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 학생 A군은 특수반 학생으로 친구가 자고 있던 자신을 때렸다고 생각해 조퇴 후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다친 학생은 운동장에 있던 학생들로 이 일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에 대한 특수상해 혐의 적용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목격자와 교사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2026-03-24 15:40:56
안철수 겨냥한 李 "개구리 보호한다고 모기까지 보호해야 하는 것 아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주식 보유 공직자도 전량 매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개구리를 보호한다고 모기까지 보호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24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 의원을 비판한 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이날 이 대통령이 다주택 보유 공직자를 부동산 정책 논의에서 배제한 데 대해 "정책의 책임을 일부 국민에게 전가하고 혐오를 자극하는 부적절한 접근"이라며 "다주택자의 부동산 정책 배제, 그럼 코스피 관련 공무원의 주식투자도 막을 것이냐"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입안 과정에서 다주택 공직자의 전면 배제를 지시했다. 당사자의 이해충돌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설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방법은 정책의 책임을 일부 국민에게 전가하고, 혐오를 자극하는 부적절한 접근"이라며 "이 논리라면 코스피 등 주식시장 관련 고위 공직자 및 실무자와 그 일가 역시 정책 입안 전에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하거나 지수 추종 상품만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보유 주식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할 수 있고, 주가에 호재가 되는 내용을 누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퇴직 이후를 염두에 두고 특정 단체 및 기업 주식에 유리한 규정을 반영할 여지도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주택에는 엄격하면서 주식에는 관대한 기준을 적용할 이유가 있나"라며 "이 대통령의 잣대를 들이대다 보면 결백하게 정책을 만들 공직자는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김태선 의원은 "헛짚어도 한참 헛짚었다"면서 "이 대통령이 부동산정책에서 다주택 공직자를 배제한 것은 국민의 이익과 정책 주체의 이익을 일치시키기 위함"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를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동산시장 안정이 국민의 이익이기 때문"이라면서 "지금 정책 목표(국민의 이익)는 자본시장 활성화고, 그렇다면 자본시장 참여 경험이 있고 의지가 있는 자들을 정책 설계·집행에 참여시키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2026-03-24 14:34:56
"선생님이 목을 쾅 밀고, 던졌어"…국회 어린이집 피해 아동의 진술
지난달 국회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의혹과 관련해 피해 아동의 진술과 CCTV가 공개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피해 아동은 서울해바라기센터에서 진행된 첫 진술 조사에서 '선생님이 어떨 때 싫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때릴 때"라고 답했다. 아이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치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쾅 던졌다", "목을 쾅 밀었다"고도 진술했다. 이어 '어디에서 그랬냐'는 질문에는 "어린이집"이라고 말했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아이가) '던졌어', '쾅 했어' 이런 얘기를 반복적으로 했다. '머리를 잡았어', '목을 때렸어' 이런 얘기들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마음이었길래 그런 표현까지 나왔는지 엄마로서 참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JTBC가 공개한 국회 어린이집 CCTV 영상에는 교사가 피해 아동을 잡고 옆 교실로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약 1m 정도 날아가 바닥을 구른 아이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누워 있는 아동의 머리채를 잡아 일으키거나 서 있던 아이의 머리를 밀어 넘어뜨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아이가 갖고 있던 물건을 빼앗아 멀리 던지는 모습도 확인됐다. 피해 아동 학부모들은 지난 16일 폭력 정황이 담긴 기록을 제출하며 경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해당 교사는 추가 학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사무처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을 직무에서 임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2026-03-24 13: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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