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란드 매입이 목표"…노골적으로 드러낸 영토 야욕
미국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향한 영토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군사력 개입도 거론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의 견제가 시작되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해명에 나섰다. 목적은 그린란드 매입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루비오 국무장관이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그린란드 매입"이며 "덴마크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차원"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덴마크 등 7개 국이 6일(현지시간)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들의 것으로, 덴마크와 그린란드 관련 사안을 결정하는 주체는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뿐"이라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냈다. 그린란드는 원유와 희토류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데다 북극항로의 중간지점으로 효용성이 부각되며 지정학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곳이다. 그린란드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집착은 집권 1기 때부터 이어져온 것이다. 특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압송한 직후 시사주간지 디애틀랜틱과 가진 인터뷰에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꼭 필요하다"며 다시 한번 병합 의지를 확고히 했다.
2026-01-07 19:27:33
"각(角) 세우면 통한다" 트럼프·다카이치 지지율 상승 전략
외부의 적(敵)과 각(角)을 세울수록 강한 지도자 이미지는 견고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지지율 추이가 알려주는 정설이다. 적을 재깍 손봐줄수록 핵심 지지층의 결집도는 높아진다. 정국 불안을 해소하고 전환점을 마련하는 방법이다. ◆여기저기 적, "트럼프는 합니다" 3일 새벽(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전격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해온 미 행정부의 '확고한 결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회복에도 반영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가 5일 발표한 지지율은 42%였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30%대로 떨어졌던 지지율이 취임 직후 지지율인 47%로 회복하는 과정이라 보는 시선도 있다. 43일간의 기록적인 정부 셧다운, 엡스타인 파일 공개 등 악재 앞에 장사 없었다. 텃밭에서 치러진 선거마저 줄줄이 참패했다. 일명 '물가 안정 설명 전국 투어'에 나서야 했을 만큼 민심이 좋지 않았다. 그가 공개적으로 규정한 적들은 도처에 널렸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들을 응징하는 강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줄 호기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내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석이조의 기회를 그가 외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반구 장악력 확보'라는 '돈로주의' 실현에 마땅히 정리돼야 할 적들이다. 그동안 벼르던 쿠바와 콜롬비아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에 저항하려는 움직임에 '까불면 다친다'는 메시지도 명확히 했다. 그의 으름장은 대체로 실현된다는 점에서 허투루 넘기기 어렵다. 마두로 압송 전에도 여러 차례 투항을 권고했다. 마두로가 모르쇠로 일관하며 되레 조롱하는 태도를 보이자 '확고한 결의'를 전격 실행에 옮긴 것이었다. 이란에도 이미 두 차례 강하게 경고했다. 이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사망자가 속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들을 구하러 갈 것이라며 사태 개입을 경고한 바 있다. 이는 곧 아야톨라 하메네이 신정체제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조기 총선 유혹, 다카이치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보는 일본 국민들의 시선도 비슷하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한 직후에도 여론은 호의적이다. 중일갈등 확산 이후 지지율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까지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주요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70%를 오르내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는 75%까지 나왔다. 특기할 만한 것은 총리의 중국에 대한 자세를 상당수(8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아사히신문)는 점이다. 조기 총선 실시도 가시권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집권 자민당 내에서 중의원 조기 해산론의 군불이 지펴졌다. 일본유신회와 연립내각을 형성하고 있는 자민당으로서는 꺼내들고 싶은 카드다. 두 당의 의석 수가 과반에 미치지 못해 법안·예산안 통과에 야당의 협조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물가 관리 등 경제 문제에 집중하겠다며 조기 해산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당내에서 조기 해산 기류가 강하게 감지된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6일 요미우리신문은 "해산을 전제로 한 분위기 변화가 느껴진다"는 목소리가 자민당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 발 더 나갔다. 총리가 지난해 말 한 측근에게 "다음 선거에서는 자민당 공천만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결국 지지율 유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망언 등도 지지층 결집 재료가 될 수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제의 침략전쟁과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 등 총리 취임 이전부터 강경한 극우 성향을 보인 인물이다.
2026-01-07 15:54:57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장악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서 세계 석유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의 입지와 영향력 축소를 기정사실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과 석유 거래량이 많은 캐나다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전력을 쏟은 중국도 손실을 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이 같은 전망을 전하면서 소위 미국 3대 정유 회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6일(현지시간) "미국의 석유 회사들과 만나겠다"고 밝히는 등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개입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엑손모빌,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3대 석유 회사들은 특히 베네수엘라 반미 좌파 정권의 석유 산업 시설 국유화로 상당한 자산을 빼앗겼던 터다. 반대로 캐나다는 걱정이 크다. 비교적 저렴한 베네수엘라 원유를 미국이 통제할 경우 미국으로 원유를 수출해왔던 캐나다의 입지가 낮아질 것은 수순인 탓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타격권에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제재 등으로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이 전 세계 생산량의 1% 수준인 하루 100만 배럴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더 늘어날 수 있어서다. 특히 OPEC을 통해 원유 생산량 감축·증산을 조율하고 유가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주도권이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의 우려는 더 크다. 베네수엘라와 '깐부'로 통했던 중국은 빌려준 돈(600만 달러)을 원유로 돌려받기로 했던 계획이 틀어질 위기다. SCMP는 "중국은 채권을 포함해 일대일로 차원에서 베네수엘라에 투자해온 에너지와 통신, 그리고 위성 지상국 등 항공우주 인프라에 대해 베네수엘라 변수가 끼칠 피해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1-07 15:25:34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배우자 실리아 플로레스가 5일(현지시간) 미국 재판정에 서게 된다. 마두로에게 적용된 혐의는 마약 테러 공모 등 네 가지다. 4일 AP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마두로 부부는 5일 낮 12시(미국 동부시간 기준·우리시간 6일 오전 2시)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해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는다. 재판은 올해 92세의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가 맡는다. CNN 등에 따르면 헬러스타인 판사는 이 사건을 10년 넘게 담당해왔다. 미 법무부가 첫 재판을 앞두고 공개한 공소장은 마두로에게 마약 테러 공모를 비롯해 ▷코카인 밀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 장비 소지 ▷불법무기 소지 공모 등 네 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공소장은 "마두로 대통령은 부패의 최전선에 서 있으며 불법적으로 획득한 권한과 부패시킨 기관들을 이용해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운송해 왔다"며 "자신과 집권 세력, 가족의 이익을 위해 코카인에 기반한 부패가 만연하도록 방치했다"고 적시했다. 국가 지도자로서 주장할 가능성이 있는 면책특권은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공개 지명수배하고 현상금까지 걸어 놓은 탓이다. 마두로 대통령의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최소 60년형의 징역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두로의 나이가 64세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종신형이나 마찬가지다.
2026-01-05 18:49:16
다음은 쿠바·콜롬비아? 트럼프 "붕괴 직전" 반미정권 압박
미국의 '돈로주의'가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정책에 관여할 것임을 천명하는 한편 반미 구호를 높여온 쿠바와 콜롬비아에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남미 국가들을 비롯해 서반구에 대한 장악력을 높인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베네수엘라 부통령 압박하며 협조 당부 미국은 공석이 된 베네수엘라 정부 수장으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점찍고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NBC,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향해 "마두로가 선택한 것과는 다른 방향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도 화답했다. 전날 비상 내각회의를 주재하며 "우리의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고 밝힌 것 등과 정반대되는 '극적인 어조 전환'을 보였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이 국제법 틀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공동 발전을 지향하는 협력 의제를 중심으로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그녀의 이중성을 지적한다.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들에 따르면 그녀는 마두로 정권 반대 세력 색출을 위해 쿠바 정보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친오빠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 역시 지난해 대선 때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그녀의 이력을 집중 조명했다. 좌익 게릴라 지도자였던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의 딸로 소위 혁명 동지의 자제다. 반미 세력에게는 순수 혈통이나 마찬가지로 우고 차베스 정권 때 정계에 입문했다. 그녀는 이를 훈장처럼 여기며 "혁명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라 말하곤 했다. 하지만 명품을 선호하는 등 서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취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콜롬비아, 제2의 베네수엘라 되나 돈로주의 현실화는 쿠바와 콜롬비아에 대한 압박으로도 나타났다.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가 스스로 무너질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이기에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콜롬비아를 향한 직격탄도 잊지 않았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겨냥해 "아주 병든 사람이 다스리고 있으며 그는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팔고 있다"며 콜롬비아에서 군사작전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좋은 생각으로 들린다"고 답했다. 미국은 마약 거래를 빌미로 삼지만, 보다 핵심적인 개입 이유는 따로 있다. 두 국가 모두 좌파 정권이 권력을 쥐고 있다. 같은 날 인터뷰를 가졌던 루비오 장관도 쿠바가 다음 목표냐는 질의에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마두로를 지원해온 것은 쿠바다. 마두로의 내부 보안 조직은 완전히 쿠바인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며 "최소 정권 내부에서 (베네수엘라를) 식민지화한 것도, 마두로를 경호한 것도 쿠바인들이었다"고 에둘러 말했다. ※'돈로주의'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인 '도널드'와 '먼로선언'의 합성어다. 1823년 나온 먼로선언은 유럽이 미주 대륙에 간섭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미국도 유럽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당시 미국 대통령인 제임스 먼로의 이름에서 왔다. 트럼프 정부 역시 중남미에 중국·러시아 등이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금과 무력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2026-01-05 18:46:54
英 더 타임스 "이란 최고지도자, 시위격화 대비해 국외탈출 비상계획 수립"
이란을 장기간 괴롭힌 경제난과 민생고에 민심이 폭발하면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망명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가 나왔다. 산유국인 이란도 미국의 제재에 힘을 쓰지 못하면서 최고지도자마저 미래가 불투명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더 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에게 받은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하메네이의 망명 계획을 게재했다. 하메네이가 이란군의 통제력 상실 상황에 대비해 세운 비상 계획이다. 군 보안 병력이 시위 진압에 실패하거나 현장에서 이탈할 경우가 전제다. 최대 20명의 측근, 가족들을 데리고 해외로 도피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더 타임스는 정보 보고서의 출처 등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익명의 소식통은 더 타임스에 "플랜 B는 하메네이와 그의 아들 모즈타파를 포함한 극소수 측근과 가족을 위한 것"이라며 "안전한 이동을 돕기 위해 해외 자산과 부동산, 현금을 확보하는 작업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더 타임스는 서방 정보기관이 수행한 심리 분석 결과를 입수했다며 하메네이의 근황도 전했다. 하메네이가 충성파를 보호하고 있어 이탈과 배신이 쉽게 일어나기 어렵지만 지난해 이스라엘과 벌인 '12일 전쟁' 이후 하메네이가 정신적·신체적으로 약해진 상태라고 했다.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망명해 수십 년간 이스라엘 정보기관에서 일한 베니 샤브티는 "그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러시아 모스크바로 도피할 것"이라며 "(하메네이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존경하며 이란의 문화는 러시아 문화와 더 유사하다"고 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수도 테헤란 등 전국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화폐 가치 폭락과 고물가 등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로 시작됐지만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 절대적 금기로 통하는 정치 구호가 나오는 등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26-01-05 18:01:21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와 압송이 완료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안전하고, 적절하며, 신중한 정권 이양이 보장될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국정 운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은 실패작이었다. 오랫동안 완전한 실패였다"며 "우리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거대한 미국의 석유 회사들을 베네수엘라에 투입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심각하게 망가진 석유 인프라를 고쳐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또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의 상당 부분이 25년 전 우리가 설치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교체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베네수엘라의 원유 보유량이 약 3천30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전 세계 석유 자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베네수엘라 국정 운영에 개입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베네수엘라에 있으며, 적절한 이양이 이뤄질 수 있을 때까지 남겠다"며 "우리는 한 그룹과 함께 운영할 것이며 제대로 운영되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 것으로 안다"면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대화를 나눠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베네수엘라 국영TV에 출연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결이 다른 주장을 내놨다. 그는 "마두로가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이라면서 정부는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석유 회사들이 현지에 진출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과도 통치 및 국가 재건 자금을 마련하고, 미군도 물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6-01-04 18:59:28
미국이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2013년부터 13년간 이어진 마두로 정권이 무너지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시간 반, 뉴욕으로 압송한 것까지 포함해도 16시간에 불과했다.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가 향후 북한의 행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베네수엘라가 공격당하는 것을 지켜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력 강화에 더 매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은 전격적이었다. 3일 오전 2시 1분(현지시간) 대통령 저택에 도착한 델타포스 부대는 마두로 부부의 신병을 확보한 뒤 오전 4시 29분 USS 이오지마함에 태웠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조짐은 차고 넘쳤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마두로에게 협박과 회유를 반복하며 경고장을 보냈다. 마약 밀매,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일찌감치 5천만달러(우리 돈 약 723억원)의 현상금도 걸어둔 터였다. 2020년에는 마두로를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마두로는 이런 메시지들을 귓등으로 흘리며 반미 구호를 더 크게 외쳤다. 미국은 물리력 행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은 마약 운반 등이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보트를 격침했고, 지난달에는 카리브해에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며 베네수엘라산 원유 운반 유조선을 나포했다. 마두로 체포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장난을 치면 안 된다. 이번 작전이 교훈이 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반미 국가로 분류되는 쿠바, 니카라과 등을 향한 직격탄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말로 할 때 따라주길 바란다"는 것인데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최고 존엄이든 뭐든 단시간에 체포, 압송할 수 있다는 으름장으로 풀이된다. 이란 하메네이 정권과 북한 김정은 정권 등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이들이 허투루 흘리기 어려워 보인다.
2026-01-04 18:25:01
'충격', 중국과 러시아는 크게 반발… 美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자국으로 압송한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는 우려를 쏟아냈다. 물리력을 동원해 한 국가의 지도자를 압송한 걸 강하게 성토하는 목소리다. 그러나 영국, 이스라엘 등은 미국의 결단에 동조하는 입장을 냈다. 미국의 전격적인 작전 실행에 우려의 목소리가 중첩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특히 격분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강한 비난의 어조를 내며 펄쩍 뛰었다. 마두로가 체포되기 직전 대통령궁에서 추샤오치 중남미·카리브해 중국 특사를 만나 중국과 우정을 돈독히 다진 직후였기 때문이다. 마두로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이 멋대로 주권 국가에 무력을 사용하고, 대통령을 체포한 것에 매우 경악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량의 약 80%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만 4년 가까이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도 합세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무력 침략행위를 저질렀다"며 "깊은 우려와 비난을 받을 만하다"고 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5일 마두로 체포를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좌파 정권으로 분류되는 곳들은 미국 규탄 대열에 합류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원칙 및 목적을 존중하고,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민을 대상으로 한 모든 공격 행위를 중단할 것을 긴급 촉구한다"고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미국의 행동이 "용납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고 했으며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도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국가 테러"라고 규정했다. 반면 친트럼프계로 분류되는 지도자들은 미국 편에 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X에 "(트럼프) 대통령, 자유와 정의를 위한 당신의 용감하고 역사적인 리더십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X에 "영국은 마두로 정권 종식에 눈물 흘리지 않는다"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희망하며 미국과 상황 전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1-04 17:49:33
美, 마두로 전격 체포·압송…'2시간 28분'이면 충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13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리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시간 28분이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도심 주요 지점을 공습하며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잠들어 있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고 미국으로 압송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모두 합하면 16시간이다. 그만큼 전격적이었고 철저한 보안이 합쳐진 작전이었다.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라는 명명에 걸맞았다. 이 작전에 미국이 동원한 항공기만 150대가 넘었다. 작전 결과는 미국 측에 더할 나위 없는 만족을 안겼다. 미국 측 사망자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작전 예행연습이 충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델타포스 부대 등의 탁월한 작전 수행력은 물론이고 중앙정보국(CIA)의 치밀한 정보력이 합쳐진 결과라는 것이다. 작전 세부 내용은 마두로 체포가 끝난 뒤 댄 케인 합참의장이 설명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마두로 부부 체포를 위한) 법무부의 요청과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며 "신중하고 정밀하게 가장 어두운 시간에 수행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델타포스 부대는 마두로의 안전가옥 모형으로 연습했을 만큼 실전 대응력을 높였다. CIA도 지난해 8월 베네수엘라 현지에 소규모 정보팀을 투입해 마두로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요 정보로 모았다. 현지 관계자의 정보에 드론 감시까지 더해졌다. 케인 합참의장은 "마두로를 찾고 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디에 사는지, 어디로 여행하는지,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입는지, 반려동물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CIA 정보팀이 수개월간 노력했다"고 전했다. 오직 날씨가 작전 실행의 변수였다. 현지시간 2일 작전 실행이 가능할 만큼 날씨가 좋아졌고, 숙련된 조종사들이 기동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는 보고가 있자 트럼프 대통령은 "행운과 신의 가호를 빈다"는 말과 함께 작전 실행 명령을 내렸다. 2일 오후 10시 46분이었다. 카라카스 도심 공습은 3일 오전 2시부터 시작됐다. 미군은 첨단 기술을 동원해 베네수엘라 방공망과 전력망을 무력화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 합참의장은 "베네수엘라 해안에 접근하며 우주군, 통신군, 사이버군 및 기타 다양한 기술 효과를 종합해 통로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방부 인근에서 연기와 불길이 타올랐고, 전기가 끊긴 곳도 속출했다. 오전 2시 1분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을 뚫은 미군 헬리콥터는 교전 끝에 마두로가 있는 안전가옥에 진입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목표 지역에 도착하자 (마두로 측이) 헬리콥터들을 향해 사격을 벌였다"며 "우리는 압도적 화력으로 대응했고 우리 항공기 중 한 대가 피격됐지만 비행엔 지장이 없었다"고 했다. 마두로는 사방이 강철도 된 대피소로 달려가다 부대원에게 붙잡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대원들이 너무 빨랐기 때문에 문까지 가지 못했다고 한다"며 "어차피 안전한 장소로 가도 소용없었을 것이다. 우리 군은 문이 아무리 두껍더라도 평균 47초면 그 문을 날려버릴 수 있다고 한다"고 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지상 작전이 펼쳐질 동안 정보팀이 실시간으로 지상 부대의 작전을 지원했다"며 "덕분에 부대원들이 불필요한 위험 없이 안전하게 작전을 완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부대원들이 마두로를 헬리콥터에 태웠고 카리브해에 정박해 있던 USS 이오지마함으로 그를 인계했다. 이때가 오전 4시 29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 모든 작전 실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다.
2026-01-04 17:49:22
"병력 확보 쉽지 않네"… '인턴 군인' 제도 도입하는 英
영국이 이른바 '인턴 군인' 제도를 실시한다. 1년 동안 유급으로 군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경험하고 선택하라는 것이다. 병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은 데서 나온 고육책으로 보인다. 영국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러시아 같은 군사 강대국을 이웃으로 둔 나라들은 실체적인 위협 속에 징병제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겪어보고 선택해도 된다 영국 국방부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25세 미만 청년을 대상으로 내년 3월부터 '군 기초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바로 진학하지 않고 진로 탐색이나 자기 계발을 위한 '갭 이어'를 가지기로 한 청년들이 대상이다. 국방부는 10년 이상 운영돼 온 호주의 'ADF(호주국방군) 갭 이어(gap year)'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설계된 제도라고 소개했다. 첫 모집은 약 150명을 대상으로 한다. 대상자들은 육·해·공군 전반에 걸쳐 배치된다. 영국 정부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 향후 1천 명 이상으로 늘리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1960년 의무복무제를 폐지한 이후 모병제로 병력을 충원해왔으나 최근 10년 넘게 인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정규군 규모는 13만7천여 명이다. 이른바 '인턴 군인' 제도 실시는 군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련이 있다. 지난 16일 리처드 나이튼 합참의장은 러시아와의 잠재적 충돌을 억제하기 위해 "정규군, 사관생도단, 예비군 증원을 포함한 사회 전체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존 힐리 국방장관도 "사회와 군의 연결을 다시 강화하고, 국가 방위를 사회 전체가 함께 대비하자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원활한 모병을 위한 노력은 지난 보수당 정부 때도 있었다. 리시 수낵 당시 총리는 12개월 의무복무제 부활안을 제시한 바 있다. 경찰, 소방, 의료기관 봉사활동 등도 선택지에 있었다. '눈속임'이라며 관련 안을 일축했던 노동당도 집권 1년 만에 현실을 각성하고 '인턴 군인' 제도 실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두려운 주변국 러시아 같은 군사 강대국을 직접적 위협으로 판단한 국가들의 병력 확보 시도는 눈물겹다. 우선 핀란드는 내년부터 예비군 소집 연령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높인다고 밝혔다. 전체 인구가 560만 명인 나라인데 2031년이면 예비군만 100만 명에 이른다. 전시 병력 28만 명을 합하면 국민 5명 중 1명이 병력으로 잡히는 셈이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의 긴장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면교사 삼은 데서 커졌다. 201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등에 거주하는 러시아어 사용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침공을 정당화했다. 발트 3국 역시 반 러시아 정서가 강함에도 러시아어 사용자 비중이 높다. 설상가상 크림반도를 내줘야 했던 우크라이나처럼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월경지인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군이 핵 공격 모의 훈련 등 다양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어 러시아가 '회랑'의 필요성을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가지 위안이라면 2004년 나토에 가입해 집단방위체제에 속해 있다는 점이다. 리투아니아가 2015년 징병제를 부활시킨 것을 신호탄으로 라트비아도 17년 만인 지난해 징병제를 되살렸다. 인구 135만 명에 불과한 에스토니아는 1991년 소련 붕괴 직전부터 지금까지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남부에 국경을 맞댄 조지아도 2017년 모병제 전환 7개월 만에 징병제로 바꿨다. 모두 러시아의 침공을 막으려 악전고투하는 움직임들이다.
2025-12-29 16:05:28
위기의 젤렌스키… 종전협상은 첩첩산중, 대선출마는 진퇴양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입지가 매우 불안정하다. 러시아가 무력 사용을 전제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종전 협상도 돈바스 지역 등의 양보 없이는 진척이 불가능해 보여서다. 종전 협상에 마침점을 찍더라도 국내 여건은 비우호적이다. 비리 연루 측근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민심 이반이 여론조사 수치 등으로 확인된 탓이다. ◆첩첩산중, 종전 협상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별장에서 수정 종전안 20개 조항을 놓고 종전 방안을 논의한다. 여기에는 나토 조약의 핵심인 집단방위 조항 5조에 준하는 안전 보장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러시아의 재침공 금지 ▷우크라이나군 규모 유지 ▷전후 경제 회복 기금 마련 및 지원 등이 포함됐다. 두 나라 정상은 긍정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는 중이다. 그러나 주도권은 러시아 쪽에 기울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무력으로 해결할 것이라 공언한다. 평화적 해결 노력이라는 게 결국 돈바스 지역 등 동남부 4개 지역을 내달라는 것인데 사실상의 항복 선언을 하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약 75%, 루한스크주의 거의 전부를 장악하고 있다. 수정 종전안 수용 가능성도 높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에 무게가 실린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장에서의 진전으로 자신감을 얻은 데다 새 계획이 러시아 국민에게 승리로 포장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크렘린궁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점령지 정돈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소유주가 없다고 간주되는 주거용 건물을 압류할 수 있고, 유효한 서류가 없는 재산도 몰수할 수 있는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재산 몰수를 막으려면 소유권 증명을 하면 되는데 직접 방문해야 하며, 서류도 러시아 여권과 함께 제출된 경우에만 인정된다. 러시아 국민이 되라는 뜻으로 읽힌다. ◆'시계 제로' 대선 출마 종전으로 계엄령이 해제될 경우 우크라이나의 대선으로 가는 시계는 재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계엄령이 없었다면 대선은 지난해 3월 31일 치러졌어야 했다. 올 1월까지만 해도 젤렌스키의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보였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에서 조사한 국민 신뢰도 지표에서 52%를 기록하는 등 여론이 자신의 편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측근들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며 민심은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자신의 '오른팔'로 꼽히던 안드리 예르마크 비서실장이 사임했다. 에너지·방산 분야 뇌물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된 바 있는 인물이었다. 헤르만 갈루셴코 법무장관과 스비틀라나 흐린추크 에너지장관도 관련 의혹으로 사직했다. 젤렌스키의 코미디언 시절 동업자인 티무르 민디치가 지난달 압수수색 직전 해외로 도주했을 때는 비호 의혹마저 일었다. 국가반부패국(NABU)은 27일(현지시간)에도 "반부패특별검사실과 잠복 수사를 벌여 현직 의원들이 포함된 조직적인 범죄 집단을 적발했다"고 밝히면서 또 다른 파장을 예고했다. 민심 이반은 여론조사로도 확인됐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SOCIS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차기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64%의 득표율로 젤렌스키(36%)에게 압승을 거둘 것으로 조사됐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이 출마해도 결과는 마찬가지. 44%대 56%의 득표율로 젤렌스키가 패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5-12-28 16:42:2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남미 대선의 '승리 요정'으로 등극했다. 그가 지지 입장을 밝힌 후보들이 연전연승한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온두라스 대선에서도 보수 성향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온두라스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한 보수 성향 우파 후보가 거의 한 달이 걸린 개표 끝에 승리를 확정 지으며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지난달 30일 대선 투표 이후 개표 과정에서 기술적 장애, 선거 부정 의혹 등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나온 결과다.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는 40.3%의 득표율을 얻은 아스푸라 후보가 39.5%를 받은 중도 살바도르 나스라야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나스라야 후보와 집권 여당의 릭시 몬카다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난 온두라스 국민이 아스푸라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를 바란다"고 공개적인 지지를 보낸 바 있다. 또 아스푸라 후보가 승리하지 못하면 온두라스에 재정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 압박하기도 했다. 14일 있은 칠레 대선에서도 보수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공화당 후보가 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을 기세다. 내년 4월에는 페루에서, 5월에는 콜롬비아에서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여기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콜롬비아의 경우 2022년 첫 좌파 성향 대통령이 탄생했으나 미국과 관계 악화 등 이슈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중남미 대선 승리 요정이 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국내에선 종이호랑이 신세다. 지난달 있은 버지니아 주지사, 마이애미 시장 선거 등에서 공화당은 잇따라 고배를 들었다. 텃밭이라는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여성 후보인 아일린 히긴스가 당선된 건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7년 이후 근 30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이긴 선거였다. 특히 히긴스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59%의 득표율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론 디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를 받은 에밀리오 곤잘레스 공화당 후보(41% 득표율)를 18% 포인트 차로 꺾은 낙승이었다. 반트럼프 정서가 광범위하게 번져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제시된다.
2025-12-25 16:23:57
인도주의적 난민 수용을 앞다퉈 외치던 '난민 인지 감수성' 우수 국가들이 빗장을 촘촘히 하고 있다. 우선 지중해를 건너온 난민에게 포용적이던 EU가 지난 5월부터 자세를 고쳐 잡기 시작했다. 나은 주거 환경과 복지제도를 찾아 기회의 땅을 찾던 난민들을 걸러서 받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캐나다도 난민 심사 강화 방침을 정했다. 최근 2년 동안 국경 유입 난민이 3만 명 이상 늘어 이민·난민심사위원회(IRB)의 심사 대기 기간이 20개월로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뒤따른 탓이다. 캐나다 하원은 이달 11일 '이민 시스템 및 국경 강화법'을 통과시켰다. 난민 심사를 보다 까다롭게 다루는 내용 등이 포함된 법률안이다. 영국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국경 보안과 관련한 다수의 변경 사항이 포함된 이 법안이 상원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법안은 캐나다에 입국한 지 1년이 지난 뒤 신청된 망명 신청을 이민·난민심사위원회(IRB)에 회부하지 않는 대신 이민담당관에게 보내 '추방 전 위험 평가'를 거치도록 했다. 문제는 '추방 전 위험 평가'라는 것이 이민담당관의 서류 검토로 이뤄지는데 기각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지난 5월 EU 집행위원회도 '안전한 출신국'(Safe Countries of Origin) 지정에 관한 규정 초안을 발표하며 난민 장벽을 높인 바 있다. 망명을 통한 보호가 필요할 정도의 박해·탄압 위험이 없다고 판단되는 국가를 지정해 속히 그 나라로 돌려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심사 절차도 기존 6개월에서 3개월 이내로 단축하도록 했다. 당시 초안에는 방글라데시·콜롬비아·이집트·인도·코소보·모로코·튀니지 등 7개 나라가 안전한 출신국으로 분류됐다. 이런 정책적 변화는 조건 없는 난민 수용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난민 수용에 적극적이던 국가들도 이민자 사회 통합 실패와 경제적 부담 등으로 더 이상 '난민 중심 국가'가 되려 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전력이 있다. 스웨덴이 대표적이다. 난민 유입에 따른 범죄 증가 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스웨덴 정부는 2015년 시리아 등에서 온 난민 16만 명을 적극적으로 수용했지만 8년 뒤 유럽에서 알바니아 다음으로 총기 살인 등 강력 범죄율이 높은 나라가 됐다.
2025-12-25 16:20:51
북한이 24일 오후 5시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동해상으로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요란한 무기 과시는 이틀 연속 이어졌다. 25일에는 건조 중인 핵잠수함을 공개했다. 지금의 외형과 추세라면 전력화 시기가 우리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우리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 등이 알려지는 등 한미 군사 협력이 현실화하자 그에 대응한 무력 과시로 풀이된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미사일 시험 발사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동해상에서 진행했다고 이튿날 전했다. 그러면서 "개발 중에 있는 고공 장거리 반항공 미사일 체계의 전술 기술적 평가를 위한 첫 시험발사"라며 "발사된 미사일들은 200km 계선의 가상 고공 목표를 명중 소멸했다"고 밝혔다. 200km 계선의 가상 목표를 명중했다고 발표한 것은 다층망 대공 시스템 확립을 강조한 의도로 보인다. 200km 계선은 고고도급으로 갈 수 있는 높이로 우리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SM-3)까지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우리 군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입장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인지해 대비하고 있었으며, (전날) 오후 5시쯤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로 추정되는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30일 있은 북한의 공군 80주년 행사 당시 공개된 것과 이날 공개된 미사일이 같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북한은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조기경보기,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등과 함께 공개하면서 공군 현대화를 과시한 바 있다. ◆韓 핵잠 대응, 건조 중인 핵잠수함 공개 북한은 이튿날인 25일 우리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을 "반드시 대응해야 할 위협"이라 비난하면서 건조 중인 핵잠수함을 공개했다. 8천700t이라 주장한 이 핵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형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외형을 거의 갖춘 것이다. 이대로라면 우리보다 전력화 시기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 핵연료를 동력으로 쓸 소형 원자로까지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우리 당국의 추측이다.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일찌감치 핵잠수함 건조 계획을 대내외에 알린 바 있다. 2021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의 핵심 5대 과업 중 하나로 '핵잠수함과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 보유'를 꼽았다. 최대 난제인 소형 원자로 확보에 성공했다면 수년 내에 진수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형 원자로는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군 관계자는 "러시아가 퇴역한 핵잠수함에서 원자로를 통째로 떼 북한에 넘겨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북한의 핵잠수함은 핵탄두가 장착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또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이 탑재된 전략핵잠수함(SSBN)이다. 이를 전력화하면 이른바 '2차 타격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1차 타격 능력은 선제공격 역량을 의미하고, 2차 타격 능력은 적의 핵 공격에 핵무기로 반격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지상 핵시설 무력화에도 즉시 반격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북한의 핵잠수함 공개 배경은 복합적이다. 다만 미국의 핵잠수함 '그린빌함'이 23일 부산에 입항한 것도 하나의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우리 국가와의 핵 대 핵 격돌 구도를 굳히려는 미국의 대결적 본심이 다시금 확인됐다"고 반발했다.
2025-12-25 16:18:52
미국에서도 정치병 환자들의 좌표 찍기가 도를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그에게 '반기'를 든 연방법원 판사들이 각종 협박과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 연방보안관국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사들을 대상으로 발생한 협박 사건이 최근 10년 사이 3배로 급증했다고 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반하는 판결을 내리거나 사법부 독립에 대해 공개 발언한 판사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NBC는 존 쿠거노어 시애틀 연방법원 판사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제한 정책에 대해 "노골적인 헌법 위반"이라며 효력정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그 판사라면 이런 결과가 나와도 놀라울 게 없다"며 쿠거노어 판사를 직격했다. 문제는 이후다. 쿠거노어 판사는 허위 신고로 고초를 치러야 했다. 신고에는 '쿠거노어 판사가 아내를 살해했다', '그의 집 우편함에 폭탄이 있다'는 등 허무맹랑한 내용이 포함됐다. 스티븐 보우 캔자스시티 연방법원 판사도 마찬가지다. 미주리대 학생 5명의 강제 추방을 막는 판결을 내린 뒤 그의 집으로 주문하지 않은 피자가 배달됐다. 배달 시각을 알면 기가 찬다. 새벽 1∼2시다. 보우 판사의 딸에게도 피자가 배달됐는데 딸은 캔자스시티에서 1천300㎞ 떨어진 애틀랜타에 살고 있다. 가족의 위치를 다 알고 있다는 협박으로 풀이된다. 위협을 받은 판사들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도를 넘은 사법부 비판이 촉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스티븐 밀러 국토안보보좌관은 대통령의 의사에 반하는 판결을 "사법 쿠데타"라 비난했고, 팸 본디 법무장관도 "수준 낮은 좌파 판사들"이라고 비아냥댄 바 있다.
2025-12-24 16:35:04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구호로 삼은 '마스가 플랜'이 순차적으로 실현될 조짐이다. 한미 조선업 협력 체계가 닻을 올리며 한화오션 등 우리 기업의 기술력이 혜택을 입을 가능성이 보다 선명해진 것이다. 7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골든 플리트(Golden Fleet·황금함대)' 구축 구상을 제시했다.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탑재한 대형 구축함과 소형 호위함(수상 전투함)으로 구성되는 함대다. 전함 건조에 한화오션 등 국내 선박 건조 기업들의 노하우가 전수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올해 두 차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대미 조선업 투자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기업 '한화'라는 이름을 특정해 "위대한 회사"라고 했다. 미국의 해군력 증강은 현재진행형이다. 전 세계 바다를 순항하고 있는 11척의 항공모함 외에 대형 항공모함 3척을 건조하고 있으며 최대 15척의 잠수함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국 언론은 회의적이다. 최근 소형 전투함 건조 계획이 사업 지연과 비용 초과 등의 이유로 폐기되는가 하면 항공모함, 잠수함 건조 등도 일정과 예산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2025-12-23 18:51:26
'마스가 플랜' 닻 올린 美…"한화, 위대한 회사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해군의 '황금함대'(Golden Fleet·골든플리트) 구축 구상을 발표했다. 극초음속 무기를 포함해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핵무기(핵탄두를 실은 해상 발사 크루즈 미사일)까지 탑재한 대형 구축함과 소형 호위함(수상 전투함)으로 구성되는 함대다. 다만 AP통신 등 일부 언론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규모와 외관에 치우쳐 가성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물론, 정해진 기간과 예산 범위 내에서 건조하는 데 실패한 이력을 끄집어내며 다소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탄력 받는 '마스가 플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전함은 전례가 없다. 지금까지 건조된 어떤 전함보다도 빠르고, 크며, 단연코 100배 더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신예 호위함은 한화와 협력해 건조될 예정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화라는 위대한 회사"라고 소개하며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4천억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한국의 대미 조선업 투자 프로젝트인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MASGA·마스가 플랜)'이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당장 필요하기 때문에" 민간 기업인 한화의 협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 도입하려던 신예 호위함 사업이 지연되자 한국의 신속한 선박 건조 능력에 눈을 돌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한 황금함대의 특징은 '거대 전함(Battle Ship)'의 재도입이다. 황금함대는 3만~4만t의 "가장 크고, 가장 견고하며, 가장 중무장한 함정"을 기함으로 도입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규모의 전함 건조는 1994년이 마지막이었다. 현재 미 해군의 주력함은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배수량 약 9천500t)이다. 트럼프의 '골든 플리트' 구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해군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현재 대형 항공모함 3척을 만들고 있으며, 12~15척의 잠수함도 건조 중이거나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의적인 시각의 미국 언론 미국 일부 언론들은 냉소적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 규모와 외관에 치우쳐 가성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 호위함의 경우 수직발사 시스템이나 이지스 방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전술적 활용도가 전무하다"는 마크 몽고메리 전 해군 소장의 말을 전했다. AP통신은 보다 가혹하게 비판했다. 이번 발표가 미 해군이 지연과 비용 초과 등을 이유로 소형 군함 건조 계획을 취소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는 것이다. 해군은 포드급 신형 항공모함과 컬럼비아급 잠수함 등 신규 설계 함정들을 정해진 기간과 예산 범위 내에서 건조하는 데 실패해 온 터다. 설상가상 해군은 트럼프가 새 전함에 탑재될 것이라고 말한 일부 기술들을 실전 배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비판이다. 해군은 함정 탑재 레일건을 실전화하기 위해 15년 이상, 수억 달러를 투입했지만 실패하고 2021년 사업 자체를 포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밖에도 ▷제한적 레이저 기술 운용 ▷핵 순항미사일 배치의 핵 비확산 조약 위반 소지 등을 현실화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2025-12-23 15:56:59
뉴욕타임스 "트럼프 2.0, 제왕적 대통령제 새 차원으로 끌어올려"
트럼프 2기 행정부 1년을 맞아 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속칭 '뼈 때리는 비판'을 날렸다. NYT는 21일(현지시간)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이 '제왕적 면모'를 선보인 1년이었다는 분석을 실었다. NYT는 "'트럼프 2.0'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반세기 전 이 용어를 대중화시킨 리처드 닉슨 대통령 때보다 훨씬 더 대담하고 새로운 형태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구축했다"고 평했다. 새로운 차원의 제왕적 면모로 꼽힌 것에는 이른바 영역 표시에 가까운 '족적 남기기'가 있다. 백악관 집무실을 황금으로 꾸민 건 약과였다. 케네디가의 반발에도 개의치 않고 케네디센터에 자신의 이름을 병기했다. 워싱턴DC의 '미국평화연구소'도 최근 이름 교체 대상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억지 개명을 해야 했다. 자신의 생일을 국립공원 무료입장일로 지정한 것도 괴이한 일면으로 나열됐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왕족과 비슷한 위엄을 뽐내며 화려한 겉모습에 치중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미국 정부와 사회를 상대로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전역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시위(No Kings)가 일었을 때 "나는 왕이 아니다"라면서도 왕이라는 개념을 즐기는 모순적 태도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우리나라에서 받은 신라 금관 모형 선물도 사례로 언급됐다. 백악관은 비판 세력을 조롱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쓰고 있는 사진에 '국왕 만세'라는 문구를 달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자신의 얼굴을 박제하는 것에도 열심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19일(현지시간) "이민의 길을 열어주는 놀라운 프로그램"이라는 일명 '골드카드' 비자 판매로 13억 달러 이상 벌어들였다고 주장했는데 '골드카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독립 25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1달러짜리 기념주화 발행도 추진되고 있다.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라지만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제프 머클리 등 4명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살아있는 대통령이나 현직 대통령의 초상을 미국 통화에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워싱턴 DC의 관문인 덜레스 국제공항의 이름을 '도널드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바꾸는 법안까지 발의했다.
2025-12-22 16:00:34
중국 관영 영자신문인 글로벌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우리나라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원잠) 건조 추진에 대해 "핵 비확산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최근 들어 일본의 핵무장 필요성 발언에 한미의 원잠 건조 협력 논의가 진전을 보이자 경고음을 울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초 중국 방문 추진 의사를 밝힌 것에 맞춰 나온 비판이라는 점에서 다소 전략적인 대목으로 읽힌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16∼17일 미국을 방문했고, 한미 양국이 내년부터 원잠 건조,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등을 협의하기로 합의한 사실과 관련해 중국 군사평론가인 쑹중핑의 비판을 게재했다. 그는 글로벌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이 호주와의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핵추진 잠수함 프로그램으로 나쁜 선례를 만들었고 한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이 일부 동맹국에 자국의 핵기술과 핵연료 사용을 허용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핵무기 비확산 조약(NPT)을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의 원잠 건조 추진 중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한국은 해양국가지만 해안선이 제한적이어서 원잠을 운용할 실질적 필요가 크지 않다"고 주장하며 "한국이 이른바 '주요 강대국'이 되기 위해 원잠을 이용, 다른 나라의 이익에 도전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면서 발언 수위를 높였다. 최근 중국은 일본 등 지정학적 긴장 관계에 있는 국가들을 표적으로 연일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22일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와 푸젠호가 칭다오 해군기지 인근에 정박한 상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하며 우리 서해에서 합동 훈련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한층 고조된 중일갈등과 관련해서도 연일 일본을 압박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 매체들은 22일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민무장경찰이 처음으로 대규모 합동 모의 전쟁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공군 주력 J-16 전투기와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의 모의 교전 훈련이 진행됐고 육군-해군 잠수함 부대 합동 군사 훈련도 실시됐다. SCMP는 중국군이 극비사항인 군사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2025-12-22 16: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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