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익숙한 세상을 의심하다'… 오정일 신간 '상식적인 공화국'
한 사회의 '상식'은 얼마나 상식적인가. 공정하다고 여기는 제도는 실제로도 공정한가. 좋은 뜻으로 만든 정책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는가. 오정일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의 칼럼집 '상식적인 공화국'은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생각들에 질문을 던진다. 오 교수는 2019년 7월부터 매일신문 '새론새평'에 칼럼을 연재해 왔다. 7년 동안 쓴 90여 편 가운데 40편을 골라 한 권에 담았다. ▷사회와 정치 ▷인구·노동 ▷대학 ▷비즈니스 ▷사법제도 ▷팬데믹 ▷의대 증원 논란 등 지난 몇 년간 한국 사회를 달군 쟁점들이 두루 등장한다. 소재는 다양하지만 글을 관통하는 시선은 한결같다. 정책의 명분보다 실제 결과를 보고 구호보다 제도와 이해관계, 사람들의 행동을 살핀다. '부모 찬스가 없는 사람들'에서는 롤스의 '무지의 장막'을 통해 공정과 공감의 의미를 묻고, '공화국에 왕은 없다'에서는 거대해진 경제권력과 정치권력이 공화국의 원리와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짚는다. 오 교수는 스스로를 "좌파적 우파"라고 부른다. 우파 정부에서는 좌파라는 말을, 좌파 정부에서는 우파라는 말을 들었다며 자신의 글쓰기를 '균형자 본능'으로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은 어느 한쪽의 주장을 대변하기보다 익숙한 주장에 "정말 그런가?"라고 묻는다. 정광호 서울대 교수는 이 책이 정치·경제·사회 문제의 표면 아래에 있는 "제도와 이해관계, 규범과 욕망의 메커니즘"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제목 '상식적인 공화국'은 역설적이다. 책은 무엇이 상식인지 가르치기보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어 온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40편을 읽고 나면 개별 현안보다 세상을 바라보고 질문하는 지은이의 방식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조두진 매일신문 논설위원은 추천사에서 "대중과 매스미디어는 지금 듣고 싶은 말을 좋아한다. 반면 역사와 문명은 지금은 낯설고 거북하지만 다음 세대에 비로소 상식이 된 것들을 기억한다. 이 둘 중 하나만 짚어도 훌륭한 칼럼으로 평가 받는다. 오정일 교수는 깊은 지적 힘과 넘치는 상상력으로 오늘의 문제를 냉철하게 짚는 동시에 내일에야 비로소 상식이 될 질문을 던진다"고 썼다. 저자 오정일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 정책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2007년부터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며 기획부처장, 행정대학원장, 교수회 의장 등을 지냈다. 188쪽, 1만7천원.
2026-10-30 00:30:00
대구경북 자유애국 단체, '강대국 정치와 6·25전쟁' 출간 기념 북콘서트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 TK정치혁신연대,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대구협의회, (사)3·1정신보국운동연합, 선진변호사협회, (사)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대구경북본부 등 대구경북 자유애국 단체들이 배정호 GK전략연구원장의 최근 저서 '강대국 정치와 6·25전쟁' 출간을 기념해 11월 5일(목) 오후 2시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북콘서트를 연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해 국토를 수복했던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는 길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다. 김형기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 상임대표(경북대 명예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저자인 배정호 원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저서와 관련한 강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북한 전문가인 배 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지낸 바 있다. 지난 9월 발간된 '강대국 정치와 6·25전쟁'은 380쪽 분량으로 미국·중국·소련 등 강대국의 정치적 관점에서 6·25전쟁을 재조명한다. 저자는 ▷스탈린은 김일성의 남침 구상 제의를 수차례 거부하다 왜 승인했을까? ▷김일성의 남침 구상에 마오쩌둥의 적극적 동조와 지원 약속이 없었다면 6·25전쟁은 가능했을까? ▷마오쩌둥은 어떻게 김일성의 6·25전쟁 준비를 지원했는가? 등을 입체적으로 살핀다. 특히 저자는 6·25전쟁을 좌우 진영 대립과 사회적 모순, 그리고 국지전 충돌 등에 의해 확전된 게 아니라고 꼬집는다. 김일성의 남침 야욕, 중국의 적극적 지원과 개입, 스탈린의 전략적 계산과 이이제이 전략 등이 합쳐진 국제전이었다는 논리를 펼친다. 저자는 "6·25전쟁은 한민족에게 엄청난 피해와 상흔을 남긴 민족상잔이었지만 전쟁의 기본적 성격은 국제전이었다"며 "김일성이 중국 마오쩌둥의 적극적 동조와 지원, 소련 스탈린의 배후 조종과 지원을 받아 도발한 국제전이었다"고 주장한다. 이 밖에도 ▷6·25전쟁의 전개와 낙동강 방어선의 전략적 의미 ▷미국의 방어 계획 ▷중국군 참전에 따른 전쟁 전환 ▷정전협상과 반공포로 석방 및 이승만 대통령의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관철 등을 시간순으로 분석했다. 대북 관계 등 현실 정치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공산주의자의 통일전선공작과 위장 평화공세, 유엔군사령부의 전략적 가치와 존재의 중요성, 주한미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한미동맹 등을 설득력 있게 펼친다.
2026-10-29 18:17:45
주역의 대가'로 활동하다 2년 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대연학당 청고(靑皐) 이응문 선생)이 못다한 집필을 아내(덕천(德泉) 오금지 선생)가 완성했다. 그리움과 애틋함이 가득한 출판기념회는 31일(토) 오후 2시에 대연학당에서 열린다. 이번에 출판된 책은 故 청고 선생이 살아생전 대구시 후원으로 집필하던 주역 상경 1,2권이다. 아내가 평소 남편이 강의해온 동영상을 상세하게 듣고, 종합 정리한 것이다. 고대 역법의 원리를 전하는 3·8 목도(木道)와 오십대연(五十大衍)의 이치로 주역 경전을 풀이한 지침서다. 과거를 해석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처하는 지혜를 실었다. 故 청고 선생은 주역에 평생을 바친 인물로 주역의 종장(宗長) 야산(也山) 이달 선사의 친손자이기도 하다. 2000년 설립된 (사)동방문화진흥회의 1대 회장인 대산(大山) 김석진 선생의 뒤를 이어 2008년 2대 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故 청고 선생의 유업을 완성한 덕천 선생은 경희대 약학과를 나와 25년 동안 경희약국을 운영하다, 주역을 가르치고 전파하는 데 동참했다. 현재 대연학당에서 '주역 연구반' 등 관련 강좌를 담당하고 있다. 11월 20일(금)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7~9시 열린다. 12월부터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는 오전 10~12시 '대연 시민 문화마당'도 연다는 계획이다. 문의=053)656-4964
2026-10-29 11:43:40
문차숙 시인이 첫 시조집 '그리고 말없이 뒤돌아서 가리라'를 출간했다. 일상의 사람들과 풍경에 대한 사색을 시적 리듬에 담아 엮었다. 시조의 운율과 형태를 띠고 있지만 소재가 친숙해 음(音)을 붙인다면 가벼운 노랫가락으로 들릴 법한 연작들이다. 주변 인물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시어 마디마디에 스며 있는 작품들이 눈길을 붙든다. 동네의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강 미용실 원장을 시작으로 ▷통영 가시내 아녜스 ▷반야월 백이 ▷진국 같은 맏언니 수니 등은 오며 가며 만나게 되는 우리 이웃들의 모습과 진배없다. '바람은 나무를 건드리지 아니하고 / 그저 스치며 지나갈 뿐이지만 / 그래도 / 뭇 사람들은 부는 바람 탓한다'처럼 모순적인 사회 현상을 비판하는 시구도 섞였다. 문인이자 30년 가까이 생활정치인으로 활동해 온 저자 특유의 시선이 묻어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저자 역시 "시인이 詩 외적인 것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그러나 그것, 또한 詩가 되어 돌아왔다"고 서문에 썼다. 문무학 평론가는 "평범한 삶을 스치는 자연과 시가 무엇이어야 한다고 한마디 말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삶을 긍정하는 시인의 자세가 오롯이 드러나 시조를 읽는 즐거움을 준다"고 상찬했다. 저자는 1990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사랑은 저지르는 자의 몫이다' '나는 굽 없는 신발이다' 등을 펴냈고, 2017년 전영택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86쪽, 1만2천원
2026-10-29 11:16:38
'2026 대구건축제'… 31일(토)까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일원에서
'2026 대구건축제'가 31일(토)까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기념도서관 일원에서 열린다. 시민과 함께 건축의 가치를 나누고 지역 건축문화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28일 개막했다. 이번 대구건축제의 주제는 '가(家)가 가가?'다. 친숙한 지역 사투리에 '건축가(家)'의 '가' 자를 더해, '건물을 설계한다고 해서 모두가 건축가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도면 속 건물의 외형을 보여주는 걸 넘어 대구 건축의 계보를 되짚어보고 그 공간을 만든 사람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자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내년 '2027 대구건축비엔날레'를 앞두고 사전 준비와 담론 형성을 위한 프리비엔날레로 추진되는 행사다. 다양한 연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근대건축 도보투어'는 대구 근대건축의 가치와 도시적 의미를 시민과 함께 살펴보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행사장 일원에서는 대구 건축가들의 철학이 담긴 작품 전시, 시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건축 사진전, 미래 세대를 위한 어린이 건축학교 등 전문가와 일반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부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행사가 내년 2027 대구건축비엔날레 성공 개최의 든든한 밑거름이자 대구를 대표하는 시민 중심의 건축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9 09:52:04
대구예술발전소, '2026 만권의 취향-만권당(萬卷堂) 책 이야기'
대구예술발전소가 30일(금)부터 다음 달 15일(일)까지 2층 만권당에서 책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2026 만권의 취향-만권당(萬卷堂) 책 이야기'를 연다. 책을 매개로 독립출판사와 창작자, 시민이 만나 서로 다른 취향과 생각을 나누는 행사다. 올해 '만권의 취향'은 도서 전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지역 출판사와 창작자들의 책을 소개하는 '창작의 서가'를 비롯해 출판사 연계 작가와의 만남인 '북앤톡', 책과 음악이 만나는 '북앤라이브', 어린이 창작 워크숍, 시민 참여 이벤트 등으로 채워진다. '창작의 서가'에는 지역 출판사와 창작자 16팀이 참여해 사진집, 아트북, 독립출판물을 소개한다. 특히 창작자들이 주목한 장소와 지역의 풍경, 이야기를 전한다. 책의 기획에 담긴 생각과 제작 과정을 함께 조명해 한 권의 책에 담긴 창작의 의미를 깊이 있게 전달한다. '북앤톡'은 책을 만든 이들과 독자가 만나 작품에 담긴 생각과 창작 과정, 책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첫날인 30일(금) 오후 5시에는 출판사 사월의눈, 임효진 사진가의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신간 '꽁트 을지로'를 소개한다. 11월 1일(일) 오후 2시에는 출판사 결, 여세실 시인이 '이것은 꿈인 동시에 생시'를 주제로 꿈과 현실, 기억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책에 담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문학과 시각예술, 음악이 어우러지는 공연 프로그램 '북앤라이브'는 책과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로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30일(금) 오후 2시에는 박시연 트리오가 'READING BETWEEN THE NOTES: 문장을 연주하다'를 공연한다. 이어 31일(토) 오후 4시에는 작가 안수현과 전통 관악기인 생황 연주자 서민기가 '오래 이어온 것들의 형태'를 주제로 관객과 만난다. 이 밖에도 어린이를 위한 창작 워크숍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만권의 취향 지도', '나의 책갈피' 등 상시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마련된다. 전시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은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2026-10-28 10:51:07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시민과 함께하는 보훈음악회' 성료
한국자유총연맹 대구광역시지부는 지난 25일(일) 대구 남구 앞산공원 내 낙동강승전기념관 대강당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보훈음악회'를 개최했다. 대구지방보훈청의 후원으로 진행된 음악회는 호국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림과 동시에 시민들이 음악을 통해 보훈의 의미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됐다. 조재구 남구청장과 고병수 대구시의원의 축사로 시작해 마칭밴드 퍼포먼스와 가을의 선율이 녹아든 재즈공연, 퓨전 국악무대로 국악과 현대음악의 크로스오버 공연을 펼쳤다. 또 '브리즈컴퍼니'가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영웅들의 서사를 담은 유명 뮤지컬 하이라이트 메들리로 대미를 장식했다. 전홍순 한국자유총연맹 대구광역시지부 회장은 "오늘의 자유와 평화는 호국영웅들의 희생 위에서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보다 친숙한 음악이라는 장르로 접근하고 싶었다"며 "가을 오후 가족, 이웃과 함께 낙동강승전기념관을 찾아 보훈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했다.
2026-10-27 22:27:44
대구 동구 신암 3동 서예교실(지도 박근도)은 10월 26~30일 회원 19명의 문인화와 서예 작품 등 60여 점을 선보이며 첫 회원전을 열었다.
2026-10-27 22:26:59
'돌봄의 주체, 선배시민! 대구의 미래를 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2026 대구선배시민대회'가 23일 대구지역 26개 노인복지관 87개 선배시민봉사단에서 1천3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구보건대 인당아트홀에서 열렸다. 대구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가 주최한 행사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하는 '노인을 반납합니다' 캠페인으로 시작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표창 ▷대회 후원자에 대한 후원현판 전달 등으로 채워졌다.
2026-10-26 00:30:00
신민건 작가가 시집 '나의 한낮은 당신의 밤'을 펴냈다. 첫 단독 시집이다. 공저 시집으로는 '날씨는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파도시집선 '청춘', '고요' 등을 낸 바 있다. 작가는 첫 단독 시집을 사랑과 그리움의 정서로 채우려 했다.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투명한 시어를 정제해 담았다. 이를테면 '봄날의 아득함에도 녹지 않는 / 눈싸움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 얼음땡에도 깨지지 않는 / 사랑을 하고 싶다 / 사랑은 지금부터 네가 술래인 것…' 같은 표현들이다. 서로 다른 시간과 계절을 살아가는 인연들이 마침내 서로를 향해 기울어지고 마주하는 충만한 순간들을 다정한 시선으로 포착하려 애썼다. 그러면서 남을 딛고 서거나 앞지르기보다 기꺼이 보폭을 늦추어 한쪽 어깨를 내어주는 '비스듬한 사랑'의 미학을 전한다. 작가는 "아득한 시공간을 건너 타인에게 다가가고자 했던 고백들의 기록이다. 봄의 다스한 온기에서 시작해 여름의 강렬한 궤도를 지나 가을의 웅숭깊은 위로와 겨울의 체온 나누기로 이어지는 사게절의 여정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152쪽, 1만4천원
2026-10-16 00:30:00
[주목 이 책] 김용덕 시집 '바다에서 멈춰버린 우리' 외
포항 출신 김용덕 작가가 시집 '바다에서 멈춰버린 우리'와 수필집 '소리없는 풀잎의 말'의 엮어냈다. 시집과 수필집이라는 방식만 다를 뿐 자연과 환경을 화두로 삼은 연작들이 상당수다. 이름하여 '생태(生態) 시·수필'다. 인간과 더불어 지구에 뿌리내린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문구들이 선명하다. 공존을 위한 인간 삶의 태도를 돌이켜보게 만든다. 시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바다에서 멈춰버린 우리'에 대해 문학평론가 김동원은 "인간이 무심코 저지른 무지가 어떤 파장을 낳는지 드러내며, 지구라는 '푸른 별'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운다"며 "우리 모두를 위한 생명의 예언서"라고 상찬했다. 이공계 출신인 작가는 자연보호 운동을 하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삶이 던지는 수많은 물음과 은유를 마주했으며 그것이 문학적 추동력이 됐다고 술회한 바 있다. 특히 수필집 '소리 없는 풀잎의 말'을 두고는 "들리지 않는 생명의 목소리를 기록하려는 시도였다"고 고백하며 "바람결에 스치는 풀잎 소리나 꽃잎 하나 지는 소리에도 마음을 열며 그들의 얘기를 받아 적었다"고 썼다.
2026-10-16 00:30:00
1980년대 해적판임에도 크게 유행했던 소설이 있었다. 진융(金庸)이 쓴 '영웅문'이다.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를 묶어 엮은 것이었다. 독자들은 송나라 사람도 아니면서 '정강의 변'(靖康之變)에 공분했고, 운기조식(運氣調息)하며 수련하는 주인공 곽정의 성장과 모험에 환호했다. 발품을 팔아 책을 구했고, 덕업상권(德業相勸)의 정신을 실현하려는 듯 서로 돌려 봤다. 문화에는 강한 전파력이 있다. 사람들은 흥미로운 요소가 있다면 국가가 아무리 금지해도 찾아보려 한다. 북한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한류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소식이 여전히 들려오는 이유가 있다. 보천보전자악단이 "내 사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라고 목청껏 부른다 해도,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들으며 한국을 동경하기 마련이다. 어느 한쪽의 시각이나 사상이 일방적으로 유입되는 데는 위험이 따른다. 자칫 편벽(偏僻)한 제작자의 의도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북한 주민 모두가 우민(愚民)이어서 김 씨 일가 3대 세습과 우상화 작업에 열광하는 게 아니다. 반복적인 주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고 싶다면 고개를 들어 북한을 보면 된다. 특히 상상력이 결여된 문화 콘텐츠는 경직(硬直)된 '계몽 자료'에 가깝다. 문제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에 상당한 허구가 용인되고, 그것이 역사적 사실처럼 소비될 때다. 숨겨진 이야기라는 의미의 '비하인드(behind)'나 '야사(野史)'라는 말로 접근해 오는 서사의 마력(魔力)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자극적이고 전파력도 높다. 이를 간파한 일부 예술가들은 역사가의 보폭을 취한다. 동시대인에 대한 책임감 있는 자세를 거듭 강조한다. 이런 태도가 신념으로 승화(昇華)하면서 목적성을 띠게 된다. 작품에 깨어 있는 시대정신을 집어넣으려 든다. 종국에는 대놓고 가르치려 든다. 상상으로 치장한 '계몽 자료'를 만드는 데 진력(盡力)하는 것이다. 문화 콘텐츠를 국민 계몽에 악용한 권력자는 숱하다. 소련의 스탈린은 쇼스타코비치에게 체제 선전용 곡을 만들라고 했다. 1949년 발표된 '숲의 노래'도 그중 하나다. 산림 복구 사업을 찬양한 칸타타였다. 시인 예브게니 돌마토프스키가 조국의 미래상을 담은 가사까지 붙였다. 스탈린이 소련을 위대하게 만든 정원사라 찬미했다. 그는 레닌훈장과 10월혁명훈장 등을 받았다. 북한 김일성도 백석 시인에게 체제 찬양을 강권했을 것이라는 상상이 가능하다. 나타샤와 흰 당나귀 따위의 서정시를 쓸 게 아니라 인민을 위해 체제 찬양 구호를 쓰라는 명령 말이다. 시인이 월북한 뒤(그의 고향은 평북 정주였다) 김일성을 찬양하는 마지막 시 '나루터'를 발표한 건 1962년이었다. 1996년 숨질 때까지 공개된 작품이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영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만은 아니다.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 웹사이트를 특별한 제한 없이 누구나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인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올해 안에 처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열람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의 알 권리가 명분이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매체다. 대남 선전·선동이 목적이라는 걸 모르기 어렵다. 정부와 여당이 북한의 일방적 문화 주입을 사실상 방기(放棄)하는 것으로 비칠 뿐이다. 선택적 환호와 비난이 난무하는 시대에 문화 비대칭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까닭이다.
2026-10-15 00:30:00
김형규 경북대 명예교수 에세이집 '변화의 창문을 열고'
김형규 경북대 명예교수가 네 번째 에세이집 '변화의 창문을 열고'를 펴냈다. 89세의 김 교수가 10년 만에 써낸 에세이집이다. 미수(米壽)를 넘긴 나이지만 글을 쓰는 동안은 오롯이 자신과 마주할 수 있어 설렜을 마음이 구석구석 전해진다. 작품 '월요 아침 편지'에는 카카오톡 메신저로 지인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준비하는 마음이 담겼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안부와 근황을 전하려던 것이었는데, 좋은 글귀나 정보로 소재가 확장됐다. 소식을 전하는 수단도 30년이 넘는 동안 카카오톡으로 바뀌었다. 수신인도 3천 명이 넘는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받는 이의 시간을 빼앗는 것은 아닌지' 되묻는다. 남을 가르치려 들지는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설렘과 배려의 색감은 2002년 처음 내놓은 에세이집 '어머니의 그림자'에서부터 녹아나 네 번째 에세이집 '변화의 창문을 열고'까지 번져 있다. 지은이는 "완벽하지 않은 하루하루가 쌓여 비로소 내 삶이 되었다. 그저 남몰래 흘렸던 땀방울과 작고 소중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었다"며 "무심코 지나친 생활에서 가장 깊은 곳에 숨겨 두었던 부끄러운 고백들"이라고 전했다. 고령 출신인 지은이는 2023년 7월 17일 고령 지산동 가야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며 만든 가곡 '그리운 대가야'에 가사를 붙이기도 했다. 한편 그의 네 번째 에세이집 출간을 기념해 금옥장학회는 15일(목) 오후 4시 모산학술재단 문화예술공간(대구시 수성구 동대구로 15길 34)에서 김 교수의 '변화의 창문을 열고' 출판기념회를 연다. 김 교수는 지난해 계성학교에 1억원의 장학금을 기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금옥장학대상 첫 수상자로 결정된 바 있다. 백금옥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1979년 설립된 금옥장학회는 48년 동안 9천484명에게 30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급했다.
2026-10-12 17:21:19
[이런일] 더조은새마을금고, (사)사랑의연탄나눔운동에 맞춤형 물품 지원
더조은새마을금고는 지난 8일 (사)사랑의연탄나눔운동(대표 김장열)에 400만 원 상당의 맞춤형 생활·가전 물품을 전달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함께 각 시설의 수요에 맞춘 실질적인 물품을 후원하는 'MG 로컬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김대환 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 박무완 이사와 협업해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사랑의연탄나눔운동의 조리 및 위생 환경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뜻깊다"고 했다.
2026-10-12 09:45:33
[주목 이 책] 천국 옆 원자폭탄-북마리아나제도 100가지 진실
서향희 변호사가 신간 '천국 옆 원자폭탄'을 펴냈다. 사이판, 티니안 등을 부속 섬으로 둔 북마리아나제도를 100가지 소재로 나눠 읽기 편하게 엮은 책이다. '북마리아나제도 100가지 진실'이라는 부제를 붙인 까닭이다. 500쪽에 가까운 분량으로 벽돌책에 가깝지만 눈에 띄는 대목 아무 곳부터 읽어 나가도 맥락이 끊기지 않는다. 북마리아나제도의 자연환경을 비롯해 ▷지리 ▷역사 ▷문화 ▷사회 ▷경제 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14개의 섬으로 구성된 제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사이판은 흔히 괌과 함께 언급되지만, 괌은 북마리아나제도에 속하지 않는다. 외려 '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이라 불린다. 미국 영토인 탓이다. 이 밖에도 선주민인 차모로인(Chamorro)의 삶과 문화, 스페인·독일·일본·미국으로 이어진 역사적 변화, 제2차 세계대전과 원자폭탄의 흔적 등을 폭넓게 다룬다. 저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남인 박지만 EG그룹 회장의 아내이자 변호사로 세간에 알려져 있지만 작가로서의 활동도 왕성하다. 음악, 여행, 일상에 관한 에세이 작가로 그동안 '살림 도그마', '본질의 발견', '새벽다방' 시리즈 등을 출간한 바 있다. 480쪽, 2만8천원
2026-10-07 11:44:30
2026 하나하이텍배 대구광역시 학생골프대회 성황리 개최
'2026 하나하이텍배 대구광역시 학생골프대회'가 6일(화) 오션힐스영천CC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구지역 골프 꿈나무들의 성장과 우수 선수 발굴을 위한 대회였다. 초중고등부 학생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다. 최근 대구지역 학생 골프선수들은 전국소년체전과 각종 전국 규모 대회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터다. 대회 후원을 맡은 전근식 하나하이텍 대표는 "단순히 성적과 순위를 가리는 대회를 넘어 유망주 발굴-실전 경험-경기력 향상-전국무대 도전으로 이어지는 인재 육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한 번의 대회와 한 번의 실전 경험이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하 부문별 우승자 명단 ▷초등부 저학년=수창초 양도훈 ▷초등부 고학년 여자부=신천초 서새봄 ▷초등부 고학년 남자부=삼덕초 송기율 ▷중등부 여자부=영신중 박수영 ▷중등부 남자부=경신중 이승헌 ▷고등부 여자부=스마트고 고하람 ▷고등부 남자부=영신고 정인호
2026-10-06 15:55:29
천성희 (사)한국여성지도자연합 대구회장·(사)대한파크골프연맹 회장이 신간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를 펴냈다. '파크골프백서'를 부제로 붙였다. 파크골프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사람들에게 삶의 활력과 긍정적 변화를 전하겠다는 취지가 읽힌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에 비해 장비와 경기 방식이 비교적 간단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체육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공을 치고 홀을 도는 스포츠만으로 파크골프를 설명하기에는 그 안에 담긴 의미가 간단치 않다. 저자는 파크골프를 배우고 즐기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과의 관계, 건강, 성취감, 그리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의 실제 경험과 현장에서 얻은 생각을 바탕으로 파크골프의 매력과 가치를 풀어내 독자들이 보다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파크골프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친절한 안내서이고,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게끔 한다. 책 전반에 흐르는 메시지는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이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며 자신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다는 믿음이다. 저자는 파크골프라는 하나의 스포츠를 매개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돌보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문예계간지 '국제문예'를 통해 등단한 수필가이기도 한 저자는 "인생은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과정"이라며 "파크골프를 통해 많은 분들이 건강과 즐거움을 얻고, 자신에게 남아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했다. 208쪽, 2만원.
2026-10-04 14:07:48
세월을 담고 우정을 담다… 대구고 17기 동문, 사진전 개최
사진을 사랑하는 대구고 17기 동문 6명이 19일(월)부터 24일(일)까지 푸른방송 아트홀 갤러리에서 '세월을 담고 우정을 담다'라는 제목의 사진전을 연다. 각자의 삶 속에서 바라본 풍경과 일상의 순간, 사진을 통해 마주한 다양한 모습들이 담긴다.
2026-10-01 18:04:12
역사 왜곡 논란에 선 영화 '암살자(들)'에 투자한 주요 주체 중 IBK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국책은행들의 거액 투자 배경 등에 의혹을 제기하며 외압 여부 규명을 촉구했다. 강민국(경남 진주시을) 의원은 1일 IBK기업은행 등이 영화와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에 총 367억원을 직·간접적으로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국책은행들이 좌파 카르텔의 현금자동지급기(ATM)로 쓰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중소기업은 대출 한 푼이 아쉬워 줄을 서는데 정치적·사회적 논란이 큰 영화와 제작사에는 수십억·수백억원의 자금이 흘러갔다. 국책은행은 정권과 특정 진영의 지갑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의원도 지난 30일 IBK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의 영화 '암살자(들)' 투자를 비판한 바 있다. 주 의원은 "국책은행인가, 좌익 선전영화 후원회인가"라고 반문하며 이재명 정부와 국책은행 CEO 사이의 연결고리를 캐물었다. 특히 주 의원은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 법학과 82학번 동기이자 고시반 친구라는 점,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6일 만에 20억 원의 투자 집행을 결정했다는 점을 들어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해당 은행들은 펀드에 출자한 것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영화 '암살자(들)'의 내용을 보거나 투자 내용을 미리 알고 개별적으로 투자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2026-10-01 16:25:54
'안티에이징의 비밀' '의사가 알려주는 생로병사의 비밀' 등 노화 관련 서적을 잇달아 출간한 내과의사 박언휘가 또 하나의 비서(祕書), '박언휘 원장의 저속 노화의 비법'을 펴냈다. 제목은 통념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내용은 다소 도발적이다. 노화를 선택이라 규정한 것이다. 저자는 현 시대를 '120세 시대'라 말한다. 마음만 먹으면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고도 한다. 개인의 노력에 따라 수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의 근간에는 타고난 유전자보다 생활환경에 따른 습관이 훨씬 더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확고한 믿음이 깔렸다.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은 추천사에서 "극단적인 식단이나 무리한 운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가공식품을 줄이고, 조금 더 걷고, 충분히 자는 것처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제안한다"고 썼다. 저자는 특히 생활환경 중에서도 식단의 중요성을 꼽는다. 지중해식 식단은 그가 모범적인 식단으로 추천하는 식습관이다. 대사 유연성 회복에 최적화된 식단으로 소개된다. 이밖에도 연금처럼 부릴 수 있는 근육, 명료한 정신과 인지력을 유지하는 뇌 관리도 저속 노화의 비법으로 다뤄진다.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관리법이 빠지면 섭섭하다. 명상을 통한 회복 탄력성 강화에 관한 조언도 책에 포함됐다. 289쪽, 1만8천800원
2026-10-01 12: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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