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구 '신변보호 여성' 살해 피의자, 세종에서 닷새 만에 검거
스토킹 해오던 여성을 대구에서 살해한 뒤 세종시로 달아났던 피의자가 닷새 만에 검거됐다. 대구경찰청은 14일 오후 10시 45분쯤 세종시 조치원읍 한 노상에서 피의자 A(40대)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 침입해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세종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피의자를 대구로 이송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2025-06-14 23:35:48
경찰이 14일 인천 강화와 경기 김포 일대에서 발견된 대북풍선 3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발견된 대북풍선은 모두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로 수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항공안전법 외에도 관련 법령 위반 여부를 엄정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해당 지역에서 발견된 풍선에는 성경책자와 과자류 등이 담겨 있었으며, 북측 체제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주요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살포 예상 지점을 선정, 기동대와 지역경찰 등 경력을 배치해 대북전단 살포 사전 차단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자체와 유관기관과도 적극 협업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5-06-14 21:52:48
또래女 성매매 시키고, 가혹행위한 10대들…피해자는 사망
또래 여학생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가혹행위를 한 10대 남녀들이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14일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민달기 고법 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10대 A양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장기 3년, 단기 2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1심 선고때는 소년법 적용을 받았지만, 이번 항소심 과정에서 만 19세 생일이 지나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됐다. A양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10대 B양과 C군에 대해서는 각각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2022년 2월 경남 창원시 한 모텔에서 10대 피해자 D양으로 하여금 두 차례 성매매를 하도록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양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D양이 지능이 다소 낮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약점을 잡기 위해 D양을 화장실로 데려가 옷을 벗게 한 뒤 사진을 찍었고, 이후 B양·C군과 공모해 D양을 데리고 다니며 성매매를 알선했다. A, B양은 D양이 더 이상 성매매하지 않겠다고 하자 주거지까지 찾아가 재떨이 물을 마시게 하거나, 라이터로 머리카락을 태우는 등 가혹 행위를 하기도 했다. D양은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을 마감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양은 D양을 경제적 이익 추구 수단으로 삼아 성매매를 강요하고 비인격적 가혹 행위를 해 죄질이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도 높다"며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던것으로 보이는 D양에게 사과하거나 용서받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5-06-14 21:03:15
"통일 생각해서, 하늘의 뜻"…2번이나 월북 시도한 20대, 검거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무단 진입을 시도해 불구속 수사를 받던 20대 남성이 또다시 접경지역 철책을 넘어 월북을 시도하다 검거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안보수사대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11시쯤 파주시 탄현면 자유로 인근 접경지역에서 철조망을 넘어 군사 구역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군 관계자가 이를 목격하고 현장에서 A씨를 붙잡았고, 군의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통일을 생각해서 철책을 넘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3일에도 파주시 문산읍 통일대교 검문소에서 "판문점에 가야 한다"며 민간인통제선 안으로 무단 진입을 시도했다가 검거돼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당시 A씨는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던 중 "하늘의 뜻"이라며 초병의 제지를 무시하고 통일대교를 건너려다 현장에서 붙잡힌 바 있다. 통일대교는 군사시설로 일반인이 통과하려면 사전에 군부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두 차례에 걸쳐 월북을 시도한 만큼 도경찰청에서 사건을 직접 수사하게 됐다"며 "정확한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25-06-14 20:20:08
조은석 특검 "검·경·과천청사 대상 내란특검 사무공간 확인중"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할 조은석 특별검사가 내란 특검에 활용할 사무실로 검찰과 경찰, 정부 과천청사의 시설을 물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내란 특검은 군사에 관한 사항이 주된 것이어서 상업용 건물에서 직무수행 시 군사기밀 누설 등 보안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이에 경찰과 검찰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협조 요청해 경찰과 검찰의 시설을 답사했고, 정부 과천 청사에 공간이 있는지도 확인 중에 있다"고 했다. 특검법에 따르면 조 특검은 특검으로 임명된 지난 12일부터 20일 이내 준비기간 동안 특검보 임명 요청, 사무실 마련, 수사팀 구성 등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다. 내란 특검팀은 역대 특검 중 최대 규모인 267명(특검 1명·특검보 6명·파견검사 60명·파견공무원 100명·특별수사관 100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2025-06-14 19:45:22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전 관련 부처에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 대책을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됐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정부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대북 전단 살포를 진행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 관련 법령 위반 여부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부는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종합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관계 부처 협의 하에 항공안전관리법·재난안전법·고압가스안전관리법 등 법령 위반 여부에 따라 처벌을 포함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도 "통일부가 대북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을 했는데, 이를 어기고 계속하면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6-14 18:57:22
문구용품을 구경하던 8세 여아에게 다가가 성기를 문지르고, 자위행위까지 하는 등 성적으로 학대한 2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제1형사부(이승호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24)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 치료강의 8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원주의 한 매장에서 문구용품을 구경하던 8세 여아에게 다가가 성기를 등과 머리카락에 가져다 댄 뒤 자위행위를 하고, 재차 등과 어깨에 성기를 문지르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판사는 "범행 내용과 방법, 피해자 나이, 범행이 피해자 성장 과정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고려하면 죄질이 매우 중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A씨가 범행을 인정하는 점과 정신과 치료 등을 통해 재범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 피해자 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형을 선고하되, 형의 집행을 유예하는 판결을 했다.
2025-06-14 18:11:29
안철수 "당 지지율 21%는 최후의 경고…국힘, 이대로 가면 끝"
13일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1%로 나온 것과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현재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끝이다. 21%는 최후의 경고"라고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우리 당 지지율이 21%로 나왔다"며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보다 낮은 데다, 46%로 오른 민주당과는 5년 만에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렇게 당은 무너졌는데, 우리는 아직도 제 길을 못 찾고 있다"며 "오로지 차기 당권, 불리할 것으로 예측되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노리는 술수들만 보도되고 있다. 개혁, 변화, 반성에 대한 진정성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껍데기뿐인 인적 쇄신, 보여주기식 혁신으로는 아무 소용 없다"며 "우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살아남으려면 피눈물 나게 반성하고, 파괴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 권력 다툼을 내려놓고, 썩은 부분들은 끊어내고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기려고 바꾸는 게 아니다. 생존하기 위해 바꿔야 한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소멸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천명에게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6%로 대선 직전 조사 대비 7%포인트(p) 상승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21%로 같은 기간 12%p 하락했다. 양대 정당 간 격차는 25%로, 한국갤럽 조사 기준 지난 5년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를 조사한 결과에는 응답자 70%가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잘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24%, 의견 유보는 6%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은 44.9%, 응답률은 14.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
2025-06-13 17:44:38
'177cm, 마른 체격' 대구 스토킹 살해 용의자 청주 잠입…경찰 수색 중
스토킹하던 여성을 대구에서 살해한 뒤, 세종의 한 야산으로 도주한 40대 남성이 충북 청주로 이동한 모습이 포착돼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달아난 A(40대)씨가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야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충북경찰청은 전날 경찰특공대와 기동대 1개 중대 등 인력을 투입해 A씨의 모습이 포착된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다. 이후 이날도 형사 10여 명을 투입해 야산과 빈집 등 수색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인근 세종시 부강면에는 A씨 아버지의 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긴 점을 고려해 소방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 인근 저산저수지에 뛰어들었을 가능성에 대비해 잠수부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는 등 저수지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A씨의 수배 전단지를 제작·배포하고 수배 전단을 이용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키 177㎝의 마른 체격으로, 다리에 문신이 있다. 밝은색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경찰은 도주 과정에서 옷을 갈아입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편,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 외벽 가스관을 타고 6층에 침입해 B(50대·여)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났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B씨는 A씨에게 스토킹 피해를 당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5-06-13 16:30:22
'불법 정치자금 논란' 김민석 "사건 담당 검사, 증인으로 불러도 좋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자신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정치인으로부터 4천만원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 후보자가 13일 "오히려 제 사건을 담당한 검사를 청문회에 불러도 좋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과거에 어떤 식으로 일했는지 청문회에서 충분히 드러날 수 있도록, 검찰과 관련된 분들을 이번 청문회 증인으로 불러도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 언론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물가 간담회 끝나고 적당한 방식으로 말씀드리겠다"며 "일요일 쯤 관련 글을 올리겠다"고 입장을 덧붙였다. 지난 12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8년 4월 11일과 23일에 강모 씨로부터 각각 2천만원씩 4천만원을 빌렸다. 이 돈의 변제 기간은 5년 뒤인 지난 2023년 4월 11일과 23일이었으나, 김 후보는 아직 돈을 갚지 않았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2008년 2월 자신의 주소지를 강씨 소유로 알려진 여의도 오피스텔로 옮기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는 2008년 불거진 김 후보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당시 자금을 제공한 3명 가운데 1명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1990년대 정계에 입문한 후 2014년 김한길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당명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바꾸자 원외에 별도의 민주당을 창당해 대표를 지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이재명 캠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체육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금전 거래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규정하고 국무총리 인사안을 철회할 것을 압박했다. 이준우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과거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람으로부터 다시 4천만 원을 받고 7년째 한 푼도 갚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 사람은 과거 김 후보자에게 정치자금을 건넸다가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한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빌려준 사람은 단 한 번도 상환을 요구하지 않았고 김 후보자도 아무런 상환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는 면에서 사실상 불법 정치자금이나 다름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재명 정권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심각한 고장이 났다는 징후"라며 "이재명 정권의 인사 시스템이 더 무너지기 전에 대통령실은 즉각 국무총리 인사안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6-13 15:44:02
"尹 살해 조언 좀 해달라" 예고글 게시…경찰 수사 착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살해 예고 글이 게시돼, 경찰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13일 오전 4시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아크로비스타 가서 윤석열 살해할 건데 마지막 조언 좀"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디시인사이드 측에 게시글 보존을 요청하는 한편, 아이피(IP) 추적을 통해 작성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작성자를 신속히 검거한 뒤 정확한 작성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6-13 15:00:07
'보아 XXX' 낙서 테러한 용의자, 경찰 체포…CCTV에도 포착
서울 시내 곳곳에 가수 보아를 모욕하는 낙서를 쓴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재물손괴와 모욕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임의 동행해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했다. A씨는 서울 강남구와 광진구, 강동구 일대의 대중교통 정류장과 전광판 10여 곳에 모욕성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방범카메라(CCTV) 등을 추적해 신원을 특정해 검거했다"며 A씨에 대해 낙서 경위와 이유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채널A는 지난 5일 용의자가 서울 강남구 거리에서 보아 모욕 낙서를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용의자는 손가방을 메고 단발머리를 한 여성으로, 그는 길을 가다 멈춰서서 펜을 들고 낙서를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 모습을 쳐다보았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팬들은 경찰, 구청,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신고한 뒤 낙서를 직접 지웠다. 아세톤으로 낙서를 지우다가 까맣게 변한 손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용의자를 경찰에 신고한 SM 측은 "허위 사실을 게시함으로써 소속 아티스트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 아티스트를 공연히 비방할 목적으로 모욕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당사는 이러한 범죄 행위에 대해 어떠한 선처 없이 원칙대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6-13 14:26:30
오광수 사의…국힘 "李대통령, 인사검증 실패 직접 사과해야"
오광수 민정수석이 차명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인사검증 책임자부터 검증 실패"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사과를 13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민정수석은 인사검증 담당자"라며 "누구보다 도덕성으로 우위 있는 분이 해야 하는 것이고, 당연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임명 4일 만에 차명 부동산, 대출 의혹으로 불미스럽게 사퇴했다"며 "모든 인사 검증의 책임자인 민정수석 검증부터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증 실패도 문제지만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대통령실의 심드렁한 반응이 더 큰 문제였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오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나"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 검증 실패와 안일한 대응에 깊이 직접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또 오 수석에 이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김 후보자 지명에 대해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이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과 관련해 많은 의혹이 나오고 있고, 특히 아들 관련해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며 "과거 법안 발의나 (국회) 세미나 개최에 (당시 김민석) 의원실이 개입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도 "김 후보자의 '재산 미스터리'는 점입가경"이라며 "재산 2억6천만원 가운데 사인 간 채무가 1억4천이고, 2008년 본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사람에게 2018년에 또다시 돈을 빌리고 아직 안 갚았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데 이어 돈까지 빌려준 사람은 이번 대선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체육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며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김 후보자의 보은이 아닌지 명확히 답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총리가 되면, 정치적 채권자에 대한 보은에 여념이 없을 것 같아 대단히 걱정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후보자는) 현재까지 나온 의혹만으로 충분히 사퇴할 사유가 있다"며 "본인이 끝까지 인사청문을 진행하겠다면 이런 문제를 강력히 지적하고 거기서 사퇴를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은 음주운전 등 전과 4범, 비서실장은 무면허 운전, 민정수석은 차명 재산, 총리 후보자와 정무수석은 '새천년 NHK 룸살롱'까지, 이재명 정부는 이미 그 시작부터 도덕성이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2025-06-13 13:20:25
李대통령 '3대 특검' 지명…국힘 "독재의 서곡, 1당 독재" 비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3대 특검(특수검사)' 임명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본인의 SNS에 특별검사 임명을 두고 "독재의 서곡"이라고 일갈했다. 나 의원은 "검수완박과 공수처 설치로 시작된 검찰해체의 완성이 검찰해체 4법"이라며 "이제 대한민국 사법틀을 완전히 바꿔 검찰을 장악하고 수사기관 권력의 시녀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체계혼선, 수사적체, 범죄대응공백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라며 "독재권력의 완성을 위한 그들의 집요함은 끝을 모른다. 즉시 철회하길 강력 촉구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야당을 국정파트너는 커녕 궤멸시킬 대상으로만 생각한다"라며 "아무리 그래도 국민은 제1야당에 대한 기대를 거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자유와 법치를 지키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환골탈태의 각오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의원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우리 당의 기본 입장은 특검 자체를 반대해 왔다"며 "(특검 지명은) 기본적으로 정치 보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정치보복은 없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권력은 굉장히 잔인하게 써야한다고 얘기했다"며 "(3대 특검) 법을 대선이 끝나자마자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대선 결과에 대해 정치 보복성 입장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이야기고,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 안한다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송 의원은 국민의힘이 특검 추천 정당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그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한밤 중에 임명을 했다. 국정 현안이 많이 있을 텐데 상대 정당을 공격하는 내용의 특검을 임명하는 것이 그렇게 급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재섭 의원도 "1당 독재"라며 공세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서 "정치적인 레토릭과 수사가 아니라 진짜로 이 당(국민의힘)을 없애서 1당인 민주당이 독재를 하겠다는 명백한 발상"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허니문 기간이라 하더라도 지켜야 될 금도라는 것이 있을 텐데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내란 특검으로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을, 김건희 특검으로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채상병 특검으로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지명했다.
2025-06-13 12:17:06
[김건표의 연극 리뷰] 오브제와 영상, 배우들의 놀이로 감각되는 '무빙씨어터' - 극단 하땅세의 위대한 놀이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
올해 춘천세계인형극제(5.23~6.1) 열기가 뜨거웠다. 춘천인형극장 입구부터 세계 인형극 아티스트들이 전부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올해는 인형극인의 문화올림픽인 제24회 유니마(국제인형극연맹, UNIMA: Union Internationale de la Marionnette) 총회가 54개국 207명이 참가해 춘천에서 열리다 보니, 유럽 도시를 연상하게 했다. 춘천인형박물관은 고전부터 현대 인형극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왔고, 인형극 전시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올해 축제 주제는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Puppetry Beyond Borders)'으로, 축제 기간 동안 100여 작품, 300회 이상이 공연됐다. 인형극 축제로는 세계적인 축제인 셈이다. 춘천인형극제는 1989년부터 개최되어 올해로 37년째 한국 인형극의 역사가 됐다.'춘천' 하면 인형을 떠올리는 게 일상 문화가 되었고, '마임'은 춘천 시민의 자존심이 됐다. 지자체 공연 축제가 수십 년 유지되며 특화되기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춘천은 인형과 마임의 도시가 되었고 관람객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점이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축제로 특화된 강점이다. 세계 인형극 아티스트들이 춘천으로 모이니, 춘천은 지자체의 대표 브랜드가 '인형극'이다. 올해는 인형극의 예술성과 작품성, 실험성이 높은 수작들이 다수 공연되었다는 것도 성과다. 극단 하땅세의 신작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공동연출 윤시중·표지인, 공동작가 정승진·윤시중/ 춘천인형극장 대극장)은 인형과 오브제, 영상과 배우들의 놀이로 감각되는 무빙씨어터 형식의 공연을 실험적으로 선보이며 가족극의 새로운 형식을 보여주었다. 영상 카메라의 기능은 작품의 서사적 장치를 병합하고, 장면의 구조를 스트리밍으로 연결해 서사와 극중 인물의 내면성을 입체적이면서 놀이로 시각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극단 하땅세 '위대한 놀이' 시즌 2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 현실과 상상의 이중 구조: 동화, 다큐, 환상이 교차하는 무대 위의 워킹홀리데이 극단 하땅세의 신작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고전 서사의 구조를 실험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주인공으로 분한 바다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네 개의 여행지에서 만난 인물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거인국을 여행하는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구조로 짜여 있다. 원작 『걸리버 여행기』는 18세기 영국 사회를 풍자하는 정치·사회적 알레고리로 구성된 4부작 체험기이다. 걸리버는 각각 소인국(릴리퍼트), 거인국(브롭딩낵), 하늘에 떠 있는 섬 라퓨타, 그리고 말이 지배하는 나라 휘넘국을 여행하며 타자성과 문명, 권력 구조를 관찰하고 비판한다. 극단 하땅세의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은 이러한 구조를 워킹홀리데이 체험기라는 자전적 서사로 치환하고 있다. 여대생인 극중 인물 '바다'(오에바다 분)는 "엄마랑 같이 떠난다는 마음"으로 호주에서 체류하며 겪는 네 개의 주요 에피소드(캥거루의 만남과 도착 후 호주에서 벌어지는 일들 - 파티 - 바다의 세간살이 - 파도수영 - 병원 - 라퓨타)를 통해 걸리버 여행기의 체험처럼 자신이 점점 작아지고 커지는 경험, 바다에 빠지고 구조되는 경험, 병원에서 MRI를 받고 우주 여행하는 듯한 상황들을 겪게 된다. 무대는 극중 인물이 겪는 낯선 세계, 소인국(호주 사회 공동체), 라퓨타(병원에서의 환상), 바닷속(수조와 수영 장면)을 오브제와 영상, 조명, 배우의 그림자 등을 통해 구체화한다. 영상은 배경 장치가 아닌, 배우의 몸, 오브제, 미디어 서사 구조로 작동한다. 영상 카메라는 극중 인물과 밀착되어 인물의 심리와 내면의 확장성보다는 상상과 환상 동화의 분위기로 치환되는 게 특징이다. 극중 인물 바다가 호주로 떠나 파티를 통해 다양한 인물들과 연결되는 지점에서는 테이블 위 핸드폰 화면을 통해 영상으로 재현되면서 현실과 미디어, 실재와 재현 사이의 층위를 확장시킨다. 이는 '줌 인 아웃'이라는 제목처럼, 시간의 시점이 끊임없이 확대되고 축소되는 연극적 메커니즘을 동화적 환상성으로 드러낸다. 작품은 영상과 오브제, 배우의 신체를 시각적으로 감각화하는 구조로, 대사의 재현보다 몸의 서사, 사건보다 오브제를 통한 놀이적 감각이 작품에 총체적으로 융합된다. 기존 인형극(아동극, 가족극)의 고정관념을 파격적인 설정으로 영상 입체 동화 같은 판타지를 더해 상상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줌 인, 줌 아웃'이 가능한 카메라 장비, 크고 작은 도구들, 몇 가지 오브제, 배우들의 놀이성이 핵심 장치다. 카메라로 인물을 줌 인·줌 아웃하며 무대 후면 호리존트를 통해 그림자극을 만들고, 그 과정이 무대 위에서 개방되면서 상상과 판타지가 강렬해진다. 바닷속 여행 장면에서는 어항을 올려놓고 배우가 유리면 밖에서 헤엄치는 동작을 하면 카메라 앵글에서는 물속처럼 보이는 식이다. 천, 막대, 종이 등을 이용해 해조류와 인어공주 같은 형상을 만들고, 유리면 밖에서 물속 이미지만 제공하면 바닷속 여행이 된다. 장면들을 고정 카메라, 클로즈업, 부감 촬영 등 영상 언어로 처리함으로써 감정의 내면화와 이미지의 확대 효과를 보여준다. ◇ 상상력의 물리적 구현: 미니어처와 그림자, 걸리버여행의 거인들. 극단 하땅세의 신작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은 일상의 사물들을 오브제로 전환해 영상으로 투사하는 장면에서, 바다와 호주의 워킹홀리데이 체험이 걸리버 여행기처럼 강렬한 영상 이미지로 재구성된다. 바가지, 이불, 핸드폰, 종이박스 등은 호주에서의 삶을 은유하며, 배우들은 퍼포머로 움직이며 위대한 놀이가 무대를 통해 감각되도록 한다. 감각된다는 것은 실제 관람 주체가 퍼포머와 동일하게 극의 체험적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동안 아동극과 가족극의 장르에서는 오브제를 통한 놀이화와 명작 같은 스토리와 서사적 장치로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줌 아웃〉은 배우-미디어-영상-놀이-오브제가 총체적으로 묶여 촬영 기법을 통해 걸리버 여행의 극적인 환상성을 구현하며 마치 유튜브 촬영 스튜디오를 방불케 한다. 이러한 장치와 오브제 외에도, 공간과 시간, 감정을 조절하고 드러내는 스탠드 이동 조명이 유기적으로 장면으로 결합되어 상상력을 자극하고, 극적 환상을 무대로 발화해내는 연출적 장치가 공연 50분 동안 지속된다. 한 장면을 돌아보자. 특히 '병원 MRI 장면'에서는 무대 위 오브제(가습기, 바가지, 풍선 등)가 결합되어, 배우의 신체는 우주로 발사되는 로켓으로 은유되는 장면에서 놀이의 신비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병원이라는 공간의 공포를 환상으로 치환하는 동시에, 낯선 타지에서의 불안을 무중력 상태의 상상력으로 승화시키는 놀이적 장치를 드러낸다. 인상적인 장면은 극중 인물 바다가 '거인'이 되어 마을을 걷는 장면이다. 조명과 그림자, 미니어처 마을을 활용해 배우의 실루엣을 실제 '거인'처럼 연출한다. 고전 원작의 '브롭딩낵 거인국' 장면의 재해석이자, 타자-되기의 물리적 구현으로, 그동안 환상 동화나 가족극이 상상시킬 수 있는 인형극의 한계를 뛰어넘어 공간성이 '확장된 무대'로 만들어낸다. 이 밖에도 휴대폰, 작은 조명, 종이 인형, 머그컵, 어항, 풍선, 바가지 같은 일상 오브제들이 감각적 시점의 변환 장치로 작동하며, 배우가 무대에서 퇴장하자마자 바로 휴대폰 화면 속으로 등장하는 장면은 극과 영상의 경계를 허문다. 배우의 몸은 실물과 영상 속 인물로 이중화되는 '줌 인 아웃'은 감각적 몰입의 매직적 환상성을 극대화해 연출되는 것이 장점이다. 그만큼 극단 하땅세의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은 오브제와 영상의 창의적 활용으로 연극적 상상력을 극대화하며, 일상 사물이 상징으로 확장되는 상상의 무대를 구현하는 것이 기존 가족극에서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방식이다.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이것은 대사관이 아니다〉에서도 카메라와 영상을 활용한 입체 동화 형식이 있었지만, 극단 하땅세는 영상 미디어 활용을 전체적인 서사로 전복하는 확장성을 보이며 한 발 더 나아가 휴대폰을 활용한 점도 인상적이다. 촬영된 영상 이미지와 무대 상황을 휴대폰과 소도구들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연결되는것도 신비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배우가 무대에서 퇴장하면 곧바로 휴대폰 화면 안으로 들어가거나 등퇴장을 휴대폰과 무대에서 연속되는 식이다. 천 조각들이 배우들 사이를 덮고, 주인공이 헤엄을 치면 카메라 앵글 안에서는 물속 환상이 구현된다. 시드니 하버 브리지 형태의 종이를 투사해 그림자극을 만들고, 주인공이 호주(걸리버)를 여행하는 장면과 연결된다. 소품을 활용한 즉흥적 그림자극 장면도 매끄러웠다. 주인공 설정이 줌 인 아웃 구조를 위한 인위적 설정으로 보인다는 점을 제외하면, 극단 하땅세의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은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원작 『걸리버 여행기』처럼 낯선 세계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환상, 그리고 삶의 정체성과 타자의 시선에 대한 감각적인 성찰을 무대 위에서 이처럼 강렬한 상상력으로 자극하는 가족극은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이 유일하다. 이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주제 다년 지원사업으로 제작되었으며, 사업의 취지에 매우 부합하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전통 인형극과 가족극의 고정화된 표현 구조를 실험적으로 넘어선 융합형 무빙 씨어터로, 참신한 작품이면서도 특정 연령에 제한 없이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땅세가 '줌 인·아웃' 유튜브 채널을 개발해, 무대에서 보여준 상황 외에도 영상 카메라로 동화적 상상을 할 수 있는 장면을 하루 1개씩 업로드한다면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실제로 관객들은 이 작품에 집중하고 웃는 어린이들과 연령을 초월했다. 7월 4일부터 13일까지 하땅세극장 2층에서 공연된다. 볼만한 공연이다. 출연 배우는 주인공 오에바다와 황호찬, 유성곤, 김예린, 문지영, 조인서, 김의진, 송대영, 박진희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5-06-13 06:30:00
이재명 대통령이 내란 특검으로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을, 김건희 특검으로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채상병 특검으로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지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전날 오후 11시 9분, 대통령실로부터 이같은 3대 특검 지명 통보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내란 특검으로 지명된 조 전 권한대행과 김건희 특검으로 지명된 민 전 법원장은 민주당 추천, 채해병 특검으로 지명된 이 전 부장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2025-06-13 00:38:48
"中 텐센트, 20조원에 넥슨 인수 검토…故 김정주 회장 유족과도 접촉"
중국 'IT 공룡' 텐센트(騰訊)가 K-게임의 대표주자인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텐센트 홀딩스가 자사 게임 부문 강화 차원에서 넥슨을 150억달러(약 20조원)에 인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텐센트 측은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넥슨 그룹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이 이에 대해 검토 중이나, 넥슨 그룹 지주회사인 NXC가 실제 인수안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있는지, 거래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등은 모두 불확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는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유명한 넥슨은 1994년에 한국에서 설립됐고, 2011년 일본에 상장됐다"면서 "당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중 하나였으며, 넥슨의 주가는 올해 도쿄 증시에서 1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시나 파이낸스 등 중국 현지 매체들도 "텐센트가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며 "텐센트는 중국에서 인기가 좋은 넥슨의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를 인용해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앞서 텐센트 측은 2019년 넥슨 인수전에 참여하려는 의사를 보인 적이 있으나 실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바 있다. 또 텐센트 산하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말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2천억원 규모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전량을 취득하면서 카카오·카카오엔터(합산 41.50%)에 이어 SM의 실질적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2025-06-12 21:41:36
"검찰을 두려워해야 할 것은 범죄자 뿐"…한동훈, 민주당 검찰청 폐지 법안에 일침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국가수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범죄자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1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이 오늘 검찰을 아예 해체시키는 법안 4개를 한꺼번에 발의했다. 이 법안 중 하나를 대표 발의한 의원은 '검찰이라는 존재가 이제 더 이상 이 나라에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한마디로 이재명 정부판 '문화혁명'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대검찰청에 해당하는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문화혁명의 한복판인 1968년 해산된 바 있다. '공검법(公檢法)', 즉 공안(경찰), 검찰, 법원을 '때려 부수자'는 광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일"이라며 "저는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처음 출근하던 날,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범죄자뿐'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정치인이라면 검사가 깡패, 마약, 부정부패 수사하는 걸 두려워야 할 이유가 없다. 검찰을 두려워해서 '더 이상 이 나라에 없었으면 한다'는 정치인들이야말로 이제 더 이상 이 나라에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선량한 국민들 대다수의 마음일 것"이라며 "이렇게 함부로 시스템을 붕괴시키면 국민들만 피해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민주당의 김용민·강준현·민형배·장경태·김문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개혁을 이번에는 제대로 완수하겠다. 이제 국민의 요구를 완수할 때로 더 미룰 수 없고 늦어져서도 안 된다"면서 관련 법안 발의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이 설명한 법안은 '검찰청법 폐지법률안', '공소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 '국가수사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다. 이 법안은 검찰 조직을 완전히 해체하고,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각각 신설하며, 국무총리 직속 국가수사위원회를 두는 것이 골자다.
2025-06-12 20:49:10
'복지장관 이국종' 추천에…전현희 "국민이 일종의 영웅으로 봐"
부산시의사회가 최근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추천한 것을 두고,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국민들의 시선이 반영된 인사 추천"이라고 평가했다. 전 최고위원은 12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열악한 응급의료 분야에서 헌신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국민들이 일종의 영웅을 보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응급의료 분야는 의료 분야에서도 처우는 열악하면서 업무 강도는 굉장히 높아서 의사들이 가기 기피하는 진료 과목"이라며 "이 교수는 응급의료를 사실상 상징하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자신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에 추천된 데 대해선 "치과의사 출신이고 복지위를 4년 동안 했던 경력이 있어서 물망에 오른 것 같다"며 "실제로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제가 뭘 하고 싶다, 안 하고 싶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일단 민주당 지도부로서 국회에서 제 책임과 역할을 다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지원하는 그런 역할이 현재 제게 주어진 소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부산시의사회는 전국 의사회 중 처음으로 인사혁신처에 이 병원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추천하는 내용이 담긴 서류를 제출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추천서를 통해 "윤석열 정부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된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과 의과대학 교육을 정상화하고 전 세계가 겪고 있는 필수 의료와 지역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이국종 교수님을 추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필수 의료 문제, 의료 전달 체계의 확립, 고령화에 따른 의료시스템의 정비, 공공의료 확충 등 문제는 단순 행정 실무자가 아닌 풍부한 현장 경험과 투철한 사명감을 겸비한 인물이 책임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대한민국 보건 의료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라며 "진정 대한민국 의료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한다면 대통령께서는 삼고초려 해서라도 반드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장·차관 및 공공기관장 등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주요 공직 후보자를 일주일 동안 국민으로부터 추천받는 '국민 추천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방바 있다.
2025-06-12 20:18:04
천하람 "오광수 사퇴해야…공직사회 도덕성, 이재명 수준으로 퇴화해선 안돼"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부동산 차명 보유, 차명 대출 의혹이 제기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의 즉각 해임을 강하게 촉구했다. 천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오 수석에 대해 "이런 사람은 기용하면 안 될 것 같다"며 "이재명 대통령 수준으로 공직사회의 도덕성 수준이 퇴화해서는 안된다"고 이 대통령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검사 시절 부동산을 금지된 명의신탁으로 넘기고 이를 재산공개 대상이 된 뒤에도 숨겼다. 대한민국 수많은 검사들 가운데 이런 사람 거의 없다"며 "검사 시절 재산을 빼돌려 차명으로 은닉한 사람을 쓰는 것 자체가 공직비리를 엄단할 의지가 없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천 원내대표는 또 과거 불법 정치자금 수수가 인사청문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전과 내역이 문제가 되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로부터 조롱의 대상이 됐다"며 "더 큰 조롱의 대상이 안 되려면 내부에서 검증 좀 제대로 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언제까지 인수위 없이 출범한 정부라 빨리빨리 해야 한다는 변명이 국민 앞에 통할 줄 아나"라면서 "조금 천천히 하더라도 제대로 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역시 최근 오 수석에 대해 날을 세웠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11일 논편을 통해 "오 수석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부동산을 차명 보유하고 이를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누락해오다 퇴직 후 소송을 통해 되찾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오 수석은 즉각 사퇴하고, 대통령실은 이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한 이 대변인은 "소송 과정에서 '오 수석이 검사의 직권을 남용해 부정하게 모은 재산'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한다"며 "사실이라면 부동산 자금 출처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또 '차명 대출' 의혹에 대해서도 "재산 공개 대상인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재산을 은닉할 목적으로 명의 신탁을 한 것은 아닌지 강한 의혹이 든다"고 지적했다.
2025-06-12 19: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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