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외국 정상에 과도한 표현…외교 마찰로 이어질수도
이재명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체포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몰아 붙인 것과 관련해 외교가에서는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 정상에 대한 과도한 표현이라는 것인데 외교적 결례로 비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김진아 외교부 2차관으로부터 이란전쟁 관련 비상 대응 방안을 보고받은 뒤 "직접 관련은 없는데 얘기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작심 발언을 시작했다. 우리 국민 김아현 씨 등이 승선해 있던 가자지구 구호선단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과정 등을 따져 물은 것이다. 앞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 KFFP'는 김 씨와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빅토르 리가 탄 '리나 알 나불시호'가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가자지구로 가는 배에 탔다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뒤 풀려난 바 있다. 이들이 탄 배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목적으로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배급을 제때 받지 못해 기아에 허덕이던 터였다. 지난해 8월 잉거 애싱 세이브더칠드런 대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가자지구에서 굶주리는 아이들이 너무 쇠약해져서 이제 울지도 못한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의 반응은 의외라는 지적이 나온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이스라엘 측에서는 출입 통제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답하자 "그곳이 이스라엘 영해냐.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특히 인도적 지원이나 자원봉사를 위해 나선 선한 의지를 체포와 감금으로 대응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지만 이스라엘과 외교적 마찰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 등 2천 명 가까이 사망하면서 촉발된 전쟁이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자칫 이스라엘 국민 전체의 원성을 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외교 관례와 다른 지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전쟁범죄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해놓은 상태인 점을 집어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야 외교관계나 이런 것을 고려해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유럽의 거의 대부분 국가가 자국 내로 들어오면 네타냐후 총리를 체포하겠다고 발표하지 않았느냐. 우리도 판단해 보자"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위 실장은 "대부분의 국가가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
2026-05-20 17:52:17
나무호 피격… 이란 "우리도 의문" VS 韓 "이란 소행이라 단정하기 어려워"
이달 4일 호르무즈해협 안에 갇혀 있다 피격된 HMM 나무호를 공격한 주체를 두고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공격의 주체로 강하게 의심받는 이란은 발뺌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이란 소행이 아니라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모호한 입장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17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역시 이스라엘의 위장공격이라는 이란의 전면 부인이 뒤따랐을 뿐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0일 외교부를 상대로 이와 관련한 현안 질의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쿠웨이트산 원유를 실은 한국 국적 대형 유조선인 HMM 유니버설위너호가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시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휴전 기간 동안 발생한 피격 사건이 이스라엘의 '가짜 깃발' 공작이라는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8일 기자회견에서 나무호 사건에 대해 "우리도 의문"이라고 했다. 17일 바라카 원전 드론 공격에도 같은 입장이다. 이스라엘이 UAE를 도발해 이란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비슷한 전례가 있다. 2019년 5월 오만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UAE, 노르웨이 선적의 유조선 4척이 폭발물 공격을 받으면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스라엘의 장난"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피해국들은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못한 채 사건을 종결한 바 있다. 여야도 20일 국회 외통위 현안 질의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공격 주체를 섣불리 단정하지 않고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정부의 입장을 옹호했지만, 야당은 신속한 진상 규명과 강경한 외교적 대응을 주문하며 맞섰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조사를 종료하지 않은 시점에서 이란 또는 이란의 특정 부대가 공격했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야당은 정부의 무능을 꼬집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들 사이에서는 '외계인의 소행이냐'는 조롱성의 말도 나왔다"며 "이란 측이 우리 선박을 공습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대안이 있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박선원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19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이란의 함대미사일 조준 발사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소행을 이란 정부가 '나는 잘 모른다'는 식으로 답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가짜 깃발' 공작이란? 공격을 감행한 주체가 신분을 숨기고 교묘하게 적대국이나 제3자의 소행처럼 꾸미는 것을 의미한다. 전쟁 명분을 조작하거나 상대를 고립시키는 위장 전술로 쓰인다.
2026-05-20 16:22:14
[글로벌 핫스팟] '반유대주의' 표출 공간 된 영국 런던 골더스그린
영국 런던 북부에 있는 골더스그린이 '반유대주의' 테러로 얼룩지고 있다. 약 28만 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는 핵심 거주지인 탓에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오전 골더스그린에서는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국적의 20대 유대인 남성이 신원 불상의 남성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피해를 입은 남성은 경찰에 "가해자들은 아랍어를 쓰는 듯했고 '너 유대인이지'라며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히브리어 대화나 키파(유대인들이 쓰는 모자) 착용을 유대인 판별 잣대로 삼은 것이었다. 유대인과 관련된 일체의 동산, 부동산도 가리지 않는다. 지난 15일 골더스그린의 핀칠리 시너고그(Synagogue)도 테러 대상이 됐다. 유대인 커뮤니티의 상징과도 같은 유대교 회당에도 위해를 가한 것이다. 유대인 자원봉사 응급단체의 구급차도 지난달 24일 방화로 전소됐다. 2월 28일 개시된 이란전쟁 이후부터 반유대주의 폭력 양상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문제는 거울효과처럼 유대인들의 반이슬람 폭력 강도도 높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겨냥한 유대인 정착민들의 폭력이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잇따른다.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5월 15일)'에는 유대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차량과 모스크에 불을 질러 물의를 일으켰다. 아랍권 입장에서는 패배의 날인데 예배 공간인 모스크까지 훼손당하니 치욕으로 받아들일 개연성이 농후하다. 이스라엘 군인들의 분탕질도 마찬가지다. 레바논 남부지역을 점령한 뒤 기독교마을에 있는 성모 마리아상(像)에 담배를 물리질 않나, 예수 그리스도상을 망치로 내려치질 않나, 노골적으로 타종교를 업신여긴 행태를 보인 것이다. 불붙은 데 기름 부은 격으로 이스라엘 극우정당인 오츠마 예후디트는 최근 모스크의 '아잔'(adhan) 확성기 사용 규제 법제화에 나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새벽 기도를 포함해 하루 다섯 차례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을 소음으로 규정한 것이다. 아랍권에서는 이를 종교전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과도한 음량을 지적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슬람의 중심으로 인식되는 사우디아라비아마저 2021년 아잔 확성기 음량을 제한하는 지침을 발표한 적이 있다.
2026-05-20 15:04:03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경기를 위해 방한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훈련 모습을 공개했던 19일 선입견을 깨는 장면이 노출됐다. 선수들이 신은 축구화 브랜드 다수가 '나이키'였던 것이다. 나이키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독일의 아디다스 축구화를 신은 이들도 있었으나 눈길을 잡아끈 건 분명 나이키였다. 반미가 국시나 마찬가지인 북한에서 선수들이 나이키 축구화를 대거 착용한 건 이질감을 주기 충분했다. 최근 U-17 여자아시안컵대회에서 우승한 북한 대표팀에도 '아식스' 축구화를 신은 선수가 있었다. 이들은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해 국민적 영웅이 됐다. 19일 평양에서 카퍼레이드 행사도 열었다. 물론 스포츠와 국제관계는 별개다. 미국과 40년 넘게 앙숙 관계인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도 나이키 축구화를 신고 뛴다. 재능을 가진 젊은이들이 뭘 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면 장려하고, 판을 깔아주는 게 국가의 역할이다. 더 잘 뛸 수 있다면 나이키든 아식스든 신고 뛰어야 한다. 대신 미국과 일본의 축구화 제조 능력을 인정하면 된다.
2026-05-20 15:03:54
[사진으로 보는 세계: 사보세] 비접촉 체온 측정, 어디서 많이 봤는데
아프리카 중부지역이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로 패닉에 빠졌다.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희귀 변종이 재확산하면서 관련 사망자가 18일(현지시간) 120명에 육박했다. 백신도 없는 변종 확산에 팬데믹 공포까지 덮쳤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자국에서 300명이 넘는 의심 환자가 보고됐고 이중 1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비상사태 선언에 따라 아프리카 각국은 국경을 폐쇄하거나 검역을 강화했다. 우리 외교부도 교민과 여행자들을 위해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내 에볼라 확진자 발생 동향을 공유하는 안전 공지를 내보냈다.
2026-05-19 18:44:07
'솎아내고, 의혹 제기하고'…뒤끝으로 돌파구 찾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판 '복수혈전'이 시작됐다. 자신에게 반기를 들거나 비판했던 인사는 내쫓는다. 불충이 이유다. '배신자 솎아내기'에 상원의원 한 명이 일찌감치 고배를 들었다. '뒤끝의 법칙'도 유효하다. 이웃국가와 80년 넘게 이어온 안보 자문 기구 활동을 중단했다.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자신을 비판했다는 게 이유였다. ◆배신자 프레임에, 부정선거 의혹까지 미국 켄터키주 연방 하원의원 경선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토머스 매시 의원을 직격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화당의 길고도 유서 깊은 역사상 최악의 하원의원은 토머스 매시"라며 "그는 일을 방해하는 사람이자 바보"라고 썼다. 심지어 자신이 직접 매시 의원의 대항마를 발굴해 후보자로 세웠다. 네이비실 출신의 에드 갤레인 후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토록 처절하게 매시 의원을 혐오하는 이유는 뭘까.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 체제에서 뜻밖에 자주 거론되는 그것, '불충'(disloyalty)이다. 공화당 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매시 의원은 이란전쟁 등을 공개적으로 반대했었다. 7선 중진의 저력만으로 버티기 힘든 조건이었다. 폴리티코는 켄터키주 공화당 하원의원 경선에 매시 의원을 막기 위한 광고비 지출이 3천200만 달러(약 480억 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하원의원 예비선거 사상 최대 금액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이미 성공 사례가 있다. 이달 16일 루이지애나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선출 경선에서 빌 캐시디 상원의원을 탈락시켰다. 캐시디 의원은 2021년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던 인사였다. 부정선거 의혹 제기도 트럼프 대통령의 중대사 중 하나다. 메릴랜드주 예비선거 우편투표 용지 발송 오류를 빌미 삼았다. 폭스뉴스는 메릴랜드주에서 우편투표 용지를 신청한 40만 명의 유권자 중 일부가 자신이 등록한 정당과 다른 정당의 투표용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 주지사를 겨냥해 부정선거의 밑밥을 깔았다. 잘못 전달된 투표용지 중 상당수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배달됐기 때문에 공화당 후보들은 승산이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86년 이어온 합동방위위원회 활동 중단 이웃국가인 캐나다에도 정치 보복에 준하는 행태를 이어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합동방위위원회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합동방위위원회는 미국과 캐나다의 군사 협력과 정책 조율을 담당하는 기구다. 양국 군 관계자와 민간 인사들이 참여한다. 반기마다 회의를 열어 공동 방위 정책을 조율해왔다. 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0년 오그덴스버그 협정에 따라 설립됐다. 콜비 차관은 활동 중단 이유에 대해 "캐나다가 국방 공약 이행에서 신뢰할만한 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북미 공동 방위에 합동방위위원회가 어떤 도움이 되는지 재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있었던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연설 영상을 공유했다. 당시 카니 총리는 미국과 중국 같은 초강대국의 영향력에 맞서 중견국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 연설로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 관계에 금이 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미국 미시간주를 잇는 다리 개통을 막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2026-05-19 15:58:08
'韓日 외교' 국제 무대에 선 안동…다카이치, 李대통령 고향서 회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드디어 안동 땅을 밟는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찾은 데 대한 답방 성격의 셔틀외교다. 19~20일 양일간 안동에 머물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에 대구경북민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2면 안동으로서는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2005년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2009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이은 국가원수급 인사의 방문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 동선은 철저히 대구경북에 집중된다. 19일 오후 대구공항에 도착해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 등이 예정된 안동의 한 호텔로 이동한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직접 환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차량 호위, 기수단 배치 등 국빈 방한에 준하는 예우도 예고돼 있다. 한일정상회담도 이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만찬과 친교 행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한민국 국민들도 예약 없이 볼 수 없는 장관인 선유줄불놀이도 준비됐다. 일본과 다른 한국만의 전통놀이다. 솔가지 다발을 떨어뜨리는 '낙화놀이'가 압권으로 해거름에 최고의 운치를 뽐낸다. 두 정상의 잔여 일정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현지 언론 등은 이번 회담 직전 열린 미중정상회담의 내용 공유와 함께 한미일 교류 등을 비중 있게 논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19~20일 같은 일정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난다. 특히 지난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한 북중러 동맹의 강화 등 간과하기 곤란한 한반도 주변 정세 흐름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나라현 회담에서 한일·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바 있다. 또 다음 달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우리나라를 찾을 계획이다. 한편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의미 있는 메시지가 나올지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15일 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를 찾아 사업 장기화로 추가되는 비용 규모와 재정 부담에 대해 꼼꼼히 물은 바 있다.
2026-05-18 17:53:00
이재명 정부의 첫 통일백서는 '평화공존'에 방점이 찍혔다. 남북을 사실상 두 국가로 규정하되 '평화공존' 추구 정책을 처음으로 명시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과 대치된다. '북한 달래기'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우리 정부의 통일백서 발간 즈음 북한은 휴전선 전방 부대의 무장력 강화를 지시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 전반을 정리한 '통일백서 : 2025 한반도 평화공존의 기록들'을 18일 발간했다. 통일부는 정부 출범 당시 완전한 단절 상태였던 남북관계를 평화공존으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대북 압박과 북한 내부 정보 유입을 통한 변화 유도를 강조했던 윤석열 정부의 기조와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백서는 제1장부터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이 구체적으로 기술됐다. ▷북한 체제 존중하기 ▷흡수통일 추구하지 않기 ▷적대행위 하지 않기 등 3원칙이 들어갔다.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을 추구하는 정책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향후 추진 과제도 같은 궤도에 있다. 9·19 군사 합의 복원으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아가며, '남북기본협정'(가칭) 체결을 추진해 평화공존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심기 거스르지 않기'로 수렴되는 정책이란 비판이 나온다. 더구나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무람없이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적 두 국가관계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명시한 탓이다. 이런 분위기는 용어 사용 빈도에서도 감지된다. '평화' 또는 '평화공존'은 지난해 108회에서 올해 627회로 급증했고,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북한인권'은 288회에서 47회로, '자유' 역시 118회에서 16회로 급감했다. 지난해 백서에서 부각된 '북한 인권과 인도적 문제'도 '남북인권협력 추진'으로 의미가 축소됐다. 특히 '북한이탈주민'은 지난해 412회 등장했지만 올해는 비중마저 감소한 데다 '북향민'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된 채 42회 언급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부록에 실렸던 '유엔 북한인권결의 채택 현황',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현황'은 삭제됐다. 우리 정부의 구애에 가까운 평화공존 정책에도 북한의 대남전략은 공격적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군 지휘관들을 소집해 군사분계선 일대 무장력 강화를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남부 국경을 지키고 있는 제1선 부대들을 강화하고 국경선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드는 당의 영토 방위 정책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과 맞닿은 군사분계선(MDL) 일대 최전방 부대 강화 방침을 밝힌 것이다.
2026-05-18 15:36:37
미중정상회담을 마치자마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눈길이 향한 곳은 호르무즈해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란에 합의 가능한 종전안을 신속히 내놓으라고 압박하며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19일에는 백악관에 안보팀을 소집해 군사옵션 재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는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란도 해저케이블을 볼모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핵심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시간이 핵심!"이라며 "서둘러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이고 그러지 않으면 그들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겁박했다. 악시오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더 나은 협상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이전보다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층 높아진 메시지 강도다. 이는 미중정상회담 직후 관련 입장 표명에 엇박자가 난 것과 연관 있어 보인다. 미중 두 정상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핵무장 불가 방침에 뜻을 모았다고 백악관은 주장했으나 정작 중국은 관련 메시지를 내지 않았던 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중을 헤아린 곳은 이스라엘이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조짐이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동지역 당국자 2명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 재개를 염두에 두고 집중적인 준비 태세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해저케이블 볼모로 잡은 이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 중인 이란은 해협 아래에 있는 해저 통신케이블도 볼모로 삼을 것이라며 국제사회를 압박했다. 유럽·아시아·페르시아만을 연결하고 인터넷 트래픽을 전송하는 주요 대륙 간 해저케이블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터넷망의 핵심인 해저 통신케이블은 세계 경제의 숨은 동맥이라 불릴 만큼 중요도가 높다. 손상을 입을 경우 인터넷 속도 저하는 기본이고, 은행 시스템·군사 통신·AI 클라우드 인프라 등 모든 분야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CNN은 17일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우리는 인터넷 케이블에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비중 있게 전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관영 언론도 박자를 맞췄다.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해저 통신케이블에서 수익을 창출할 계획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기업에 이란 법 준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해저 케이블업체들이 호르무즈해협 통과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며 향후 케이블 수리·유지 보수 권한은 이란 기업에 독점적으로 부여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 기업들이 투자한 해저케이블이 이란 해역을 통과하는지 불분명하다. CNN은 이란과의 충돌을 우려한 국제 통신사업자들이 의도적으로 이란 영해를 피해 해저케이블을 설치해왔기에 해저 통신인프라 대부분은 오만 영해 쪽에 밀집해 있다고 전했다.
2026-05-18 14:37:59
미중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다시금 확인했다고 백악관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미중정상회담 결과 팩트시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을 비핵화한다는 공유된 목표를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같은 날 A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 유지에 동의했다"고 답한 바 있다. 북한은 핵무력을 고도화하면서 비핵화를 전면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싱크탱크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 50기 정도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북한 비핵화 목표 유지에 미중 정상이 동의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북한의 야심을 용인할 수 없다는 원칙에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합의가 대북 압박 강화 등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북중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이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규탄과 제재 강화 협조가 없었던 탓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도 북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화 또는 압박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2026-05-18 14:37:48
중국이 향후 5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이 반도체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할 근거로 들었다. 대만의 불안감은 커진다.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이전을 호시탐탐 노리는 미국의 음모론으로 치부하기도 어려워진 탓이다. 악시오스는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일부 조언자의 우려라는 점을 전제로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면 경제적으로 대비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공급망은 자급과는 거리가 한참 멀 것"이라며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그리고 경제 전반에 있어 반도체 공급망보다 더 다급한 문제는 없다"는 주장도 함께 실었다. 미국이 대만 TSMC에 반도체 공급을 크게 의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반도체 공급망 충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중정상회담이 있은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를 단도직입적으로 꺼내들었다. 그는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고,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충돌해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다. 회담 직후 대만에 대한 신규 무기 판매 승인 여부 등을 중국과의 협상카드로 쓸 수 있을 거라고 밝힌 것이다. 대만의 속은 타들어간다. 특히 미국이 1982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지켜온 '6대 보장'(Six Assurances)을 무시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여기에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할 경우 중국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서 내가 없을 때라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대만에 있는 반도체 제조사들이 모두 미국으로 오면 좋겠다"고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17일 소셜미디어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결코 희생되거나 거래될 수 없다"며 "미국의 대만 안보 공약에 기반한 안보 협력과 무기 판매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을 억제하는 가장 중요한 억지력"이라고 주장했다.
2026-05-18 14:37:29
[사진으로 보는 세계: 사보세] '외사랑', 그 냉랭함에 대하여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2시 2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리 땅을 밟았다. 선수 23명, 스태프 12명 등 총 35명이다. 20일 수원FC위민과 벌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경기를 갖기 위해서다. 만일 이 경기에서 이기면 23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릴 결승까지 우리 땅에 머물게 된다. 북한이 '적대적 2국가'를 선언한 이후 첫 방문이다. 그래서인지 냉랭한 분위기가 사진에서도 전해진다.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선수단의 표정이 굳어있다. 인천이북실향민도움회, 인천함북도민회 등 실향민 단체와 자주통일평화연대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이 '내고향여자축구단 여러분 환영합니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환영했지만 이들은 어떤 답도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통일부 등 우리 정부의 북한을 향한 유화 제스처는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이산가족 관련 단체와 남북 교류 협력 단체 등 민간단체에 남북협력기금 3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티켓도 삽시간에 팔렸다.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12일 예매를 시작한 경기 티켓은 판매 시작 12시간 만에 전체 약 9천 석 중 일반 예매분 7천87매가 모두 팔렸다.
2026-05-17 16:04:23
"美 무기 판매 여부를 협상카드로 쓴다니"… 속 타는 대만
대만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할지 여부를 중국 측에 협상카드로 쓰겠다고 밝힌 탓이다. 미국의 대만 정책에 변화가 없다지만 신뢰하기 어려워졌다. ◆美, 40년 원칙 삭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중정상회담 후 미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문제에 대해 매우 강경한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무기 판매는 아주 상세히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좋은 협상칩"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대만에 111억 달러(16조5천억 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최소 140억 달러(20조9천억 원) 규모의 또 다른 무기 판매 패키지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국방 예산 등 미국 무기 구매와 관련해 미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달 7일 대만 의회가 야당인 중국국민당 주도로 대폭 삭감된 특별 국방 예산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미 국무부는 유감을 표명했었다. 당시 국무부 대변인은 "방어 역량에 대한 예산 집행이 더 지연되는 것은 중국 공산당에 대한 양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미국이 40년 넘게 지켜온 원칙도 있다. 1982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발표한 대만에 대한 '6대 보장'(Six Assurances)이다. 여기에 "대만에 무기를 판매할 경우 중국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너무 옛날의 일"이라고 반박하며 대만을 약육강식의 도마에 올려놓은 것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미중정상회담 직후 미 N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만 정책에 대해 "변하지 않았다. 여러 미 행정부에서 꽤 일관적이었고 지금도 일관적"이라고 밝힌 것이 삭제돼 버린 셈이다. ◆공포감 커지는 대만 대만이 공포감에 휩싸일 만한 발언은 또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서 내가 없을 때라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대만에 있는 반도체 제조사들이 모두 미국으로 오면 좋겠다"고 했다. 대만 입장에서는 망언에 가까운 발언으로 읽힌다. 특히 "미국이 우리를 밀어주니 독립하자고 말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며 독립 지향적인 대만 민진당 정권에 경고 메시지로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만약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한다면, 시 주석은 중국 지도자들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한 거부권을 획득하게 된다"며 "이는 이 지역 동맹국들에 미국의 나약함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역으로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의 대만 지원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대만에 자체 국방비 지출을 늘리라고 압박해 해왔는데 이제는 대만에 구매를 촉구했던 그 무기를 최대 적국인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은 "미국의 장기적인 대만에 대한 정책에는 변함이 없으며, 미국 정부도 현상을 변경하려는 강요나 강압적 행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진화에 나섰다.
2026-05-17 16:03:57
미·중 정상의 이란에 대한 태도는 단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미·중 정상회담을 열고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호르무즈해협을 군사화하거나 통행료를 부과해선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4일 시 주석 부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35분 동안 이어간 정상회담은 비교적 온화한 분위기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먼저 "중미관계의 안정은 세계에 호재"라며 "적수가 아닌 파트너가 돼 공동 번영하고 신시대 대국(大國) 간 올바른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 칭하며 "미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회담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민감한 문제도 논의 주제로 올랐다. '대만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시 주석의 발언 수위도 높았다. "대만 문제가 미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성이 짙은 작심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회담이 끝난 뒤 취재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도 논의했느냐"고 물었지만 답이 돌아오진 않았다. 다만 이란전쟁과 관련해 두 나라는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에너지의 자유로운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와 그 이용에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시 주석이) 향후 중국의 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를 더 많이 구입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중 양국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데에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2026-05-14 19:46:11
[미중정상회담] 135분 간의 '글로벌 G2' 정상회담, 상호 공존에 방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글로벌 G2 정상의 만남은 상호 공존에 방점이 찍힌 회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특유의 비유인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끌어와 미국과 중국의 공존을 설파했다. 회담은 135분 동안 이어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내용과 성과에 대해 "훌륭하다"고 짧은 답변만을 남겼다. 한반도 문제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지만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진 않고 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 뛰어넘어야 미중정상회담의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은 안부 인사 직후 곧장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거론했다. 그는 "현재 100년 만의 변국이 더 빨리 전개되고 있고 국제 정세가 어지럽게 뒤엉켜있다. 세계가 새로운 갈림길에 이르렀다"며 "미중이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뛰어넘고 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역사·세계·인민들의 질문이며 (미중) 대국 지도자들이 함께 써야 할 시대적 답안"이라고 덧붙였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바탕으로 제시한 개념이다. 고대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전쟁처럼 기존 강대국이 신흥 강대국의 부상을 우려해 견제에 나서면서 결국 무력 충돌로 이어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기존 강대국인 미국과 신흥 강대국인 중국이 필연적으로 충돌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쓰인다. 시 주석이 자주 언급하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미중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중국은 최대한 충돌을 피해야 한다. 양국이 갈등을 잘 관리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4년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개념을 썼다. 그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역사적 숙명이 아니고 '신냉전'은 해서는 안 되고 이길 수도 없다"며 미국의 중국 봉쇄를 비판한 바 있다. ◆'협력'에 방점 뒀지만 묵직한 견제구 시 주석은 두 나라가 '무역 전쟁'이 아닌 '협력의 길'을 가야 한다는 점을 거듭 당부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통제와 견제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미 간의 공동 이익은 이견보다 크며, 각자의 성공은 서로에게 기회가 된다고 늘 믿어왔다"며 "양측이 합치면 모두에게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상처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또 "의견 차이와 마찰이 있을 때는 대등한 협의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며 "적수가 아닌 파트너가 돼 서로를 성취시키고 공동 번영하며 대국 간 올바른 공존의 길을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중단 자격으로 참석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미국 기업들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깊이 참여하고 있으며 양측 모두 그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며 "중국 개방의 문은 더 크게 열릴 것이며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더 큰 전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훌륭하다"고 짧게 말했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톈탄(天壇)을 돌아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이 어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멋진 곳이다. 믿기지 않을 정도다. 중국은 아름답다"라고 답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두 나라 정상이 회담에서 ▷이란전쟁 등 중동 정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등을 둘러싼 위기 ▷한반도 등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2026-05-14 17:34:4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장에서 작심한 듯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전했다. "대만 문제가 미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성 짙은 발언이었다. 당사국인 대만은 미국에 대한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4일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대만 문제를) 잘 처리하면 (미중) 양국 관계는 총체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도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부딪치거나 심지어 충돌할 것이고,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는 물과 불처럼 서로 섞일 수 없다"며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중미 양국의 최대공약수"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핵심이익 중의 핵심으로 규정해왔다. 회담 전 주미중국대사관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4대 레드라인(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거론하며 첫 번째로 '대만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대사관이 상대국 정상의 방문에 앞서 이런 게시물을 올리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회담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 등을 거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시 주석의 발언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회담 후 톈탄(天壇) 공원을 돌아보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에서 대만 문제도 논의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이 있었으나 답이 돌아오진 않았다. 한편 당사국인 대만 정부는 미국의 대만 지지가 확고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은 "대만이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아 수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2026-05-14 16:06:16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는 양국 외교·안보·경제 라인의 핵심 참모들이 총출동했다. 확대회담장 주변에도 세계적 빅테크 기업 CEO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나타났다. 글로벌 G2 정상의 위상을 여실히 드러낸 건 물론 이번 정상회담의 무게감이 감지되는 장면으로 읽힌다. 미국 측 참모로 트럼프 대통령의 왼편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자리했다. 오른편에는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배석했다. 중국 역시 시 주석의 최측근들과 외교·경제 핵심 참모들을 대거 배석시켰다.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왕이 외교부장이 시 주석 주변에 자리했다. 두 나라가 이번 회담을 안보와 전략 경쟁, 후속 협상 조율까지 포괄하는 '총력전' 성격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 전문가들은 특히 헤그세스 장관의 동행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국방장관은 통상 별도 일정으로 방문하는데 대통령 수행 형태로 온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양국 관계는 더 이상 무역 문제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양국 군의 제도화된 고위급 소통 복원이 양국 관계 안정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도 이번 회담을 단순 관계 개선보다 ▷경쟁 관리 ▷충돌 방지 ▷제한적 협력 확대를 동시에 모색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확대회담장 주변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 미국 산업·기술계 대표 기업인들이 등장해 미중정상회담의 무게감을 더했다.
2026-05-14 16:04:44
"드론이라고 단정할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 지난 4일 호르무즈해협에서 HMM 나무호에 충돌한 일명 '미상의 비행체'에 대해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다시 한번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오히려 미사일일 수도 있다며 단정적 결론에 선을 그었다. 위 실장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고려하고 추가 (조사를) 해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상의 비행체에 대해 이란 국영TV가 자신들의 소행이라 언급한 바 있으나 우리 정부는 지금껏 신중론을 펼쳐왔다.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이라 결론지은 것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드론이라 하더라도 이로 인해 곤란할 나라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홍길동처럼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하지 못하냐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개연성과 정황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왜 이란의 소행이라고 특정하지 못하느냐는 지적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천안함 사건 직후 러시아 같은 나라도 성명을 낸 바 있다. (어느 나라가 공격한 건지 추정할 만한) 개연성도 있었지만, 거기에 (대상국을) 특정하지 않았다"며 전례를 들기도 했다.
2026-05-13 18:04:42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올해 전작권 회복 위한 로드맵 완성 방안 추진 중"
청와대가 호르무즈해협 통항과 관련해 미국이 제안한 '해양자유구상'(Maritime Freedom Construct·MFC)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주국방에 대한 결의도 확인했다. 우리 군이 한반도 방위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확보하고, 올해 내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을 위한 로드맵을 완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희망도 이어갔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호르무즈해협의 항행 자유 보장 노력과 관련해 미국의 '해양자유구상'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한 국제 화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이 참여한 걸 언급하며 "다국적 군사 협력 및 외교적 노력 등 여러 차원에서 진행되어 온 후속 협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정부가 방점을 두고 있는 자주국방의 의지를 확인해 주기도 했다. 위 실장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체 능력을 확충해 5대 군사강국에 걸맞은 튼튼한 외교·안보를 구축하겠다"며 "한국군이 한반도 방위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 역량을 확보하려 한다. 올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을 위한 로드맵을 완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남북 간 실질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주도적으로 하며 국제 협력을 지속하겠다. 북미 접촉을 위한 외교적 계기를 모색하는 동시에 한미 간 대북 대화 및 비핵화 추진 방안을 설명하려 한다"고 전했다.
2026-05-13 16:29:17
일본 열도가 '쿠마 포비아(熊 + Phobia, 곰 공포증)'에 빠졌다. 규슈와 오키나와 등 남서지역을 제외한 전역이 곰 출몰 위험에 노출돼 있다. 산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건 예사다. 민가로 내려와 어슬렁거리는 모습에 주민들이 기함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일본 환경성이 집계한 곰 출몰 건수는 역대 최다 수준이다. 주민들은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고 정부도 곰 사냥이라는 특단의 조처에 착수했다. 덩치가 큰 곰이 사람을 공격할 거라는 건 선입견이다. 교도통신은 지난 6일 논에서 홀로 일을 하던 48세의 농민이 곰의 습격을 받은 사건을 전하면서 곰의 몸길이가 1m 정도였다고 묘사했다. 어린아이보다 작지만 40대 남성을 충분히 공격할 만큼 위협적이다. 이 남성은 얼굴과 팔을 심하게 다쳐 피투성이가 된 채 약국에서 응급조치를 받았고, 이후 닥터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겨울잠을 앞둔 곰이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도심으로 진출하는 것도 어색한 장면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홋카이도의 중심인 삿포로 도심에서 먹이를 구하는 모습이 보였을 정도다. 곰 개체 수 증가와 도토리 흉작이 잦은 곰 출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먹이 부족 현상이 곰을 인간의 영역으로 몰아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곰은 언제, 어디서든 마주칠 수 있는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해 4월∼올해 3월 일본 환경성이 집계한 곰 출몰 건수는 5만776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23년도(2만4천348건)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일본 동북부 산지인 아키타, 이와테, 미야기 등이 출몰 건수 상위 지역으로 꼽혔다. 포획·사살된 곰도 1만4천720마리로 전년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인간의 피해도 적잖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곰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이 13명이었고, 총 사상자는 237명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쯤 되자 곰 퇴치 자구책이 필요할 정도가 됐다. 곰 퇴치 스프레이는 등산객에게 호신 도구가 된 지 오래고, 농가에서는 로봇 등 기계도 판매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13일 한 기계 부품 가공업체가 생산한 늑대 모양 로봇 구매 주문이 올 들어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는 설명도 붙었다. 동물이 접근하면 적외선 센서가 이를 감지해 작동하는 로봇이다. 50가지가 넘는 소음과 눈 부분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곰의 접근을 위협한다. 일본 정부도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민가가 가까운, 곰의 은신처가 될 수 있는 수풀 지역을 없애는 건 약과다. 사냥 면허 보유자를 곰 사살 담당 공무원으로 임용하는 대책을 추진했다. '거버먼트 헌터(Government Hunter)' 체계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전직 경찰관·자위관에게도 사냥 면허 취득을 권장했다. 환경론자들의 반대 목소리가 일부 있지만 '사람이 먼저'라는 논리다.
2026-05-13 15:00:22
댓글 많은 뉴스
"대체 누가 받는거냐"…고유가 지원금 기준에 자영업자 분통, 무슨일?
"삼성전자 없애버려야"…총파업 앞둔 노조 간부 '격앙 발언' 파장
조국 "빨갱이·간첩 운운 여전"…5·18 맞아 강경 발언
김부겸 "민주당 폭주, 가장 강력 제어하는 브레이크 될 것이라 자신"
李대통령 "무신사, '탁 치니 억 하고 말라'? 사람 탈 쓰고 이럴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