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던 민자당의 재산재공개에 따른 파문이 16일로 일단락 됐다. 결국 맞아도 말못하고 반항조차 못하는 잔챙이들만 손을 봤고 {거물}들은용케도 다 빠져나간 알맹이 없는 결과를 맺었을 뿐이다.민자당이 1백73명이나 되는 소속의원 가운데 사실상 2명을 자르고 1명을 {야단치는}수준에서 {칼}을 거둬들였음에도 곳곳에 혈흔을 남긴것은 첫 시작부터가 자의와는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7일 공개직후만 해도 {법대로} {윤리위가 있으니까}라며 그냥 지나가자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던 것이 10일 김덕주대법원장, 13일 박종철검찰총장의 사퇴가 잇따르고청와대로부터 {모종}의 암시가 나오자 {불난 호떡집}형상이 돼버렸다.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자기 당한 일격이라 실무진의 준비작업은 물론 본격적인 심사과정에서도 계속 불협화음이 표출됐다.
또한 심사과정에서의 철저한 보안성유지에도 불구, "누가 거론된다" "누구는빠졌다" "누구는 뒤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다"라는 밑도 끝도없는 소문들이심사팀과 기자실 주변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니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들이 길길이 뛰며 흥분한것은 오히려 {당연지사}였다. 15일 당무회의석상에서는 "재산이 많은것이 죄가될수 있느냐" "법대로하자"는 고수위의 발언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
또 이번에 당한 사람들이 주로 무소속에서 입당한 인사들이라는 점에서도 민자당의 체면은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16일 사태가 일단락됐음에도 당내 곳곳에서는 {처리}대상 의원들에 대한 동정여론보다는 "도대체 누가 그런 사람을 입당시켰느냐"라는 비난의 소리도 들렸다. "받아들일 때는 언제고 쫓아내는 것은 또 무슨 경우냐"며 "무원칙 마구잡이 입당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문제의원 처리를 둘러싸고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당사자들은 물론 곳곳에 생채기를 남긴 민자당도 이를 치유하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0...16일오전 김영삼대통령과 김종비대표간의 청와대주례회동이 끝난뒤 대상자에 대한 처리내역이 발표된 뒤에도 뒷말이 많다.
사안이 매듭지어졌음에도 원칙과 기준의 모호성을 들면서 "정작 문제있는 사람은 제쳐두고 왜 나만 당하느냐" "힘없고 빽없는 약자만 징계대상이 됐다"는항변이 터져나왔다.
김동권의원은 16일 이른 아침까지만 해도 경고선에서 경미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였지만 막판에 결국 당원권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 대상에 포함됐다.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너무 줄이자니 속보일것 같아 한사람을 끼워 넣은 것"이라며 비아냥댔다.
김의원은 아침나절의 해명과 항의에도 불구, 움직일수 없는 상황이 되자 "줄이 없어 당했다"며 {무선유죄}론을 폈다. 그는 이날 오후내내 몇몇 지역의원들을 만나 억울함을 호소했으며 "당기위에 나가 당당히 소명하겠다"며 자료를준비하기도 했다.
이학원의원도 {제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음인지 15일오전부터 일체의연락을 끊은채 어딘가로 잠적, {울분}을 곱씹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17일 당기위에 참석, 강한 불만과 소명을 했다.
당원권정지대상에서 천신만고 끝에 비공개경고라는 {하나마나}한 경징계를받은 정호용의원은 "이 정도면 받아들일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정의원은 이에 앞서 자신의 민자당입당을 강력하게 권유했던 김용태의원을 통해 "당원권이 정지되면 당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있겠느냐"는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의원이 이를 확인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경고대상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는 것.
그러나 일부의 보도와 같이 대구지역 의원들이 {발벗고} 지역정서를 이유로구명운동을 벌인것은 아니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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