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도 끝 보인다" 국제사회 전후 대처 준비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향한 보폭을 늘리고 있다. 최종 합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전쟁의 끝이 보인다는 신호가 감지되면서 국제사회도 전후 질서를 회복하고 준비하기 위해 잰걸음을 보인다. 8면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었으며 양국이 기본 합의에 조금 더 다가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 등의 중재로 휴전 만료 시점인 21일 이전에 남은 이견을 해소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재 역할을 맡은 파키스탄이 바빠졌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등은 15일 이란을 찾아 미국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합의가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희망적이라 생각하며 양국 모두를 계속 압박하려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휴전 종료 시한 전 2차 종전 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포괄적 합의의 세부 사항을 협상하기까지 시일이 촉박하다. 휴전 연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 이유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세부 사항이 복잡하다. 이틀 만에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종전 신호가 강하게 감지되면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청와대는 16일(우리시간 17일 저녁) 영국과 프랑스 정상이 공동 주최하는 다자 간 화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전 이후 호르무즈해협의 국제 해운 보호를 위한 다국적 계획이 논의될 전망이다.
2026-04-16 16:29:09
美 '경제적 분노 작전'…中은행에 '이란 자금 차단' 압박
미국이 종전 협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한편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의 끈도 조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경제적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 개시를 밝히며 중국에도 이란과의 경제적 절연을 주문하고 나섰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우리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일반 면허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반 면허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반 면허란 이란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제사회가 제재 대상인 러시아와 이란의 원유 등을 살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발급한 면허를 뜻한다. 호르무즈해협 역봉쇄로 이란 원유 통로를 막는 한편 경제적 제재도 더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종전 협상의 막후 중재자로 인식된 중국에 경제적 압박 카드를 내밀었다. 그는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90%의 이상을 구매해왔는데 이는 중국 에너지 수요의 약 8%에 해당한다"며 "우리는 해협 봉쇄로 인해 중국의 구매가 중단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은행 두 곳으로 서한을 보냈다"며 "구체적 은행명을 밝히지 않겠지만 이란의 자금이 그 은행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 입증되면 2차 제재를 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경제적 분노 작전'의 하나로 이란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겸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인 알리 샴카니의 아들인 모하마드 후세인 샴카니의 네트워크 내에서 활동하는 개인과 기업, 선박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OFAC은 "샴카니는 이란 국민을 희생시키며 이란 정권 최상층부와 연결된 가문을 부유하게 만드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러시아 석유 판매 제국을 이끌고 있다"면서 이날 제재 조처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해 최대 압박 캠페인을 재개한 이후 현재까지 취해진 단일 조처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2026-04-16 15:23:21
미국 민주당이 의회의 사전 승인을 구하지 않고 이란 공습을 강행한 책임 등을 물어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 구도 탓에 탄핵안 통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15일(현지시간) 연방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헤그세스 장관을 상대로 권력 남용, 전쟁 범죄 등 5가지 위법 행위를 이유로 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탄핵안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헤그세스 장관이 미승인 전쟁으로 미군 장병에 무모한 위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 민간인 사상과 민간 인프라 파괴를 초래한 작전을 승인 또는 묵인했다는 점들도 문제 삼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전쟁으로 중동 전역에서 파괴된 에너지 기반시설 피해액이 최대 580억 달러(약 85조5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은 처리·정제·수출 시설 등이 대거 파괴됐는데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만 190억 달러(약 3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 구도에서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하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다는 여론을 등에 업은 민주당의 상징적 시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지난 7일에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는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한 바 있다. 수정헌법 25조 발동 역시 불가능에 가깝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해임을 결정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부통령과 내각 과반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민주당의 정치적 세몰이로 비치는 까닭이다.
2026-04-16 15:23:10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르면 이번 주 내 발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자칭 '안보지대' 확보 의지는 강하다. 헤즈볼라의 거점인 빈트 즈베일 확보는 물론 시리아 접경지까지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EU에서는 이스라엘과의 협력 협정을 파기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왔다. ◆침략 아닌 안보지대 강화 휴전 성사를 위한 협상은 미국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에는 공습 중단 등이 포함되나 이스라엘군이 철수하지는 않는다고 전해졌다. 휴전 개시 시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점령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단기 휴전 낌새는 여러 매체들이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의 전언을 근거로 휴전이 이르면 16일(현지시간) 시작돼 일주일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휴전 지속 기간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유지 여부와 연동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레바논 당국자들은 관측했다. 이스라엘의 목적은 완충지대 확보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계속 타격하고 있으며 자칭 '안보지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빈트 즈베일을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지목하며 "곧 격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북부 국경과 불과 2km 정도 떨어진 헤즈볼라의 거점지 빈트 즈베일을 확보해 완충지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사실상 레바논 남부에서 시리아 접경지까지 통제권을 넓히겠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궤멸 의지는 확고하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총참모장은 "지난달 교전이 격화한 이후 레바논에서만 1천700명 이상의 헤즈볼라 요원을 사살했다"며 "이는 테러 조직에 가해진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장 지휘관들에게 "리타니강 라인까지 레바논 남부 전역을 헤즈볼라 테러리스트들을 위한 살상지대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차가운 국제사회의 시선 전쟁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차갑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있은 연설에서 "휴전에 매우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이 협상 과정을 방해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며 "우리 지역에는 '약속의 땅'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행동하는 이스라엘 정부에도 불구하고 안정이 이뤄져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맺은 협력 협정을 파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벨기에 언론 브뤼셀타임스는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유럽 시민 발의'(ECI)라는 시민 청원에 100만 명이 서명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좌파연합(ELA) 주도로 지난 1월 시작된 이 청원은 유럽연합(EU)과 이스라엘의 협력 협정 전면 중단을 촉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서안 등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집단학살, 인권 침해를 조직적으로 자행한다는 게 이유다. 레바논 공격으로 무고한 민간인이 죽어가고 있다는 점도 포함됐다. 100만 명 이상 서명한 청원에는 법적 의무가 생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이를 공식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ELA 공동의장 카타리나 마르틴스 유럽의회 의원은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대량으로 학살하고 주요 인프라를 파괴하고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정치범에게만 적용되는 사형법까지 통과시켰다"며 "그런데도 EU는 특혜적인 무역협정을 유지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보상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2026-04-16 15:23:00
트럼프 "전쟁 거의 끝나"…美-이란 2차 협상 초읽기 돌입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전망을 밝게 보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협상의 최종 목적인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1차 협상에서 양국의 입장 차가 커 결렬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쟁이) 내 생각엔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종료되는 상태에 아주 근접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ABC뉴스 취재진에게는 한걸음 더 나아가 "휴전 연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협상이 재개될 경우 최대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이다. 앞선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에 대해 미국은 20년, 이란은 5년을 제안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란도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미국과 대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호르무즈해협을 이용한 자국 선박 운송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실제 운송 중단이 이뤄진다면 긴장 완화 등 무력 충돌을 피하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2026-04-15 17:16:46
에너지 혈맥 호르무즈 '올가미'…對美 성토 나선 국제사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뒤 내놓은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조치에 국제사회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란의 자금줄을 틀어쥐겠다는 목적이었는데 중동 산유국 상당수가 피해를 입는 부작용이 일고 있어서다. 최악의 경우 남아있는 홍해 물길마저 닫힐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돈다. 미국 성토에 그치지 않고 각자도생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입장을 드러내지 않으며 중립적 자세를 견지하던 중국 정부는 14일 미국의 역봉쇄 조치를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직격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역봉쇄 관련 질문에 "당사국들이 이미 임시 휴전에 합의한 상황에서 미국이 군사 배치를 확대하고 봉쇄 조치를 취하는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고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했다. 이란에 군수품을 보낼 경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미국이 이를 구실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면 반드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호르무즈 통행 국제연합'을 추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란전쟁 종식 이후 선박들이 호르무즈해협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뢰를 주기 위한 다국적 협력 계획을 추진한다. 대표적인 중동 내 미국의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의 역봉쇄 해제를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관련 압박 조치가 이란의 도발을 부추겨 홍해 등 다른 주요 해상 수송로까지 마비될 것을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정학적 특성상 호르무즈해협과 바브엘만데브해협이 막히면 꼼짝없이 갇힌 상태가 된다. 바브엘만데브해협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원유가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해상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의 상당량을 홍해의 얀부항으로 옮겨 수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친이란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와 인도양을 드나드는 길목을 막아설 빌미를 제공해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 정부도 호르무즈해협 내 한국 선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인도적 지원 명목으로 총 50만 달러(약 7억4천만 원) 규모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 머물고 있는 한국 선박은 총 26척, 선원은 173명이다.
2026-04-15 16:37:03
교황 "도덕 빠진 민주주의, 폭정 위한 허울 뿐" 트럼프 직격
교황 레오 14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등 행정부 관계자들은 꿋꿋이 맞서며 전략적 행보라고 해명했지만 국제사회의 눈은 싸늘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 교황은 14일(현지시간) 교황청 메시지를 통해 "민주주의 국가는 도덕적 가치에 뿌리를 둘 때만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런 토대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다수의 폭정, 경제와 기술 기득권층의 지배를 위한 허울 중 하나가 돼버릴 위험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들으라고 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이란전쟁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에서도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노라며 공권력을 남용하는 등 그에 대한 도덕성 상실 논란과 일치하는 맥락인 탓이다.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레오 교황의 일침은 처음이 아니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장관이 더 효과적인 전쟁을 기도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명을 말살하겠다고 위협했을 때도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안하무인식 태도로 일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교황은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선 형편 없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된다고 여기는 교황은 원하지 않는다"고 쓰며 교황을 비난한 바 있다. 또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있지 않을 것"이라는 막말로 논란을 자초했다.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묘사한 AI 합성 이미지까지 올려 신성 모독 파문을 불렀다. 미 전쟁부도 덩달아 교황의 권위를 낮잡았다. 미국 주재 교황청 대사를 불러 '아비뇽 유수'를 언급하며 비판 자제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비뇽 유수는 14세기 신성로마제국이 교황청을 로마에서 프랑스 아비뇽으로 옮긴 사건이다. 왕권이 교황의 권력을 압도하는 계기라고 역사서는 기록하고 있다. 교황과 맞서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매우 불편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내 공화당원인 가톨릭 신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모욕을 느낀다고 전하는 한편 다시금 '정신이상설'이 회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13일 "과거에도 역량에 의심을 받았던 대통령들이 있었지만, 현대사에서 대통령의 정신적 안정성이 이토록 공개적이고 분석적으로 논의되며 심각한 파장을 불러일으킨 적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런 흐름에서 미국 민주당도 지난 7일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한 바 있다. 대통령 권한 중단을 골자로 하는 조항이다.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을 뿐이라고 다소 궁색한 해명으로 맞받았다.
2026-04-15 15:52:42
이스라엘-레바논, 33년 만의 만남…美 중재로 '직접 협상'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평화협정 등을 의제로 두고 직접 협상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이 중재국으로 관여한다는 게 전제다. 관건은 협상 결과의 실효성이다. 양국이 협정을 맺는다 해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직접 협상의 군불을 때 오던 양국 대표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 2시간가량 회담한 뒤 직접 협상에 합의했다. 미 국무부 청사에서 있은 회담에는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이 동석했다. 1993년 이후 열린 첫 고위급 회담이었다. 33년 전에도 헤즈볼라를 압박하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중지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이었다. 이날 회담에서도 ▷이스라엘-레바논 간 휴전 ▷헤즈볼라의 장기적 무장해제 ▷양국 간 평화협정 체결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끝난 뒤 미 국무부는 "적대행위 중단에 대한 합의는, 반드시 미국의 중재를 통해, 양국 '정부 간에' 도출돼야 하며 별도의 경로를 통해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못 박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휴전은 미국이나 이란과 무관하다는 메시지를 이란 측에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관건은 헤즈볼라의 협상 결과 수용 가능성이다. 최근의 교전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서 일어난 것이지, 이스라엘-레바논 정규군의 싸움이 아니다. 특히 헤즈볼라는 일찌감치 이스라엘과 협상은 없다고 천명한 것은 물론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모든 회담에 반대해온 터다. 단순한 무장조직이 아니라 128석의 레바논의회에서 14석 정도를 확보한 정파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레바논 양국의 전향적 협상 결과가 도출돼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2026-04-15 11:25:22
"美-이란, 이번주 파키스탄서 2차 협상"…16~17일 예측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 파키스탄 등 종전 협상 중재국들의 움직임이 다시 바빠졌다. 이번 주 후반 양국이 파키스탄에서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을 예측하는 보도도 나왔다. 8면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16~17일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종전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조만간 재개된다는 신호는 여러 매체에서 중첩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도 파키스탄을 비롯한 이집트, 튀르키예 등의 중재를 위한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새로운 회담 개최를 위해 이슬라마바드와 제네바 등을 후보지로 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내각회의에서 "현재 유지되는 휴전은 파키스탄의 노력 덕분"이라며 "지금도 몇 가지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전폭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낙관만 하기는 쉽지 않다. 2차 종전 협상을 앞둔 미국과 이란 두 나라의 샅바싸움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미국은 역봉쇄라는 맞불을 놨다. 어느 한쪽의 오판으로 인한 일촉즉발의 위기 우려도 나온다.
2026-04-14 19:49:28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양국의 기싸움 수위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인도양에서 페르시아만으로 통하는 호르무즈해협과 홍해로 통하는 바브엘만데브해협 통행을 무기로 삼은 탓에 국제사회의 에너지 수급 불안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간파한 미국은 역봉쇄 전략을 폈다. 이란 항구로 오가는 선박을 막는 등 이란의 자금줄을 묶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원유가 이란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란 원유 주요 수입국이자 '2주 휴전' 막후 실력자인 중국도 끌어들인다는 속셈도 비친다. 중국의 중재로 이란의 입장 완화를 받아내고 전쟁의 출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상대를 자극하거나 오판을 초래하는 사소한 계기가 대형 충돌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에서의 지역적 충돌이 전세계적 금융 충격으로 변모해 더욱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도 바브엘만데브해협 봉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바브엘만데브해협은 인도양과 홍해를 통해 수에즈운하로 이어지는 관문이다. 호르무즈해협 봉쇄의 대안으로 떠오른 요충지인데 이곳마저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나서 봉쇄할 수 있다는 으름장이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바브엘만데브 곧?!"이라는 짧은 글을 게시했다. 예고도 있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고문인 알리 악바르 벨라야티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백악관이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단 한 번의 움직임만으로 전 세계 에너지와 무역의 흐름이 마비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전 세계 석유·LNG 해상 운송량의 약 10%가 통과하는 이곳이 봉쇄될 경우 유럽행 화물은 아프리카대륙을 크게 한 바퀴 돌아 지중해로 향해야 한다. 열흘 이상 더 걸리는 운송 시간으로 비용 급증 역시 수순이다. 전례도 있다. 2024년 가자지구 전쟁 당시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이곳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해 물동량이 40% 이상 감소한 바 있다.
2026-04-14 15:44:06
미중 정상회담 또 차질?…호르무즈 역봉쇄에 미묘한 갈등
미중 정상회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또 나왔다.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역봉쇄가 중국을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뜨렸고 혹여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의 역봉쇄가 중국의 공급망, 에너지 안보, 걸프 국가들과의 무역에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10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중 정상회담은 이란전쟁을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14∼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미중 양국 관계가 미묘하게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악의 경우 직접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보음까지 울린다. 조흐레 하라지 태헤란대 부교수는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이란은 이미 공중과 지상에서 미군과 맞붙은 전력이 있으며 해상에서도 결코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또한 에너지 수송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군함을 보내 호위하게 될 경우 미국과 중국은 직접 대치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중 정상회담 차질 우려는 처음 나온 게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의 이란 지원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보낼 경우 큰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몇 주 사이 중국이 이란에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등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보를 미 정보당국이 입수했다는 보도가 있은 탓이다. 이란전쟁 발발 이후 표면적으로는 중립적인 입장에 서며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는 듯 보였던 중국은 의혹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중국은 분쟁 당사자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관련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긴급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2026-04-14 15:10:51
네타냐후 "헤즈볼라 휴전 대상 아냐…완전 무력화까지 공세"
이란전쟁의 또 다른 당사자인 이스라엘에게 '2주 휴전' 약속은 다른 세상 얘기다. 헤즈볼라 궤멸 의지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은 물론 이란과 전쟁 재개도 언제든 준비됐다는 자세를 보인다. 지난달 2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공방이 시작된 뒤 레바논에서는 지금까지 8천 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 "헤즈볼라는 휴전 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스라엘의 의지는 확고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점령·통제 중인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를 찾아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 완벽한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여전히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헤즈볼라의 완전한 무력화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이는 같은 날 이스라엘 주요 언론에도 표출됐다. 공영방송 칸 등 이스라엘 3대 지상파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이란과의 무력 충돌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언제든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압박 카드로 읽힌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도 중동지역 국가들을 자극할 수 있는 돌발 행동을 해 구설에 올랐다.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교와 이슬람교 공통의 성지를 찾아 유대교 방식의 통성기도를 한 것은 물론 "오늘 여러분은 이곳의 주인이 된 기분을 느낄 것"이라며 점령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홀로코스트 추모일 연설에서 이란을 '절대악'으로 규정하고 이란 핵시설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깊은 도덕적 취약성에 시달리고 있다. 정체성과 가치, 그리고 야만주의로부터 문명을 수호해야 할 책임을 잃어가고 있다"며 "홀로코스트 이후 너무나 많은 것을 잊어버린 유럽을 이스라엘이 대신해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6-04-14 14:40:41
주한 미국 대사 부재 기간 1년 3개월 만에 대사로 지명된 이는 한국계 여성 정치인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 미 대사 후보로 미셸 박 스틸(Michelle Park Steel·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하고 연방 상원에 인준을 요청했다. 미셸 스틸 후보자는 1955년 서울 출생으로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이력이 있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사태를 계기로 한국계의 정계 진출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남편인 숀 스틸(Shawn Steel) 변호사 역시 공화당 내에서 정치적 입지가 두텁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스틸 후보자는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행정책임자 등을 역임한 뒤 2021년부터 4년간 연방 하원의원(재선)으로 활동했다. 2024년 선거에서는 600여 표 차이로 석패했다. 그러나 현역 의원 시절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역사 왜곡 사태 대응에 앞장섰고, 6.25 전쟁 이후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들이 다시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이산가족 국가등록 법안'을 발의하는 등 한국 관련 사안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24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의 가족이 공산주의에서 탈출한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며 그녀에 대한 지지를 표한 바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스틸 지명자의 부친 관련 가족사를 거론한 것으로 읽혔다. 한편 한국계 주한 미 대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11년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의 첫 대사였던 성 김(한국명 김성용)이 처음이었다. 대사대리 역할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가 된다. 조셉 윤(한국명 윤여상·2025년 1월 8일 ~ 2025년 10월 24일), 케빈 김(한국명 김여욱·2025년 10월 27일 ~ 2026년 1월 7일)도 한국계 정치인이었다.
2026-04-14 11:19:02
트럼프, AI 이용해 자신을 예수 이미지로… "선 넘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에 빗댄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교황 레오 14세를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뒤 올린 이미지인 탓에 논란은 커지고 있다. 교황 레오 14세는 최근 기도회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직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선 형편없다"고 교황 레오 14세를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난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교황도 원치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범죄율을 사상 최저로 낮추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식 시장을 만드는 등 압도적 승리로 당선되며 부여받은 역할을 정확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찬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 레오 14세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교황 선출이 충격적인 깜짝 인선이었다면서 "교황 후보 명단에조차 없었고 단지 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여겨 그들이 그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이런 내용의 글과 함께 게재된 이미지다. 스스로를 예수에 비유한 듯한 인공지능(AI) 생성 그림을 올렸다. 그림 속 트럼프 대통령은 흰옷에 붉은 천을 걸치고 병상에 누운 사람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예수의 권능과 유사한 힘을 가진 것처럼 묘사한 사진을 게시했다"고 평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도 본인이 교황 복장을 차려입은 모습의 AI 생성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2026-04-13 19:14:10
美·이란의 이중 봉쇄 강경 메시지 '일촉즉발 호르무즈 해협'
미국과 이란이 제각기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공언했다. 첫 협상 결렬 직후 나온 양국의 강경 메시지다. 휴전 기간임에도 교전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유가 급등 등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국제사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미 동부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을 봉쇄하겠다는 조치다. 이란의 원유 등 수출을 차단하는 '역(逆)봉쇄'로 이란의 자금줄을 틀어쥐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를 통해 종전 협상 구도를 유리하게 가져가겠다는 판단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휴전 기간은 21일까지로 정해져 있지만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양국의 이중 봉쇄에 따른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봉쇄를 시도하면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성명을 통해 "당신이 싸운다면, 우리도 싸울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미국의 역봉쇄 조치로 유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가격을 즐기라"며 "곧 (갤런당) 4∼5달러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으로 군사 공격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역봉쇄 계획이 알려진 뒤 국제유가(두바이유 현물 기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었다.
2026-04-13 17:43:42
헝가리 16년 권력 종지부…창당 2년 신생 정당이 막았다
12일(현지시간) 있은 헝가리 총선에서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여당이 참패했다. 압승을 거둔 건 창당한 지 2년밖에 안 된 신생 정당이었다. 오르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었지만 통하지 않았다. 2010년 집권 이후 러시아와 각별하게 밀착해온 그의 16년 권력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헝가리 국가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총선 결과(개표율 97.7% 기준) 야당 티서가 전체 199석 중 138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인 피데스는 5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티서는 오르반 총리의 장기 집권의 폐단을 근절하겠다며 3분의 2선인 '133석'을 최종 목표로 제시해왔다. 이번 총선은 미국·러시아와 EU 간 대리전으로 주목받았다. 오르반 총리는 EU의 결정에 건건이 어깃장을 놓는 골칫거리였다. EU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 추진에 계속해서 거부권을 행사했던 터다. EU 내부에서는 만장일치 제도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오르반 총리의 완패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부패 스캔들과 경제난 심화가 뼈아팠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고 JD 밴스 부통령이 직접 헝가리를 찾는 등 지원에 나섰지만 무소용이었다. 티서의 페테르 마자르 대표는 승리가 확정되자 "헝가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강력한 동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 한 나라가 유럽으로의 길을 되찾았다"고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2026-04-13 17:00:54
"휴전 대상국은 이란일 뿐"…전쟁 불씨 또 지피는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종전 의지가 희박해 보인다. '2주 휴전'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쟁의 군불을 꺼뜨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비치고 있어서다. 최고위급 정부 관계자들은 전장을 찾아 전쟁의 정당성을 설파한다.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에게는 적대감을 드러낸다. 독선적 행태에 국제사회의 비난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궤멸을 목표로 연일 레바논을 때리고 있다. 지금까지 8천 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 이스라엘의 논리는 간단하다. 휴전 대상국은 이란일 뿐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빌미로 호르무즈해협 봉쇄의 강도를 높였던 터다. 이스라엘의 의지는 완고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점령·통제 중인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를 찾아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 완벽한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여전히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헤즈볼라의 완전한 무력화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의 전쟁 의지는 같은 날 이스라엘 주요 언론에도 표출됐다. 공영방송 칸 등 이스라엘 3대 지상파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이란과의 무력 충돌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계산된 언론플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언제든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압박 카드라는 것이다.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을 무시하는 사례도 잇따른다.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UNIFIL은 이스라엘군의 노골적인 적대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UNIFIL 차량을 들이받거나 총격을 가하는가 하면 초소 진입로 봉쇄와 감시카메라 훼손 등 적대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군사력 증강을 억제하지 못한 UNIFIL 무용론을 제기했었고, 최근까지도 UNIFIL의 철수를 요구해 왔다.
2026-04-13 17:00:35
원유 수출·통행 수입 차단…美, 압박으로 협상 우위 점할까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결렬 뒤 첫 메시지는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 봉쇄다. 이란의 주요 자금원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압박 수위를 극대화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영국 등 동맹과 국제사회의 비협조적 태도는 여전하다. 이란도 순순히 물러날 태세가 아니다. 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르무즈해협 이중 봉쇄로 최악의 경우 교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美 역봉쇄… 이란 돈줄 차단 압박 미국은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에 나선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치 시행 시각은 13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기준·우리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다. 그러면서 "이란 항구 외의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는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데 대해선 항행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해온 흐름을 끊고, 돈줄인 원유 수출길을 막겠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 상승 등 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이면에는 이란의 원유 수출과 통행료 수입을 차단해 협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이란에 무기나 물자를 제공할 수 있는 중국, 러시아 등 제3국의 선박을 차단하는 효과도 노린다. 해상 봉쇄는 적국의 군함이나 상선의 통행을 차단해 보급로를 끊는 전략이다. 가장 최근 있은 미국의 해상 봉쇄는 지난해 12월 카리브해에서 실행된 '서던 스피어 작전(Operation Southern Spear)'이었다. 마약 운반선 등을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자금줄을 막는다는 목적이었다. 다만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극심해지고 각국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폭이 좁은 해협의 특성상 미 해군 함정이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시큰둥한 동맹, 이란 전력 살아 있어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전략에 국제사회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특히 영국 등 동맹국은 전략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과 몇몇 다른 국가들이 기뢰제거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었다. 영국은 거리를 뒀다. 영국 측은 "호르무즈해협은 통행료 부과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프랑스 및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광범위한 연합을 구성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움 요청 압박에 묘책을 찾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군함 등의 파견에 나서지 않는 모양새다. 일본은 13일 자위대 파견은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중요한 것은 앞으로 호르무즈해협의 항해 안정 확보를 비롯한 사태 진정"이라며 "외교를 통해 조기에 최종 합의에 이르는 것을 기대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란은 맞대응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사령부는 12일 "호르무즈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 군 당국의 완전한 통제 하에 있다"며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보당국의 분석을 토대로 이란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수천 발을 지하시설 등에 보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사대 상당수는 수리 등을 거쳐 당장이라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정보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장관은 최근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는 궤멸됐고, 미사일도 대부분 소진돼 거의 무력화된 상태"라고 밝혔는데 이와는 차이가 있다.
2026-04-13 17:00:19
핵 포기-호르무즈 개방 충돌…美·이란 첫 종전협상 '결렬'
47년 만에 열린 미국과 이란 간 최고위급 대면 협상이 소득 없이 끝났다. 양측의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핵 포기를 둘러싼 이견과 호르무즈해협 개방 시점을 두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면 12일(현지시간) 새벽까지 이어진 21시간의 마라톤 협상이었다. 협상단 대표로 나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핵무기를 지금이나 2년 후뿐 아니라, 장기간 개발하지 않는다는 이란인들의 근본적인 약속을 우리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또 "명시적 약속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목표이고 우리가 협상에서 얻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특히 이란에 '레드라인'을 명확히 밝혔던 미국 측은 '최고이자 최종인 제안'을 제시했다며 이란을 압박했다. 협상 최종 결렬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 것으로 보인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최소 6번 통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협상 결렬의 또 다른 이유에는 호르무즈해협 개방 시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의 즉각 개방을 원하지만 이란은 최종 협상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하루 약 12척으로 제한하고,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남은 휴전 기간 동안 협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 최고위급이 대면해 서로의 요구를 전한 만큼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격한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휴전 기간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6-04-12 17:38:26
트럼프 "협상 안돼도 상관 없어…어차피 우리가 이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여유를 부리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식의 대응이다. 미국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오려는 고도의 심리전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협상 결렬 등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없애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심도 있게 협상 중"이라면서 "타결이 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리가 이긴 것"이라며 이란전쟁의 성과를 재차 열거했다. 특히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중국, 일본, 한국, 프랑스, 독일과 다른 여러 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의 국가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지금 시작하고 있다"며 "놀랍게도 그들은 이 작업을 스스로 해낼 용기나 의지가 없다"고 비꼬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황이지만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다들 더 적극적으로 해협 개방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호르무즈해협 경색에 따른 에너지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국가들에 미국산 석유를 구매하라는 우회적 요구가 이면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사회의 시선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이란전쟁 협상에 쏠려있었지만, 같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이종격투기(UFC) 경기를 직접 가서 관람하는 여유를 부리기까지 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양국 협상단이 12일(현지시간) 새벽까지 이어진 마라톤 협상 끝에 결렬을 선언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UFC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함께했다. 반면 JD 밴스 부통령은 협상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란, 파키스탄을 포함한 3자 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소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1시간 동안 몇 번이나 통화했는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6~12회 정도 통화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보낼 경우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NYT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최근 몇 주 사이 '중국이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무기를 선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관련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2026-04-12 16:24:39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전세계서 한국인 전과 가장 많을 것…웬만한 사람 다있다"
李 "웬만한 사람 다 전과" 발언에…국힘 "본인 전과 4범 이력 물타기"
주사기 생산 '그대로'라는데 왜 없나…정은경 "재고 물량 충분히 확보"
'세월호 기억식' 현직 대통령 첫 참석…李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 통감"
李대통령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 훈수…침공한 화성인 편들 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