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 트럼프 향해 "미친 인간, 광기 막을 방법 정말 없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란 전쟁을 수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미친 인간"이라며 그를 막아달라고 국제 사회에 호소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인인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현지시간 4일 이란에 합의를 재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글을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한 뒤 "이 미친 인간이 이 지역을 불덩이로 만들기 전에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해달라"고 걸프 지역 국가들에 촉구했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유엔, 유럽연합(EU),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중국·러시아 외무부를 향해 "이 광기를 막을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가"라고 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83세인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1997년부터 2009년까지 IAEA 수장을 역임했고, 재임 기간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수많은 중대한 협상을 주도했다. 그는 2005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IAEA와 공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2026-04-05 22:12:47
트럼프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 열어라,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발전소와 교량 등의 폭격을 위협하며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물을 올려 "화요일(7일)은 이란에 발전소의 날, 교량의 날"이라며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 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이 합쳐져 전례 없는 규모로 일어날 것이라면서 지켜보라고 했다. 특히 '알라에게 찬양을'이라며 조롱하는 표현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과 협상을 하겠다며, 당초 예고했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6일까지 열흘 유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예 시한이 끝나고 7일 곧바로 발전소와 교량 등 이란의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대대적인 공격이 단행될 것임을 예고하며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협상 타결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게시물에서 비속어도 여러 차례 썼다. 압박의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지만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다급한 상황을 시사하는 대목으로도 보인다.
2026-04-05 21:30:57
나경원 "李 대통령, 초보 산수 논하기 전에 기본 도덕부터 갖춰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유가피해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하며 "초보 산수를 논하기 전에 기본 도덕 먼저 갖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정부는 강제가 아니라 하지만 당장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어느 지자체장이 협조 안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결국 지자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1조3천억원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쥐어짜 내 70% 주민들에게 유가피해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소득 수준이 낮은 지자체일수록 더 많은 주민에게 지원금을 교부해야 하니 당연히 부담이 늘어나고, 곳간이 빈 지자체일수록 빚을 더 내서 돈을 뿌려야 하는 기형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복적인 각종 지원금이 서민 물가만 폭등시킬 뿐 경제 회복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미 입증됐는데도 혹세무민하고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국민 혈세와 남의 희생을 당연한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나 의원의 이 같은 비판은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제기한 '초보 산수'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앞서 이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피해지원금 사업비 6조1천400억원 중 지자체 부담이 20~30%인 1조3천200억원에 달한다는 우려에 반박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방교부세 9조7천억원 지원 ▷지방비 부담 1조3천억원 등을 언급하며 "지방정부 재정 여력이 오히려 8조4천억원 늘어나 명백히 줄어들었으며 이는 초보 산수"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제가 아니니 싫으면 안 해도 되지만 70~80%를 중앙정부가 부담해 이익이 크기 때문에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2026-04-05 20:40:03
집단폭행 당해 숨졌지만 영장은 기각…故 김창민 감독 상해치사 사건 전담수사팀 편성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린 김창민 영화감독이 식당에서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검찰이 수사 전담팀을 구성한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지난 2일 구리경찰서로부터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 상해치사 사건을 송치받은 뒤 전담 수사팀을 편성했다고 5일 밝혔다. 전담 수사팀은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검사 3명 및 수사관 5명으로 구성했다. 남양주지청은 "향후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 의학적 전문성을 갖춘 검사의 의견을 수사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한 보완 수사를 진행해 피해자에게 억울함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발달장애 아들과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다른 테이블 손님과 소음 등 문제로 다툼을 벌이던 중 주먹으로 가격당해 쓰러졌다. 약 1시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김 감독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아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숨졌다. 경찰은 김 감독을 폭행한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했다. 이후 경찰은 유가족의 요청과 검찰이 요구한 보완 수사를 통해 상해치사 혐의로 A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그러나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경찰은 이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고, 유가족 측은 폭행 피해 후 초동대응부터 피의자 처벌까지 모든 과정이 부실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그 누구의 딸'을 비롯해 '구의역 3번 출구', '보일러', '회신'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2026-04-05 19:41:31
'부활절 연합예배' 李대통령 "중동 전쟁, 삶 곤궁해지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대응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중동 전쟁의 여파와 관련해 "이번 위기가 더 큰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힘든 처지에 계신 분들의 삶이 더 곤궁해지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활절을 맞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연합예배에서의 축사를 통해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동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심각하게 출렁이고 있다"며 "회복 국면에 있던 우리 경제도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고, 어려운 여건에 놓인 이웃들은 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부활의 의미와 함께 오늘의 주제인 평화, 사랑의 의미를 다시 깊이 되새겨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해 제자들에게 한 첫 말씀이라고 요한복음에 기록된 '너희에게 평강(평안)이 있을지어다'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 서로를 향한 연대의 약속, 이것이 오늘날 부활이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라며 "분쟁이 아닌 평화를, 증오가 아닌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예수님의 뜻을 올바로 섬기는 일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더 나은 국민의 삶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어려운 분들일수록 각별히 관심을 갖고, 더욱 두텁고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어려울수록 함께 연대하고 협력해 나가는 정신이야말로 공동체의 위기를 넘어서는 힘의 원천"이라고 했다. 또 "그동안 한국 교회와 성도 여러분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마다 꺼지지 않는 등불이 돼 앞길을 환하게 비춰왔다"며 "앞으로도 기도로 함께하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길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사랑과 희망을 담은 부활의 메시지를 기억하고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더 큰 기회를 만들어 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2026-04-05 18:32:01
아파트 주차장서 차량 훔쳐 10km '무면허' 운전한 4명의 10대들, 체포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을 훔쳐 무면허로 운전한 10대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주차돼있던 차량을 훔쳐 무면허로 운전한 혐의(특수절도·도로교통법 위반)로 10대 A군 등 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군 등 4명은 이날 오전 1시쯤 화성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돼있던 르노 승용차를 훔쳐 탄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일행 3명을 훔친 차량에 태운 채 오산시 한 숙박업소까지 약 10㎞를 무면허로 주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범행은 해당 숙박업소 관계자가 주차 문제로 차량에 적힌 차주 연락처로 전화하는 과정에서 발각됐다. 차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30분쯤 A군 등 4명을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문이 잠기지 않은 채 내부에 차 키가 있는 차량을 골라 범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군 등을 대상으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2026-04-05 17:41:33
청주 한 카페에서 흉기 들고 돌아다닌 20대 현행범, 체포
5일 청주의 한 카페에서 흉기 들고 돌아다닌 20대 현행범이 체포됐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공공장소에서 흉기를 들고 불안감을 조성한 20대 A씨를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원구의 한 카페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카페를 돌아다닌 혐의(공공장소 흉기 소지)로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2026-04-05 16:50:06
쓰레기는 바닥에 쏟고 종량제 봉투만 '쏙' 빼간 女…"재발하면 책임 물을 것"
이란 전쟁 여파로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종량제 사재기'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종량제 봉투를 뜯어 내용물은 버리고 봉투만 가져가는 한 여성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한 빌라 주차장에서 한 여성이 종량제 봉투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도했다. 여성은 주차장으로 들어와 구석에 버려진 상자 틈에서 쓰레기가 담긴 종량제 봉투를 발견했다. 이어 봉투 안 내용물을 바닥에 쏟아버린 뒤, 빈 봉투만 곱게 접어 현장을 떠났다. 여성이 떠난 뒤 주차장에는 널브러진 쓰레기가 바람에 날리며 어지럽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봉투를 가져간 것보다 쓰레기를 그대로 버려두고 간 것이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는 신고하지 않기로 했지만 재발할 경우 정식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사재기 움직임이 일자 정부는 "쓰레기봉투 가격이 갑자기 인상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2026-04-05 16:20:31
"딱 5초"…경찰, '100만 구독자' 보유한 유튜버 '음주운전' 혐의로 송치
10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보수성향 정치 유튜버가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유튜버 성제준(35)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성씨는 지난달 16일 강남구 청담동의 한 명품 매장에서 음주 상태로 본인의 승용차를 운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으로 조사됐다. 성 씨는 당시 매일신문에 "루이비통 매장에 들렸다가 웰컴 드링크를 마셨다. 매장에서 영업시간이 끝났다고 해서 딱 5초 차를 뺐는데 바로 경찰에 단속됐다"고 말했다. 또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리 운전기사를 기다리다가 마침 영업이 끝난 매장의 요청을 받고 잠시 차를 이동시킨 것뿐이라고도 해명했다. 성씨를 지난달 19일 입건해 소환조사한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면허 정지 처분도 함께 내렸다. 성씨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106만명에 이른다.
2026-04-05 15:30:27
日선박 등 외국 선박 잇따라 호르무즈 통과…외교부 "선박·국가별 다른 상황"
외국 선박이 잇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외교부가 "선박 및 국가별 조건이 다른 상황"이라고 5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들의 국적, 소유주, 운영사, 화물 성격, 목적지, 선원 국적 등이 다양하다"며 "정부는 선박·선원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이를 감안한 선사의 입장을 중시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국제규범 등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에 대한 자유로운 항행·안전 보장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 하에 관련국들과 소통·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에 배가 묶인 국내 선사들이 당장은 개별적으로 배를 빼 오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는 이란과의 통행 관련 직접 협상보다 주요국들과의 다자적 틀 내에서 선박 안전 및 항행 보장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의 파나마 선적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 이란 전쟁 이래 일본 관련 선박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3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 선박의 통과를 위한 협상에 정부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역시 상선미쓰이와 관련된 인도 선적 유조선이 해협에서 나왔으며 이로써 이란 전쟁 때문에 걸프 해역에 정박한 일본 관련 선박은 애초 45척에서 43척으로 줄었다. 프랑스 선주 소유의 컨테이너선 한 척도 지난 2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빠져나온 바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대기 중인 한국 선박은 26척이며 선원 총 173명이 승선해 있다.
2026-04-05 14:58:14
'범죄수익 131억 상당' 박왕열 사건, 마약합수본이 수사한다…의정부지검서 이송
필리핀에서 송환된 이른바 박왕열 사건을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가 맡는다. 마약합수본은 3일 "경기도북부경찰청에서 의정부지검으로 구속 송치한 '필리핀 마약 밀수 사범 박왕열 사건'을 이송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박왕열을 범죄단체 등 조직,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향정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경찰이 파악한 박왕열이 밀수하거나 유통하려다 적발된 양은 2019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필로폰 12.7kg을 포함해 마약류 17.7kg(시가 63억 상당) 등이다. 여기에 계좌 분석 등을 통해 이미 판매해 돈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된 수익금 68억원을 더하면 그가 관여한 마약 범죄수익은 131억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의정부지검으로 송치된 사건을 마약합수본이 맡게 되면서 검찰과 경찰을 비롯한 관세청, 해양경찰, 서울특별시,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국정원, 금융정보분석원 등 8개 기관이 박왕열의 추가 범행을 밝혀내는 데 전문성과 수사력을 결집할 전망이다. 마약합수본은 이날 송치된 경찰의 수사 결과는 물론, 그동안 합수본이 박왕열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수사 중이었던 범죄에 대해서도 밝혀낼 계획이다. 아울러 박왕열의 '임시인도 기간'에 대해서도 필리핀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필요시 연장 요청할 방침이다. 박왕열은 필리핀 정부로부터 '2019년 1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마약 밀수 및 판매'와 관련된 범죄에 대해 임시인도 됐으며, 1심 6개월, 2심 4개월 등 총 10개월간의 구속재판을 받을 수 있는 상태다. 마약합수본은 앞으로 20일간 박왕열의 추가범죄를 규명해 이달 22일까지 구속기소 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임시 인도됐으며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파악한 박왕열 조직의 검거 인원은 ▷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관리책 1명 등 42명이다. 단순 매수자 194명을 포함한 전체 검거 인원은 236명으로, 이 중 42명은 구속 상태다.
2026-04-03 18:19:01
'식탐 의혹' 尹에…박지원 "지금 호텔에 가 있나? 감옥에 간 것" 일침
최근 류혁 전 법무부 감찰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식탐을 부린다는 이야기를 교도관들에게 들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을 두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를 언급하며 "지금 호텔에 가 있느냐. 감옥에 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일 광주방송(KBC)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내란 쿠데타 사범으로 사형 아니면 일생 (감옥에서) 살아야 할 사람이 음식 탓을 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기가 한 일을 국민 앞에 조금이라도 반성하고 잘못됐다고 하고 죄송하다고 해야지, 음식 불만 하는 그런 게 있어서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지난달 윤 전 대통령의 '식탐 논란'이 불거지자 윤 전 대통령 측은 "악의적인 전언에 불과하다"며 즉각 반발한 바 있다. 그러자 류 전 감찰관은 "나는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전한 것일 뿐이다. 문제 될 게 없다고 본다"며 교도관들이 윤 전 대통령을 "진상 손님"으로 표현했다고 재반박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지난 8개월 간 12억 원이 넘는 영치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것을 두고도, 박 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 정서로 용납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1일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서울구치소 보관금 입금액 상위 10명' 자료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0일 재구속된 뒤 지난달 9일까지 243일 동안 12억 4천28만 원의 영치금을 받았다. 이는 서울구치소 수감자 중 영치금 1위로, 올해 대통령 연봉 2억 7천177만 원의 약 4.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박 의원은 이를 두고 "내란 쿠데타를 한 사람이 감옥에 갔는데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세금도 안 내고 12억 5천만 원의 수입을 1년도 안 돼서 얻었다고 하면 진짜 웃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두 사람에 대한) 연민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는 거다. 내란 사범 아니냐.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법적인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4-03 17:20:14
"무지한 참새들, 지저귀지만"…'김부겸 지지' 홍준표, 국힘 저격?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무지한 참새들은 지저귀지만 독수리는 창공을 날아간다"고 3일 밝혔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공개 지지한 뒤 받은 비판을 맞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적은 버렸지만 소신과 원칙은 버린 적이 한 번도 없다. 내 정치의 목표는 늘 국익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가 뭔지 다시 돌아보고 나머지 내 인생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며 "이란 전쟁으로 매일매일 우울한 뉴스만 보는 요즘 국내 상황도 혼란스러워 참 어지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2일 국민의힘 출신인 홍 전 시장이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며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김 전 총리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인의 말로를 보여준다"며 홍 전 시장을 겨냥했다. 진 의원은 "그저 국민의힘에서 자신을 대선 후보로 안 해줬다고 밑도 끝도 없이 뒤끝을 작렬하신다. 정말 타고나신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며 "본인 말씀처럼 제발 '정계은퇴' 좀 하시고 노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너무 부적절하다", "실망스럽다"며 홍 전 시장의 김 전 총리 지지 선언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홍 전 시장의 지지가 과연 (김 전 총리) 선거에 도움이 될지 회의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26-04-03 16:37:45
"8300여만원 건네"…'교사와 문항거래 의혹' 조정식 측, "정당하다"며 혐의부인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문항을 부정하게 거래한 혐의를 받는 '일타강사' 조정식(44) 씨 측이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박강균 부장판사는 3일 오전 조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배임교사 혐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조씨는 자신의 강의용 교재를 제작하는 업체 소속 김모씨와 공모해 2021년 1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A씨 등 현직 교사 2명에게 문항을 제공받고, 67회에 걸쳐 8천350여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또 김씨를 통해 교사 A씨에게 EBS 교재가 발간되기 전 문항을 미리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배임교사)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도 청탁금지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교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조씨에게 돈을 받은 교사 2명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A씨의 경우 업무상 배임 혐의도 적용됐다. 조씨 측은 "시장 가격대로 거래가 이뤄졌고, 정당한 거래에 해당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관해 법이 금지하는 금품을 수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피고인들 역시 주고받은 금품이 청탁금지법상 금지 대상이 아닌 것으로 정한 '사적 거래로 인한 채무 이행 등 정당한 권원(權原)에 의해 제공되는 금품'(8조3항3호)에 해당해 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했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들이 직무와 관련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지만, '증여를 제외한 사적 거래로 인한 채무의 이행 등 정당한 권원에 의해 제공되는 금품 등'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한다. 재판부는 검찰 측에 "청탁금지법 8조 3항 3호의 취지와 내용, 적용 범위에 대해서는 검찰 측의 기소 취지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석하는 입장인지 밝혀줘야 할 것 같다"며 "'정당한 권원이 있는 사적 거래'가 무엇인지에 대한 규범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조항이 일정 범위 내의 정당한 금품 수수를 예외적으로 인정하는데, 이 범위를 어떻게 봐야 할지에 대해 숙고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다음달 22일 준비기일을 한 번 더 열고 양측의 증거 의견 등을 정리하기로 했다.
2026-04-03 15:43:06
'미수금 논란' 이장우, 직접 입 열었다…"돈 떼먹을 만큼 간 안 커"
배우 이장우가 최근 불거진 식자재 미지급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지난 2일 이장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살찐삼촌 이장우'에 '최근 논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영상을 올리고 "남의 돈을 떼먹고 장사할 만큼 간이 큰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 한 연예매체는 이장우의 순댓국집 호석촌이 육류 납품업체 A씨에게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육류를 제공받고도 대금을 제때 정산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도 약 4천만원을 보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장우 측은 호석촌이 중간업체인 무진에 대금을 지급했지만, 무진에서 축산물 유통 업체에 대금을 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영상에서 이장우는 "중간 유통업체가 있고, 축산업체가 있다. 우리는 유통업체를 통해 고기를 공급받고 그때그때 대금을 지불했다"며 "하지만 해당 유통업체의 경영 악화로 축산업체에 대금이 전달되지 않으면서 미수금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 축산업체 사장님은 내가 유통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오해한 거다. 그래서 거기서 발생한 미수금을 당연히 내가 갚아야 한다고 오해했다"며 "축산업체 사장님께 연락을 드려서 오해를 다 풀었고, 미수금을 정리했다. 이번 일에 대해 도의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또 이장우는 순댓국집 운영과 관련해 '이름만 빌려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얼굴만 걸어놓고 빠진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음식을 너무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순댓국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순댓국집을 꼭 하고 싶었다"면서 "메뉴 개발과 레시피에 직접 참여했고, 인테리어, 직원 관리 등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동업자인 친구에 대해서는 "어릴 때 친구 중에 정육점을 오래 한 정육 전문가가 있는데 그 친구가 대표를 맡았다"면서 "얼굴만 걸고, 난 뒤로 빠져있었던 것이 절대 아니다. 회계적인 부분에서 내가 동네 친구를 앉히고 장난질을 쳤다는 것도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생각을 했다. 음식에 진심인 마음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된 것 같다"며 "이제부터는 주변을 보면서 생각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2026-04-03 14:59:37
미성년자에 성착취물 요구한 30대 경찰…'미성년자 위장 경찰'에 '덜미'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미성년자와 성적인 대화를 나누고 성 착취물을 요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성 착취 목적 대화 등)로 인천 남동경찰서 소속 30대 A경사를 수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경사는 지난 2월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미성년자 B양과 여러 차례 성적인 대화를 하고 성 착취물을 요구한 혐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3월26일 미성년자로 위장해 A경사와 대화하면서 만남을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경사는 대화 이후 만남 장소로 정한 인천 미추홀구 길거리에 왔다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A경사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으며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벌여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경사는 조사받은 뒤 석방됐고 직위 해제된 상태"라며 "수사 결과를 보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6-04-03 14:05:52
"황하나와 연관 없다"…경찰, 박왕열 '131억 마약 유통·밀수' 혐의로 구속 송치
필리핀에서 송환된 일명 '마약왕' 박왕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약 131억원 규모의 마약 밀매, 국내 유통 등 혐의를 특정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박왕열을 3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박왕열이 밀수, 유통, 판매하거나 판매하려 시도한 마약의 양은 총 시가 131억 정도로 보고 있다. 그가 밀수하거나 유통하려다 적발된 양은 2019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필로폰 12.7kg을 포함해 마약류 17.7kg(시가 63억 상당)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양은 최종 판매까지 가지 못하고 적발된 마약의 양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여기에 계좌 분석 등을 통해 이미 판매해 돈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된 수익금 68억원을 더하면 그가 유통, 판매, 밀수 한 양은 131억 상당"이라고 설명했다. 박왕열은 증거가 명확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일부 범행에 대해서는 규모를 축소하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왕열에게 텔레그램 등으로 지시를 받는 공범 등을 추가로 파악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공범 등 관련자는 총 236명으로, 관리·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책 1명, 단순 매수자 194명 등이다. 이 중 42명은 구속됐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 씨 등 정치권, 연예계 연루설에 대해 경찰은 "특정해서 확인된 구매자 중 특이점 있는 인물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황하나 연루설 등에 대해 "박왕열의 하위 판매 채널이거나 직접 거래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6-04-03 12:14:56
KBS에 등장한 여성 비하 자막 "로저, 굴러 이X아"…"진심으로 사과"
한국방송공사(KBS)가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생중계 도중 발생한 자막 오류에 대해 "부적절한 자막이 노출된 점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KBS는 지난 2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생중계 과정에서 AI 기반 실시간 번역 자동 생성 중 발음이 유사한 단어가 비속어로 잘못 변환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자막은 이날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장면을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AI 자동 번역을 사용하면서 발생했다. 교신 내용 중 "'라져(roger·수신 확인), 롤(roll), 피치(pitch·조정)"를 AI가 "로저, 굴러, 이X아"라고 오번역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추가 교신 내용인 "There was an issue with the controller when we initiated the roll pitch" 역시 "변기를 회전시켰을 때 컨트롤러에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번역되며 황당한 오역이 이어져 시청자들의 혼란이 커졌다. 문제의 장면은 빠르게 확산됐다. KBS 게시판에는 "생중계 특성상 별도의 검수 없이 송출된 것으로 보여 어쩔 수 없었겠지만 공영방송에서 기본적인 전문 용어조차 걸러지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일부 시청자는 "공영 방송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욕을 저렇게 자막으로 내보내도 되는 거냐, 아이와 함께 보다가 깜짝 놀랐다"는 항의성 글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KBS는 이에 "해당 번역 오류에 대해서는 재노출 방지 조치를 완료했다"며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부서 및 협력업체와 긴밀히 협의 중이며 AI 욕설 필터링 강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아르테미스 2호는 지난 1일 오후 6시 35분(미 동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약 10일간 비행한 뒤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 해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2026-04-03 11:40:39
[김건표의 연극리뷰] 서울괴담 유영봉 연출의 대학로 쿼드극장 <힘든 귀가>"집이 있어도 돌아갈 곳 없는 잉여의 존재로 살아가는 세상 풍경"
"선생님. 선생님의 미래를 말해드리겠습니다. 주역(周易)을 읽어드리죠. 공짜로. 제가 앞은 못 봐도 앞길은 잘 봅니다."(점술사) 5일까지 공연되고 있는 서울괴담, 유영봉 연출의 〈힘든 귀가〉는 서울역과 주변 도로가를 전전하며 국가와 삶으로부터 소외된 잉여 인간들의 '힘든 귀가' 풍경을 유영봉 연출의 장점으로 최대한 활용한 작품이다. 유영봉 연출의 장점은 〈기이한 마을버스 여행–성북동〉처럼 한국 사회의 기이한 현상을 병치시키며, 낯섦의 판타지와 풍자, 때로는 현실적인 전경과 인물들을 실제 공간, 마을 골목, 특정 장소에 배치하는 장소특정형 퍼포먼스에 강하다는 점이다.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는 인형극적인 가면, 일본적인 괴귀한 탈의 활용, 음악과 악기, 생활 오브제, 몽환적이고 기이한 이미지 등이 극적인 환상과 현실의 거리를 객관화하는 장치로 연출화되기도 했다. ◇ 군대·노동·빈곤...집으로 귀가할 수 없는, 잉여의 존재들 유영봉 연출의 〈힘든 귀가〉(공동창작, 연출 유영봉, 기획 코르코르디움)는 "집이 있어도 갈 곳이 없으면 홈리스족이다"라는 극 중 대사처럼, 안전하게 사회로 귀가할 수 없는 홈리스 인생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자들을 서울역과 거리 공간을 무대 위로 전진시킨다. 군 입대 후 자살한 '위험남'은 여전히 별사탕을 들고 망자(亡者)가 되어 거리를 배회하며, 동·알루미늄·합금 주물 전문가인 군대 선임은 기술 노동자로 다리를 다친 뒤 일어설 수 없어도 산재 보상을 받지 못해 노숙남으로 살아가는 인생이다. 군에 보낸 아들을 잃은 할망은 폐지를 줍고 살고, 위험남의 옛 애인 '낙엽녀'는 방화범으로 전락한다. 청소남, 점술사, 사장남, 비둘남 등은 사회로부터 소외되거나 밀려난 잉여의 존재들로 사회를 배회하며 살아 있어도 망자처럼 떠돌 뿐이다. 극중 인물의 캐릭터는 '사장남'을 제외하고는 사회로부터 격리되거나 버려진 채, 인생사 힘든 귀가를 할 수밖에 없는 돌아갈 곳 없는 사람들이다. 청소남에게 노숙남도, 위험남도 국가의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청소의 대상일 뿐이다. 무대는 중앙을 가로지르는 횡단형 구조와 양방향 객석으로 구성되어, 관객의 시선을 특정하게 고정시키기보다 분산시키며 인물들의 서사를 '듣고, 보여지는 장소'라기보다 '목격하는 공간'으로 구도화해 쿼드극장을 연출의 장점이 두드러질 수 있도록 공간화했다. 무대는 이삿짐을 쌓아둔 듯 의자, 탁자, 생활용품 등의 오브제가 노출되도록 했고, 무대 바닥 한 공간을 맨홀처럼 열어 죽어서도 세상을 배회하는 '위험남'의 존재를 형상화했다. 프롤로그부터 극 중 인물들은 무대와 객석 사이를 넘나들며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 거리를 배회하는 죽은 자들처럼 등장하고, 비닐의 활용은 이미지(꿈, 과거, 기억)로 형상화되기도 한다. 인형(탈) 오브제로 캐릭터를 형상화한 할망은 "내 옛날에는 이뻤어요. 팝송도 잘 하고… 피아노도 치고… 아코디언도 하고…"라며, 배우의 아코디언 연주를 통해 아들을 잃고 폐지를 줍고 살아가는 노년 빈곤의 인생이라기보다 누구나 그러한 과거와 삶을 살았던 존재였음을 환기한다. 이는 마치 기이한 마을버스를 타고 성북동 골목을 누비는 유영봉 연출 특유의 골목길 퍼포먼스처럼 확장된다. '비둘남'은 인간으로 살아갈 수 없는 괴기한 형체로 캐릭터화되는데, 인간의 불안과 빈곤, 사회로부터 소외된 존재로서 도시의 잉여이자 생존만 남은 인간의 변형된 얼굴이다.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 탈인형으로 등장했던 도도처럼, 인간의 얼굴 형태를 띠면서도 인간화되지 않은 반인반수(半人半獸)의 괴기한 형상이다. 이렇게 〈힘든 귀가〉는 극중 인물들의 서사를 구조적으로 묶기보다 인물별 에피소드를 병치해 각 인물의 삶을 개별적으로 부각시키면서도, 기억과 과거의 시간으로 파편화된 서사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사회의 주변부를 떠도는 잉여의 존재들로 형상화하는 점에서 극장이 도시 골목처럼 유영봉 연출 특유의 장점이 드러난다. 마지막 장면에서 '위험남'의 동상이 세워지는데, 군대와 사랑, 가난과 상실 속에서 사회와 집으로 귀가하지 못한 청년의 형상이라는 점과, 국가로부터 끝내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드러내면서 '정의'로운 사회가 무엇인지 묻는다는 점에서 메시지는 크다. 그러면서 〈힘든 귀가〉는 홈리스, 노년 빈곤층, 산재 노동자, 상실된 청년, 낙엽녀와 같은 존재들의 삶을 통해 사회 공동체 밖으로 밀려난 동시대 잉여적 존재들의 집단적 풍경을 형상화한다. 별사탕, 군복, 폐지, 인형탈, 막걸리, 동상과 같은 오브제 활용 또한 이들이 도시 속에서 잉여의 존재로 사라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직관하게 하는 연출적 아이디어로 기능한다. 아쉬운 점은 개인별 서사가 다소 길고, 기억과 시간들이 구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유영봉 연출만의 많은 장점들이 펼쳐져 있음에도 그것이 무대 위에서 온전히 조직되지 못하고, 쿼드 공간에서 퍼포먼스로만 머무는 인상을 남긴다. 또한 쿼드 공간에서 탈인형(할망)을 조종하는 배우의 얼굴을 노출하지 않았다면(도도처럼) 극으로 수렴되는 밀도는 더 높아졌을 것이다. 〈힘든 귀가〉는 70분 동안 진행되며, 배우들(점술남·황기석, 청소남·김성환, 할망·오선아, 노숙남·길덕호, 낙엽녀·박미영, 위험남·김상우) 역시 유영봉 연출 스타일에 익숙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공연은 4월 5일(일)까지 대학로 쿼드극장에서 이어진다. ▲유영봉 연출의 〈힘든 귀가〉는. 서울괴담 단원들이 폐지 줍는 할머니를 인터뷰하면서 샴쌍둥이 할머니 캐릭터로 극화된 작품이다. 2011년 〈두할–할망할망〉으로 초연된 이후 성수아트홀(2013)에서 공연이 이어졌으며, 폐지와 고물을 줍고 살아가는 샴쌍둥이 할망을 통해 현대 도시 문제와 불평등한 사회 구조, 인간의 생존 문제를 배우들의 신체, 오브제, 가면을 활용해 표현해 왔다. 기이하게 변형된 캐릭터들이 유영봉 연출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러한 캐릭터와 오브제 활용을 통해 도시 구조와 사회 현상을 드러낸다. 2010년에 창단된 극단 서울괴담은 탈극장화 된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으며, 성북동 골목, 특정 도시, 거리와 같은 공간 자체가 유영봉 연출에게는 극장이다. 작품으로는 〈두할–할망할망〉, 〈기이한 마을버스 여행–성북동〉, 〈기이한 마을 여행–삼청동〉, 〈보이지 않는 도시〉 등이 있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2026-04-03 06:30:00
헤어진 전 여친 커플 흉기로 살해하곤 '정당방위' 주장한 30대 男, 항소심서도 무기징역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 사귀던 여자친구와 그의 남자친구까지 살해한 30대가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3부(조효정 고법판사)는 2일 신모 씨의 살인 등 혐의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사가 양형 부당을 이유로 제기한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1심은 신씨에게 무기징역 및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1·2심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원심에서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하다가 원심에서 이런 주장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자 당심에 이르러 이를 번복하고 반성문을 제출하고 있다"며 "그러나 피해자 유족이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정신적 고통을 입은 것으로 보이고 유족에게 진지한 사과를 했거나 피해 회복을 노력했다고 보기 어려워 피고인의 태도 변화만을 들어 유리한 양형 요소로 참작할 수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검사의 양형 부당 주장에 대해서는 "검사는 피고인이 살해 전 피해자에게 성관계를 시도하고 사체를 오욕했다고 볼 수 있어 형을 가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공소 제기되지 않은 사실을 양형 요소로 삼는 것은 신중해야 하며 검사가 제출한 증거를 보더라도 성관계 시도 등을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1심은 "피고인은 피해자들의 목 부위 등 급소를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했다.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으며 어떤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이나 최소한의 진지한 사죄 표현이 없다"며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해 평생 참회하면서 속죄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게 타당하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신씨는 지난해 5월 4일 오전, 연인이었던 A씨의 주거지인 이천시 한 오피스텔에서 A씨와 그의 남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사건 당일 가족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가, 이후 조사 과정과 1심 법정에서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했다. 검찰 수사 결과 신씨는 살해 범행 전 약 한 달간 A씨를 스토킹해왔고, 범행 며칠 전엔 도어락 카드키를 이용해 A씨 주거지에 몰래 침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26-04-02 23: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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