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루블화 폭락...달러교환 북새통

모스크바인들은 연일 폭락하고 있는 루블화를 달러로 바꾸기 위해 화폐교환소로 몰리고 있다.19일에도 전날과 같이 다시 1백루블이상 떨어진 달러당 1천6백7루블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 하락추세는 곧 2천루블을 돌파해 1만루블까지는 시간문제일것이라는등 온갖 소문이 떠돌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정부 금융정책을 신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하루라도 빨리 달러등 외환을 보유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들은 이미 루블화로 인해 몇번씩이나 쓴 맛을 겪었기에 조금의 정세만 이상해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지난 10일동안 루블가치는 20%이상 떨어졌으며 이 추세가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추측이다. 그간 인위적으로 루블화하락을 억제하고있던 정부 통화정책이 {러시아 개혁의 아버지}라 불리는 가이다르 제1부총리의 퇴진으로 구멍이 뚫리고 표도로프 재무장관까지 이에 합세할 기세라 이 안정세가 무너져 세찬 탁류에 휩쓸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외환거래소에는 줄에 줄을 잇고 있으나 대부분 은행들은 오전중에 보유했던달러가 동이나 교환창구를 일찍 닫아야하는 광경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시내 스토리치니 은행의 한 여행원은 [달러로 바꾸려는 이처럼 많은 인파는처음 본다]며 [사람마다 5달러 또는 50달러등을 바꾸어가지만 금방 교환해줄달러가 동이 난다]고 아쉬워한다.

한편 최근 관망되는 루블시세의 급강하추세에 대해 가이다르등 개혁팀의 사퇴에서만 이유를 찾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주장하는 의견도 다수를 차지하고있다. 프라우다지의 편집장은 가이다르의 사퇴를 시의기적절한 것이라고 평하고 있고, 블라디미르 미로넨코 볼고그라드주 경제전문가는 루블화의 폭락현상을 우선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인플레}에 그 원인을 두고 있다. 이와함께눈에 드러나고 있는 개혁결과 부재와 수습곤란의 경제붕괴, 생산력 감소등의복합적인 여건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의 견해로는 시민생활이 악화되어 있으므로 생산력 증가로 불황분위기를 소멸시켜 시민들의 사회보장을 해주는 것이가장 절박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개각을 목전에 두고 루블화가 힘을 잃고있다. 매일 미루고 있는 정부개각내용의 불투명성 때문에 이는 국민들에게 더욱 불안한 장래를 느끼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듯하다.

그러나 새정부가 제대로 구성되면 현재의 난관을 돌파할수 있으며 항상 비관적일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단지 루블화가 어느 순간까지 하락을 계속하느냐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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