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령초산모.제왕절개분만 절반이 불필요

노령초산모중 불필요한 제왕절개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맞벌이나 만혼등 여러가지 이유로 첫아이를 늦게 갖는 여성들이 늘고있으나이들중 절반은 의학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첫아이를 늦게 낳는다}는 이유만으로 제왕절개수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제왕절개수술이 늘고있는 추세는 힘들고 어려운 것을 기피하는 여성들의 심리와 의료사고를 예방하고 보자는 의료계의 소극적인 생각에 그 원인이 있다.이같은 사실은 한양대 박문일교수가 지난59년부터 92년까지 6만9천9백44명의분만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노령초산모에 관한 임상연구결과}에서도잘 드러난다.

이 자료에 따르면 35세이상 노령초산모중 제왕절개수술을 받은 사람은 전체의 53.8%. 이는 외국의 경우 노령초산모 제왕절개분만율이 33-40%인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특히 제왕절개수술을 받은 산모중 전치태반등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52%에불과했으며 나머지는 노령초산 자체를 우려해 무조건 수술을 받은 경우였다.절반은 불필요한 수술을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불필요한 경우까지 제왕절개분만을 하고 있는 이유는 산모자신의 잘못된 인식과 의료사고를 가급적이면 피하려는 병원의 자세에 기인한다.

[요즈음에는 산모자신도 옛날과는 달리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강인하지 않을 뿐아니라 영양상태는 좋아진 반면 운동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분만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산부인과 전문의 박경동씨는 [무조건 수술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많다]고 들려준다.

의사들도 가장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인 제왕절개수술을 쉽게 택하고 수입과도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이 제왕절개수술을 확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인다.

노령초산모는 일반 초산모 보다 고혈압성 질환이 3배 정도 많고 조기양수파막이 2배 태반조기박리가 4배나 많은등 각종 산전합병증 발생률이 높은 것은사실이다.

또 조산아의 미숙도 일반 초산모가 9.6%인데 비해 노령초산모는 17.2%로 높은 분포를 차지해 일반 초산모보다 문제의 소지를 많이 갖고 있기도 하다.[최근 연구에 따르면 제왕절개수술을 받은 아이는 호흡부전 가능성이 큰것으로 나타나는등 정상분만아보다 정신 신체적 건강상태가 나쁠 수 있다]며 [35세이후에 첫아이를 낳더라도 적절한 산전진단을 받은후 꼭 필요한 경우 수술을 받고 산전합병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밝힌다.

노령초산모 비율은 60년대의 경우 0.5%에 불과했으나 70년대는 1.0%, 80년대는 1.2%로 증가했으며 특히 92년에는 80년대의 배 가까운 전체산모의 2.2%를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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