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리추구, 간단한 차례 가족이 중심

생활패턴이 달라지면서 설을 지내는 의식과 방식도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콘도미니엄에서 제사를 모시는 가족도 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도미니엄에서 제사를 지낼수 있는지를 문의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극단적인 경우는 아닐지라도 조상의 음덕만을 마음에 가진채 간단하게 지내는 가정이 많은것이 사실이다.결혼13년째인 맏며느리이면서 손아래 동서 두명을 둔 정선희씨(42.수성구 지산동)는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또 어떻게 보낼까} 궁리하던 중 갓 결혼한 시누이가 설날아침에 친정나들이 온것을 보고는 힘을 얻어 차례를 지낸후 동서를 친정으로 가라고 했단다.

그랬더니 동서들도 좋아했고 식구가 적어 정씨도 훨씬 편했는데 문제는 시어머님이었다. 서운해 하시는것 같아 그 다음해는 차례를 지낸후 동서들을 보내고 시어머니와 함께 온천으로 가거나 눈썰매장으로 갔다.

이렇게 하니 시어머님도 명절이 다가오면 {올해는 어떻게 할거냐} {먹을 사람이 없으니 제수용품을 간단히 차려라}는등 저절로 제사음식이 간소화되고손님접대의 부담도 덜게 되었다고 한다.

옛날 시집왔을때 20-30명의 식구들이 연휴가 끝날때까지 모여 가슴속에 각각딴 생각들을 하곤했으나 이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너그러워져서 {설쇠러 가는길이 즐겁기만 하다}고. 시어머니는 제사를 지내고 놀러가자 친구들이 부러워한다며 마음을 터놓으시니 시어머니와 두려움없이 의논하는 대상이 됐다고한다.

고 노인정에서 만난 조택규할아버지(68)는 말한다.

세태를 달리하면서 모습도 바뀌고 있는 우리의 설날이 이제는 해석을 달리할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지킬것은 지키고 편하고 실속있게 할것은 그렇게 해야할 것이다.

그 정도의 차이는 개인의 양식에 내맡겨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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