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 기자 novel@imaeil.com

기사

  •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부임, 1년 반 만에 대사 공백 해소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부임, 1년 반 만에 대사 공백 해소

    "한국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인사드립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자리에 다시 서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공석이던 주한미국대사 자리를 미셸 스틸 대사가 채웠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년 반 동안 비었던 자리에 부임한 스틸 대사는 박은주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한국계 인사다. 한국 정서를 매우 잘 아는 인물로 평가된다. 한미 양국의 고위급 가교인 주한미국대사라는 상징성만큼 양국 현안이 속도감 있게 처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오후 입국한 미셸 스틸 미국대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한미)의 철통같은 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축으로 남아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미국과 한국은 140년을 넘게 함께해왔다. 우리의 동맹은 전쟁에서 다져졌으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한 이들의 피를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맹은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통해 재차 검증됐다. 오늘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스틸 대사 앞에는 쿠팡 관련 문제와 대미 투자 프로젝트, 그리고 핵추진 잠수함 관련 합의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스틸 대사 앞에 놓인 첫 과제는 쿠팡 관련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와 관련해 그는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 기업이 차별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런 이유를 들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일각에서는 스틸 대사가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북한과 중국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심지어 스틸 대사가 극우 세력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인권과 중국 견제 등에 줄곧 같은 목소리를 내온 스틸 대사다. 그는 연방 하원의원 시절인 2022년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의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동북아에서 미국의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한국 행정부와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24년 11월 중간선거 당시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산주의를 피해 용감하게 탈출한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며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 하원의원"이라고 스틸 대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스틸 대사는 실향민의 딸로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으로 간 이민자 가족 출신이다.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행정책임자) 등을 역임한 뒤 2021년부터 4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2026-07-30 16:55:20

  • 민주사회주의자 뉴욕시장 맘다니, 이번엔 부자 명단 공개 논란

    민주사회주의자 뉴욕시장 맘다니, 이번엔 부자 명단 공개 논란

    '감당할 수 있는 뉴욕(Affordable New York)'을 구호로 내건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의 공약 실행력이 파죽지세다. 이번에는 고가의 세컨드 하우스에 과세하겠다는 공약을 실현시키겠다며 해당 명단을 공개했다. 부동산 부자들로부터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반발의 목소리도 크다. 뉴욕시 전체 주택의 4분의 1에 달하는 등 애초 추산했던 규모를 크게 웃돌고, 개인정보까지 공개하면서다. 지난달 의결된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 임대료 동결 조치도 법정 다툼이 예고돼 있다. 부자 증세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맘다니 시장이 부동산 소유주 명단을 온라인에 공개하며 경고를 보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뉴욕시는 최근 시장가치 500만 달러(약 72억원) 이상 세컨드 하우스 96만 건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뉴욕시에 살지 않으면서 시내에 고가 주택을 보유한 비거주자에게 추가 보유세를 부과하는 정책의 근거 자료다. 뉴욕시는 이를 통해 연간 최소 5억 달러의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명단에는 ▷소유주명 ▷주소 ▷부동산 시세 등이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부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지낸 마이클 코언 등이 거주했던 고급 콘도 건물의 주택 10여 채가 명단에 올랐다. 맘다니 시장은 지난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뉴욕시에 5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세컨드 하우스를 갖고 있다면, 뉴욕에 돌아왔을 때 우편함을 확인해 보라"고 적었다. 이번 명단은 뉴욕시 전체 주택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약 370만 가구 중 96만 가구다. 앞서 뉴욕주는 실제 과세 대상을 1만 가구 수준으로 추산한 바 있다. 과세 대상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 사람까지 명단으로 공개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부자 망신 주기 정치쇼'라는 것이다. 하지만 뉴욕시는 명단 공개가 주법에 따른 절차라며, 부동산 소유주 정보는 기존에도 공개돼 온 자료라고 항변했다. 맘다니표 공약은 하나씩 실행되고 있지만 반발도 만만찮다. 지난 22일 일부 건물주들은 뉴욕시 임대료 가이드라인 위원회(RGB)의 임대료 동결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맘다니 시장이 자신의 핵심 선거 공약 이행을 위해 독립 기구인 RGB의 표결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건물주의 운영비 상승 등 관련 데이터를 무시한 채 파행적으로 의결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RGB의 위원 선임권이 시장에게 있어 사실상 시장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성토했다.

    2026-07-30 15:01:46

  • 美 '대선조작설' 서사 위해 소환된 2020년 코로나19 방역

    美 '대선조작설' 서사 위해 소환된 2020년 코로나19 방역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가 29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상대로 청문회를 열자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비난의 화살은 국토안보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에게 향했다. 2020년 대선 패배가 민주당 탓이라는 서사를 펼치려 했다는 게 이유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핵심 지지층이 호응하는 '대선조작설'의 밑밥을 까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파우치 전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후반부터 조 바이든 행정부 초기까지 코로나19 대응 사령탑 역할을 하고 2022년 은퇴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4년 뒤 상원 청문회 증인으로 불려나온 건 공화당 의원들의 정치적 셈법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중국 기원설, 백신 불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열광하는 소재다. 특히 국토안보위 상임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의원은 청문회 이전부터 집요하게 파우치 전 소장을 추궁했던 터다. 트럼프 대통령도 청문회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바이든 행정부 동안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숨졌다"는 주장을 올리기도 했다. 파우치 전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 보복 대상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백신 무용론 ▷마스크·격리 반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WIV)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 의혹 등에 정면으로 반박했던 탓이다. 파우치 전 소장도 이를 의식한 듯 보였다.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자신을 향한 보수 진영의 공세를 "터무니없는 집착"이라며 "나를 기소하려는 명백한 집착, 나에 대한 반복적인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택한 전략은 '묵비권'이었다. 폭스뉴스는 파우치 전 소장이 청문회에서 받은 111차례 질문에 모두 답변을 거부했다고 집계했다. 형사상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5조'가 근거였다. 민주당은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매기 해슨 의원은 "오늘 당신이 이런 처지에 놓인 것은 유감이며, 이번 청문회가 당신을 함정에 빠뜨리도록 설계됐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매우 답답한 일"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미 상원 국토안보위의 이번 청문회를 트럼프 지지층이 맹신하는 '대선조작설' 서사의 소재라 풀이한다. 당시 미·중 당국의 교감 아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고, 대선이 있던 2020년 사회·경제적 침체를 불러온 탓에 현직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했다는 억측인데, 그에 딱 맞아 들어가는 퍼즐 조각 중 하나라는 것이다.

    2026-07-30 15:01:36

  • 日 구마모토 강진에…TSMC·도요타 공장 가동 중단

    日 구마모토 강진에…TSMC·도요타 공장 가동 중단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현지 산업계도 사실상 마비됐다. 'TSMC 구마모토'를 비롯해 반도체 제조 장비 공장 등의 가동이 이틀째 중지되는 등 산업계 전반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있는 TSMC 1공장은 28일 오후 강진이 발생한 직후 직원들을 야외로 대피시켰다가 건물 구조 안전성을 확인한 뒤 순차적으로 복귀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니혼TV에 따르면 TSMC는 1공장이 받은 강진의 영향에 정밀 조사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2공장 공사를 일부 중단했다. 2공장 공사 현장이 강진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여진 등에 대비한 조치로 알려졌다.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한 TSMC 2공장에서는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첨단 반도체 양산이 기대된다. 소니그룹에서 이미지 센서 등을 생산하는 '소니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도 핵심 생산 거점인 '구마모토 테크놀로지 센터'의 가동을 강진 직후부터 중단했다. 24시간 생산 체계를 갖춘 곳이었으나 강진의 직격타에 잠시 멈춰선 것이다.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 역시 구마모토현에 있는 공장 2곳의 가동을 멈췄고, 전력 반도체 공장이 있는 미쓰비시전기도 생산을 중단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반도체 관련 공장이 밀집한 구마모토현에 강진에 따른 생산 중단 사태가 이어지면 반도체가 들어가는 전자기기와 자동차 등의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실제 도요타자동차는 29일 구마모토현과 인접한 후쿠오카현의 공장 3곳의 가동을 31일 심야까지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관련 업계의 여파는 순차적이다. 도요타자동차 계열 부품사인 아이신규슈도 조업을 일시 중단했다. 물류와 유통망 타격도 잇따랐다. 일본우편(우체국택배)은 구마모토현 내 우체국 창구 업무를 일제히 중단했다. 야마토운송은 구마모토현을 오가는 화물 접수를 중단했으며, 사가와큐빈도 일부 지역에서 집하 및 배송 업무를 보류했다.

    2026-07-29 17:28:07

  • 10년 전 강진 일으킨 단층서 또…2~3일 내 더 큰 지진 올 수도

    10년 전 강진 일으킨 단층서 또…2~3일 내 더 큰 지진 올 수도

    28일 일본 구마모토현 우키시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의 원인은 10년 전과 같은 것으로 지목된다. 2016년 강진을 일으킨 단층이 다시 활성화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16년 4월 14일 규모 6.5 지진을 일으킨 히나구(日奈久) 단층대 활동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히나구 단층대는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부터 서쪽 바다인 야쓰시로해에 걸친 산을 북동∼남서 방향으로 잇는 길이 81km의 단층대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올 초 히나구 단층의 육지 구간에서 규모 7.5 지진, 야쓰시로해 구간에서 7.3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단층대가 전체적으로 활성화되면 8.0 규모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특히 활단층에 의한 지진은 진원 깊이가 비교적 얕기 때문에 지상에서 격렬한 흔들림을 일으켜 건물·토사 붕괴 등 대규모 피해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강진의 진원 깊이도 10km로 비교적 얕았다. 2016년 강진 때는 히나구 단층으로부터 일어난 규모 6.5 지진 이틀 뒤 규모 7.3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270여 명이 숨진 바 있다. 히라타 나오 일본 지진조사위원장은 "10년 전의 예에서 보듯 향후 2∼3일은 28일 강진과 비슷한 정도의 강한 흔들림에 충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도 2016년 지진 때 불과 이틀 사이에 규모 7을 넘나드는 강진이 잇따랐던 것처럼 이번에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강진은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으로는 진도 7에 해당한다. 일본에서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7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2024년 1월 노토반도 강진 이후 처음이다. 일본에서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1995년 6천434명이 사망한 한신·아와지 대지진 이후 8번째다. 한편 TV아사히는 28일 강진으로 야쓰시로시에서 지각이 최대 84㎝ 움직인 것을 일본 국토지리원이 관측했다고 전했다.

    2026-07-29 17:26:50

  • 피해 재건 구마모토 이온몰, 한 달여 만에 또 날벼락

    피해 재건 구마모토 이온몰, 한 달여 만에 또 날벼락

    "지진 피해 복구 10주년을 기념해 쇼핑센터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있습니다. (…) 새로운 성장 단계로 나아가 지역 전체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쇼핑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온몰(AEON Mall) 구마모토'가 한 달 전 내놨던 야심찬 다짐이었다. 2016년 4월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문을 닫았다 시설을 보강해 지난달 13일 대대적으로 재개장한 터였다. 하지만 기대를 짓밟은 원흉은 또 '지진'이었다. 일본 구마모토현 가시마마치에 자리한 이온몰 구마모토는 2016년 지진 후 1년 뒤 일부 구역부터 영업을 재개하며 업장을 보강하고 확장했다. 지진 10년을 넘긴 지난달 13일 핵심 공간 대부분을 리모델링하고 다시 문을 열며 내건 홍보 문구가 기사 초입의 다짐이었다. 인간이 지진을 막을 순 없었지만, 그에 대처할 순 있었다. 28일 오후 4시 27분쯤 일어난 규모 7.1의 지진 직후 이온몰은 내방객의 대피를 독려하는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여러 소셜미디어 영상 등에서 내방객들이 침착하게 대피하는 모습들이 확인되고 있다. 직원들은 지진 직후 약 200명의 내방객 대피를 도왔다. 하지만 내진시설을 보강하고 복원력 향상을 강조한 건물이었음에도 이후 발생한 가스 폭발에 속수무책이었다. 폭발은 지진 발생 약 1시간 뒤 발생했다. 강한 폭발로 건물 2층 벽이 무너지고 아래쪽 구조물의 상당 부분이 드러날 정도였다. 쇼핑몰 직원과 입점 점포 직원 20~30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현장에서 가스 냄새가 났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소방당국도 가스 폭발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진 설계가 됐더라도 이번처럼 가스나 전기 배관이 끊길 경우 폭발 위험성이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목소리다. 쿠와나 카즈노리(桑名一德) 도쿄이과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통상 지진으로 손상된 공조 설비에서 가스가 새어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규모 시설에서는 많은 가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큰 폭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온몰은 대형마트·영화관·식당가·전문점이 결합된 복합 상업시설이다. '신개념 종합 쇼핑몰'을 구호로 규모를 확장해왔다. 일본에만 163곳, 베트남 등 해외에도 40곳이 있다. 이온몰 구마모토 내부에도 약 200개의 상점을 비롯해 영화관이 갖춰져 있었다. 5천 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출 만큼 규모가 컸다.

    2026-07-29 16:21:23

  • 美-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 협정 체결

    美-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 협정 체결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2일(현지시간) 원자력 협정을 체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 개발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정이 발효할 경우 중동 정세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체 핵물질 농축·재처리를 미국이 잠재적으로 허용하고 향후 무기급 핵물질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른 탓이다. 미 에너지부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이 이날 원자력 협정과 양자 안전조치 협정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높은 수준의 핵 안전, 안보, 핵 비확산 기준을 유지한다"는 설명만 있을 뿐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원전 연료를 위한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의 재처리(플루토늄 추출) 기술을 이전하되 농축·재처리에는 미국 인력의 접근만을 허용하는 일명 '블랙박스' 방식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중동 정세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는 우려는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에서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에서 채굴한 우라늄을 농축하거나 해외에서 들여온 우라늄을 자체적으로 농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2018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사우디 역시 그 뒤를 따르겠다"고 밝히기도 해 이런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협정을 통해 경제적·외교적으로 막대한 유·무형의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자국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자로를 독점 공급할 전망이다. 웨스팅하우스가 따낼 계약 규모만 최소 수십억 달러, 30년간 유효한 협정의 경제적 효과는 수백억 달러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원전 건설로 화력발전에 사용된 원유를 수출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은 천연가스(68%)와 석유(32%)에 의존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보유한 이스라엘은 관망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방장관 출신 야권 정치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은 "모든 군사용 핵 프로그램은 민간 프로그램으로부터 시작된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2026-07-23 16:38:35

  • 美 국방수권법안(NDAA) 하원 통과… 주한미군 감축 견제 강화 등

    美 국방수권법안(NDAA) 하원 통과… 주한미군 감축 견제 강화 등

    미국의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이 22일(현지시간) 연방 하원을 통과했다. 주한미군 감축을 저지할 견제 장치를 강화하고 한국과의 조선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된 법안이다. 1조1천500억 달러(약 1천700조원) 규모의 국방 예산을 담은 NDAA가 하원을 통과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갑작스러운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미리 차단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NDAA는 미국의 국방 예산 지출과 정책을 승인하는 연례 법안이다. 특히 2027회계연도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를 2만8천500명 아래로 줄일 수 없도록 감축 목적의 예산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외 주둔 미군의 이동 가능성은 상존하는 숙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전쟁에 대한 비협조 등을 문제 삼아 독일에 있던 미군 5천명 감축에 착수하면서 폴란드 등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들이 미군 증강 배치를 희망하기도 했다. 이번 하원 NDAA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의 조선 역량 확대 및 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과의 조선 협력을 확대할 필요성을 적시한 것이다. 미 해군력 강화를 위한 미국 내 조선 역량 확대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한국을 지목해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 의회의 정책 방향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외국 조선소에서의 전투함 건조를 막는 조항도 하원 NDAA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번스-톨레프슨법으로 해군 함정의 외국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조선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적 권한을 활용해 미 해군 함정의 한국 내 건조를 예외적으로 허용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상원에서도 별도의 NDAA 처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상·하원을 각각 통과한 법안을 조율해 단일안을 마련하게 된다. 조정된 최종안은 하원과 상원을 다시 통과한 뒤 대통령 서명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2026-07-23 15:59:47

  • '동맹 청구서' 은근히 내민 美

    '동맹 청구서' 은근히 내민 美

    미국이 '동맹 청구서'를 은근히 내밀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이 군함 등 해군 자산을 호르무즈해협에 파견해 민간 선박의 안전 통항에 기여하는 걸 두고 "동맹국들에 이익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다. 직접적인 원군 요청은 아니나 이른바 '알아서 해주길 바란다'는 간접적인 요청으로 읽힌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 중인 루비오 장관은 이날 "미국이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들에 해군 자산이나 기타 형태의 지원을 요청했나"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와 같이 답하며 "호르무즈해협은 이 지역(아시아) 많은 국가에 여전히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그들이 이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그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특히 "이들 국가 중 일부는 기뢰 제거나 유사한 분야에서 특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그들이 이 노력에 동참한다면 매우 좋을 것이며, 일부 국가는 결국 그렇게 할 것으로 본다"고 답해 한국과 일본 등 해군력이 강한 동맹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해달라고 한국에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2일 "미국 측으로부터 군함이나 특정한 것을 해달라는 요구가 구체적으로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입장이기에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7-23 15:30:58

  • 21세기에 악어 푼 해자라니… 논란의 이스라엘 교도소

    21세기에 악어 푼 해자라니… 논란의 이스라엘 교도소

    교도소 주변에 해자를 파고 그곳에 악어를 풀어 탈옥을 막겠다는 시도가 이스라엘 정부 차원에서 나왔다. 정치적 수사 정도에 그치는 발언이 아니라 실행 단계를 밟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와이넷(Ynet)은 22일(현지시간) 자국 국가안보부 등 당국자들의 전언을 바탕으로 남서부 네게브 사막에 있는 케치오트 교도소가 그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 170m 규모의 해자 건설에는 2천100만 세켈(약 101억원)이 책정됐다. 와이넷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테러범과 보안사범들이 이곳에 수감돼 있다. 지난해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을 펼치다 체포된 김아현 씨가 수감됐던 곳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이는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 극우 성향의 정치인으로 여러 차례 외신에 소개된 바 있다. 최근에는 가자지구 구호선단의 활동가들을 조롱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인물이다. 벤 그비르 장관실은 성명을 통해 "단순한 위협용 쇼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며 "교정당국은 모든 채비를 마쳤다. 악어 사육·관리부터 휴식 공간 조성에 이르기까지 매우 상세한 계획이 수립돼 있다"고 밝혔다. 환경보호부도 나섰다. 이디트 실만 환경보호부 장관은 나일악어를 관리 대상 야생동물로 분류해 교도소에서 사육할 수 있게 했다. 반대 목소리도 있다. 이스라엘 자연공원청은 "악어를 구금 시설의 보안 수단으로 도입하는 것에 대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문적이거나 과학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수명이 긴 외래종 대형 포식자를 생태계에 들여오는 것은 이스라엘의 자연환경과 대중 모두에게 다양하고 수많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교도소 내 보안 사범들에 대한 억지력 차원에서 악어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실만 장관은 "우리는 적들이 알아듣는 방식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비슷한 조치를 실행에 옮기진 않았어도 아이디어로 언급한 건 이전에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이민자들의 국경 월경을 막을 묘책으로 내놓은 것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그가 사적인 자리에서 보좌관에게 국경 주변에 해자를 파고 뱀이나 악어를 풀어놓는 데 필요한 예산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26-07-23 14:57:17

  • [글로벌 핫스팟]

    [글로벌 핫스팟] "이게 나라냐"

    "이게 나라냐?"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앞으로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야당과 쿠데타 시도 세력, 반역자들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달았다. 하지만 '종신 가족 독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밤 열린 '산디니스타 민중혁명 47주년 기념식'에서 오르테가 대통령은 "야당들이 정부를 장악하고 권력을 잡으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더 이상 선거는 없을 것"이라며 "국회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 법률을 제정할 것이다. 쿠데타 모의자들과 나라를 배신하는 반역자들에 맞서는 장벽을 세울 법률이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일족의 세습 독재 정권을 전복했던 1979년 산디니스타 반군이 정권을 수립한 날이다. 소모사 가문은 아버지(가르시아)와 두 아들(루이스, 아나스타시오)이 42년간 대통령직을 세습하며 니카라과를 통치했었다. 세습 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새로운 세상을 연 날 '종신 가족 독재'의 의지를 다진 셈이다. 오르테가 정권은 중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정권으로 꼽힌다. 그런데 국정 운영 방식이 기괴하다. 지난해 오르테가는 헌법을 개정해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고, 당시 부통령이었던 부인에게 '공동대통령(Co-President)' 직함을 부여했다. 세계에서 유일한 직함인데 가족과 공유한 것이다. 무늬는 좌파 정권인데 웬만한 왕정 국가를 뺨친다. 조짐이 있었다. 2021년 대선 기간 동안 오르테가 정권은 정당을 불법화하고 모든 야당 대선 후보들을 투옥했다. 그러고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자신과 부통령 후보인 부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답이 정해진 대선이었다. 7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007년부터 집권해온 80세의 대통령은 선거 폐지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종신 독재 체제를 위해 의회 해산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오르테가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하고 통치 기간을 10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게 나라냐"는 비판이 절로 나온다. 그의 종신 독재 체제 구축에 국제사회는 경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다니엘 오르테가와 (그의 아내이자 공동 대통령) 로사리오 무리요는 국민의 동의를 얻는 최소한의 겉치레조차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정치적 무리수에 대해 가디언 등 외신들은 2018년 반정부 시위 여파로 해석했다. 당시 전국적인 시위의 배후에 야당이 있다는 공포에서 비롯된 것이란 설명이다. 유엔에 따르면 오르테가 정권은 이때 폭력적인 진압을 통해 350명 이상을 살해하고, 수천 명을 투옥하고, 100만 명에 육박하는 국민을 해외로 추방했다.

    2026-07-22 15:50:39

  • 트럼프 부정선거론

    트럼프 부정선거론 "근거 있었네"… 탄력받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

    2020년 대선이 부정하게 치러졌다고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미소 짓게 할 발표가 미국 뉴저지주에서 나왔다. 시민권이 없는 거주자 6천600명이 유권자 명부에 등록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키 셰릴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발표로 '유권자 ID법'(SAVE America법) 통과의 정당성을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탄력이 붙게 됐다.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연설에서 부정선거론을 거듭 주장하며 '유권자 ID법'의 통과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 법은 투표를 위해 신분증을 제시하거나 시민권을 증명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컸다. 부정선거를 입증할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오는 11월 중간선거 패배의 책임을 선거 시스템 탓으로 돌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뜻밖의 우군은 민주당 출신인 셰릴 주지사였다. 그는 "뉴저지주 차량관리시스템의 심각한 소프트웨어 오류로 2023년 6월부터 2024년 6월 사이 자신이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표기한 약 6천600명이 유권자로 등록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중 실제 투표를 한 사람은 400명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우리는 문제를 발견하면 숨기거나 부인하거나 음모론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일은 진작 이뤄졌어야 했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토안보부 자체 조사 결과에서 나온 수치를 거듭 강조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캘리포니아주 19만832명, 뉴저지주 3만5천152명, 네바다주 1만5천903명, 펜실베이니아주 1만4천576명의 비시민권자가 유권자 명부에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각 주 국무장관에게 경고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모두 민주당 성향이 강하거나 선거 때마다 경합주로 분류되는 곳들이다.

    2026-07-22 14:27:21

  • 핵무기급 요충지 선점, 번지는 전면전 우려…다급해진 중재국

    핵무기급 요충지 선점, 번지는 전면전 우려…다급해진 중재국

    미·이란간 보복의 무한 반복이 멈출 기미는커녕 전면전 재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이란과 친이란 후티 반군이 호르무즈해협과 바브엘만데브해협 등을 봉쇄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아라비아반도 주변 걸프 국가들이 다급해졌다. 주요 원유 수송로인 두 해협이 막힐 경우 국제적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물론 이들의 지정학적 위기도 가중될 게 자명한 탓이다. 인류 전쟁사에서 해상 봉쇄의 전례를 반추했을 때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쪽도 언제나 주변 국가였다. ◆전면전 재개 우려에 다급해진 중재국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충돌은 국지전적 양상이지만 보복의 무한 반복은 전면전의 불씨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의 열흘 휴전과 호르무즈해협 항행 제한 해제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종전 협상 양해각서(MOU)의 효력이 사실상 없어진 상황이라는 점이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양국이 새 휴전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미국은 이란에 진지한 협상 의지가 없다며 호르무즈해협 연안의 군사시설 폭격과 해상 봉쇄를 지속하겠다는 태세다. 무엇보다 미군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한 건 악재다. 이란의 공습으로 요르단과 이란에 배치된 미군 병력이 전사했던 터다. 미군은 여느 때와 다른 보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란의 강경 기류도 비슷하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 18일 "미국은 대통령이 서명한 문건조차 신뢰할 수 없다"며 MOU 백지화를 선언하기까지 했다. 걸프 지역 국가들의 속만 타들어가는 형국이다. 협상은 고사하고 중재를 위한 동력도 찾기 어렵다. 이런 판국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의 전투 재개라는 복병이 나타났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로 홍해 입구의 바브엘만데브해협을 막겠다고 했다. ◆핵무기급 전략 요충지, 해상 봉쇄의 역사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출신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의 말은 적확했다. 그는 "전략적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은 수십 개의 원자폭탄보다 더 중요하며 이란은 이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의 말대로다. 걸프만의 호르무즈해협과 홍해의 바브엘만데브해협이 동시에 잠기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은 원유 주요 수송로를 잃게 된다. 좁디 좁은 바닷길 하나가 핵무기는 물론이고 최첨단 무기가 즐비한 21세기에 효과적인 압박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인류 전쟁사에서 요충지 확보는 주요 전략에 속했다. 바브엘만데브해협 봉쇄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에서 예멘과 이집트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유조선과 상선의 통행을 막았다. 이스라엘의 숨구멍만 막은 게 아니었다. 1차 오일쇼크, 즉 국제유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세계대전에서도 해상 봉쇄는 전범처럼 통했다. 2차 대전에서 영국은 지중해와 대서양을 드나드는 통로인 지브롤터해협을 통제하면서 이탈리아 해군 전력을 압박했다. 1차 대전에서도 오스만제국은 에게해와 마르마라해를 잇는 좁은 길목인 다르다넬스해협을 봉쇄하며 톡톡히 재미를 봤다. 러시아는 흑해에서 지중해로 진출하지 못하면서 군수물자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 때문에 연합군은 바닷길을 열겠노라며 갈리폴리 상륙작전을 감행했다. 그러나 참패로 귀결됐다. 작전을 지휘한 이가 윈스턴 처칠 당시 영국 해군장관이었다. 이 작전의 실패로 그는 실각했다.

    2026-07-21 16:25:07

  • 앤디 버넘 59대 영국 총리 취임

    앤디 버넘 59대 영국 총리 취임

    "국민은 정치에 신물이 났다. 우리는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 20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한 중년 남성이 속칭 '뼈 때리는 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런데 남 탓이 아니었다. 자신을 돌이켜보는 성찰의 의미가 강했다. 제59대 영국 총리로 첫 대국민 연설에 나선 앤디 버넘 집권 노동당 대표다. 특히 그는 1980년대 이후 정치의 중앙집권화와 경제 권력의 민영화로 왜곡된 국가 운영 구조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지방분권 확대 ▷필수재에 대한 공공 통제 강화 ▷공공 조달을 통한 재산업화를 핵심 정책으로 제시했다. 국제 공조에도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 총리실은 버넘 총리가 통화에서 국방·안보에 대한 약속을 강조하고, 영국과 동맹국들의 안전 보장 확보가 최우선 의제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세계 공급망 지원과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한 호르무즈해협의 해상 운송 보장을 위해 영국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협력 관계를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조만간 열릴 회의에서 '탄도미사일 방어 연합' 구축 노력을 포함한 향후 협력 방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썼다. 내각 인선에도 착수했다. 내각에서 '넘버 2' 역할을 하는 재무장관에 존 힐리 전 국방장관을 임명했다. 힐리 전 장관은 키어 스타머 전 총리의 무능을 비판하며 지난달 사임했던 인물이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버넘 총리가 재정적 책임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인물을 기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6-07-21 15:18:25

  • [주목, 이 사람] '체스 여왕' 폴가르 유디트

    [주목, 이 사람] '체스 여왕' 폴가르 유디트

    헝가리 새 대통령에 여성 체스 그랜드마스터 폴가르 유디트(50)가 지명됐다.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폴가르 유디트를 직접 만나 대통령직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물을 예정"이라며 "폴가르는 통합과 평화를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폴가르는 헝가리의 영웅이다. 역사상 최고의 여성 체스 선수로 평가받는다. 15세 때 최연소 그랜드마스터 자리에 올라 체스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 체스연맹이 최고 수준의 선수들에게 부여하는 타이틀이다. 26년 연속 여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고, 세계 정상급 남자 선수들을 수차례 꺾기도 했다. 이런 소재를 넷플릭스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오브 체스'의 주인공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1988년 체스 올림피아드에서 소련 여자 대표팀을 꺾고 우승한 성과도 주목받는다. '적폐청산' 기조와 맞닿아 있는 인물이다. 16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헝가리 정부는 '적폐청산'을 구호로 내걸고 오르반 빅토르 전 총리를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친러 성향의 극우 정치인으로 분류됐고, 재임 기간 러시아와 밀착해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었던 탓이다. 한편 폴가르가 대통령직을 수락하면 최대 5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2026-07-21 14:07:06

  • [사진으로 보는 세계: 사보세] 뉴욕 한복판의 방화, 미 육군 참전용사가 왜?

    [사진으로 보는 세계: 사보세] 뉴욕 한복판의 방화, 미 육군 참전용사가 왜?

    20일(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쯤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청사 건물에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지른 40대 남성 한 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NBC 등 현지 언론이 공개한 자료 화면에 따르면 용의자는 건물 입구에 인화물질이 든 양동이를 들고 와 내용물을 부은 뒤 폭죽을 이용해 불을 붙였다. 잠시 후 이 남성은 화염병처럼 보이는 물체도 불이 붙은 지점에 던졌다. 그리고는 곧바로 체포됐다. 용의자는 주방위군과 미 육군에서 복무했던 참전용사 출신인 앤드류 아라바카(43). 그가 이곳을 표적으로 삼은 건 이민세관단속국(ICE) 지역사무소가 이 건물에 입주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ICE에 체포된 이들은 이 건물 안의 단기 구금 시설에 머물게 된다. 이날 방화에서 특히 눈길을 끈 건 화염병이다. 화염병은 저가의 무기이면서 저항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1987년 시작된 팔레스타인의 제1차 민중봉기(인티파다)에서 이스라엘군에 맞선 소년들이 쥔 무기 중 하나가 화염병이었다. 우리에게도 먼 나라 얘기가 아닌 것이 1980년대 민주화 시위의 방식으로 자주 등장했다. 최근 미국에서도 ICE의 단속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경우가 적잖았다. 완전한 비폭력 저항 방식이 아니기에 논란의 여지는 있다. 한편 수사당국은 용의자 아라바카가 끌고 온 카트에서 'ICE를 퇴출하라'(ICE OFF OUR STREET)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ICE 반대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2026-07-21 13:59:06

  • '감당할 수 있는 뉴욕' 구호, 민주사회주의자 시장의 6개월 실험

    '감당할 수 있는 뉴욕' 구호, 민주사회주의자 시장의 6개월 실험

    세계 최대 도시의 수장이 된 30대 민주사회주의자의 실험이 6개월을 넘겼다. '무상'에 초점이 맞춰진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의 선거 구호는 '감당할 수 있는(Affordable) 뉴욕'이었다. 무상 보육비와 버스비는 물론 임대료 안정화도 핵심 공약이었다. 서민들은 저렴한 가격의 시영 식료품점 설치 계획에 환호했고, 즉각적인 지지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모든 공약은 필수적으로 증세를 요구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부자 증세였다. 부자들이 더 낸 세금으로 서민 생활비를 낮추겠다는 복안이었다. ◆감당할 수 있는 뉴욕 지난달 25일 뉴욕시 임대료 지침 위원회(RGB)는 100만 호에 달하는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를 최대 2년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뉴욕시 역사상 처음이었다. 지난해 뉴욕시의 평균 월세는 4천 달러에 육박했다. 미국 평균의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래서 나온 구호가 '감당할 수 있는 뉴욕'(Affordable New York)이었다. 임대료 동결은 어렵지 않았다. RGB 위원을 시장이 임명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건물주 단체와 부동산업계가 강하게 반발한 건 수순이었다. 이들은 "보험료와 재산세, 유틸리티 요금, 유지·보수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임대료까지 동결되면 건물 관리가 어려워질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주택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맘다니표 공공식료품점, 일명 '착한 가게' 도입도 주요 공약에 있다. 그러나 자칫 보여주기식 쇼에 그칠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렴한 가격에 식료품을 판매한다는 건데 선착순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기회다. 고물가 문제를 해결할 근본 대책은 아닌 탓이다. 버스 요금 무료화는 붕괴되는 준법 의식 탓에 저절로 이뤄질 판이다. 지난해 뉴욕시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승객의 40% 이상이 무임승차한 것으로 파악했다. MTA는 연간 3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고 있다. 결국 재정 적자로 직결된다. ◆부자 과세 비관론에도 꿋꿋이 지난 5월 뉴욕주의회는 '고가 세컨드 하우스 과세안(pied-a-terre tax)'을 통과시켰다. 무상 정책의 돈줄 중 하나다. 주택 보유자가 주된 거주지로 살지 않는 500만 달러(약 73억원) 이상 고가 주택에 추가 과세를 하는 게 골자다. 평가 가치에 따라 연 4∼6.5%가 부과된다. 약 1만 채에서 최소 연간 5억 달러(7천300억원)의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명 '가진 자들의 세금'인 '고가 세컨드 하우스 과세안'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사례로 맘다니 시장은 '220 센트럴파크 사우스'를 점찍었다. 이곳 펜트하우스의 소유주는 헤지펀드의 제왕이자 금융회사 시타델의 창립자인 켄 그리핀. 이 집은 당시 가격으로 2억3천800만 달러(약 3천500억원)였다. 맘다니표 부자 과세에 격분한 그는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짓기로 한 60억 달러 규모 시타델 사옥 프로젝트를 중단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놨다. 부자 증세에 대한 비관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과세안이 통과되기 전인 5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돈이 부족한 게 아니라, 돈을 쓰는 방식과 운영 능력에 문제가 있다"며 뉴욕시의 재정 운영을 정면으로 비판한 적이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도 제기했던 우려다. 그는 지난해 "맘다니가 시장이 된다면 뉴욕에서 기업들이 탈출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 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AI '클로드'의 개발사인 앤트로픽과 글로벌 숙박 체인 에어비앤비는 뉴욕 사무실의 공간을 더 넓히고, 직원 수도 늘렸다. 폴 스미스 앤트로픽 최고상업책임자(CCO)는 "뉴욕은 AI가 실제로 업무에 적용되는 가장 핵심적인 허브 중 하나"라고 평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1천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도 예정돼 있다.

    2026-07-20 15:56:11

  • 美-이란, 8일 연속 교전…홍해마저 봉쇄 위기

    美-이란, 8일 연속 교전…홍해마저 봉쇄 위기

    제한적이던 미국과 이란의 충돌 양상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 일정을 마친 이후 공습과 보복이 반복되고 있다. 8일째 이어진 교전으로 급기야 미군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국제사회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둔 힘겨루기에 홍해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된 탓이다. 이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체결한 종전 협상 양해각서(MOU)는 사실상 파기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유럽 기지의 전투기들을 중동으로 다시 전진 배치했다. 협상 재개에 대비해 압박 카드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통제권을 무력화하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란도 반격했다. 쿠웨이트·바레인의 미군기지뿐 아니라 발전소·담수화 시설까지 공격했다. 심지어 중재 역할을 하는 카타르와 오만, 이라크, 요르단까지 공격 범위를 넓혔다. 호르무즈해협의 우회로로 활용된 홍해도 불안하다.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해협 인근을 근거지로 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탓이다. 2022년부터 휴전 체제를 이어왔으나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공항을 폭격했고, 후티 반군도 즉시 아브하국제공항을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발사했다.

    2026-07-19 15:21:56

  • 20일 취임하는 영국 차기 총리 앤디 버넘

    20일 취임하는 영국 차기 총리 앤디 버넘

    대세는 물 흐르듯 거침이 없었다. 영국 집권 노동당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새 당 대표에 취임하며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지난달 18일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직후부터 차기 총리로 점쳐졌던 터다. 현지 언론은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던 그를 '북부의 왕'이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지역경제 발전 촉진과 코로나19 사태 대응 등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는 방증이었다.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해 위기감이 감돈 노동당도 이런 기류를 읽었다. 17일 열린 특별 전당대회에서 버넘 의원을 새로운 당수이자 차기 총리로 밀었다. 소속 하원의원 403명 중 379명의 압도적 지지였다. 다우닝가 10번지 입성은 20일로 예정됐다. 하원의원 당선 한 달 만이다. 1970년생인 버넘 의원은 온건 좌파로 꼽힌다. 2001∼2017년 하원의원을 지내며 문화부·보건부 장관, 재무부 수석 부장관, 내무부·보건부 차관 등을 역임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10년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 재임이 말해주듯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에 방점을 둔다. 특히 ▷주택과 공공 인프라 ▷교통 ▷교육 등 생활에 영향을 주는 권한을 지역에 맡겨 각 지역에 맞는 경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맨체스터리즘'(Manchesterism)을 설파한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도 "1980년대 이후 잘못된 길로 들어서 정치권력이 중앙집권화하고 경제권력은 민영화했다"며 "지역사회에 권력을 되돌려주는 국정 비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맨체스터에 '제2 총리실'을 둬 지방정부와 효율적으로 업무를 조율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도 그의 지방분권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6-07-19 14:16:40

  • 美, 이란전쟁 지상군 투입 카드 만지작…현실성은 낮아

    美, 이란전쟁 지상군 투입 카드 만지작…현실성은 낮아

    미국이 이란전쟁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옵션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르그섬 등 이란의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해 이란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지상군 투입에 따른 전면전 위험 부담도 비례할 것으로 보여 쉽사리 실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로부터 지상군 투입 작전을 보고받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WSJ는 ▷공습을 강화하는 방안 ▷지하 핵시설을 폭격하는 방안 ▷지상군을 투입해 호르무즈해협 인근 섬들을 점령하는 방안 등 세 가지 선택지를 함께 실었다. 주목을 끄는 대목은 지상군 투입 시나리오다. 목표 지점이 구체화되진 않았으나 하르그섬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는 추측이 중론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란의 급소'라 불리는 곳이다. 대구 중구의 3배 면적으로 이란 내륙에서 25km 떨어져 있다. 이곳의 원유 수출 터미널을 통해 이란 원유의 90%가 수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이후 여러 차례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군은 전쟁 기간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폭격하긴 했지만 원유 관련 시설은 건드리지 않았다. 국제유가 불안 자극 우려와 전후 복구 난항이 예상된 탓이었다. 이밖에도 케슘섬 아래에 있는 ▷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 등을 점령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호르무즈해협 인근 요충지로 분류된다. 문제는 지상군 투입이 곧 전면전을 의미하기에 미군의 희생도 적잖을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은 걸프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을 통해 국내 여론 악화를 직접적으로 겪은 바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지라는 분석이 나온 배경이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설을 고의적으로 흘려 이란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쓰는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 수뇌부)은 제대로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나 이란의 호응이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이란 측 종전 협상 대표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종전 양해각서(MOU)는 조항이 유효하고 이행될 때만 의미가 있다"며 "미국이 합의된 의무를 위반해 이란이 그로부터 어떠한 이익도 얻지 못한다면, 우리 역시 합의를 준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이란의 최우선 군사 행동 목표로 호르무즈해협 사수를 제시하면서 향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2026-07-16 14:41:23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3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검사의 직접 수사 권한을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피해자 보호 수단 약화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사라지게 하는 방...
경남 양산시는 폭염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하여 생활밀착형 대책을 추진하며, 도심 열섬현상 완화를 위한 살수차 운영을 확대...
인도 타지마할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원숭이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여, 응급차 도착이 지연되면서 안전 관리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