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고교 폭발 사건 용의자, 집에서 혼자 폭탄 제조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고등학교 내 모스크에서 예배 도중 폭발물을 터뜨려 90여 명을 다치게 한 17세 용의자가 사제 폭탄을 집에서 혼자 만들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7일 자카르타 북부 SMA 72 고교에서 폭발물을 터뜨린 17세 용의자는 자신의 집에서 소형 폭발 장치를 조립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6V(볼트) 배터리, 플라스틱 용기, 리모컨, 못 등 간단한 재료들로 폭탄 7개를 만들었고 이 가운데 4개가 모스크 내부에서 폭발했다. 용의자는 인터넷에서 본 제조법에 따라 혼자서 폭탄을 만들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터지지 않은 나머지 폭탄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범행 동기는 학교폭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만 이마누딘 자카르타경찰청 형사수사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가족뿐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 어디에도 불만을 토로할 곳이 없다고 느꼈다고 한다"고 했다. 다만 용의자는 폭발물이 터진 고교 인근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폭발 사건으로 학생 96명이 다쳤는데 절반 이상은 청력이 손상됐고, 4명은 갑작스러운 난청을 겪었으며 11명은 여전히 치료 중이다. 화상을 입은 1명은 위중한 상태다. 경찰은 용의자가 온라인에서 알게 된 극단주의자들을 모방하려 한 것 같지만 무장단체와 연관성은 없다고 전하면서도 폭발 현장에서 확보한 장난감 기관단총에서 '복수'라 쓰인 글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백인 우월주의 구호를 상징하는 문구인 '14개 단어'(14 words)와 2019년 뉴질랜드에서 51명을 숨지게 한 반이슬람 테러범의 이름도 새겨져 있었다고 전했다. 마인드라 에카 와르다나 경찰 대테러부대 대변인은 "해당 문구와 이름은 모방을 부추긴 폭력적 이념이나 인물일 뿐 용의자와 테러 조직 사이에 연관성은 없다"고 했다. 그는 용의자에게 테러방지법을 적용할 수는 없지만 최대 징역 12년을 선고할 수 있는 계획적 중상해 혐의로 기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11-12 16:21:29
미국과 베네수엘라 두 나라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중남미 카리브해가 새로운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미군 항공모함(항모) 전단을 배치한 데 맞서 베네수엘라도 예비군까지 동원한 대규모 군사 훈련에 나선 것이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이런 움직임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겨냥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정권 전복을 위한 미국의 음모라는 것이다. 미 해군은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최대 항모인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이 미군 남부사령부 작전구역(멕시코 이남 중남미 지역과 주변 해역, 카리브해 등)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포드 항모는 그동안 지중해에서 작전을 수행해왔다. 앞서 미국은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려는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이 지역에 군함 8척, 원자력 추진 잠수함, F-35 전투기 등을 배치하고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상대로 최소 19차례 공습을 가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의도가 다른 데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 축출이 미국의 진짜 목적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국의 군사적 조치에 맞서겠다며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미군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 자국의 병력, 무기, 군사장비 등을 대규모로 동원한다고 선언했다. 또 정규군뿐 아니라 예비군에 해당하는 볼리바르 민병대도 참여한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의 군사적 행동이 현실화할 경우 베네수엘라군은 현실적 전력 차를 고려해 '게릴라 전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소규모로 편성된 부대가 전국 280여 곳으로 흩어져 각개전투식 대응을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베네수엘라의 전력 보강 상황을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2000년대 러시아 측으로부터 수입했던 수호이 전투기 수리, 레이더 시스템 개선, 미사일 체계 공급 지원을 러시아에 요청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2025-11-12 16:04:19
미국의 온라인 사전 사이트 딕셔너리닷컴(Dictionary.com)이 올해의 단어로 '67'을 선정했다. 알파세대(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 사이에 유행한 표현이다. '67' 또는 '6-7'이라고 쓴다. 음절 하나씩 따로 읽어야 한다. '식스티세븐'이 아니라 '식스-세븐'이라 발음한다. 의미는 명확하게 정의하기 힘들다. 딕셔너리닷컴은 이 단어를 모호한 속어라 설명했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10대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무의미한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다만 이 단어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과정과 관련해 딕셔너리닷컴은 "올해 여름부터 '67'에 대한 검색량이 급격히 증가했고 6월 이후 검색량은 6배 이상 늘었으며 현재까지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정컨대 이 표현은 미국 가수 스크릴라의 노래 'Doot Doot(6 7)'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키가 6피트 7인치(약 200.6㎝)인 NBA 농구 선수 라멜로 볼이 등장하는 틱톡 영상에 이 노래가 등장한 뒤로 '67'이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고 알파세대의 은어로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틱톡은 최근 들어 알파세대들의 '밈'(meme·온라인에서 흥미를 끌 만한 말, 행동, 춤 등을 넣어 올린 콘텐츠) 전파 창구가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드뮤어'(demure)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었다. '얌전한'이라는 뜻의 이 단어는 틱톡 크리에이터 줄스 르브론이 올린 영상을 통해 유행했었다. 한편 딕셔너리닷컴이 선정한 올해 영향력이 있었던 단어에는 인공지능(AI)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사용된 'Clanker'(클랭커)와 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려 문화적·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Overtourism'(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도 포함됐다.
2025-11-11 16:54:36
美中 '부산 회담 합의' 이행, 무역보복 1년 유예 발효
'무역전쟁 확전 자제'에 합의했던 미중 양국이 10일부터 서로를 겨냥한 추가 관세와 무역 보복 조치 일부를 유예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 사이의 훈풍이 감지된 터였다. 미국은 이날 0시 1분(현지시간) 올 들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온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종전 20%에서 10%로 낮춘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율은 평균 57%에서 47%로 내려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중국이 합성 마약의 일종인 펜타닐의 대미 유입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가진 뒤 유화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중국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전구물질 등의 차단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중국도 이날 오후 1시 1분(현지시간)을 기해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15%,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 등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해온 조치를 중단한다. 미국의 '펜타닐 관세'에 상응한 보복 관세였기 때문이다. 두 나라는 또 지난 4월 양측에 100% 넘게 부과했던 '관세 공방 휴전'을 1년 연장하는 방안도 이날부터 시행한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중국 상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 125% 중 91%는 취소하고 24%는 90일간 유예하기로 제네바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과 합의했었다. 양측은 지난 8월 유예기간을 90일 더 연장한 데 이어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때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이 칼자루를 쥔 것으로 보였던 희토류 관련 조치도 유예됐다. 희토류 등 수출 통제 조치는 당초 이달 8일 발효 예정이었지만 내년 11월 10일까지 1년 유예한 것이다.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레이저, 배터리, 무기 등에 활용되는 갈륨·게르마늄·안티몬·흑연의 대미 수출 통제도 내년 11월 27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산 대두 등 농산품 구매와 원목 수입도 재개했다. 대만과의 무기 판매 등을 이유로 미국 군수기업들을 제재했던 조치 역시 향후 1년간 실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새로운 무역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던 상호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 징수도 이날부터 중단한다. 합의에 따라 미국이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 최종 조치 실시를 멈추면서 중국 역시 자국 산업 피해 상황 조사를 1년 동안 중단하기로 했다.
2025-11-10 16:40:17
필리핀이 잇단 대형 태풍 상륙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태풍 '갈매기'로 2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지 나흘 만에 또 다른 슈퍼 태풍 '풍웡'이 상륙하면서 120만명 가까이가 대피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감지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수도권과 인근 지방정부의 업무뿐 아니라 모든 교육기관의 수업을 11일까지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쯤 26호 태풍 '풍웡'이 필리핀 루손섬 동부 오로라주에 상륙했다. 이번 태풍으로 동남부 사마르섬 등에서 2명이 숨졌고 전국적으로는 118만 명이 대피했다.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임시 목조 다리에서 추락해 물살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다른 한 명은 잔해에 깔려 숨졌다. 현지 기상전문가들은 태풍 '풍웡'이 최근 몇 년 사이 필리핀에 상륙한 태풍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필리핀에서는 풍속 185km/h 이상의 열대성 저기압을 '슈퍼 태풍'으로 분류한다. 태풍 '풍웡'의 중심 최대 풍속은 185km/h에 달했고, 순간 최대풍속은 230km/h를 기록했다. 필리핀 기상청은 최대 200mm의 폭우가 광범위한 지역에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붕을 뜯어내거나 나무를 쓰러뜨릴 수 있는 강풍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앞으로 48시간 안에 저지대나 해안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최대 3m가 넘는 치명적 폭풍 해일이 발생할 위험도 높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태풍 '풍웡'이 필리핀 북부 해안 쪽으로 중심을 이동한 뒤 13일에는 세력이 다소 약해진 상태로 대만 남서부 해안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했다. '풍웡'은 봉황(鳳凰)의 광둥어로 홍콩이 제출한 이름이다.
2025-11-10 16:36:03
러시아가 드론 458대와 미사일 45발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원자력발전소와 변전소 등 에너지 기반시설 등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과정에서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가 또 흐멜니츠키와 리브네 지역 원전에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들을 공격했다"며 "이번 공격은 우연이 아닌 치밀하게 계획된 타격이며 러시아는 유럽의 핵 안전을 의도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비하 장관은 그러면서 "러시아 공습이 또다시 사람들의 일상을 겨냥했다"며 "그들은 지역사회로부터 전력과 물, 난방을 빼앗았고 중요 기반 시설을 파괴했으며 철도망을 부쉈다"고 비난했다. 전날 밤사이 이어진 공습에 발전소 곳곳의 전기 생산이 중단되고 각지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 지역에서 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인 국영 에너지 업체 센트레네르고는 2022년 러우전쟁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받아 전력 생산을 중단했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업체 DTEK도 텔레그램에서 화력 발전소 한 곳의 설비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에너지 기반시설이 파손됐으며 크레멘추크에서도 전력과 수도가 끊겼다고 당국이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군·산 복합기업 단지와 우크라이나군 작전을 지원하는 에너지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을 앞둔 때를 노려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왔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겨울을 앞두고 민간인들을 해치려는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시설 공습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러시아의 원자력 부문은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석유와 가스 무역에도 더 큰 압박이 필요하다"며 "미국, 유럽, 주요 7개국(G7)의 관련 결정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5-11-09 16:45:16
"새벽 3시 출근, 세비 절반만" 日 다카이치 총리 파격 행보
집권 3주차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상징하는 한마디는 단연 '일하고, 일하는'이다. 새벽 출근도 마다치 않고 세비는 절반만 받겠다고 천명하면서 유능한 총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80%가 넘는 여론 지지율도 등에 업었다. "우리 사나에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될 법한 전폭적 지지다. 지난달 4일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됐을 때만 해도 그의 총리직을 의심하는 시선이 우세했다. 연립 공명당이 연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야당의 합종연횡에 따라 얼마든지 정권이 넘어갈 수 있던 터였다. 이때 그는 총재 선출 직후 양원 의원총회 연단에 서게 되는데 여기에서 지금의 다카이치 정권을 압축하는 문장, '일하고(働いて),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습니다'가 나왔다. '일하겠다'는 표현만 다섯 차례 연달아 말하는 모습에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일하는' 총리 이미지는 연출 여부를 떠나 일본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나 견해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듯이 다카이치 총리 역시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십분 활용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주말인 8일 저녁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실패해 남편의 웃음거리가 됐다"는 글을 계정에 올렸다. 그러면서 "숙소에서 나오면 경호 요원이나 운전사에게 민폐가 되기 때문에 공식 행사가 없는 주말은 숙소에서 일을 하기로 했다. 현재 고민은 야간이나 주말에 미용실에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문구만 보면 머리카락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다는 푸념으로 보이지만, 행간을 풀이하면 주말에도 '일하고'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에 대해 일명 '직장 갑질' 지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국회 답변 준비 회의를 새벽 3시쯤 연 적이 있는데 이로 인해 직원에 대한 배려 부족, 과로 우려 등을 지적당한 바 있다. 실제 그는 과로사 등을 막기 위해 벌여온 노동시간 상한 규제를 완화할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세비 자진 삭감 방침을 밝힌 것도 우호적 분위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으로 받는 129만4천 엔(약 1천229만 원)과 총리로 받는 115만2천 엔(약 1천94만 원)을 줄이겠다고 했다. 이 경우 총리 급여는 월 최대 1천만 원 남짓 줄어든다. 여론은 호의적이다. 이달 3일 일본 TBS와 계열 지방방송사의 네트워크인 JNN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82%로 한 달 전 있은 이시바 내각 지지율에 비해 38.3% 포인트 높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은 14.3%에 그쳤다. 2001년 이후 정권 가운데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88%)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지지율이다.
2025-11-09 16:42:03
맘다니 "트럼프는 독재자" vs 트럼프 "맘다니는 "공산주의자"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34)의 일성은 매서웠다. 자신의 당선을 막으려 색깔론을 펼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독재자'라는 비난의 화살을 날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맘다니를 향해 '공산주의자'라며 일전을 벼르고 있다. 상대 후보 지원에 바빴던 월가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향후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맘다니-트럼프, 말싸움에 그칠까 조란 맘다니 뉴욕주 의원이 뉴욕시장 당선 확정 직후 지지자들 앞에서 했던 승리 연설 일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도발이나 다름없었다. 맘다니는 "트럼프에게 배신당한 국가에 그를 어떻게 물리칠 수 있을지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그가 태어난 이 도시"라며 "독재자를 가장 두렵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면 그가 권력을 쌓을 수 있게 해준 조건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유 있는 도발이었다. 뉴욕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내내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 칭하며 색깔론을 펼치는가 하면 뉴욕시장에 당선된다 해도 연방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사실상 협박에 가까운 선거 개입도 서슴지 않았던 터다. 유세 기간 이민 정책을 화두로 삼아 트럼프 행정부에 정면으로 맞선 맘다니의 돌직구는 이어졌다. 그는 "뉴욕은 앞으로도 이민자의 도시로 남을 것"이라며 "이민자들이 세우고 움직여왔으며 오늘 밤부터 이민자가 이끄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잠자코 있지 않았다. 맘다니 당선 확정 이후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래서 이제 시작이다!"(…AND SO IT BEGINS!)라고 올렸다. AP통신은 이를 맘다니의 도전장에 응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로이터통신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발언권을 쥐고 있으며 공격적인 정치를 즐기는 트럼프와 정면으로 맞붙는 능력을 시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당선 직후 자세 고쳐 잡는 월가 월가 부유층 등 주요 인사들이 맘다니에 반감을 가진 이유 중 첫 번째로 꼽은 것은 그의 종교다. 시아파 무슬림인 맘다니의 친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를 실눈으로 봐온 터였다. 또 월가 자본의 큰손인 유대인들에 대한 반감마저 감지했기에 맘다니를 곱게 볼 수가 없었다. 여기에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무상버스·무상보육 확대 공약 실현에 부유층 증세를 수반한다는 것도 탐탁지 않았다. 월가가 조직적으로 나선 것은 당연해 보였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 등 월가의 부유층들은 정치자금 모금단체까지 만들어 쿠오모 후보 띄우기에 나섰지만 무위에 그쳤다. 자산관리회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헤지펀드 '시타델' 등은 직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수포로 돌아가면서 맘다니를 받아들이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때 맘다니를 '마르크스주의자'라 했던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맘다니를 돕겠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투자은행 에버코어의 랠프 슐로스타인도 정치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맘다니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최고경영자도 "당선된 시장과 협력해 더 나은 도시를 만들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맘다니의 핵심 지지층, 서민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의 미국 뉴욕시장 당선은 저소득층과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 덕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시의 인구통계 자료와 선거 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게재했다. 관련 기사들은 맘다니가 특정 유권자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걸 보여줬다. 맘다니 당선의 일등공신은 저소득층 우대 공약이었고 이는 선거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자가를 보유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맘다니에게 앤드루 쿠오모 무소속 후보보다 24% 포인트 더 많은 득표율을 안겼다. 연소득에 따른 유의미한 득표율 격차도 나왔다. 맘다니는 연소득 5만 달러(약 7천200만원) 이하 지역에서 쿠오모를 9% 포인트 이상 앞섰다. 유색인종들의 압도적 지지도 맘다니 당선에 기여했다. 맘다니는 흑인 다수 지역에서 약 30% 포인트, 히스패닉 다수 지역에서 20% 포인트 이상 쿠오모를 앞섰다. 반면 쿠오모 후보는 백인 다수 지역에서 9% 포인트 가량 우세했다.
2025-11-06 16:38:51
중국 인민해방군이 '늑대 로봇'을 실전용으로 선보이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늑대 로봇은 '대만해협 작전' 주력 부대의 훈련 과정에서 등장했다. 중국군의 양서(兩棲·수륙양용) 작전 체계가 인간과 무인장비의 혼합 편성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군사채널을 통해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육군 제72집단군 산하 중대급인 '황초령 영웅련'(黃草嶺 英雄連)의 상륙 훈련을 보여줬다. 상륙한 부대원들과 함께 적진을 향해 돌격한 물체는 사족의 늑대 로봇이었다. 중국병기장비그룹(CSGC)이 개발한 늑대 로봇은 약 70㎏으로 20㎏의 무기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5대의 카메라로 360도 전방위 스캔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 9월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무인 헬기, 무인 함선 등 무인 장비들과 함께 등장해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다만 주요 부품이 외부에 대체로 노출돼 있어 쉽게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은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정찰병과 돌격병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꼬집는다. 한편 중국군이 상륙 훈련에서 늑대 로봇을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중국군은 최근 가진 각종 훈련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고속 자살 드론'을 선보이는 등 각종 무인 장비를 동원하며 신기술을 뽐내고 있다.
2025-11-04 16:32:57
미국이 일명 '국제안정화군(ISF·International Stabilization Force)'을 가자지구 현지에 주둔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주둔 기간은 최소 2년으로 가자지구 전쟁 휴전 유지가 임무다.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ISF 첫 병력이 진주할 것으로 관측된다. 3일(현지시간)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회원국들에 보냈다고 전했다. 초안에는 미국을 비롯한 참여국들이 2027년 말까지 가자지구 관리 및 안보 제공과 관련한 광범위한 권한을 갖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내년 1월까지 첫 병력 배치가 목표라는 관계자의 전언도 함께 실렸다. 다국적 평화유지군 성격의 ISF는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국경이 있는 가자지구 접경지역을 지키는 동시에 민간인 및 구호물자 반입 통로 보호 임무를 맡게 된다.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경찰의 훈련을 담당하면서 이들과 협력하는 것도 주요 역할이다. 초안은 "군사·테러 (움직임) 방지, 공격 관련 인프라에 대한 파괴 및 재건 방지, 비국가 무장단체의 무기 영구 폐기 등을 포함한 가자지구의 비무장화 과정을 보장함으로써 안보 환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적시된 문구 그대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발적으로 무장해제에 비협조적일 때를 가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ISF가 강제로 하마스를 무장해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에서 제시된 '평화위원회'의 구체적 역할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가자지구 임시 통치기구인 평화위원회는 가자지구 재건 추진을 담당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으며 '과도적 행정관리' 권한을 갖는다. 종전 이후 가자지구 통치 주체로 거론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개혁을 완료하고 승인을 받을 때까지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우선순위 설정과 자금 유치 등의 업무를 맡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은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토대로 회원국들과 며칠간 협상한 뒤 몇 주 내 결의안 채택을 위한 표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결의안은 ISF를 위한 각국의 파병과 평화위원회의 가자지구 활동 등에 관한 법적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5-11-04 16:28:02
미국 뉴욕시와 뉴저지주 등 각지에서 4일(현지시간) 있을 주지사·시장 선거를 앞두고 최대 도시인 뉴욕에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30대 기수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서다. 그러나 민주당의 속마음은 편하지만은 않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맘다니의 극좌파 이미지가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시, 조란 맘다니 열풍 인도계 시아파 무슬림인 맘다니 민주당 후보는 인종적·종교적 소수계열에 속해 있지만 당선권에 가장 가까이 있는 후보다. 힙합아티스트이자 주택상담사로 시작해 2020년 정치에 첫 발을 디뎠을 만큼 정치 이력마저 짧다. 뉴욕주 3선 하원의원인 맘다니를 상대 후보들은 깔봤다. 커티스 슬리와 공화당 후보는 TV토론에서 "맘다니의 이력서는 냅킨 한 장에다 적을 수 있겠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원들은 무명에 가까웠던 맘다니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정했다. 지난 6월 있은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에서 거물급인 쿠오모 후보를 꺾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쿠오모 후보는 이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이번 뉴욕시장 후보에 나선 것이다. 맘다니 후보를 향한 뉴욕시민들의 지지는 철옹성과 같다. 여론조사에서 2등인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에 10% 포인트 이상 지지율 격차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그의 시장직 등극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맘다니 후보의 당선은 확정적으로 보인다. 10월 24∼28일 실시된 폭스뉴스의 여론조사에서 맘다니 후보는 쿠오모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16% 포인트로 벌리고 선두를 유지했다. 뉴욕시민들도 높은 사전투표율로 화답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 73만5천 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지난 2021년 선거(35만 명)에 비하면 배 이상 많은 숫자다. NYT는 대선이 아닌 선거의 사전투표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이라고 전했다. ◆낙관론만 펼칠 수 없는 민주당 맘다니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서민층을 겨냥한 공약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층의 생활비 부담 완화와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보편적 아동보육을 비롯해 ▷보조주택 임대료 동결 ▷무료 시내버스 운행 ▷뉴욕시 운영 식료품점 설립 등을 약속했다. 특히 그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뉴욕·민주) 등이 속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에 소속돼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칭했다. 사회복지 확대를 위해 백만장자에게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공약도 내밀었다. 민주당이 우려하는 지점이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맘다니 후보를 민주당의 미래로 보지 않는다고 했고, 조기 투표 직전 몇 시간 전에야 지지 의사를 밝혔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무소속으로 뉴욕시장에 출마한 쿠오모 후보도 맘다니 후보의 공약을 "뉴욕을 망칠 반기업적 의제"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맘다니 후보를 겨냥해 "사회주의자가 아닌 공산주의자"라며 "그가 당선된다면 대통령으로서 뉴욕시에 돈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직격했다.
2025-11-03 17:25:51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맞선 필리핀을 지원하기 위해 '필리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인도와는 10년 국방협력 프레임워크에 서명했고, 캄보디아와는 2017년 중단한 합동훈련 재개도 합의했다. ◆동남아시아 라인 챙기는 美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비롯해 미국 주요 언론들은 전날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과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필리핀 TF를 공식 발표한다. 이는 우리 협력의 또 다른 단계가 될 것"이라며 "(양국 간)상호운용성, 훈련, 비상사태 대비 태세를 강화해 남중국해에서 위기나 침략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억지력을 재확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맞선 필리핀을 돕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특히 최근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에서 중국의 강압 행위에 대해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9월 스카버러 암초 일대를 자연보호구역이라 일방적으로 설정하는가 하면 이곳에 접근하는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등 긴장 수위를 높여왔던 터다. 미군도 성명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시켜줬다. 성명에서 이들은 "필리핀 TF는 장성급이 이끄는 약 60명의 인원이 양국 공조의 효율성을 높이고, 작전·훈련 실행 개선을 비롯해 인도적 지원과 재난 대응 준비를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하면서도 "새로운 전투 병력 파견이나 배치 또는 영구적인 군사기지 설치를 포함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군사력 과시, 美 "좌시 않을 것" 헤그세스 장관은 특히 중국의 군사적 행동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이 아세안 등 각국의 영토 주권을 위협한다면서 한 말이다. 그는 "(중국은) 선박에 물대포를 들이받고 발사한다"며 "여러분의 주권 수역과 남중국해 전역에서 발생하는 위협·괴롭힘·불법 행위의 사례들이 공유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의 광범위한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한 국가의 해양이 위협을 받으면 공중·수중 드론 등을 이용해 비용과 위험을 줄이면서 모든 회원국에 경고하는 '공유 해양 영역 인식' 시스템 구축을 아세안 각국에 제안하기도 했다. "침략과 도발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누구든 그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한 것인데 사실상 중국의 도발에 공동으로 맞서자는 제안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은 미국·호주·뉴질랜드·필리핀 4개국 군이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남중국해에서 해상·공중 합동 순찰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훈련에는 ▷대잠수함전 시뮬레이션 훈련 ▷해상 보급·급유 ▷공중 작전·통신 훈련 등이 포함됐다. 미국의 중국 견제 기조는 일관된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헤그세스 장관은 인도와 '10년 국방 기본협정'을, 말레이시아와 방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각각 맺는 등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 견제망을 촘촘히 다지고 있다.
2025-11-02 16:35:10
美·러·中 이어 佛도 신형 핵미사일…고삐 풀린 '핵' 경쟁
세계 주요 핵보유국들이 앞다퉈 핵전력 증강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핵추진 대륙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 성공을 알린 게 시작이었다. 뒤를 이어 프랑스가 핵전력을 공개했고, 미국마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핵무기 시험 재개 방침을 밝혔다. 중국도 중국공산당 전체회의에서 핵무력 강화를 선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잠재적 핵전쟁에 대한 우려가 비등하고 있다. ◆핵보유국들, 핵전력 증강 경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고 핵 발전장치를 장착한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6일에도 무제한 사거리를 자랑하는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주요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다친 군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중 무인기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수중 무인기는 속도와 이동 깊이 면에서 세계에 유사체가 없고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가능성도 없다. 요격할 방법이 없다"면서 핵전력을 공개적으로 뽐냈다. 그러면서 포세이돈의 위력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차세대 대륙간 탄도미사일 '사르마트'를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사르마트는 한 번에 10∼15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가 1만8천km에 달해 미국 뉴욕, 워싱턴 등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주요 핵보유국인 프랑스도 핵전력 증강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의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국방부는 지난 28일 M51 잠수함 발사 전략탄도미사일의 새 버전 도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M51.3 미사일은 새로운 핵탄두를 탑재했을 뿐 아니라 사거리, 정확도, 적 방어선 관통 능력이 향상됐다고 프랑스 국방부는 전했다. 사거리 9천500km로 4~6개의 핵탄두가 장착돼 있고 핵탄두 1개가 100kt(킬로톤)의 폭발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945년 미국이 히로시마에 투하한 리틀보이의 6배가 넘는 위력이다. ◆美 "핵무기 시험 재개"… 中 "격차 줄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러시아와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 국가처럼 미국도 핵무기 시험을 재개하도록 전쟁부에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약 1시간 앞두고 내놓은 발언이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다른 국가들의 시험 프로그램에 따라 나는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의 핵무기 시험을 개시하도록 전쟁부(옛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도 앞으로 5년 동안 미국, 러시아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핵무기 확장·현대화에 나서는 건 물론 2차 타격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중국공산당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승인된 제15차 5개년 계획기간(2026∼2030년)에 핵 능력 강화 방안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중국은 현재 약 6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이후 매년 100개의 핵탄두를 늘리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2035년까지 최대 핵탄두 1천500개를 보유하더라도 러시아와 미국의 3분의 1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10-30 16:12:50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깨지나…이스라엘, 휴전 19일 만에 공습 재개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재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 사항 미준수가 빌미다. 숨진 인질들의 시신 송환 지연 등을 이유로 꼽았다. 휴전 합의 19일 만에 감행된 공습에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파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하마스가 시신 조작" 가자지구 공격 재개가 임박했음을 알린 전조는 있었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28일 오후 낸 성명이었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협의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즉시 강력한 공격을 가할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곧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하마스는 인질들을 돌려보내기로 한 합의를 위반했다"며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스라엘 정부의 강력한 경고가 있은 지 얼마 뒤 전조는 현실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가자지구 민방위대의 전언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북부 가자시티에서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반면 AFP통신은 29일 새벽까지 수십 차례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5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려있는 이들도 있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재개는 전날 밤 하마스가 추가로 송환한 시신 1구의 신원이 가자지구에 아직 억류 중이던 나머지 인질 13명 중 1명이 아니라 2023년 12월 숨진 채 발견된 인질(오피르 차르파티)의 다른 신체 부위로 판명된 직후 나왔다. 하마스가 시신 송환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는 의심이 확신에 이른 것으로 읽힌다. 특히 전날 하마스 대원들이 한 건물에서 차르파티의 시신 일부를 가져와 미리 파 둔 구덩이에 넣은 뒤 흙으로 덮고, 국제적십자사(ICRC) 인력을 불러 시신을 찾았다고 거짓말하는 모습을 포착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마스 측은 반박했다. 하마스 정치국의 수하일 알힌디는 알자지라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우리가 합의를 위반했다는 거짓 비난을 멈추라"며 "우리는 인질 시신을 숨기거나 인도를 지연하는 데 관심이 없으며, 합의를 전적으로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우리가 나서면 하마스 끝장날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감쌌다. 29일 전용기에서 가자지구 무력충돌 재발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휴전이 위태로워질 이유는 전혀 없다"며 "저들이 이스라엘 군인 한 명을 죽여서 이스라엘이 반격했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반격해야 한다"고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을 합리화했다.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부대를 공격한 정황을 근거로 적절한 대응이었음을 대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해 엄중한 경고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하마스는 중동 평화에서 매우 작은 일부분일 뿐"이라며 "우리가 해야 한다면 하마스를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고 그러면 하마스가 끝장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번 공습을 미국이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공습 전 미국의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은 미국 정부 전체의 시각과 일치한다. 앞서 JD 밴스 부통령은 "사소한 충돌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이 대응할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휴전 중 이스라엘의 무력 사용을 묵인하는 것과 동시에 두둔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2025-10-29 16:11:21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불법 구조물을 설치해 우리나라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말 서해 PMZ에서 우리 선박과 중국 해경 사이에 또다시 대치 상황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 이어 7개월 만이다. 이런 사실은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발간한 '잠정조치수역에서의 한중 대치'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보고서는 해양 정보 회사인 '스타보드 해양 정보'의 자동식별시스템(AIS) 자료를 분석한 내용을 함께 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의 해양조사선인 온누리호가 선란 1·2호 점검을 위해 PMZ에 진입한 지 6시간 후 중국 해경 경비함 한 척이 접근해왔고, 중국 해경 함정 두 척도 추가 투입됐다. 우리 해경 함정도 온누리호 지원을 위해 이 지역으로 접근했으나 선란 1·2호에 대한 점검은 불가능했다. 중국 측은 귀항하는 온누리호와 우리 해경 함정을 15시간 동안 추격하기까지 했다. CSIS는 "이번 사건은 올해 2월 발생했던 대치 상황과 유사해 보인다"며 "중국이 분쟁 해역에 일방적으로 설치한 해양 구조물 주변에서 의도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며 감시 활동을 지속하는 패턴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 "중국이 PMZ 내에서 한국 선박의 항행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EEZ 내에서 모든 외국 선박의 항행 자유를 보장하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SIS는 "중국이 해경을 동원해 PMZ 경계를 순찰하고 한국 정부 선박이나 조사선을 추적하는 행위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분쟁 수역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이 사용해 온 '그레이존' 전략과 닮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충돌을 피하면서도 해경의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PMZ는 어업 분쟁 조정을 위해 2000년 한중 양국의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곳에 설정한 수역이다. 하지만 중국은 PMZ에 심해 연어 양식 시설이라며 선란 1호(2018년)와 2호(2024년)를 무단으로 설치해 양국간 갈등을 빚고 있다.
2025-10-28 18:50:57
3선 도전, 부인하지 않는 트럼프 "그렇게 하고 싶다"
"I would love to do it(그렇게 하고 싶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선 도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또 한 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아세안 정상회의가 있은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한 '에어포스 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3선에 도전할지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다만 헌법에 명시된 3선 금지 조항 우회를 위해 2028년 대선에서 부통령으로 출마하는 방안은 "too cute(너무 약삭빠르다)"라며 "그런 방식은 맞지 않다"면서 가능성을 일축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수석전략보좌관을 지낸 스티브 배넌은 지난주 이코노미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2028년에 대통령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그 현실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며 "적절한 때가 오면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3선과 관련한 관심이 증폭됐던 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관심과 인기를 충분히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선 가능성 관련 질문에 그는 "그다지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지금이 내 정치 생애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가장 좋을 때"라고 했다. 또 공화당 내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JD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언급과 "민주당에는 그런 인재가 없다"는 민주당 폄하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3선을 오락적인 요소로 소모하는 측면이 강해 보이지만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수정헌법 22조 는 대통령의 3선 출마를 금지하고 있으나 상·하원 모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고, 38개 주의 비준이 있으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는 지극히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3선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데도 그가 관련 언급을 이어가는 배경으로 '권력 누수 방지'를 꼽는다. 재선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할 경우 빠르게 마주해야 할 레임덕을 피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산된 발언이라는 것이다. 농담조라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3선 관련 언급을 수차례 해왔고, 유세 현장에서도 '트럼프 2028(Trump 2028)'이라 적힌 모자로 지지자들의 충성도를 높여왔다.
2025-10-28 16:33:02
사거리가 '무제한' 러 핵추진 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적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인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레베스트니크는 저공비행으로 적진에 침투하는 데다 사거리도 무제한이어서 전 세계가 표적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이번 핵추진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는 핵전력 과시로 보이며 서방의 압력에 순순히 굴복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부레베스트니크에 대한 중요한 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한 합동군사령부를 찾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관여하는 사령관들과 가진 회의에서 "부레베스트니크의 결정적 실험이 완료됐다"면서 "미사일을 전투 임무에 투입하기 전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핵심 과제는 달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배치 최종 단계에 대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러시아어로 '폭풍을 예고하는 새, 바다제비'로 풀이되는 부레베스트니크는 2018년에 처음 공개됐다. 사실상 사거리에 제한이 없고 미사일 방어망을 피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전략적 가치나 실전적 유용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푸틴 대통령이 "부레베스트니크의 성공적인 최종 시험 발사가 2023년 실시됐다"고 밝혔지만 성공 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 철회를 앞두고 시험 발사 성공을 언급하는 등 서방과 대립이 고조될 때마다 러시아는 핵전력 과시를 돌파구로 삼았다. BBC에 따르면 최소 13회의 시험 발사 중 2016년 이후 부분적인 성공을 거둔 건 두 차례뿐이다. 2021년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도 러시아가 이 무기를 실용화하는 데 상당한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이런 논란을 일축하듯 부레베스트니크가 원자력을 이용해 비행했으며, 미사일 방어와 대공 방어시스템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1일 이 미사일은 약 15시간 동안 공중에 머무르며 최소 1만4천㎞를 비행했다. 이것이 한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번 핵전력 과시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유리한 포석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지려 했던 헝가리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되고, 미국이 러시아 대형 석유 회사 2곳에 제재를 가한 직후 이뤄진 걸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 공급을 고려하는 것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심각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2025-10-27 20:07:40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침입해 왕실 보석류를 훔쳐 달아났던 용의자 4명 중 2명이 사건 발생 엿새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도난당한 보석들은 여전히 찾지 못한 상태다. 르파리지앵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수사당국은 용의자 중 한 명이 알제리로 도주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25일 오후 10시쯤 샤를 드골 공항에서 그를 체포했다. 또 파리 북쪽 외곽 센생드니에서 아프리카 말리로 도주할 계획이던 다른 용의자 한 명을 붙잡았다. 둘 다 빈민가로 분류되는 센생드니 출신 30대로 공히 절도 전과가 있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범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루브르박물관 왕실 보석류 도난 사건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발생했다. 절도범들은 개관 30분 후인 오전 9시 30분쯤 왕실 보석 전시관인 아폴론갤러리만 정확히 노렸다. 2층 갤러리 침입에 사다리차를 동원했으며 유리창을 깨고 침입한 지 7분 만에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났다.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했던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이 도난당했는데 약 8천800만 유로(1천465억 원)의 가치로 추산됐다. 그러나 용의자들은 허둥댔다. 전문 절단기 2대, 절단용 토치, 노란색 조끼, 장갑, 헬멧, 무전기 등을 달아나는 과정에서 버렸다. 심지어 급히 도주하면서 나폴레옹 3세 황제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을 떨어뜨렸을 정도였다. 수사당국은 이 물품들에서 150건 이상의 DNA와 지문 등 증거를 채취할 수 있었다. 한편 수사당국은 박물관 내부 직원이 범행에 연루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수사 관계자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박물관 보안 요원 중 한 명과 절도범들이 공모했다는 걸 보여주는 디지털 포렌식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보안에 관한 민감한 정보가 전달됐고 절도범들이 보안 허점을 알게 된 경로라고 설명했다.
2025-10-27 16:29:36
다카이치 日 총리 첫 국회 연설, '강한 일본' 만들기에 방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이후 연일 '강한 일본' 만들기 의지를 보이고 있다. 24일 첫 국회 연설에서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일본 주요 언론들은 동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방위비 재원 마련 방식, 일본의 군사 대국화를 주시하고 있는 주변국의 기색 등을 짚으며 우려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소신 표명 연설에서 "국제질서는 지정학 경쟁 격화 등으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며 "중국, 북한, 러시아의 군사 동향은 심각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전투 방식이 나타나는 등 여러 안전보장 환경의 변화가 보인다"며 "주체적으로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를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총리 취임 직후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에게 지시했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2% 달성 시점과 관련해서도 "추가경정예산을 합쳐 2025년 중으로 앞당기는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내년 중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위한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동북아 주변국들이 경계하고 있는 평화 헌법 개정과 관련해 "총리 재임 기간에 국회에서 발의될 수 있도록 건설적 논의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다카이치 내각의 방위비 증액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현행 계획에서도 방위비 증액을 위해 5년간 총 14조6천억엔(약 137조원)의 재원이 추가로 필요했다"며 "유일하게 안정적인 재원은 소득세, 법인세, 담뱃세 증세지만 국민 반발을 우려해 소득세 증세 시기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산케이신문도 "방위비 증액에 필요한 재원을 증세, 경비 절감, 국채 발행 중 무엇으로 확보할지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GDP 대비 3% 이상의 방위비 확보를 추진한다면 평화로운 국제환경 구축에 일조할 수 있지만, 재원 문제가 불씨가 돼 다카이치 정권을 지탱하는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다카이치 내각이 추진하려는 방위장비 수출 규제 완화 등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평화 국가'로서 걸어온 길을 후퇴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위력 강화 일변도 정책은 이웃 나라의 경계감을 높일 수 있다"며 "대화를 거듭해 평화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2025-10-26 16:37:48
[中 '4중전회' 폐막]'부유한 중국' 선포, 대폭 물갈이 인사
이달 20일 시작된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23일 막을 내렸다. 중국의 중기 경제 발전안인 '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을 비롯한 주요 경제 정책 등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아울러 진행될 고위급 인사 교체도 핵심 의제다. 포스트 시진핑 시대를 가늠할 단서를 쫓는 눈길도 바빠진 것이다. ◆향후 중국의 5년, 최첨단 기술 발전 철저한 비공개로 진행된 5개년 계획안에 대한 정식 승인은 내년 3월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이뤄진다. 구체적인 정보가 제한되고 관영 매체 등을 통한 예측들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는 4중전회다. 그러나 '최첨단 기술 발전' 등이 주된 내용일 거라는 중국 관영 매체들의 전망은 일치했다. 특히 미국과의 긴장 고조 속에서 중국이 불확실성을 어떻게 관리할지 보여줄 지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사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관련 주요 외신들은 이번 회의에서 첨단 기술 투자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5개년 계획에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생명공학 등 첨단 기술 분야의 혁신 조치 등이 담겼을 것으로 점쳤다. 당 중앙위는 "강력한 국내 시장을 구축하고 새로운 발전 구도 확립을 가속화할 것도 제안했다"며 "내수 확대라는 전략적 토대를 견지하며, 민생 개선과 소비 진작, 재화 투자와 국민 투자를 긴밀히 연계해야 합한다"고 밝혔다. 소득보장과 사회안전망 구축을 언급했으며, 시 주석이 제시한 '공동부유', '공동번영' 등의 키워드가 재차 강조됐다. 또, "중화문명에 뿌리를 둔 마르크스주의의 사상적 지도적 역할을 견지하고 정보기술 발전에 적응해야 한다"며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장려하고 실천하며, 문화사업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 발전을 가속화하며, 중화문명의 전파와 영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 중앙위원 11명 새로 임명 '대폭 인사' 이번 4중전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에는 포스트 시진핑 시대 구도 엿보기가 들어가 있다. 중국 공산당 고위층 인사가 예고됐다. 국방부는 4중전회 개막을 사흘 앞두고 군 서열 3위 허웨이둥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5위 먀오화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등 9명의 제명 사실을 공개했던 터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허웨이둥을 대신해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장성민 현 중앙군사위원을 임명하고, 당 중앙위원 11명을 새로 임명하는 대폭의 인사도 마무리했다. 장 부주석은 산시성 출신으로 시진핑 주석과 장유샤 군사위 제1부주석과 동향이며, 2017년 1월부터 8년 9개월 동안 군 기율위원회 서기를 맡아 반부패 숙청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위후이원, 마한청, 왕젠, 왕시, 왕용홍, 왕팅카이, 왕신웨이, 웨이타오, 덩이우, 덩슈밍, 루훙이는 당 중앙위원에 새로 임명됐다. 당 중앙위는 당런젠, 진샹쥔, 리시쑹, 양파썬, 주지송의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에 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 보고서도 승인했다. 한편, 회의에는 중앙위 위원 168명과 후보 위원 147명이 참석했다. 중앙위원 정원은 205명, 후보위원 171명으로 상당한 인원이 '반부패 숙청' 등으로 결석한 것이 확인됐다.
2025-10-23 16: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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