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카드'가 압박용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미 무역 합의가 한국 국회에서 입법화되지 않았다"며 "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밝혔던 터다. 그가 내밀었던 관세 카드가 현실화된 경우는 드물다. 협상에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내민 것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효력 있는 관세 부과는 관보 게재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국에 내민 관세 인상 메시지 역시 불완전했다. 시기가 불분명했고 행정명령 등 추가 조치도 내놓지 않았다.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코앞으로 다가온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판결 이전에 실익을 챙기려는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에 으름장을 놓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협상모드로 돌변한 건 어색하지 않다. 'TACO'(타코·Trump Always Chickens Out·항상 꽁무니를 뺀다), 'TUNA'(튜나·Trump Usually Negates Announcements·대개 말을 바꾼다) 같은 비하 표현이 따라다닐 만큼 그의 말 바꾸기가 잦았던 탓이다. 주요 외신들도 대수롭지 않다는 분석을 쏟아냈다. 우선 압박한 뒤 협상으로 실익을 챙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 기술'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3주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미국이 주요 교역 상대국을 겨냥, 관세 인상을 위협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발언을 추적한 결과 실제로 관세가 부과된 사례는 25%에 그쳤다"고 전했다. 포브스가 분석한 내용도 대동소이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처음 공개한 지난해 4월 2일부터 7월 8일까지 관세 관련 입장을 번복한 횟수는 최소 28번이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린란드 분쟁으로 유럽 8개국에 가했던 10% 관세 위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다보스포럼에서 회담한 뒤 이를 철회한 바 있다.
2026-01-28 19:45:09
자신감 혹은 자아 과잉… 트럼프와 다카이치의 비슷한 듯 다른 위기 대응법
"자신감인가, 자아 과잉인가" 정치적 위기에 놓인 미국과 일본 지도자들의 위기 대처 방식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의 총격 사고를 정당방위로 포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철회하지 않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이 그 중심에 있다. ◆증거 영상 들이밀어도 정당방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잇따라 숨진 르네 굿, 알렉스 프레티 등을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용의자'라 불렀다. 공권력을 무시하고 요원들을 자동차로 치려 하거나 휴대한 총으로 살해하려 했다는 주장이었다. 걸어 다니는 CCTV 역할을 한 시위대의 공개 영상과 목격자 증언 등은 정부 발표와 달랐다. 르네 굿의 차량은 연방요원을 피해 이동하려 했고, 알렉스 프레티는 연방요원들의 제압 과정을 채록했을 뿐이었다. 외려 연방요원의 과잉 진압 총격으로 판단되는 영상이 차고 넘쳤다. 미 정부는 정당방위라고 우겼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7월 이후 국토안보부(DHS) 산하 연방요원이 체포 작전 과정에서 격발하거나 반대 시위 참가자에게 총을 쏜 경우 등이 총 16차례 있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과 관련해 연방요원이 기소되거나 징계를 받은 건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우거나 사건 경위를 허위로 발표하기도 했다. 허위 사실 공표로 '갈라치기'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던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은 27일(현지시간) 괴한으로부터 액체 분사 공격을 당했다. ◆큰일이 생기면 국민 구하러 가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곳에서 큰일이 생겼을 때 우리(일본)는 대만에 있는 일본인과 미국인을 구하러 가야 한다"고 했다. 중일갈등이 정점에 이르렀는데도 대만 유사시 개입 의지를 번복하기는커녕 단단한 미일동맹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의 증오를 사도 지지율은 견고하다. 이는 조기총선에서 보수표의 결집을 노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강한 정부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설파한다는 것이다. 외적 갈등이 격렬할수록 강력한 집권 여당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여론이 비등할 것이라는 기대다. 다카이치 총리가 조기총선을 결심하게 된 데는 중국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뒤 중일관계는 경색됐다. 중국은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일본 오키나와현 주변 군사적 긴장감 조성 ▷희토류 포함 물자 수출 통제 등으로 대응 수위를 꾸준히 높였다. 때문에 논란의 발언을 공고히 한 건 전략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는 높지만 자민당 지지율이 낮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7%였는데 자민당 지지율은 42%였다. 가장 최근 있은 2024년 10월 총선 때 자민당 지지율도 41%였다. 결과는 여소야대였다.
2026-01-28 16:40:07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비롯한 전단을 중동지역에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로 지금 또 다른 아름다운 함대가 이란을 향해 아름답게 항해 중"이라며 "그들(이란)이 협상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것이다. 대규모 해군 전력을 중동에 배치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이란을 겨냥한 공중 훈련 계획도 공개됐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 산하 공군전투사령부는 "책임 구역에서 공군력 배치, 분산, 유지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공습 역량 보강을 위해 F-15E 공격 전투기 12대를 중동에 보냈다. 이란은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비상 명령을 발동했다고 전했다. 전쟁이 발발했을 때 필수재 공급을 떠받치고 정부 기능을 보존하기 위한 조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을 만나 "권한을 넘겨 주지사들이 사법부, 다른 기관 당국자들과 접촉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FT는 고위 인사가 암살당할 경우에 대비해 국가를 통치할 권력을 지방에 나눠주려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전례가 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벌인 12일 전쟁에서 수십 명의 이란 군 지휘부 고위층이 몰살당한 바 있다.
2026-01-28 15:33:20
방한 중인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전쟁부) 정책담당 차관은 26일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안규백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고위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한반도 안보정세 ▷원자력 추진 잠수함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 정책 책사인 콜비 차관은 전날인 25일 사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미국이 23일(현지시간) 4년 만에 새로운 국방 전략 문서(NDS·National Defense Strategy)를 내놓은 직후다. NDS 작성을 주도한 그의 방한은 한국 등 동맹과의 의견 조율 등 후속 조치 행보로 읽힌다. 안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한반도 방위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한 미국의 새로운 NDS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이 합의한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위한 협력이 한반도 방위에서 한국군 주도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고, 한미 군사동맹을 한층 격상하는 중요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점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앞서 콜비 차관은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에서 한국이 모범 동맹으로서 자체 국방력 강화 등을 통해 한반도 방위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고자 하는 의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콜비 차관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도 만나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종연구소 초청 연설에 나선 그는 "유리한 힘의 균형이 있을 때 평화는 가능하다. 그것이 무너지면 갈등의 가능성은 급격히 커진다"고 했다. 또 "평화는 준비와 절제된 힘의 산물"이라며 "이것이 바로 힘을 통한 평화, 거부에 의한 억지 그리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논리"라고 덧붙였다.
2026-01-26 19:32:45
美 국방 전략 문서 "대북 억제 임무, 한국이 주도해야"…한미동맹 성격 바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국방 전략 문서(NDS·National Defense Strategy)는 미국이 직면한 주요 위협과 국방 우선순위를 명시하고, 전략적 접근법 등을 담는다. 이번 NDS에서 우리 정부가 주목하는 대목은 북한에 대한 자세 변화다. 특히 북한의 재래식 무기 대응에 한국군의 임무를 비중 있게 책정했다. 2022년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은 NDS와 무게감이 다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2022년 NDS와 무엇이 다른가 약 25쪽 분량의 NDS는 지난해 말 발표된 국가안보전략(NSS)의 하위 문서 격이다. 새로운 NDS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최우선 과제가 미국 본토 방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기할 만한 건 한반도 비핵화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2022년 바이든 행정부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명시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번 NDS는 "한국은 북한의 재래식 전력 대응에 1차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역량을 갖췄고 미국은 핵심적이지만 보다 제한된 지원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한국의 군사력을 칭찬하는 듯하지만 뜯어보면 방위비 분담을 더 하라는 의도가 행간에 숨어있다. NDS 작성을 주도한 엘브리지 콜비 미 전쟁부 정책 담당 차관이 전격 방한한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2022년 NDS와 비교하면 한반도에 대한 자세 변화는 명확하다. 2022년 방어순위는 미국 본토-중국-러시아-북한 순이었다. 북한을 비중 있는 위협 요소로 꼽은 것이다. 그러나 2026년에는 미국본토-서반구(남북아메리카)-중국-러시아-이란 다음에 배치됐다. 반대로 핵 전력에 대해서는 위협 정도를 높게 잡았다. 2022년에는 북한의 ICBM 실험을 언급하며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2026년에는 위협을 부각했다. 미국 본토를 위협할 능력이 갈수록 커지고, 현존하는 핵 공격 위험이라고 규정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자세 변화와 방위책임 분담 기조는 가장 달라진 점이다. 2022년에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목표로 명시했다. 반면 2026년에는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통합 억제'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던 방위책임 분담 기조도 바뀌었다. 2026년에는 "한국은 북한의 재래식 전력 위협에 주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못 박았다. 주한미군 전력 재배치 현실화의 무게 중심도 옮겨지고 있다. 미군 전력이 서반구를 포괄한 미국 본토 방어와 중국 억제에 집중한다는 걸 근간으로 하기 때문이다. 2만8천500명가량의 주한미군 재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의 근거다. 콜비 차관 역시 중국 견제를 위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터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들어 숫자보다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것도 허투루 흘릴 대목이 아니다. ◆우리 정부가 부담할 몫은 이재명 정부는 일찌감치 외국 군대 없이 자주국방이 불가능하다는 굴종적 사고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방위 자율성 강화를 거듭 강조하면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해왔다. 23일 미국이 새로운 NDS를 내놓자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 자주국방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세계 5위 군사력을 가진 대한민국이 스스로 방어하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을 드러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갑작스러운 것도 아니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정리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에도 "한국은 대북 연합 재래식 방위를 주도하기 위한 필수적인 군사적 역량 강화 노력을 가속화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25일 방한한 콜비 차관은 이런 일련의 움직임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돈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더 늘었음을 뜻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우리 군 병력은 45만 명 선이다. 국방부가 2028년까지 상비군 50만 명을 유지하겠다는 계획보다 10% 적다. 더 큰 문제는 낮은 급여 등으로 직업군인 지원자가 급감, 병력 충원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무기 현대화 등으로 간극을 메워야 하는 처지다. NDS도 "동맹들이 적절히 국방에 투자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보폭에 맞춰 함께 행동한다"고 했다. 사실상 노골적인 국방비 증액 압박이다. 현재 우리 정부의 국방비는 GDP의 2.4% 수준인 66조 원이다. NDS의 요구인 GDP의 5%(132조 원)에 맞추려면 2배 이상 늘려야 한다. 결국 제한된 재원에서 분배의 묘미를 발휘해야 한다. 증세와 기타 예산 감액은 수순으로 보인다. 이웃나라 일본도 고민에 빠졌다. 콜비 차관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면서 방위비 인상 압박 공포가 커진 탓이다. 요미우리신문은 25일 콜비 차관의 방일에 대해 "NDS를 바탕으로 중국 억지를 위한 방위력 강화와 방위비 인상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같은 날 "한국이 GDP 대비 3.5% 인상을 지난해 표명한 바 있는데 일본에도 같은 압박이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GDP 대비 3.5%도 현실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2026-01-26 16:34:2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전쟁이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 2022년 출범한 중앙군사위원회 인사들에 대한 숙청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이다. 24일 중국 국방부는 장유샤 제1부주석과 류전리 위원의 낙마 소식을 전했다. 시진핑 1인 지배 체제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장 부주석과 류 위원을 "엄중한 기율 위반과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7인 체제의 중앙군사위 중 시진핑 중앙군사위 주석과 지난해 10월 부주석으로 승진한 장성민 두 명만 남게 됐다. 1927년 인민해방군 건군 이래 10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의 중앙군사위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중국 핵심 권력, 당 중앙정치국원인 장 부주석의 낙마를 심상찮게 보고 있다. 그는 '7상8하'(七上八下·67세까지는 현직, 68세부터는 퇴임)라는 불문율을 깨고 2022년 최고령 중앙정치국원에 오른 인물이다. 특히 올해 75세인 장 부주석은 고령임에도 산시방(산시성 출신)이자 태자당(혁명 원로 자제 그룹)이라는 출신 성분으로 주목받은 터다. 그의 부친 장쭝쉰 상장이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 전 부총리의 산시성 고향 친구이자 서북야전군에서 함께 싸운 혁명 원로다. 대대적인 추가 숙청도 불가피해 보인다. 25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 사설을 통해 "장·류는 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심각하게 유린·파괴했다"며 "당의 군대 절대 영도에 심각한 영향을 조장했고 당의 집권 기초인 정치 및 부패 문제에 위해를 가했다"고 썼다. 또 "조직적으로 썩은 살을 제거해 새 살을 돋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중앙정보국(CIA) 중국 정세분석가 출신의 크리스토퍼 K. 존슨 중국전략그룹 대표의 입을 빌려 "중국군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 군 최고사령부가 완전히 전멸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군 내부에서 최근 2년 동안 50명 이상의 고위급 장교와 방위산업체 임원이 조사받거나 해임됐다"며 "마오쩌둥 집권기 이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부패하고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장성들을 숙청하려는 시 주석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2026-01-25 15:46:1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서 한때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CBS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21일(현지시간) LA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정후는 입국 과정에서 서류 누락 문제로 약 1시간 동안 공항에 억류됐다. 자이언츠 구단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이 나선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전 의장은 거물급 정치인으로 샌프란시스코를 지역구로 둔 20선 의원이다. 이정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정치적인 문제 등의 사안은 아니다"라며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필요했던 서류 중 하나가 빠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공권력 남용 등 미국의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조지아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우리 근로자들이 체류 자격을 문제 삼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적도 있다.
2026-01-22 15:52:16
'가자평화위원회 흥행 조짐?…20개국 이상 참여 의사 밝혀
'지구왕(The Earth King)'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작, 가자지구평화위원회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소 황당해 보이는 규칙과 가입 조건들로 국제사회의 눈치싸움으로 변질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20개 이상의 국가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다. 가자지구평화위원회는 이스라엘 가자지구의 전쟁 종식과 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기획됐다. 실질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왕 놀음'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터였다. 하지만 직접 이해 당사국인 이스라엘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바레인, UAE, 튀르키예 등 중동 국가 상당수가 참여 의사를 보였다. 교황이 주권을 행사하는 바티칸도 초청을 받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에 무게를 두고 조건을 내건 곳들도 있다. 캐나다는 참여 의사를 밝힌 뒤 "영구 회원국이 되려 10억 달러를 내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영구 회원국이 되겠다며 조건을 내걸었다. 미국과 유럽이 동결한 자산을 풀어주면 그 돈을 내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불참 방침을 정한 영국은 러시아의 참여를 불참의 빌미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다르다. 평화위원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국민이 통제하고 권력을 가진 모든 국가를 원한다. 그래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탈리아 역시 관심을 보였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흥미로운 기구에 참여할 기회를 스스로 배제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고 했다. 한편 현재까지 참여에 부정적인 나라로는 영국,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이 꼽힌다.
2026-01-22 14:24:09
트럼프 "그린란드 무력 사용 않겠다"…美-유럽 해빙 모드?
미국과 유럽의 대립각이 무뎌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그린란드에 대한 무력 사용 배제를 공언하고, 유럽 8개 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면서다. 다만 그린란드 병합에 대한 의지를 꺾진 않았다. 일각에서 '전술적 일보 후퇴'로 해석하는 배경이다. ◆무력사용 배제, 관세 유예 공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우리는 위대한 강대국이며 2주 전 베네수엘라에서 그것이 파악됐을 것"이라고 했다. 70분가량 이어간 연설에서 그는 군사·안보적으로 그린란드가 미국에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거대한 무방비의 섬은 사실 북미 대륙의 일부로 우리의 영토"라며 "적들을 제어하기 위해 우리가 덴마크에 원하는 건 오직 '골든돔'(우주 공간 활용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 체계)을 건설할 이 땅"이라고 했다. 유럽과 대립의 각을 키우던 요소들도 제거했다. 그린란드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는가 하면 영국, 독일 등 유럽 8개 국에 부과하려 했던 관세도 유예한다고 천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강제 병합 가능성을 우려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이들 8개 국에 다음 달부터 10%, 6월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왜 자세를 바꿨나 무력 사용 배제, 관세 부과 유예 등 이번 특별연설에서 드러낸 유화적인 제스처는 본격적인 대화로 매듭을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간 저돌적인 자세로 일관해 유럽과 대립각이 첨예해지며 국내외의 우려가 컸던 터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존립 위기에 빠질 경우 책임 부담 소지도 크다. 유럽에서도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려 했던 것이 불과 며칠 전이다. 미국 금융시장 불안도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의 또 다른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 주식시장이 어제 아이슬란드(그린란드를 잘못 지칭) 때문에 첫 하락세를 보였다"며 "아이슬란드(그린란드)는 이미 우리에게 많은 돈이 들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정한 협상의 태도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그들에겐 선택권이 있다"며 "'예'라고 대답하면 우리는 깊이 감사할 것이고, '아니오'라고 답한다면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며 했다.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 목소리를 내면 '두고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에 감사하라", 독설 또 독설 유화적인 분위기에서도 그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 미국을 존중하라면서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내용이었다. 첫 화살은 덴마크로 향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당해 자국과 그린란드를 방어할 수 없는 덴마크를 위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지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 후 우리는 그린란드를 덴마크에 반환했다. 우리는 어리석었다"며 "덴마크는 은혜를 모른다"고 폄하했다. 그린란드 병합 의지가 지탄받을 만한 야욕이 아니라는 점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그린란드의 완전한 소유권을 원한다면서 우리가 (유럽에) 지난 수십 년간 해준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요구"라고 했다. 캐다나에 대해서도 자존심을 뭉개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그린란드에) 캐나다를 방어할 수 있는 골든돔을 건설할 것이다. 캐나다도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캐나다가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2026-01-22 14:23:57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깜짝 기자회견은 '자화자찬의 100분'이었다. "신도 자랑스러울 것"이라며 80분 동안 성과를 나열한 그는 특히 '알래스카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한일 대미 투자 합의'를 주요하게 거론했다. 그는 "한국, 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면서 우리는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했다.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말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앞서 미국과 무역 합의를 통해 한국은 3천500억 달러(약 516조 원), 일본은 5천500억 달러(약 81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이를 조건으로 25%이던 상호 관세를 15%로 낮췄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지난해 10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국이 투자할 2천억 달러의 투자 대상으로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거론한 적이 있다.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천연가스를 추출해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운반하는 1천300여km의 가스관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연방대법원을 향해 "우리나라를 위해 옳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며 "만약 관세를 없앤다면 중국이 우리 산업을 빼앗아 갈 것"이라고 압박했다. 연방대법원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 적자 상황을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금명간 판결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2026-01-21 15:59: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획한 가자평화위원회가 국제사회를 혼돈의 카오스로 몰아넣고 있다. 자신이 종신 의장직을 차지할 수 있는 국제기구를 출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국제사회는 눈치게임에 들어갔다. '관세왕'에 이어 '지구왕(The Earth King)'을 자처한 이벤트로 읽힌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포함, 전 세계 60개가 넘는 나라에 가자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뿌렸다. 말이 '초청'이지 '강매'와 다를 바 없다. 미지근한 반응이 보이면 관세 카드를 꺼내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범 케이스에 걸렸다. 단칼에 거부 의사를 밝히자 곧장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중국 등 상당수 국가는 답변을 미루고 있다. 미국과 혈맹이라는 영국만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참여 등을 이유로 가입 불가 방침을 정했다. 가자평화위원회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 기획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는 달라 보인다. 사실상 국제 분쟁 해결 기구처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유엔 안보리 역할을 대체하려 한다는 것으로 풀이하는 시선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부정하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간) 있은 취임 1주년 깜짝 기자회견에서 나온 기자의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한 것이다. 황당한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이다. 자신이 종신 의장이며 회원국을 선택할 수 있다. 의사 결정도 트럼프 중심이다. 출석 회원국 과반수로 정하기는 하되 의장의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심지어 위원회의 표결이 없어도 전체 위원회를 대신해 단독으로 결의안 또는 각종 지침을 채택할 수 있다. 회원국은 초청을 받아야 하며 임기는 3년을 못 넘긴다. 다만 10억 달러(약 1조4천800억 원) 이상을 기여금으로 내면 '영구 회원권'을 준다. 100만 달러 이상을 내면 미국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트럼프 골드카드'의 국가 버전이다. 참여 의사를 밝힌 곳도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이다. 우리나라도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026-01-21 15:58: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다. 그린란드를 차지할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기세다.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을 병합 명목으로 드는가 하면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중국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오랜 우군으로 인식되던 영국 등 유럽, 그리고 캐나다를 포함한 대서양 동맹이 중국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트럼프, 그린란드 인수 추진을 노벨평화상 불발과 연계'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여기에 그린란드 합병 추진 이유 중 하나라며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이 8개 이상의 전쟁을 멈춘 공로가 있는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한 걸 떠올리면 나도 평화만을 생각해야 할 의무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적었다. 스퇴레 총리는 성명을 통해 노벨평화상 수여가 독립적인 노벨위원회에 달렸다는 걸 명확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대서양 동맹의 간극은 벌어지고 있다. 북미우주방위사령부가 군용기를 그린란드로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NBC 인터뷰에서도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덴마크도 그린란드 추가 파병에 이어 나토에 북극 집단 안보와 관련한 '감시 작전'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무력 충돌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긴장감을 높이는 군사 배치로 읽힌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그린란드를 둘러싼 마찰에 불을 지폈다. 특히 유럽이 미국에 '보복 관세'로 맞서려는 계획에 "매우 현명하지 못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미국의 전략적 자산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향한 대서양 동맹의 시선에도 온도차가 전해진다. 유럽 정상들의 중국 방문이 잇따른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다음 달 하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달 말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이달 5일 14년 만에 중국을 찾은 바 있다. 특히 2018년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이후 중국과 관계가 급랭했던 캐나다의 자세 전환이 눈길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망을 틀어쥐면서 캐나다의 시선이 중국을 향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도 유화 제스처로 화답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성적이고 실용적으로 복귀해야 운명을 자신의 손에 쥐게 될 것"이라며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이 그린란드 매입에 대해서도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미국은 덴마크 영토인 서인도제도를 1917년 사들인 바 있다. 현재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약 2천500만 달러로 매입했다.
2026-01-20 15:27:46
취임 1년 맞은 트럼프… "힘 혹은 돈, 그것이 정의"
"나 자신의 도덕성, 나 자신의 생각이 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것" 도덕성을 준거로 삼는 성인군자의 말이 아니다. 철부지 사춘기 학생의 패기 넘치는 다짐도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다. 신년 초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국제법 등 국제사회의 오랜 합의를 가볍게 내동댕이쳤다. 백악관에 재입성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1년은 한마디로 '역동적인, 예측 불가의 영역'에 있다는 말이 적확하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기치로 내건 두 번째 임기 1년 사이 국제사회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예측하지 못했다. 무력과 관세로 무장한 미국 우선주의가 당연시되면서 국제사회의 오랜 질서를 뭉갠 탓이다. ◆힘이 없으면 돈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1기에 이어 승부사적 사업가 기질을 유지했다. 최대한 많은 이득을 끌어내려 했다. 미국 우선주의에 합당하다면 오랜 동맹도 무관했다. 우리나라와 일본도 더 많은 돈을 내놔야 했다. 지역방위 등을 거론하며 무기를 팔았다.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분명 '관세'였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간 유지됐던 국제질서는 대혼란을 겪는 중이다. 특히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 야욕을 꺾지 않고 있다. 합병 방해세력이라 판단하자 관세 카드를 내밀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전통의 동맹에게 예외는 없었다. 안보는 무기가 됐다. 자국 방어를 미국에 의존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게 미국이 탈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국방비를 올리도록 했다. 관세전쟁에 그나마 비겼다고 할 만한 곳은 중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00%가 넘는 관세를 추가 부과했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수출 통제에도 나섰다. 중국은 '희토류'를 대응 무기로 삼았다. 최첨단 기술의 필수 재료였다. 미국도 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했다. ◆노벨평화상 호소인 '노벨평화상 호소인'이 되는 데 무람없었다. 평화중재자를 자처했다. 전쟁의 포성을 멈춘 공로를 인정받고 싶어 했다. 결론적으로는 힘센 자의 편에 섰다. 그들이 유리하도록 선을 긋고 약육강식 논리를 충실히 설파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일단락 짓고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만 4년째가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발을 걸쳤다. 자신이 중재자로 종전을 앞당기겠다 했다. 그러나 강자인 러시아 편에 기울어 있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수용하기 어려웠다. 종전 협상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보다 무력 사용에 적극적이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과정, 이란 핵시설 타격은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 특히 마두로 체포 과정은 전 세계에 중계되다시피 했다. 작전 성공 후 쿠바와 콜롬비아에 보내는 경고장도 잊지 않았다. 게릴라 출신 좌파 세력인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고 자세를 고쳐 잡았다. ◆문화전쟁과 이민자 단속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국내 질서를 다잡겠다며 팔을 걷은 곳은 대학이었다. 캠퍼스 내 반(反)유대주의 근절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 주요 대학에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기 등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했다. 따르지 않으면 지원금을 삭감하겠다고 겁박했다. '대학 길들이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불경스럽게 여기며 반이스라엘 동조자들을 잠재적 위험인물로 분류했다. 일부 대학들은 정책에 순응했지만 하버드대 등은 정면으로 맞섰다.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본 것이었다. 법원은 대학 측의 손을 들어줬다. 반유대주의와 지원금은 무관하다는 판결이었다. 불법 이민자 단속의 불똥은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우리 근로자들에게 튀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체류 자격을 문제 삼았다. ICE의 공권력 남용과 비인도적인 처우에 할 말을 잃었지만 이들의 불법 이민자 단속은 진행형이다. 새해 벽두부터 미네소타주 미니에폴리스에서 백인 여성 르네 굿 피격 사고가 발생했다. 미 정부는 오히려 단속 인력을 늘리는 등 아랑곳하지 않는다. 고물가의 짐도 무겁다. '감당할 수 있는 생활비'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연말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안정 설명 전국 투어'에 나서야 했던 까닭이다. 11월 중간선거 성적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칫 중간선거에서 패할 경우 그를 옥죌 탄핵 시간표가 작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2026-01-19 16:55: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꺼내든 '관세 카드'에 오랜 동맹의 틈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등 유럽 8개 나라를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10%, 6월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이 맞불 관세 등으로 대응한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80년 동안 이어진 대서양 동맹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깨질 위기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는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27개 회원국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U는 미국의 일방적 관세 부과에 맞대응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보복 관세 패키지가 고려 대상이다. EU는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항공기 ▷자동차 ▷버번위스키 등 미국의 주요 수출품에 보복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다행히 협상이 타결되며 물 밑으로 가라앉았다.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무역 바주카포'라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다. 160조 원 규모의 보복 관세가 가능하다. 2023년 도입 이후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 이에 더해 EU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 보이콧도 선택지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위르겐 하르트 독일 기독민주당(CDU) 외교정책 대변인이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북중미 월드컵 보이콧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찰스 3세 국왕의 미국 국빈 방문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더미러 등에 따르면 사이언 호어 보수당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다가오는 찰스 3세 국왕의 미국 국빈 방문은 취소돼야 한다"며 "문명 세계는 더 이상 트럼프를 상대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맞대응 방안들이 실현된다면 미국과 유럽이 맺어온 대서양 동맹은 파국이 불가피해진다. 다만 이런 논의들이 협상용 미끼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주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유럽의 강경한 대응과 보복 조치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의 안보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대미 수출과 금융·디지털 서비스 분야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오히려 강경한 조치로 유럽의 경제와 안보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6-01-19 16:06: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카드'를 또 들고나왔다.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나라들이 대상인데 우리나라에도 꺼내 보였다.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붙이겠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를 서두르라는 압박용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등 유럽 8개 나라를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10%, 6월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기한은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 합의가 성립될 때까지다. 이들 8개국은 미국이 최근 들어 그린란드 매입, 군사 행동 가능성 등을 거론하자 그린란드에 소규모 병력을 파견한 바 있다. 우리나라를 상대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한국 등 주요 반도체 생산국을 향해 미국에 투자하지 않을 경우 '100% 반도체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지난해 무역 협상을 타결하면서 대부분의 한국산 상품에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반도체 관세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18일 "한미 조인트 팩트 시트(공동 설명 자료)에 명시된 대로 '불리하지 않은 대우 원칙'에 따라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1-18 18:45:34
베네수엘라 정국이 점입가경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의 미국 압송 이후 '포스트 마두로 시대'를 노리는 두 여성 정치인의 행보 탓이다.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지지 호소의 몸짓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델시 로드리게스는 마두로의 측근을 해임했고,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자신이 받은 노벨평화상 순금 메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헌납했다. 야권 지도자 마차도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순금 메달을 넘겼다. 베네수엘라 민주화 운동 공로로 자신이 받은 상이지만 독재를 종식시킨 건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이라는 상찬이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이를 기행에 가깝게 보고 있다. 특히 노벨상 수여국인 노르웨이 주요 인사들은 불쾌한 기운을 감추지 않았다. 수상 한 달 남짓 만에 벌어진 메달 헌정에 모욕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순금 메달은 금값으로만 따졌을 때 1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사회적 평가와 희소성 등을 감안하면 가치는 더 높다. 순금 메달이 경매에 나왔던 전례도 있다. 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경매 낙찰가 전액을 전쟁에 신음하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돕는 데 쓰겠다고 밝혀 기특한 기부라는 찬사를 받았다. 낙찰가도 1억 3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천500억 원이 넘었다. 사상 최고가였다. 이번처럼 직접 바친 경우는 없었다. 19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노르웨이 소설가 크누트 함순이 나치 사상에 심취해 나치 정권의 선전 장관인 파울 요제프 괴벨스에게 메달을 보낸 적이 있긴 하다. 때문에 동기가 불순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에 대해 "훌륭한 여성이지만 국내 지지가 부족하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었다. 그러면서 간택한 인물이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었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최근 마두로의 측근으로 분류된 알렉스 사브 산업부 장관을 해임한 것이다. 산업부를 상무부와 통합하고 사브 전 장관이 다른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 했지만 사실상의 경질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는 2019년 미국에서 마두로 정권 비리와 관련한 돈세탁 혐의로 기소돼 구금됐었는데 2023년 마두로 전 대통령이 그의 석방을 위해 미국인 수감자 10여 명과 맞바꿨을 만큼 신임한 인물이었다.
2026-01-18 15:15:20
〈완독 퀴즈〉 다음 중 멀리 떨어진 곳으로 메시지나 사진 또는 영상을 퍼트릴 수 있는 수단이 아닌 것은? ①스타링크 ②유텔셋 ③비트챗 ④이심전심 2015년 9월 튀르키예 휴양지 보드룸 해변에서 겨우 걸음마를 뗀 것처럼 보이는 남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모래사장에 얼굴이 반쯤 묻힌 상태였다. 아이의 가족은 내전으로 신음하던 시리아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던 보트피플이었다. 배가 뒤집히며 아빠만 살아남고 가족 모두 숨졌다. 이런 탈출 실패기를 구구절절 늘어놓기 전부터 국제사회는 슬픔에 잠겼다. 사진 한 장이 전한 인류의 냉혈성에 참담해 했다. 아이에게도 죽음을 각오한 탈출을 요구하는 현실에 대한 자각이었다. 특히 시리아와 근거리에 있는 유럽 사회는 이 사건 이후 난민에게 포용적으로 자세를 고쳐 잡았다. 공감의 연대를 불러오는 시각적 이미지의 힘은 크다. 이란 당국이 8일(현지시간) 전후로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는 소식이 들린 뒤 이란 내부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시각적 자료는 드물었다. 인권운동가통신(HRANA), 이란인권(IHR) 등 일부가 전한 소식에 의존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11일 공개된 테헤란 인근 법의학센터의 시신을 본 국제사회는 크게 동요했다. 이란 반정부 시위의 강경 진압은 물론 조준 사격을 일삼는 이슬람혁명수비대와 민병대의 모습, 그리고 이들의 총격에 숨져 거리에 널린 시위대의 시신 영상도 공유됐다. 스타링크 등 인터넷 접속을 가능케 한 도구 덕분이었다. 이란 반정부 시위 동영상 일부와 숨진 시위대의 모습 등이 X(엑스·옛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많이 공유되는 중이다.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시신은 흐릿하게 처리됐지만 피를 토하는 유족의 울음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AP통신은 14일 이란에 제공되는 무료 스타링크가 메시지 확산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반정부 시위의 실상을 전할 수 있도록 프랑스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저궤도 위성 장치인 유텔셋 장비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외무부 장관의 발표가 있었다. 이란 당국이 인터넷 차단에 사활을 걸었던 까닭이다. 로이터통신 역시 같은 날 '비트챗'이 이란 반정부 시위대의 생명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루투스 기반의 분산형 메신저인 비트챗의 사용량은 최근 이란에서 3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인터넷 접속 없이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존재감이 적잖다. 15일 대선을 앞두고 우간다 정부는 가짜 뉴스를 빌미로 인터넷을 차단했는데 야권 후보가 대안으로 국민들에게 사용을 독려했던 메신저다.
2026-01-15 15:56:20
"빨리 안정화됐으면..." 시름 깊어지는 국내 '이란 커뮤니티'
이란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사상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 있는 이란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전에도 크고 작은 시위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희생자가 많지 않았던 탓이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갈구하는 해외 주재 이란인들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스 이란 출신 모델 겸 유튜버인 호다 니쿠 씨가 먼저 조명을 받았다. 그는 13일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을 비판하는 의견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적으로 실었다. 그는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이란 사람들은 여전히 자유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싸우고 있다"고 했다. 11일에도 '이란의 자유를 위해'라는 영상을 올렸던 니쿠 씨는 "한국 사회가 이란 소식에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대구경북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란인들도 고국의 혼란이 하루빨리 매듭지어지길 바라고 있다. 현 정권에 대한 지지 여부와 무관하게 보편적 인류애가 우선한다. 개별적으로 특정되는 것에 예민한 상황임을 양지해 달라며 성별, 이름 등을 가린 채 목소리를 전했다. 한국에 온 지 2년째라는 알리 다에이(가명·20대) 씨도 고국에 대한 우려와 앞으로의 전망을 밝히는 데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에는 불안해했다. 이란 중서부지역이 고향이라는 다에이 씨는 지난주 수요일 즈음 통화가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이란 당국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것은 8일(현지시간)이었다. 그는 반정부 시위 소식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오래 지속될지는 몰랐다고 했다. 무엇보다 답답한 것은 현지 사정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BBC 등 외신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고 듣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가짜 뉴스도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다른 방법이 없는 탓이다. 이란 당국의 인터넷 접속 차단 소식도 외신을 통해 알았다고 했다. 2022년 이란에 큰 소요 사태를 불러왔던 히잡 반대 시위 때도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적이 있긴 했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에 그쳤던 터였다. 이란 커뮤니티의 분위기도 다에이 씨와 비슷한 심정이라고 했다. 유혈 사태가 더 커지지 않고, 이런 불안한 상황이 속히 끝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2026-01-14 16:00:42
"통일부, 희망 부푼 개꿈 꿔" 김여정, 무인기 도발 사과 요구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무인기 도발을 일삼았다며 우리 정부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11일에 이어 두 번째다. 통일부에 대한 비난도 섞었다. 남북관계 해빙무드를 바라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를 '개꿈' '망상' 등의 표현을 써가며 멸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김 부부장의 담화를 실었다. '아무리 개꿈을 꾸어도 조한관계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담화는 통일부를 비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김 부부장은 "한심하기로 비길 짝이 없는 것들… 서울이 궁리하는 '조한(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희망 부푼 여러가지 개꿈들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전부 실현불가한 망상"이라고 했다. 앞서 통일부 당국자가 김 부부장의 11일 담화를 두고 "남북 긴장 완화와 소통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해석한지 10시간 남짓 만에 나온 대응이다. 김 부부장은 11일 담화에서도 우리 정부에 대한 힐난으로 도배했다. 13일 김 부부장의 담화는 "아무리 집권자가 해외에까지 돌아치며 청탁질을 해도, 아무리 당국이 선의적인 시늉을 해 보이면서 개꿈을 꾸어도 조한관계의 현실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면서 한중정상회담 내용 등도 직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남북관계 개선 중재 역할 요청을 한 걸 꼬집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틀 전 있은 무인기 도발 사과 요구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그는 "조선(북한)의 주권을 침해하는 엄중한 도발 행위"라며 "이것은 적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당국은 공화국의 주권 침해 도발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도발이 반복될 때는 감당 못할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한 수사적 위협이나 설전의 연장이 아니다"며 "주권 침해에 대한 우리의 반응과 주권 수호에 대한 의지는 비례성 대응이나 입장 발표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대북 사과를 시사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무인기 사과 요구와 관련해 군과 경찰의 진상조사단이 지금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에 대한 상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 매체는 무인기 조종 민간단체가 특정돼 경찰에 이첩됐다고 보도했다. 정 장관은 또 "지금 내란 재판부는 윤석열 정권이 저지른 2024년 10월 '무인기 침투 북한 공격 유도 사건'에 대해 '일반이적죄'를 적용해 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1-14 15:59:28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일정상회담 직후 중의원 조기 해산 의향을 전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이 같은 뜻을 밝히고 조기 총선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총리 취임 3개월 만에 거는 정치적 승부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인한 중일 갈등 파장 관련 유연한 대응과 강력한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단독 과반 의석이 필수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면 조기 총선은 다음 달 8일 혹은 15일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정부여당은 해산부터 총선까지 최대한 시일을 줄여 2026년도 예산안의 국회 심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만일 자민당의 바람대로 다음 달 8일로 조기 총선이 확정되면 중의원 해산 후 16일 만으로 1945년 전후 최단기에 실시되는 투표가 된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전날 중의원·참의원(상원) 양원 운영위원회 이사회에 출석해 정기국회 소집일을 전했지만, 통상적으로 정기국회 첫날 행해졌던 총리의 시정방침 연설 일정은 통보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기하라 장관이 전날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 후루야 게이지 선거대책위원장 등과 만나 선거 판세 분석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자민당 단독 과반 달성을 목표로 할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은 지난 중의원 선거에서 총 465석 중 199석을 얻으며 단독 과반에 실패했다. 일본유신회(34석)와 연립여당을 구성해 가까스로 과반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자민당은 19일까지 조기 총선 공천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하라는 문서도 47개 도도부현 지부에 하달하며 실질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2026-01-14 15: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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