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 기자 novel@imaeil.com

기사

  • "이란전, 北 교훈" 경계하는 美…한국도 반면교사 삼아야

    "고개를 들어 북한을 보라."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장관은 짐짓 자국의 국회의원들을 가르치는 듯했다. 이란전쟁 발발 등에 대한 책임을 캐묻는 야당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기다렸다는 듯 즉답했다. 미국이 손놓은 사이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미 본토를 사정권에 뒀고 핵무기도 수십 기 보유해 전 세계적 위협이 되고 있다며 현실을 직시하라고 했다. 북한의 위협에 대한 미국의 인식과 별개로 자주 국방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비무장지대(DMZ) 관리 권한 확보에 힘쓰고 있는 우리 정부가 반면교사로 삼을 대목으로 읽힌다. 동맹의 신뢰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도 주시할 만하다.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숫자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란전쟁에서 미국을 돕기는커녕 비난으로 일관했던 독일 총리의 며칠 전 발언에 극약 처방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北 위협에 美도 긴장하는데 29일(현지시간) 미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핵무기에 대한 야망에 "이것이 북한의 전략"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 의원의 질의를 맞받아친 것이었다. 스미스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지난해 6월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해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해놓고, 올 들어 이란전쟁을 시작할 때도 이란 핵무기가 '임박한 위협'이라 주장한 것은 앞뒤가 안 맞다"고 따져 물은 터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들의 (핵무기에 대한) 야망은 계속됐고 그들은 재래식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건 북한의 전략이다. 당신도 잘 알고 있다. 북한 전략은 재래식 미사일을 활용해 누구도 그들에게 도전하지 못하게 막음으로써 핵무기를 향해 천천히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재래식 무기 개발로 외부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은밀하게 핵무기를 개발해왔고, 이란도 같은 전략을 쓰고 있기에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꼭 필요했으며 "이스라엘과 함께 오직 미국만이 할 수 있는" 대응을 했다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는 핵무기가 있다면 이란은 분명히 이를 사용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교훈"이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모두가 북한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대량으로 확보해 이를 방패삼아 한반도 주변과 세계를 협박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은 이후 '우리는 핵무기를 가질 것이고 너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자주 국방 의지를 완고하게 드러내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비교섭단체 및 무소속 국회의원을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 등 대외 문제에서 자해적 행위를 하는 경우는 (다른 나라에서) 찾기가 쉽지 않은데 아쉽게도 우리 안에는 그런 요소들이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다"며 "대외관계를 바라볼 때 공적인 입장을 가져달라"면서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트럼프는 합니다"… 주독미군 감축 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일 주둔 미군의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축 규모 등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주독미군은 주한미군(2만3천500명 선)보다 많은 3만6천 명 정도다. 유럽 전체에는 8만4천 명이 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이란전쟁 비협조 동맹국을 대상으로 한 보복성 조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3월 호르무즈해협 군함 파견 요청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 동맹들이 선을 긋거나 신중한 반응을 보이자 필요할 때 도와주지 않는다며 비난한 바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전쟁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나토 회원국의 주둔 미군을 협조한 회원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미군기지 한 곳의 폐쇄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정부의 내년 국방 예산은 1천억 유로(174조 원)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보다 28% 늘린 것인데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국방 예산이 1천억 유로를 넘는 나라가 된다. ◆獨 총리, 굳이 비난까지 했어야 했나 불붙은 데 기름 부은 격으로 독일의 미국을 향한 비난이 도를 넘어 사달이 났다는 분석도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27일 "미국 전체가 이란에 굴욕을 당하고 있으며, 중동 전쟁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상당히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는데 "이란은 예상보다 훨씬 강하고, 미국은 협상에서도 설득력 있는 전략이 없다"는 말에 이어 "전략 없이 이번 전쟁에 돌입한 것은 꽤 명백하다"면서 제법 뼈 때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시작하기 전 독일과 유럽에 미리 상의하지 않았고,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전쟁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직접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발언자의 사회적 입지와 상징성 등을 감안하면 안보 위험 등 정치적 부담이 큰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가 주둔 미군 감축을 실행한다면 '세계 군사력 5위'의 우리나라도 여유작작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대북 방어에 기여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란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한미동맹 균열이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6-04-30 15:47:16

  • 트럼프

    트럼프 "해상 봉쇄 유지"…이란, 수정평화안 내놓을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협상의 끈을 잡되 대이란 해상 봉쇄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과의 합의가 봉쇄 해제 조건이다. 이란은 외교적 해법을 찾는 등 종전을 위한 발걸음을 재게 놀리고 있다. 악시오스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해상 봉쇄가 어느 정도 효과적"이라는 그의 계획을 실었다. 공습이나 폭격보다 해상 봉쇄가 나은 압박 방식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중부사령부가 협상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이란에 강력한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둔 4월 21일 일방적으로 휴전 연장을 선언한 뒤 이란의 내부 의견 통일을 기다리는 중이다. 다만 군사적 공격이나 대면 협상에서 나서지 않으면서 교착 상태는 길어지고 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과 위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는 소셜미디어 AI 합성 이미지에는 'No more Mr. nice guy'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그는 "이란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빨리 상황 파악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란은 외교적 방식에서 돌파구를 찾으며 협상의 여지를 넓히는 중이다. 최근 중재국인 파키스탄, 오만, 러시아 등을 차례로 찾아 해법을 모색한 것이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29일 전화 통화를 한 것도 그 맥락인 것으로 해석된다. 두 정상은 오는 9일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리기념일 81주년을 맞아 러우전쟁 휴전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이란전쟁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무력을 쓴다면 이란과 주변국은 물론 국제사회 전체에 매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조율 노력은 이어진다. 미국에 '수정 평화안'을 조만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나왔다. CNN은 29일 수정 평화안이 기존 평화안을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26-04-30 15:02:32

  • 중동 위기·백악관 총격…韓-中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 거론

    중동 위기·백악관 총격…韓-中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 거론

    다음 달로 바싹 다가온 미중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중동 위기 장기화 조짐에 이렇다 할 출구전략을 세우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을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8년 반 만이다. 당초 3월 말로 예정됐지만 이란전쟁 여파가 오래 지속되면서 다음 달 14∼15일로 한차례 미뤄진 터다. 이 와중에 악재가 하나 더 늘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변화를 감지한 보도를 내놨다. 27일 미중정상회담 준비가 막바지에 돌입했다고 전하면서도 준비 기간 부족 등을 지적한 외교가의 반응을 실었다. WSJ는 "통상 6∼12개월 걸리는 준비 기간이 단축됐을 뿐만 아니라 절차도 즉흥적인 면이 있다고 외교관들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현실적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WSJ는 2017년 베이징 정상회담 때 벌어졌던 경호 인력 간 물리적 충돌과 2023년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식기를 중국 측 경호원들이 즉시 수거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정상회담 준비에서 사소한 사항도 외교적 파장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정상회담 차질 우려는 잊힐 만하면 대두됐던 이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보낼 경우 큰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13일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가 중국의 공급망, 에너지 안보, 걸프 국가들과의 무역에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중정상회담 개최 불확실성을 우세하게 점친 바 있다.

    2026-04-29 15:38:32

  • 美여권에 트럼프 초상화?…

    美여권에 트럼프 초상화?…"빈민국에서나 볼 법한 우상화"

    남의 나라 일에 과도하게 간섭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주권 침해가 될 수 있다지만 그들이 우스꽝스럽게 비치는 건 어쩔 수 없다.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기념한다며 자국 대통령의 얼굴과 서명 등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빈국에서나 보던 국가원수 우상화가 겹친다. 알다시피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다. ◆한정판 여권에, 100달러 지폐에 미 국무부가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7월부터 한정판 여권을 발급하기로 했다. 의아한 대목이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여권 표지 안쪽에 들어간다. 그 아래에는 금색으로 된 그의 서명이 들어간다. 그의 얼굴 뒤로는 독립선언문이 박힌다. 이 여권을 발급받는 데 추가 비용은 없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애국적인 여권 디자인으로 미국 국민이 건국 250주년 축하에 참여할 수 있는 또 다른 대단한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여권에 대통령의 얼굴과 서명이 들어간 것이 애국과 어떤 직접적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황당해 보이는 건 한정판 여권만이 아니다. 지난달 말 미 재무부는 건국 250주년 기념 차원으로 신규 발행되는 100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넣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지폐 발행을 시작한 1861년부터 재무장관과 차관의 서명을 넣어왔다. 165년 만에 그 자리에 대통령 서명을 넣기로 한 것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미국의 성취를 기념하는 방안으로 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담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기념주화, 골드카드도 있다니 기념주화도 찍어낼 계획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져야 한다. 미국 미술위원회의 공이 컸다. 미술위원회는 그의 초상을 담은 24K 순금 기념주화 디자인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바 있다. 주화의 양면 중 한쪽 면에는 책상에 상체를 기울이고 정면을 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다른 면에는 날개를 펼친 흰머리독수리가 담긴다. 흰머리독수리는 미국의 국조(國鳥)다. 기념주화는 유통되는 화폐가 아닌 수집용이다. 판매가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비슷한 주화가 1천 달러(약 148만 원) 남짓에 판매된 적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브랜든 비치 미 연방재무관 역시 앞선 관리들과 흡사한 발언을 했다. 그 역시 "주화 앞면에 새겨질 인물로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보다 더 상징적인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모든 이벤트들과 관련해 야당인 민주당의 입장은 한결같다. "역겹고, 비미국적인 계획"이라는 것이다. 특히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동전에 자기 얼굴을 새기는 이들은 군주나 독재자이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100만 달러(약 14억8천만 원)를 내면 영주권을 준다던 '골드카드'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가 있다. 이쯤 되면 그를 '미국의 공공재'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2026-04-29 15:22:40

  • 네타냐후 부패 재판 끝?…이스라엘 대통령 '사법적 합의' 중재

    네타냐후 부패 재판 끝?…이스라엘 대통령 '사법적 합의' 중재

    6년째 이어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을 매듭짓기 위해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결국 '사법적 합의' 중재 카드를 내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사면 간청 및 압박이 있던 터였다. 사면권은 대통령 권한이라는 원칙론으로 버텨오던 헤르조그 대통령이 사면권 행사 대신 합의를 위한 충분한 노력을 우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28일(현지시간) 헤르조그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의 사면 요청과 관련해 우선 총리와 검찰 측에 합의를 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의 혐의는 뇌물 수수와 사기 및 배임이다. 세금 우대 입법 등을 원하는 사업가들에게 샴페인, 시가, 보석 등 시가 20만 달러 안팎의 뇌물을 받은 혐의와 카타르에서 6천500만 달러에 달하는 뒷돈을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받아왔다. 기소가 이뤄진 건 2019년 11월이고 재판도 2020년에 개시됐지만 재판 기일이 거듭 연기되며 지금에 이르렀다. 본인은 모든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때문에 총리 지지자들은 총리를 겨냥한 수사가 언론·경찰·검찰 삼각편대가 주도한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총리 자신도 지난해 11월 국가 통합을 명분으로 자신의 부패 재판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 사면 요청에 끈질겼던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마치 그의 주요 임무인 것처럼 보였던 터다. 표면적 이유는 하나다. 세운 공이 크다는 것이다. 그의 사면 요청 서한에는 "총리가 이스라엘을 평화의 시대로 이끌고 있다" "강력하고 결단력 있는 전시 총리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에도 "이스라엘에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에게 하는 일은 끔찍하다"며 "비비를 놓아줘라, 그는 할 일이 많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지난달 있은 ABC뉴스 인터뷰에서는 "비비는 사면을 즉각 받아야 한다. 헤르초그가 사면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주 나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비비가 전쟁에 집중하기를 원한다"고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이에 대해 헤르조그 대통령은 "사면을 받으려는 이는 규정에 따라 신청서를 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냈었다. 그러나 총리에 대한 이스라엘 내부의 반감이 적지 않다. 특히 10월 총선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라이벌인 전직 총리 두 사람이 이끄는 두 정당이 최근 전격 합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우파 성향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와 중도 성향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26일(현지시간) '투게더'라는 이름으로 합당을 선언했다. 두 사람은 2021년 총선 직후에도 '무지개 연정'을 구성해 네타냐후 12년 독주 체제를 끝낸 바 있다.

    2026-04-29 14:32:36

  • 백악관

    백악관 "트럼프 암살 시도, 민주당의 악마화 탓" 책임 돌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표적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민주당 정치인들의 과도한 비난 탓일까. 사건이 민주당의 '트럼프 악마화'에서 촉발됐다는 주장인데 미국 백악관 대변인 입에서 나온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도 자신들을 비꼰 방송 진행자를 해고하라고 종용하며 시쳇말로 '남 탓 시전'에 가담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많은 총알과 폭력에 직면한 사람은 없다"며 "이런 정치 폭력은 논평가들, 민주당의 선출직 인사들, 그리고 일부 언론에 의해 그가 체계적으로 악마화된 데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을 파시스트나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거짓 낙인찍고 헐뜯으며 (그를) 히틀러에 비유함으로써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이런 폭력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대통령 및 그의 지지자에 대한 좌파의 증오 집단은 수많은 사람을 다치거나 죽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진영의 무분별한 증오와 여론전 때문으로 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주장은 총격 사건 피의자인 콜 토마스 앨런이 범행 전 가족에게 범행 동기와 표적을 기술한 성명서를 근거로 삼은 것이다. 25일 워싱턴DC 힐튼호텔에서 있은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장 앞 총격에 앞서 그는 "소아성애자, 강간범, 반역자가 그의 범죄로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압제자의 범죄를 처단하겠다"고 성명서에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배우자인 멜라니아 여사도 역정을 냈다. 그는 지난 23일 ABC방송의 '지미 키멀 라이브!' 토크쇼에서 진행자인 키멀이 "트럼프 여사, 곧 과부가 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네요"라고 말한 것에 격분했다. 그녀는 27일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키멀의 증오와 폭력을 조장하는 발언은 우리나라를 분열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며 "내 가족에 대한 그의 독백은 코미디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ABC가 입장을 분명히 할 때다"라고 썼다. 얼마 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평소라면 그가 무슨 말을 하든지 반응하지 않겠지만 이번 건은 정말 도를 넘은 것"이라며 "지미 키멀은 디즈니와 ABC에 의해 당장 해고돼야 한다"고 썼다. 지미 키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키멀이 엡스타인 파일 관련 의혹을 풍자하자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왜 ABC 가짜뉴스는 재능도 없고 시청률도 매우 낮은 사람을 방송에 놔두나. 방송에서 당장 치워버려라"고 썼다. 실제 지난해 9월 '지미 키멀 라이브!' 토크쇼는 마가(MAGA) 세력을 풍자한 대가로 방송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발로 방송은 재개됐다. 특히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까지 수상하며 공익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2026-04-28 16:47:19

  • 한미동맹 균열에도…李

    한미동맹 균열에도…李 "국가, 스스로 지켜야지 왜 의존하냐"

    미국이 북한 핵 시설 관련 정보 공유를 제한하는 등 한미동맹 균열의 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핵 전력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정부는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미묘해진 한미 양국의 기류와 대북 감시망 공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북한의 핵 능력이 진화하고 있다는 증언은 미 상원에서 나왔다. 마크 버코위츠 미 국방부 우주정책담당 차관보는 27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서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골든돔'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자주 국방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국무회의에서 "군사 안보 분야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분들이 좀 있는 것 같다"며 "국가란 국가 스스로 지켜야지 왜 의존하느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일부 세력이 그렇게 선동하고 부추기는 경향이 있는데 대부분 국민은 그런 인식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한미동맹 균열을 우려하는 시선은 여전하다. 미국은 이달 초부터 북핵,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장기적·기술적 정보를 제한하는 한편 최근 한 달 동안 정찰위성이 포착한 북핵 시설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미국 투자자들은 우리 정부의 친중 성향을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직접 개입을 요청했다. 다만 한미동맹 균열을 메우기 위한 노력이 없는 게 아니다. 지난주 조현우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이 워싱턴DC를 찾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등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의 이란전쟁 관련 대응과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 문제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6-04-28 16:00:15

  • "北 ICBM 공격에 본토 뚫릴수도"…美, '골든돔' 구축 가속

    미 국방부가 넷플릭스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허점을 노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상원 청문회에서 드러냈다.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는 북한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핵미사일이 미국으로 향하는데 대응에 잇따라 실패하는 줄거리를 펼친 영화다. 27일(현지시간) 마크 버코위츠 미 국방부 우주정책담당 차관보는 상원 군사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본토를 방어하려면 '골든돔'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공체계 '아이언돔'과 유사한 골든돔은 우주에 감시·공격 위성 수백 기를 띄워 핵 탑재 극초음속미사일 등 모든 공중 공격을 지상에 도달하기 전에 방어한다는 개념의 우주 기반 대응 시스템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골든돔 프로젝트에 229억 달러(약 33조7천억원)가 배정됐으며, 2035년 골든돔 구축을 완료하기까지 총비용은 약 1천850억 달러(약 272조8천억원)로 추산된다. 버코위츠 차관보는 특히 북한에 대해 "핵, 미사일, 공중 무기를 지속적으로 증강해 미국 본토와 군대, 동맹국들에 대해 직접적이고 점점 더 커지는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의 전구 사정거리 미사일은 미국과 한국, 일본 영토를 위협하며 ICBM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방어 체계의 위기감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지상 기반의 단일층 본토 방어 체계를 매우 제한적으로만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북한의 소규모 공격에 대응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것"이라며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다른 유형의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도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이 최대 50기, 갖고 있는 플루토늄과 농축 우라늄 양을 감안하면 향후 50기를 더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부 당국자가 북한의 ICBM 역량을 이같이 평가한 것은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2026-04-28 14:44:55

  • 캘리포니아에 '억만장자 부유세'?…주민투표 절차 돌입 전망

    캘리포니아에 '억만장자 부유세'?…주민투표 절차 돌입 전망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억만장자 부유세' 도입이 한 발 앞으로 더 다가왔다. 주민투표 안건 요건을 충족하면서 여론을 묻는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부유세 도입을 공약으로 내건 뉴욕시 등 다른 지역들도 부유세 릴레이에 합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속칭 부유세 도입을 추진해 온 전미서비스노조 서부의료지부(SEIU-UHW)가 150만 명이 넘는 서명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서명인데 기세가 대단하다. 주민투표 안건 조건인 87만5천 명 서명을 배 가까이 받아낸 셈이다. 서명은 선거관리당국에 전달돼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된다. 투표 여부는 6월 말 이전에 결정된다. 주민투표는 11월 치러진다. 부유세 대상자는 극소수다. 순자산 10억 달러(약 1조4천600억 원) 이상 부유층이 대상인데 2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의 자산 5%를 일회성 세금으로 내도록 하는 게 부유세의 골자다. 전미서비스노조는 부유세로 1천억 달러가량을 모아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예산을 충당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주 재정이 줄어들고 부유층의 이전을 막을 수 없을 것이 자명한 탓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부유세 도입에 반대했다. 실제 부유세 도입 움직임이 회자하면서 대상자로 분류된 이들이 자산을 처분하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 있던 기업 45곳을 폐업하거나 이전했다. 본인의 거주지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옮겼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역시 플로리다에 주택을 구입했다. 캘리포니아주의 부유세 도입 여부에 따라 뉴욕시 등 부유세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는 다른 지역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유세 도입을 선거 공약으로 내밀었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부유세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 재산세율을 10% 가까이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올해 초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것이 전임 시장의 잘못된 예산 책정으로 생긴 54억 달러 규모의 재정 적자 해결책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2026-04-28 13:46:32

  • 美 방문한 英 찰스 3세 국왕…얼어붙은 양국 관계 풀릴까

    美 방문한 英 찰스 3세 국왕…얼어붙은 양국 관계 풀릴까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커밀라 왕비와 함께 27일(현지시간) 나흘간의 미국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왕세자 시절 19번 미국을 찾았던 그의 국왕 즉위 후 첫 방문이다. 직전 국왕인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7년, 1976년, 1981년, 2007년 등 네 차례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바 있다. 특히 1957년 첫 방문은 미국과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때였다. 1956년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국유화에 반발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 대해 군사행동을 감행했고, 미국이 강하게 반대하면서 재정적 압박을 가했던 터였다. 찰스 3세 국왕의 이번 방미 역시 양국 관계의 긴장 수위가 높아진 현시점에서 상징적인 해석을 낳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전쟁 군사 지원 요청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사실상 거절하면서 악화한 탓이다. 국제사회의 눈이 찰스 3세 국왕의 행보에 쏠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편 찰스 3세 국왕의 백악관 방문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진은 백악관 정원 인근 사우스론(South Lawn)에 지난 24일 설치된 백악관 건물 모양의 벌통을 둘러보며 찍은 것이다. 벌통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영부인 미셸 여사가 친환경 양봉을 목적으로 처음 설치한 바 있다.

    2026-04-28 11:52:02

  • 이란

    이란 "호르무즈 개방·종전 선언 후 핵 협상"…미국에 제안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과 이란 두 나라의 이견이 첨예한 핵 협상은 뒤로 미루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우선적으로 풀어가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파키스탄 측 중재자들을 통해 이런 제안을 백악관에 전달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의 물꼬를 트고 핵 협상을 둘러싼 이란 내부의 반발을 우회하려는 수단이라는 게 악시오스의 분석이다. 미 행정부 관계자 등 소식통들을 인용한 이 보도에서 눈길을 끄는 건 이란 지도부의 명확한 대립이다. 복수의 매체들은 이란 지도부가 최근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강경파는 핵 문제를 논의하는 것조차 강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했다. 그동안 풍설로만 돌던 극심한 내부 이견 차가 어느 정도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파키스탄·이집트·튀르키예·카타르 등 중재국들에 "미국의 농축 우라늄 관련 요구 사항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지도부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핵 관련 요구는 이란이 최소 1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이미 농축된 우라늄은 국외로 반출하라는 것이다. 다만 미국이 이 제안을 실제 검토할 의향이 있는지 불확실하다. 호르무즈해협 개방에 대응해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핵 협상에서 이란 압박 카드를 버리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 최고 참모들이 배석한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6-04-27 15:19:15

  • 親트럼프 자랑하다…나락으로 떨어진 '스트롱맨 호소인들'

    親트럼프 자랑하다…나락으로 떨어진 '스트롱맨 호소인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밀감을 자랑하던 이들이 자국 내부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연대를 자신하던 이들은 선거에서 연전연승했었다. 중남미 '블루타이드'로 대표되는 좌파 정권 격퇴 릴레이였다. 이란전쟁 이후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총선에서 참패했고, '남미의 트럼프'라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지지율은 수직낙하하고 있다. 한때 '절친모드'였다 해도 정치의 세계는 냉엄하다.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선을 긋는 데 거침이 없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남미 대선의 '승리 요정'이나 진배없었다. 그가 지지 입장을 밝힌 후보들은 죄다 승리를 따냈다. 온두라스, 칠레의 대선 결과가 그의 입김에 영향을 받았다. 연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미국으로 압송할 때까지만 해도 압도적인 미국의 힘에 국제사회는 경악했다. 2월 말 이란전쟁 발발 이후 다른 세계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스트롱맨 이미지가 온데간데없어진 것은 물론 그의 기행에 국제사회는 기함하고 있다. 이런 기운은 '스트롱맨 호소인'들의 처참한 지지율로 반영됐다. 16년 집권을 자랑하며 EU의 '노맨'(No Man)으로 통했던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있은 총선에서 참패했다. 친트럼프 정치인들의 몰락은 진행형이다. '아르헨티나의 스트롱맨' '남미 트럼프'라는 별칭의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수세에 몰렸다. 여론조사업체 아틀라스 인텔과 블룸버그가 공동 실시한 3월 여론조사에서 그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6.4%였다. 현지 언론은 강경하고 대립적인 정치 스타일, 측근의 부패 의혹 위기 등을 지지율 하락 배경으로 지목했다. 설상가상 2023년 말 취임 이후 기자회견을 거의 하지 않았으면서 언론사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대통령궁 출입을 허가해 비판을 자초했다. 이란전쟁 참전 요청 거부 등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선을 긋는 이들도 생겼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전쟁에서 미군의 시칠리아 공군기지 사용을 불허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힐난을 들어야 했다. 멜로니 총리 역시 교황 레오 14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안하무인격 행보에 절연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 스트롱맨 본체인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국정 수행 지지율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AP통신 등이 이달 16∼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율은 33%였다.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

    2026-04-27 14:58:01

  • 동맹 넘어 혈맹…북-러, 5년 단위 중장기 군사협력 공식화

    동맹 넘어 혈맹…북-러, 5년 단위 중장기 군사협력 공식화

    북한과 러시아가 피로 맺은 결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미동맹 균열 경보음이 연일 울리고 있는 우리와 반대다. 중장기적인 군사 협력을 공식화하는 행보도 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적극적이었던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신뢰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북한은 26일 러시아 쿠르스크 해방 작전 종결 1주년을 기념해 열린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준공식을 열었다. 러시아는 이 자리에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을 보냈다. 단순한 기념관 준공식 참석이 아니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이 있었는데 두 나라의 강화된 군사협약 체결 시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에서 벨로우소프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군사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은 2027~2031년 '북러상호군사협력' 계획을 체결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파병 등 단기적 협력을 넘어 5년 단위의 중장기적인 군사 협력을 공식화하고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표면적으로 쿠르스크 해방 작전 종결 1주년에 맞춰 준공된 파병기념관 축하가 이유였지만, 실질적으로는 북러의 끈끈한 연대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 준공식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전쟁의 규칙이 어떻게 달라지든, 언제 어디서 위기가 발생하든 우리는 항상 단합된 힘으로 대처해 나가는 진실하고 헌신적이며 강력한 보루로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북러혈맹의 강한 밀착을 알렸다. 두 나라는 2024년 6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북러군사동맹조약'(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은 바 있다. 러우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1961년 상호우호조약(우호 협력 및 상호 원조 조약)을 체결한 바 있었으나 1995년 폐기하면서 소원해지기도 했다. 이 조약에는 사실상 군사 동맹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이 있었다. 그랬던 것이 러우전쟁을 계기로 근 30년 만에 부활한 것이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생명을 바치는 희생보다 더 신성한 기여는 없다"고 북한군 병력 지원의 성과를 다시금 강조했다. 북한군의 희생이 러시아가 추구하는 미국 패권 저지에 크게 기여했음을 부각하는 한편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볼로딘 의장도 화답했다. 그는 "러시아 국민은 조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 바친 북한군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진정한 전우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2026-04-27 11:37:12

  • 전작권 전환·DMZ 관할권 이양…한미동맹 곳곳서 경보음

    전작권 전환·DMZ 관할권 이양…한미동맹 곳곳서 경보음

    한미동맹 균열이 전방위적으로 감지된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정상적인 협력 상태로 조속히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보 경보음을 인정한 데 이어 비무장지대(DMZ) 관리 권한이 있는 유엔군사령부(UNC·유엔사)도 정부여당의 대북 유화 제스처를 경계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관련 주한미군사령관의 '정치적 편의' 발언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읽힌다. 위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과 관련해 "이 사안이 생긴 직후부터 한미 간에 많은 소통이 있고, 서로 일종의 출구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스콧 윈터 유엔사 부사령관도 비무장지대(DMZ) 관할권 일부를 우리 정부에 가져오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안보 공조의 시험대를 조준했다. 그는 국방부 'DMZ 분할관리' 제안에 대해 "오랜 기간 훌륭하게 작동해온 관리 체계를 훼손할 수 있는 모든 시도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기준 남쪽 2km까지인 DMZ 남측구역 관할권을 갖고 있다. 국방부는 DMZ 구역 중 철책 남쪽 구역을 우리 군이 관할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비군사적이고 평화적인 목적의 경우 DMZ 출입 권한을 우리 정부가 행사하도록 하는 'DMZ법'도 추진 중이다. 이는 전작권 전환과 관련한 브런슨 사령관의 견해와 같은 궤도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한 그는 "조건에 기초한 전환이다. 정치적 편의가 조건을 앞지르지 않도록 계속 보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역량 선결에 방점을 두면서 신뢰 관계 회복이 따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었다.

    2026-04-26 19:23:31

  • 여론 악화·마가도 손절…사면초가에 빠진 트럼프 행정부

    여론 악화·마가도 손절…사면초가에 빠진 트럼프 행정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지가 점점 곤란해지고 있다. 길어야 6주 안에 끝내겠다던 이란전쟁의 출구가 희미해진 탓이다. 전쟁 비용 과다 사용을 문제 삼는 국내 목소리도 커지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연일 최저치 지지율을 갈아치우고 있다. 설상가상 핵심지지층인 마가(MAGA) 세력도 등을 돌리고 있다. 이란전쟁 기간은 8주를 넘겼고 종전 협상은 교착 상태다. 이란은 장기전을 대비할 태세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번 전쟁에 핵심 전략 비축 무기를 대량으로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 등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7일 휴전에 돌입하기 전까지 39일 동안 핵심 탄약의 비축량을 절반 이상 소진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미사일의 경우 전쟁 전 갖고 있던 360발 중 약 80%인 최대 290발을 소모했다. 패트리엇도 재고의 60%가 넘는 최대 1천430발이 발사됐다. 해상탄도요격유도탄 SM-3 미사일 역시 250발 넘게 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은 특히 전쟁 초기에 화력을 집중했는데 첫 이틀 동안 56억 달러(약 8조3천억 원) 규모의 탄약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투입된 전쟁 비용을 환산하면 5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지율 최저치 경신은 수순이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지난 16∼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33%였다. 같은 기관의 지난달 조사(38%)보다 5% 포인트 하락했다.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마가(MAGA) 세력들도 손절에 나섰다. 특히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이 트럼프 비판의 선봉에 섰다. 그는 25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전쟁과 미 정부가 나아가는 방향이 싫다.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네오콘(신보수주의자)과 이스라엘의 영향력에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WSJ은 "미국의 가장 인기 있는 보수 논객인 칼슨은 이제 마가 운동을 분열시키는 반전 세력의 얼굴이 됐다"며 "두 사람의 우정은 산산조각이 난 듯 보인다"고 전했다.

    2026-04-26 17:04:04

  • "이란 혁명수비대가 의사 결정 장악"…종전 협상 불확실

    이란전쟁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든 가운데 이란 내부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사실상 의사결정 과정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가 25일(현지시간) 중요위협프로젝트(CTP)와 함께 작성한 이란전쟁 관련 특별보고서에 실린 것으로 협상 타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진단도 포함됐다. ISW의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폭사 이후 아흐마드 바히디 IRGC 사령관과 핵심 측근들이 사실상 정권을 장악했다. 이들이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부 장관을 비롯한 민간인 관료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시적으로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한다는 발표에 대해 IRGC가 격노하며 하루 만에 반대 조치를 취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ISW는 종전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했던 이란 협상단이 지속적으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협상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차 종전 협상에서 핵 프로그램 등의 세부 내용에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ISW는 특히 IRGC가 타협을 거부하고 있어 협상의 실질적 진전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유연성이 없고, 최대한의 요구를 고수하며, 협상을 지연시키거나 막기 위해 전제 조건을 활용하는 패턴은 IRGC가 주도하는 협상 노선이라는 것이다. 실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4일 소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재국 파키스탄을 예고 없이 찾아 종전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핵심 중재자인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 만나 종전과 관련한 이란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정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런 분위기에 힘을 싣는 보도를 내놨다. 이란 내부 인사들을 통해 "선출직 대통령과 내각은 식량·연료 공급과 국가 기능 유지 등 내정에만 집중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한 것이다. 대외적으로 최고 결정권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권력을 장악하지 못한 채 IRGC에 국정 운영을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른다. 미국의 공습으로 중상을 입은 모즈타바가 IRGC가 결정한 것을 사후 승인하는 형식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수렴청정'에 가까운 의사결정 구조라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이 이렇다 할 결과물을 갖고 오지 않는다면 협상장에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주요 언론들의 관측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란 수뇌부의 심각한 내부 분열로 협상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일 책임을 이란 측에 떠넘겼다. 그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지금 누가 나라를 이끌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협상단을 보내지 않는 것이 전쟁 재개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란이 우리와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2026-04-26 16:31:55

  • 만찬장서 '탕탕'…트럼프, 2년 동안 세번째 암살 위협

    만찬장서 '탕탕'…트럼프, 2년 동안 세번째 암살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총격 용의자가 경호당국의 빠른 대처에 제압됐다. 최근 2년 새 트럼프 대통령을 노린 세 번째 총격 사건이다. 사건이 있은 호텔은 45년 전에도 당시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한 곳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만찬 행사장에서 총성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린 것은 25일 오후 8시 30분쯤(현지시간)이었다. 행사장은 워싱턴DC의 힐튼호텔로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가 주최한 것이었다. 백악관 기자단 등 목격담에 따르면 총성이 몇 차례 들린 뒤 곧바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 "총격 발생"이라 외쳤다. 무대 위 헤드테이블에서 식사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긴 뒤 행사장 뒤로 몸을 피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울프 블리처 CNN 앵커는 "범인으로부터 불과 몇 피트 떨어진 곳에 있었다"며 "그를 봤을 때 분명 바닥에 엎드린 채 총을 쏘고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들도 "5~8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 FBI는 용의자가 현장에서 생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9시 20분쯤 트루스소셜을 통해 "DC의 파란만장한 밤"이라고 썼다. 그가 집권 1·2기를 통틀어 대통령 자격으로 WHCA 주최 만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프리 캐럴 워싱턴DC 경찰청장 대행은 "용의자가 엽총, 권총, 그리고 여러 개의 칼로 무장하고 있었다"며 "용의자가 총에 맞지 않았으며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이 호텔의 투숙객으로 등록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용의자가 캘리포니아주 토랜스 출신의 콜 토마스 앨런(31)으로 확인됐다며 그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보도했다. 그는 2017년 캘리포니아 공대(Caltech·칼텍)에서 기계공학 학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정치적 활동도 일부 확인됐다. 미국 연방선거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2024년 10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 25달러(약 3만7천 원)를 기부했다. 이날 총격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로 의심된다. 그를 노린 총격 사건은 지난 2년 사이 모두 세 차례 있었다. 2024년 7월 13일 대선 후보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받은 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총격 직후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면서도 그는 오른손을 뻗으며 "Fight(싸우자)"라 외쳤다. 오른쪽 귀 관통상으로 피를 흘리던 그의 모습을 주요 언론이 도배하다시피 했었다. 두 달 뒤에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한 골프장에서 암살 시도가 포착됐다. 한편 힐튼호텔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범인은 레이건 대통령이 호텔에서 연설을 마치고 리무진으로 돌아가던 중 총을 쐈다. 리무진을 맞고 나온 유탄이 레이건 대통령의 폐로 향하면서 그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호텔 건물 측면에는 당시 총격 사건 현장을 가리키는 표시가 남아 있다고 한다.

    2026-04-26 15:36:46

  • [청라언덕-김태진] 협상의 기술

    [청라언덕-김태진] 협상의 기술

    한 달 넘게 이어진 이란전쟁을 보다 문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타인지(Meta 認知)'에 대해 매우 궁금해졌다. 팔순의 사업가이자 정치가는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전기(傳記)에 가까운 책이 있었다. 1987년, 무려 40년 전 펴낸 것으로 장녀 이방카가 여섯 살 아이로 묘사된 것 등이 집중력을 방해했지만,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이다. 대개의 저작물에는 저자의 눈으로 투영된 세상이 담긴다. 40대 초반의 사업가 트럼프와 지금의 대통령인 그 사이에 40년의 세월 차가 있다는 건 메타인지 파악에 방해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며칠 전 써낸 것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사람은 잘 변하지 않았다. 웹소설을 읽는 듯했다. 술술 읽혔다. 내용에 약간 거부감이 들었다. 일과를 대충 써둔 듯했지만 자찬(自讚)이 뚝뚝 묻어난 탓이었다. 예컨대 "오늘 아침 9시에 이명박(한국인이 알 만한 인물을 예시로 든 것으로 실제 책에서는 미국인이 등장한다)에게서 전화가 왔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으로 정치에 뜻을 둔 사람이다. 그는 매우 부지런하다" 같은 식이다. 이 표현에서 트럼프는 ①너희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이명박은 나랑 매우 친하고 ②나는 이런 사람들과 터놓고 지내며 ③그는 아침 일찍 전화할 만큼 나에게 의지한다는 '삼단(三段) 자랑'을 한꺼번에 해내는 것이다. 책 제목인 '거래의 기술'에 어울릴 만한 내용은 '11가지 조언'으로 소개됐다. 개중에 몇 가지가 눈길을 끌었는데 그의 현실에도 적용되는 듯한 조언이 보였다. '언론을 활용하라'는 것이었다. 1987년만 해도 자신의 견해나 계획을 알리려면 기자들을 모아 기자회견을 하거나 보도자료라는 걸 배포해야 했다. 그는 이렇게 압축했다. "무언가 대담하고 논쟁거리가 되는 일을 하면 신문은 당신의 기사를 쓰게 된다. 신문이 나를 주목하게 되어 내 기사를 쓰지 못해 안달을 하게 됐다… 일을 성공시키는 마지막 열쇠는 약간의 허세다. 약간의 과장은 아무런 손해도 가져오지 않는 법이다"라고. 이때 독자는 2026년에도 거침없이 이어지는 그의 과감한 '뻥카'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직감하게 된다. 이에 더해 '일방적으로 선포하라'는 것도 있다. 논리적일 필요는 없다. 시쳇말로 '선빵'이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근 50년을 일본이 전 세계에 입증한 필승 전략이기도 하다. 선빵을 예상치 못한 상대가 상황을 수습하는 동안 자신은 다음 단계에 선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트루스소셜의 글들이 일관적이지 않았던 까닭이었다. '상대를 몰아붙여라'는 권고도 있다. 약속되지 않아도 대중 앞에 발표부터 한다는 게 핵심이다. 상대가 거짓이라고 반박하면 도리어 합의해 놓고 난감하니까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더 몰아붙인다. 그러면 상대가 한 번쯤은 주춤하게 된다. 상대가 저렇게 아득바득 주장하는데 정말로 합의한 적이 없었나 되짚어 보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거래의 기술'에 소개된 그의 사업 스타일 11가지 원칙 중 실제로 있는 건 '언론을 이용하라'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지어낸 것들이다. 그럼에도 위화감이나 이질감을 느낀 독자들은 드물 것이라 짐작한다. 너무도 트럼프 스타일에 가까웠기에. 그 역시 "사람이란 가끔 거칠게 나갈 필요가 있을 때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썼는데 이 말은 진짜 실려 있다. 관심 가져 줘서 감사하다. 땡큐!

    2026-04-24 05:00:00

  • 한미관계, 안보에 경제까지… 美 잇단 경고성 발언 압박

    한미관계, 안보에 경제까지… 美 잇단 경고성 발언 압박

    한미관계 갈등 국면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민감 정보 발설 논란에 이어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전환 경고가 나온 뒤 경제 분야에서도 미 하원 의회 일부 의원들이 미국 기업 차별 금지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우리는 2029회계연도 2분기(우리 기준 2029년 1분기) 이전까지 해당 조건을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국방부에 제출했다"며 "조건에 기반한 전작권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모든 조건이 충족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정치적 편의주의가 조건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던 브런슨 사령관이 한국군 역량 강화 등 조건 선결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징적 의미의 조기 전환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한미 신뢰 구축 등 기본적인 역량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 관련 임무에 '필수적이지만 보다 제한적인 지원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서쪽으로 시야를 넓혀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대만해협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현안으로도 대응 범위를 넓힐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읽힌다. 경제 분야에서의 신뢰 회복도 숙제로 던져졌다. 미 '공화당 연구위원회(RSC)' 소속 하원 의원 54명이 21일(현지시간) 강경화 주미 대사에게 "양국 관계의 추가적 긴장을 피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대한 표적 공격을 즉각 멈출 것을 요청한다"는 공개서한을 보낸 것이다. 이들은 특히 쿠팡에 대해 "지난 10년간 미국의 한국 대상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최대 원천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한국 정부는 민감도가 낮은 정보 유출 사건을 구실로 쿠팡에 범정부적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와 여당이 애플, 구글, 메타 등 거대 IT 기업들의 독과점 횡포를 막겠다며 '온라인플랫폼법'을 추진한 것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엄중히 수사한 것에 대한 항의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RSC 소속 의원들의 서한에 "그런 차별은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쿠팡에 대한 조사 및 조치는 우리 국내법과 적법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며 국적과 무관하게 비차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는 걸 미 의회에 지속적으로 설명해왔고 앞으로도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을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23 16:11:26

  • '이란전쟁' 원조 상벌…트럼프, 나토국 차등 대우 현실화

    '이란전쟁' 원조 상벌…트럼프, 나토국 차등 대우 현실화

    이란전쟁 원조 공훈을 두고 상벌 채점이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요청 대응에 따라 차등 대우하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전쟁을 상호 신뢰의 측정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의 전쟁 지속 권한을 제한하려던 미국 민주당의 노력은 또 암초에 부딪혔다. ◆나토 회원국 상벌 매긴 트럼프 폴리티코는 22일(현지시간) 전쟁 과정에서 비협조적이었던 나토 회원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 불만이 문서화됐다고 보도했다. 회원국들을 기여도에 따라 등급별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이를 일종의 '착한 동맹'과 '나쁜 동맹'으로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해협으로 군함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영국과 프랑스 등 동맹국들이 응하지 않자 공개 비판한 바 있다. 어떤 국가가 어떻게 분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은 미국의 지원 요청을 거부하거나 결정을 미뤘다. 루마니아 등은 자국 공군기지 사용을 허락했고, 불가리아 등 일부 국가는 중동에서 미국의 군수 지원을 물밑에서 뒷받침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협조 동맹국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구체화하진 않았다. 일각에서는 유럽 주둔 미군의 재배치 가능성이 거론된다. 합동 군사 훈련이나 무기 판매를 축소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다만 미군 재배치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 반발 등으로 실제 불이익 조치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쟁권한법' 또 작동하지 못할까 의회 승인 없이 대통령이 전쟁을 이어가는 것을 제한하려던 미 의회의 움직임이 또 무산됐다. CBS뉴스는 22일 연방 상원이 대통령의 전쟁 권한 제한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 위한 동의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46, 반대 51로 부결됐다고 전했다. 다섯 번째 표결 시도였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공화당이 표결을 통해 그를 구해내야 한다"며 공화당 의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지지율 33%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대통령은 아직 법적으로 허용된 기간 내에 있고 단독으로 30일 연장도 가능하다"고 대통령을 옹호했다. 1973년 제정된 '전쟁권한법'은 외국에 군대를 파견한 뒤 48시간 내에 의회에 통보하고, 60일 내에 승인을 얻도록 했다. 의회 승인을 얻지 못하거나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90일 내에 작전을 끝내야 한다. 의회의 승인 없이 작전을 지속한 경우는 적잖이 있었다. 가까이는 2011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리비아 공습이 그랬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법률자문기구의 의견을 묵살했었다.

    2026-04-23 15: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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