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직 독립지사 아들 정일 씨 "후손들이 독립정신 잊지 말고 계승했으면"
"하늘나라에는 휴가도 없나? 고문후유증으로 평생 아프다가 세상 떠난 아버지. 내가 직접 벌은 돈으로 따뜻한 밥 한번 지어드리지도 못했는데…" 지난 13일 경북 칠곡보훈회관에서 만난 최정일(84)씨는 자신이 고작 스무살이 되던 해 돌아가신 아버지 최봉직 지사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옥고 치러도 꺾이지 않은 독립 열망…고문도 버텨냈다 독립운동가였던 최씨의 아버지 최봉직 지사는 고문후유증에 시달리다 영양실조에 의한 골다공증 등으로 병세가 심해져 1961년 7월 새벽 6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세상을 떠난 지 29년이 지난 1990년에야 정부로부터 독립운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았다. 최씨에 따르면 최봉직 지사는 1896년생으로 황해도 벽성군에서 자랐다. 그는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23살이 되던 해, 친한 친구가 서울에서 보내온 독립선언서를 읽고 나서 독립운동에 대한 열망을 다지게 됐다. 그해 3월 1일에는 당시 다니던 교회의 교인들과 함께 황해도 해주 장터로 나가 독립만세를 외치다 체포돼 8개월간 구금됐다. 옥고를 치렀지만 독립에 대한 열망은 꺾이지 않았다. 최봉직 지사는 1920년 1월 만주로 넘어가 유하현 삼원보에 있는 군사학교에서 6개월 군사교육을 받고, 이명서 독립운동가 등과 함께 대한독립단 황해도지단을 설립했다. 같은 해 9월, 일본 헌병들이 새벽 중 부대를 습격한 일명 '구월산 전투'가 벌어지면서 이씨를 포함해 10여명의 부대원이 사망했다. 최봉직 지사도 다리에 총상을 맞았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후 1921년 2월 정순경 독립운동가와 함께 군자금을 모금하던 중 일제군인에게 체포돼 평양과 서대문 형무소를 전전하며 7년의 옥살이를 했다. 최씨는 "아버지가 감옥생활 중 일제로부터 쇠꼬챙이로 손톱 밑을 찌르는 온갖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절대 동지가 누구인지는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유년시절 힘겨웠지만…"독립 정신 계승은 나의 숙명"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씁쓸한 말처럼 독립운동가의 자식인 최씨의 어린 시절 역시 녹록치 않았다. 어머니는 최씨가 7살 되던 해에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1947년쯤 최씨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임진강을 건너 탈북한 뒤 대구에 정착했다. 최씨는 "독립운동을 하느라 가세가 많이 기운 것으로 기억한다"며 "아버지가 전라도, 경상도 전국을 돌며 도장 재료를 파는 '장돌뱅이'로 살면서 간간히 생업을 이어갔다. 아버지가 장터를 도시느라 어릴 땐 한달에 한 두번 정도 밖에 만나지 못해 유년시절이 참 외로웠다"고 회고했다. 최씨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단 한 번도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최씨는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시느라 평생 힘들게 살다가셨지만,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독립운동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63년 대구시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최씨는 퇴직 후 2014년부터 광복회 칠곡고령연합지회 사무장으로 일하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후손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위문금품을 전달하고 있다.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한 연극공연 '그날'을 매년 주관하고 있다. 이 공로를 인정 받아 올해 본사 주최 매일보훈대상 특별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씨는 "현대 사회에 들어서 침략의 방식이 영토 침범에서 경제로 바뀌었을 뿐, 독립정신은 우리 민족이 외세의 침범에 당하지 않도록 언제나 갖고 있어야 하는 정신"이라며 "광복절을 맞아 후손들이 독립운동을 먼 이야기로 생각하지 않고, 마음속에 깊이 새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2025-08-14 15:07:14
경찰청이 시·도청 간 정원을 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비수도권 경찰 인력이 대거 수도권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대구경찰청의 경우 총 145명 정원이 감축될 예정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지역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경찰청은 최근 '시·도청간 정원 조정계획안'을 마련해 지역별 경찰 정원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일 국가경찰위원회가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조직 및 정원관리 규칙 일부개정훈령안'을 원안 의결했고, 추후 지방청이 '정원 관리 규칙'까지 개정하면 이르면 8월 말쯤 조직개편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이번 조정 계획안을 마련할 때 ▷경찰 1인당 담당 인구 ▷총 범죄 건수 ▷112 출동 건수 ▷그 외 부서별 사건 접수 건수 등 통계를 재배치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한정된 인력 안에서 치안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문제는 비수도권의 경찰 인력을 감축해서 수도권에 대거 투입하는 방식으로 정원 조정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대구경찰청의 경우 큰 이변이 없으면 정원이 총 145명 감축된다. 구체적으로 대구청 본부는 17명, 경찰서는 79명, 지구대나 파출소 등 지역경찰은 49명 줄어든다. 대구를 포함해 비수도권 11개 경찰청의 감축 인원까지 합치면 총 928명이 감소하게 된다. 반면 서울·경기남부·북부·인천 등 4개 경찰청의 수도권 인력은 총 527명 늘어난다. 이에 경찰 안팎으로는 지역 치안 공백은 물론, 업무 과중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정원 조정에 앞서 대구 역시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는 50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 평균 391명을 훌쩍 넘는 수치다. 또 올해 기준 대구에서 112 신고 건수가 가장 많은 대구 동구 안심지구대는 총 68명의 경찰관이 근무하는데,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만 1만5천371건의 신고를 처리했다. 만약 일선 파출소·지구대 등에서 49명의 정원이 줄어들면 지금보다 경찰관 1인당 업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일선 경찰서의 경우 총 79명의 정원이 감축될 예정이라 최근 급증하고 있는 스토킹 범죄 피해자 지원이나 수사과의 역량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청은 2022년부터 전국 경찰서에 스토킹 전담 경찰관을 배치 및 운영하고 있는데, 대구는 총 12명의 스토킹 전담 경찰관이 배치돼있다. 스토킹 범죄 건수가 매년 늘고 있지만, 단 한 차례도 증원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 계획안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단순히 112 출동건수나 범죄 발생 건수만으로 치안 수요를 예상할 수 없는데 이번 계획안은 비수도권의 특성을 배제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면서 "특히 일선 경찰서의 경우 스토킹 범죄가 급증하면서 관련 인력을 오히려 증원해야 하는 상황인데, 정원을 감축해버리면 피해는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세부적인 정원 조정은 이번 달 말까지 논의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8-12 17:04:54
입추 이후 선선한 날씨, 온열질환자 발생 뚝…주말 앞두고 다시 폭염
이달 초까지 이어졌던 대구 온열질환자 발생이 지난 7일 입추와 비소식을 기점으로 뚝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선선하던 날씨는 광복절을 앞두고 재차 열대야를 동반한 폭염이 시작되면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구 온열질환자는 지난 6일 2명을 마지막으로 10일까지 5일 연속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전까지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21일 이후 16일 연속 발생하던 대구 온열질환자는 입추를 기점으로 비소식과 함께 기온이 떨어지면서 증가세를 멈췄다. 기상청은 주중에도 비소식과 함께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기상청은 12일과 13일 한때 비가 내리면서 대구 낮 최고기온이 각각 29도, 30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4일부터 재차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청은 14일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기록하는 등 주말까지 비교적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14일 이후 한동안 아침 최저기온도 25도 안팎으로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15일 이후 평년보다 높은 무더운 날이 많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어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8-11 16:05:23
옆으로 '쿵'…시내버스서 쓰러진 중학생, 시민·경찰관 응급조치로 구해
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중학생을 버스기사와 승객, 경찰관이 합심해 구한 사연이 알려졌다. 8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4시 26분쯤 대구의 한 시내버스를 타고 있던 승객 A(14) 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A군 옆자리에 탑승했던 여성 승객 박모(29) 씨는 이를 보자마자 주저없이 A군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몸을 돌려놓은 뒤, 즉시 버스기사에게 응급상황을 전했다. 박씨는 "옆에 있던 학생이 갑자기 쓰러졌는데 응급상황 인 것 같아서 기사님께 바로 상황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당시 버스를 몰던 기사 김무용(58) 씨는 승객으로부터 응급상황을 전해듣고 인근 지구대에 정차했다. 김씨는 "승객들이 소리를 질러서 응급상황인 것을 알게 됐고, 마침 황금지구대가 지나가는 길에 있어서 바로 정차했다"고 했다. 버스가 황금지구대 앞에 정차하자마자 또 다른 시민 C씨도 빠른 속도로 지구대 안으로 달려가 응급 상황을 전달했다. 황금지구대 경찰관들은 곧장 버스에 올라타 A군의 기도를 확보하고 호흡 상태를 확인하는 등 초동조치를 하면서 119 구급대를 불렀다. A군이 쓰러진 뒤 119 구급대에 의해 후송되기까지는 약 7분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큰 부상 없이 회복했고, 이후 직접 지구대를 찾아 감사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권민주 수성경찰서 황금지구대 순경은 "시민들의 협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경찰관들은 언제든 신속하게 출동할 준비가 돼 있으니, 위험하거나 급한 상황에 처하면 언제든 경찰을 믿고 신고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5-08-08 18:18:06
입추 지나고 다시 비소식?…광복절 전까지 'N차 장마' 찾아온다
다가오는 주말을 포함해 당분간 대구경북에는 장마가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장마철이 아닌 기간에도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N차 장마'가 본격화된 셈으로 이번 비는 광복절 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장마전선)에서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9일부터 대구경북을 포함한 남부지방에 비가 내릴 예정이다. 토요일인 9일 오후부터 대구·경북남부 지역에 비가 시작되고 저녁에는 경북 중북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과 10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30~80㎜이다. 이 기간 극한 호우 등 '위험 기상' 가능성도 있다.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 때문에 정체전선에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는데다, 대기 하층에서 부는 강한 바람인 '하층 제트'가 다량의 수증기를 빠른 속도로 싣고 와 강수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9일 저녁부터 10일 새벽 사이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10일 오후에는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비가 일시적으로 소강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11일부터 다시 정체전선이 차차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11일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비가 시작돼 12일에는 비가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대구경북은 13일까지 비소식이 이어진다고 예보됐다. 이번 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다가 흩어진 뒤 다시 확장하는 과정에서 정체전선이 형성되는 모습이 전형적인 '여름철 장마'라는 분석도 나왔다. 남부지방은 지난달 1일부로 공식적으로 장마가 끝났지만, 기후 변화의 여파로 장마 기간이 끝난 뒤에도 며칠 간 비가 이어지는 현상이 종종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비 소식으로 당분간 폭염의 기세는 주춤할 전망이다. 9일 대구경북의 낮 최고기온은 27~31℃, 10일 낮 최고기온은 28~32도, 월요일인 11일 낮 최고기온은 27~31도로 예보됐다. 다만 광복절인 15일 이후로 전국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폭염이 다시 강화될 것으로 예보됐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정체전선으로 남부지방부터 강수가 시작돼 점진적으로 중부까지 비가 내리면서 강수 지역이 확대되는 패턴만 놓고 보면 장마와 유사하다"며 "이러한 정체전선 형성에 따른 강수는 여름철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08-08 11:42:48
대구 수성구 황금2동 희망나눔위원회, 폐지 줍는 어르신 간식 꾸러미 지원
대구 수성구 황금2동 희망나눔위원회(위원장 김정옥)는 지난 6일 지역 내 폐지 줍는 어르신 11가구를 직접 방문해 정성이 담긴 간식 꾸러미를 전달했다. 통장들이 각 통별로 생활이 어려운 폐지 줍는 어르신을 발굴했으며, 황금2동 찾아가는 복지 팀과 희망나눔위원들이 함께 가정을 방문해 안부 확인과 생활 실태 점검도 병행했다.
2025-08-07 15:13:31
수성못오거리 상습정체 구간, 교통개선공사로 교통흐름 뚫렸다
상습정체 구간이었던 '수성못오거리 구간'이 교통 체계 개선을 통해 시민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7일 대구시는 용학로 일대 수성못오거리 구간의 교통혼잡 개선사업을 완료하고, 오는 11일부터 전면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6월 착공한 이번 공사는 시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 및 사고위험 감소를 목표로, 용학로 일부 구간인 수성못~수성못오거리 방향(연장 340m) 구간에서 진행됐다. 해당 구간은 수성못과 인근 상업시설, 지산·범물지구 등 주요 관광지와 주거지를 연결하는 핵심 접근로임에도 불구하고, 도로 폭이 협소해 평일 출퇴근 시간은 물론 주말에도 잦은 혼잡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수성못 일대 개발로 교통수요가 증가했음에도 여전히 1차로로 운영돼 왔다. 이런 탓에 파동 방면 좌회전 차량의 신호대기 시, 신천동로 방면의 직진 차량과 수성로 방면의 우회전 차량의 통행에 영향을 미쳐 교통사고 발생 우려에 대한 민원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시는 이번 공사를 통해 기존 1차로였던 도로는 3차로로 확장하고, 파동 방면 차량과 신천동로 및 수성로 방면 차량을 완전히 분리했다. 이를 통해 해당 구간의 차량 대기 길이가 약 44%(570m→320m) 줄어들고, 차량 통행시간은 평균 4분 단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수성못 일대의 교통정체가 해소되면서, 수성못 방문객과 시민들의 교통 편의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상습 교통혼잡 구간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으로 시민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5-08-07 13:58:51
근무복 색상 선택지 '답정너'…경찰 새 제복 설문조사 논란
경찰이 창경 80주년을 맞아 근무복 변경에 나선 가운데 디자인과 색상 결정 방식을 두고 내부 반발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경찰 내부 조사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데다 현재 진행 중인 온라인 설문조사도 직원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방식이어서 제대로 된 의견 수렴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현직 경찰관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경찰 점퍼, 외근복장(근무모, 조끼류), 기동복 등의 디자인과 색상을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유출된 시제품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르면서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다. 설문조사에 대한 경찰 내부 반응은 미지근하다. 근무복 변경에 앞서 지난해 경찰 내부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데다 실명제로 이뤄지는 방식 탓에 제대로 된 의견 수렴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청은 지난해 7월 치안정책연구소 주관 '복제개선 사전연구'를 실시했다. 해당 연구는 선호하는 제복의 색상을 묻는 질문으로 이뤄졌고, 참여 경찰관 4만4천573명 중 2만8천750명(65%)이 '흑색'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올해 6월 중순부터 한 달간 내부 메일을 활용해 재차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70% 안팎의 경찰관들이 경찰 이미지에 흑색이 어울린다고 답했다. 하지만 품평회 설문조사지에는 흑색이 아닌 청록색 계열의 색상 선택지가 주로 나열됐다. 외근 점퍼의 경우 색상 선호도 선택지는 진청색과 어두운 진청색 계열의 두가지 선택지만 있었다. 혹서기 근무복 역시 청록색과 약간 푸른빛 도는 청록색의 선택지만 나열됐다. 푸른색, 초록색 계열은 지난해와 올해 경찰 내부 조사에서 선호도가 20%에도 못 미친 색이다. 설문조사의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지에는 성별과 사는 지역만 기재하라고 돼있지만, 경찰 설문지에는 현재 소속 뿐만 아니라 과거 근무 부서, 이름까지 필수적으로 입력하게 돼 있다. 대구 일선 경찰들도 설문조사 방식을 두고 불만이 적잖은 상황이다. 올해로 입직 2년차인 A경찰관은 "신임 경찰관 입장에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려면 익명성이 보장돼야 하는데, 온라인 품평회 양식을 보니 실명까지 기재해야 해서 제대로 된 조사가 안 될 것 같다"며 "주위 젊은 경찰관 중에서는 아예 제복을 바꾸지 않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직원 선호에 맞게 근무복 디자인을 결정하는 한편 설문조사 방식의 경우 자세한 결과를 얻기 위해 실명을 기입하도록 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장비운영과 관계자는 "시민 설문지와 달리 내부 직원 설문지는 계급과 근무 부서에 따라 어떤 경향성을 띠는지 등 디테일한 분석이 필요해서 필수 입력 항목을 추가한 것"이라면서 "근무복은 색상을 현행 유지할 계획이고, 점퍼 등은 직원들이 좀 더 짙은 계열의 색상을 원하면 앞으로 2차, 3차 시제품까지 만들어서 의견을 지속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8-06 16:33:52
대구경북 7월 평균기온 26.9도…1994년 이어 두번째로 더웠다
올해 7월 대구경북 더위는 전국 기상관측망이 확대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무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악의 더위가 찾아왔었다고 평가 받는 1994년에 견줄 정도로 기록적인 수준이다. 5일 대구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대구경북 기후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의 평균기온은 26.9℃로 기록됐다. 이는 평년보다 2.4도 높고, 지난해보다 0.5도 높은 수치로, '20세기 최악의 더위'가 나타났던 1994년 7월(28.0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많은 비가 내렸던 7월 중순을 제외하고 상순과 하순에 무더위가 연일 이어졌다. 특히 6월 말부터 찾아온 이른 더위가 7월 상순까지 지속되면서 이 기간 낮 기온이 고점에 이르렀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대구경북 일평균기온은 7월 4일을 제외하고, 1위를 기록했다. 7월 상순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5.2도 높은 28.5도로 역대 최고 1위를 경신했다. 올해 유독 이른 더위가 찾아온 배경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이르게 우리나라 남쪽으로 확장했고, 낮 동안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7월 상순에 이례적으로 이른 더위가 지속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후 중순부터는 북서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잠시 비가 내렸지만, 하순에 다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우리나라 상공을 이중으로 덮으면서 폭염·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례적인 더위에 열대야 일수도 평년보다 1.5일 많은 4.2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북 포항은 올해 열대야일수가 17일로 평년(8.8일) 대비 약 2배 가까이 발생했고, 이는 대구경북 전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7월 강수량은 200.5㎜으로 평년(238.9㎜) 대비 85.1%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중순에 강수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현수 대구기상청장은 "올해 7월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례적으로 빨리 시작되고 중순에는 집중호우, 이후 다시 극심한 무더위가 연일 이어졌다"며 "기후변화로 기후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라 남은 여름철 기간에도 이상고온과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이상기후 현상을 빈틈없이 감시하고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8-05 17:27:48
'불법 노선운행' 전세버스 꼼수 또 적발됐다…솜방망이 처벌 논란
지역 전세버스 업체가 여행사와 불법 계약을 맺고 대구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정기적으로 승객을 수송하는 관행(2025년 4월 14일)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자체의 '솜방망이' 처벌 탓에 불법 운행이 관행으로 굳어졌다며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대구경북 버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9월 '운행계통 위반'을 이유로 과징금 90만원을 처분 받았던 동구 소재 전세버스 업체 A사는 올해 5월 25일 또다시 '불법 노선운행'을 일삼았다. A사는 여객운송사업 면허가 없는 여행사와 무단으로 운송계약을 맺고, 여행사가 정한 시간표에 맞춰 하루에 수차례 대구에서 인천공항까지 승객들을 실어 날랐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하 여객법)에 따르면 전세버스는 노선버스(시내·시외·고속 등)와 달리 일정한 운행계통 없이 단일 계약에 따라 일시적 구간만 운행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 서구에서 적발됐던 전세버스 업체 B사 역시 대구에서 인천공항까지 승객들을 실어나르는 등 위반 사실이 두차례 적발돼 당시 과징금 1차 90만원, 2차 360만원의 처분을 받은 전례가 있다. 이후 B사는 영업장 이름을 변경했고, 올해 5월과 7월 연이어 대구에서 인천공항까지 승객을 수송한 정황이 확인됐다. 문제는 전세버스 업체가 불법 노선운행을 하더라도, 지자체 차원의 행정처분은 과징금 부과 등 일시적인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점이다. 여객법 시행령에 따라 전세버스 업체가 최대 1년간 같은 행위로 행정처분을 받은 경우에만 '가중처분'을 받는다는 점도 처벌을 가볍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실제 A사는 202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불법 운행이 적발됐음에도 과징금 행정처분을 받은 날로부터 1년이 지났다는 이유에서 1차 과징금 처분만 받게 된다. B사 역시 서구청이 5월과 7월 위반 행위를 하나의 사건으로 묶어 과징금을 처분할 경우 1차 과징금 처분을 받게된다. 대구경북 버스업계는 관할구청의 소극적 대처가 불법 관행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북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서구 소재 B사의 경우 기·종점까지 버스를 직접 타보면서까지 불법 운행 사실을 공공연히 보였는데도, 서구청은 최초 고발일인 5월부터 현재까지 처분을 미루고 있다"며 "그 사이 불법 영업으로 인한 수익은 계속 늘어나 지역 버스업체가 받는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불법 운행이 자행되고 있는 만큼 행정처분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우석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전세버스 업체 입장에서는 1년 안에만 걸리지 않으면, 1차 과징금 부과 금액이 낮으니 운송 이익이 더 크다는 입장"이라며 "가중처분 기간을 늘리거나 과징금을 지금보다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 노선 자체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성문 대구대 행정학과 교수는 "해당 노선에 대한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전세버스 업체가 틈새시장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버스업계도 수요자의 입장에서 경쟁력 있는 노선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 관계자는 "B사에 대해 전세버스운행기록증 등을 요청해 불법적으로 인천공항까지 승객들을 수송한 게 맞는지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어떤 행정처분을 내릴지는 내부 검토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8-05 16:53:46
"누가 날 죽이려 해" 수상쩍은 택시 승객 혼잣말…잡고보니 60대 마약사범
마약을 투약하고 흉기를 소지한 채 택시를 탄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6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9시 57분쯤 대구 수성구 모처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뒤 흉기를 소지한 채 택시에 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택시 안에서 "누가 나를 죽이려 한다"는 등 계속해서 혼잣말을 했고, A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기사가 지구대로 차를 몰아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투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앞서 대마초 투약 전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거 당시 A씨 가방 안에는 빈 주사기와 흉기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4일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됐고 이번 주 안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8-04 18:36:03
수성구, 청년 고독사 예방 위한 민·관 협력 업무협약 체결
대구 수성구(구청장 김대권)는 지난달 31일 '청년 고독사 고위험군 지원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 수행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수성구는 수성구가족센터, 지산·범물종합사회복지관, 수성구정신건강복지센터와 함께 청년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고, 민·관이 협력해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관들은 대상자 발굴부터 심층상담, 관계회복 및 일상회복 프로그램 운영, 사례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수행해 청년들이 사회적 연결망을 회복하고, 자립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대상 청년(19~39세)은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나 수행기관을 통해 신청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고립된 청년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지역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8-04 16:44:18
대구경북 4일 밤사이 최대 200㎜폭우…이번주 기온은 '찜통'
지난 3일 밤부터 대구경북에 200㎜에 달하는 비가 내리면서 대구에서만 21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분간 비 소식은 이어지지만 무더위는 가시지 않겠다. 4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대구 달성군에 149㎜, 대구 동구에는 112.5㎜의 비가 내렸다. 경북 고령은 196.5㎜, 경주(감포) 134.5㎜, 성주 101.5㎜, 구미 77.4㎜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폭우가 내리면서 대구소방안전본부에는 오전까지 배수지원 4건, 안전조치 17건 등 2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주로 빗물에 휩쓸린 토사와 쓰레기 등이 배수구를 막아 도로에 물이 고여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2시 48분쯤 동구 괴전동 208-6번지 도로가 물에 잠겼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배수구를 막은 각종 부유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비슷한 시각 상습 침수 구역인 대구 금호강 무태교 인근 도로에서는 5명의 소방 인력이 출동해 물고임 예상지역과 산격 빗물펌프장을 순찰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한때 대구경찰청은 같은날 오전 2시 30분부터 침수우려가 큰 신천동로 양방향 구간 운행을 통제했다. 이어 신천좌안도로, 가천지하자도, 사원교 지하차도와 금호강 인근 금강 잠수교 오목잠수교 등 총 13곳을 통제했다. 대구경북에 발령됐던 호우특보는 비가 차츰 그치면서 이날 오전 7시쯤부터 모두 해제됐다. 다만 비소식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새벽까지 대구와 경북남부지역은 20~80㎜의 비가 내리겠다. 일부 지역은 최대 80㎜이상의 비가 내릴 수도 있다. 경북중·북부지역은 20~60㎜, 울릉도·독도는 20~60㎜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이후 오전부터 저녁사이에는 5~60㎜의 소나기 소식도 있다. 수요일인 6일에도 새벽부터 저녁사이 경북중·북부에 10~50㎜의 비가 내리겠고, 오후부터는 대구와 경북남부에 5~3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 소식이 연달아 예보됐지만, 무더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최저 20~24℃, 최고 29~34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고 전망했다. 비 소식으로 날씨가 습해져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대구경북은 비가 그친 뒤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지역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5일 낮 최고기온은 30~36도, 6일과 7일 낮 최고기온은 28~34도의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겠으니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8-04 14:28:54
역대급 폭염 이후 이번주에 다시 한번 집중호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내내 폭염과 집중호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복합 기상재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대구기상청은 이날 늦은 밤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경북 예상 강수량은 30~80㎜ 수준이다. 폭우가 그치고 나면 재차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최근 폭염은 마치 한여름에 이불 두 겹을 덮어놓은 듯,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 2개가 이중으로 덮친 기압계 상황 탓에 지표면에서 생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한 호우가 또 쏟아지는 '위험기상' 가능성도 있다. 오는 5, 6일부터는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가 다량의 수증기와 부딪히면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됐다. 만약 건조한 공기가 남쪽으로 더 내려오게 되면 대구경북에도 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3개월 전망'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평년(24.3~25.5℃)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가능성은 40%, 낮을 가능성은 10%로 나타났다. 8월 2주는 평년에 비해 기온이 비슷하거나 높을 가능성이 각각 40%였고, 3·4주는 높을 가능성이 각각 60%로 예보됐다.
2025-08-03 20:19:45
신천1·2동 민간사회안전망·지역사회보장협의체, 시원한 여름나기 이불 전달
대구 동구 신천1·2동 민간사회안전망·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윤형)는 지난달 29일 지역 취약계층 가구에 여름 이불 30채를 전달했다. 이윤형 위원장은 "무더운 여름철 폭염 피해 우려가 큰 저소득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시원한 여름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정미 신천1·2동장은 "폭염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계층 주민들이 무더운 여름을 더욱 쾌적하고 건강하게 보내실 것 같다.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2025-08-01 15:56:49
8월 더 덥고 습해진다…설상가상 폭염·폭우 번갈아 강타
올해 6, 7월 전국 평균 일최고기온이 30.1℃로 역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8월에는 폭염의 기세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극한 폭염 뿐만 아니라 강한 호우까지 겹치는 등 두 재해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기상 재해' 가능성도 제기됐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찜통 더위가 이어지는 배경은 마치 한여름에 이불 두 겹을 덮어놓은 듯,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 2개가 이중으로 덮친 기압계 상황 때문으로 분석됐다. 북쪽의 티베트 고기압과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버티면서 '이중 열돔'이 만들어졌고, 이 때문에 지표면에서 생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 것이다. 문제는 당분간 현재의 기압계가 유지되면서 폭염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31일 열린 정례 예보 브리핑을 통해 한반도를 덮은 2개의 고기압 조각이 태풍 사이에 갇혀 움직이지 않아 더위가 이어지겠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2일 대구경북의 낮 최고기온은 38도까지 치솟고, 3일은 36도, 4일은 34도를 각각 기록할 예정이다. 4일 이후에는 제9호 태풍 크로사가 북동진하면서 한반도 상공에 위치하던 고기압이 일부 약화되는 등 기압계에 변화가 생긴다. 다만 남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수증기와 남풍 계열의 고온다습한 바람으로 불면서 더위는 가시지 않고 오히려 습해져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한 호우가 또 쏟아지는 '위험기상' 가능성도 있다. 오는 5, 6일부터는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가 다량의 수증기와 부딪히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됐다. 만약 건조한 공기가 남쪽으로 더 내려오게 되면 대구경북에도 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기상청 '3개월 전망'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평년(24.3~25.5℃)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가능성은 40%, 낮을 가능성은 10%로 나타났다. 8월 2주는 평년에 비해 기온이 비슷하거나 높을 가능성이 각각 40%였고, 3·4주는 높을 가능성이 각각 60%로 예보됐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8월 5, 6일 전후로 비가 내리면서 일부 기후예측모델에서는 굉장히 많은 강수량의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며 "비 소식으로 기온의 변동성은 있지만, 한낮 더위와 열대야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5-08-01 11:36:04
안일한 조치에 또 스토킹 비극…대구 잠정조치 4호 결정률 29.3%
지난해 대구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할 수 있는 잠정조치 4호(유치장 및 구치소 유치)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비율이 10건 중 3건 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스토킹 범죄 가해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율을 높이기 위해 '재범위험성 보고서'를 첨부 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는 가운데 잠정조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8일 울산에서 발생한 스토킹 살인미수 사건의 가해자 30대 남성 A씨는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를 받았지만 이를 어기고 끝내 피해자를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잠정조치 4호까지 신청했으나, 검찰은 A씨가 초범이라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논란이 됐다. 잠정조치는 스토킹을 반복하는 가해자에게 서면 경고, 접근 및 연락 금지, 구치소 유치 등 제재를 부과하는 조치다. 2021년 시행된 스토킹처벌법에 따라 마련된 조치로 경찰이 신청하면 검찰을 거쳐 법원이 결정하고 있다. 잠정조치는 ▷서면경고(1호) ▷100m 접근 금지(2호) ▷전기통신 접근 금지(3호) ▷위치추적 장치 부착(3호의2) ▷최대 1개월간 유치장 및 구치소 유치(4호) 등이 있다. 잠정조치 중 스토킹 가해자와 피해자를 물리적으로 격리할 수 있는 조치는 4호가 유일하다. 문제는 대구의 잠정조치 4호 신청건수에 비해 법원이 받아들이는 비율이 유독 낮다는 점이다. 31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의 잠정조치 4호 신청건수는 지난해 41건으로, 법원은 이중에서 12건(29.3%)만 받아들였다. 올해도 6월까지 19건 중 5건(26.3%)만 결정됐다. 지난해 전국 '잠정조치 4호' 신청 469건의 결정률이 52.8%였음을 감안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대구의 경우 잠정조치 4호 결정률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추세다.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이듬해인 2022년에는 36건 중 16건(44.4%)이 받아들여졌고, 2023년에는 잠정조치 4호 신청 35건 중 27건(77.1%)이 결정됐다. 전문가들은 법원이 잠정조치 4호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류준혁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스토킹이 살인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늘어나는 만큼 법원에서 스토킹 범죄의 위험성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며 "만약 가해자가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면 즉각적으로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하거나 유치장 구금 등 분리조치를 할 수 있는 법적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지난 29일 일선 검찰청에 스토킹 전담 검사가 직접 피해자 진술을 들어 기록에 누락된 스토킹 행위와 재발 우려 등을 보완해 잠정조치를 적극적으로 청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 관할 구역 내 스토킹 담당 경찰과 상시 연락 체계를 구축해 신속히 잠정조치를 청구하라고 했다.
2025-07-31 17:13:51
대구 동구 동촌동 우리마을 교육나눔, 청소년 진로 탐색 프로그램 '리틀빈 동촌' 운영
대구 동구 동촌동 우리마을교육나눔 추진위원회는 지난 28일부터 이틀 간 진로 탐색 프로그램 '리틀빈 동촌'을 진행했다. '리틀빈 동촌'은 청소년 6명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직접 카페를 운영해보는 체험 중심의 진로탐색 프로그램이다.
2025-07-30 15:20:46
㈔대구동구자원봉사센터 단체협의회 회원 40명은 지난 29일, 경남 산청군 신안면 일대에서 수해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2025-07-30 15:20:12
대구 동구의회 저출산・고령사회 대책 특별위원회는 지난 29일 한국출산장려진흥회 중앙회와 함께 저출산 극복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저출산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과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공동 기여를 목적으로 추진됐다. 두 기관은 앞으로 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협력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화 위원장과 주형숙 부위원장, 박종봉·김은옥·이진욱 위원, 최건 의원이 참석했으며, 한국출산장려진흥회 중앙회 주요 임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저출산 극복과 복지 향상을 위한 협력관계 유지 ▷관련 교육 및 세미나 개최 협력 지원 ▷캠페인 및 홍보 활동 추진 ▷기타 상호발전 및 우호 증진을 위한 사항 논의 등이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저출산·고령사회에 대한 정책·사회적 대응 방안 마련뿐 아니라 주민 참여형 활동과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동구 지역 내 출산 친화 환경 조성과 인식 개선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화 위원장은 "저출산 문제는 더 이상 국가만의 과제가 아니라 지역이 함께 풀어가야 할 시대적 책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출산 친화 환경 조성에 동구의회와 한국출산장려진흥회 중앙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2025-07-30 14: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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