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 기자 nove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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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외교' 국제 무대에 선 안동…다카이치, 李대통령 고향서 회담

    '韓日 외교' 국제 무대에 선 안동…다카이치, 李대통령 고향서 회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드디어 안동 땅을 밟는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찾은 데 대한 답방 성격의 셔틀외교다. 19~20일 양일간 안동에 머물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에 대구경북민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2면 안동으로서는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2005년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2009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이은 국가원수급 인사의 방문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 동선은 철저히 대구경북에 집중된다. 19일 오후 대구공항에 도착해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 등이 예정된 안동의 한 호텔로 이동한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직접 환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차량 호위, 기수단 배치 등 국빈 방한에 준하는 예우도 예고돼 있다. 한일정상회담도 이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만찬과 친교 행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한민국 국민들도 예약 없이 볼 수 없는 장관인 선유줄불놀이도 준비됐다. 일본과 다른 한국만의 전통놀이다. 솔가지 다발을 떨어뜨리는 '낙화놀이'가 압권으로 해거름에 최고의 운치를 뽐낸다. 두 정상의 잔여 일정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현지 언론 등은 이번 회담 직전 열린 미중정상회담의 내용 공유와 함께 한미일 교류 등을 비중 있게 논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19~20일 같은 일정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난다. 특히 지난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한 북중러 동맹의 강화 등 간과하기 곤란한 한반도 주변 정세 흐름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나라현 회담에서 한일·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바 있다. 또 다음 달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우리나라를 찾을 계획이다. 한편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의미 있는 메시지가 나올지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15일 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를 찾아 사업 장기화로 추가되는 비용 규모와 재정 부담에 대해 꼼꼼히 물은 바 있다.

    2026-05-18 17:53:00

  • '평화공존'에 방점 찍은 李 정부 첫 통일백서

    '평화공존'에 방점 찍은 李 정부 첫 통일백서

    이재명 정부의 첫 통일백서는 '평화공존'에 방점이 찍혔다. 남북을 사실상 두 국가로 규정하되 '평화공존' 추구 정책을 처음으로 명시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과 대치된다. '북한 달래기'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우리 정부의 통일백서 발간 즈음 북한은 휴전선 전방 부대의 무장력 강화를 지시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 전반을 정리한 '통일백서 : 2025 한반도 평화공존의 기록들'을 18일 발간했다. 통일부는 정부 출범 당시 완전한 단절 상태였던 남북관계를 평화공존으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대북 압박과 북한 내부 정보 유입을 통한 변화 유도를 강조했던 윤석열 정부의 기조와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백서는 제1장부터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이 구체적으로 기술됐다. ▷북한 체제 존중하기 ▷흡수통일 추구하지 않기 ▷적대행위 하지 않기 등 3원칙이 들어갔다.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을 추구하는 정책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향후 추진 과제도 같은 궤도에 있다. 9·19 군사 합의 복원으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아가며, '남북기본협정'(가칭) 체결을 추진해 평화공존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심기 거스르지 않기'로 수렴되는 정책이란 비판이 나온다. 더구나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무람없이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적 두 국가관계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명시한 탓이다. 이런 분위기는 용어 사용 빈도에서도 감지된다. '평화' 또는 '평화공존'은 지난해 108회에서 올해 627회로 급증했고,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북한인권'은 288회에서 47회로, '자유' 역시 118회에서 16회로 급감했다. 지난해 백서에서 부각된 '북한 인권과 인도적 문제'도 '남북인권협력 추진'으로 의미가 축소됐다. 특히 '북한이탈주민'은 지난해 412회 등장했지만 올해는 비중마저 감소한 데다 '북향민'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된 채 42회 언급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부록에 실렸던 '유엔 북한인권결의 채택 현황',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현황'은 삭제됐다. 우리 정부의 구애에 가까운 평화공존 정책에도 북한의 대남전략은 공격적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군 지휘관들을 소집해 군사분계선 일대 무장력 강화를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남부 국경을 지키고 있는 제1선 부대들을 강화하고 국경선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드는 당의 영토 방위 정책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과 맞닿은 군사분계선(MDL) 일대 최전방 부대 강화 방침을 밝힌 것이다.

    2026-05-18 15:36:37

  • 美-이스라엘, 이란 재공격하나

    美-이스라엘, 이란 재공격하나

    미중정상회담을 마치자마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눈길이 향한 곳은 호르무즈해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란에 합의 가능한 종전안을 신속히 내놓으라고 압박하며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19일에는 백악관에 안보팀을 소집해 군사옵션 재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는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란도 해저케이블을 볼모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핵심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시간이 핵심!"이라며 "서둘러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이고 그러지 않으면 그들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겁박했다. 악시오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더 나은 협상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이전보다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층 높아진 메시지 강도다. 이는 미중정상회담 직후 관련 입장 표명에 엇박자가 난 것과 연관 있어 보인다. 미중 두 정상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핵무장 불가 방침에 뜻을 모았다고 백악관은 주장했으나 정작 중국은 관련 메시지를 내지 않았던 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중을 헤아린 곳은 이스라엘이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조짐이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동지역 당국자 2명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 재개를 염두에 두고 집중적인 준비 태세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해저케이블 볼모로 잡은 이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 중인 이란은 해협 아래에 있는 해저 통신케이블도 볼모로 삼을 것이라며 국제사회를 압박했다. 유럽·아시아·페르시아만을 연결하고 인터넷 트래픽을 전송하는 주요 대륙 간 해저케이블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터넷망의 핵심인 해저 통신케이블은 세계 경제의 숨은 동맥이라 불릴 만큼 중요도가 높다. 손상을 입을 경우 인터넷 속도 저하는 기본이고, 은행 시스템·군사 통신·AI 클라우드 인프라 등 모든 분야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CNN은 17일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우리는 인터넷 케이블에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비중 있게 전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관영 언론도 박자를 맞췄다.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해저 통신케이블에서 수익을 창출할 계획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기업에 이란 법 준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해저 케이블업체들이 호르무즈해협 통과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며 향후 케이블 수리·유지 보수 권한은 이란 기업에 독점적으로 부여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 기업들이 투자한 해저케이블이 이란 해역을 통과하는지 불분명하다. CNN은 이란과의 충돌을 우려한 국제 통신사업자들이 의도적으로 이란 영해를 피해 해저케이블을 설치해왔기에 해저 통신인프라 대부분은 오만 영해 쪽에 밀집해 있다고 전했다.

    2026-05-18 14:37:59

  • 北 비핵화 목표 재확인한 미중정상회담

    北 비핵화 목표 재확인한 미중정상회담

    미중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다시금 확인했다고 백악관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미중정상회담 결과 팩트시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을 비핵화한다는 공유된 목표를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같은 날 A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 유지에 동의했다"고 답한 바 있다. 북한은 핵무력을 고도화하면서 비핵화를 전면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싱크탱크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 50기 정도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북한 비핵화 목표 유지에 미중 정상이 동의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북한의 야심을 용인할 수 없다는 원칙에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합의가 대북 압박 강화 등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북중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이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규탄과 제재 강화 협조가 없었던 탓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도 북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화 또는 압박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2026-05-18 14:37:48

  • 中 향후 5년 내 대만 침공 가능성 ↑

    中 향후 5년 내 대만 침공 가능성 ↑

    중국이 향후 5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이 반도체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할 근거로 들었다. 대만의 불안감은 커진다.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이전을 호시탐탐 노리는 미국의 음모론으로 치부하기도 어려워진 탓이다. 악시오스는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일부 조언자의 우려라는 점을 전제로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면 경제적으로 대비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공급망은 자급과는 거리가 한참 멀 것"이라며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그리고 경제 전반에 있어 반도체 공급망보다 더 다급한 문제는 없다"는 주장도 함께 실었다. 미국이 대만 TSMC에 반도체 공급을 크게 의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반도체 공급망 충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중정상회담이 있은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를 단도직입적으로 꺼내들었다. 그는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고,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충돌해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다. 회담 직후 대만에 대한 신규 무기 판매 승인 여부 등을 중국과의 협상카드로 쓸 수 있을 거라고 밝힌 것이다. 대만의 속은 타들어간다. 특히 미국이 1982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지켜온 '6대 보장'(Six Assurances)을 무시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여기에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할 경우 중국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서 내가 없을 때라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대만에 있는 반도체 제조사들이 모두 미국으로 오면 좋겠다"고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17일 소셜미디어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결코 희생되거나 거래될 수 없다"며 "미국의 대만 안보 공약에 기반한 안보 협력과 무기 판매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을 억제하는 가장 중요한 억지력"이라고 주장했다.

    2026-05-18 14:37:29

  • [사진으로 보는 세계: 사보세] '외사랑', 그 냉랭함에 대하여

    [사진으로 보는 세계: 사보세] '외사랑', 그 냉랭함에 대하여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2시 2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리 땅을 밟았다. 선수 23명, 스태프 12명 등 총 35명이다. 20일 수원FC위민과 벌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경기를 갖기 위해서다. 만일 이 경기에서 이기면 23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릴 결승까지 우리 땅에 머물게 된다. 북한이 '적대적 2국가'를 선언한 이후 첫 방문이다. 그래서인지 냉랭한 분위기가 사진에서도 전해진다.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선수단의 표정이 굳어있다. 인천이북실향민도움회, 인천함북도민회 등 실향민 단체와 자주통일평화연대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이 '내고향여자축구단 여러분 환영합니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환영했지만 이들은 어떤 답도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통일부 등 우리 정부의 북한을 향한 유화 제스처는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이산가족 관련 단체와 남북 교류 협력 단체 등 민간단체에 남북협력기금 3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티켓도 삽시간에 팔렸다.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12일 예매를 시작한 경기 티켓은 판매 시작 12시간 만에 전체 약 9천 석 중 일반 예매분 7천87매가 모두 팔렸다.

    2026-05-17 16:04:23

  • "美 무기 판매 여부를 협상카드로 쓴다니"… 속 타는 대만

    대만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할지 여부를 중국 측에 협상카드로 쓰겠다고 밝힌 탓이다. 미국의 대만 정책에 변화가 없다지만 신뢰하기 어려워졌다. ◆美, 40년 원칙 삭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중정상회담 후 미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문제에 대해 매우 강경한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무기 판매는 아주 상세히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좋은 협상칩"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대만에 111억 달러(16조5천억 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최소 140억 달러(20조9천억 원) 규모의 또 다른 무기 판매 패키지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국방 예산 등 미국 무기 구매와 관련해 미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달 7일 대만 의회가 야당인 중국국민당 주도로 대폭 삭감된 특별 국방 예산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미 국무부는 유감을 표명했었다. 당시 국무부 대변인은 "방어 역량에 대한 예산 집행이 더 지연되는 것은 중국 공산당에 대한 양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미국이 40년 넘게 지켜온 원칙도 있다. 1982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발표한 대만에 대한 '6대 보장'(Six Assurances)이다. 여기에 "대만에 무기를 판매할 경우 중국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너무 옛날의 일"이라고 반박하며 대만을 약육강식의 도마에 올려놓은 것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미중정상회담 직후 미 N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만 정책에 대해 "변하지 않았다. 여러 미 행정부에서 꽤 일관적이었고 지금도 일관적"이라고 밝힌 것이 삭제돼 버린 셈이다. ◆공포감 커지는 대만 대만이 공포감에 휩싸일 만한 발언은 또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서 내가 없을 때라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대만에 있는 반도체 제조사들이 모두 미국으로 오면 좋겠다"고 했다. 대만 입장에서는 망언에 가까운 발언으로 읽힌다. 특히 "미국이 우리를 밀어주니 독립하자고 말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며 독립 지향적인 대만 민진당 정권에 경고 메시지로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만약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한다면, 시 주석은 중국 지도자들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한 거부권을 획득하게 된다"며 "이는 이 지역 동맹국들에 미국의 나약함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역으로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의 대만 지원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대만에 자체 국방비 지출을 늘리라고 압박해 해왔는데 이제는 대만에 구매를 촉구했던 그 무기를 최대 적국인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은 "미국의 장기적인 대만에 대한 정책에는 변함이 없으며, 미국 정부도 현상을 변경하려는 강요나 강압적 행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진화에 나섰다.

    2026-05-17 16:03:57

  • 미·중 '이란 핵 불허·호르무즈 개방' 합의

    미·중 '이란 핵 불허·호르무즈 개방' 합의

    미·중 정상의 이란에 대한 태도는 단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미·중 정상회담을 열고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호르무즈해협을 군사화하거나 통행료를 부과해선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4일 시 주석 부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35분 동안 이어간 정상회담은 비교적 온화한 분위기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먼저 "중미관계의 안정은 세계에 호재"라며 "적수가 아닌 파트너가 돼 공동 번영하고 신시대 대국(大國) 간 올바른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 칭하며 "미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회담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민감한 문제도 논의 주제로 올랐다. '대만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시 주석의 발언 수위도 높았다. "대만 문제가 미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성이 짙은 작심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회담이 끝난 뒤 취재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도 논의했느냐"고 물었지만 답이 돌아오진 않았다. 다만 이란전쟁과 관련해 두 나라는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에너지의 자유로운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와 그 이용에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시 주석이) 향후 중국의 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를 더 많이 구입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중 양국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데에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2026-05-14 19:46:11

  • [미중정상회담] 135분 간의 '글로벌 G2' 정상회담, 상호 공존에 방점

    [미중정상회담] 135분 간의 '글로벌 G2' 정상회담, 상호 공존에 방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글로벌 G2 정상의 만남은 상호 공존에 방점이 찍힌 회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특유의 비유인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끌어와 미국과 중국의 공존을 설파했다. 회담은 135분 동안 이어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내용과 성과에 대해 "훌륭하다"고 짧은 답변만을 남겼다. 한반도 문제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지만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진 않고 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 뛰어넘어야 미중정상회담의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은 안부 인사 직후 곧장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거론했다. 그는 "현재 100년 만의 변국이 더 빨리 전개되고 있고 국제 정세가 어지럽게 뒤엉켜있다. 세계가 새로운 갈림길에 이르렀다"며 "미중이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뛰어넘고 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역사·세계·인민들의 질문이며 (미중) 대국 지도자들이 함께 써야 할 시대적 답안"이라고 덧붙였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바탕으로 제시한 개념이다. 고대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전쟁처럼 기존 강대국이 신흥 강대국의 부상을 우려해 견제에 나서면서 결국 무력 충돌로 이어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기존 강대국인 미국과 신흥 강대국인 중국이 필연적으로 충돌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쓰인다. 시 주석이 자주 언급하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미중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중국은 최대한 충돌을 피해야 한다. 양국이 갈등을 잘 관리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4년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개념을 썼다. 그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역사적 숙명이 아니고 '신냉전'은 해서는 안 되고 이길 수도 없다"며 미국의 중국 봉쇄를 비판한 바 있다. ◆'협력'에 방점 뒀지만 묵직한 견제구 시 주석은 두 나라가 '무역 전쟁'이 아닌 '협력의 길'을 가야 한다는 점을 거듭 당부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통제와 견제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미 간의 공동 이익은 이견보다 크며, 각자의 성공은 서로에게 기회가 된다고 늘 믿어왔다"며 "양측이 합치면 모두에게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상처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또 "의견 차이와 마찰이 있을 때는 대등한 협의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며 "적수가 아닌 파트너가 돼 서로를 성취시키고 공동 번영하며 대국 간 올바른 공존의 길을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중단 자격으로 참석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미국 기업들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깊이 참여하고 있으며 양측 모두 그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며 "중국 개방의 문은 더 크게 열릴 것이며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더 큰 전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훌륭하다"고 짧게 말했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톈탄(天壇)을 돌아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이 어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멋진 곳이다. 믿기지 않을 정도다. 중국은 아름답다"라고 답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두 나라 정상이 회담에서 ▷이란전쟁 등 중동 정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등을 둘러싼 위기 ▷한반도 등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2026-05-14 17:34:40

  • [미중정상회담] '대만 문제' 발언 수위 높인 시진핑

    [미중정상회담] '대만 문제' 발언 수위 높인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장에서 작심한 듯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전했다. "대만 문제가 미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성 짙은 발언이었다. 당사국인 대만은 미국에 대한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4일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대만 문제를) 잘 처리하면 (미중) 양국 관계는 총체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도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부딪치거나 심지어 충돌할 것이고,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는 물과 불처럼 서로 섞일 수 없다"며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중미 양국의 최대공약수"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핵심이익 중의 핵심으로 규정해왔다. 회담 전 주미중국대사관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4대 레드라인(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거론하며 첫 번째로 '대만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대사관이 상대국 정상의 방문에 앞서 이런 게시물을 올리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회담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 등을 거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시 주석의 발언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회담 후 톈탄(天壇) 공원을 돌아보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에서 대만 문제도 논의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이 있었으나 답이 돌아오진 않았다. 한편 당사국인 대만 정부는 미국의 대만 지지가 확고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은 "대만이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아 수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2026-05-14 16:06:16

  • [미중정상회담] 배석 참모 등 패키지급 총출동

    [미중정상회담] 배석 참모 등 패키지급 총출동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는 양국 외교·안보·경제 라인의 핵심 참모들이 총출동했다. 확대회담장 주변에도 세계적 빅테크 기업 CEO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나타났다. 글로벌 G2 정상의 위상을 여실히 드러낸 건 물론 이번 정상회담의 무게감이 감지되는 장면으로 읽힌다. 미국 측 참모로 트럼프 대통령의 왼편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자리했다. 오른편에는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배석했다. 중국 역시 시 주석의 최측근들과 외교·경제 핵심 참모들을 대거 배석시켰다.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왕이 외교부장이 시 주석 주변에 자리했다. 두 나라가 이번 회담을 안보와 전략 경쟁, 후속 협상 조율까지 포괄하는 '총력전' 성격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 전문가들은 특히 헤그세스 장관의 동행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국방장관은 통상 별도 일정으로 방문하는데 대통령 수행 형태로 온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양국 관계는 더 이상 무역 문제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양국 군의 제도화된 고위급 소통 복원이 양국 관계 안정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도 이번 회담을 단순 관계 개선보다 ▷경쟁 관리 ▷충돌 방지 ▷제한적 협력 확대를 동시에 모색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확대회담장 주변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 미국 산업·기술계 대표 기업인들이 등장해 미중정상회담의 무게감을 더했다.

    2026-05-14 16:04:44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드론이라 단정할 근거가…"

    "드론이라고 단정할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 지난 4일 호르무즈해협에서 HMM 나무호에 충돌한 일명 '미상의 비행체'에 대해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다시 한번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오히려 미사일일 수도 있다며 단정적 결론에 선을 그었다. 위 실장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고려하고 추가 (조사를) 해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상의 비행체에 대해 이란 국영TV가 자신들의 소행이라 언급한 바 있으나 우리 정부는 지금껏 신중론을 펼쳐왔다.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이라 결론지은 것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드론이라 하더라도 이로 인해 곤란할 나라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홍길동처럼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하지 못하냐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개연성과 정황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왜 이란의 소행이라고 특정하지 못하느냐는 지적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천안함 사건 직후 러시아 같은 나라도 성명을 낸 바 있다. (어느 나라가 공격한 건지 추정할 만한) 개연성도 있었지만, 거기에 (대상국을) 특정하지 않았다"며 전례를 들기도 했다.

    2026-05-13 18:04:42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올해 전작권 회복 위한 로드맵 완성 방안 추진 중"

    청와대가 호르무즈해협 통항과 관련해 미국이 제안한 '해양자유구상'(Maritime Freedom Construct·MFC)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주국방에 대한 결의도 확인했다. 우리 군이 한반도 방위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확보하고, 올해 내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을 위한 로드맵을 완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희망도 이어갔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호르무즈해협의 항행 자유 보장 노력과 관련해 미국의 '해양자유구상'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한 국제 화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이 참여한 걸 언급하며 "다국적 군사 협력 및 외교적 노력 등 여러 차원에서 진행되어 온 후속 협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정부가 방점을 두고 있는 자주국방의 의지를 확인해 주기도 했다. 위 실장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체 능력을 확충해 5대 군사강국에 걸맞은 튼튼한 외교·안보를 구축하겠다"며 "한국군이 한반도 방위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 역량을 확보하려 한다. 올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을 위한 로드맵을 완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남북 간 실질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주도적으로 하며 국제 협력을 지속하겠다. 북미 접촉을 위한 외교적 계기를 모색하는 동시에 한미 간 대북 대화 및 비핵화 추진 방안을 설명하려 한다"고 전했다.

    2026-05-13 16:29:17

  • "또 곰"… '쿠마(熊) 포비아' 빠진 일본

    일본 열도가 '쿠마 포비아(熊 + Phobia, 곰 공포증)'에 빠졌다. 규슈와 오키나와 등 남서지역을 제외한 전역이 곰 출몰 위험에 노출돼 있다. 산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건 예사다. 민가로 내려와 어슬렁거리는 모습에 주민들이 기함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일본 환경성이 집계한 곰 출몰 건수는 역대 최다 수준이다. 주민들은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고 정부도 곰 사냥이라는 특단의 조처에 착수했다. 덩치가 큰 곰이 사람을 공격할 거라는 건 선입견이다. 교도통신은 지난 6일 논에서 홀로 일을 하던 48세의 농민이 곰의 습격을 받은 사건을 전하면서 곰의 몸길이가 1m 정도였다고 묘사했다. 어린아이보다 작지만 40대 남성을 충분히 공격할 만큼 위협적이다. 이 남성은 얼굴과 팔을 심하게 다쳐 피투성이가 된 채 약국에서 응급조치를 받았고, 이후 닥터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겨울잠을 앞둔 곰이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도심으로 진출하는 것도 어색한 장면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홋카이도의 중심인 삿포로 도심에서 먹이를 구하는 모습이 보였을 정도다. 곰 개체 수 증가와 도토리 흉작이 잦은 곰 출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먹이 부족 현상이 곰을 인간의 영역으로 몰아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곰은 언제, 어디서든 마주칠 수 있는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해 4월∼올해 3월 일본 환경성이 집계한 곰 출몰 건수는 5만776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23년도(2만4천348건)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일본 동북부 산지인 아키타, 이와테, 미야기 등이 출몰 건수 상위 지역으로 꼽혔다. 포획·사살된 곰도 1만4천720마리로 전년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인간의 피해도 적잖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곰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이 13명이었고, 총 사상자는 237명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쯤 되자 곰 퇴치 자구책이 필요할 정도가 됐다. 곰 퇴치 스프레이는 등산객에게 호신 도구가 된 지 오래고, 농가에서는 로봇 등 기계도 판매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13일 한 기계 부품 가공업체가 생산한 늑대 모양 로봇 구매 주문이 올 들어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는 설명도 붙었다. 동물이 접근하면 적외선 센서가 이를 감지해 작동하는 로봇이다. 50가지가 넘는 소음과 눈 부분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곰의 접근을 위협한다. 일본 정부도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민가가 가까운, 곰의 은신처가 될 수 있는 수풀 지역을 없애는 건 약과다. 사냥 면허 보유자를 곰 사살 담당 공무원으로 임용하는 대책을 추진했다. '거버먼트 헌터(Government Hunter)' 체계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전직 경찰관·자위관에게도 사냥 면허 취득을 권장했다. 환경론자들의 반대 목소리가 일부 있지만 '사람이 먼저'라는 논리다.

    2026-05-13 15:00:22

  • 중국 찾는 트럼프, 이란전쟁 돌파구 찾나

    중국 찾는 트럼프, 이란전쟁 돌파구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8년 6개월 만에 찾은 중국이다. 2017년의 '황제 의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번에는 아예 샅바싸움을 대놓고 해야 할 판이다. 미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말하기도 어려워졌다. 중국이 손에 쥔 카드가 더 많아 보여서다. 특히 미국이 이란전쟁 종전의 중재를 중국에 요청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논의 테이블 메뉴는? 글로벌 G2 패권 당사자들의 만남이다. 그만큼 말 한마디, 발걸음 하나하나가 시사하고 상징하는 바가 작지 않다. 그런데 이전과 다른 분위기다. 당장 의전부터 그렇다.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찾았을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49년 건국 이후 최초로 자금성 만찬을 외국 정상과 함께 하는 등 '황제 의전'이라 불릴 만큼의 특급 예우를 했다. 이번은 이전 수준이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AP통신은 11일 "중국이 이전만큼 성대한 수준의 환대를 연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근거는 현재진행형인 이란전쟁의 여파다. 더구나 중국이 이란을 압박하도록 요구받는 상황이다. 그 외의 현안들도 묵직하다. 백악관은 미·중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설립과 운영, 양국 간 항공우주·농업·에너지 등 분야의 추가 협정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중 두 나라는 고비율 관세 부과 등 핑퐁 싸움을 지난해부터 이어온 터다. 휴지기를 갖고 있지만 풀어내야 할 숙제로 인식된다.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무역전쟁 휴전을 연장하는 목적의 회담을 한차례 가진 바 있다. 이 밖에도 대만 문제나 인공지능(AI) 의제도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이벤트는 14일부터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이틀 동안 펼쳐진다. 두 정상은 환영행사에 이어 ▷정상회담 ▷천단 기년전 관광 ▷국빈 만찬 ▷티타임과 업무 오찬 등에서 총 여섯 차례 대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을(乙)'이 되나 촉박한 건 미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낮은 지지율 회복이 급선무다. 그러나 미국 국내 여론은 부정적이다. 원유 가격 불안정 등으로 물가 상승 추세를 꺾지 못하고 있어서다. 성과를 내보여야 할 시점인데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다. 급해진 건 미국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배경이다. 교착상태에 빠진 이란전쟁 종전의 출구 찾기에 중국의 도움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이란전쟁 종전 방안이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으로서도 이란전쟁 종결에 나설 명분이 있다. 21세기판 실크로드 정책인 일대일로(一带一路)의 원활한 수행과 국내 경기 부양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중동지역 등으로 수출하던 중국산 제품들이 덤핑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이 사실상 중국에 손을 내민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가운데 한반도 주변 정세에 끼칠 영향도 커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한국, 일본 방문 등은 동북아 정세를 하나로 묶어 풀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는 것이다.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쟁이라는 중동의 늪에서 빠져나와 무대를 아시아로 옮기고 싶어 한다. 대만과 북한을 흥미로운 곳으로 보는 것 같다"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한국과 일본을 잇달아 찾은 것은 북한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볼 여지가 있다. 김 위원장과 어떤 방식으로든 접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2026-05-12 12:41:28

  • HMM 나무호 피폭, 신중론 펴는 우리 정부

    HMM 나무호 피폭, 신중론 펴는 우리 정부

    호르무즈해협에 갇혀 있던 HMM 나무호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의 원인을 두고 우리 정부가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외교부가 '미상의 비행체 2기'가 선미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고 잠정 결론지었지만 이란 측 소행인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고 있다. 이란의 공격으로 확인되면 우리 정부가 짊어질 부담도 커지는 탓이다. 청와대는 11일 "우리 정부는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비행체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외교부가 '미상의 비행체 2기'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무인 드론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 정부는 공격 사실을 부인했지만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정부의 엇박자는 잦았다. 나무호 사고 초기 이란 국영TV도 표적 공격 사실을 인정했던 터다. 일각에서 IRGC의 자의적 공격 가능성을 제기한 이유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재개 신호음도 감지된다.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 등이 포함된 미국의 종전안에 이란이 수용 불가 방침을 전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 불발시 다시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날 미국에 도착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장관 등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나무호 피격에 대한 우리 측 입장과 미국의 전략 등에 대해 견해를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26-05-11 17:44:24

  • 美 종전안 거부한 이란, 선택지 줄어든 美

    美 종전안 거부한 이란, 선택지 줄어든 美

    미국이 내놓은 종전안에 이란의 답이 늦어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올 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낙관론을 설파했다. 8일(현지시간) 그는 이란의 화답이 곧 전해질 거라는 기대감으로 충만해 보였다. 미중정상회담 전에 종전 합의가 나와도 이상할 것 하나 없다는 확신마저 보였다. 이틀 뒤 정작 받아든 것은 미국의 종전안과 거리가 멀었다. 그의 태도는 돌변했다.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입장 차 현격한 종전 조건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에 이란이 현격한 입장 차를 보이면서 종전으로 가는 길이 오리무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방금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 나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썼다. 물밑 종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음을 자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6일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및 핵 협상의 기본 원칙을 담은 한 페이지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총 14개 항목으로 구성된 MOU 초안에는 ▷우라늄 농축 유예 ▷대이란 제재 완화 및 동결 자금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완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은 외려 자신들에게 유리한 요구를 더 많이 담아 답신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의 보도 내용으로 추측할 수 있다. 타스님통신은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중단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종식 ▷30일간 이란 원유 판매 금지 해제 등을 종전 핵심 조건으로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두 나라가 직접 머리를 맞댄 건 지난달 11∼12일이 마지막이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뤄진 협상이 소득 없이 마무리된 뒤 물밑 협상을 지속해온 터다. 그런데 이마저 결렬 수순으로 들어섰다. 주어진 선택지가 대폭 줄어든 셈이다. ◆다시 잡히는 전쟁 신호음 선택지가 줄어들면서 전쟁 재개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전쟁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지난 6일 미국 P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시 그들을 마구 폭격해야 할 것"이라고 했었고, 10일 공개된 시사프로그램 '풀 메저(Full Measure)'에서도 같은 맥락의 메시지를 이어갔다. 그는 "우리가 원했던 특정 목표물들이 있었고 그 가운데 70% 정도는 수행을 마쳤다"며 "그러나 우리가 공격할 수 있는 다른 목표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위 높은 겁박이 이어지지만 전쟁 재개로 이어질 개연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종전을 서둘러 나락으로 간 민심을 추슬러야 할 판에 확전 카드는 무모하다는 지적이다. 11월 중간선거까지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다. 또 오랜 제재에 이골이 난 이란이 3~4개월은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미 정보기관의 분석도 있은 터다. 이란은 미국이 재공격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 육군 대변인은 "적이 또 오판해 우리를 공격한다면 놀라운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대응에는 새로운 무기와 전술, 전장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평화적 해결 방안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13∼15일 예정된 중국 방문과 미중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중국을 중재자로 세운다는 '중국 역할론'도 거론된다. 중국과 이란의 특수 관계를 활용해 중국이 이란을 설득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이란 원유 최대 수입국이다. 각종 국제 제재로 경제난에 빠진 이란에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무기를 수출했을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2026-05-11 15:59:46

  • 美-이란, 종전 협상 오리무중…출구 안보이는 중동전

    美-이란, 종전 협상 오리무중…출구 안보이는 중동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오리무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고 거듭 주장하지만 사실과 다르거나 이란이 묵묵부답하는 경우가 적잖은 탓이다. 7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8일(현지시간) 밤에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어디서도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문제는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곧"이라고 주장하고 이란이 "처음 듣는 얘기"라며 반박하는 식이다. 현재까지 나온 미국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두 나라는 우선 종전을 선언한 뒤 ▷호르무즈해협 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대이란 제재 해제 등 세부 합의를 위해 30일간 협상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여전히 전달받은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의 협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재국들의 잰걸음이 눈길을 끈다. 9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이 JD 밴스 미 부통령을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익명의 백악관 소식통은 "카타르,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 양측에 긴장 완화와 합의 도출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5-10 18:53:53

  • 다카이치 日 총리, 19~20일 안동 온다

    다카이치 日 총리, 19~20일 안동 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달 중순 안동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이 지난 8일 일제히 보도했다. 방한 날짜도 19~20일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안동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게 사실상 확정되면서 지역의 기대감도 커진다. 일본 주요 언론은 이번 한일 정상의 만남이 상호 왕래를 거듭하는 '셔틀외교'의 일환이라고 짚었다. 지난 1월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을 방문해 세계문화유산인 호류지 등을 둘러보는 한편 즉석 드럼 연주를 함께하며 상호 신뢰를 과시한 바 있다. 안동도 나라현처럼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1999년 4월에도 안동은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의 방한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전통 유교문화를 알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한층 더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일본 언론들은 14~15일로 예정된 미중정상회담 직후라는 점을 공통으로 언급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이 촉발한 중국과의 신경전이 여전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대통령과 가질 정상회담이 불안정한 국제정세에서 안보를 포함한 긴밀한 연계를 확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정상회담에 맞춰 한일 경제 관계 포럼도 계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도 다음 달 하순 방한해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지난달 30일 확인됐다. 핵 개발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일삼는 북한의 동향, 자위대와 우리 군의 교류 등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05-10 17:03:18

  • 짙어지는 北·러 혈맹 농도… 군사력 과시 수위도 높인 北

    짙어지는 北·러 혈맹 농도… 군사력 과시 수위도 높인 北

    북한과 러시아의 혈맹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 북한군이 러시아의 81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엄연한 주연으로 함께했다. 군사적 동맹이라 해도 이례적이다. 북한의 군사력 과시 수위는 높아진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쪽을 향해 사거리 60km의 평곡사포를 연내 배치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서울은 물론 수원 등 수도권 주요 거점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있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 전승절 퍼레이드에는 이례적인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군 부대가 퍼레이드에 등장한 것이다. 처음 있는 일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서 러시아를 도운 북한에 대한 예우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은 행진한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지역에 참전한 부대 소속이라고 보도했다. 북한군은 러시아의 쿠르스크 재탈환에 공을 세웠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참전한 북한군 지휘부에 훈장을 수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NK뉴스에 따르면 올초 기준 러우전쟁 참전 북한군은 9천500여 명 수준이다. 북한은 2024년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그해 10월부터 전장으로 군인들을 보냈던 터다. 최근 북한의 움직임은 심상찮다. 두 국가 노선을 확정한 헌법을 근거로 우리 정부에 대한 군사적 압박도 높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6일 '신형 155mm 자행 평곡사포 무기체계'를 남부 국경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남부 국경은 우리와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거리 60km에 달하는 무기체계인 만큼 서울은 물론이고 수도권 주요 지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의 위협 강도가 높아짐에도 우리 내부에서는 자주 국방의 상징성에 초점을 맞추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특히 반미를 구호로 내세운 일부 시민단체는 9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추방과 미셸 박 스틸 주한미국대사 내정자 부임 반대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전시작전통제권을 내놓고 브런슨은 나가라"라고 외쳤다. 또 스틸 대사 내정자를 '윤어게인 극우 인사'라 칭하며 "한국 부임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나토 사무총장을 지낸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사무총장은 독일 일간 벨트에 "나토의 해체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 새로운 유럽 방위 동맹이 필요하다"면서도 "궁극적인 안보 보장은 미국의 '핵우산'"이라고 밝혔다.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과 우리 군의 전력 비대칭을 감안하면 새겨들어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2026-05-10 15: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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