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도주한 중국인, 현상금 59억 내걸었다…징역 20년 선고받아
미국 정부가 대규모 암호화폐 투자 사기와 자금 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도주한 중국계 남성을 붙잡기 위해 최대 400만 달러(약 59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국제 조직범죄 현상금 프로그램(TOCRP)을 통해 현재 수배 중인 43세의 '대런 리(Darren Li)'의 체포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런 리'는 이른바 '돼지 도살(Pig Butchering)' 수법으로 불리는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사기 조직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2024년 11월 동남아시아에 거점을 두고 최소 7300만 달러(약 1천억원) 넘는 불법 자금 세탁에 공모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수사 끝에 체포돼 보석으로 풀려나 전자발찌(전자 감독 장치)를 착용한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이후 유죄를 인정해놓고 선고를 코앞에 둔 지난해 12월 돌연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미국을 탈출했다. 결국 리가 없는 궐석재판으로 진행된 지난 2월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 선고 공판에서 그는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리는 중국과 세인트키츠네비스의 이중 국적자이며, 과거 중국,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 거주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현재 동남아 지역으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약 59억원에 달하는 현상금을 내건 것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암호화폐 사기 조직의 꼬리를 끊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사기 조직들은 기존 은행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우회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국제 송금의 도구로 악용하며 수사망을 교란하고 있다. 이러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미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 등과 공조해 관련 전담 단속반을 꾸리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미국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동남아시아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사기 조직들이 미국인들을 상대로 편취한 피해액만 최소 100억 달러(약 14조8천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26-04-26 22:06:27
골프장서 15m 거리 동료가 친 골프공에 '실명'…재판부, 캐디에 벌금형
골프장 이용객이 골프공에 눈을 맞아 실명한 사고와 관련, 안전 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캐디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6일 법조계,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2단독 임진수 부장판사는 최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30대 캐디 A씨에게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23년 6월 11일 오전 11시 30분쯤 청주의 한 골프장에서 안전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해 자신이 담당하던 이용객 B(20대)씨가 골프공에 맞아 크게 다치는 사고를 초래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당시 좌측 후방 15m 지점에서 자신에 이어 샷을 한 동료의 골프공에 한쪽 눈을 맞아 실명되는 사고를 당했다. 임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타구 진행 방향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사람이 있다면 이동을 요구하거나 경기를 중단시켜야 할 주의 의무가 있는데도 인근 카트 부근에서 대기하는 등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점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2026-04-26 21:00:08
노동부장관 "단기근로자 위한 '공정수당' 도입"…추가 보상 지급 개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고용이 불안정한 단기 근로자일수록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공정수당' 도입을 공식화했다. 김 장관은 2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고용이 불안정할수록, 단기간 근무할수록 조금 더 수당을 쳐주는 '공정 수당'을 도입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논의 중"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수당은 근속기간이 짧거나 계약이 불안정한 노동자에게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개념이다. 김 장관은 "짧게 근무할수록 수당을 가산해, 고용이 불안정할수록 임금에서 격차를 좁혀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수치는 마련돼있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용기간이 2년으로 제약돼 '1년 11개월 계약'이 반복되는 구조적 한계가 있는 기간제법 등 비정규직 제도 전반을 손질하기 위해 실태 조사 등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장관은 "(대통령께서) 단시간 비정규직들을 보호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찾으라고) 노사에 주문하셨기 때문에 새롭게 출범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중요한 의제로 이 문제를 다루도록 하겠다"면서 "정부는 사실에 기초해 노사 전문가들이 토론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들을 제공하기 위해 6월까지 실태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년 연장 문제의 경우 상반기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논의가 상당히 숙성돼 노사와 정부의 결단만 남아 있다"며 "방법에 있어 재계는 법적 정년 연장보다는 재고용을 선호하고, 노동계는 재고용보다는 법적 정년 연장을 선호해 이 두 의견을 어떻게 잘 조합해 실질적으로 현장에 작동될 수 있도록 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2026-04-26 20:27:37
법무장관 "검찰, 尹 정적제거 부역 비판 스스로 바로잡아야…국민 분노 공감해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검찰을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적 제거에 부역했다는 비판을 스스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3기 과거사위원회 출범을 위한 모든 준비가 마쳐졌다"며 이렇게 썼다. 그는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법언을 인용하며 "검찰은 지난날 검찰을 이끌었던 수장 윤석열씨가 정치적 중립성을 외면하고 정치권력에 직행한 뒤 그 집권 기간 내내 그의 정적 제거에 적극 부역했다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서 지적한 검찰의 수사 행태도 비판했다. 정 장관은 "스스로 써낸 공소장을 바꾸자고 수백 회가 넘는 압수수색과 100여회가 넘는 피고인 소환, 그 소환된 피고인 수발을 허용하는 참고인 출입허가(를 했다)"며 "장관이기에 앞서 30년 넘게 법조에 몸담은 사람으로서도 변명하기 힘든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의 수호자인 검사가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강한 의심을 받는다면 이를 조사해 진실을 밝혀내고 바로잡아 정의를 실현하는 것 또한 검사여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일부 정치검찰의 과오로 사실상 조직 해체의 상황을 겪으며 느끼고 있는 검찰 구성원들의 상실감과 열패감에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여기서 그냥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난 정권에서 느끼셨을 국민들의 분노와 당사자들의 고통에 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와 검찰이 '지연된 정의'를 반복해선 안 된다면서 "수십 년 전 권위주의 정권의 과오뿐 아니라 눈앞에 벌어졌던 잘못도 직시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지난 시절의 잘못이 있다면 온전히 드러내고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고통스러워도 진실 추구와 정의 실현이 검사의 본분이자 존립의 근거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정의의 수호자 검찰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4-26 19:08:58
송언석 "전재수·송영길 무죄면 권성동 무죄…표적수사·조작기소"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오는 28일 항소심 선고를 앞둔 같은 당 권성동 의원에 대해 무죄 판결을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권 의원이 "표적수사 조작기소"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권 의원의 재판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특검의 불공정 수사로 시작됐다"며 "이 사건 자체가 민중기 특검이 맡았던 '김건희 특검'과는 전혀 무관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검이 제시한 증거도 엉성하기 짝이 없다"며 "윤영호(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측이 일방적으로 생산한 다이어리, 현금 사진, 카카오톡 메시지뿐"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사건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특검은 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통일교 측 금품수수 정황을 인지하고도 수개월간 묵혀두고 은폐했다. 그 덕분에 전 의원은 공소시효를 넘겨 기소되지 않았다"며 "이게 공정한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혐의로 기소됐다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점을 거론하며 "무죄 판결 이유는 수사 계기가 된 '이정근 휴대전화 녹음파일'이 당초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혐의와 무관했다는 것인데, 권 의원 사건도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되지 않은 정보를 계기로 시작된 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당의 전재수와 송영길은 선거에 출마하고, 야당의 권성동은 2심에서 재판을 받는 작금의 현실 자체가 기소와 재판에 있어 매우 중대한 불공정"이라며 "전재수와 송영길이 무죄라면, 권성동도 무죄"라고 강조했다. 앞서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윤석열 정부의 교단 지원 등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권 의원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2026-04-26 18:20:52
백악관 총격사건에…李 대통령 "민주주의 중대위협…정당화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정치적 폭력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한 위협"이라며 "어떠한 이유로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언론과의 소통과 표현의 자유를 확인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기에 더욱 안타깝다"며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현장에 계셨던 모든 분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미국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대한민국 정부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과 극단주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메시지를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역시 이날 엑스를 통해 "무서운 총격 뒤 무사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심했다"며 "폭력은 세계 어떤 장소에서도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했다. 외신에 따르면, 앞서 25일(현지시간)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장에서 무장 괴한이 보안을 뚫으려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총성이 들리자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은 급히 대피했다. 모두 부상 없이 무사한 상태로 알려졌다. 총격 용의자도 현장에서 붙잡혀 구금된 상태다.
2026-04-26 17:41:08
'달걀 논란' 이경실 "내가 사기쳤다고 여론화…아들은 국방부 조사 받아"
방송인 이경실이 지난해 불거진 '난각번호 4번란' 고가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해명했다. 이경실은 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 'B급 스튜디오' 영상에서 "한때 제가 달걀로 사기를 친 것처럼 여론화됐었다"며 관련 논란을 언급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경실의 아들 손보승씨가 대표로 있는 달걀 브랜드의 사육 환경과 가격을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빚어졌다. 달걀 껍데기에 적힌 난각번호 끝자리가 '4'로 표시됐는데, 방사 사육을 의미하는 '1'이 매겨진 달걀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이유에서다. 이경실은 "그 업자분이 저의 오랜 지인이다. 그분은 인생의 3분의 1을 달걀 사료만을 연구했다고 하시는 분"이라며 "그분이 온라인 사업을 하고 싶다고 그러는데 조금 어려우셔서 사업자금을 대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더니 (저에게) 공동대표를 하자고 해서 거절했더니 제 아들을 공동대표로 올리면 어떠냐고 했다"며 "제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지금은 돈이 되지 않더라도 나중에라도 우리 아들에게 돈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아들 손씨가 대표로 이름을 올린 경위를 설명했다. 이경실은 이후 2년 동안 해당 지인에게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따로 묻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분이 저에게 해주는 건 달걀을 보내주는 것이었다"며 "저만 먹는 게 아니라 제 지인들도 보내줬다"고 했다. 자신의 아들이 군 복무 중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며 영리 행위를 지속했다는 의혹을 받은 데 대해서는 "아직까지 저희 아들 통장에 돈 1원 한 푼 들어온 적 없다"며 "저희 아들이 국방부에서 조사까지 받았는데, 통장에 돈이 들어온 적이 없기 때문에 무혐의로 판명 났다"고 강조했다. 이경실은 "제가 자신 있게 얘기하지만 대기업에서 파는 난각번호 4번 달걀이 그 가격보다 더 받는 것도 있다"며 "물론 더 싸게 받는 분도 계시겠지만, 일단 사료에 동충하초나 강황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그 온라인 사업은 문을 닫았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달걀은 껍데기에 산란일자 4자리, 농장고유번호 5자리, 사육환경 1자리를 표기한 총 10자리 난각번호가 새겨진다. 자유 방사는 1번, 축사 내 방사는 2번, 개선된 케이지는 3번, 기존 케이지는 4번이다. 기존 케이지에서 닭 한 마리가 차지할 수 있는 최소 면적은 0.05㎡로, A4 용지 한 장도 못 미치는 좁은 환경에서 닭이 사육된다. 다만 사육환경은 달걀의 영양성분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04-26 16:53:19
"트럼프 만찬장 총격 용의자, '이달의 교사' 선정 엘리트 교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을 가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교사이자 비디오게임 개발자로 활동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의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토랜스 출신의 콜 토마스 앨런(31)으로 확인됐다. 앨런은 이날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 근처에서 무장한 상태로 체포됐다. 앨런이 구직·구인 소셜네트워크 링크트인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프로필에 따르면, 앨런은 시험 준비 및 개인지도 업체인 C2 에듀케이션에서 시간제 교사로 근무했다. 앨런은 2024년 12월에는 이 업체에서 '이달의 교사'로 선정된 적도 있다. 학력 면에서는 이공계 배경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2017년 캘리포니아 공대(Caltech·칼텍)에서 기계공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작년에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도밍게즈힐스 캠퍼스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칼텍 재학 시절인 2017년 휠체어용 비상 제동장치 시제품을 개발한 공로로 지역 뉴스에 소개된 적이 있다. 앨런은 인디 게임 개발에도 참여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링크드인에서 자신을 비디오 게임 개발자라고 소개했고,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보어돔'(Bohrdom)이라는 인디 게임을 1.99달러(약 3천원)에 판매해온 정황이 있다. 정치적 활동도 일부 확인됐다. 미국 연방선거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그는 2024년 10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 25달러(약 3만7천원)를 기부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총성이 들리자 급히 피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남자가 여러 무기를 들고 보안검색대를 향해 돌진했고 매우 용감한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제압됐다"고 밝혔다. 또 "용의자의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신적으로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2026-04-26 15:55:26
강제추행으로 집행유예받고 한달만에 또…흉기들고 윗집 찾아간 60대 男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윗집 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협박한 6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3단독 이현석 판사는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A(60대)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4일 낮 12시 40분쯤 경북 경산시의 한 아파트 윗집 현관문 앞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를 꺼내 보이며 거주자를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시 이미 다른 범죄로 집행유예 기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해 11월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에서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강제추행죄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라는 선처를 받은 지 약 1개월 만에 이번 사건을 일으킨 점을 고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 여러 양형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6-04-26 15:05:12
주택관리공단 대경지사, 안전보건공단과 '건물관리업 노동자 위한' 업무협약
주택관리공단 대구경북지사와 안전보건공단 대구서부지사는 22일 대구경북지사 대회의실에서 '건물관리업 노동자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용준 주택관리공단 대구경북지사장과 조동제 안전보건공단 대구서부지사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건물관리업 종사자를 위한 안전보건 콘텐츠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보급하기로 했다. 또 산업안전보건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주거취약계층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안전보건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용준 지사장은 협약식에서 "이번 업무협약은 대구경북지사의'산업재해 제로(Zero)'달성은 물론, 더 나아가 주거취약계층 입주민의 안전까지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 노동자와 입주민의 안전 수준을 높이고 현장의 산업재해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4-24 19:13:17
홍준표, 국힘 저격 "장동혁 때린다고 국민들이 니들 지지할 것 같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을 겨냥해 "오로지 장동혁 대표만 물고 늘어지는 내부 분열 남 탓 선거에 몰입하는 걸 보니 무풍지대인 경북도지사만 빼고 모두 지게 생겼다"고 직격했다. 홍 전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는 져도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자신의 업적으로 선거 치를 생각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꼭 하는 짓들이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야당 후보들이 문재인 정권의 위장평화 회담을 지지하며 선거 치른 그때의 야당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문재인 정권이 추진한 남북 정상회담은 위장평화 회담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니 그걸 막말이라고 비난하며 바보 같은 후보들이 모두 나를 손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동혁이 때린다고 국민들이 니들을 지지할 것 같으냐"며 "선거 앞두고 선거 패배 후 난파선 선장이나 되려고 몸부림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불난 집에 콩이나 줏으려 다니는 그런 선거 전략으로는 지선 참패를 면하지 못 할 것"이라며 "하기사 박근혜 탄핵 때도 그랬고 윤석열 탄핵 때도 그런 짓 하니 그 버릇 어디 가겠나"라고 꼬집었다. 한편, 일각에서 '사퇴론'이 일고 있는 장 대표는 이날 "내 거취에 대한 말이 많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 정치는 장동혁의 정치도 아니다. 최선을 다해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며 "당 대표가 된 이후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달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방미를 둘러싼 비판에 대해서도 "성과로 평가받겠다"며 "야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할 것들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시간이 지나면 성과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선 "지방선거를 40일 앞둔 시점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대표로서 책임을 진정 다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여러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이후 당 안팎에서 거취를 숙고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같은 당의 배현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들과 당을 위해 본인이 2선 후퇴든 사퇴든 결단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동혁 지도부에게 당 지지율 하락 등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6·3 지방선거 전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장 대표가 8박 10일 방미 일정을 소화한 이후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2026-04-24 16:29:03
성폭행 사건 무혐의에 허위자백 받으려 납치·흉기로 찌른 20대 女와 남친, 구속
성폭행 신고 사건이 무혐의로 끝나자 허위 자백을 받으려 납치극을 벌인 20대 여성과 그의 연인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형사2부(윤원일 부장검사)는 특수강도, 특수강요, 특수상해 등 혐의로 20대 여성 A씨와 30대 남성 B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22일 피해자 C씨 자택에 침입해 그를 결박한 뒤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현금 1천30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특수강간 혐의로 C씨를 고소한 사건이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자 허위 자백을 받아낼 목적으로 연인인 B씨와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흥신소를 이용해 C씨의 주거지를 파악하고 주변을 찾아 동향을 살피는 등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토대로 보완 수사를 진행해 C씨가 강요에 의해 허위 자백한 녹음 파일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A씨의 성폭행 신고 자체가 허위였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무고 혐의가 성립하는지 여부를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다.
2026-04-24 15:50:11
靑 "5월 중 원유 7천400만배럴 확보…작년 평균의 87% 수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원유 수급과 관련해 "5월 중에는 작년 월 평균 도입량의 87% 수준인 7462만 배럴을 확보해 수급 차질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중동 전쟁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한민국 경제는 굳건하게 버티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미주, 아프리카 등으로부터 물량을 추가 확보하면서 중동산 의존도를 기존의 69%에서 56%로 13% 낮췄다"며 "(원유) 도입 국가 다변화뿐만 아니라 유조선이 지나는 항로도 다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아스팔트 수급에 대한 현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현황 전수 조사를 통해 공사 발주 시기를 조정하고 민관 협의체를 통해 시급한 공사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석유화학 업체 가동률도 나프타 확보 물량 확대에 따라 점차 상향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는 물론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04-24 14:43:48
장동혁, 사퇴 요구 일축…"거취에 대해 말 많지만, 선거 마무리하고 평가받겠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내 거취에 대한 말이 많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 정치는 장동혁의 정치도 아니다. 최선을 다해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며 "당 대표가 된 이후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달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방미를 둘러싼 비판에 대해서도 "성과로 평가받겠다"며 "야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할 것들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시간이 지나면 성과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선 "지방선거를 40일 앞둔 시점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대표로서 책임을 진정 다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여러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이후 당 안팎에서 거취를 숙고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같은 당의 배현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들과 당을 위해 본인이 2선 후퇴든 사퇴든 결단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동혁 지도부에게 당 지지율 하락 등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6·3 지방선거 전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장 대표가 8박 10일 방미 일정을 소화한 이후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2026-04-24 14:10:35
"수억원 건네"…'문항 거래 의혹' 현우진, "정당 대가"라며 공소사실 부인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문제 등을 부정하게 거래한 혐의를 받는 강사 현우진씨 측이 "계약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지급한 것"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재욱 부장판사는 24일 현씨와 현직 교사 2명, 교재개발업체 직원 A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첫 공판을 열었다. 현씨는 A씨와 공모해 수학 시험 문항을 받는 대가로 현직 수학 교사 2명에게 2020년 3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총 3억4천6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교사의 배우자 명의로 7천500만원을 송금한 혐의도 있다. 현씨 측 변호인은 계약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지급했을 뿐, 청탁금지법의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교재에 수록할 문항이 필요해 현직 교사들과 계약을 체결한 뒤 약속한 금액을 지급한 것이고, 세금 납부까지 했다"며 "정상적인 문항 거래를 했을 뿐, 문항 거래를 두고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우진은 수학 강사로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문항을 제공한 것이고, 이는 수학 강사로서 학생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현직 교사들 역시 교재개발업체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정당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고받은 금품이 청탁금지법상 금지 대상이 아닌 '사적 거래로 인한 채무 이행 등 정당한 권원(權原)에 의해 제공되는 금품'(8조3항3호)에 해당해 법을 어기지 않았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현직 교사 2명과 현씨의 재판을 분리해 진행하기로 정한 뒤, 다음 달 29일 현씨 혐의에 대한 공판을 속행하기로 했다.
2026-04-24 13:26:50
李 "'대장동 이슈' 한국신문상 수상, 이제라도 수상 취소·반납하는게 마땅하지 않을까요?"
약 3년 전 한 일간지가 보도한 이른바 '대장동 관련 의혹 보도'가 당시 한국신문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엄청난 조작"이었다면서 수상 취소와 정정 보도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 2023년 한국신문협회가 해당 보도에 한국신문상을 수여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고 "이제라도 수상을 취소·반납하고 사과 및 보도(를) 정정하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신문상 심사위원회는 '대장동 이슈 보도에서 파괴력 있는 팩트를 발굴했다'며 수상 사유를 밝혔다고 한다"며 "사실은 팩트 발굴이 아니라 엄청난 조작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녹취록에 있지도 않은 '그분' 이재명을 창조해 보도함으로써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낙선시키고 대한민국 역사를 바꿨다"며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나라는 후퇴하고 국민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었고 지금도 그 후과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다시는 권력기관과 언론에 의한 대선 조작으로 역사를 바꾸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6-04-24 12:40:18
손웅정, '손흥민 前에이전트 철저 수사' 진정서 경찰에 제출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씨가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손흥민의 전 에이전트 장모씨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2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손씨는 장씨의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씨의 신병을 확보해 철저히 수사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전날 냈다. 손씨는 진정서에서 "손흥민의 광고·초상권을 넘기는 어떠한 문서에도 서명한 적 없다"며 "손흥민과 전속·독점적인 에이전트 권한을 가진 회사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손앤풋볼리미티드"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과거 10여년간 손흥민의 국내 활동을 대리했으며, 2019년 자신이 대표로 있던 스포츠유나이티드(현 아이씨엠스텔라코리아)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손씨와 손흥민의 서명이 첨부된 독점 에이전트 계약서를 투자기업 대표 A씨에게 제시했다. A씨는 계약서를 믿고 지분을 사들이기로 한 뒤 거래 대금을 일부 지급했다. 하지만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손흥민 측은 "그런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장씨와 계약 관계를 끝냈고, A씨는 장씨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장씨는 손앤풋볼리미티드를 상대로 정산금 등 청구 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2024년 "장씨가 손흥민에 관한 독점 권한을 보유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장씨의 청구를 일부만 받아들였다.
2026-04-24 12:08:33
"국제선 승무원이 중국어도 못하나? 서비스업 자격 없다"…中 승객 난동에 여객기 지연 출발
에어아시아 항공편 기내에서 중국인 승객이 승무원과 격한 실랑이를 벌여 이륙이 약 1시간 40분 지연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NST 등 말레이시아 매체에 따르면, 이번 일은 이날 새벽 2시 중국 충칭 장베이국제공항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할 예정이던 에어아시아 항공편에서 벌어졌다. 당시 승객은 기내 승무원들이 자신에게 영어로 말을 걸었다는 이유로 난동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여성은 승무원에게 "국제선 승무원이면 만다린어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기본적인 만다린어도 못 하면 서비스업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심지어 승객은 공항 보안 요원이 등장했음에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말해봐라. 내가 잃은 시간과 돈은 누가 보상해 줄 거냐"며 "보상하지 않으면 이 비행기는 이륙하지 못하게 하겠다. 분명히 말하는데, 나는 중국에서 왔다"고도 말했다. 특히 문제의 승객을 응대한 승무원 중 한 명은 SNS를 통해 직접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SNS에 따르면, 이 중국인 승객은 친구가 출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화를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승무원은 "정중하게 목소리를 낮춰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녀가 영어를 이해하지 못해 다른 승객이 통역을 도와줬다. 그러자 그녀는 더 화를 냈고, 저를 도와준 그 승객에게도 분노를 쏟아냈다"며 "결국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사무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여성은 사무장에게도 맞서며 비행기에서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기장은 항공기를 돌리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에어아시아 측은 이 같은 소란이 벌어졌던 사실을 확인하며, 승객이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지 않아 여객기를 주기장으로 돌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륙은 약 1시간 40분 지연됐다고 한다. 에어아시아 총괄매니저는 "현지 당국은 신속하게 상황을 처리했고, 안전상의 이유로 해당 승객을 하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6-04-24 11:04:11
지인 女 흉기로 살해하곤 "손가락이 칼에 베였다"며 신고한 50대 男, 경찰에 "기억 없다" 진술
경남 창원에서 지인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50대 A씨를 구속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자신의 주거지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60대 지인 B씨의 복부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인 오후 1시 25분쯤 A씨는 "손가락이 칼에 베였다"며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거실에서 심정지 상태의 B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오후 2시 20분쯤 숨졌다. 사인은 복부 자상에 의한 과다 출혈이었다. 경찰은 119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해 오후 2시 10분쯤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였다. 두 사람은 과거 병원에 함께 입원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방어흔 등 타살 정황을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창원지법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과 프로파일링으로 범행 동기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동기 조사를 마친 뒤 A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2026-04-24 09:50:10
[김건표의 연극리뷰] 40명의 화재, 경기여자기술학원. 분신사바, 분신사바… 정철 연출 <괴담낭독클럽> "괴담으로 버티는 생존의 방식"
〈가위〉, 〈폰〉의 안병기 감독의 영화 〈분신사바〉는 학교 폭력·집단 심리 구조를 공포로 형상화한 작품이라면, 〈괴담낭독클럽〉(작 장신비, 나온씨어터)은 기이한 괴담 형식을 빌려 사망자 40명이 발생한 1994년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선화여자기술학원'으로 배경을 전환한 연극은 영화와 다큐멘터리로도 알려져 있다. 경기여자기술학원은 교화시설이다. 부산 형제복지원처럼 10대 소녀들뿐만 아니라 70~80년대에는 윤락녀, 가출 소녀, 고아 등을 수용하는 시설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마구잡이로 수용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인권을 짓밟는 폭력이 난무했다. 해마다 200여 명이 강제 구금됐다. 가혹행위를 견딜 수 없어 교도소보다 더 지옥 같은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대형 화재로 번지면서 결국 폐쇄되었다. 현재는 경기 IT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로 바뀌었다. 정철 연출의 〈괴담낭독클럽〉에 등장하는 대사를 들어보자. "너무너무 무서울 땐 차라리 괴담을 생각해. 그러면 현실이 덜 무서워지잖아. 오늘도 우리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원이 풀리셨다면 우리를 보호해 주세요." 탁자에 볼펜을 세워 '궁신사바, 궁신사바' 주문을 외워 신의 영혼을 부르는 강신술(降神術) 놀이를 한 번쯤 해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이 강신술 놀이를 매일 밤 기술학원 기숙시설에 갇힌 다섯 명의 아이들이 허름한 창고에 모여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갇힌 현실보다 더 두려운 괴담은 이들에게 탈출구이자,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욕망을 비현실적인 세계로 치환해 견뎌야 하는 생존의 방식이다. 원생 다섯 명을 중심으로 각각의 괴담들이 이어지는 세계가 이들의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자의식의 내면성,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환기한다면, 괴담은 현실을 견디기 위한 이들의 놀이적 방식이면서도 여전히 끝나지 않은 사회적 폭력과 참사를 타격하는 은유의 방식으로 전환된다. 이들은 매일 밤 모여 '분신사바, 분신사바' 주문을 외우고 강림한 신의 영혼을 불러 괴담에 등장하는 극 중 인물로 분화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괴담을 통해 이들의 현실을 투영한다. 〈괴담낭독클럽〉은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극 중 장면을 엮어내는 연출의 속도감이 매끄러운 것이 장점이다. 극 중 장면은 실화 사이에 괴담을 중첩하는 구조인데, 원생 다섯 명을 중심으로 각각의 괴담을 에피소드처럼 이어가는 구조로 전개된다. ◇괴담과 실화 사이, 현실을 견디는 주술(呪術)의 방식들 나온씨어터 극장 진입로부터 '선화여자기술학원'의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분위기다. 시간표는 오전 6시 30분 기상으로 시작해 신앙교육과 정신교육을 거쳐 야간교육과 저녁점호를 마친 뒤 밤 10시쯤 취침하는 생활이다. 주요 생활수칙 중 하나는 "외부와의 연락은 오직 편지로만 가능하다.", "야간 시간대에는 방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 교육 신조는 "새 나라의 여인은 국가에 보답해야 한다."이고, "과거를 참회하고 미래를 위하라"는 교육가의 문장으로 당시의 기숙형 기술학원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규칙들은 국가폭력의 통제 장치로 기능했다. 개인의 삶과 선택은 규율과 규칙, 복종만이 요구되는 생활구조 속에서, 아이들의 교육가와 생활수칙은 이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으로 작동한다. 그렇다면, 괴담을 낭독하는 행위는 무엇인가. 쇠창살의 통제 구조 속에서 해방되고 싶은 욕망의 표현행위이며, 괴담으로 치유와 위안을 얻고자 하는 아이들의 주술적 행위이다. 현실로부터 탈출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분신사바 주술을 걸어 괴담을 통해 각자의 육신이 분신(分身)이 되어, 극 중 인물로 분화되어 자유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괴담 서사에 전래놀이들이 중첩되어 현실적 서사로,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을 감각하게 한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원이 풀리셨다면 우리를 보호해 주세요."라는 간절한 표현행위는 구원의 주술인 것이다. 괴담은 누군가에게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때로는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으로, 그 기억 속으로 다시 살아가고 싶은 갈망의 행위인 것이다. 무대구조를 환기해 보자. '선화여자기술학원'의 협소한 창고로 보이는 공간이다. 비대칭의 공간은 폭력으로 균열된 폐쇄성과 억압, 공포적인 분위기를 드러낸다. 공간 밖 경계에는 몇 개의 의자를 배치해 17세~19세로 보이는 다섯 명의 원생들이 기술을 배우는 교실이자 기숙시설처럼 구조화된다. 때로는 이 안과 밖, 무대의 전면과 후면까지 공간 전환의 폭이 넓어진다. 공간 배치 구도는 연출로 필요한 표현 재료들만 쓰는,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조명과 음향으로 괴담 효과의 연속성을 형성해 이들의 현실을 감각하게 하고, 탈출할 수 없는 폐쇄적 공포를 형성한다. 불이 타오르는 두툼한 초에 흐르는 불빛과 촛농, 초를 들고 있는 한 인물로부터 시작되는 프롤로그부터 괴이한 분위기로 형성된 미장센의 구도가 감각적으로 연출된다. 신입인 선옥(윤아진 분)을 중심으로 극은 1995년 방화사건의 용의자 배선옥 외 2명을 소년부로 송치한다는 목소리로 전환되는데, 초를 바라보고 있는 선옥의 침묵과 시선, 반복적인 체조와 구타 소리, 교육가는 선화여자기술학원의 통제된 질서와 폭력 속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고립되고 파괴됐는지를 드러내면서도 여전히 구원에 대한 주술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주술의 끝은 이 사회적 고립과 폭력, 참사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사회적 시선이자 연대이다. 특히 이 장면에서는 기계적인 집단 리듬으로 움직이는 배우들의 신체와 무표정한 군무, 통일된 원생 체육복이 통제된 공간에서 비인간성을 강조하는데, 이러한 극 중 장면들의 전환방식들이 절제되어 연출된다. 대체로 괴담을 다루거나 공포적인 미장센이 강조되는 연극에서는 그 분위기와 이미지, 의상의 형태나 기술적으로 채도를 형성하면서 서사의 맥락을 놓치기 쉬운데, 정철 연출은 〈괴담낭독클럽〉을 단순한 공포적 표현성에 머무르지 않고, 괴담-놀이-규칙적인 생활-노동행위-반복과 폭력성-교육가를 극 중 장면 사이에 배치해 반복 구조를 하나의 집단적 폭력으로 구축하면서 서사의 긴장과 감정의 폭을 밀도 있게 형성한다. 괴담이 진행된 뒤 원생들은 교육가를 반복해서 제창하거나 신체적 행위로 노동의 반복성을 보여주고, 괴담을 통해서는 서사의 긴장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래놀이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구조적 연출은 사회적 폭력 안에 갇힌 원생들의 현실성을 강조하면서도, 국가폭력과 참사의 구조가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환기한다. 실제로 대형 화재 참사는 반복됐다.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 사건을 비롯해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등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인명 피해를 낳은 사회적 참사가 이어져 왔다. 괴담 같은 수용시설의 인권 침해 사건들도 반복됐는데,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처럼 국가와 제도의 이름으로 개인을 강제 수용하고 폭력적으로 통제했던 사례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사건들은 특정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형태를 바꾼 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환기하는 사회적 괴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현실이다. ◇'옥(玉)' 돌림자의 연대(連帶)와 괴담의 놀이성 연대(連帶)는 사회적 차원에서 동일한 조건과 현실 속에 놓인 이들이 서로의 고통과 문제를 공동의 것으로 인식하고 함께 대응하려는 관계를 의미한다. 동일한 현실을 공유하는 이들이 서로의 문제를 함께 감당하려는 사회적 결속이다. 한국 사회는 종종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사회적 비극은 여전히 결말을 보이지 않는다. 때로는 대형참사로 두 눈을 감게 하면서도 시간의 유효성은 망각되어 반복된다.작가의 설정 중 괴담 서사를 진행하는 방식은 괴담과 현실 구조를 중첩해 교차하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명료한 전달성을 보이는데, 이 가운데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옥(玉)' 돌림자의 연대성과 괴담을 전래놀이로 중첩하는 서사적 구조이다. 여성 다섯 명의 극 중 인물들은 모두 '옥' 자 돌림이다. 기술학원 신입 선옥은 동대문에서 쪽잠을 자다 끌려왔고, 연예인이 꿈인 춘옥(이준 분)은 경찰에 잡혀 왔다. 금옥(김려은 분)은 새엄마에게 팔려왔고, 경옥(손채연 분)은 친구들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 들어왔다. 미옥은 서울역에서 쪽잠을 자다가 문제 청소년으로 규정되어 국가기관 단속으로 들어왔다. 서로 다른 사연을 지닌 이들을 작가는 '옥' 자 돌림이라는 설정으로 묶어내 고립된 개인을 동일한 폭력 구조 안에 놓인 집단적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 그래서 괴담낭독클럽은 자칭 '옥 파이브'다. 2장에서는 춘옥을 중심으로 첫 괴담인 '문 두드리는 엄마 이야기'가 진행된다. 분신사바 주술로 신을 부르는 행위는 괴담을 통해 각자의 육신이 분신이 되어 극 중 인물로 분화되는 놀이이자 주술적 행위이기 때문에, 다섯 명 모두가 괴담 속 인물로 분화된다. 밤에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던 자매가 "엄마는 문을 다섯 번 두드릴 것"이라는 규칙을 믿고 문 안에서 기다리는 이야기에서 약속된 횟수 이후 한 번 더 울리는 노크는 그 존재가 더 이상 엄마가 아님을 암시하며 공포를 형성한다. 마지막에는 숫자 세기와 "꼭꼭 숨어라"라는 전래동요가 중첩되며, 불안과 그리움이 교직되는 심리 상태를 형성한다. 4장에서는 여우 괴담이 역할극으로 진행되며 전래놀이의 형식이 서사를 직접 견인한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라는 놀이 속 여우는 폭력의 가해자를 상징하는 존재로 확장된다. 이 장면부터 집단 내부의 긴장과 폭력성이 드러난다. 5장의 '꼬마야 꼬마야' 율동은 통제와 감시 구조와 결합되면서 전래놀이가 규율의 장치로 변형되는 장면이다. 반복되는 노래와 동작 속에서 아이들의 신체는 통제되고 획일화되며, 놀이는 국가폭력의 통제로 전복된다. 익숙한 놀이 형식이 오히려 공포를 강화하는 장면으로 전환되면서, 집단에 의해 강요된 행위만이 남게 된다. ◇ 통제된 공간, 괴담으로 현실을 견디는 방식 6장의 자매 이야기는 장화·홍련 서사를 변주한 선옥의 괴담이다. "내가 죽였어. 내가 죽인 거나 마찬가지야…"로 시작되는 고백은 개인의 트라우마와 죄의식을 드러내는 내면화된 괴담이다. 자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괴담은 기억과 죄의식, 집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중첩된 서사로 확장되며 각자의 현실과 맞닿는다. 금옥의 "옛날 옛날에, 아주 무서운 학교가 있었대"라는 이야기는 더 이상 괴담이 아니라 경기여자기술학원의 화재 사건과 공간 자체를 괴담화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이 장면부터 옥 파이브의 괴담은 바닥난다. 더 이상 외부의 이야기를 끌어올 수 없는 상태에서 남는 것은 현실뿐이다.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방화를 통해 탈출하고 싶은 욕망이며, 현실을 탈출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의 주술 행위처럼 작용한다. 방화를 모의하는 현실 괴담이 현실을 견디기 위한 방식이었다면 이 지점의 극중장면 부터는 갇힌 현실을 바꾸려는 행위로 이어진다. 유일한 수단은 방화를 통한 탈출이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공간은 실제 사건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견고한 쇠창살로 둘러싸인 선화여자기술학원은 감옥보다 못한 죽음의 공간이 된다. 누군가 죽어야만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구조 속에서 선옥의 마지막 절규는, "살려주세요. 나가고 싶어요. 제 친구들 다 착해요. 우린 그냥 나가고 싶을 뿐이에요. 내보내주세요. 사람이 있어요."는 괴담의 언어가 아니라 현실의 언어이며, 작품의 핵심을 관통하는 장면이다. 괴담 서사나 재난, 폭력, 화재 사건 등을 다루는 서사들은 대체로 평면적 구도이거나 스토리에 함몰되기 쉬운데, 〈괴담낭독클럽〉은 연출적인 장점과 감각이 보이는 작품이다. 무대 배치와 구조의 감각이 없다면 느슨하거나 당시 화재 사건만을 연상하게 할 수 있는 서사적 구조를, 연출적으로 괴담 서사를 무대화한 감각이 돋보인다. 프롤로그부터 마지막 장면 전환까지 괴담 서사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부여하며, 연극성과 영화 이미지가 결합된 극중 분위기를 유지하는 속도감도 매끄럽다. 통일된 체육복과 "새 나라의 새 여인, 과거를 참회하고 미래를 위하라"라는 교육가를 반복적으로 형상화해 시대의 집단적 폭력성과 괴담을 현재화하는 극 중 장면도, 괴담 한 편씩 이끌어가는 윤아진, 김려은, 이준, 이예원, 손채연의 연기 분위기도 영화 〈분신사바〉 못지않다. 대체로 여성 관객들이 많은데, 인스타그램이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객들이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주문처럼 호러적 분위기도 상당하지만, 사회적 폭력과 참사, 그리고 연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현재의 이야기다. "옛날 옛날에, 아주 무서운 학교가 있었대.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무덤과도 같은 학교가 있었대… 쉿." |미니 인터뷰 (연출, 정철) 정철 연출은 대구에서 태어나 네버엔딩플레이에서 오세혁 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다. 그동안 뮤지컬 〈드라이플라워〉, 〈여단〉, 〈집이 없어〉, 〈머피〉를 연출했으며, 연극 〈보도지침〉, 〈괴담낭독클럽〉을 연출해왔다. 궁중문화축전 고궁뮤지컬 〈소현〉, 밀양강오딧세이 실경공연 〈별들의 노래〉, 강남페스티벌 개막식 뮤지컬 등이 있다. 연출의 구도가 간결하면서도 작품별로 특징을 부각화하는 장점이 있는 감각적인 연출가다. 미니 인터뷰는 극장에서 진행됐다. ─ '경기여자기술학원'은 꼬꼬무나 여러 채널을 통해 알려진 내용인데, 이것을 연극 구조로 한 이유(아이디어)는. "〈괴담낭독클럽〉은 1995년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 참사를 모티브로, 장신비 작가의 재구성·재창작을 통해 탄생한 작품입니다. 사건이 단순한 과거의 기록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마음에서 시작된 텍스트였어요. 지난해 낭독극 형태로 이미 관객들과 한 차례 만났고,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연출로 참여하게 되었죠. 탄탄한 서사를 가진 텍스트를 무대 위에서 다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영광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연출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 비극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 것이었어요. 소녀들의 감정과 심리를 관객이 함께 감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에 집중해보았는데, 이야기를 먼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현실의 감각으로 느끼게 하고 싶었죠. 특히 폐쇄된 공간 속에서 아이들이 만들어낸 '괴담'이라는 구조를 통해,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었던 감정들이 어떻게 우회적으로 드러나는지를 하나의 연극적 장치로 시각화하고자 했어요." ─ 괴담낭독클럽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고, 이를 괴담이라는 이야기 구조로 풀어가는데. "극 중 금옥의 대사 중 '너무 너무 무서울 땐 차라리 괴담을 생각해. 그러면 현실이 덜 무서워지잖아.'라는 말이 이 작품을 설명해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극중 아이들에게 현실은 이미 충분히 공포이기 때문이죠. 매일 반복되는 폭력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이 어떤 귀신 이야기보다도 더 잔혹한 세계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은 스스로 더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괴담을 통해 공포를 외부로 밀어내고, 그 이야기 속으로 숨어 들어가면서 잠시나마 현실을 견딜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저는 이 구조가 단순한 장르적 장치가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하나의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괴담 낭독'은 놀이이면서 동시에 그들이 버티기 위해 만들어낸 가장 절박한 탈출구로 표현하고자 했고요." ─ 극 중에서 기숙학원 학생들이 낭독클럽을 만들어 한 사람씩 괴담이 진행된다. 왜 이러한 설정을 했나. "설정의 핵심은 연대와 생존이라고 생각합니다. '옥'자로 끝나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스스로를 '옥파이브'라고 부르고, 매일 새벽 창고에 모여 촛불 하나에 의지해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는 그들에게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죠. 그리고 유일하게 자신으로서 살아 숨 쉴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 공간 안에서만큼은 누군가의 통제나 폭력에서 벗어나 자기 목소리로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괴담 낭독'은 곧 자유의 형태이기도 해요. 이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좁은 사각 무대를 만들었고, 이들이 매일 밤 모여 괴담을 읽는 '창고'라는 공간으로 설정했습니다. 그 좁은 창고에서 그들은 살아 숨 쉽니다. 그 사각무대의 단에서 벗어나면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잃은 채 제식에 맞춰 움직이게 되죠. 각 인물이 가진 개인적인 사연(가출, 방임, 결핍) 같은 배경들이 괴담의 내용과 자연스럽게 맞물리면서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각자의 상처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존재들로 보이길 바랐습니다." ─ 장면들이 전환될 때 전래동요를 차용했다. "극 중 등장하는 전래동요는 본래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놀이에서 출발한 노래들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동요들이 신체검사나 억압적인 통제 상황과 겹쳐지면서, 익숙함이 뒤틀린 기묘한 공포로 변형되죠. 가장 순수해야 할 리듬과 목소리가 가장 폭력적인 순간의 배경음으로 사용될 때, 관객은 자연스럽게 어떤 불편함과 괴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연출로 이 지점을 통해 국가와 기관에 의해 훼손된 아이들의 일상, 그리고 빼앗긴 동심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싶었어요. 결국 이 동요들은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가던 세계가 어떻게 뒤틀렸는지를 보여주는 정서적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 학생들이 반복적으로 부르는 기숙학원가는 당시의 억압적인 규칙과 환경을 표현하려고 했나. "'새 나라의 새 여인', '과거를 참회하고 미래를 위하라'와 같은 가사는 아이들의 개성을 지우고, 국가가 요구하는 '정숙한 여성'의 틀 안에 가두려는 폭력적인 교화 시스템을 상징합니다. 아이들이 점호 때마다 이 노래를 제창하는 장면은 개인이 아닌 하나의 집단으로 길들여지는 과정을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연출적으로는 이 노래가 단순히 한 장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어딘가에 계속 울려 퍼지고 있는 듯한 감각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임지송 작곡가와 함께 의도적으로 익숙하고 단순한 멜로디로 곡을 구성했고,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그 단순한 멜로디를 아이들이 목청껏, 집단적으로 반복해 부르는 순간, 그 노래는 따뜻한 합창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한 통제와 압박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이 지점을 통해 쉽고 단순할수록 더 깊이 스며드는 통제,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모순된 억압의 감각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이 '기숙학원가'는 배경음이 아니라 아이들을 규정하고 지배하며, 끊임없이 반복되어 머릿속에 남는 하나의 시스템이자 잔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첫 괴담 서사에서 그림자극처럼 활용하는 장면, 흰색 천을 활용해 내외부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이유는. "흰색 천은 이 작품에서 보호막이자 동시에 장벽으로 작동합니다. 아이들에게 그 공간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잠시 숨을 수 있는 곳이지만, 동시에 결코 벗어날 수 없는 폐쇄된 세계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천 너머로 비치는 거대한 그림자는 실체를 정확히 볼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아이들이 느끼는 보이지 않는 압박과 공포를 시각화한 장치입니다. 또한 천 안쪽에서 서로를 껴안고 의지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 바깥으로 투영되는 왜곡된 형상을 대비시켜 이들이 처한 현실의 뒤틀림과 고립감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각 괴담 장면마다 파란색, 검정색, 빨간색의 색을 분리해서 사용했고, 무대 중앙의 촛불은 노란색을 상징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색들은 단순한 시각적 구분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 색 체계인 오방색의 개념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방색은 동서남북과 중심, 그리고 인간과 세계의 질서를 상징하는 색인데, 이 작품에서는 그 질서가 온전히 작동하지 못하고 뒤틀린 채 존재하는 공간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특히 중앙에 놓인 촛불의 노란빛은 이 세계의 '중심'이자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붙잡고 있는 감각인데, 그 주변을 감싸는 색들이 점점 강해질수록 그 중심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고요. 결국 이 장면은 아이들이 머물고 있는 공간이 안전한 은신처처럼 보이면서도, 동시에 질서가 무너진 채 고립된 세계라는 점을 빛과 색, 그리고 그림자를 통해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 장면에서 방화한 여학생의 괴담이 실제와 겹쳐지는 것은 설정인가. "처음 대본을 보았을 때 작가님이 대본에 녹여낸 중요한 의도라고 생각이 들었고, 저는 그 의도를 무대 위에서 어떻게 더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연출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비극을 보여줍니다. 극 중 금옥이 말하는 '화마가 모든 이야기를 불태웠어'라는 대사를 기점으로, 괴담으로만 존재하던 이야기들이 점점 현실과 겹쳐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대본 속 금옥의 또 다른 대사 '불에 타 죽었어도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소녀 이야기였어'라는 말은 이 결말을 미리 예고하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괴담을 통해 현실의 공포를 견디려 했지만, 결국 그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의 형식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선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자유를 찾기 위해 '불'을 선택했지만, 그 불은 탈출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을 그 자리에 묶어버리는 결과를 낳게 되죠. 결국 아이들은 괴담 속에 등장하던 '떠나지 못하는 소녀'가 아니라, 그 이야기 자체가 되어버립니다. 저는 이 지점을 통해 괴담보다 더 무서운 현실, 그리고 구조적 폭력이 만들어낸 비극이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로 남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 만큼, 그 안에 존재했던 생존자들과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동시에 가장 조심스럽고 어려운 지점이었습니다. 연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되어야 할 메시지와 감정이 분명히 있지만, 그 과정에서 비극을 소비하거나 단순화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기도 했고요. 또 하나는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이 겪는 감정의 무게였습니다. 폭행이나 절규와 같은 장면에 깊이 몰입할수록 심리적으로 힘들어지는 순간들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하면 이 감정들이 안전하게 다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려운 과정을 끝까지 함께 고민하며 진실된 마음으로 임해준 배우들 덕분에 이 작품이 무대 위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깊은 감정의 시간을 함께 견뎌준 모든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이 작품을 통해 연출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연출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특정한 사건을 설명하거나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시간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너무 쉽게 이름 붙이고, 그 이름으로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생각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 감정들과, 각자가 견뎌야 했던 시간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무언가를 단정하기보다는, 이미 지나간 이야기라고 여겨졌던 순간들에 잠시 멈춰 서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어쩌면 이미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다른 모습으로 계속되고 있는 순간들과,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이야기 앞에 한 번 더 머물며 바라보고,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지금 공연을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어떤 작품을 준비하고 있나. "안산에서 진행되는 세월호 12주기 4월 연극제에 〈괴담낭독클럽〉이 참여하게 됩니다. 저에게도 여러모로 감회가 남다른 소중한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저는 공연제작사 네버엔딩플레이에 소속되어 있으며, 다양한 장르와 형식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작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한국의 이야기, 현시대에 유효하고 필요한 우리의 이야기를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대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감각적인 세계를 더 많이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흔히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하지만, 저는 여전히 아직 아무도 가보지 못한 세계가 남아 있다고 믿습니다. 그 무한한 가능성 속으로 계속해서 깊이 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04-2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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