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교통수단 민간경비행기

민간 경비행기시대는 언제 열릴 것인가.지역내 유일 경비행기제작업체인 신라상사가 지난달 중순 대량생산체제를 위한 시험비행중 추락 사고로 계획자체를 중단해버려 민간 경비행기시대의 개막을 기다리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89년부터 경비행기 사업단을 결성, 경비행기 대량생산 및 수출이라는야심찬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신라상사는 전국에서 3군데 뿐인 경비행기 제작업체의 하나였다.

신라상사가 아직 사업재개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자동차등 지상교통이 이미 포화상태인 가운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경비행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높아만 가고 있다.

1대당 가격은 2천만원대로 승용차와 비슷하지만 무게가 티코승용차의 3분의1수준인 2백25kg이고 비행거리도 길어 승용차보다 훨씬 경제적인 수단으로 꼽혀왔다.

엔진고장을 일으키더라도 기류를 이용한 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만큼 사고위험도 높지 않다.

미국에서는 경비행기 보험료가 승용차 보험료의 5분의1수준이라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때문에 미국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경비행기가 대중화된지 오래나 국내에서는 경비행기 면허자가 고작 70여명뿐.

대중성보다는 고급레포츠로 인식되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런 우리나라에도 한때 경비행기 전성시대가 있었다.지난45년 해방과 함께 대한항공협회가 설립되면서 경비행기가 일반에 보급되기 시작, 60년대 초반까지 서울과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경비행기회사가 활발한 영업을 벌였다.

당시 경비행기 영업을 하던 사람은 대부분이 군조종사출신으로 군용비행기를불하받아 도급형태로 영업을 했다고 한다.

신문사에서도 많이 활용해 매일신문사의 경우 지난64년 중위로 제대해 군용경비행기를 받아 영업을 하던 남상택씨(당시35세)와 계약을 체결, 취재용으로사용한적도 있다.

그러나 60년대 중반이후 안보상 이유로 정부에서 민간경비행기 비행을 금지시키면서 민간경비행기시대는 막을 내렸다.

현재 경비행기가 자유롭게 비행할수 있는 공역은 전국에 18개소에 지나지 않을 정도이고 고도제한도 심한 상태.

군부대에서 이착륙시설을 개방하고 군용기중심의 항공체계가 민간항공중심으로 바뀐다면 민간경비행기시대가 다시 열릴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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