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블록시대-ASEAN(하)

"본격적인 블록화가 이루어질 경우 ASEAN의 잠재력은 상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이 지역을 단순한 후진국 시장으로 과소평가하는경향이 있습니다"KOTRA 싱가포르무역관 김원호관장의 지적처럼 우리나라는 그동안 미국이나일본, 유럽시장에만 매달려 동남아시아 지역을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동남아 시장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이미 우리가 무시하지 못할 상대로 성장했다.

지난92년 현재 우리나라의 대ASEAN 교역규모는 수출 86억달러 수입67억달러등 모두 1백53억달러.

이같은 교역규모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의 9.7%를 차지하는 것이지만 대EU교역비중 11.9%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EU 교역비중은 지난90년 12.8%를 고비로 점차 감소추세를 보이고있는 반면 대ASEAN 교역비중은 지난88년 5.6%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KOTRA 콸라룸푸르무역관 김재효관장은 "이같은 추세로 간다면 ASEAN이 EU를제치고 미국 일본에 이은 우리나라 3대 교역시장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전망했다.

그러나 A대한 정확한 연구 분석 자료 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것이 우리의현실이다.

우선 A으며 이에따라 최근 활기를 띠어가고 있던 우리나라의 대ASEAN 소재및부품수출이 감소될 우려가 큰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없는것만도 아니다.우선 이들 국가경제의 대외무역의존도가 80%이상이나 돼 공업화와 경제성장에 따라 고급부품 소재류 및 자본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가 수출을 더욱 확대할 기회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직접투자 확대를 통한 협력관계의 형성에 따라서는 산업내 분업체제 구성 가능성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다.더욱이 A원국산 자재 부품사용비율이 40% 이상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직접투자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성장을 해외직접투자기업에 의해 이룩한 이들 국가의 직접투자유치노력은 엄청나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그들보다 한단계 앞선 선진국으로 대접하면서 이 지역에서 일본을 대신할 유일한 국가로 기대하고 있다.물론 우리나라의 ASEAN지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는 지난 88년 3천2백만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 91년 현재 8억7천5백만달러로 3년새 27배이상이나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해외직접투자 가운데 ASEAN이 차지하는 비중도 91년현재 26%에 달할 만큼 ASEAN은 미국을 뛰어넘어 이미 최대의 투자진출지역으로 부상해 있다. 그러나 이들 투자의 대부분이 동남아지역의 저임금 노동력만을 목적으로 한 단순 노동집약산업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문제다.도로 항만등 사회간접자본이나 노동력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한단계 높은 투자의 최적지이며 이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원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싱가포르지점 권탄걸지점장은 "동남아지역에 건설을 비롯해 많은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지금까지 그것은 다만 단순한 '건설자'의 역할이었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이제는 하나의 프로젝트에 대해 시장조사에서부터 기획 건설 경영까지 종합해 수요 자체를 창출하는 '개발자'로 위상을 한단계 높여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APEC사무국 박진호전문요원은 "우리나라는 이미 ASEAN의 완전대화협력체의 지위를 확보해 협력의 기틀은 마련돼 있는 상태"라며 "ASEAN의 강화라는 도전은 우리에게 또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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