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깜짝 기자회견은 '자화자찬의 100분'이었다. "신도 자랑스러울 것"이라며 80분 동안 성과를 나열한 그는 특히 '알래스카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한일 대미 투자 합의'를 주요하게 거론했다. 그는 "한국, 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면서 우리는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했다.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말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앞서 미국과 무역 합의를 통해 한국은 3천500억 달러(약 516조 원), 일본은 5천500억 달러(약 81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이를 조건으로 25%이던 상호 관세를 15%로 낮췄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지난해 10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국이 투자할 2천억 달러의 투자 대상으로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거론한 적이 있다.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천연가스를 추출해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운반하는 1천300여km의 가스관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연방대법원을 향해 "우리나라를 위해 옳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며 "만약 관세를 없앤다면 중국이 우리 산업을 빼앗아 갈 것"이라고 압박했다. 연방대법원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 적자 상황을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금명간 판결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2026-01-21 15:59: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획한 가자평화위원회가 국제사회를 혼돈의 카오스로 몰아넣고 있다. 자신이 종신 의장직을 차지할 수 있는 국제기구를 출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국제사회는 눈치게임에 들어갔다. '관세왕'에 이어 '지구왕(The Earth King)'을 자처한 이벤트로 읽힌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포함, 전 세계 60개가 넘는 나라에 가자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뿌렸다. 말이 '초청'이지 '강매'와 다를 바 없다. 미지근한 반응이 보이면 관세 카드를 꺼내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범 케이스에 걸렸다. 단칼에 거부 의사를 밝히자 곧장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중국 등 상당수 국가는 답변을 미루고 있다. 미국과 혈맹이라는 영국만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참여 등을 이유로 가입 불가 방침을 정했다. 가자평화위원회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 기획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는 달라 보인다. 사실상 국제 분쟁 해결 기구처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유엔 안보리 역할을 대체하려 한다는 것으로 풀이하는 시선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부정하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간) 있은 취임 1주년 깜짝 기자회견에서 나온 기자의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한 것이다. 황당한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이다. 자신이 종신 의장이며 회원국을 선택할 수 있다. 의사 결정도 트럼프 중심이다. 출석 회원국 과반수로 정하기는 하되 의장의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심지어 위원회의 표결이 없어도 전체 위원회를 대신해 단독으로 결의안 또는 각종 지침을 채택할 수 있다. 회원국은 초청을 받아야 하며 임기는 3년을 못 넘긴다. 다만 10억 달러(약 1조4천800억 원) 이상을 기여금으로 내면 '영구 회원권'을 준다. 100만 달러 이상을 내면 미국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트럼프 골드카드'의 국가 버전이다. 참여 의사를 밝힌 곳도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이다. 우리나라도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026-01-21 15:58: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다. 그린란드를 차지할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기세다.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을 병합 명목으로 드는가 하면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중국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오랜 우군으로 인식되던 영국 등 유럽, 그리고 캐나다를 포함한 대서양 동맹이 중국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트럼프, 그린란드 인수 추진을 노벨평화상 불발과 연계'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여기에 그린란드 합병 추진 이유 중 하나라며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이 8개 이상의 전쟁을 멈춘 공로가 있는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한 걸 떠올리면 나도 평화만을 생각해야 할 의무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적었다. 스퇴레 총리는 성명을 통해 노벨평화상 수여가 독립적인 노벨위원회에 달렸다는 걸 명확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대서양 동맹의 간극은 벌어지고 있다. 북미우주방위사령부가 군용기를 그린란드로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NBC 인터뷰에서도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덴마크도 그린란드 추가 파병에 이어 나토에 북극 집단 안보와 관련한 '감시 작전'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무력 충돌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긴장감을 높이는 군사 배치로 읽힌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그린란드를 둘러싼 마찰에 불을 지폈다. 특히 유럽이 미국에 '보복 관세'로 맞서려는 계획에 "매우 현명하지 못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미국의 전략적 자산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향한 대서양 동맹의 시선에도 온도차가 전해진다. 유럽 정상들의 중국 방문이 잇따른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다음 달 하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달 말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이달 5일 14년 만에 중국을 찾은 바 있다. 특히 2018년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이후 중국과 관계가 급랭했던 캐나다의 자세 전환이 눈길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망을 틀어쥐면서 캐나다의 시선이 중국을 향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도 유화 제스처로 화답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성적이고 실용적으로 복귀해야 운명을 자신의 손에 쥐게 될 것"이라며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이 그린란드 매입에 대해서도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미국은 덴마크 영토인 서인도제도를 1917년 사들인 바 있다. 현재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약 2천500만 달러로 매입했다.
2026-01-20 15:27:46
취임 1년 맞은 트럼프… "힘 혹은 돈, 그것이 정의"
"나 자신의 도덕성, 나 자신의 생각이 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것" 도덕성을 준거로 삼는 성인군자의 말이 아니다. 철부지 사춘기 학생의 패기 넘치는 다짐도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다. 신년 초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국제법 등 국제사회의 오랜 합의를 가볍게 내동댕이쳤다. 백악관에 재입성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1년은 한마디로 '역동적인, 예측 불가의 영역'에 있다는 말이 적확하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기치로 내건 두 번째 임기 1년 사이 국제사회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예측하지 못했다. 무력과 관세로 무장한 미국 우선주의가 당연시되면서 국제사회의 오랜 질서를 뭉갠 탓이다. ◆힘이 없으면 돈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1기에 이어 승부사적 사업가 기질을 유지했다. 최대한 많은 이득을 끌어내려 했다. 미국 우선주의에 합당하다면 오랜 동맹도 무관했다. 우리나라와 일본도 더 많은 돈을 내놔야 했다. 지역방위 등을 거론하며 무기를 팔았다.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분명 '관세'였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간 유지됐던 국제질서는 대혼란을 겪는 중이다. 특히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 야욕을 꺾지 않고 있다. 합병 방해세력이라 판단하자 관세 카드를 내밀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전통의 동맹에게 예외는 없었다. 안보는 무기가 됐다. 자국 방어를 미국에 의존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게 미국이 탈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국방비를 올리도록 했다. 관세전쟁에 그나마 비겼다고 할 만한 곳은 중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00%가 넘는 관세를 추가 부과했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수출 통제에도 나섰다. 중국은 '희토류'를 대응 무기로 삼았다. 최첨단 기술의 필수 재료였다. 미국도 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했다. ◆노벨평화상 호소인 '노벨평화상 호소인'이 되는 데 무람없었다. 평화중재자를 자처했다. 전쟁의 포성을 멈춘 공로를 인정받고 싶어 했다. 결론적으로는 힘센 자의 편에 섰다. 그들이 유리하도록 선을 긋고 약육강식 논리를 충실히 설파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일단락 짓고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만 4년째가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발을 걸쳤다. 자신이 중재자로 종전을 앞당기겠다 했다. 그러나 강자인 러시아 편에 기울어 있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수용하기 어려웠다. 종전 협상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보다 무력 사용에 적극적이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과정, 이란 핵시설 타격은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 특히 마두로 체포 과정은 전 세계에 중계되다시피 했다. 작전 성공 후 쿠바와 콜롬비아에 보내는 경고장도 잊지 않았다. 게릴라 출신 좌파 세력인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고 자세를 고쳐 잡았다. ◆문화전쟁과 이민자 단속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국내 질서를 다잡겠다며 팔을 걷은 곳은 대학이었다. 캠퍼스 내 반(反)유대주의 근절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주요 대학에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기 등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했다. 따르지 않으면 지원금을 삭감하겠다고 겁박했다. '대학 길들이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불경스럽게 여기며 반이스라엘 동조자들을 잠재적 위험인물로 분류했다. 일부 대학들은 정책에 순응했지만 하버드대 등은 정면으로 맞섰다.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본 것이었다. 법원은 대학 측의 손을 들어줬다. 반유대주의와 지원금은 무관하다는 판결이었다. 불법 이민자 단속의 불똥은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우리 근로자들에게 튀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체류 자격을 문제 삼았다. ICE의 공권력 남용과 비인도적인 처우에 할 말을 잃었지만 이들의 불법 이민자 단속은 진행형이다. 새해 벽두부터 미네소타주 미니에폴리스에서 백인 여성 르네 굿 피격 사고가 발생했다. 미 정부는 오히려 단속 인력을 늘리는 등 아랑곳하지 않는다. 고물가의 짐도 무겁다. '감당할 수 있는 생활비'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연말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안정 설명 전국 투어'에 나서야 했던 까닭이다. 11월 중간선거 성적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칫 중간선거에서 패할 경우 그를 옥죌 탄핵 시간표가 작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2026-01-19 16:55: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꺼내든 '관세 카드'에 오랜 동맹의 틈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등 유럽 8개 나라를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10%, 6월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이 맞불 관세 등으로 대응한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80년 동안 이어진 대서양 동맹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깨질 위기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는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27개 회원국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U는 미국의 일방적 관세 부과에 맞대응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보복 관세 패키지가 고려 대상이다. EU는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항공기 ▷자동차 ▷버번위스키 등 미국의 주요 수출품에 보복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다행히 협상이 타결되며 물 밑으로 가라앉았다.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무역 바주카포'라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다. 160조 원 규모의 보복 관세가 가능하다. 2023년 도입 이후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 이에 더해 EU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 보이콧도 선택지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위르겐 하르트 독일 기독민주당(CDU) 외교정책 대변인이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북중미 월드컵 보이콧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찰스 3세 국왕의 미국 국빈 방문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더미러 등에 따르면 사이언 호어 보수당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다가오는 찰스 3세 국왕의 미국 국빈 방문은 취소돼야 한다"며 "문명 세계는 더 이상 트럼프를 상대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맞대응 방안들이 실현된다면 미국과 유럽이 맺어온 대서양 동맹은 파국이 불가피해진다. 다만 이런 논의들이 협상용 미끼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주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유럽의 강경한 대응과 보복 조치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의 안보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대미 수출과 금융·디지털 서비스 분야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오히려 강경한 조치로 유럽의 경제와 안보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6-01-19 16:06: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카드'를 또 들고나왔다.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나라들이 대상인데 우리나라에도 꺼내 보였다.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붙이겠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를 서두르라는 압박용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등 유럽 8개 나라를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10%, 6월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기한은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 합의가 성립될 때까지다. 이들 8개국은 미국이 최근 들어 그린란드 매입, 군사 행동 가능성 등을 거론하자 그린란드에 소규모 병력을 파견한 바 있다. 우리나라를 상대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한국 등 주요 반도체 생산국을 향해 미국에 투자하지 않을 경우 '100% 반도체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지난해 무역 협상을 타결하면서 대부분의 한국산 상품에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반도체 관세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18일 "한미 조인트 팩트 시트(공동 설명 자료)에 명시된 대로 '불리하지 않은 대우 원칙'에 따라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1-18 18:45:34
베네수엘라 정국이 점입가경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의 미국 압송 이후 '포스트 마두로 시대'를 노리는 두 여성 정치인의 행보 탓이다.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지지 호소의 몸짓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델시 로드리게스는 마두로의 측근을 해임했고,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자신이 받은 노벨평화상 순금 메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헌납했다. 야권 지도자 마차도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순금 메달을 넘겼다. 베네수엘라 민주화 운동 공로로 자신이 받은 상이지만 독재를 종식시킨 건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이라는 상찬이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이를 기행에 가깝게 보고 있다. 특히 노벨상 수여국인 노르웨이 주요 인사들은 불쾌한 기운을 감추지 않았다. 수상 한 달 남짓 만에 벌어진 메달 헌정에 모욕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순금 메달은 금값으로만 따졌을 때 1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사회적 평가와 희소성 등을 감안하면 가치는 더 높다. 순금 메달이 경매에 나왔던 전례도 있다. 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경매 낙찰가 전액을 전쟁에 신음하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돕는 데 쓰겠다고 밝혀 기특한 기부라는 찬사를 받았다. 낙찰가도 1억 3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천500억 원이 넘었다. 사상 최고가였다. 이번처럼 직접 바친 경우는 없었다. 19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노르웨이 소설가 크누트 함순이 나치 사상에 심취해 나치 정권의 선전 장관인 파울 요제프 괴벨스에게 메달을 보낸 적이 있긴 하다. 때문에 동기가 불순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에 대해 "훌륭한 여성이지만 국내 지지가 부족하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었다. 그러면서 간택한 인물이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었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최근 마두로의 측근으로 분류된 알렉스 사브 산업부 장관을 해임한 것이다. 산업부를 상무부와 통합하고 사브 전 장관이 다른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 했지만 사실상의 경질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는 2019년 미국에서 마두로 정권 비리와 관련한 돈세탁 혐의로 기소돼 구금됐었는데 2023년 마두로 전 대통령이 그의 석방을 위해 미국인 수감자 10여 명과 맞바꿨을 만큼 신임한 인물이었다.
2026-01-18 15:15:20
〈완독 퀴즈〉 다음 중 멀리 떨어진 곳으로 메시지나 사진 또는 영상을 퍼트릴 수 있는 수단이 아닌 것은? ①스타링크 ②유텔셋 ③비트챗 ④이심전심 2015년 9월 튀르키예 휴양지 보드룸 해변에서 겨우 걸음마를 뗀 것처럼 보이는 남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모래사장에 얼굴이 반쯤 묻힌 상태였다. 아이의 가족은 내전으로 신음하던 시리아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던 보트피플이었다. 배가 뒤집히며 아빠만 살아남고 가족 모두 숨졌다. 이런 탈출 실패기를 구구절절 늘어놓기 전부터 국제사회는 슬픔에 잠겼다. 사진 한 장이 전한 인류의 냉혈성에 참담해 했다. 아이에게도 죽음을 각오한 탈출을 요구하는 현실에 대한 자각이었다. 특히 시리아와 근거리에 있는 유럽 사회는 이 사건 이후 난민에게 포용적으로 자세를 고쳐 잡았다. 공감의 연대를 불러오는 시각적 이미지의 힘은 크다. 이란 당국이 8일(현지시간) 전후로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는 소식이 들린 뒤 이란 내부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시각적 자료는 드물었다. 인권운동가통신(HRANA), 이란인권(IHR) 등 일부가 전한 소식에 의존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11일 공개된 테헤란 인근 법의학센터의 시신을 본 국제사회는 크게 동요했다. 이란 반정부 시위의 강경 진압은 물론 조준 사격을 일삼는 이슬람혁명수비대와 민병대의 모습, 그리고 이들의 총격에 숨져 거리에 널린 시위대의 시신 영상도 공유됐다. 스타링크 등 인터넷 접속을 가능케 한 도구 덕분이었다. 이란 반정부 시위 동영상 일부와 숨진 시위대의 모습 등이 X(엑스·옛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많이 공유되는 중이다.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시신은 흐릿하게 처리됐지만 피를 토하는 유족의 울음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AP통신은 14일 이란에 제공되는 무료 스타링크가 메시지 확산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반정부 시위의 실상을 전할 수 있도록 프랑스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저궤도 위성 장치인 유텔셋 장비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외무부 장관의 발표가 있었다. 이란 당국이 인터넷 차단에 사활을 걸었던 까닭이다. 로이터통신 역시 같은 날 '비트챗'이 이란 반정부 시위대의 생명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루투스 기반의 분산형 메신저인 비트챗의 사용량은 최근 이란에서 3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인터넷 접속 없이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존재감이 적잖다. 15일 대선을 앞두고 우간다 정부는 가짜 뉴스를 빌미로 인터넷을 차단했는데 야권 후보가 대안으로 국민들에게 사용을 독려했던 메신저다.
2026-01-15 15:56:20
"빨리 안정화됐으면..." 시름 깊어지는 국내 '이란 커뮤니티'
이란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사상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 있는 이란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전에도 크고 작은 시위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희생자가 많지 않았던 탓이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갈구하는 해외 주재 이란인들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스 이란 출신 모델 겸 유튜버인 호다 니쿠 씨가 먼저 조명을 받았다. 그는 13일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을 비판하는 의견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적으로 실었다. 그는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이란 사람들은 여전히 자유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싸우고 있다"고 했다. 11일에도 '이란의 자유를 위해'라는 영상을 올렸던 니쿠 씨는 "한국 사회가 이란 소식에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대구경북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란인들도 고국의 혼란이 하루빨리 매듭지어지길 바라고 있다. 현 정권에 대한 지지 여부와 무관하게 보편적 인류애가 우선한다. 개별적으로 특정되는 것에 예민한 상황임을 양지해 달라며 성별, 이름 등을 가린 채 목소리를 전했다. 한국에 온 지 2년째라는 알리 다에이(가명·20대) 씨도 고국에 대한 우려와 앞으로의 전망을 밝히는 데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에는 불안해했다. 이란 중서부지역이 고향이라는 다에이 씨는 지난주 수요일 즈음 통화가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이란 당국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것은 8일(현지시간)이었다. 그는 반정부 시위 소식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오래 지속될지는 몰랐다고 했다. 무엇보다 답답한 것은 현지 사정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BBC 등 외신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고 듣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가짜 뉴스도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다른 방법이 없는 탓이다. 이란 당국의 인터넷 접속 차단 소식도 외신을 통해 알았다고 했다. 2022년 이란에 큰 소요 사태를 불러왔던 히잡 반대 시위 때도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적이 있긴 했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에 그쳤던 터였다. 이란 커뮤니티의 분위기도 다에이 씨와 비슷한 심정이라고 했다. 유혈 사태가 더 커지지 않고, 이런 불안한 상황이 속히 끝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2026-01-14 16:00:42
"통일부, 희망 부푼 개꿈 꿔" 김여정, 무인기 도발 사과 요구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무인기 도발을 일삼았다며 우리 정부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11일에 이어 두 번째다. 통일부에 대한 비난도 섞었다. 남북관계 해빙무드를 바라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를 '개꿈' '망상' 등의 표현을 써가며 멸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김 부부장의 담화를 실었다. '아무리 개꿈을 꾸어도 조한관계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담화는 통일부를 비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김 부부장은 "한심하기로 비길 짝이 없는 것들… 서울이 궁리하는 '조한(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희망 부푼 여러가지 개꿈들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전부 실현불가한 망상"이라고 했다. 앞서 통일부 당국자가 김 부부장의 11일 담화를 두고 "남북 긴장 완화와 소통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해석한지 10시간 남짓 만에 나온 대응이다. 김 부부장은 11일 담화에서도 우리 정부에 대한 힐난으로 도배했다. 13일 김 부부장의 담화는 "아무리 집권자가 해외에까지 돌아치며 청탁질을 해도, 아무리 당국이 선의적인 시늉을 해 보이면서 개꿈을 꾸어도 조한관계의 현실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면서 한중정상회담 내용 등도 직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남북관계 개선 중재 역할 요청을 한 걸 꼬집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틀 전 있은 무인기 도발 사과 요구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그는 "조선(북한)의 주권을 침해하는 엄중한 도발 행위"라며 "이것은 적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당국은 공화국의 주권 침해 도발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도발이 반복될 때는 감당 못할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한 수사적 위협이나 설전의 연장이 아니다"며 "주권 침해에 대한 우리의 반응과 주권 수호에 대한 의지는 비례성 대응이나 입장 발표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대북 사과를 시사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무인기 사과 요구와 관련해 군과 경찰의 진상조사단이 지금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에 대한 상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 매체는 무인기 조종 민간단체가 특정돼 경찰에 이첩됐다고 보도했다. 정 장관은 또 "지금 내란 재판부는 윤석열 정권이 저지른 2024년 10월 '무인기 침투 북한 공격 유도 사건'에 대해 '일반이적죄'를 적용해 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1-14 15:59:28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일정상회담 직후 중의원 조기 해산 의향을 전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이 같은 뜻을 밝히고 조기 총선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총리 취임 3개월 만에 거는 정치적 승부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인한 중일 갈등 파장 관련 유연한 대응과 강력한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단독 과반 의석이 필수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면 조기 총선은 다음 달 8일 혹은 15일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정부여당은 해산부터 총선까지 최대한 시일을 줄여 2026년도 예산안의 국회 심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만일 자민당의 바람대로 다음 달 8일로 조기 총선이 확정되면 중의원 해산 후 16일 만으로 1945년 전후 최단기에 실시되는 투표가 된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전날 중의원·참의원(상원) 양원 운영위원회 이사회에 출석해 정기국회 소집일을 전했지만, 통상적으로 정기국회 첫날 행해졌던 총리의 시정방침 연설 일정은 통보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기하라 장관이 전날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 후루야 게이지 선거대책위원장 등과 만나 선거 판세 분석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자민당 단독 과반 달성을 목표로 할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은 지난 중의원 선거에서 총 465석 중 199석을 얻으며 단독 과반에 실패했다. 일본유신회(34석)와 연립여당을 구성해 가까스로 과반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자민당은 19일까지 조기 총선 공천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하라는 문서도 47개 도도부현 지부에 하달하며 실질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2026-01-14 15:57:51
美 대통령 vs 파월 의장 '연방자금 유용' 의혹 정면 충돌
미국 중앙은행 수장과 대통령이 정면충돌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이례적인 충돌은 중앙은행의 '연방자금 유용' 의혹에서 비롯됐다. 이를 대외적으로 알린 건 파월 의장이었다. 그는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연준 청사 개보수에 대한 지난해 6월 나의 의회 증언과 관련해 법무부로부터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지난 9일 받았다"고 밝혔다.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관련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비난할 때마다 꺼내든 카드다. 그는 "27억 달러였던 예산이 31억 달러가 됐다"며 공사비 증액 대목을 문제시했다. 수사 개시 소식에 공화당 일부 의원들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우려를 제기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케빈 크레이머 의원도 "파월 의장이 범죄자라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상원 은행위는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가 인준 절차를 밟는 곳이다. '사실상의 보복'이라는 게 파월 의장의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저항한 대가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온 터다. 기준금리를 1%까지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파월 의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연준은 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다. 현재는 3.50∼3.75%다. 이를 트집 잡아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너무 늦은 사람'(Mr. Too late)이라 조롱했다. 시범 사례로 풀이될 수 있다. 5월이면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 후임에게 "내 의견을 따르라"는 뜻으로 읽힌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이 누가 되든 (통화정책 결정에) 내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인사를 가차 없이 내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은 징조가 있었다. 통화긴축 성향인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전격 해임 통보한 적이 있다. 미 행정부가 제기한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씌웠다. 쿡 이사는 법원에 이의를 제기해 현재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자신의 의지를 관철할 수 있는 인사로 채워지길 바라고 있다. FOMC는 연준 이사 및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5명(뉴욕은 고정)으로 구성된다. 현재 연준 이사 7명 중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는 3명이다. 따라서 연준 후임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통화완화 성향을 가진 인사가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26-01-13 15:59:09
대표적인 미국의 대북 방송인 '미국의 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 연방 글로벌미디어국(USAGM)' 폐쇄 결정을 미국 의회가 뒤집은 것이다. VOA와 RFA 등 대북 방송은 이 결정의 직격타를 맞고 구조조정 등을 거치면서 임시 체제로 명맥을 이어오던 터다. 대북 정보 유입과 민주주의 가치 전파에 첨병 역할을 해온 매체라는 데 미 의회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의회가 11일(현지시각) 공개한 '2026 회계연도 국가안보, 국무부 및 관련 프로그램 예산안'에 따르면 6억4천300만 달러(약 9천440억원) 규모의 예산이 이들 매체의 방송 운영 등에 배정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 연방 글로벌미디어국'(USAGM) 폐쇄를 위한 예산 1억5천300만 달러(약 2천240억원)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공정 보도를 일삼고 당파적 선전을 퍼뜨리는 이들 매체를 지원하는 건 낭비라고 주장했었다. 의회는 "대북 방송 시간을 전년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라"는 문구도 포함했다. 아울러 "모든 언어 서비스에 대해 방송 시간을 크게 변경하거나 전송 플랫폼(단파, 중파, 위성 등)을 변경할 경우 사전에 의회 세출위원회의 정기적인 통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았던 VOA 등은 지난해 4월 행정명령이 위법이라는 연방법원의 판결과 노동조합의 소송 등으로 임시 운영 체제를 이어왔다. 특히 VOA는 자금 지원이 끊겼음에도 지난달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재개하는 등 방송의 의지를 놓지 않았다.
2026-01-13 15:19:08
르네 니콜 굿 총격 사망, 진실 게임 공방으로 치닫는 미국
지난 7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르네 니콜 굿이라는 37세 백인 여성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을 두고 미국 정부와 시민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정당한 법 집행이었다는 미 정부의 주장에 맞서 공권력 남용을 지적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서다. 총격 사망 과정이 진실 게임 공방으로 변질된 가운데 분노한 민심은 지난 주말 내내 거리 시위로 표출됐다. 미 국토안보부는 ICE 요원의 총격이 정당한 법 집행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르네 굿과 그의 동성 배우자 레베카 굿이 ICE 요원을 조롱하며 차로 치려 하는 등 공격성을 드러낸 탓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JD 밴스 부통령은 8일 르네 굿을 법 집행을 막으려고 테러 기술까지 사용하는 '좌익 극단주의 그룹'이라 주장했다. 국토안보부는 그러면서 11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에 법 집행 인력을 추가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과 내일 더 많은 요원을 보낼 것"이라며 "그들(시위대)이 우리의 작전을 방해한다면 그것은 범죄이며 우리는 그 결과에 대해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대와 정면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러나 공권력에 의한 총격 사망 사건 발생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는 확산하고 있다. 10~11일 이틀 동안 50개 주에서 최소 1천 건의 시위가 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격을 가한 ICE 요원 조너선 로스가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자 공권력 남용이라는 성토는 강해지고 있다. 르네 굿이 몰던 차량이 로스를 칠 만한 정황이 아니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은 지난달 초부터 시작됐다. 특히 소말리아 이주민들이 대거 정착해 있는 미네소타주를 표적으로 삼아 집중 단속을 벌여왔다. ICE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단속이었다.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복지지원금 부정 수급에 다수의 소말리아인이 연루됐다는 게 빌미였다. 민주당 소속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미네소타를 상대로 한 전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총격 사망 사건으로 인한 시위 확산과 별개로 연방정부는 일명 '보조금 횡령 사건'을 쟁점화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때부터 아동 급식 보조금 약 3억 달러(약 4천400억 원)를 가로챈 혐의로 70여 명이 기소됐다. 피의자 대다수는 소말리아계 이민자였다. 이 자금이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바브에 지원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월즈 주지사는 주지사직 3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2026-01-12 15:40:47
북한 당국이 한국의 무인기 침투를 기정사실화하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자 우리 정부가 쩔쩔매고 있다. 우리 정부가 즉시 부인하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압박 수위를 높였다. 북한이 생떼를 쓰고 우리 정부가 달래는 모양새라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당국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해 9월과 이달 4일 두 차례에 걸쳐 우리 군이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무인기 잔해, 부착된 촬영 장치 등에서 보인 부품은 대부분 중국산이었고 삼성 로고가 찍힌 메모리카드도 있었다. 우리 정부는 즉각 해명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이 북한이 주장하는 일자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도 "사실이라면 한반도 평화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군경 합동 수사팀을 구성해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돌아온 건 날 선 공세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1일 노동신문을 통해 "그 행위자가 누구이든 설사 민간단체나 개인의 소행이라 해도 국가 안보의 주체라고 하는 당국이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우리 정부의 북한 비위 맞추기가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11일 이 대통령의 수사 지시에 "추가 도발을 부를 잘못된 신호" "북한 눈치를 보는 자충수"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은 "적국의 주장에 고개를 숙이고 국민부터 의심하는 것이 과연 주권 국가 정부의 태도인가. 굴종적인 민간인 조사 방침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군이든 민간이든 상관없이 한국 당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단정하는 북한의 태도는 결론을 먼저 정해 놓은 전형적인 적반하장식 논리"라고 꼬집었다.
2026-01-11 19:12: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향한 여론이 얼어붙고 있다.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 과정에서 총격 사고가 잇따른 탓이다. 미 정부 당국의 태도는 당당하다. JD 밴스 부통령은 "극좌 세력이 자초한 비극"이라고 책임을 떠넘겼고, 트럼프 대통령도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주장을 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37세 여성 르네 니콜 굿의 사고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정부를 힐난하는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정부 당국의 설명과 배치된 영상이었기 때문이다. 미 국토안보부는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이 표적 작전을 수행하던 중 폭도들이 요원들을 막기 시작했고, 폭도 중 한 명이 차량을 무기화해 요원들을 차로 쳐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거짓이었다. 다만 사망한 르네가 ICE 요원의 하차 요구 등을 무시하고 현장을 이탈하려 한 정황은 확인됐다. 공권력 남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정이 이런데도 사고 직후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차량을 운전하던 여성은 매우 무질서하게 방해하며 저항했고, ICE 요원을 폭력적이고 고의적이며 잔인하게 차로 치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만이 옳다는 태도를 언론 인터뷰에도 그대로 드러내 빈축을 샀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여러 얼굴: 우리가 대통령을 인터뷰하면서 본 것들'이라는 제목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특히 국제적 사안에 행사할 수 있는 권한에 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가지가 있다. 나의 도덕성, 나의 생각이다. 그게 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며 "내겐 국제법이 필요 없다"고 답했다. 국제법 준수 여부보다 자신의 도덕성을 우선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NYT를 '가짜 언론' '망해가는 언론'이라 훌닦은 것은 물론 자신의 고령을 겨냥해 분석한 기자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심지어 지난해 9월에는 NYT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50억 달러(우리 돈 21조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2026-01-11 15:27:09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미국으로 압송되면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그녀의 오빠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의 족벌정치에 국제사회의 눈이 쏠리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그녀가 정부 관료로 이전까지 보여준 능력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적잖은 탓이다. 그녀의 이력은 이채롭다. 그녀의 부친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는 사회주의자로 좌익 게릴라 운동 지도자였다. 정신과 의사 출신인 오빠 호르헤 로드리게스는 부통령을 거친 현역 국회의장이다. '네포티즘'을 떠올리는 건 수순이다. 조카를 뜻하는 라틴어 '네포스(nepos)'에서 유래한 '네포티즘'은 혈연관계에 있는 이들을 정부 요직에 앉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가 정계에 발을 디딘 건 '반미 투사'로 통칭되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이었다. 부친의 혁명적인 활동과 연결 짓지 않을 수 없다. 그녀가 재무장관, 석유장관 등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주요 장관직을 거치는 동안 해외로 떠난 국민들의 숫자는 국제난민기구 추산 800만 명에 육박한다. 중국, 북한 등에서는 건국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일명 '혁명동지'의 자녀에게 요직을 안긴다. 중국의 '태자당'이 그렇다. 하방 생활을 하는 등 적잖은 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태자당의 일원이었다. 마오쩌둥의 대장정에 공이 컸던 부친 시중쉰의 음덕이 없었다면 중국에서 엘리트로 불리는 공산당원이 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 차례 숙청설이 나돌던 북한의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네포티즘을 부인하기 어렵다. 아버지 최현 덕분이다. 김일성을 도와 6.25 남침 때 북한군 지휘관으로 참전한 이력을 사골처럼 우려내며 건재를 과시한다. 네포티즘이 기본값처럼 보이는 곳도 있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국가들이다. 방글라데시는 현대판 음서제를 국가 정책으로 시행하려다 총리가 쫓겨났다. 2024년 공무원 채용 정원의 30%를 독립전쟁 참전 유공자 자녀에게 할당하는 제도를 부활시켰던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는 대규모 시위에 떠밀려 권좌에서 내려왔다. 그녀 역시 독립 영웅이자 국부로 추앙받는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초대 대통령의 딸이다. 지난해 네팔 정국을 뒤흔들었던 반정부 시위도 결이 비슷하다. 2008년 공산혁명으로 왕정을 붕괴시킨 집권세력은 부정에 둔감했다. 네팔에서 부유한 부모 아래 태어난 건 능력에 속했다. 요직에 그들의 친인척이 자리 잡았고, 일부는 자신들의 호사를 자랑삼아 SNS에 올려 위화감을 조성했다. 정권 몰락을 당긴 불씨였다. 선진국에도 네포티즘의 그림자는 남아있다. 일본은 중의원 선거에서 선대의 지역구를 이어받는 경우가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사례로 꼽힌다. 아버지 고이즈미에 이어 가나가와현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4대째다. 오랜 기간 일본 지역 구도의 근간이 됐던 번(藩)과 불가분의 관계다. 번을 다스리던 다이묘(영주)가 대를 이어 다스렸기 때문이다.
2026-01-08 15:49:27
美 "그린란드 매입이 목표"…노골적으로 드러낸 영토 야욕
미국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향한 영토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군사력 개입도 거론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의 견제가 시작되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해명에 나섰다. 목적은 그린란드 매입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루비오 국무장관이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그린란드 매입"이며 "덴마크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차원"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덴마크 등 7개 국이 6일(현지시간)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들의 것으로, 덴마크와 그린란드 관련 사안을 결정하는 주체는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뿐"이라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냈다. 그린란드는 원유와 희토류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데다 북극항로의 중간지점으로 효용성이 부각되며 지정학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곳이다. 그린란드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집착은 집권 1기 때부터 이어져온 것이다. 특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압송한 직후 시사주간지 디애틀랜틱과 가진 인터뷰에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꼭 필요하다"며 다시 한번 병합 의지를 확고히 했다.
2026-01-07 19:27:33
"각(角) 세우면 통한다" 트럼프·다카이치 지지율 상승 전략
외부의 적(敵)과 각(角)을 세울수록 강한 지도자 이미지는 견고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지지율 추이가 알려주는 정설이다. 적을 재깍 손봐줄수록 핵심 지지층의 결집도는 높아진다. 정국 불안을 해소하고 전환점을 마련하는 방법이다. ◆여기저기 적, "트럼프는 합니다" 3일 새벽(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전격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해온 미 행정부의 '확고한 결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회복에도 반영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가 5일 발표한 지지율은 42%였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30%대로 떨어졌던 지지율이 취임 직후 지지율인 47%로 회복하는 과정이라 보는 시선도 있다. 43일간의 기록적인 정부 셧다운, 엡스타인 파일 공개 등 악재 앞에 장사 없었다. 텃밭에서 치러진 선거마저 줄줄이 참패했다. 일명 '물가 안정 설명 전국 투어'에 나서야 했을 만큼 민심이 좋지 않았다. 그가 공개적으로 규정한 적들은 도처에 널렸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들을 응징하는 강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줄 호기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내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석이조의 기회를 그가 외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반구 장악력 확보'라는 '돈로주의' 실현에 마땅히 정리돼야 할 적들이다. 그동안 벼르던 쿠바와 콜롬비아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에 저항하려는 움직임에 '까불면 다친다'는 메시지도 명확히 했다. 그의 으름장은 대체로 실현된다는 점에서 허투루 넘기기 어렵다. 마두로 압송 전에도 여러 차례 투항을 권고했다. 마두로가 모르쇠로 일관하며 되레 조롱하는 태도를 보이자 '확고한 결의'를 전격 실행에 옮긴 것이었다. 이란에도 이미 두 차례 강하게 경고했다. 이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사망자가 속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들을 구하러 갈 것이라며 사태 개입을 경고한 바 있다. 이는 곧 아야톨라 하메네이 신정체제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조기 총선 유혹, 다카이치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보는 일본 국민들의 시선도 비슷하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한 직후에도 여론은 호의적이다. 중일갈등 확산 이후 지지율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까지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주요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70%를 오르내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는 75%까지 나왔다. 특기할 만한 것은 총리의 중국에 대한 자세를 상당수(8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아사히신문)는 점이다. 조기 총선 실시도 가시권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집권 자민당 내에서 중의원 조기 해산론의 군불이 지펴졌다. 일본유신회와 연립내각을 형성하고 있는 자민당으로서는 꺼내들고 싶은 카드다. 두 당의 의석 수가 과반에 미치지 못해 법안·예산안 통과에 야당의 협조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물가 관리 등 경제 문제에 집중하겠다며 조기 해산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당내에서 조기 해산 기류가 강하게 감지된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6일 요미우리신문은 "해산을 전제로 한 분위기 변화가 느껴진다"는 목소리가 자민당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 발 더 나갔다. 총리가 지난해 말 한 측근에게 "다음 선거에서는 자민당 공천만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결국 지지율 유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망언 등도 지지층 결집 재료가 될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제의 침략전쟁과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 등 총리 취임 이전부터 강경한 극우 성향을 보인 인물이다.
2026-01-07 15:54:57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장악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서 세계 석유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의 입지와 영향력 축소를 기정사실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과 석유 거래량이 많은 캐나다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전력을 쏟은 중국도 손실을 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이 같은 전망을 전하면서 소위 미국 3대 정유 회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6일(현지시간) "미국의 석유 회사들과 만나겠다"고 밝히는 등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개입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엑손모빌,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3대 석유 회사들은 특히 베네수엘라 반미 좌파 정권의 석유 산업 시설 국유화로 상당한 자산을 빼앗겼던 터다. 반대로 캐나다는 걱정이 크다. 비교적 저렴한 베네수엘라 원유를 미국이 통제할 경우 미국으로 원유를 수출해왔던 캐나다의 입지가 낮아질 것은 수순인 탓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타격권에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제재 등으로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이 전 세계 생산량의 1% 수준인 하루 100만 배럴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더 늘어날 수 있어서다. 특히 OPEC을 통해 원유 생산량 감축·증산을 조율하고 유가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주도권이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의 우려는 더 크다. 베네수엘라와 '깐부'로 통했던 중국은 빌려준 돈(600만 달러)을 원유로 돌려받기로 했던 계획이 틀어질 위기다. SCMP는 "중국은 채권을 포함해 일대일로 차원에서 베네수엘라에 투자해온 에너지와 통신, 그리고 위성 지상국 등 항공우주 인프라에 대해 베네수엘라 변수가 끼칠 피해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1-07 15:25:34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북한 노동신문 국비 배포?…누가 이런 가짜뉴스를"
단식하는 張에 "숨지면 좋고"…김형주 전 의원 '극언' 논란
한덕수 내란 재판 징역 23년 선고, 법정구속…"12·3계엄=내란"[영상]
李대통령 "이혜훈, '보좌관 갑질' 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아나"
경찰 출석 강선우 "원칙 지키는 삶 살아와…성실히 조사 임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