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 국가주석, '경제' 카드 들고 7년 만에 방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북중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을 기린다는 전통적 우호 관계 재확인 외에 교역 확대 등 경제협력 본격화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5면 국제사회는 시 주석의 방북 시점에 주목한다.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중러 정상회담에 이은 순차적 만남이기 때문이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공유된 목표를 확인했다는 미국 측 발표가 있었다. 희망 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동의할지 미지수인 탓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영변 핵단지에 신축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방문해 핵 개발 능력을 과시했다. '비핵화 불가' 메시지를 강하게 발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비핵화 요구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도 시간문제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러 정상회담에서는 북한과의 경제 협력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터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1991년 체결한 국경 동부 구간 협정에 따라 조선(북한)과 함께 두만강 출해 문제에 관한 3자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중 교역 확대, 접경 지역 개발 협력 등도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두만강 하류 수로를 이용해 태평양과 북극항로로 진출하려는 중국의 셈법도 관심 대상이다. 북한도 나선경제특구 개발 등을 논의 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2026-06-07 17:31:34
미국이 이란 자산을 걸프 지역 국가들의 피해 복구 및 재건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향후 이란이 초래할 피해의 재건·복구 비용에도 해당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방안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가 전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동결한 240억 달러(한화 37조4천억 원) 규모의 이란 자산 해제가 종전 합의의 핵심 조건이라고 밝힌 직후 공개된 것이다. 레자이 고문은 하메네이의 복심이자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이례적으로 CNN과 인터뷰를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면 240억 달러는 신뢰의 시험"이라며 "이는 미국이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고 그러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돈은 미국의 돈이 아니라 우리의 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 돈을 내줄 마음이 없어 보인다. 외려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란의 공습에 피해를 입은 걸프 지역 국가들의 복구와 재건에 동결 자산을 쓰겠다고 역으로 이란을 압박하고 나섰다. 동태복수처럼 보이지만 노림수가 있다. 특히 이란의 동결 자금을 해제할 경우 협상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핵 합의의 대가로 이란에 현금다발을 건넸다는 비난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이란 자산을 걸프 지역 국가들의 피해 복구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경우 미국과 이란 간의 불안정한 휴전에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로 강하게 맞서는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한 레자이 고문은 이라크와 전쟁 중이던 1981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으로 임명돼 16년간 자리를 지킨 강경파 인사다. 이번 전쟁을 자국이 47년 만에 승리를 거둔 전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란을 재차 공격할 경우 이란도 페르시아만을 넘어 전쟁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인도양과 홍해, 지중해까지 군사작전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이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잘 지내는 것 같다며 만난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2026-06-07 16:46:55
유럽연합(EU)에 가입하려는 국가들이 줄을 서고 있다. 상존하는 러시아의 침공 위협과 유럽 안보에 대한 미국의 소극적인 행태에 맞선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라도 개의치 않고 영공을 침범하며 날아다니는 러시아 드론 등의 위협에, 방어의 보루로 인식되던 미국마저 각자 알아서 방어하라는 식의 자세를 취하면서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장관은 6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세를 바꿔놨던 '노르망디 상륙작전' 82주년 기념식에서 "유럽의 동맹국들이 유럽의 재래식 방위에서 주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 방위 태세에서 미국은 손을 떼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유럽의 불안감은 크다. 직접적인 위협을 크게 느끼는 나라 중에 몰도바가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발발 직후 EU 가입 신청서 냈을 정도다. 몰도바는 옛 소련 연방의 일원이었다. 루마니아어가 공용어로 루마니아계가 다수이지만 일부 러시아계도 5% 남짓 공존한다. 엄연한 불안 요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 중 하나는 러시아계 보호가 명분이었다. 2028년까지 EU 가입이 안되면 루마니아와 통합하겠다고 밝혔을 만큼 절박하다. 지난 5일 몬테네그로 티바트에서 열린 'EU-서부 발칸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등 옛 유고 연방 국가들의 EU 가입 문제였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 조지아, 튀르키예 등 총 9개 나라가 가입 대기 중이다. EU는 2013년 크로아티아의 가입 이후 회원국 추가를 멈췄다. EU 가입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북유럽 국가들의 저울질도 한창이다. 아이슬란드는 8월 29일 EU 가입 협상 재개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린란드를 반면교사 사례로 삼은 것이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는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병합 위협에 시달렸다. 1972년, 1994년 EU 가입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부결시켰던 노르웨이도 마찬가지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온건한 세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세계가 혼란에 빠지면서 EU의 매력도가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2026-06-07 15:54:47
"군사작전 계속해"… 젤렌스키, 푸틴에 보낸 서한 내용 어땠길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서한을 받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의 주요 메시지는 "직접 만나 종전안을 논의하자"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작 푸틴 대통령이 주목한 곳은 다른 데 있었다. "노화 흔적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는데 시쳇말로 그 대목에 긁힌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직접 만나 종전안을 논의하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총회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담판을 요구한 데 대해 "이 편지에는 분명히 무례한 요소가 담겨 있었다"며 "이 편지는 개인적 만남과 협상 여건을 조성하려는 의도인가, 아니면 개인적 만남 자체가 불가능한 환경을 만들려는 것인가.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 서한에 대해 답변한다며 러시아군 장병을 향해 "형제들이여, 계속 힘내라"고 했다. 그가 무례하다고 반응한 부분은 "(집권) 26년이 지나자 노화의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나이가 들수록 피로감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문장이다. 푸틴 대통령이 74세의 고령이라는 취지로 쓴 것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내 또래의 많은 정치인도 각자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다"며 "나이도 중요하지만 효율성과 업무 윤리도 중요하다"고 했다.
2026-06-07 15:10:03
[사진으로 보는 세상: 사보세] 인도, 바퀴벌레국민당 시위
민심을 역행하려 들다가 정권이 순식간에 날아가는 사례는 인류사에 차고 넘친다. 위정자들이 민심을 자극하는 무모한 짓거리를 할 때마다 "나락 가려고 스텝 밟는다"는 항설이 부유하는데 그만큼 적확한 표현도 없다. 최근 인도 고위급 정부 관계자들이 비슷한 전철을 밟은 듯하다. 사진은 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 모인 일군의 시위대를 찍은 것이다.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러 모였다. 지난달 있은 의과대학 입학 국가시험을 앞두고 문제가 유출된 탓이다. 이 시험에는 전국적으로 220만 명이 응시했다. 공정에 민감한 것은 우리나라나 인도나 다를 바 없다. 흥미로운 지점은 시위대 일부가 바퀴벌레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시위를 주도한 곳은 일명 '바퀴벌레국민당'(CJP·Cockroach Janta Party). 특이한 단체명에는 사연이 있다.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이 지난달 15일 실업 상태에 있는 청년층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게 알려진 직후 Z세대(1995∼2007년생)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인도의 Z세대 숫자는 4억 명가량인 것으로 추산되는데 도시 청년 실업률은 14%에 달한다. 청년층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는 2천200만 명까지 늘었다. 인도 연방의회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의 팔로워 수가 880만 명이다. AP통신은 인도 Z세대 사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얻은 이 단체가 거리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0년 전쯤 비슷한 일이 있었다. 소위 고위 공무원이라는 자가 "민중은 개, 돼지와 같다"는 말을 해 여론의 몰매를 맞은 기억이 선명하다.
2026-06-07 14:47:23
원자력 추진 잠수함 연료와 민간 원자력발전소에 필요한 농축·재처리 권한을 확보하기 위한 한미 양국 간 협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도 조속한 성과 도출에 공감하면서 이르면 다음 달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 대표단은 2~3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건조,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등 한미 정상이 지난해 10월 합의한 안보 분야 협력 이행 문제를 논의했다. 외교부는 협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가능한 조속히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으며, 연중 성과를 점검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하고 향후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2일 회의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잠수함에 들어가는 핵연료 수급에 필요한 협력 사항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회의에서는 원자력의 민간·상업적 이용에 해당하는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틀 동안 이어진 협의에서 양측은 대략적인 방향성이 포함된 타임라인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르면 다음 달 미국 워싱턴DC에서 2차 회의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속도감 있는 타임라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 미국 조야의 전통적인 핵 비확산 기조를 고수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결단으로 이뤄진 만큼 그의 임기가 지나면 동력을 상실할 수 있고, 이행 여부마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탓이다. 우리 정부로서도 보폭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 권력을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기 전에 최대한 진전을 이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2026-06-03 21:04: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석인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에 윌리엄 펄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을 앉히기로 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안보 관련 정보 업무 경험이 없는, 충성파 중 하나일 뿐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은 인사라는 혹평이 뒤따른 탓이다. 반면 바티칸 교황청은 처음으로 여성이면서 평신도인 마리아 몬세라트 알바라도 EWTN 뉴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교황청의 입과 귀인 홍보부 장관에 임명했다. 자칭 타칭 현대판 거대 제국이라는 미국의 인사(人事) 시스템과 대비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알바라도 신임 장관은 멕시코계 미국인으로 올해 39세다. 장관 가운데 최연소다. 그가 사장을 맡았던 EWTN은 가톨릭방송네트워크로 TV, 라디오, 출판 등 여러 매체를 거느리고 있다. 철저한 능력 중심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교황청이 평신도를 장관으로 임명한 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홍보부를 만들면서 파올로 루피니 현 장관을 첫 책임자로 앉힌 바 있다. 그의 바통을 알바라도가 이어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DNI 국장 대행에 기용한 펄티 청장에 대한 세평은 혹독하다. 38세에 불과한 정보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 사람을 어떻게 그 자리에 배치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다. 사모펀드 출신의 펄티 청장은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FHFA에 기용된 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애덤 시프 연방 상원의원,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 등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사기 혐의 고발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즉, 트럼프 대통령의 눈엣가시를 집어내는 데 선두에 섰던 충성파라는 것이다. DNI는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은 물론 군의 정보 조직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직전 털시 개버드 국장이 자진 사임한 뒤 권한 대행으로 임명된 것이라지만 미국의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장관급 직책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꿋꿋하다. 그는 "윌리엄은 미국의 가장 민감한 사안인 시장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깊이 있는 경험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2026-06-03 20:41:42
[글로벌 핫스팟] 프랑스의 '르완다 대학살' 추모… "일본, 보고 있나"
프랑스 파리 센 강변에 1994년 있은 르완다 대학살 희생자 추모비가 세워졌다. 두 개의 검은 황동 비석이다. 여기에는 학살당한 수십만 명을 기리는 문구가 새겨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센 강변에서 르완다의 투치족 집단 학살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비 제막식에 함께 자리했다. 카가메 대통령은 "프랑스가 자신의 역할을 인정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진실을 바로잡는 데 프랑스만큼 멀리 나아간 나라는 없다"며 "양국이 진실을 향한 여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완다에서는 1994년 4월 6일 다수 부족인 후투족 출신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격추돼 숨지자 다음날부터 약 100일간 소수 투치족과 이에 동조하는 후투족 일부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학살이 벌어졌다. 당시 희생된 사람만 최대 80만 명에 달한다. 이후 르완다는 당시 현지에 주둔했던 프랑스군이 학살 가담자들에게 무기를 지원하고 그들의 도피를 도와 일부가 프랑스에 정착할 수 있었다며 프랑스 책임론을 꾸준히 주장했다. 프랑스는 자국의 학살 방조론이나 책임론을 부인해 왔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한 뒤 자세가 바뀌었다. 2019년 5월 프랑스의 과오가 없었는지 들여다보겠다며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진상조사위는 2021년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1981∼1995년) 시절 인종 차별적 학살을 부추기는 정권에 연루돼 있었다"며 "학살을 멈추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 등 무겁고도 중대한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프랑스는 르완다 대학살을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 포함했다.
2026-06-03 19:50:34
[사진으로 보는 세계: 사보세] PSG 우승, "(생)난리도 아니야~"
1998년, 2018년 월드컵 우승 때도 이랬었나 곰곰이 기억을 되짚어 봐야 할 정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이 우승하자 연고지인 프랑스 파리가 난리도 아니게 됐다. 우승 축포를 터뜨린 것으로 모자라 도심 주요 공간에서 불을 지르고 상점을 터는 불법 행위가 만연했던 탓이다. 이쯤 되면 국경일 야밤에 도심을 어지럽히던 우리나라 폭주족들이 억울해할 지경이다. 프랑스 현지 매체 르피가로는 2일(현지시간) 엉망진창이 된 파리 시내의 모습을 보도했다. 쓰레기통이 뒤집히거나 불에 탄 정도는 무덤덤하게 넘어가야 하는 편에 속했다. 길가에 주차된 차량이나 자전거가 불에 타거나 도난당했다. 전자제품 매장에 침입해 물품을 훔치는 이들도 있었다. 문제는 지난해에도 이랬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승 직후 기쁨을 만끽하는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프랑스 당국은 혼란을 겪었던 터다. 때문에 PSG 구단이 훼손된 도심 시설을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의 일부를 분담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6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프랑스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프랑스는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다. 수십만 명이 모여도 질서정연하게 집회를 마치는 나라가 있는데, 이를 벤치마킹하는 것을 권해보고 싶어진다.
2026-06-03 19:25:21
한미 양국이 미래 안보 밑그림 그리기에 나섰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원잠) 도입 등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안보 분야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실무 협상이다. 회의는 3일까지 이어진다. 6면 당초 계획보다 미뤄진 협상 자리다. 양국은 올 초 후속 협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란전쟁이 터진 탓도 있지만 미국이 우리의 대미 투자실적 저조와 쿠팡 사태 등을 문제 삼은 것이 족쇄가 돼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그간 실무선에서 미측과 긴밀히 협의하며 협상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전부터 머리를 맞댄 두 나라 실무진들은 원잠 도입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실무 협상은 크게 ▷한국의 원잠 획득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조선 분야 협력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특히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우라늄 농축·재처리 사안은 3일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입장은 단순 명료하다. 핵무기 개발은 없을 것이라는 확약에 주저하지 않는다. 원잠 도입과 핵연료 농축·재처리 권한 확보 이후에도 핵 비확산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다. 미국 원자력법은 공동 방위와 안보를 증진하고 불합리한 위험을 야기하지 않는다고 대통령이 판단하고, 의회가 승인할 경우 군사적 용도로 핵 물질을 판매·이전하는 것을 허용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26일 2030년대 한국형 원잠 전력화를 목표로 한 '장보고 N 사업'을 발표하며 대북 억제용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2026-06-02 17:28:36
한미동맹의 균열을 우려하며 이재명 정부의 급진 좌파적 경향을 지적한 기고문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렸다. '한국, 미국에 등 돌려 좌회전'이라는 제목의 이 기고문은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탯 선임연구원과 북한자유연합 로런스 펙 고문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이들의 비판 수위는 상당히 높다. 이들은 오늘날 한미동맹의 현주소라며 "정부 관계자들이 수사를 명분으로 주한미군기지 지휘통제센터에 들이닥쳐 미 공군 비행 관련 자료를 요구하고, 국회의원과 검찰은 미국 기업 쿠팡의 우발적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형사 수사를 벌인다. 장관은 북한 핵 시설에 관한 기밀 정보로 추정되는 내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미국이 신뢰를 갖고 한국과 공유했던 정보를 북한에 사실상 노출시킨다"고 나열했다. 한미동맹이 서울의 강경 좌파 정부라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와 씨름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가리켰다. 이들은 "민주당의 강경 좌파 지도자들은 자유주의 자체를 경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2021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했고, 민주당 당기를 중국공산당 및 다른 공산주의·권위주의 정당들의 깃발과 나란히 세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끄는 한국은 미국인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동맹에 훨씬 덜 우호적이며, 미국과의 안보 협력 확대보다는 축소를 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말미에 "워싱턴이 이런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한미동맹에 대한 위협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6-06-02 15:51: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가적 기질이 이란전쟁 종전 국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종잡을 수 없다. 아침에 종전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을 했다가도 저녁에 이를 뒤집는 발언을 내놓는 게 예사다.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협상 결과물을 받아들기 위한 심리전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자칫 신뢰를 잃어 협상의 걸림돌이 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CNN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종전 양해각서(MOU) 수정안을 돌려보냈던 이유를 보도했다. 이란 핵 문제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확약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초안 승인은커녕 외려 조건을 강화해 수정안을 이란에 보낸 바 있다. MOU 초안에는 ▷호르무즈해협 개방 ▷60일 휴전 연장 ▷휴전 기간 동안 이란 비핵화 협상 본격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악시오스도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주문했다고 보도했었다.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언제, 어떻게 확보하는지 등을 명시하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종전 조건을 수정해 난도를 높이고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유롭다. 그는 1일 ABC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MOU 완성 및 합의 시점에 대해 "향후 1주일 내로 당신이 그걸 얘기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아마도 당신이 아까 봤듯이 내가 아주 빠르게 반전시켰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한 '작은 문제'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판단한 이란이 종전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전선 확대가 명백한 휴전 위반이라면서 그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란 외무부는 "단 하나의 전선에서 휴전을 위반하는 것은 곧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 위반을 의미한다"며 휴전 파기를 시사했다. 실제로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미국과 종전안 합의를 위한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고 타스님뉴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조변석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전에 이란은 심지어 협상 결렬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란 국민의 권리가 충분히 보장된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어떤 합의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신뢰할 수 없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2026-06-02 15:51:01
트럼프, 미중정상회담에서 "러우전쟁 종식 도와달라"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SCMP는 복수의 소식통의 전언을 통해 지난달 베이징에서 있었던 미중정상회담에서 나온 개인적 요청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라고 언급하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게 하라"고 시 주석을 압박했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분쟁을 자신의 외교 정책 의제의 핵심으로 삼아왔다"며 "종전을 위한 노력에 중국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미국의 명확한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시작된 러우전쟁 휴전 협상은 지난해 7월 튀르키예에서 접촉한 이후 사실상 결렬된 상황이다. 한편 시 주석이 이 문제에 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이 발표한 미중정상회담 팩트시트에는 러우전쟁과 관련한 대목이 없었다. 다만 미중정상회담 직후 열린 중러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러우전쟁에 관해 '위기의 근원 해소' '공동 안보 실현' '대화·협상을 통한 해결 방안 모색' 등의 목소리를 함께 냈었다.
2026-06-02 15:50:51
"준비 다 됐다"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비등하는 신중론
이재명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속도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주국방을 표방하는 정치적 업적에 얽매여 속도전에 매몰될 경우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등 동맹의 안보 위협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특히 미국이 요구하는 동맹국으로서의 신뢰도 담보돼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9면 최근 우리 정부는 전작권 조기 전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이르면 내년 전환을 목표로 로드맵 그리기에 한창이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나온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장관의 격려성 발언에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가 전해진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재명 정부의 전작권 전환 의지를 높이 샀고, 동맹국의 모범사례로 한국을 콕 집어 거론했다. 다만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제동을 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군의 작전 계획과 미군 장병들이 수십 년간 지녀온 책임이 존중되는 지점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 달성 목표 시기를 2029년 1분기 이전으로 제시하면서 "정치적 편의주의가 조건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며 '조건 충족'을 거듭 강조했었다. "전작권 전환 준비가 다 됐다"는 정부의 주장도 짚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인도·태평양 전략상 한반도가 차지하는 지정학적 역할에 주목한다는 현실을 망각해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확신하기 어렵다.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군사력 보강도 중요하지만 한미동맹의 신뢰 확보가 미국이 원하는 조건이다. 미국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북중러 공조가 확실해지는 마당에 북한만 단독으로 상대할 것이라는 예측은 비현실적이다"고 했다.
2026-06-01 17:46:15
전작권 전환, "내일이라도 괜찮다"는 낙관론에 거리 두는 美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이 내일 되더라도 문제없다는 이재명 정부의 낙관론에 미국이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국방비 확보 등에서 동맹국의 모범이라 소개했지만, 전작권 전환의 충분조건으로 보는 데 동의할 수 있는지는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전작권 전환 속도전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작권 전환, 속도내는 정부 이재명 정부는 한국의 조속한 전작권 전환 의지를 미국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동맹국에 국방비 증액을 촉구하면서 우리나라를 수범사례로 언급했다. 국내총생산(GDP)의 3.5%까지 국방비를 늘리기로 약속한 한국을 가리켜 "한국 같은 동맹국이 군 작전 통제권을 더 신속히 주도하는 것은 활력소(Breath of fresh air)가 된다"고 밝혔다. 호의적인 표현들은 이어졌다. 그는 "미국은 한국이 전작권 전환을 원한다는 사실을 환영한다"며 "이는 향후 한반도에서 한미 양국 모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며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했다. 전작권 전환을 서두르는 우리 정부가 듣고 싶어 했던 말이다. 임기 중 전작권 전환을 마무리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은 물론이요, 전환 시점을 이르면 내년으로 보고 있는 우리 정부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그런 움직임을 계속 장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가 전환 조건을 조기에 달성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한껏 고무될 만한 발언이었다. 미 상·하원 대표단을 잇따라 만났던 안규백 국방부장관의 설명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내일 전작권이 전환되더라도 아무 어려움이 없다는 취지와 내용을 미 의원들에게 풍성하게 전달했다"며 "한미 양국이 2020년에 전작권 전환 조건의 94%가 이미 충족됐다고 합의한 것을 비롯해, 우리의 능력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6년 전 상황은 지금과 다르다. ◆정치적 결심사항 맞나 무엇보다 미국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 주한미군은 전작권 전환 조건의 달성 시점을 이르면 2029년 1분기로 본다. 2년 남짓의 차이가 생긴다. 핵심은 따로 있다. 여러 상찬을 쏟아냈던 헤그세스 장관도 미군 작전 계획과의 균형을 강조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그는 "미군의 작전 계획과 미군 장병들이 수십 년간 지녀온 책임이 존중되는 지점에서 '균형'(balance)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작권 전환 자체를 반대하진 않되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기'를 찾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전방에서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서, 적절한 역량을 갖춰야 할 뿐 아니라 우리의 관점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우리 정부는 전작권 전환 속도를 늦출 의도가 없어 보인다. 안 장관은 지난달 12일 브런슨 사령관이 제시한 '2029년 1분기 전작권 전환'에 대해 "그것은 군사 당국자의 이야기이고, (조기 전환은) 정책적·정치적 결심사항"이라고 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던 브런슨 사령관은 "정치적 편의주의가 조건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등 우리 정부의 속도전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었다. 때문에 '자주국방 실현' 구호에 현실적인 안보 상황을 망각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북한 유사시 중국, 러시아가 자동 개입하게 되는 상황에서 전작권을 가진 한국이 중국이나 러시아를 독자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지부터 자문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2026-06-01 16:47:58
[사진으로 보는 세계: 사보세] 콩고민주공화국의 17번째 에볼라 대유행, 전례 없는 확산 속도
중앙아프리카의 대국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감염자의 침, 소변, 땀 등 체액과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주사기, 침구, 의류 등과 같은 오염된 물체를 만지는 것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현지 대응력은 처참한 수준이다.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거리 유지 등 예방 수칙 준수를 홍보하고, 감염자를 접촉한 인물들을 추적하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도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앨런 곤살레스 MSF 부국장은 이처럼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환자가 기록된 전례가 없었다고 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만 지금까지 에볼라 감염 의심 사례는 1천 건이 넘고 최소 245명이 숨졌다. 상황은 암울하다. 내전으로 치안이 불안한 데다 식량 부족 등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2026-05-31 16:01:5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월 방북설이 나오는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심중을 감추지 않았던 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납북 피해자 귀환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팔을 걷는 등 국제사회의 대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정작 국제사회의 이런 움직임에 북한은 시큰둥하다. 지난 26∼27일 최선희 외무상의 초청으로 북한을 찾은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부장관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 시점에 미국이나 한국, 일본과 의미 있는 대화 채널을 열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신 그들은 자립성, 그리고 군사 억제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발라크리쉬난 장관에게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북한과 대화 의지가 있음을 전했지만, 기대감을 갖게 하는 소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8년 만에 북한을 찾은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북한이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으로 통일에 대한 명백하고 단정적인 거부를 꼽았다. 그는 "북한의 이런 입장이 최근에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은 통일 가능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조현 외교부장관은 "앞으로 조금이라도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 이런 것에 대해 언젠가는 북한도 화답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발라크리쉬난 장관을 통해 "평화 공존을 위해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북한에 전한 바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대화를 제안했지만 묵묵부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해 북한과 제재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운을 띄운 바 있다. 특히 올해 APEC 정상회의가 11월 중국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미정상회담이 불가능한 이야기만도 아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도 대화 번호표를 뽑고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30일 북한 납치 피해자의 귀환을 요구하는 '국민대집회'에서 "재임 기간 어떻게든 돌파구를 열어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양측 국민, 인민, 미래의 젊은이들을 위해 김 위원장과 용기 있는 한 걸음을 내딛고 싶다"고 말했다.
2026-05-31 14:41:02
이재명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전환 의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잇따르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 신무기체계 휴전선 배치 엄포는 물론이고 핵 전력 강화가 기본값이 된 것으로 보고된 탓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6일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내일 전작권이 회수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야 맞겠죠"라며 전작권 조기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엄중하다. 지난달 마크 버코위츠 미국 국방부 우주정책 담당 차관보는 상원 군사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전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ICBM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북 매파로 분류되던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C) 한국 석좌마저 비핵화 구호로는 아무 소용이 없었고,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대북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핵을 두고는 협상이 없다는 완고한 태도를 보인다.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가 26일 북한의 비핵화 원칙 재확인 공동성명을 내자 "비핵화는 절대로,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러우전쟁에 혈맹으로 참전하며 러시아와 밀착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나 중국과의 관계도 허투루 넘길 수 없다. 특히 북중우호조약은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을 담고 있다. 한반도에 놓인 지정학적 정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 배경이다. 최근 들어 북핵 기밀 사항 누설 등으로 한미동맹의 신뢰가 흔들린다는 지적과 함께 전작권 전환을 서두르는 행보가 위태롭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구나 우리 정부가 시종일관 "조기에 전작권을 전환하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는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어서다.
2026-05-28 17:57:46
北 "비핵화 영원히 없다"는데 '전작권 전환'에 천착하는 우리 정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전환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금 증폭되는 것은 올 들어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그리고 국제사회의 핵 보유국 인정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의 핵우산을 빌려 쓰면서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했던 터다. 이런 와중에 우리 정부는 전작권 전환 속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군의 전작권 전환 조건과 우리 정부의 의도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 위협 현실, 전작권 전환 속도전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무회의에서 "한미동맹의 건강한 발전을 견인할 전작권 환수를 차질 없이 신속하게 진행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은 최근 일고 있는 '정치적 편의주의 개입'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면서 전작권 전환 속도전을 주문한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안보는 우리 스스로 책임지고 지키겠다는 견고한 자세"라며 "자주적 국방 의지가 있어야 친구도 우리를 존중하고 동맹도 더욱 굳건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내일 전작권이 전환돼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 것은 다소 이상적이라는 비판에 대면하고 있다. 우리의 주적인 북한의 군사력, 특히 실질적 핵 보유국으로 분류돼 비대칭 전력을 갖춘 현실을 도외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는 단호하다.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가 26일 북한의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을 내놓자 북한 외무성은 "다시금 명백히 하지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비핵화는 절대로,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최근 들어 화끈한 군사적 원조로 끈끈한 혈맹 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의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비대칭전력으로 군사적 위협에 노출된 국가들의 현실은 눈물겹다. 핵우산을 빌려 쓰는 노력도 마다치 않는다. 대규모 재무장에 나선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노르웨이는 프랑스가 제공하는 핵우산에 들어갈 것이라 선언하기도 했다. 노르웨이가 공격받으면 프랑스가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미동맹 신뢰, 문제 없나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22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 달성 목표 시기를 2029년 1분기 이전으로 제시하면서 "정치적 편의주의가 조건을 앞질러서는 안된다"며 '조건 충족'을 거듭 강조했었다. 그가 말한 '조건'이란 동맹에 대한 신뢰라는 게 안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군사력 확보에 앞서 위험에 빠졌을 때 서로를 도울 것이라는 확신, 즉 신뢰가 바탕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조기에 전작권을 전환하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는 기조를 굽히지 않았다. 이렇듯 우리 군의 전시 작전 능력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작권 전환이 이뤄질 경우 주한미군은 주저한다. 유사시 한국군 사령관의 지휘를 받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미군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한미연합사령부가 해체 수순을 밟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2일 미국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장관을 만난 안규백 국방부장관은 미국과의 입장 차를 재확인해야 했다. 전작권의 조속한 전환에는 공감대가 있지만 "미국 측에서 약간의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전작권 전환 시기는 한미 정상의 정치적 결단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17일 "양국 사이에 (전환 시기와 관련) 5년∼10년 차이가 있는 게 아니고 (의견이) 근접해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정치적 결정 사항"이라고 말해 최종 합의에 정상급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한미 대통령끼리 마음만 먹으면 된다는 것인데 '자주국방'이라는 숙원을 위한 일종의 '고집'으로 비칠 법한 대목이었다.
2026-05-28 17:02:32
미국과 이란이 막바지 종전 물밑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핵 처리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차를 재차 확인하면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설상가상 미국이 이란 남부지역을 공격하자 이란도 대응 공격에 나서는 등 합의 임박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두 나라가 종전을 위한 업무협약(MOU) 초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도 진전 없이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입장 차가 큰 쟁점들은 핵 처리 방식 등을 비롯해 ▷제재 완화 및 동결 자산 제재 해제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확보 여부 등이다. 이런 와중에 미군은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의 지상관제소를 공습했다. 드론이 이륙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소규모 공습은 앞선 25일에도 있었다. 이란은 즉각 보복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발신지로 추정되는 쿠웨이트의 미군 주둔 기지를 표적 타격했다. 합의에 임박했다는 보도들과는 배치되는 군사 행동이 이어지면서 협상 결렬 가능성마저 조심스레 대두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합의가 안 되면 그냥 일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딜(No Deal)'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인데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시선이 우세하다. 미 언론들은 종전 합의가 여전히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행정부 당국자들은 지난 주말 동안 종전 합의 직전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며칠간 합의가 임박했다는 신호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호르무즈해협 조기 재개방을 위한 잠재적 합의에 관한 논의가 있음에도 이번 주 미국과 이란 간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이날 현재 신속하게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흐릿해져 보인다"고 짚었다.
2026-05-28 15:05:37
댓글 많은 뉴스
[단독] 투표함 지킨 시민 저항을 '소요'라고 폄훼한 배현진
최강욱 "영남 유권자는 강도와 가까워진 인질... 스톡홀름증후군 걸려"
[단독] 배현진이 이 시국에 일본을 갔다고? 진짜로?
'승부처' 죄다 틀렸다…'진보 편향' 출구조사 결과, 오류 원인은[금주의 정치舌전]
[현장] 잠실 인파는 '시위대'일까 '시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