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공무원 출신…서로 눈치보며 복지부동, 정치력 '제로' (종합)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12일을 기점으로 사실상 무산되면서 지역사회 전반에 허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제1야당 국민의힘의 정치적 기반으로 평가받는 대구·경북(TK)에서조차 지역 현안을 관철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 발전의 분수령으로 평가받던 초광역 통합 구상이 정치권 갈등과 전략 부재 속에 멈춰 서자, "정치적 영향력은 강조하면서 정작 지역을 위한 정치력은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수년간 논의돼 온 행정통합이 좌초되자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결국 피해는 지역만 떠안게 됐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구 국회의원 25명을 향한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회의원 다수가 공직자 출신이라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체 의원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2명이 행정공무원, 경찰, 검사, 판사 등 공직 경력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돼 있어 '좌고우면'과 '복지부동'식 의사결정 문화가 통합 무산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지역사회에서는 "공직사회 특유의 눈치 보기와 책임 회피 문화가 정치권에서도 반복되면서 결정적 순간에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며 "결국 지역 발전 전략 자체가 멈춰 선 셈"이라고 꼬집었다.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대구시의회의 반대 성명 등 지역 내부 갈등이 빌미가 됐고,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차기 지방선거와 개인 정치 일정 등을 고려하며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이처럼 중요한 현안에서 전략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창용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대표는 "행정통합은 몇 개월 만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충분한 숙의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효과가 나타난다"며 "선거를 앞두고 통합을 급하게 추진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도 책임이 있지만, 국민의힘 역시 지역에서 지속적인 논의를 만들어내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무산의 배경으로 여야 정치 공방뿐 아니라 지역 내부 공감대 부족과 전략 부재를 함께 꼽는다. 정치권이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로드맵과 주민 설득 과정은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정치권 주도의 통합 방식 자체가 한계를 드러냈다"며 "정치권에서는 통합이 지역의 유일한 살길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민심은 찬반이 첨예하게 갈려 있다. 단체장 의지에 따라 논의 방향이 반복적으로 흔들린 것도 신뢰를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도 "광주·전남 등 타 지역이 통합을 추진하는 분위기라고 해서 무작정 따라갈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내실을 갖춘 뒤 추진해야 한다"며 "시·도민 간 신뢰와 합의, 공감 없이 정치권 주도로 밀어붙이는 방식은 실질적인 통합이라고 보기 어렵다. 통합 효과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대구의 직장인 김모 씨는 "지역 정치권이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실망이 컸다"며 "전남·광주는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는데 대구·경북만 제동이 걸린 것은 정치적으로 문제를 풀어낼 능력이 부족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대학생 정모 씨 역시 "정작 당사자인 시·도민들은 통합 내용을 제대로 설명 들은 적이 없다"며 "백년대계라면서도 시민 공감대 없이 밀어붙인 결과가 결국 지금의 상황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2026-03-12 19:38:28
대구도시철도 4호선 곧 착공…히말라야시다 일부 잘려 나간다
대구의 주요 관문 도로인 '동대구로'를 상징하는 '히말라야시다' 수목이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공사에 따라 일부 사라지게 됐다. 1970년대부터 동대구로를 대표해온 나무인 만큼 시민들의 아쉬움은 크지만 정거장 설치를 위해서는 일부 제거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 식재된 히말라야시다는 모두 856그루로, 전체 가로수(24만2천51그루)의 0.35%를 차지한다. 구·군별로는 ▷동구 310그루 ▷남구 4그루 ▷북구 168그루 ▷수성구 228그루 등이며, 두류공원 안에도 146그루가 심겨 있다. 특히 대구의 전체 히말라야시다 중 약 44%에 해당하는 375그루가 동대구로 범어네거리~파티마삼거리 구간 연장 2.7㎞를 따라 식재돼 있어 관문 도로에 위용을 더하고 있다. 동대구로 히말라야시다는 1970년에 조성된 나무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동대구역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대구의 기개와 위상을 상징하는 큰 수목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이후 대구시는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긴 구간에 걸쳐 식재돼 있는 히말라야시다를 가꿔오면서 동대구로 대표 수목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전국적으로도 연장 1㎞ 이상의 도로를 따라 같은 종의 가로수가 오랜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사례는 드물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이에 시민들은 오는 7월 도시철도 4호선 착공 소식에 히말라야시다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에 걸친 도시철도 4호선 건설사업 주민설명회 및 공청회에서도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구교통공사는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공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도시철도 4호선은 동대구로 3.54㎞ 구간을 지나게 되며, 이 중 히말라야시다가 식재된 화단 길이는 총 1.73㎞다. 현재 식재된 히말라야시다는 구간별로 ▷범어네거리~벤처밸리네거리 670m 구간 165그루 ▷벤처밸리네거리~동대구역 420m 구간 138그루 ▷동대구역~파티마병원 200m 구간 61그루 ▷수성구민운동장역~범어네거리 440m 구간 11그루 등이다. 이번 4호선 건설에 따라 사라지는 히말라야시다는 모두 27그루다. 정거장이 설치되는 위치에 인접한 수목들이다. 4호선 공사에 따라 벤처밸리네거리에 위치한 E03 정거장 하부 50m 구간에 8그루, E05 정거장과 연결되는 동대구역~파티마병원 200m 구간에 19그루가 각각 제거된다. 교통공사는 설계안 입찰 당시부터 히말라야시다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하라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정거장이 설치되는 구간의 수목 제거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정거장 설치 구간 이외에는 수목 훼손 없이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히말라야시다 수목의 기둥과 4호선 교각 기둥 사이 이격 거리를 3m 이상 둬서 수목 생장에 최대한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2 17:13:22
대구경찰, 지난해 11월 달성군 유가읍 '제지공장 사망사고' 압수수색
대구경찰청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해 발생한 달성군 제지 공장 사망사고 책임 규명을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12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A제지 공장과 울산본사, 서울사무소 등 3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A제지 공장 직원이 염색용 롤러 기계에 몸이 끼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안전관리자 등 5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들의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 확보 차원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30일 오전 7시 16분쯤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A제지 공장에서 20대 남성 직원 B씨가 기계에 상반신 일부가 끼어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다른 직원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B씨는 기계 바로 앞에 쓰러져 이미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근무 중인 다른 직원들이 있었지만, 사고 발생 상황을 목격한 직원은 없었다. B씨는 해당 공장에 약 2년 간 근무한 직원으로 하청 업체 소속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가 도색 기계 이물질을 제거하던 중 사고가 났다'는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해왔다. 경찰은 조만간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거쳐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026-03-12 10:40:37
도시철도 4호선 1공구 실시설계 적격심의 통과…마지막 심의 문턱도 넘었다
대구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1공구 실시설계안이 적격 여부 심의를 통과하면서 오는 7월 착공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실시설계 적격 심의'는 사실상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는 행정절차로, 심의가 통과되면 국토교통부 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공사에 본격 착수한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도시철도 4호선 1공구에 대한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서는 1공구 실시설계 안이 적절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주요 건설공사의 설계, 입찰 방법, 기술적 타당성 등을 심의·자문하는 기구다. 심의위원 13명의 분야별 배점을 합산한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적격 판정을 받는다. 1공구 시공사 서한이 제시한 설계안은 81.2점을 받아 무리 없이 심사를 통과했다. 심의위원들은 ▷원안채택 ▷조건부채택 ▷재심의 등 세 가지 결론 중 1공구 설계안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내면서 '조건부 채택'했다. 대부분 '조건부채택'이 상당수로, 지적사항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위원들의 의견을 검토해보라는 취지다. 이날 심의에서 나온 의견들 가운데 주된 내용은 기본 설계 때와 달라진 E03역 진·출입구 접근 방식이다. 벤처밸리네거리에 위치한 E03역은 앞서 기본 설계 당시 양방향 인도 사방에서 바로 역 출입구로 통할 수 있도록 했다. 실시설계에서는 인도가 아닌 도로 중앙부에서 역으로 통하는 '섬식' 출입구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승객 이용 편의를 위해 기본 설계안을 다시 적용하는 방향을 검토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외에도 동대구로를 상징하는 수목인 '히말라야시다'와 교각 간 거리가 좁으니 작업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기상 상황과 교통량 등 도심지 각종 변수를 고려해 여유 공사기간을 확보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대구교통공사는 동대구로 도로 폭이 넓고, 이 구간을 지나는 도시철도 3호선 역사 역시 섬식이라 미관이나 편리성 차원에서 섬식 정거장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심의위원 지적 사항을 다시 검토해보고 상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일 오후, 2공구에 대한 적격심의 신청도 대구시로 접수돼 4월 초 심의를 앞두고 있다. 대구시는 각종 인·허가 관련 남은 행정 절차를 거친 뒤 조만간 국토부에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2026-03-11 16:44:23
대구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이 오는 7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면서 대구 도심 철도망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동대구로의 상징으로 꼽히는 가로수 '히말라야시다'는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비가 이뤄질 예정이다. 10일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하반기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4호선은 같은 지상철인 3호선과 달리 열차 형식과 궤도 구조가 다르다. 4호선은 당초 모노레일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철도 안전 기준 강화와 제조사인 히타치 측의 '형식승인 면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계획이 변경됐다. 발주처인 대구교통공사는 소음·분진 및 미관 저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노레일을 대체할 현실적인 대안으로 AGT(철제차륜형 경전철)을 도입하기로 했다. 3호선 모노레일과 4호선 AGT 모두 교각 높이는 약 12m로 동일하지만, 차량 주행 방식과 구조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모노레일은 차량 바퀴가 궤도(레일)를 감싸며 주행하는 방식인 반면, 4호선 AGT는 교각 상부에 콘크리트 상판(슬라브)을 평평하게 설치한 뒤 그 위에 레일을 놓아 열차가 주행하도록 설계된다. 또 3호선과 달리 4호선은 교각 구조물 위에 콘크리트 상판이 덮이면서 열차 하부가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형태다. 이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과 유사한 구조다. 열차 너비 역시 차이를 보인다. 3호선 모노레일은 상판을 포함한 차량 폭이 약 6m인 반면, 4호선 AGT 차량은 약 7.7m로 더 넓다. 도시철도 4호선은 2량 1편성 열차로 운영되며 총 9편성(예비 1편성 포함)이 투입된다. 교각 위에는 안전 난간이 설치돼 일부 구간에서는 열차 전체 모습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투명 소재를 적용해 개방감을 확보한다는 것이 교통공사 측 설명이다. 그동안 두 차례 진행된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와 주민설명회에서는 모노레일 방식 재검토와 함께 동대구로를 상징하는 대표 수목인 '히말라야시다' 훼손을 최소화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대구시는 2021년 기본계획 착수 이후 모노레일 제작사 히타치와 차량 공급 협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히타치 측이 2014년 개정된 철도안전법에 따른 '철도차량 형식승인 제도'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도입이 무산됐다. 이후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 결과, 철도 안전 강화를 위해 형식승인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AGT 방식이 유일한 대안으로 확정됐다. 대구시는 동대구로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히말라야시다 훼손을 최소 수준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현행 규정상 도입이 어려운 모노레일 대신 실현 가능한 AGT 방식을 통해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도시철도 서비스를 더 빨리 제공하는 합리적인 정책 방향"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 4호선 건설사업은 수성구민운동장역에서 동대구역, 경북대, 엑스코, 이시아폴리스를 잇는 연장 12.6㎞ 구간에 정거장 12곳이 설치된다. 총사업비 8천863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2026-03-10 21:30:00
노동청, '천공기 전도 사고' 만촌역 지하공사 원·하청 3명 입건 예정
노동당국이 최근 대구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지하연결통로 및 출입구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천공기 전도 사고와 관련해 원·하청업체 관계자 3명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10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발생한 천공기 전도 사고 이후 만촌역 공사 현장을 감독한 결과, 안전난간 미설치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 7건이 적발됐다. 노동청은 시공사인 ㈜태왕이앤씨의 안전보건관리책임자 1명과 하청업체 2곳 소속 직원 각 1명 등 총 3명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노동청은 이번 사고가 천공기의 기계적 결함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장 감독 과정에서 천공기 본체와 리더(기둥)를 연결하는 핀이 빠져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핀 결함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사고 충격으로 핀이 이탈한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천공기는 현장에서 분해·수거됐으며, 공사는 신규 천공기를 투입해 재개될 예정이다. 앞서 노동청은 ㈜태왕이앤씨가 유해·위험 방지계획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과태료 1천만원을 부과했다. 또 하청업체 2곳에 대해서는 물질안전보건자료를 공사 현장에 게시하지 않은 점과, 기름 등 액체류 보관 용기에 경고 표지를 부착하지 않은 사실도 적발됐다.
2026-03-10 17:10:10
2026년 인연 꽃피운 달서구…미혼남녀 만남행사'16호 성혼커플'탄생
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는 구가 주관한 미혼남녀 만남 행사에서 인연을 맺은 커플이 지난 7일 결혼식을 올리며'16호 성혼커플'이 탄생했다고 10일 밝혔다. 달서구는 전국 최초로 2016년 7월 '결혼장려팀'을 신설한 이후 청년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만남 프로그램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그 결과 구 주관 만남행사를 통해 탄생한 성혼커플 16쌍을 비롯해 민·관 협력을 통해 현재까지 총 212쌍의 성혼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달서구가 추진하고 있는 '잘 만나보세, 뉴(New)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잘 살아보세' 새마을운동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혼장려 실천 운동이다. 자성(自省), 결연(結緣), 동참(同參)의 3대 정신을 바탕으로 결혼과 가족의 가치를 확산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청년들의 만남과 결혼을 응원하는 문화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를 통해 달서구는 다양한 형태의 만남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2024년에는 동(洞) 특화 만남행사, 2025년에는 성서·월배·두류권 권역별 만남 행사를 추진했으며, 올해는 여행형 프로그램을 접목한 만남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16호 성혼커플은 2024년 9월 '잘 만나보세, 뉴(New) 새마을운동'의 하나로 장기동에서 개최된 동 특화 만남행사 '요리보고 조리봐도, 또 보고 싶은 그대' 프로그램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두 사람은 교제를 이어오며 사랑을 키워왔고, 달서구의 '셀프웨딩 아카데미' 강의를 함께 수강하는 등 결혼 준비 과정에도 참여하며 결국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16호 성혼커플인 진&정 커플은 "달서구가 조성한 결혼친화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사랑을 키우고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결혼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의 따뜻한 응원과 실질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었고, 앞으로도 많은 커플이 저희처럼 행복한 시작을 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행복한 두 사람의 앞날을 진심으로 축복한다"며 "대한민국 결혼1번지 달서구가 청년들이 더 이상 결혼을 포기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결혼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국을 선도하는 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0 10:55:46
대구시·교통공사·국토안전관리원 만촌네거리 공사현장 합동점검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 국토안전관리원이 9일 천공기 전도 사고가 발생한 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지하연결통로 및 출입구 설치 공사 현장에서 합동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사고 원인이 불분명한 가운데 관계 당국은 작업 환경과 공사장 주변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국토안전관리원 영남지역본부는 수성구 만촌네거리 일대를 방문해 대구시, 교통공사와 함께 비개착 공법 지하 공사 현장 실태와 지반 침하 여부, 가시설물 등 작업 환경 전반을 면밀히 점검했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천공기가 넘어지면서 천공기 기사 등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이 사고를 계기로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른 현장 점검을 진행해 안전사고 예방과 품질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사고 발생 직후 경찰에 지반 침하를 우려하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공사 현장이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8시 40분쯤 "담티역에서 수성구청역 방향으로 만촌네거리를 지나자마자 땅이 울퉁불퉁하고 차가 울렁거린다"는 내용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는 만촌네거리 달구벌대로 1차로 차도에서 지반 침하가 우려된다는 내용으로, 전도 사고가 발생한 청호로와는 다소 떨어진 지점이다. 다만 만촌역 공사 현장과 인접한 도로다. 경찰이 현장을 점검한 결과 신고 지점 도로에서 길이 4m, 폭 1m가량의 땅 꺼짐 현상이 확인됐다. 싱크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공사는 신고 당일 오후 10시 40분 긴급 보수를 통해 도로를 메웠다. 정부기관까지 나서 만촌역 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 안전 진단에 나섰지만 사고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현장에서는 전도 사고 배경을 놓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천공기와 같은 대형 중장비를 3년가량 운전해 봤다는 업계 관계자 A씨는 "천공기가 넘어지는 사고는 1만 번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할 정도로 드물지만 현장에서는 순식간"이라며 "작업 전 땅을 평평하게 고르더라도 70톤에 육박하는 대형 장비가 움직이다 보면 뒤틀리거나 기울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도 "전도 사고와 지하 하부 공간과는 관계가 없다"며 "무거운 장비는 균형이 조금만 어긋나거나 무게 중심이 살짝만 쏠려도 넘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이번 합동점검이 사고와 무관하게 해빙기를 대비해 공사 현장 안전 실태를 전반적으로 살피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과거에도 봄·가을 해빙기마다 작업장 안전 점검을 실시해 왔다"고 말했다.
2026-03-09 16:38:46
대구시, '2천 시간 이상' 자원봉사자 간병비에 연간 최대 50만원 지원
대구시는 누적 2천 시간 이상 활동한 자원봉사자에게 오는 10일부터 간병비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1년 이상 대구에 거주하면서 '1365 자원봉사 포털' 기준 누적 2천 시간 이상 활동 실적이 있는 자원봉사자다. 시는 봉사활동을 묵묵히 지지해 온 배우자의 간병비도 지원 범위에 포함해 봉사자들이 간병 부담 없이 나눔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원 금액은 1인당 연간 최대 50만 원(1일 10만 원 이내)이다. 실제 지출한 간병비 범위 내에서 지급된다. 올해 사업 기간은 오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지원을 희망하는 자원봉사자는 사전에 대구시 및 구·군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지원 대상 여부를 확인한 후 간병 서비스를 이용하고, 관련 증빙자료를 구비해 청구하면 된다. 이번 간병비 지원사업은 오랜 시간 지역사회에 헌신해 온 자원봉사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자 추진됐다.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 온 자원봉사자의 노고에 보답하고, 사고나 질병 등으로 간병이 필요한 상황에 처했을 때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다. 안중곤 행정국장은 "자원봉사자 헌신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간병비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2026-03-08 15:05:53
재단법인 서구인재육성재단은 지난달 25일 대구 서구청에서 '2026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기본재산 100억 원 달성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이사회에는 재단 이사 16명과 감사 2명이 참석했다. 이사회는 ▷2025년 사업 결산(안) ▷2026년 장학생 선발(안) 등을 심의·의결하고, 재단 운영 전반에 대한 주요 사항을 논의했다. 재단은 설립 이후 기금을 확충하는 노력을 이어온 결과 기본재산 100억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향후 교육 발전사업과 장학사업에 필요한 재원 마련이 한층 안정화됨에 따라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재단 관계자는 "기본재산 100억 원 달성은 지역사회의 성원과 참여가 만들어낸 뜻깊은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들이 미래를 선도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사업과 교육지원사업을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1년 설립된 서구인재육성재단은 현재까지 지역 인재 약 2천26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서구 지역 31개 학교를 대상으로 방과후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교육 지원사업을 추진했고, 학교에 교육 발전 기금 총 24억원을 지원해 지역인재 육성과 공교육 활성화에 기여했다.
2026-03-05 21:19:06
대구으뜸새마을금고(이사장 장태훈)는 5일 서구청에 환절기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 8천장을 기탁하며 지역 사회를 위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2026-03-05 21:10:32
'지하철 사고 공포' 대구에 도사리고 있는 공사장 위험…공기 연장으로 위험 가중
대구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출입구 신설 공사 도중 대형 중장비가 전도돼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하철 출입구 개선 공사 현장 위험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도심 곳곳에 자리잡은 공사 현장들은 지하 매설물 예측 한계로 공사기간 연장이 잦은 탓에 위험이 장기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지하철 출입구 개선 공사는 모두 4곳이다. 전날 오전 천공기 전도 사고가 발생한 ▷만촌역과, ▷서부정류장역 ▷명덕역 ▷동대구역 등이다. 신규 아파트 단지 시행사 등 민간에서 주민들의 도시철도 접근성 개선을 위해 추진한 공사가 대부분이다. 이 중 서부정류장역 출입구 개선 공사는 대구교통공사에서 발주한 공사로, 최근 만촌역 공사와 비슷한 이유로 공기가 연장됐다. 도시철도 출입구 개선 공사 기간 연장은 만촌역을 포함해 다른 역사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3일 서부정류장역 출입구 개선 공사에 대해 고시공고 '사업계획변경에 따른 주민열람'을 통해 성당네거리 일원에 추진 중인 공사 기간 연장을 알렸다. 서부정류장역 출입구 개선공사는 교통공사에서 발주한 공사로, 당초 2021년 12월 착공해 2026년 3월 완료 예정이었지만 올해 말까지로 공기가 연장됐다. 만촌역 공기 연장 배경과 비슷하게 지하 지장물인 하수관로 탓이다. 지하에 매설된 하수관로는 1.65미터(m) 가량으로, 설계단계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깊숙한 곳에 있어 추가 보강 공사가 필요하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만촌역 공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급기야 공사 중 사고까지 발생한 가운데 서부정류장역 역시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공사가 장기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인근에는 버스정류장이 위치해 있고, 관문시장 노점상과 서부정류장 손님을 대기하는 택시가 즐비한 곳이어서, 교통흐름은 늘 원활하지 않다. 이밖에도 1호선 명덕역 연결통로 및 출입구 설치공사는 당초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도로점용 인·허가 문제로 남구청과 협의과정에 시간이 더 걸리며 착공이 늦어져, 오는 5월 완공 예정이다. 동대구역 남측 방향 출입구 추가 설치공사는 공기 연장 없이 오는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거듭된 공기 연장 배경에 대해 교통공사 측은 지하 매설물은 설계단계에서 대부분 파악 되지만, 막상 지하 공사를 시작하면 예상보다 공사가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수십년 전부터 묻혀 있던 매설물들은 막상 땅을 파보면 깊이가 예상보다 깊거나, 다른 지장물들과 얽혀 있는 경우가 있다"며 "지하 공간 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서 불가피하게 공기가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행자와 차량 통행량이 많은 주요 네거리에서 진행되는 공사는 사전에 공기 단축 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개통 초기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출입구 설치 필요성을 따졌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정인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사고가 난 만촌네거리는 대구 중심부에 위치한 주요 교차로이고, 성당네거리 역시 마찬가지"라며 "약속된 공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대구시에서 관리감독을 했었어야 했고, 늦어진 데 대해 공식적으로 설명과 사과를 했어야 했다"며 "토목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국가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대외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의 핵심 기반시설인 지하철 출입구 공사는 역사 개통 초기부터 향후 수십년을 내다보고 미래 교통량, 이동량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03-05 17:38:05
대구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지하연결통로 및 출입구 설치공사 현장에서 천공기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시민들은 교통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준공 시점이 거듭 미뤄진 상황이어서 인근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만촌역 지하연결통로 및 출입구 설치 공사는 동편 출입구 4곳을 추가로 조성해 역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시행사 ㈜TST홀딩스가 발주했으며 시공은 ㈜태왕이앤씨가 맡고 있다. 해당 공사는 지하 암석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공기가 두 차례 연장됐다. 당초 2022년 4월 착공해 2024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지난해 말까지로 한 차례 연장된 데 이어, 추가 공기 연장을 거쳐 현재 준공 예정일은 2027년 11월 말로 미뤄진 상태다. 공기 연장 배경에는 작업자가 직접 지하 공간에 들어가 시공하는 '비개착공법' 적용과 예상치 못한 암석 발견이 영향을 미쳤다. 거듭된 공기 연장으로 아파트는 지하연결통로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사용승인을 받아 입주가 시작됐다. 당초 계획은 시행사인 ㈜TST홀딩스가 지하연결통로 공사를 아파트 준공 시점에 맞춰 완료한 뒤 대구시에 기부채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하연결통로와 아파트를 동시에 준공하기로 했던 기존 계획과 달리, 대구시는 지난 2024년 6월 시행사 요청을 받아들여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지하도 공사를 추후 완료하는 방식으로 두 사업을 분리했다. 이에 수성구청은 같은 해 7월 31일 아파트에 대해서만 사용승인을 내줬고, 지하연결통로 공사가 장기화되면서 입주민과 인근 상가 업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상가를 운영 중인 A(51) 씨는 "만촌역 지하통로 공사로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상가 절반 가까이가 공실 상태"라며 "천공기 사고로 공사가 또다시 늦어진다면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천공기 사고는 공사 측 책임인 만큼 공기가 추가로 늘어난다면 그에 따른 피해도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 B(32) 씨는 "만촌네거리는 오랜 기간 공사가 이어지며 불편이 컸는데 이번 사고까지 발생해 걱정이 크다"며 "사고 영상만 봐도 놀랄 정도였다. 한 번 사고가 난 곳에서 다시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당분간 더욱 조심하며 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번 사고로 인한 추가 공기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내년 11월 말로 예정된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점검을 이어가고 안전 관리도 강화하겠다"며 "천공기 작업은 전체 공정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단계로, 다른 장비 투입이 가능해 사고로 인한 추가 공기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3-04 19:13:28
평일 오전 대구 도심 한복판 공사현장에서 대형 중장비가 도로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다쳤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교차로에서 벌어진 사고여서 자칫 출근 시간대와 겹쳤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오전 9시 7분쯤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지하연결통로 및 출입구 설치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천공기가 왕복 8차로 도로 위로 전도됐다. 이 사고로 천공기 기사 A(39) 씨와 사고 당시 현장을 지나던 택시 운전자 B(61) 씨, 승객 C(40대) 씨 등 3명이 다쳤다. 천공기 기사와 택시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승객은 부상이 경미해 현장에서 귀가 조치됐다. 사고 발생 시점이 출근 시간대 이후여서 보행자와 차량 통행량이 비교적 줄어든 상태였고,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량 18대와 인력 51명을 투입해 현장 안전 조치와 수습 작업을 진행했다. 사고 여파로 만촌네거리 일대는 한때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해당 구간은 만촌역 지하연결통로 공사로 차로 운영이 제한되면서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고 정체가 잦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26-03-04 18:55:59
"'죽었구나' 싶어 온힘 브레이크" 택시 그대로 깔릴뻔… 공사장 63톤 천공기 '쾅'
대구 도심에서 도로 위를 가로지르며 대형 중장비가 쓰러지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천공기가 갑자기 기울더니 넘어지는 모습을 목격한 시민들은 큰 인명피해가 없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만촌네거리 쿵 소리…"공사자재 떨어진 줄" 4일 오전 찾은 수성구 만촌네거리에는 만촌역 공사현장에 설치된 대형 중장비 '천공기'가 전도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왕복 8차선 도로 위로 쓰러진 천공기로 인해 일대 차량 흐름이 크게 막혔고, 차로 위에 올라선 경찰들은 연신 수신호를 보내며 통행을 통제했다. 운전자들은 속도를 줄인 채 사고 현장을 바라봤고,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복구 작업을 지켜봤다. 우측으로 기울어지며 도로 위 넘어진 천공기는 장비 하단 구조물의 내부 철제 부품까지 여과 없이 드러냈다. 장비 곳곳을 둘러보던 작업자 20여명은 안전모를 쓴 채 복구 작업을 이어갔다. 사고 장비를 수습하기 위한 작업도 분주하게 진행됐다. 오전 10시 30분쯤에는 천공기를 인양하기 위한 100톤(t) 짜리 대형 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했다. 사고가 난 천공기 무게가 63톤(t)에 달하는 대형 장비인 탓에 작업자 20여 명은 크레인을 이용해 도로 위 천공기를 절단한 뒤 인양하기 시작했다. 사고는 출근 시간이 지나자 마자 발생했고 이곳을 자주 다니는 시민들은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A(45) 씨는 "사고 당시 막 출근을 해 영업을 준비하던 중에 갑자기 '쿵'하는 요란한 소리가 나서 공사 자재가 떨어진 줄로만 알았다"며 "가게 외부에서 사고 현장 쪽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돌려봐도 사람들은 출근하느라 발길을 재촉했고 큰 동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장 인근 상인 B(30) 씨 또한 "크게 다친 사람이 없어서 천만다행"이라면서도 "공사 현장이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결국엔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을 맞아 사고 현장을 지나던 직장인 C(33) 씨는 "사고 발생 시간이 대부분 직장인들이 출근을 한 뒤여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평소 출·퇴근길마다 가뜩이나 차가 막히는 구간인데 출근이 한창일 때였더라면 출근을 못했을 뻔했고,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지점은 만촌역 지하연결통로 공사를 위해 작업 펜스와 그물을 쳐놓은 지점으로, 현재 지하철 출입구가 없는 곳이다. 이번 공사로 출입구가 생길 예정인 위치다. 천만다행으로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매일신문이 입수한 피해 택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천공기가 차량이 주행하던 도로로 쓰러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는 택시 차량 앞으로 천공기가 우측에서부터 가로로 넘어지면서 주저 앉는 모습이 나왔다. 천공기는 공사장 펜스를 넘어뜨리면서 순식간에 전도됐고, 택시가 속도를 조금만 더 냈더라면 차량이 그대로 깔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사고로 경상을 입은 해당 택시기사는 "쇠뭉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죽었구나' 싶어서 눈을 감고 온갖 힘을 다해 브레이크를 밟았다"며 "브레이크를 조금이라도 더 밟지 않았다면 죽을 목숨이었고, 지금도 병원이지만 너무 어지러워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 두고 해석 분분…노동청, 시공사 불시감독 천공기는 암석이나 공작물에 구멍을 뚫어 파일(철근재)을 박는 대형 중장비로, 지하에 시설물을 설치하기에 앞서 지반을 뚫는 기초 공사에 투입된다. 사고가 난 천공기의 무게는 63톤(t), 길이는 21미터(m)에 달한다. 공사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천공기로 파일을 박는 작업은 지하 구조물 공사를 위해 필요하다. 지하 구조물을 세우기 위해 땅을 파내고 일명 '말뚝'을 박는 작업으로, 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파일을 박아 세우고 성토·복토 작업을 거친 뒤 출입구 신설 공사를 한다. 사고가 난 지점에는 올 초부터 천공기로 약 36개의 파일을 세우고 있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찰이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선 가운데 사고 배경을 두고는 갖가지 추측이 이어졌다. 공사 현장을 둘러본 작업자와 관계자들은 천공기가 넘어지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사고를 수습하던 현장 관계자 D씨는 "천공기로 땅에 파일이 수직으로 박힌 상태에서는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 파일이 빠져 지하에 박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 천공기와 함께 옆으로 기우뚱한 것 같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 E씨는 "천공기에 있는 비트 부분에 고장이 났었고 이를 수리하려고 하던 와중에 사고가 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노동당국은 원인 분석을 위해 시공사를 대상으로 현장 불시감독에 나섰다. 이날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시공사 ㈜태왕이앤씨의 대구경북 지역 전 현장에 대해 불시감독을 실시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전반에 대한 감독에 착수했다. 노동청은 ㈜태왕이앤씨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시공하는 전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불시감독을 벌여 확인된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황종철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은 "이번 만촌역 현장 감독을 통해 사고의 근본적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면서 "㈜태왕이앤씨가 시공하는 전 현장의 불시감독을 통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확인시 일벌백계의 관점에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3-04 17:52:21
대구시, 자전거 안전교육 3월부터 상설 운영…신천·만촌·상리 3곳
3월부터 대구의 '자전거 안전교육장'이 상설 운영된다. 대구시는 안전한 자전거 이용 문화 확산과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신천·만촌·상리 자전거안전교육장 3곳을 운영 중이다. 교육은 이달부터 11월까지 각 교육장별로 2~4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교육 내용은 자전거 안전 법규와 올바른 운행 방법을 배우는 기초 이론부터 브레이크 조작, 변속기 사용법 등 단계별 실습까지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교육 후반에는 하천변 등 자전거도로에서 단체 라이딩을 실시해 실제 주행 능력을 높인다. 특히 올해는 제동장치가 없는 픽시자전거에 대한 안전 교육이 한층 강화된다. 교육 신청은 대구 시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교육 일정과 세부 내용은 각 자전거안전교육장으로 문의하면 된다. 아울러 대구시는 올해 6억 3천만 원을 투입해 자전거도로 및 안전 시설물도 정비할 계획이다. 신규원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자전거는 건강 증진과 탄소 저감에 동시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며 "안전교육과 인프라 개선을 통해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6-03-03 18:10:07
대구 경찰, 3월 한달 간 교통안전시설 정비·개선 신고창구 운영
대구경찰청(청장 김병우)은 개학기를 맞아 오는 31일까지 4주간 교통안전시설 정비·개선 신고 창구를 운영한다. 신고대상은 도로 이용에 불편을 주거나 개선이 필요한 모든 교통안전시설을 포함해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 ▷불합리한 신호체계 ▷노면표시 재도색 등이다. 신고는 대구경찰청 홈페이지나 경찰서 홈페이지에 게시된 큐알(QR)코드를 스캔해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접수된 내용은 현장 점검을 거쳐 신속하게 조치될 예정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안전한 교통 문화 장착은 시민들의 관심에서 시작되는 만큼,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과 쾌적한 도로 환경을 위해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6-03-03 17:49:21
지선 앞두고 구·군 행사 줄줄이 지연 되거나 취소…선거법 위반 우려
대구 기초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각종 봄 행사가 잇따라 지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세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를 우려한 조치다. 3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각 구·군이 추진해오던 봄철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 비산2·3동에서는 매년 4월쯤 달성토성둘레길 일원에서 열리던 '달성토성마을 골목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반기로 연기됐다. 서구는 당초 4월 개최 예정이던 축제를 오는 10월 말 개최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4월 5일로 계획됐던 달성토성마을 골목축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 이후인 같은 해 11월 1일로 미뤄진 바 있다. 북구는 올해 5월 개최를 검토하던 떡볶이 페스티벌을 선거 이후 하반기에 열기로 했다. 지난해 역시 5월 개최 예정이던 행사는 경북 지역 대형 산불 발생으로 하반기로 연기된 바 있다. 기존 4월 개최되던 북구 무태조야동 동화천 한마음축제 역시 하반기로 미뤄졌고, 고성동에서는 상반기 벚꽃한마음축제가 취소됐다. 달서구에서는 매년 4~5월 열리던 선사문화체험축제가 올해 10월로 연기됐다. 달서구는 해당 축제를 지난해부터 시비 매칭 사업으로 확대 추진해왔으나, 최근 대구시 공모사업 선정 여부가 불확실한 데다 악화된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일정을 조정했다. 선사문화체험축제는 관광진흥법상 예외 적용이 가능한 관광 행사에 해당하지만, 시기적 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기를 결정했다는 것이 달서구 측 설명이다. 공직선거법 제86조에 따르면 선거일 전 60일부터 선거 당일까지 지방자치단체장이 각종 행사를 개최하거나 후원하는 행위는 제한된다. 축제를 비롯해 교양강좌, 체육대회, 경로 행사 등도 포함된다. 다만 벚꽃축제처럼 특정 시기에 개최하지 않으면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행사는 예외가 인정되지만, 구·군에서는 법 위반 논란 자체를 차단하기 위해 대체로 행사 취소나 연기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잇따른 축제 취소 소식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개화 시기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봄 축제를 기다리던 시민들의 아쉬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거 때마다 행사가 취소될 경우 지역 문화의 지속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역별 특색과 전통이 담긴 문화 행사를 취소하는 것은 소수를 위해 다수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한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지역 주민을 위한 일꾼을 뽑는 과정이 선거인 만큼 행정 편의주의적이고 주객이 전도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가 행사 기획 단계에서 법 위반 소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후보자들의 행위 관리가 이뤄진다면 행사 추진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3-03 17:39:50
"결혼에서 출산까지 잇는 달서형 인구정책"…신혼부부 나무심기 행사 성료
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는 지난 28일 배실웨딩공원에서 신혼부부 및 결혼예정자 53쌍이 참여한 가운데 '행복한 신혼부부 나무심기'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한 그루의 약속이, 한 가족의 미래가 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행사는 달서구 인구 53만 명을 상징하는 53쌍이 각자의 이름과 다짐을 담은 편백나무를 직접 심으며 결혼과 가족의 가치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수를 넘어, 결혼을 개인의 선택이 아닌 지역의 미래와 연결된 공동의 가치로 확장하려는 달서구 결혼친화 정책의 상징적 프로젝트다. 달서구는 2016년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하고, 2018년 결혼특구를 선포한 이후 만남 프로그램 97회 운영, 1천778명 참여, 320커플 매칭이라는 성과를 이어오며 결혼친화도시 모델을 선도해 왔다. 이날 신혼부부들은 '행복나무존'에 부부의 이름 또는 애칭과 가족의 다짐 문구가 새겨진 표찰을 걸고 편백나무를 식재했다. 식재 전에는 나무에 담긴 사연을 공유하는 순서와 결혼친화 메시지를 담은 프리버스킹 공연이 이어졌다. 이어 공원 해설과 함께하는 스토리워크를 통해 배실웨딩공원 곳곳에 담긴 상징 조형물과 결혼친화 메시지를 공유했다. 식재된 나무는 향후 지속적으로 관리되며, 세월이 흐른 뒤 자녀의 손을 잡고 다시 찾았을 때 가족의 시작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장소로 남게 된다. 특히 행사장에는 올해 주민참여예산으로 추진되는 '공공개방 결혼식장 예식물품 대여사업' 물품이 함께 전시·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해당 사업은 월광수변공원, 배실웨딩공원 등 9개 공공시설을 활용해 작은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에게 의자, 테이블, 사회대, 웨딩아치, 음향장비 등을 무상 대여하는 사업으로, 고비용 혼례문화 개선과 결혼 진입장벽 완화를 목표로 한다. 나무심기 행사와 연계한 이번 홍보를 통해 '검소하지만 의미 있는 결혼'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공공자산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달서구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잘 만나보세, 뉴(New) 새마을 운동'을 지속 추진하고, 청년부부 결혼축하금, 출산정책 브랜드 '출산BooM달서' 등 결혼에서 출산·양육까지 이어지는 전 생애주기 통합형 인구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계절을 견디며 숲을 이루듯, 한 가정의 시작이 지역의 미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공동체적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인구 감소와 저출산이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서, 결혼과 가족의 가치를 지역사회가 함께 지켜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결혼이 축하받고, 출산과 양육이 존중받는 문화가 지역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도록 달서구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6-03-03 14:34:43
[이웃사랑] 홀로 살아온 70년 세월…믿었던 몸 건강 잃으니 눈 앞 깜깜
가족도 친구도 없이 홀로 평생을 살아온 이승훈(70·가명) 씨에게 건강은 유일한 재산이었다. 몸을 움직여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살아갈 희망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통증과 척추협착증, 마비 증상은 그의 앞날을 순식간에 캄캄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아파도 도움을 요청할 곳도, 그의 안부를 물어줄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건강을 잃는 일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으로 다가왔고, 그는 살아갈 용기마저 잃어가고 있다. ◆ 봇짐 그릇 장사…건강만 믿었는데봇짐을 짊어지고 그릇과 주방 집기를 가가호호 방문판매하며 살아온 그에게 건강은 삶을 지탱하는 유일한 기반이었다. 그의 첫 시작은 서문시장 난전 장사였다. 승훈 씨는 1973년쯤, 20대 초반부터 약 3년간 점포 없이 리어카 난전에서 그릇과 주방용품, 각종 기물을 펼쳐 놓고 장사를 했다. 도매상에서 물건을 떼어와 시장에서 팔며 생계를 이어갔다. 50년 전만 해도 경기가 나쁘지 않아 근근이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던 중 20대 초반, 미혼 상태에서 아이를 갖게 됐다. 아들이 있지만 연락이 끊긴 지는 오래다. 아이의 친모와는 동거 2년 만에 헤어졌고, 이후 승훈 씨의 어머니가 손자를 키웠다. 그는 생업을 이어가기 위해 바깥 생활을 해야 했고, 어머니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손자를 돌봤다. 승훈 씨는 23세에 군에 입대했고, 제대한 뒤에는 가족을 마주하기가 부끄러워 명절에도 집을 찾지 못했다. 제대 후에는 주방 기물 판매 경험을 살려 지게에 봇짐을 짊어지고 방문판매에 나섰다. 연고가 있는 대구에서는 누가 알아볼까 두려워 고향을 떠나 혈혈단신으로 전라도 군산과 전주를 떠돌며 장사를 이어갔다. 가정을 일일이 방문하고 식당과 사무실의 문을 두드리며 봇짐에 담긴 그릇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억양이 다르다는 이유로 '외지인'이라는 눈총과 차별을 견뎌야 했다. "경상도 사람 물건은 안 사준다"는 인식 속에서도 그는 살아남기 위해 버텨냈다. 그렇게 5년가량 떠돌이 장사를 이어가다 군산공설시장에 점포를 얻으며 비로소 안정된 장사를 시작했다. 꿈을 이룬 듯했지만 점포 장사는 1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모아둔 재산을 모두 잃은 그는 서른 무렵 다시 고향 대구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가족과 친척을 볼 낯이 없었던 승훈 씨는 몸 하나만 믿고 막노동 현장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부모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도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에 빈소를 찾지 못했다. 명절이면 홀로 선산을 찾아 인사를 드리는 것이 전부였다. 의지할 곳은 없었지만 건강한 몸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는 삶이었다. 이후 그는 30년 가까이 막노동을 하며 혼자 생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환갑을 넘기면서부터는 일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일을 하고 싶은 의욕과 달리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외면받기 시작했다. 동네 지인의 집안일을 돕거나 대구 근교는 물론 포항, 울진 등 원거리까지 오가며 일거리를 찾았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삶이었지만, 몸을 써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나날이었다. ◆ 막노동이라도…'디스크' 청천벽력건강한 신체가 유일한 재산이었던 승훈 씨에게 지난해 허리디스크와 다리 마비 증세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돌봐줄 사람도 없었고, 일거리가 끊기면서 수술비를 마련할 길도 없었다. 따뜻한 잠자리였다면 통증이 조금이나마 나아졌을지 모르지만, 월세 20만 원을 내는 방에서 생활하는 그는 난방비 부담 때문에 지난겨울에도 기름보일러를 마음껏 켜지 못했다. 두꺼운 이불과 겉옷에 의지해 겨울을 버텼다. 승훈 씨는 지난해 허리디스크 협착증 진단을 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평생 건강 하나 믿고 살아온 그에게 일을 할 수도, 도움을 청할 곳도 없는 현실은 막막하기만 했다. 수술을 받았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마비 증세까지 재발했다.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 이어졌고, 최근에는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그러나 1천300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어 그는 통증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수십 킬로그램의 봇짐을 메고 이 집 저 집을 다니던 과거를 떠올리면, 이제 지팡이 없이는 걷기 힘든 현실이 더욱 답답하게 느껴진다. 승훈 씨는 70세가 넘은 지금도 몸만 성하다면 다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해 허리 수술이 잘된 줄만 알았습니다. 한두 달 전부터 갑자기 하반신에 힘이 빠지고 오른쪽 다리까지 마비가 오면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 눈앞이 캄캄합니다." 몸 하나만 믿고 살아왔던 그는 건강을 잃으면서 삶의 희망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언제 어떻게 세상을 떠나도 자신을 찾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살아갈 의지를 더욱 약하게 만든다. "아직 일흔밖에 안 됐는데…." 그에게 남은 마지막 소원은 아들을 다시 만나보는 것이다. 젊은 시절 생계를 이유로 가정을 돌보지 못했던 시간을 이제야 후회한다며 그는 매일 밤 눈물을 흘린다. 건강을 되찾아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면, 그리고 하나뿐인 혈육인 아들의 소식을 늦게라도 알 수 있다면 그것이 남은 인생의 마지막 목표라고 말했다.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매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하단 기자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기부금 영수증 처리는 가정복지회(053-287-0071)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 이웃사랑 성금 보내실 곳아이엠뱅크(구 대구은행) 069-05-024143-008 / 우체국 700039-02-532604예금주 : ㈜매일신문사(이웃사랑) [지난 성금 내역] ◆온 가족 암투병 겪는 이원자·김영섭 씨에 3,081만원 전달 신장 장애와 갑상선암 등으로 병원을 오가는 큰딸에 이어 자신들도 암과 싸우며 힘겨운 날을 이어가는 70대 부부 이원자·김영섭 씨(매일신문 2월 10일 13면 보도)에게 3천81만8천732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신세계로약국(박태환) 5만원 ▷변정기 5만원 ▷이상준 5만원 ▷이윤정 5만원 ▷이현목 5만원 ▷조재순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1만5천원 ▷최정원 1만5천원 ▷강병구 1만원 ▷김태상 1만원 ▷도재영 1만원 ▷이장윤 4천원 ▷김명숙 3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난 속 희망 찾는 박가영 씨에 2,456만원 성금 몸 성치 않은 남매를 키우며 낡은 아파트에서 내일은 조금 나아잘 것이란 희망을 붙잡고 근근이 살고 있는 박가영 씨(매일신문 2월 24일 10면 보도)에게 46개 단체, 139명의 독자가 2천456만5천71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세무법인송정김천2 50만원 ▷송곡문화장학재단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50만원 ▷㈜태린(장현식) 45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엔엠지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김정수경영회계사무소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무한기술(윤종천)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에바다교회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느티나무한약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문산작명소(성병찬)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00만원 ▷성현탁 50만원 ▷김진숙 문심학 이신덕 각 30만원 ▷김혜경 박철기 이재일 각 20만원 ▷곽용 김선우 김옥선 노은경 박구호 박명순 박용환 석영화 조득환 허금주 허정원 각 10만원 ▷강주진 김명구 김미희 김영수 김지희 김천곤 류태곤 박성동 박정희 박종천 백미화 서정오 손경호 안대용 유명희 이우식 이재열 이종하 이종혁 이춘식 전우식 정성화 최상수 최수진 최영철 황윤식 각 5만원 ▷임경숙 4만원 ▷김수동 김승민 김용섭 김태욱 배상영 변현택 신광련 이상영 장충길 전혜연 최춘희 한경희 각 3만원 ▷권오영 권유진 김인자 김종구 문교식 박종연 박현주 배정준 심민성 안현준 이경희 이영철 이재민 이해수 차경수 최종성 하정현 각 2만원 ▷강태광 김경진 김균섭 김다영 김성진 김종식 김태천 박경아 박상하 박찬희 박태용 박홍선 변희광 신광수 유귀녀 이강원 이경해 이기봉 이대성 이서영 이승호 이영수 이운대 이유록 이현민 장학수 정민부 정서원 정영민 정혜원 조영식 조희수 한정화 각 1만원 ▷김은희 류시배 박주미 양태자 윤인주 이순덕 조철제 각 5천원 ▷심금자 최연준 각 1천원 ▷'왕이신하나님이영석' 30만원 ▷'사랑나눔624' '정원일 요한' '주님사랑' 각 10만원 ▷'돕기' 5만원 ▷'좋은일' 4만원▷'당진예당대박' '정루까' 각 3만원 ▷'복있는사람' 2만원 ▷'언젠가는좋은일모두' 1만352원 ▷'돕기' '박가영님힘내세요' '박가영후원' '석희석주' '힘내세요' '힘을얻으시길' 각 1만원 ▷'힘내세요' 7천777원 ▷'행복의씨앗이길' 5천원 ▷'3.1절맞이하며돕기' 2천원 ▷'!' 1천901원 ▷'.........' 1천41원.
2026-03-0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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